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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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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3월 6일 16시 01분 등록

3 Book Review :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라

 

I.  작가에 대하여(구본형, 1954~ )

 

1954년 충남 공주 출생

서강대학교 사학 전공, 경영학 석사

1980~2000 한국 IBM근무

2000~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대표이사

인문학을 경영에 접목시켜사람 중심 경영이라는 신선한 비전을 제시하는 변화경영전문가. 현재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소장인 저자는 칼럼과 저술, 강연으로 젊은이들과 대중들의 가슴에 뜨거운 변화와 혁신의 길을 열어놓았다.

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한 그는 1980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 IBM에서 근무하면서 경영 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고, IBM 본사의 말콤 볼드리지 국제 평가관으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 조직의 경영 혁신과 성과를 컨설팅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운영함과 동시에 무료 개인대학을 열어 평범한 인물들의 위대한 잠재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그의 명함에는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라고 적혀 있다. 이것이 바로 그의 직업비전이다
.

그가 지금까지 쓴 책들은 젊은이들과 직장인 사이에서 항상 큰 반향을 일으켰다. 삶의 분기점을 찾는 직장인들을 위한 변화지침서인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직장인의 자기혁명 비전을 제시한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은 대량실업 때 각 개인과 기업에게 절실한 변화의 과제와 방향을 제시한 베스트셀러였다. 그는 자기계발 분야에서 변변한 국내 저자가 없던 시기에 이와 같은 베스트셀러를 저술함으로써 자기경영과 관련된 유명한 국내저자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후에도 기업의 내적 혁명을 요구한 『월드클래스를 향하여』, 변화의 키워드로 '하루의 법칙 9가지'를 제시한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변화를 꿈꾸는 저자의 게으른 남도 여행을 담은 『떠남과 만남』이라는 책을 쓰기도 했다. 아동도서로는 『구본형 아저씨, 착한 돈이 뭐예요?』이 있다.

 

한국 IBM에서 경영혁신팀장으로 변화와 개혁의 실무를 총괄했다. 현재 변화경영 전문가로 활동중이며,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소장으로 칼럼과 강연 그리고 활발한 저술 활동을 펼치고 있다.

IMF
시절, 대량실업시대의 기업과 개인에게 혁신과 변화의 비전을 제시하여 각광을 받았으며, 그의 저서인 <익숙한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등은 수많은 직장인들에게 자기혁신의 지침서로 널리 읽혀졌다. 저서로는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밀레니엄 리포트 - 미래예측> <원칙과 인간을 통한 경영혁신> 등이 있다.

 

구본형님을 직접 본 건, 2년 전이었던 것 같다. 당시 회사 전략회의 중간에 외부초청강연이 있었는데, 그 때였다. 이미 책도 여러권 냈었고, 이름이 익숙했지만 가열차게 전략회의를 마치고 나서의 강연이어서 다소 지쳐 있었다. 첫 인사를 하시는 이분, 뜻밖에 의외의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외부강사들은 일단 분위기를 만들려고 박수를 친다던가하는 방법으로 분위기를 환기시키는데, 이 분은 참 담담한 어투로 말씀을 시작하셨다. 대학 때 강의를 듣듯이 열뜨지 않은 말씀을 시작하셨는데, 의외로 몰입을 하게 했고 가지고 있던 노트에 열심히 내용을 적으면서, 떠오르던 아이디어를 끄적 거렸던 것 같다.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매일아침 이메일을 통해서 변화경영연구소의 글들을 받아보고 있다.

그의 책은 몇권 가지고 있는데, 이번에 읽으라고 선정해 준 마흔 세살에 다시 시작하다도 그 중의 하나였다. 사실, 연구원에 지원하게 된 계기가 이 책과 접하면서 일 것 같다. 이제 그 나이가 되어가는 나에게 새로운 뭔가를 시작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 읽을 때는 그냥 읽었는데, 이번에는 과제 때문에 연필로 줄을 그어가면서 읽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책에다 낙서를 하지 않는데, 이번 과제를 하면서는 줄도 긋도 끄적거리고 적게된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 방식으로 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나중에 다시 읽을 때, 그때의 내 느낌은 어떻게 다를 지가 많이 궁금해졌다. 사람은 자기가 처한 환경에 따라서 책을 대할 때의 느낌이 달라진다. 이제 나이가 들어서 새로운 책 읽기를 배우게 된 것 같다.

예전에 어디선가 구본형님의 칼럼을 보고 파일로 저장해 두었던 저자의 글 중 일부를 발췌하면서 글을 마친다.(당시 저장하면서 출처를 기록하지 못했다.

 

직장인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고용불안은 어디서 비롯되는가. 자신이직업이 없는 직장인이라는 데서 연유된다. 지금은 전문성이 중요시되는 사회, 계발된 기량과 탤런트가 보상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사회 아닌가. 이런 사회 속에서 자신의 직업을 가지지 못한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당연히 직장 속에서 스스로의직업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예를 들어 단순한 인사부 직원이 아니라직원복리후생 프로그램 설계사로 불릴 수 있도록 스스로를 집중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혹은 단순한 홍보부 직원이라 생각하지 말고, 회사의 핵심 가치를 한 줄로 표현할 수 있는 카피라이터가 되기 위해 자기에게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

일단, 이번 책은 그가 평범했다는 사실에 용기를 준다. 밑줄치고 읽으면서 얼마나 안도를 했던가, 그도 나처럼 직장생활에서 고민을 했으며, 어느 날 갑자기 영감이 떠오르듯 결정했다는 사실들이 내가 최근에 가졌던 경험과 일치하기에 그를 보면서 나의 10년 후를 상상하려고 한다.

