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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4월 25일 22시 04분 등록

  

제목 : 나의 야심(野心)

 

 

지난 주 나의 전임 팀장이자 멘토이며 이제는 인생을 함께 살아가는 관계가 된 직장 선배형을 만났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공통 관심사인 어떤 고객에 대해서 이야기 하던 중 형이 다음가 같이 말했다. “그 사람 내공이 보통이 아니야. 지금 자리에 만족할 사람이 아니지. 야심이 있거든. 분명 더 큰 목표가 있을 꺼야.” 형의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떡였다. 내가 보기에도 그 고객은 절대 그 자리에 만족할 사람으로 보이지 않았다. 항상 쾌활하게 웃고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힘이 있으면서도 그 몸짓 속에서 어떤 다부짐의 느낌을 나도 느꼈으니까.

 

그러다가 갑자기 나는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 욕심없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은나에게도 어떤 야심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궁금함이 들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해 보다 우연히 야심(野心)’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았다. 거기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었다.

 

1.     무엇을 이루겠다고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욕망이나 소망

2.     벼슬을 버리고 전원에 묻히려는 마음

 

오호, 사전 속에는 두 가지 상반되는 야심이 정의되어 있었다. 보통 우리는 전자의 생각을,특히 자리나 지위, 재물 등의 세속적인 무엇을 이루겠다고 할 경우에 대해서 보통 야심있다고 표현하고는 한다. 후자의 경우는 일반적으로 이렇게 표현하지 않고 초야에 묻히고자 하는 마음등으로 표현하고는 한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나의 마음은 야심의 두 가지 정의한 조합된 복합적인 것이었다. 나는 분명히 마음 속에 무언가를 이루겠다고 하는 소망이 있다. 다만 그 무엇자리나 지위, 재물이 아니라 자유롭게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는마음/환경의 상태이며, 그 상태가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할 경우 미련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 나의 야심은 독립된 마음으로 속한 조직과 사람들에게 공헌하면서 나의 역할에 맞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어떠한 이유로 나의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상태에 흔들림이 생길 경우 과감하게 물러나 자연으로 돌아가 그 속에서 사는 것이다. 따라서, 나는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리나 재물을 위해서 사람과 자유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다. 이것이 나의 야심이자 자연스러운 마음이다.

 

나의 기억 속에서 쉬이 지워지지 않는 영화 두 개가 있다. 바로 늑대와 함께 춤을라스트 사무라이이다.

 

늑대와 춤을.jpg
 

늑대와 춤을은 한 백인 장교가 인디언 및 자연(늑대)을 알게 되면서 그들의 삶과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인 존 던바 중위(케빈 코스트너)는 남북전쟁 중 서부 국경지대로 자원해 나간다. 던바는 황량한 통나무집에서 혼자 기거하면서 후속 기병대를 기다리지만 소식이 없다. 던바는 계속 일지를 기록하면서 잠시 전쟁의 괴로움을 잊고 마치 철학자처럼 말과 근처를 어슬렁 거리는 늑대를 벗 삼아 자연의 일상을 보낸다. 그러다가 수우족 인디언을 알게 되고 어릴적부터 수우족 인디언과 함께 산 백인 여자 주먹쥐고 일어서를 만나 사랑을 하게 된다. 던바는 인디언들과 함께 버팔로 사냥을 함께 하기도 하고, 포악한 다른 인디언인 포니족과의 전쟁에서도 혁혁한 전과를 세운다. 이제 모든 인디언들은 그를 친구로 맞이하고 늑대와 춤을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백인 군인들이 몰려오고 인디언 복장을 한 채 다니던 던바는 기병대에게 잡혀 후송되지만 수우족 친구들이 던바를 구해준다. 던바는  백인들이 다른 인종인 인디언보다도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미련없이 인디언 친구들을 따라 나선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이다.

