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민
- 조회 수 1584
- 댓글 수 14
- 추천 수 0
자신의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남다른 방식’이 있어야 한다. 이것은 차별성이자 컨셉이다. 상품과 서비스에 차별성이 있어야 하고 전략적 컨셉도 필요하다. 예쁜 것은 기본이기 때문에 예쁘기만 해서는 2% 부족하다. 예쁨, 다음으로 나를 기억나게 하는 ‘나만의 그것’이 있어야 한다.
창업은 쉽다. 자금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성공을 보장하지는 못한다.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첫째 탄탄한 기본기로 무장해야 한다. 무장의 도구로는 기술, 경험, 자본이 있다. 둘째 가장 단거리로 고객의 가슴에 다가서야 하고 가장 먼저 고객의 머리에 떠올라야 한다. 셋째 오래가야 한다. 내 브랜드를 원하는 고객과 함께 말이다.
스위스의 작은 마을에 기술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는 형제가 있었다.
“프라이탁의 사회적 가치는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성을 넘어
‘건전한 비즈니스 모델의 구축과 이에 대한 지속 의지’ 자체에 있다.” *
프라이탁은 가방이다. 가방의 본질은 수납능력과 물건을 보호하고 안전하게 옮기는 운반능력에 있다. 프라이탁 만큼 가방의 본질을 충실하게 드러낸 브랜드가 또 있을까?
세상은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풀기위해 고민하고 움직이는 사람들의 손에서 변화 발전해 왔다. 고민을 시작하면 해결점에 이르기 때문이다.
프라이탁 형제에게 발견된 문제는 비 내리는 날 가방 속 도면이 스며든 빗물에 젖는 것이었다. 1993년 디자이너이던 그들은 고민하기 시작했다. ‘비 내리는 날 자전거를 타더라도 가방 속 도면이 빗물에 젖지 않는 방법은 없을까.’ 문제가 발견되고 고민하면 해결점에도 가까워진다. 비가 내리던 그날도 형제는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빠져 있었다. 아파트 창문 밖으로 짐을 잔뜩 싣고 빗속을 달리는 트럭이 눈에 들어왔다. 순간 머릿속에 빛이 훑고 지나갔다. 그리고는 인근 재활용 공장에 달려가 쌓여 있는 폐천막을 샀다. 지체 없이 아파트 욕실에서 세척하고 낡은 재봉틀로 어설픈 바느질을 시작했다. 소음과 냄세로 인한 주민들의 항의를 극복해야 했지만, 형제의 고민은 그렇게 풀어지기 시작했다. 프라이탁의 시작이었다.
어느 분야든 창업자의 탄탄한 기술은 본질을 빛나게 한다. 탄탄한 기술은 변화 앞에서 두려움을 낮추어주고 퓨전한 아이디어를 떠오르게도 한다. 폐천막이 명품 브랜드로 변화가 가능했던 첫 번째 조건 역시 탄탄한 기술이었다. 형제는 차량용 천막을 이해하고 있었고, 폐천막의 세척법을 알고 있었고, 어느 부분을 잘라내야 하는지 디자인적 시각이 충분했고, 바느질도 할 줄 알았다. 그것이 가방의 본질을 살려 내고 퓨전을 가능하게 하는 탄탄한 기술인 것이다. 프라이탁은 건장한 청년이 매달려도 끄떡없다. 책이 아닌 작업 공구들을 마음껏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수납성도 뛰어나다. 당연히 물도 스며들지 않는다. 차량용 폐천막과 안전벨트, 자전거의 속 튜브로 만든 독특한 디자인은 한 눈에 보아도 프라이탁임을 알게 한다. 누군가에게는 명품 이상이니까.
창업, 돌이켜보면 큰 변화의 시작도 순간을 놓치면 날아갈 만큼 미세한 바늘끝 아이디어에서 시작된다. 세상은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고민하고 실험하는 사람들의 손에서 변화 발전해 왔다. 우리는 그것을 혁신과 창조라고 말한다. 혁신은 문제의 인지에서 시작되고, 창조는 혁신을 실험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날고 싶다는 인간의 꿈이 우리의 어깨에 날개를 달아 준 것처럼. 창끝의 날카로움이 성을 무너뜨리듯 원대함은 미세함에서 시작된다. 창업을 계획하는가? 대박을 꿈꾸는가? 연약한 아이디어를 놓치지 마라. 그리고 기본기로 무장해라.
*) ‘B’ 조수용 제이오에이치(JOH)
꿈을 꾸고 계시는군요.. ^^
(결국 하실거라면), 지금이 막연하지만 창업준비기간이라고 자기정의를 하세요.
그리고 창업 결정을 할 미래의 어떤 날을 염두에 두고, 기본기에 대한 준비를 조금씩 해 보시면 어떨까요
(예를 들면 다양한 방법으로 밀가루 반죽을 계속 해 보는 거죠, 점성을 이해하기 위해서...
육수를 다양하게 끓여보기도 하고요...맛집 순례하시면서 맛만 볼 게 아니라 사진도 다양하게 찍어두시고요...)
쉽게 창업하려면 레시피 정도야 돈 주고 살 수도 있습니다.(설령 돈이 여유롭더라도 투자금은 줄이면 좋지 않을까요)
지금 해보는 모든 시도는 부담이 없을테니 자유로우실 수 있습니다.
막상 창업 결정한 후 하는 시도에는 모든 게 부담이 됩니다. 돈과 직결되고요...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