 

Yes24.com

Daum 오픈지식(2006)
http://choicoach.com/96
최코치의 코칭, 그리고 1인 기업

필살기 강의자료  http://www.youtube.com/watch?v=iziO9qjY-fI

 

II. 내 마음을 무찔러 대는 글귀

 

1) 변화경영 전문가로서 내가 나에게 할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끊임없이 나를 혁신시키는 일이다. … 과거를 기록하면서 미래를 얻었다는 점이 이 책을 쓰면서 얻어 낸 최고의 수확이다. (p.5) – 별일이다. 본문도 아니고, 첫 페이지를 연 서문에서 밑줄을 그어 본 적은.. 과거를 기록하면서 미래를 얻다. 그래서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나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이 내가 시작하려고 하는 이 과제의 결론일지도 모르겠다.

 

2) 나는 나의 이야기를 기록함으로써 나의 문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다. (p.9)

3) 사라진 문명이 되지 않는 것, 나아가 남은 시간을 찬란한 문명으로 살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나의 이야기 프로젝트가 절실한 이유이다(p.11)

 

4) 한 곳에서 햇빛이 사라질 때, 나는 아침이 시작되는 다른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하여 새로운 날을 다시 시작하며 후회가 있으면 고칠 것이고, 아쉬움이 있으면 채울 것이며, 해보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볼 것이다. (p.15)

 

5) 비대해진 육체와 달리 정신은 알 수 없는 불안을 감지한다. 내게 마흔은 그런 모습으로 다가왔다. (p.23)

- 고민은 그렇게 시작되었던 것 같다. 내게 목표가 뚜렷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내 목표가 아니었다. 꿈이 아니라 그냥 수단에 대한 갈망이었다. 느닷없이 허망함에 가슴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것 같았다. 40을 넘어서면서 그 고민의 문을 열었던 것 같다. 꿈이 뭔지 모르겠다 는 거..

6) 내가 결코 좋아하지 않는 것들이 찾아오면 싸우지 않고 돌려보내는 것이 상책이다. (p.24)

   - 직장인들은 과로를 치유하기 어려운 것처럼 좋아하지 않는 것들을 돌려보낸다는 것은 상당히 어렵다. 아니 하는 방법을 모른다. 조직 생활을 하면서는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는 해야할 일을 먼저라고 귀가 아프게 교육 받아왔고, 그렇게 육성되어져 왔다.

 

7) 남자는 여자가 길들인 마지막 가축이다. 그러나 반밖에 길들여지지 않아 늘 울타리 밖으로 튀어나가고 싶어한다. (p.30)

 

8) 왜 그를 추월해 승진하는 것이 그렇게 다행스러운 일로 여겨졌을까? 그를 동정하면서 비웃었던 우월감이 얼마나 부질없는 비천함이었던가? (p.31)

  - 뒤돌아 생각해 보니, 너무 부끄럽다. 그래봐야 1년이고 길어봐야 2년일텐데.. 얼마나 우쭐대었었던가, 혹시 그에게 밀릴까봐 얼마나 조바심을 내었던가? 그를 추월했을 때, 천박한 우월감으로 그를 하찮게 여겼었다. 이 얼마나 천박한 생각인지, 혼자 부끄러움에 얼굴이 화끈거린다.

 

9) 공자에게는 불혹의 나이였던 것이 2,500년이 지난 유혹의 나이가 되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마흔 살은 성취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시절이라는 점이다. (p.32)

 - 40이 되던 해, 정신적인 측면에서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오히려 유혹을 그리워하고 있는 내가 보였다. 멘토에게 여쭈었다. 40이 불혹의 나이인가요? 그 분이 말씀하신다. ‘불혹을 강요 받는 나이라고, 나이 마흔에는 이미 많은 것을 가졌기에 유혹에 무너졌을 경우, 잃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그래서 유혹을 버텨내는 나이가 되어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래 유혹을 견뎌내는 나이다.

 

10) 40대는 이제 특별한 사회적 상징을 담은 단어가 되었다. 그것은 가장 정력적인 나이에 버려진 나이다. 40대의 10년 가운데 어딘가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들은 너무 쉽게 버려졌고, 성장의 문턱에서 거부되었으며, 왕성한 상태에서 퇴출되었다. (p.37)

 - 당장 퇴출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늘 퇴출의 문턱에 나 앉아 있다. 내가 가지고 있는 통찰력의 깊이가 얼마나 되는지, 지식의 범위가 얼마나 되는지 중요하지 않다. 그냥 뒤에 딸려있는 가족을 나를 짓누르는 짐으로 생각하면서 그렇게 버틴다. 젊은 날의 얼마나 좋은 성과를 냈었는가와 상관없이 나이를 먹는다는 것 만으로, 불안해 한다. 오늘 내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안도를 하는 ㅅ 많은 40들의 모습에, 내가 젊어서 경멸했던 그 모습들이 이제는 내 모습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렵다. 난 그렇게 버티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버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혹시나 내가 모르고 있을까봐 그게 두려웠다.

 

11) 누군가의 칭찬에 그렇게 연연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무엇인가 정말 괜찮은 것을 얻게 되었을지도 모른다. (p.45)

  - 직장인의 1년의 마무리는 평가다. 그 평가가 모든 것과 연계하다 보니, 직장인들은 거기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그러나, 그건 정말 실력을 반영하지는 못한다. 얼마나 제대로 일하고 있는지가 보여지지 않는다. 모두들 그 자그만 일에 매달리다 보니, 자꾸 성장이라는 큰 판에서 내려온다.

