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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마음을

2012년 7월 6일 08시 44분 등록

나는 아무도 따라오려고 하지 않고 따라 올 수도 없는 옆길로 들어섰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그러나 결심은 섰고, 그것이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의 전존재는 진부한 생활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그 무엇을 찾고 있었다.

                                                                                                  - '카를 융 기억 꿈 사상', 김영사 조성기

 

얼마전까지 100년의 가뭄 속에 있었습니다. 장마도 실종된 듯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며칠 째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장마가 여름을 놓치고 그냥 가버린 것은 아닌 모양입니다. 며칠 더 계속 온다면 우리는 이제 그만 비가 그치기를 바라겠지요. 비가 안 오면 안온다고 걱정이고, 비가 많이 내리면 비가 너무 온다고 걱정입니다. 그것이 살아가는 모습입니다. 우리는 아침저녁 안달하는 존재들입니다.

 

내 삶도 예외가 아니어서 그렇게 이 일 저 일에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 왔습니다. 이리저리 구불대며 살아온 지나온 궤적들을 되돌아보면 곳곳에 반전의 자취가 선명한 인생이 재미있어 보입니다. 그 변곡점들이 바로 일종의 혁명이었지요. 더 없이 흥미롭지만 그 당시에는 심각하고 고통스럽고 불확실했었습니다. 이제 또 하나의 변곡점에 이른 것 같습니다. 긴장되지만 이것은 아주 멋진 일이라는 것을 예감할 수 있습니다. 하루의 일상, 즉 삶의 방식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칼 융의 자서전을 여러 번 읽는 동안, 위에 인용한 구절은 나를 떠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을 때 느끼는 사람들의 결연함으로 읽혔습니다. 그것이 결심이었는지 우연이었는지 운명이었는지 잘 모를 때도 있습니다. 그건 것들은 늘 섞이게 되고, 그렇게 뒤섞여야 요동치는 삶이 만들어 지는 것이니까요. 그것이 운명이 될 때, 그것을 거부할 수 없습니다. 운명을 받아들이고, 순명으로 온 몸을 다 바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때때로 그것은 외로움이지만 결국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하는 데 꼭 필요한 '그 사람만의 몫과 역할'이 됩니다.

 

어렴풋하지만 당신의 운명이 될 것 같은 그 일은 무엇인지요 ? 그리고 그 것, 혹은 그 느낌은 언제 어떻게 당신을 찾아 왔는지요 ?

 ( * 이 질문에 길게 대답해 주세요. 댓글을 달아도 좋고 메일을 보내도 좋습니다. bhgoo@bhgoo.com )

 

* 매주 보내는 금요 편지는 '내 영혼을 키운 불멸의 명언들' 이라는 타이틀 아래 여러분과 내가 함께 쓰는 책으로 가닥을 잡아보면 어떨까 합니다.   제 글과 여러분들의 대답이 사례를 이루어 한 꼭지를 구성하고 1 년 쯤 지나 50 꼭지가 모이면 책으로 '출간해 보면 특별할 것 같습니다.   

 

** 7월 20-22일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이 진행 됩니다.   참가를 원하는 분들은 아래를 참고하여 지금 신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dream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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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6 17:20:04 *.218.241.131

운명이 될 것 같은 그 일. 제게는 '하늘을 나는 것'이에요. 오랜 시간 꿈꾸던 것을 포기하고 방황하던 그 때 이메일에서 발견한 '승무원 양성학원'의 광고를 보고, 불현듯 찾아온 '파일럿'의 꿈. 그리고 두 번째 이 일이 제게 운명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던 일이 있었죠. 꿈을 찾은지 1년 정도 지나서, 떠난 한 달여간의 미국 여행. 한국으로 돌아오기 몇 일 전, 마지막으로 서부여행을 하기 위해 늦은 밤 공항에 도착했어요. 함께 여행하던 언니와 저를 데리러 나와 주신 한인 택시기사 아저씨. 목적지까지 가는 30여분의 시간동안 아저씨와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많은 한인분들이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단 얘기를 하시는거에요! 그래서 여쭤봤죠.

"앗, 그럼 아저씨도 다른 일을 하고 계신 거에요?"

"네, 택시는 세컨 잡이에요."

"그럼, 원래 하시는 일은 뭐에요?"

"저는 비행을 가르쳐요!!"

 

순간 가슴이 미친듯이 쿵쾅거리고, 머리속에 아주 밝은 빛 하나가 스치고, 종소리가 마구 울려퍼지는 것 같았습니다.

