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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2년 5월 11일 06시 53분 등록

메두사는 넘실대는 머릿결을 가진 아름다운 처녀였습니다.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그녀에게 반해 사랑을 호소하자 그를 유혹하여 아테나의 신전에서 사랑을 나누었지요.    아테나는 자신의 신전이 더럽혀졌다 여겨 메두사를 괴물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특히 그 아름다운 머리카락은 한올한올 모두 뱀이 되어 혀를 날름거리고, 두 눈은 저주로 불타 그녀의 눈을 마주 보는 모든 생물들은 놀라 돌이 되고 맙니다.

 

 

아테나의 분노로 메두사의 자매들도 괴물이 되어 먼 북방의 나라 키스테네로 쫒겨갔습니다. 세 자매들은 '고르곤'이라고 불립니다. 이 이름은 '강자들'이라는 뜻입니다.   용의 비늘과 멧돼지의 앞니로 무장한 머리를 지닌 괴물로서 무적의 청동 손과 황금 날개로 날아다녔다고 합니다.   세 명의 자매 중에서 두 명은 불사의 몸이고   오직 메두사만이 죽일 수 있었습니다.   아르고스의 영웅 페르세우스는 아테나에게서 빌린 빛나는 청동방패를 거울삼아 저주의 시선을 피해 메두사의 머리를 베어 버렸습니다.   메두사의 잘려진 목에서 날개달린 말 페가소스가 솟구쳐 올랐습니다.    메두사도 페르세우스도 죽어 별이 되었습니다.    점성술사들은 메두사의 머리를 들고 있는 페르세우스 별자리 중에서 메두사의 머리에 해당하는 곳에 위치한 알골별을 우주에서 가장 불길한 별이라고 믿어 왔습니다.   이 알골별은 8시간 마다 한번 씩 별의 밝기가 변하여 마치 깜박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감고 있던 메두사가 눈을 번쩍 뜨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기이한 알골별은 마귀별로 알려져 있기도 하답니다.

 

비운의 여인 메두사는 천마가 되어 하늘로 오르고,   페르세우스는 영웅의 여정을 마치고 메두사의 머리를 아테나에게 바쳤습니다.     아테나는 메두사의 머리를 자신의 방패에 부착해 두었습니다.   그후 아테나의 방패는 무적의 '아이기스' Aigis 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방패를 쳐들어 적이 그 방패의 한 가운데 달린 메두사를 보는 순간 얼어 돌이 되고 말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자랑하는 구축함이며, 일본이 다수를 보유하여 우리의 위협이 되고 있는 구축함 '이지스'는 아이기스의 미국식 표기입니다.   모든 것을 석화시켜 돌로 만들어 버리는 메두사의 얼굴은  고대 세계 최고의 병기의 상징이었습니다.   가장 무서운 괴물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여 가장 훌륭한 자기 방어의 수단으로 전환하려는 주술적 기원은 여전히 우리로 하여금 아이기스를 찾도록 만듭니다.   그래서 메두사의 머리는 아직도 무적의 군사학교의 상징이거나 강력한 무기의 이름으로 남아있습니다.

medusa.jpg

 (메두사의 얼굴, 카라바조 작품, 

  작품은 작가를 떠나지 않는다.   광폭하고도 바람같은 삶을 살았던 화가의 모습이 그림 속에 숨어 있다)  

 

메두사는 또한 명품계의 특별한 인물인 지아니 베르사체의 로고이기도 합니다.  베르사체는 어째서 메두사의 머리를 자신의 브랜드 로고로 삼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보기만 하면 그 시선에 사로잡혀 석화(石花)되는 그 마력처럼 자신의 작품에 세계인들이 매혹되어 시선을 돌리지 못하고 굳어지기를 바라는 소망이 담겨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자기 경영은 두려운 것을 죽여 자신의 자랑으로 삼는 것입니다.   1년 과정을 마친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무엇인지 물으면 1년 과정동안 베게로 써도 좋을 만큼 두꺼운 책을 매주 읽어 낸 기억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적어도 그들은 두꺼운 책을 겁내지 않게 되었습니다. 무슨 책이든지 읽어낼 수 있다는 자신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우리를 두렵게 한 것이 우리의 무기가 되고, 우리를 힘든 게 한 것이 우리의 자랑이 됩니다.  

 

 

인생을 살면서 어떤 두렵고 무서운 일을 당하게 되었다면,    '이것이 내 삶의 메두사구나    이 메두사를 머리를 자르게 되면 그 머리가 내 자랑이 되고 내 힘이 되겠구나   내 그 머리를 얻어 내 방패에 달아 무적의 아이기스를 얻으리라',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오늘은 그동안 나를 괴롭히고 내가 두려워했던 넘실대는 뱀들과 무서운 눈길의 메두사에게 도전해 보세요.

 

 

알립니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이희석과 홍승완 연구원, 서비스 디자이너 인디가 모여

 책과 독서의 황홀을 전하는 앱(App) ‘책을 이야기하는 남자’를 만들었습니다. 

 * 자세한 안내 : http://www.zorbandemi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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