 

12) 이상과 비전으로 상징되는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다가오는 것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일이다. (p.49)

 

13) 마흔 살이 되면 사람들은 밀려드는 피로감 때문에, 자신에 대한 다소의 실망감 때문에, 또는 그 동안의 실패의 전력 때문에,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 때문에 저만치 물러앉는다. (p.50)

  - 갑자기 꿈을 잃어 버린 상태다. 꿈이 없으니 피곤해 진다. 내 꿈을 모르니.. 그냥 뒤로 물러앉는다.

 

14) 중년이 되면 남자와 여자가 그 성적 역할을 바꾸는 상직적 이미지다. 여성은 현명해지고 다소 교활해지며 강해진다. (p.53)

    - 과거에는 이 내용에 동의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성역할이 명확히 다른 경우에는 이 이론에 따라서 남자와 여자가 가정에서의 위치가 달라진다. 그러나, 남자와 동일한 역할의 직장생활을 하는 경우, 여자들도 남자들과 같은 고민을 하고, 같은 위치에 처하게 된다. 여자들은 대체적으로 동네에 친구가 많다. 남자들은 회사내 동료들을 중심으로 친구가 형성되기 때문에 퇴직을 하면 활동 범주가 상당히 줄어든다. 그래서 여자만 바라보게 된다. 그 바라봄을 당하는 여자는 이제 아이들에게서 자유로워졌기 때문에, 남편에게 얽매이는 것이 불편한 시기가 된다. 부부의 갈등을 그래서 발생한다. 평생 노는 방법이 달랐기 때문에, 노후에 한 공간에서 부딪힐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늘 남편에게 말한다. “자기는 행복한 남자야. 나도 자기처럼 동네에 친구가 없어서 퇴직하면 놀 사람이 자기 밖에 없네. 같이 놀 방법을 찾아보자.”

 

15) 마흔 살은 융통성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동시에 어두운 곳에서 밝음을 보는 긍정적 지혜가 위로가 되는 시절이다. (p.54)

    지혜란 숭고하고 철학적인 것이 아니라 삶을 통해, 삶을 위해 필요한 실제적인 통찰력을 의미한다. (p.55)

 

16) 유머는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다. 너무 가깝게 있으면 유머를 사용할 수 없다. 자신을 약간 데어놓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을 때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p.57)

 

17) 위대한 하루가 없이는 위대한 인생도 없건만 하루하루는 잃어도 아까울 것 없는 푼돈처럼 낭비되었다. 마흔 살은 가진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성공해야 한다. 마흔이 익어 가면서 나는 완전히 다른 인생을 계획했다. 나는 비장했다. 나의 40대는 죽음과 친근해진 10년이었다. (p.62)

    - 지금의 나는 비장하다. 지금껏 회사업무에 100% 몰입하고 전혀 다른 것은 염두에 두지 않았다. 지금 하는 이 작업이 나의 성장을 위한 것이기에, 회사 업무 방식에서도 변화를 줄 수는 있어도 회사에서 기대하는 모든 몰입이 회사일 위주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일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일을 소홀히 할 거면, 그만두는 것이 맞다. 그건 도적질이니까.. 난 내 휴식을 줄이고, 잠을 줄여서 이 흥분된 지적 놀이에 동참했다. 이제 내가 다 걸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내는 작업의 시작이다. 난 내 모든 것을 다 걸어서 전환에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18) 밖에서 보는 시선, 나를 IBM에 다니는 직원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인정은 내 직장생활을 무난하게 해 주었다. (p.68)

    - 나를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같은 나이에 일을 갖고 있다는 것. 꽤 좋은 직장에. 꽤 높은 직책에. 꽤 많은 연봉에. 꽤 좋은 차에. 특히, 가사일을 하는 친구들은 나의 이름이 떡하니 박힌 명함에 열광한다. 불리우는 직책에 직급에 열광한다. 때로는 사내에 몇 안되는 여자 간부이기에 부러워한다. 그 부러움들이 나를 잠식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도 모르게 그 달콤함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걸 깨 부셔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어느 순간 난 침잠하고 말거다.

 

19) 그들의 눈에 나는 인기 없는 부서에서 경력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주변머리 없는 사람으로 비쳐졌을 거이다. 사람들이 자신을 평가할 때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가지고 평가한다. 그러나 다른 사람을 평가할 대는 그 사람이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를 가지고 평가하게 마련이다. (p.70)

    - 간혹 부하직원을 데리고 일을 하다보면, 직원들의 역량이 학벌이나 경력하고는 전혀 일치 하지 않는 경우를 본다. 그의 태도에 따라, 열정에 따라 달라진다. 장비는 유비가 될 수 없고, 유비가 관우처럼 적토마를 멋지게 다룰 줄은 모른다. 개인의 장점을 가장 잘 살리는 곳에 인력을 배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역시 내가 가장 가슴 뛰는 일,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할 수 있다면 늘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일 것이다.

