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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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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30일 08시 24분 등록

에니어그램에서 5번은 세상을 불안한 곳으로 대하며 안전한 길을 모색하는 사고형 중 에너지를 안으로 쓰는 사고 내향입니다. 5번이 잘 드러난 영화로는 <행복한 사전>의 주인공 마지메를 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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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 <행복한 사전>은 그야말로 일본인들의 장인 정신을 잘 보여준 한 편의 영화입니다. 1995년에 시작해 자그마치 15년에 걸쳐 <대도해>라는 한 권의 사전을 편찬하다니, 정말이지 믿기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과연 누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는지 말입니다. 그런데 그 일에 아주 적격이다 못해 마치 그런 일을 위해 태어난 것 같은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남자 주인공 마지메입니다.

 

두꺼운 안경을 끼고, 이야기할 때 상대와 눈도 잘 마주치지 못하는 마지메, 밥을 먹어도 늘 책을 끼고 앉아 혼자 밥을 먹습니다. 얼핏 봐도 지적이지만 사교성은 좀 떨어지는 모습입니다. 마치 골방의 학자가 햇빛 아래 나온 모습과도 같습니다. 어느 날, 출판사 뒷방부서인 사전 편집부에 공석이 생기자 영업부의 골치였던 마지메는 전격 스카우트?를 당하는 영광을 누리며 사전 편집부에 끌려옵니다. 안 그래도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책 읽고, 혼자 밥 먹으며, 자신만의 세계에서 조용히 사는 것을 좋아하는 마지메에게 사전 편찬 작업은 그야말로 일생의 천직이요 물고기가 물을 만난 것과 같습니다. 결국 그였기에 10년이 넘은 긴 세월동안 자신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한결같이 오직 단어를 수집하고, 해석하고, 풀이하고, 정리하며 이 엄청난 일을 완성해냅니다.

 

자신이 선택한 세계에 집중하고 몰두하니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늘 사람들과 어느 정도 거리감을 두고 삽니다. 어딘가 자기 표현에 서툴고 사교성도 떨어집니다. 그러나 그런 유형이기에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엄청난 단어의 바다를 건너는 일인 대도해 사전편찬작업을 이루어냈다는 일본 영화 <행복한 사전>. 주인공 캐릭터 만큼이나 겉으로 드러나는 드라마틱한 스토리 전개는 없지만 고요한 성품 안에 누구보다 자신의 일에 대한 강인한 신념과 끈기를 지닌 주인공이 오래 기억에 남는 영화입니다.

 

한 마디로 5번 유형은

<행복한 사전>의 마지메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특히 지적 분야에서) 오랜 세월 끈기 있게 해내지만 그 사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무심할 수 있는 자발적 은둔형 스타일입니다.

 

사고형은 이 세상을 불안한 곳으로 인식하고, 머리 속으로 끊임없이 가장 안전한 시나리오를 그립니다. 그 중에서 에너지를 내부로 쓰는 5번은 자신만의 동굴에 은둔하며 세상 모든 지식을 관찰하고 알아내 그중에서 가장 안전한 방법을 모색하는 유형입니다. 현실 속에서 불필요한 일은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줄이고 사람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기보다는 거리를 두고 관찰자적 입장을 지닙니다. 매사 나서기보다는 지켜보거나 듣는 자의 입장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있는 듯, 없는 듯 공기처럼 조용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지내는 편입니다.

 

5번이 사고형 특유의 장점을 앞세워 과학이나 철학처럼 고도의 지적 활동을 필요로 하는 일에 종사한다면 일상의 소소한 일과 주변 사람들도 잊은 채 몰두해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회적으로 생산성이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5번이 한번 지적 호기심을 느끼는 일이라면 가히 오타쿠 수준에 버금갈 정도로 빠져들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든 한 분야에 지적 탐구심으로 빠져드는 능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다만 대부분 5번은 자신의 세계에만 너무 몰입하기 때문에 현실성이나 일상에서의 실행력이 현저히 떨어지기도 합니다. 주변 사람들과의 소통이나 정서적 교감 능력이 서툴기도 하고요. 그러나 정작 문제는 5번이 자신들의 정신 세계에 자발적으로 은둔하기 때문에 현실에서의 추진력이 떨어지거나 관계적으로 사회성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어느새 11월의 마지막 주이네요.

편한 주말들 보내시고 한 해의 마지막 달이 시작되는 다음 한 주도 우리 모두 홧팅입니다.

 

수희향 올림

추신: 위 글은 수희향의 <운을 경영하라>에서 발췌 및 각색하였습니다

 

블로그: 앨리사의 북살롱 http://blog.daum.net/alysapark

카페: 1인회사 연구소 www.Personalculture.co.kr

 

--- 변경연에서 알립니다 ---

 

  1. [팟캐스트『운을 경영하라』 수희향 작가편

이번 팟캐스트의 주인공은 <운을 경영하라>의 저자이며 <1인회사 연구소> 대표인 수희향 작가입니다. 사람은 자기 결대로 살아야 하는데, 에니어그램은 자신의 결을 찾게 도와주는 유용한 도구입니다. 선택이 난무하는 시대, 어떤 길을 가야할지 몰라 심연에서 방황하고 있을 때 도움이 될 책입니다. 수희향 대표가 현대 에니어그램의 창시자인 나란조 박사에게 직접 사사받고 온 에니어그램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들을 방송을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podbbang.com/ch/15849?e=22764863

 

  1. [출간소식] 음식의 가치』 서은경 등저

변화경영연구소 9기 서은경 연구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인의 음식전문가를 인터뷰한 『음식의 가치』를 출간하였습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음식의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면 된다고 합니다. 음식이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고민하는 동시에 나와 우리의 삶에 관한 책입니다. 음식과 요리 관련한 전문 지식 외에 자신에 맞는 일을 발견하고 전문성을 쌓아가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의 일독 권해드립니다:

http://www.bhgoo.com/2011/849433

 

  1. [출간소식] 우리아이 작은습관』 이범용 저

변화경영연구소 꿈벗 16기이자 <함께하는 습관연구소> 이범용 소장이 『습관홈트』에 이어 『우리아이 작은습관』으로 두 번째 책을 출간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습관 조력자 이범용 소장이 딸과 함께아이 습관 만들기’ 800일의 기록을 책에 담았다고 합니다. 아이와 함께 좋은 습관 만들기를 실천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일독뿐 아니라 별도 진행하고 있는 <아이 습관 만들기> 워크샵에도 관심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849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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