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병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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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종소리에 서러움 잊고
청춘의 괴로움이 더 짙었기에
누나의 얼굴은 거룩하게 빛났다
- 정인섭의 ‘누나야’ 중에서
써니 누나, 그녀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3기 연구원입니다. 마흔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그녀는 인생의 전환을 모색하고자 마지막 용기를 내어 연구원에 지원했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으로 기억하는 건 올 봄에 남해에서 있었던 변화경영연구원 전체모임 때였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몇 번을 보았지만 제 기억에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나 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가 3기 연구원으로 선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늘씬한 키에 수줍지만 근엄한 표정으로 구본형 사부님께 큰 절을 하고 자신의 각오를 결연하게 밝혔습니다. 다소 생뚱맞은 퍼포먼스였기에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그녀다운 행동이었습니다.
그 후에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누나와 친해졌습니다. 이번 여름에 누나와 함께 한 몽골여행은 특히 기억에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관광봉고, 초원, 게르 그 어느 곳에서도 누나는 특유의 표정과 입담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누나는 천성적으로 밝은 여자입니다. 활기차고 에너지가 흘러 넘칩니다. 명랑하고 상냥합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입니다. 장남인 제가 누나에 집착하는 콤플렉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나다운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런 그녀도 개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지난 십오 년의 세월을 은둔자처럼 지냈습니다. 제 아내처럼 책임감이 강한 여자라 누나가 감당했을 시련이 어렴풋이 짐작이 됩니다. 그래서 한동안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 고해성사하듯이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어쩔 때는 걱정도 많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예명 써니(sunny)답게 무척 밝아지고 차분해졌습니다. 저는 누나의 밝음이 좋습니다.
지금 그녀는 변화경영연구소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면서 사람들을 챙겨주는 드넓은 오지랖을 보여줍니다. 써니 누나 없는 변화경영연구소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녀는 이미 충분히 잘 놀고 있는데도 몽골의 말처럼 더 잘 놀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녀의 꿈은 북 카페와 접목시켜 대안치료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녀의 당찬 성격을 알기에 그 꿈이 현실화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그녀는 그녀가 말한 것처럼 ‘후련하게 살다가 홀연히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있습니다. 행복이란 기분 좋은 것입니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해봅시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줍시다. 잠시 눈을 감고 순간순간을 오롯이 즐겨봅시다. 써니 누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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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괴로움이 더 짙었기에
누나의 얼굴은 거룩하게 빛났다
- 정인섭의 ‘누나야’ 중에서
써니 누나, 그녀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3기 연구원입니다. 마흔 중반을 넘어선 나이에 그녀는 인생의 전환을 모색하고자 마지막 용기를 내어 연구원에 지원했습니다. 제가 그녀를 처음으로 기억하는 건 올 봄에 남해에서 있었던 변화경영연구원 전체모임 때였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몇 번을 보았지만 제 기억에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나 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녀가 3기 연구원으로 선발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늘씬한 키에 수줍지만 근엄한 표정으로 구본형 사부님께 큰 절을 하고 자신의 각오를 결연하게 밝혔습니다. 다소 생뚱맞은 퍼포먼스였기에 약간 당황스러웠지만 아주 인상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그녀다운 행동이었습니다.
그 후에 몇 번의 만남을 통해 누나와 친해졌습니다. 이번 여름에 누나와 함께 한 몽골여행은 특히 기억에 아주 많이 남아 있습니다. 관광봉고, 초원, 게르 그 어느 곳에서도 누나는 특유의 표정과 입담으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누나는 천성적으로 밝은 여자입니다. 활기차고 에너지가 흘러 넘칩니다. 명랑하고 상냥합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좋게 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입니다. 장남인 제가 누나에 집착하는 콤플렉스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누나다운 편안함이 느껴집니다.
그런 그녀도 개인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지난 십오 년의 세월을 은둔자처럼 지냈습니다. 제 아내처럼 책임감이 강한 여자라 누나가 감당했을 시련이 어렴풋이 짐작이 됩니다. 그래서 한동안 변화경영연구소 홈페이지에 고해성사하듯이 쏟아내기도 했습니다. 어쩔 때는 걱정도 많고 감정의 기복이 심하기도 하지만 그녀는 그녀의 예명 써니(sunny)답게 무척 밝아지고 차분해졌습니다. 저는 누나의 밝음이 좋습니다.
지금 그녀는 변화경영연구소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구석구석을 찾아 다니면서 사람들을 챙겨주는 드넓은 오지랖을 보여줍니다. 써니 누나 없는 변화경영연구소는 상상하기 힘듭니다. 그녀는 이미 충분히 잘 놀고 있는데도 몽골의 말처럼 더 잘 놀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녀의 꿈은 북 카페와 접목시켜 대안치료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것입니다. 저는 그녀의 당찬 성격을 알기에 그 꿈이 현실화될 것을 굳게 믿습니다. 그녀는 그녀가 말한 것처럼 ‘후련하게 살다가 홀연히 사라질’ 것 같습니다.
인생을 잘 산다는 것은 행복한 순간이 얼마나 많으냐에 달려있습니다. 행복이란 기분 좋은 것입니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해봅시다.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해줍시다. 잠시 눈을 감고 순간순간을 오롯이 즐겨봅시다. 써니 누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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