20) 임시성과 비정규성은 방법이 아니라 우리 시대의 특성이 되고 있었다. 모든 신뢰의 수명이 단축되고 있었다. 단기적 전망과 사고가 변화와 돌변의 시대를 이해하는 경제적 키워드였다. (p.75)

 

21) 지금의 하기 싫은 일을 버리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 일을 잃게 될까 봐 두려워하는 사람들, 직장 속에는 그런 사람들이 적어도 80퍼센트는 되어보였다. (p.77)

    - 일을 즐기지 못하고, 나의 생명부지를 위해서 가족의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한다. 틈만 나면 쉬고 싶어하지만, 그러나 절대 그만 둘 수 없는 사람들. 불쌍한 군상들.

 

22) 젊고 경력 있는 사람들을 채용하고, 군중 속에서 마흔이 안 된 유능한 젊은 인재르 찾아내 고속승진을 시키며, 아웃소싱을 통해 체중을 줄이는 작업을 계속했다. (p.78).. 온갖 종류의 구조 조정에도 상관없이 한 조직 속에서 오래도록 남아 성장하고 싶다면 알아둘 필요가 있다

첫째, 그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전문가 들이다. 둘째, 그들은 적절한 휴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셋째, 그들은 늘 학습한다. 그들은 자신의 과거와 경쟁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필요한 사람들은 떠남을 늘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는 사람들. 그들이 떠남으로써 남겨진 조직의 힘이 격감되는 사람들(p.78-80)

 

23) ‘여행이 워낙 길 터이니 도중에 무얼 얻지 못하면 나는 필경 굶어 죽고 말 것이다. 양식을 마련해 가봐야 양식이 이 몸을 구하지 못하지. 실로 다행스러운 것은 이야말로 다시없는 정말 굉장한 여행이라는 것이다. (p. 82)

   - 뭔가를 시작할 때, 결연하지 못하면 결국 성공하지 못한다. 아니면 말구는 오히려 정신을 갉아먹고, 에너지를 소진시켜서 지쳐버리게 만든다. 진정 간절해 봤는가? 간절하면 그 답이 보일 것이다.

 

24) 나는 사람의 관계는 가능하면 순수한 것이 좋다고 신봉하는 축에 속하는 숙맥이다. (p.84)

 

25) 경영학은 유혹이라는 싱싱한 단어를 죽은 단어, 즉 마케팅이라고 불러왔다. (p.85)

    - 단어에 생명을 불어 넣는다는 것. 그건 진정 매력적인 작업이다. 유혹.. 치명적이다.

 

26) 전문가는 과거에 의해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 아니며, 오직 끊임없는 자기학습에 의해 날마다 새로워질 뿐이다. (p.89)

 

27) 사람은 결국 서로에게 길들게 마련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서로에게라는 말이다. ‘나에게 길들게하면, 그것이 목적이 되면, 함께 살 수 없다. (p. 103)

   - 결혼은 정말로 그렇다. 사랑이라는 이름이 자칫 잘못하면 속박이 되어 버리고, 올가미가 될 수 있는 것이 나에게 길들이려고 할 때이다. 처음 그 사람을 좋아하고 사랑할 때, 나는 그 사람이 좋았던 거다. 그런데, 일단 내 사람이 되면, 나에게 맞추려고 한다. 그러다가, 내가 반했던 그 무엇이 사라졌다고 사랑이 변하기도 한다. 결혼은 계약이다. 신성하고 거룩한 계약의 관계이고, 그 계약을 지켜내기 위해서 날마다 서로에게 조금씩 길들여지는 것이다.

 

28) 순간 내가 알고 있는 얼굴은 무한히 많은 얼굴 가운데 겨우 몇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p.111-112)

   - 어느 날부터 사진을 찍지 않는다. 사진을 보면, 나와 닮지 않았다. 어떨 때는 생각보다 너무 잘 나와서 기분이 좋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대부분 사진을 보면서 맘이 상하기 시작한다. ? 사진이 왜 이래? 아무리 아니라고 우겨도 그건 내 얼굴이다. 사진 속에서 보이는 주름도 내 것이고, 살짝 불균형을 이루는 얼굴도 나다. 내가 내 얼굴을 직접 볼 수 없다. 사진을 통해서 또는 거울을 통해서 보여지는 거다.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해마다 조금씩 변해가는 것 같다. 그런데, 이제는 변한 모습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건지.. 가끔 내 얼굴이 무척이나 낯설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하다. 얼굴의 표정 만큼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다. 그럼으로 그 낯섬을 극복하기 위해서 친근함을 만들어 봐야겠다.

 

29) 인형은 실이 없으면 움직일 수 없다. 움직인다는 것은 자유의 한 표현인데, 인형의 자유는 모두 묶어놓은 실에서 온다. 인형의 자유는, 그러므로 아이러니하게도 속박으로부터 온다. (p.114)

   - 회사원들과 비슷하다. 일에 매이고, 회사 조직에 매여서 온갖 제약에 힘들어 하면서도 결국은 그 끈이 떨어질까봐 두려워한다. 매일 가슴에 사표를 품고 다니면서도 막상은 돈벌이에서 밀려날 두려움에 눈치를 본다. 우리는 스스로가 그 실타래를 끌어다 묶어버린 것은 아닐까?

 

30)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 하나를 만드는 것, 이것이 몇 년 전부터 내 삶의 의미 가운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되었다. (p.123)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라는 기분은 뭘까? 아마도 아름답다는 것은 개인마다 그 기준이 다를 것이다. 나는 서로 사랑하는 감정이 영속될 수 있다면 그 결과물은 어떤 모습이든 아름다울 거라도 믿는다. 그래서 사랑을 완성시키려는 노력을 한다.