 

라스트 사무라이.jpg
 

라스트 사무라이는 비슷한 시기 백인 장교가 일본 사무라이를 알게 되면서 그들의 삶과 동화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주인공인 네이든 알그렌 대위(탐 크루즈)는 조국과 명예를 위해 목숨을 걸고 전장터를 누볐지만 남북전쟁이 끝난 후 용기와 희생, 명예와 같은 군인의 덕목 보다 실용주의와 개인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대 흐름에 밀려 허탈감에 빠진다. 그리고 지구 반대편에선 일본에서는 황제와 국가에 목숨 바쳐 충성해온 사무라이의 마지막 지도자 카츠모토(켄 와타나베)는 비슷한 시기에 일본의 전통 문화 역시 서양 문물의 도입으로 개혁의 홍역을 앓으면서 사무라이가 수세기 동안 목숨 걸고 지켜온 가치관이 뒤흔들리고 있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이게 된 알그렌과 카츠모토, 이 두 군인은 서구 열강의 신 문물에 매료된 일본 제국의 젊은 황제가 신식 군대 조련을 위해 알그렌을 초빙하면서 운명적으로 조우하게 된다. 서구화를 가속화 시키기 위해 황제의 측근들은 사무라이 집단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지만, 알그렌은 자신이 뜻밖에도 사무라이과 그들의 가족, 그들의 사는 방법(자연 속에서 가족을 아끼며 사랑하지만 전쟁에 임해서는 두려움 없이 나서는 것)에 대해 연민과 동질의식을 느끼고 있음을 깨닫는다. 알그렌과 가츠모토 둘은 군인의 명예심 하나로 함께 투쟁하면서 점차 동지가 되어간다. 가츠모토는 마지막 전투에서 장렬히 전사하고 알그렌은 그의 투쟁을 황제에게 전한다.

 

이 두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자리와 안위를 추구하지 않는다. 자유와 명예를 추구하며 동시에 순수하고 좋은 것(인디언과 사무라이들의 용기와 의리, 그리고 자연 사랑)을 알아볼 줄 아는 안목과 이것들에 자신을 기꺼이 동화시키는 용기를 가지고 있다. 그들은 결코 주류가 아니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고 괴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정신을 가지고 있다. 나는 이들이 가졌던 것과 비슷한 야심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그리하여 순리를 알아보고 이를 묵묵히 따르는 아웃사이더로 살 수 있기를 기원한다. 그것이 나의 야심이다.

IP *.176.68.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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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산
2010.04.26 17:51:23 *.54.254.36

맥주를 마시던 첫만남에서 오늘까지도...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같은 꿈을 꾸는 희산아우!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거라는 것을 믿네,

 

우리 가오기의 리더였으면서도 몸과 마음을 낮춰 모든 뒤치닥거리를 하던

만능 그야말로 르네쌍스 맨이었던 아우!

 

바쁘더라도 틈틈히 휴식을 하면서 건강을 챙기기를 바라네,,,

항상 .. 잠이 좀 부족해 보여서... 마음에 걸려...

건강하시게.. 희산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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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10.04.27 09:52:08 *.45.129.180
우와, 백산형이다^^. 형 잘 지내죠?

형이야말로 항상 뒤에서 듬직하게 버티고 계셔 주셔서 제가 얼마가 든든했는지 모르죠?^^ 형 없으니까 뭔가 등이 허전하고 일 할 때 좀 더 부담이 되요. 형이 알아서 해 주던 몫까지 다 챙겨야 하니까. 백산,희산,혁산으로 이어지는 끈끈한 팀워크는 정말 최고였다니까ㅎㅎ.

형도 몸 건강히 잘 지내구요, 일 잘 마치고 어여 돌아와요. 녹차 한 잔 같이 해야죠^^.

백산형,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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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연주
2010.04.27 10:40:58 *.203.200.146
어느날 꿈에 엄마를 부여잡고 성공하고 싶다고 엉엉 울던 기억이 다시 떠오르네요.
선배님의 글을 보니 항상 자유롭고 싶었으나 내안의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저를 떠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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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산
2010.04.28 05:46:11 *.176.68.156
연주님 안녕^^,

성공의 여러가지 정의가 있겠지만...그 어떤 정의든 자신이 정의한 성공을 향해 노력하고, 고난을 만나도 뚫고 나아가는 전사적 진군에 삶의 에센스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가두어 두기 보다는 자신을 자유롭게 해 주고 또 하고 싶은 것을 해야 하겠지요. 아마도 이번 6기의 여정이 그러한 자기 탐색에 많은 도움이 될 꺼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1년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에서 의미 있는 결실 수확하기를 기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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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9 12:25:37 *.6.27.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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