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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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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천 수 0
2008년 10월 23일 23시 39분 등록

한동안 나 혼자만의 세상 속에 빠져 지내다가 너무 성급히 글을

써서 그런지 이번에 쓴 글 하나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말았다.

 

글을 올리기 직전에 내심 마음 속으로 균형을 잃은 글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나의 욕심이 앞서 그냥 그대로 올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왕 쓴 글이 아깝기도 했고 그냥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지나친 글이라고 생각되어 글을 내렸다.

 

 

난 지난 번에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하여 이곳에 책임을 지지도 못할 지나친

글을 남겨 놓고 뒷 감당이 도저히 되지 않아 기겁을 하고 줄행랑을 친 적이 있다.

 

그래서 조만간 그 때의 일을 반성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내 마음이 삐뚤어져 있어서 그런지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그 날은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을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금의

내가 쓸 수 있을 만큼만 써 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글을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 글이 왜 균형을 잃어버렸는지 몰라 많이 답답하고 불안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유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는 글 자체에 있지 않고 어쩌면

부실했던 내 삶 그 자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오랜 시간 동안 지나친 열등감으로 인하여 세상과 높은 담을 쌓고 지내왔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이 아주 많이 무서웠고 사람을 대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이런 나의 마음이 문제가 되었나 보다. 그래서 나의 글도 겁을 잔뜩 집어 먹고

힘이 많이 들어가서 지나치게 균형을 잃고 매번 이상한 방향으로 글이 흘렀나 보다.

 

앞으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려면 이제부터라도 세상과 사람들을 지나치게 피하려

들지 말고 용기를 내어 그 속으로 힘껏 뛰어들어가야겠다.

 

그리하여 일상이 부실했던 예전과는 달리 나의 하루 속에 나의 마음 속에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살아가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전의 글이 너무 지나치고 또 부족하다 생각되어 글을 한 번 더 고치게 되었습니다.

글을 고쳐 쓰면서 앞으로 제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 지 미약하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의 아량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IP *.47.104.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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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8.10.24 00:55:39 *.36.210.218
진정한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다. 부족함 때문에 예 있고 죽기 전에 아무도 온전히 넘어섰다고 할 수 없을 지 모른다. 인생은 결과가 아니라 하루하루 그날 그날의 과정과의 치열한 전투와 깨달음과도 같다. 언제 어떻게 미칠지 모르는 것이 사람이고 그래서 누구도 자신은 물론 타인의 인생에 대하여 함부로 단언 할 수 없는 것이다. 새가 지저귄다고 하여 어찌 그 울음을 다 헤아릴 수 있으랴. 마음에 꽂히는 새들만이 인사와 사랑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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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24 05:04:46 *.220.176.3
세상은 참 공평(?)하군요.

어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하지 못해서 고민하고
어떤 사람은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살았다고 반성하고...

죄송한 말씀이지만 신웅님을 알듯말듯한데요...

이 가을에 성장통을 빨리 이기시고 더 많이 열매맺기를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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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25 06:16:19 *.47.118.180
써니 누나, 댓글 정말 가슴 속에 와 닿네요. 깊이 새길게요. 항상 고마워요.

햇빛처럼님, 많이 부족한 글이었는데 좋게 봐주시고 응원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가 아름다운 햇빛처럼님도 더욱 풍요로운 가을 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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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25 06:41:12 *.220.176.3
김신웅님..

요즘 자전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실 줄 아시면 쉽게 아실 것입니다. 제 삶의 경로도 님과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멀리 똑 바로 왔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꾸불꾸불 왼쪽으로 치울칠 때도 있고 오른쪽으로 치우칠 때도 있지요. 직선이라는 자체가 인간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온 길을 돌아봐도 인생도 매 한가지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한때는 "지나치게 신중하다가" 한때는 "편하게 나오는 대로 사는 것" 그렇게 살다가 문득 "중심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중심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면 절로 중심을 찾게 되나 봅니다.
특히 신웅님의 글에서 보이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특히 그렇겠지요.
신웅님의 심정을 제가 반이나마 이해를 하겠습니까만 그런 신웅님에게 오늘 제가 다시 든 사부님 책의 서문을 한구절만 드리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몇 사람이라도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 너 사이에는 서로 자기에게만 속한 무엇인가가 있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 세상 또한 그렇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견디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인간과 세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낯선곳에서의 아침.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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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26 22:56:04 *.220.176.3
신웅님 15기 신웅님맞죠? 호리호리하게 생긴 분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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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8.10.27 02:49:10 *.47.98.229
햇빛처럼님 정말 지금의 제게 도움이 많이 되는 구절이네요. 지금까지는 잘 그러하지 못하였지만 앞으로는 있는 그대로의 나와 세상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좀 더 저의 마음을 열어야겠어요. 그리고 저는 이번에 가지 못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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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처럼
2008.10.27 20:52:46 *.169.1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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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
2008.10.27 10:34:50 *.6.1.81
신웅아..연하누나야 잘지내지?

이번 꿈벗모임에서 널 못 봐서 서운했어.

내 기억속에 신웅이는 항상 귀엽기만 한데..

글을 읽어 보니 힘든 일이 많았나 보네..힘내고 연락하고 지내자.~바뀐전화번호는 저장해 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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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웅
2008.10.28 03:04:16 *.47.104.158
햇빛처럼님, 연하누나 댓글 고마워요. 힘이 솟네요.
이번에 꿈벗 모임에 갔으면 연하누나 볼 수 있었을 텐데 아쉽네요.

* 요즘 제가 의식 과잉의 상태라서 그런 지 글을 계속 고치게 됐네요.
한동안 고민을 많이 하며 지내서 그런가 우유부단의 상태에서
조금 탈피한 줄 알았는데 더 심해진 것 아닌 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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