 

31) 아이의 지적 성장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야 말로 가장 훌륭한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 (p.132)

 

32) 늘 지나가는 길에 어떤 상점을 보면 저런 게 거기 있었나?’ 하는 경우가 많다. (p.133)

    - 이 글귀는 갑자기 나를 안심시켰다.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관찰을 잘 하는 사람들이라고 하는데, 내가 좀 그런 부분이 약해서 약점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질감을 느끼게 되니 기분이 좋아졌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하나의 결점은 길치. 이것도 관찰력 부족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나는 이 결점을 즐긴다. 아니 대놓고 사람들한테 얘기한다. 나의 이미지 덕택에 접근하기 어렵다고 하는 이들에게 나의 이 결점은 그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33) 노는 것은 내게 힘을 주었다. 적어도 내가 내 인생을 마음대로 즐기고 있다는 자부심을 주었다. (p.138)

 

34) 삶의 우선순위를 바꾸게 되자 새로운 방식을 발견할 수 있었다. (p.140)

 

35) 나는 먼 거리를 오느라 파김치가 된 강사가 아니라 삶을 즐기기 위해 떠나온 여행자처럼 싱싱한 모습으로 무대에 등장한다. (p.142)

 

36) 집은 좋은 곳이다. 떠날 때와 마찬가지로 정겨운 모습으로 늘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우린 유목민에서 다시 정착민으로 돌아온다. (p.145)

 

37) 친구의 성공을 견디기 어려운 것이 사람이다. 순수하지 못해서가 친구의 성공 속에서 늘 그동안 나는 뭘 했나.’ 하는 자신에 대한 문책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 (p.147)

   - 어느 날, 전업주부로 일하는 친구가 넓은 집으로 옮겨갔다. 남편이 주재원 발령이 나는 바람에 그 집을 전세놓고 여유를 챙긴다고 했다. 갑자기 내 스스로를 돌아보니 기가 막혔다. 월급 받아서, 아이 양육으로 다 나가고 모아놓은 돈도 없고 뭘했나 싶었다. 남편에게 난 그동안 뭐한걸까?’ 라고 했더니, 장롱을 열고 보여준다. ‘넌 그래도 네가 하고 싶은거 하고 네 이름값하면서 살았잖아. 두가지 다 가질 수는 없는 거 아닐까?’ 고마웠다. 친구를 마냥 축하해 주지 못하는 내게, 그 친구는 동생옷 입고 살았다며.. 부러워 하지마.. 그냥 넌 너의 삶을 즐겨!

 

38) 땅은 빨래와 같다. 언 것을 해동하여 물이 질펀해지면 바람으로 날려버려야 한다. 그러면 따뜻하고 약간 촉촉하거나 고슬고슬한 봄 땅이 만들어진다. 걸으면 발바닥에 봄 땅의 부드러운 울렁거림이 느껴진다. (p.154)

 

39) 가끔 느닷없는 통찰력이 번개같이 머리를 후려쳐 무언가를 깨닫게 해주었으면 좋겠다. 늘 같은 삶을 사는 것은 지루한 일이다.(p.159)

   - 이번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을 지원한 계기가 그렇다. 매일 같이 출퇴근하던 그 길이 지겨워지기 시작했고, 내가 하고 있는 그 일이 심드렁해졌다. 내 전심을 다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드니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난 늘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몰입했었는데, 즐거워하고 있지 않은 내 모습에 내가 놀랐다. 가슴에 손을 대 보았다. 심장이 뛰지 않는다. 난 이제 왠만한 일을 보고도 놀라지 않는 굳은 심장을 가지고 있었다. 마흔의 어느 날, 일상의 노곤함에 지쳐서 더 이상 신날 일이 없다고 느껴질 때, 갑자기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발견했고, 하고 싶은 일을 발견했다. 너무 오랜만에 가슴이 떨리는 신명나는 놀이를 만났다.

 

40) 알량한 지식으로 무장한 우리는 무식한 채로 얼어 붙고, 아이들은 질문을 통해 스스로 배우고 놀러 가버린다. (p.159)

 

41) 숲에는 움직이지 않는 나무가 없고, 냇물에는 멈춰선 물결이 없다. (p.163)

   - 어느 날, 사람들이 많이 모인 성당을 2층 성가대석에서 바라보았다. 기도에 몰입하고 있는 사람들이어서 정말 미동도 없이 그렇게들 앉아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들을 다른 관점으로 관찰하게 되었는데 정말 가만히 있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어지러웠다. 너무 어지러워서 제발 가만히 있으라고 소리지르고 싶었다. 그들은 숨을 쉬는 인간이다. 살아 숨쉬는 사람이기에 어깨가 들썩이기도 하고,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하기도 하고, 흘러내리는 머리를 쓰다듬기도 한다. 절대 동상이 아니다. 다시 관점을 바꿔서 바라보자 그들은 잠잠해졌다. 그들은 좀 전과 같은 사람들이다. 다만, 내가 그들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을 뿐이다.

42) 늘 자신의 시체를 내다버릴 수 있어야 한다. 나무는 그 일을 아주 아름답게 해내고 있다. 혹독한 겨울에 살아남기 위한 창조적 해결책이 바로 버리는 것이다. (p.169)

 

43) 인간은 식물을 위해 땀을 흘려 노동한다. 우리는 그들의 하인이다. 그들의 전략은 매우 성공적이다. (p.172)

 

44) 스스로 좋은 나무가 되는 것은 좋은 씨앗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러므로 훌륭한 하루를 보내도록 해야 한다…. 삶 자체가 유혹이 되게 하다. (p.174)

 

45) 놀이정신은 사라지고 반복되는 일상의 한 장면이 된다. 출근하듯 운동을 한다.