잠시 잊고 있던 제 꿈이 다시 생각났거든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일이 내 운명'이라고 굳게 믿게 되었던 그 순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거에요. 이 순간을 만난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운명처럼 다가 온 그 꿈을 저는 계속 그리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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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07 23:28:10 *.71.239.204

세월이 젊음에게 -우리가 가져야 할 일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 中

인생이 그저 그러려니 생각하지 마라. 마음속에 이루지 못한 꿈을 품어라. 자신의 이야기를 품어라. 그리고 매일 조금씩 그 길을 가라.
마흔 세 살이 되었을 때, 나는 내 삶이 지쳐 있었다. 평범함에 실망했고, 의미 없는 일상적 반복에 숨이 막혔고, 미래 없음에 좌절했다. 먹고사는 것은 그럭저럭 해결되었으나 무엇을 위해 사는지는 알 수 없었다. 삶은 표류하는 배 같았다.
생각해 보라. 수단은 있으나 목적은 없는 삶이 얼마나 우리를 지치게 만드는지를, 또한 나이가 들면서 그나마 삶의 수단이었던 밥벌이마저 위협받게 될 때 얼마나 당황하게 되는지를 말이다.
내게는 혁명이 필요했다. 그리하여 나는 마흔 세 살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작가가 되었다.
마흔 여섯에 회사를 나와 먼 길을 걸어 여기까지 왔다. 이 길은 유쾌하고, 꽃이 많고, 꿀이 달콤한 길이었다. 갈수록 점점  이 길이 즐겁다. 나는 삶의 기쁨에 충만하다.
긴 이야기가 필요 없다. 꿈을 꾸기 시작하면 도중에 그만두지 마라. 다시 사거리로 되돌아오지 마라. 끝까지 가라. 끝에서 길들은 서로 만나게 되고, 그 길은 우리를 우리가 바라는 곳으로 인도한다. 그 길이 우리를 부를 때 힘을 내어 끝까지 가라. 그 길 끝에 우리가 바라던 인생의 아름다움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 글을 읽은 순간 난 오늘 숨이 턱 막혀버렸다. 어쩌면 지금 나의 현실과 상황이 이렇듯 똑같을까! 아직 젊은 사춘기(사십대 또 다른 질풍노도기) 세월이 나에게 메아리친다. 당신이 가는 길이 바로 바라는 길이고 아름다운 인생의 안식처가 될 것이라고......무엇을 꿈꾸고 생각하는지 남들은 모를 지라도 내 마음 저 밑바닥에서 용솟음치는 꿈을 좇아 끝까지 가리라. 멋진 인생의 목표를 꿈꾸며 나와 다른 남들에게 행복의 큰 감동 울림을 선사하리라. 나의 가장 큰 장점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감동'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것이다. 얼마전 뒤늦게 직장을 나와 고민고민 미래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어리둥절 정처없이 방황하는 돛단배 인생에서 오늘 바로 혁명의 미래를 발견했다. 깨달았다. 나의 목표를 그리고 가야할 길을 그 누구도 알 지 못하는 나만이 알고 있는 내면의 울림 소리를. 심장이 뛰는 대로 머리가 돌아가는 대로 내면의 울림이 뿜어져 나오는 대로 그렇게 시나브로 읽고 쓰고 느끼고 샘물을 찾고, 불고 또 불고 깨닫고 기록하고 쓰고 또 쓰고 변화하고 도전하고 꿈꾸고 희망을 잃지 말고 '락앤미소' 행복울림 공연 쉼터를 열어볼 것을. 그리고 생애 첫 베스트 '색소폰 인생을 말하다' 연주교본 인문교양 책을 낼 것이다. 또한 우리 전통음악을 홍보하는 홍보대사로서 전 세계 순회하며 강연과 연주의 감동 선물을 선사하리라고. 오늘 이 순간 기도하고 바라고 꿈꾸며 내 인생의 최고의 날을 떠올릴 것이다 . 사랑스런 아내와 딸에게 속삭이며 다짐하고 맹세하는 혁명의 날. 그동안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내 꿈을 이렇게 솔직하게 토로해본다.
우연이 운명이자 숙명이라는 진실을 뒤로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하며 생애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의 자아성찰을 통해 이렇듯 수줍은 소녀처럼 희망의 문을 두드려본다. 꿈은 꿈꾸는 자의 특권이자 그 꿈을 이룰 자격이 있다고 하지 않던가.
며칠 전 시민예술단 단원 지원이 어쩌면 새로운 인생 후반의 또 다른 변화와 도전과 희망의 운명적 만남이라는 생각. 남들이 정말 미친 행동 철없는 짓이라고 비웃음을 치더라도 가리라 내면의 꿈틀거리는 숙명의 손짓을 그냥 가벼이 뿌리치지 않고 오늘 보다 나은 아름다운 내일의 가치있는 삶을 꿈꿔보리라.
이제 비로소 알게 된 내가 좋아하고 즐기고 놀 줄 아는 아름답고 행복한 길을 찾아 갈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중년의 자아를 찾기위해 방황하고 헤메는 아픈 사춘기 아빠들의 행복찾기 희망울림 전도사로 발돋움하리라. 변화에 도전에 더 늦은 나이는 없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사실을 몸소 실천하고 꾸며가리라.
앞으로 10년 후 나는 전국, 아니 세계를 돌아다니며 '색소폰 산조'를 통해 우리전통음악을 알리고 연주하며 음악과 함께 자신의 잃었던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중년들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의 길을 찾아주는 '색소폰과 함께 인문교양 관계학'을 알리는 감동 토크콘서트를 펼쳐보고자 한다.
두서없이 오늘 우연히 깨달은 '자아성찰'의 계기를 갖게 해 준 구본형 선생님에게 감사의 말씀을 올리며 이렇게 마음의 글을 올려봅니다. 내 생애 첫 마음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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