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후반전을 위하여
지난 주말 저의 책 <어른이 되는 시간>이 나오고 나서 바빴습니다.
책이 나오기 전에는 마음이 설렜지만 막상 책이 나오고 나면 기쁨보다는
현실적인 문제, 즉 책을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반드시 알려야 할 사람이 있고, 알려서는 안 될 사람도 있습니다.
대부분은 그 경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 구분도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기 마련입니다.
책이 나오면 그 숫자가 많지는 않지만 진정으로 기뻐하는 사람이 있고,
드러내놓고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질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그런가보다 하며 그냥 지나칩니다.
거의 매년 한권씩 쓰다 보니 성원해 주는 지인들에게
본의 아니게 민폐를 끼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고 싶은 말을 다 쏟아낸 지금의 심정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을
잃어버린 아이처럼 허전합니다.
다음에 쓸 책을 구상해야 하는데 아직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습니다.
아빠와 아들의 대화를 통해 세대 간의 생각의 차이와 갈등을 다룬 책을
생각하고 있는데 이 작업은 범위도 넓고 아들과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들이 다 이런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새삼스럽지는 않지만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으로 다시 해야겠습니다.
어제부터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났군요.
자칫 날씨 때문에 기분이 가라앉기 쉬울 때입니다.
날씨가 기분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비 오는 날 집에서 파전에 막걸리 마시는 것을 좋아하니
장마철이 더욱 좋습니다.
며칠 남지 않은 올 전반전을 잘 마무리 하시고
다음 주부터 후반전을 또 열심히 뛰어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