 

46) 죽음은 생명과 함께 시작된다. 또한 생명은 죽음과 함께 다시 시작한다. 이것이 생명의 순환이다. 죽음 없이는 생명도 없다. (p.184)

   - 완전히 나를 내려놓고 비울 때, 뭔가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있다. 가슴 속에 욕심을 가득 채우고 있으면, 새로운 기회가 와도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가 없다. 바로 비움과 채움. 이것은 또한 일에 있어서는 생명이다.

 

47) 좋은 브레이크는 좋은 엘셀러레이터만큼 중요한 것이다. (p.185)

   - 아무리 추진력을 받으면 무엇하리, 멈출 수 없다면 그것은 재앙에 불과할 뿐이다.

 

48) 그러나 이미 이 방법을 통해 젊은 세포처럼 분열을 계속하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암세포이다. (p.186)

   - 늘 암적인 존재들은 머리도 좋다. 엄청 약삭빠르게 움직인다. 늘 그들은 좋은 방법을 알아내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조직에 거품을 만들어 유혹을 해댄다.

 

49) 그대의 교만과 끊임없는 욕망을 버려라. 자부심과 야망을 버려라. 이런 것들은 그대에게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한다. (p.190)

    - 버리고 나니 나를 바로 제대로 바라볼 수 있었다. 그 동안의 욕망이 부끄러웠다. 나한테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되기까지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모든 경험을 허투루 겪어내지 말자. 다 내게는 소중한 배움의 경험이다.

 

50) 생명을 길게 연장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니다. 살아 있는 순간 순간을 아름답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p. 191)

 

51) 월급쟁이가 과로를 치료할 수 없듯이 심장도 자기 병을 치료할 시간이 없다. (p.197)

    - , 월급쟁이는 과로를 치료할 수 없구나. 왜 그걸 몰랐을까?

 

52) 마흔은 죽음이 삶과 함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영적인 나이의 시작이다. (p.199)

    - 마흔은 건강에 적신호가 오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육체의 적신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인생의 죽음을 알리는 적신호이다. 지금까지 내가 치열하게 해 오던 일을 중단해야 한다는 두려움. 어느 날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일을 중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후배들의 역량이 이제 곧 나를 뛰어 넘을 거라는 것을. 그래서 이제 그 자리를 내어 줘야 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깨닫는 그런 나이의 시작이다.

 

53) 아름다운 봄날은 빨리 지나간다. 모두 그리워하고 섭섭해 한다. 그러나 가을 또한 곱게 온다. 나이 먹음은 가을을 즐기는 것이다. 그 또한 아름답지 않은가! (p.201)

 

54) 추억과 꿈은 같은 것이다. 하나는 일어났다고 믿는 꿈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 꿈이다. 하나는 이미 깨어난 꿈이고, 다른 하나는 앞으로 꿀 꿈이다. 둘 다 지금이라는 현실을 속박한다. 또는 지금을 구원해준다. 때때로 그 역할을 바꾸기도 한다. (p.210-211)

 

55) 인생은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성공하고 싶었다. 내가 계획한 어딘가에 반드시 도착하고 싶었다. 도착하는 것이 곧 성공이었다. (p.215)

    - 권력과 욕심. 어떤 수단을 가지고 그 자리에 도달하는 것이 성공이라고 믿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올라서는 순간 이후를 그릴 수 없었다. 순간 허망해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꿈을 꾸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56) 아무렇게나 먹고 살 수도 있지만, 정갈하고 아름답게 먹고살 수도 있다. 먹고 나면 다 똥이 되는 것이지만 아름다운 식탁을 차리기 위해 정성을 쏟는다. (p.218)

 

57) ‘내가 다시 살 수 있다면 많은 착오를 범하고 싶다. 지금 살았던 것 보다 더 어리석게 행동하고 싶다. 사실 인생을 살며 심각한 일이 어디 그렇게 많겠는가? 그러니 더 미친 척 행동하고 싶다. 더 많은 기회를 가질 것이며, 더 많은 여행을 할 것이며, 더 많은 산을 오르고 더 많은 강을 건널 것이다. 또 아이스크림도 원 없이 먹을 것이다. 그 대신 콩은 조금 덜 먹을 것이다. ! 나 자신만의 시간이 있었더라며! 그래서 난 나에게 속한 더 많은 시간을 경험해 보고 싶다. 내가 다시 살 수만 있다면,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맨발로 다니고 싶다. 회전목마를 더 많이 타고, 더 많은 일출을 보고, 더 많은 아이들과 놀 것이다. 내가 다시 한 번 살 수만 있다면.’ (p.220)

 

58) 어려운 일을 당하여 그 일의 밝은 면을 볼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p.221)

 

59) 집은 다시 지을 수 있지만 터는 바꿀 수 없다는 것이다 터를 잘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p. 233)

- 집 뿐만이 아니라, 일도 마찬가지 인 것 같다. 처음 어떤 일에 입문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경력이 달라진다. 그래서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60) 스스로 체득한다는 것의 기쁨은 이런 것이다. 아무 이용 가치도 없는 순순한 배움의 즐거움. 이런 즐거움 없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으랴. 맞고 틀림은 중요하지 않다. (p.239)

 

61) 재배한다는 것은 인위적인 것이다. 이것을 문명이라 한다. 잡초 뽑기는 그러니까 문명인 셈이다. (p.240)

 

