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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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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0월 18일 00시 02분 등록

20세기 최고의 경영 구루(Guru)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르네상스인’입니다. 경영을 이론적으로 정립하고 현실에서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실용화했다는 점에서도 그렇습니다만 무엇보다 스스로 끊임없이 ‘탐구’하고 ‘재생’하고 ‘자립’하는 존재로 살았다는 점에서 그는 르네상스인입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보면 드러커의 르네상스적 특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특히 ‘제6장 인생을 바꾼 7가지 지적 경험’을 보면 그가 어떻게 경영계의 르네상스인이 되었고, 비범한 ‘지식 근로자(knowledge worker)’가 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드러커는 스무 살이 되는 날에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큰 신문사에 금융 및 외교 담당 기자로 입사했습니다. 그는 여러 가지 주제에 대해 글을 쓰는 기자로 유능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문은 석간이었고, 드러커를 비롯한 기자들은 오전 6시에 근무를 시작해서 최종 편집판이 인쇄에 들어가는 오후 2시 30분에 퇴근했습니다. 그는 남는 오후 시간과 밤 시간을 이용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그는 국제 관계와 국제법, 사회 제도와 법률 제도의 역사, 일반 역사, 재무 등에 관해 공부했다고 합니다. 드러커는 <프로페셔널의 조건>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공부를 하면서 차츰 나만의 공부법도 개발하게 되었는데, 나는 지금까지도 그 방법을 이용하고 있다. 나는 3년 또는 4년마다 다른 주제를 선택한다. 그 주제는 통계학, 중세 역사, 일본 미술, 경제학 등 매우 다양하다. 3년 정도 공부한다고 해서 그 분야를 완전히 터득할 수는 없겠지만, 그 분야가 어떤 것인지를 이해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그런 식으로 나는 60여 년 이상 동안 3년 내지 4년마다 주제를 바꾸어 공부를 계속 해오고 있다.

이 방법은 나에게 상당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나로 하여금 새로운 주제와 새로운 시각 그리고 새로운 방법에 대해 개방적인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공부한 모든 주제들 각각은 서로 상이한 가정을 하고 있었고, 또한 서로 다른 방법론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런 학습법으로 드러커는 30여 권의 책을 썼습니다. 그의 저술 목록에는 경영학과 자기계발을 필두로 법학, 정치학, 경제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에 관한 책은 물론이고, 수필집과 소설책, 그리고 자서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프로페셔널의 조건>을 포함하여 총 3권으로 구성된 ‘피터 드러커의 21세기 비전’ 시리즈(The Essential Drucker Vols. I-III)만 봐도 그의 깊으면서도 다양한 지적 스케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탐구의 깊이와 넓이에서 현대 경영 전문가 중에서 드러커를 능가할 만한 인물은 찾기 어렵습니다.

그는 이미 오래 전에 통섭의 힘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학습 방법을 스스로에게 적용했습니다. 이를 통해 스스로를 혁신했습니다. 6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하나의 전문 분야에 다른 분야들을 연결하고 실험하여 차별적인 깊이를 확보했습니다. 이 차별적 전문성으로 그는 경영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우뚝 섰습니다. 피터 드러커는 2005년 11월 11일 95세의 나이로 타계하는 날까지 현역(現役)이었습니다. 평생 동안 배우고, 배운 것을 적용하고, 세상과 나눴습니다. 그는 스스로 ‘탐구’하고 ‘재생’하고 ‘자립’한 훌륭한 르네상스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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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터 드러커 저, 이재규 역, 프로페셔널의 조건, 청림출판, 2001년

* 홍승완 트위터 : @SW2123

* 교육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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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2011.10.18 12:44:56 *.119.126.191
위 글을 보니
괴테, 피카소, 드러커, 켐벨...  수명까지 그들의 편이라
전생애에 걸쳐 놀라운 탐구심과 성취를 보여주고,
한 분야의 전설이 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배가되네요.

언감생심 그들만한 위치는 아닐지라도
시바타 도요나 모제스그랜마 같은 생은 살 수 있으리라 다짐해 봅니다.

늘 고마워요. ^^
좋은 계절 누리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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