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신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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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나 혼자만의 세상 속에 빠져 지내다가 너무 성급히 글을
써서 그런지 이번에 쓴 글 하나가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말았다.
글을 올리기 직전에 내심 마음 속으로 균형을 잃은 글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나의 욕심이 앞서 그냥 그대로 올리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이왕 쓴 글이 아깝기도 했고 그냥 올려도 괜찮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너무 지나친 글이라고 생각되어 글을 내렸다.
난 지난 번에 사려 깊게 생각하지 못하여 이곳에 책임을 지지도 못할 지나친
글을 남겨 놓고 뒷 감당이 도저히 되지 않아 기겁을 하고 줄행랑을 친 적이 있다.
그래서 조만간 그 때의 일을 반성하는 내용의 글을 써서 올려야겠다고
마음 먹고 있었는데 내 마음이 삐뚤어져 있어서 그런지 잘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러다 그 날은 그냥 시간만 보내고 있을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지금의
내가 쓸 수 있을 만큼만 써 보자는 쪽으로 마음을 먹고 글을 쓰게 되었다.
처음에는 내 글이 왜 균형을 잃어버렸는지 몰라 많이 답답하고 불안했다.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이유가 잘 떠오르지 않았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니 문제는 글 자체에 있지 않고 어쩌면
부실했던 내 삶 그 자체와 관련이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오랜 시간 동안 지나친 열등감으로 인하여 세상과 높은 담을 쌓고 지내왔다.
그래서 그런지 세상이 아주 많이 무서웠고 사람을 대하는 게 너무 어려웠다.
이런 나의 마음이 문제가 되었나 보다. 그래서 나의 글도 겁을 잔뜩 집어 먹고
힘이 많이 들어가서 지나치게 균형을 잃고 매번 이상한 방향으로 글이 흘렀나 보다.
앞으로 조금씩이나마 나아지려면 이제부터라도 세상과 사람들을 지나치게 피하려
들지 말고 용기를 내어 그 속으로 힘껏 뛰어들어가야겠다.
그리하여 일상이 부실했던 예전과는 달리 나의 하루 속에 나의 마음 속에 많은
사람들을 품고 살아가는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 이전의 글이 너무 지나치고 또 부족하다 생각되어 글을 한 번 더 고치게 되었습니다.
글을 고쳐 쓰면서 앞으로 제 마음을 어떻게 가져야 할 지 미약하나마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분들의 아량에 깊이 머리를 숙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요즘 자전거를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실 줄 아시면 쉽게 아실 것입니다. 제 삶의 경로도 님과 마찬가지 인 것 같습니다. 멀리 똑 바로 왔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면 꾸불꾸불 왼쪽으로 치울칠 때도 있고 오른쪽으로 치우칠 때도 있지요. 직선이라는 자체가 인간적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가 살아온 길을 돌아봐도 인생도 매 한가지가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한때는 "지나치게 신중하다가" 한때는 "편하게 나오는 대로 사는 것" 그렇게 살다가 문득 "중심을 잃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 중심의 자리에 서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
그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면 절로 중심을 찾게 되나 봅니다.
특히 신웅님의 글에서 보이는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은 특히 그렇겠지요.
신웅님의 심정을 제가 반이나마 이해를 하겠습니까만 그런 신웅님에게 오늘 제가 다시 든 사부님 책의 서문을 한구절만 드리겠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여라
"살아가면서 모든 사람을 사랑할 수 있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몇 사람이라도 깊이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와 너 사이에는 서로 자기에게만 속한 무엇인가가 있어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 세상 또한 그렇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우리는 견디지 못한다. 변화의 시작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변화는 인간과 세상이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낯선곳에서의 아침. 서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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