62) 문명은 이질적인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재배하는 품종만 밭에 키운다. 수박밭에는 수박만 허용된다. 토마토 밭에는 토마토만 용납된다. (p.241)

 

63) 어떤 경우든 식물은 한 번은 전성기에 이르는 것 같다. 일찍 시작한 놈은 봄, 여름에 빛을 내고, 조금 늦게 시작한 놈은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남아 멋을 부린다. 다 제 때가 있다. (p.243)

 

64) 목련은 아름답지만 지고 난 다음 그 무거운 주검을 주체하기 어려운 것에 비하면, 이 작은 꽃은 살아 있을 때처럼 갈 때도 가볍기 그지없다. (p.247)

 

65) 성공을 채찍이다. 쉬지 못하게 날카롭게 살을 파고들어 찢어놓는 주마가편의 바로 그 채찍이다. 채찍을 잊은 성공은 반복과 진부함 속에서 퇴락하게 된다. (p.263)

 

66) 우리는 먹기 위해 일하고 일하다가 죽는다. 한 번도 살기 위해 일을 버린 적이 없다. 놀기 위해 산 적이 없다. 그래서 살기 위해 산 적이 없는 것이다. (p.266)

 

67) 한 군의 책이 읽힐 때마다 다시 한권의 책이 독자에 의해 쓰여 진다. 책은 그 독자 수만큼의 새로운 버전을 만들어낸다. 그래서 모든 독자는 자신이 읽은 책의 또 다른 저자이기도 한다. (p.270)

 

68) 단칼에 내 심장을 찌르지 못하는 자들은 나와 인연이 없는 것이다. 언젠가 내가 다시 그들의 책을 펼쳤을 때 운명처럼 심장을 찔리게 되면 그때가 그들과 다시 만나는 시간이다. (p.273)

 

69) 학습은 어느 순간 이질적인 삶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마음을 열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 같다. 배움은 학문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배움은 알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던 것을 알게 되고 가슴에 안는 것이다. (p.274)

 

70) 이성의 작은 촛불을 끄지 않고는 대우주의 별빛을 볼 수 없다. 가까운 작은 산이 먼 큰산을 가리고 있듯이 작은 지식은 늘 큰 지혜를 가리고 있다. (p.276)

 

71) 그 곳에 도달하기 위하여, 가고자 하는 곳으로 가기 위하여, 떠나야 할 곳에서 떠나기 위하여, 황홀함이 없는 곳을 지나야 한다. – T.S 엘리엇 (p.282)

 

72) 아마 내 50대는 변화 경영의 예술가가 되기 위한 수련과정이 될 것 같다. … 첫 번째 도전은 실패를 이기는 것이다. 두 번째 도전은 실패를 마음에 담아두지 않는 것이다. 세 번째 도전은 매일 실험을 즐기는 것이다. (p.289)

   - 40대는 확고한 뭔가를 찾기 위한 수련과장이 될 것 같다.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어떤 것으로 특별해 지고 싶은지, 어떤 것으로 특별해 질 수 있는지를 찾는 여정이 될 것이다.

 

73) 눈부신 삶을 살게 하는 일, 그 일 때문에 삶을 즐길 수 있는 일, 그것이 위대한 직업이다. (p. 297)

 

74) 글쓰기는 우선 모방이다. 많은 글을 읽는 작업이 선행되지 않고는 좋은 글을 쓸 수가 없다. 사업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사업을 어떻게 하는지 두루두루 알아보는 것을 게을리 할 수 없다. 사업가들은 그것을 정보를 얻는다고 표현하고 글 쓰는 사람들은 그것을 책읽기라고 부를 뿐이다. (p.299)

 

75) 죽어있는 정신을 깨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흥미가 살아나고 열정이 살아나며 삶이 살아난다. (p.300-301)

 

76) 지금 돈을 벌었다고 훌륭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듯이, 베스트셀러 작가가 다 훌륭한 작가는 아니다. 그것 역시 돈과 관련하여 사업과 글쓰기가 가지고 있는 공통점이다. 인간이 하는 일들은 바로 그 인간이라는 주체 때문에 종류와 관계없이 서로 닮았다. (p.301)

 

77) 나는 마흔세 살이 될 때까지 그럴 듯한 곳에 글을 실은 적도 없고 글쓰기에 재능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몇 의 편지, 몇 장의 일기 같은 것들이 내가 쓴 것의 전부였다. 그러나 지나고 보니 글에 대한 아련한 애정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글을 쓰는 것이 내게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은 마음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렇게 40년도 더 흘러갔다. (p.302)

 

78) 감수성이 강하고 사려가 깊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읽는 데 능란하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친절하다. 그러나 세계를 함께할 사람을 고르는 데 까다롭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냉담하고 무관심하게 보일 수 있다. (p.305)

 

79) 특히 자신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에 몰입할 때 최고의 행복감을 느낀다. (p.306)

 

80)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길은 바로 지금의 나처럼 사는 것이다. (p.306)

 

81) 우리는 어제보다 아름다워지려는 사람을 돕습니다. (p.306)

    - , 도와주세요!

