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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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닌 것들을 위해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무리 험한 날이 닥쳐오더라도
스스로 험해지지 않는다
부서지면서
도끼날을 향기롭게 하는
전단향 나무처럼
- ‘전단향 나무처럼’, 인도의 ‘수바시따’
위 시는 인도의 ‘수바시따’ 중 하나입니다. 이 시는 단 몇 줄로 깊은 삶과 향기 나는 삶의 본질을 꿰뚫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이 시의 힘인 것 같습니다. 흥미롭게도 이 훌륭한 시의 작자는 미상입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수바시따’는 인도 민중 사이에 구전으로 전해 오는 고전 시가이기 때문입니다. <수바시따>를 엮은 재연 스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이런 시들이 일단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면 애초의 작자는 그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결국 대중 것이 되어버린다.”
가끔 마음편지를 시처럼 쓰고 싶었습니다.
절묘한 은유와 깊은 체험에서 나온 통찰을 담은 시처럼 말이지요.
물론 제게는 무리입니다.
시를 써본 적도 없고, 그런 통찰력도 없으니까요.
그럼에도 오늘은 짧은 시 같은 편지를 그대에게 보냅니다.
곧 설입니다.
밝은 웃음 찬란한,
맑은 대화 만개하는,
밝고 맑은 마음 활짝 열어 깊이 흐르는,
그런 설날 되기를 바랍니다.
설 연휴를 ‘전단향 나무처럼’ 살아 보는 건 어떨까요?
‘새해의 처음’인 설을 이렇게 시작하면,
어쩌면 올 한해가 ‘전단향 나무처럼’ 향기롭게 되지 않을까요?
시인이 아니어도,
좋은 시 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위의 시 ‘전단향 나무처럼’의 나머지 절반에 마음 담아 보냅니다.
마음이 맑은 사람은
아무리 더러운 세상에서라도
그 마음 흐려지지 않는다
뱀들이
온 몸을 친친 휘감아도
가슴에 독을 품지 않는
전단향 나무처럼
* 재연 스님 엮음, 수바시따 : 인도 잠언시집, 자음과모음, 2000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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