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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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을 빌면 무조건 이루어지는 마법의 기도문이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아주 짧은 기도문입니다.
"신의 뜻대로 하소서"
무슬림들은 "인살랴"라고 하죠. 100% 이루어 지는 기도입니다. 세상 만사 내 뜻대로 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데, 무슨 인생 포기자의 넋두리는 아닌지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내 뜻, 내 의도, 내 욕망은 에고와 결핍에 기반합니다. 이미 있는 자기 삶의 좋은 것보다는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더 눈에 띕니다. 이미 있는 자기 삶의 좋은 것들부터 인정하는 것이 모든 풍요의 기본이라고 선각자들은 하나같이 강조합니다. 세계적인 영적 교사 에크하르트 톨레의 말입니다.
"세상이 인색하게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자기 자신이 인색하게 세상에 주지 않는 것이다. 왜 인색한가 하면, 자신은 작고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고, 마음 깊은 곳에서 믿고 있기 때문이다."
조금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당시 5살이던 제 딸아이가 편도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집사람은 다들 하는 수술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수술하기전만 해도 까불까불하던 아이가 수술 후 마취가 풀리니 너무 아파서 서럽게 울더군요. 속상하고 많이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의는 필요하지만 위험하지 않으니 너무 걱정말라는 의료진의 이야기에 조금 마음이 놓였습니다. 다행히 통증이 점차 가라앉고 며칠 지나 무사히 퇴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며칠 지나지 않아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을 때였습니다. 경남 양산에서 제 딸과 같은 나이의 아이가 편도 제거 수술 후 사망했다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안타깝고 참담하더군요. 별것도 아닌 수술 때문에 자식을 잃을 거라고 그 아이의 부모는 생각이나 했을까요? 회복되어서 거실에서 잘 놀고 있는 제 아이를 보고, 같은 부모로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라는 것이 불안한 몇 개의 지지대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위태로운 다리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억장이 무너지고, 삶이 요동치는 그런 사건들에 비하면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일상의 문제와 걱정거리들은 아주 사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인의 불행에 비추어 자신의 다행함을 느끼는 것이 모자란 일인 것을 알면서도 무탈한 지금 이 순간이 너무 감사하다는 마음뿐이었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람들이 불행한 유일한 이유가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최고의 기도는 단지 감사하다는 마음을 하늘로 올려 보내는 것이라고 합니다. "내가 더 잘되게 해주세요", "우리 아이가 잘 되게 해주세요"와 같은 기도는 별 효과가 없다는 겁니다.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게 무탈하게 하루를 잘 보냈습니다. 감사합니다"와 같은 기도가 완벽한 기도라는 거죠. 사랑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덜 요구하고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고 내가 먼저 사랑하는 것이 참된 사랑일겁니다. 참된 사랑의 유일한 조건은 무조건입니다.
사랑이란 덜 요구하고 더 이해하는 것,
있는 그대로를 존중하는 것,
매일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것,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는 것,
지금이 마지막 기회임을 아는 것,
- 주니족(미국의 인디언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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