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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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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27일 11시 19분 등록

“대부분의 연인들은 동일시로 인해 서로 맺어졌다. 이것은 대체로 관심의 유사성을 의미하지만 실제로는 그것보다 더 심층적이다. 두 사람이 모두 박탈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는 부모님에게 적개심이 있기 때문에, 혹은 동기간의 경쟁으로 인한 문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가까워졌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가족 구성원에 대한 정서가 강하면 강할수록 그 연인들의 관계는 더 가까워지며 서로를 더 잘 이해한다. 그러나 결혼 후에는 부모에 대하여 내재하던 양식이 고개를 들기 시작한다. 이제 박탈감 혹은 다른 혼란한 감정들이 서로에게 향하기 시작한다. 각자 상대가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충분히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박탈감으로 인하여 사랑에 빠지고서는 이제 그것 때문에 불화가 생긴다.”

 

- 레온 사울의 <결혼과 소아기 감정양식>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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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선화가 된 나르키소스처럼 많은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끌립니다. 영국 세인트앤드류 대학의 인지심리학자 데이비드 페렛 교수는 이와 관련한 재미있는 실험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200여 명의 남녀 실험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얼굴을 이성의 모습으로 꾸며 다른 이성 사진과 섞어 보여준 뒤 그 중 호감 가는 사진을 선택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자신을 닮은 이성의 사진을 골랐던 것입니다.

 

자신을 닮은 사람과 사랑에 빠진다는 이야기는 단지 나이, 인종, 외모, 취미, 관심사 등 외적특징만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성격, 사고방식, 가치관, 목표, 정서적 특성 등 내적 특징들의 유사성도 중요합니다. 가족치료학자인 머리 보웬Murray Bowen은 더 나아가 심리적 독립성과 같은 정신적 발달단계의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기 쉽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비슷한 발달단계에 중요한 갈등을 가지고 있거나 비슷한 심리적 상처를 가진 사람들에게 정서적 유사성을 느끼고 끌리기 때문입니다. 물론 얼핏 보면 잘 이해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매우 독립적인 사람과 매우 의존적인 사람이 커플이라면 겉보기에 매우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 대처방식이 상반될 뿐, 보살핌의 결핍이라는 정서적 바탕은 매우 닮아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유사성이 관계를 계속 이어주고 발전시켜주지는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을 잘 수용하는 사람들은 닮은 상대와 계속 좋은 관계를 이어갈 수 있지만 자기수용이 낮은 사람들은 닮아서 가까워졌지만 결국 닮았기에 멀어지게 됩니다. 서로를 좋아하게 된 이유가 서로를 미워하게 되는 이유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커플의 문제를 풀려면 현재나 상대의 잘잘못만을 따져서 해결될 수 없습니다. 어릴 적 풀지 못한 자신의 갈등이나 상처가 현재 커플 문제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알아야 하고, 상대방의 갈등이나 상처를 이해해야 하며 서로에게 상처 주는 자신의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연인과의 관계를 보세요. 닮은 점이 서로를 계속 이어주고 있나요? 아니면 언젠가부터 멀어지게 만들고 있나요?

 

- 2011. 4. 27.  '당신의 삶을 깨우는' 문요한의 Energy Plus 47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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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11.04.28 10:09:02 *.198.133.105
아 맞아요.
그래서 문제의 끝에가서는 처음을 돌아보고 서로가 뉘우친 적이 많아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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