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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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궁지에 빠뜨리는 것은 당신이 모르고 있는 어떤 것이 아니다. 사실이 아닌 것에 대한 굳은 확신이다.”
- 마크 트웨인 (1835 ~19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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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만 가면 싸우고 오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남편은 여행을 가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한 곳이라도 더 많은 곳을 보고 오는 것이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아내는 편하게 쉬다 오는 것이 ‘좋은 여행’이라고 생각했기에 늘 부딪힐 수밖에 없었습니다. 남편에게는 ‘좋은 여행’이 아내에게는 늘 ‘생고생’이었던 거지요. 그렇지만 최근에는 전혀 싸우지 않고 돌아오고 있습니다. 여행에서 아내를 늘 추궁해왔던 남편이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할수록 좋은 여행이다.’라는 자신의 가정에 의문을 품게 되면서였습니다. ‘왜 여행을 가서도 나는 마음 편히 쉬지 못할까? 아내가 아니라 나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를 돌아보면서 자신이 성취강박과 속도중독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입니다. 그 결과 ‘좋은 여행’의 컨셉이 바뀌어 ‘새로운 경험’과 ‘휴식’간의 균형을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흔히 ‘비판적’ 이라는 말을 부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입니다. “넌 왜 그렇게 비판적이냐?”라는 말에서처럼 ‘비판적’이라는 말을 ‘부정적’이라는 말과 동의어처럼 쓸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비판적이란 말은 부정적이라는 말과 엄연히 다릅니다. 부정적이라는 말의 반대어는 ‘긍정적’이지만 비판적이라는 말의 반대어는 ‘무비판적’ 혹은 ‘맹목적’이라는 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비판적이라는 말은 어떤 주장이나 생각에 대해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종합적으로 보려는 능동적 사고를 말합니다. 이는 ‘논리적’이라는 말과도 차이가 있는 게 논리가 사고의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비판적 사고는 사고의 출발에 있는 무의식적 전제와 숨어 있는 가정에 대해서까지 새롭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상담을 해보면 비슷한 문제를 가지고 왔지만 변화의 속도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요소가 영향을 미치지만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는 자신의 생각에 대해 비판적 사고를 할 수 있느냐의 여부입니다. 치유란 자신과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내면의 가정과 전제가 바뀌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즉, 변화가 쉽지 않는 이들은 세상으로부터 주입되거나 배운 가정과 전제를 움켜쥐고 놓지 않으려는 이들입니다.
더 나은 삶은 더 나은 생각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더 나은 생각은 비판적 사고를 통해서 얻어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사고와 그 전제와 가정을 살펴보고 왜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는지, 그것이 사실인지, 그 생각이 삶과 관계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비판적으로 생각해보세요. 삶은 점점 나아지기 마련입니다.
- 2013. 5. 2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7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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