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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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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12일 08시 49분 등록

 

“민주주의 체제하에서 국민들이 가지는 정부의 수준은 그 국민들의 수준과 동일하다.” 

 

 - 정치학자, 알렉시 드 토크빌 1805~18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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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 사회는 흔히 여왕벌이 지배하는 왕정체제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학자들에 의하면 꿀벌사회는 놀라울 만큼 민주주의에 의해 운영된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꿀벌들에게 가장 중요한 선택인 미래의 보금자리를 결정할 때 정찰대 벌들이 먼저 집터를 알아보고 홍보를 하면 일벌들이 후보지들을 방문해보고 최적의 집터를 마치 투표하듯이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어떻게 투표 하냐고요? 날개짓이나 엉덩이춤 등 그들만의 언어로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과 집단지혜가 있었기에 수천만년 동안 꿀벌사회는 잘 유지되어 올 수 있었을 것입니다. 

   

민주주의는 영어로 democracy입니다. 이는 ‘demos 시민, 인민’이라는 말과 ‘cracy 체제, 권력’이라는 말이 합쳐져서 이루어졌습니다. 즉, 왕정, 귀족정과 달리 시민이 권력을 주도하는 정치체제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복잡한 현대사회의 민주주의는 직접민주주의의 한계로 인해 시민들이 대표를 선임하는 대의민주주의로 운영되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나라의 주인이 ‘시민’인데, 엄밀히 말하면 대리인에 불과한 ‘정치인’들이 주인인 시민을 위해 일하지 않고, 자신이나 특권층, 그리고 자본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입니다. 특히  시민의식이 약한 사회일수록 말이지요. 그 결과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처럼 부의 급격한 편재가 가속화되고, 기업로비가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사회적 안전망이 무너져 공동체의 위기가 초래되기 쉽습니다.

    

최근 벌을 키우시는 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여왕벌의 산란율이 떨어져 꿀벌 사회에 위기가 찾아오면 일벌들이 반란을 일으킨다는 사실입니다. 눈치 빠른 여왕벌은 다른 벌집을 찾아 이동하지만 그렇지 못한 여왕벌은 일벌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것입니다. 이를 ‘공살共殺’이라고 하는데 일벌들이 모여 여왕벌을 빽빽하게 에워싸게 되면 내뿜는 열과 압력에 의해 여왕벌은 죽게 되며 그 뒤 일벌들은 새로운 여왕벌을 키운답니다. 이는 일벌들이 평생 일만 하고 노예처럼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여왕벌에게 출산의 기능을 맡길 뿐, 꿀벌사회를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주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말해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일벌들이야말로 매일 열심히 일하면서도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간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음 주 수요일은 대통령 선거일입니다. 1년 365일 깨어있는 시민으로 살아갈 수는 없더라도 적어도 선거기간 만큼은 무기력과 노예의식에서 벗어나 주인 된 마음으로 우리의 공동체를 위해 일해 줄 수 있는 참 된 일꾼을 뽑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 2012. 12. 1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3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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