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지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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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의 철학자 쇠렌 키르케고르 Kierkegaard는 이렇게 시인을 정의합니다.
'시인이란 무엇인가 ? 격렬한 고통을 가슴 속에 품고 있으나 탄식과 비명이 입술을 빠져나올 때는
아름다운 음악으로 들리는 불행한 사람'
그러나 시인을 어둡고 고통스럽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상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장 어려운 곳에서도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정신적으로 모멸 받지 않기 때문입니다. 탐험가라는 상징을 품고 있는 사람은 가장 위험하고 불편한 곳으로 즐겨 떠납니다. 탐험가의 본질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이다. 군인이라는 상징을 가진 사람은 전장이라는 가장 열악한 곳으로 총을 매고 떠나서 잘 버팁니다. 그것이 군인이기 때문입니다. 더럽고 가난하고 위험한 곳 속에 있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가치와 의미를 믿는다면,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시인은 시인이라는 상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통스러우나 자신의 운명에 즐겨 따릅니다.
'그래도 시가 어려워. 난 시와 친해 질 수 없어 뭔 소린지 원'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음의 시를 한번 음미해 보기 바랍니다.
시가 기쁨이 될 지도 모릅니다.
봄비 내리고, 바람 불고, 꽃이 터질 때 쯤, 시를 하나 쯤 읊는 것보다 더 좋은 일이 뭐가 있겠어요.
시를 먹는 법
- 이브 메리엄
예의 따윈 버리세요
그냥 손가락으로 시를 잡고,
한 입에 넣고 입 안에서 터트려요
턱을 타고 흘러내리는 과즙을 핥으세요
시는 막 딱 좋게 익어서 당신만 준비되면 언제라도 먹을 수 있는 것이니까요
나이프, 포크, 스푼
접시, 냅킨, 테이블보 따위는 필요 없어요
왜냐하면 시는 가운데 속도,
줄기도,
딱딱한 껍질도
큰 씨도,
작은 씨도,
껍질도 없어서
버릴 것이 아무 것도 없거든요
How to Eat a Poem
Eve Merriam
Don't be polite.
Bite it.
Pick it up with your fingers and lick the juice that
may run down your chin.
It is ready and ripe now, whenever you are.
You don't need a knife or fork or spoon
or plate or napkin or table cloth.
For there is no core*
or stem**
or rind***
or pit****
or seed*****
or skin******
to throw away
주 )
* core 사과나 배의 가운데 속
** stem 포도같은 줄기나 도마토나 딸기처럼 줄기가 달렸던 꼭지
** rind 오렌지나 레몬 껍질처럼 딱딱한 껍데기
*** pit 복숭아나 자두 씨처럼 큰 씨
**** seed 포도나 사과씨처럼 작은 씨
***** skin 감이나 사과처럼 얇은 껍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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