 

82) 성공에는 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신으로부터 받은 쪽지에 적힌 로 끊임없이 익히는 것일 뿐이다. (p.310)

 

83) 누구든 자신의 세계를 가지고 싶은 사람은 인물을 얻어야 한다. 그 첫번째 인물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스스로 자신의 세계에 대한 강렬한 욕망을 살려내지 않고는 내면에 숨어 있는 영웅을 얻을 수 없다. 자신의 욕망을 불태우는 것, 이것이 가장 처음 해야 할 일이다. (p.313)

 

84) 가슴이 뛰지 않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가슴이 뛰지 않으면 이미 사랑이 아니다. 일이 사랑이 되지 않으면 그 일은 내 일이 아니다. 그 일에서 벗어나고 싶어진다. 다른 여자를 향해 달아나는 애인처럼 한때 사랑했던 그 일은 이제 벗어나고 싶은 지루함이 되고 만다. 그러므로 늘 새롭게 사랑하는 방식을 찾아내야 한다. (p.317)

 

85) 늘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텍스트를 창조할 수 없다면 강연자는 스스로를 교살하는 셈이다. (p.320)

   - 한동안 자기 계발에 느슨했다. 그냥 육체의 편함을 즐겼고 치열해지지 않았다. 아니 그냥 노곤했고 재미가 없었다. 내가 스스로를 교살하고 있었던 것이다. 강연자 뿐 아니라 늘 새로움을 창조하지 않는 삶은 스스로를 죽이는 삶이다.

 

86) 우리가 언제부터인가 꿈을 꾸지 않게 되었다는 것, 그 증거로 지금 인생을 걸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들이 아주 적다는 것을 상기시키고 있었다. (p.332)

   - Me_story에 적었던 이야기다. 몇 년 전이었다. 내가 아끼는 부하직원이 있었다. 그 친구 입사할 때 내가 직접 뽑았었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다른 부서로 추천까지 해 주었던 직원이었다. 마침 내가 새로이 추진하는 프로젝트 업무에 그 친구가 적합하다고 판단되어 함께 일하고 있을 때였다.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마무리 돼서, 팀으로 업무를 꾸릴 준비를 하고 있는데 퇴직하겠다는 의사를 비추었다. 3년 정도 직장 생활 잘 해왔고, 새로운 업무를 잘 이행했고, 다시금 성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만들고 있는데, 퇴사하겠다는 말은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 친구는 조심스럽게 드디어 자신의 꿈을 펼칠 기회를 찾았다고 했다. 그 친구는 입사 초기부터 늘 브랜드 네이밍을 하고 싶었었다는 얘기를 해 왔었다. 그런데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서 일반 기업에 취업했었고, 나도 기억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 포기하지 않고 꾸준하게 관련 업무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결국 노력의 결과로 전문적인 브랜드 네이밍 회사에서 일해보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우리 회사보다 급여도 다소 작고, 복리 후생도 형편없었지만, 본인의 꿈을 찾아 가는 일이었기에 나는 그 친구를 잡을 수 없었다.

 

87) 변화는 달콤한 과정만으로는 절대로 이루어 지지 않는다. 변화 속에는 늘 피의 냄새가 난다. (p.336)

 

 

88) 결과와 목적을 늘 혼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가끔 그럴 때가 있다. 그러나 정말 나의 목적은 하루를 잘 사는 것이다. (p.361)

 

89) 50쪽을 쓰고 나니 글을 쓴다는 것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p.374)

   - 30쪽의 Me-story를 썼다. 글을 쓰다보니 글 쓰는게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긴 글을 써보게 하는 구나 생각했다. 생각보다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90) 내가 이 쏘시개 불꽃을 만나게 된 것을 신에게 감사한다. 아직은 아니지만 나도 언젠가는 쏘시개 불꽃이 될 수 있을리라 믿는다. 그리고 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내 인생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었노라고.(p.379)

   - 그래서 부지깽이였구나. 다른 사람의 불을 지펴주기 위해서.. 나도 또다른 부지깽이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III.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두가지의 이야기가 동시에 씌여져 있다. 각 장마다 붙어있는 하나의 사고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각 장에는 삶과 일에 대한 본인의 이야기가 씌여있다. 솔직히 처음에 책을 읽었을 때는 사고에 관한 이야기는 실제 일어났던 이야기인지, 소설인지 구분이 잘 안 갔었다. 아니 중요한 건, 그 이야기를 왜 적고 있는지 모르겠었다. 시작이 빨강이라는 소설과 같은 인칭이 같아서 다소 당황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읽으면서는 소설이든 경험이든 중요하지 않고, 전체적인 글의 맥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가이드가 되었다.

 

만약 비슷한 나이 또래가 아니라면, 직장생활을 그만큼 해보지 않은 젊은 세대라면 화자의 이야기에 공감이 얼마나 될까 궁금했다. 난 지금 딱 그 나이를 향해 있고,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보니, 책 한권을 몽땅 연필로 그어버릴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아직까지는 3권째를 읽고 있음에도 책을 재 구성하려는 엄두는 잘 나지 않는다. 그러나, 딱 한가지 아쉬움은 사진이 조금 곁들여졌으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집에 관한 이야기에서 함께 키우는 강아지의 모습이 궁금했고, 사실은 세검정 집의 모습이 너무 궁금했다. 밭에서 자라고 있을 푸성귀들의 사진들이 한두컷 들어있었다면, 조금 더 책이 살아났을 거라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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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ves saint laurent
2011.05.31 17:47:38 *.111.182.3
Wear your high heels in a sitting position and around the gianmarco lorenzi shoes home first. After a period of gianmarco lorenzi pumps time they will become comfortable and you gianmarco lorenzi boots will probably forget you are even wearing them.If you are giuseppe zanotti shoes planning to wear heels outdoors or at a club on the weekend, wear giuseppe zanotti boots them around the house for a few hours first until they feel natu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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