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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염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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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3월 10일 23시 44분 등록



지은이 : 구본형
출판사 : 생각의 나무
독서기간 : 2005년 2월 20일 ~ 2005년 2월 27일
키워드 : 변화 경영, 자기 경영, 비전, 꿈의 첫 페이지

인생에 있어서 운은 중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직장상사는 능력이 아주 출중한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인정받고 Application Engineer로서 자신의 브랜드를 정말 잘 만들었다. 그 분은 지역 전문가가 되고 싶었다. 그 능력이라면 선발되어 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하지만 사원 때는 차부장급을 보내다가 대리가 되니 과장급으로 자격이 제한되고 마침내 과장이 되니 그 자격이 다시 사원으로 제한되었다. 너무나 억울한 마음에 인사부서에 항의도 해보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다시 제도가 바뀔지도 모르니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그에 비하면 구본형 선생님는 참 운이 좋은 분이다. 그의 대뷔작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욕망과 변화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이 모두가 잘나가던 90년대 중반에 나왔더라면 그 가치가 많이 가려졌을 것이다. 출판이 아예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 책의 초판이 출판된 시기는 단군이래 가장 큰 위기라고 불렸던 IMF 시대였다. 변화를 강요받은 세대들은 이 책을 보면서 그 당위성을 찾고 마음의 안정을 찾았을 것이다. 물론 운이 좋기 이전에 책 자체도 가치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만. 어쨌거나 이 책은 구본형 선생님이 지금 모습으로 있기위한 첫 걸음이었다.

책의 정체는 상당히 수상하다. 에세이 같기도 하고, 변화 경영 교과서 같기도 하고, 때로는 신변잡기의 수필같기도 하다. 그것은 구본형이라는 사람의 특징이다. 자신은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하고 한국 IBM의 경영혁신 부서에서 핵심 업무를 맡아오다가 갑자기 변화 경영 연구소라는 1인 기업을 열었다. 자신의 재능인 글쓰기, 인문학적 감수성을 매일 매일 갈고 닦는다. 어찌보면 삶의 부침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모습은 제대로 자신의 모습 찾기에 성공하고 남들이 그러한 길을 가도록 돕는 현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순간 순간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 인생의 부침이 이 책에 잘 스며든 것 같다.

구본형을 만난다는 것. 그것이 실제로 물리적인 공간의 조우이던지 아니면 지면을 통한 정신적인 교감이든지, 사람을 묘하게 흥분시키는 면이 있다. 그 분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수동적이다. 자신을 나무라 하며 타고난 수동성을 멋지게 미화한다. 그의 향기에 이끌려 그에게 다가서면 처음에는 부드러움으로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지만 이내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Persona와 Seele의 불일치를 끄집어 낸다. 그 불일치를 인식한다는 것 만큼 사람을 고민시키는 것도 없다. 그것을 빠져나오게 할 동기부여가 되기는 하지만 그 길고 긴 터널을 거쳐낼 자신이 없다.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삶을 슬그머니 펼쳐 놓는다. 어떤 이론가의 반듯한 정설이 아니라 극히 개인적인 때로는 흔들리고 부족한 자신의 경험이다. 그것은 나같은 사람에게 큰 용기를 준다. 그도 전에는 나같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는 그 분보다 많이 젊다. 내가 훌륭해질 수 있음을 믿는다.


책의 요약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다.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언제나 세상은 변하고 있다는 사실뿐이다. 하지만 변화는 항상 저항을 불러온다. 왜냐하면 개혁을 이끌어 가는 사람들은 현재의 제도와 시스템으로부터 혜택을 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서가 가져다 줄 모호한 그림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꿈을 가지고 일단 개혁을 시작하여 구르기 시작하면 끊임 없는 변화를 일상의 원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바퀴가 일단 구르기 시작하면 계속 굴려주어야 한다. 비로서 구름의 관성을 갖게 되고 이것은 이미 생활의 일부가 되어 이질감이 없다. 핸들을 적절하게 움직여주지 않고 자전거를 가게 할 수는 없다. 자전거가 쓰러지는 경우는 불균형 때문이며 균형을 위해 우리는 끊임없는 미세한 조정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자전거의 핸들을 고정시키는 것은 넘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직장에 있는 사람은 자신이 회사와 1년 정도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이 계약을 통해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협력 관계에 있는 1인 기업의 경영자로 행동해야 한다. 직무보다 고객에 집중하여야 하고 자기만이 할 수 있는 틈새를 찾아야 한다. 고객처럼 느끼고 거래보다는 관계를 중요시 해야 한다.

비전을 가져야 한다. 비전은 전문가만 알아볼 수 있는 매래의 청사진이 아니다. 누구나 알아볼 수 있고 그 모습의 아름다움 때문에 마음이 설레이는 조감도이어야 한다. 이루어지리라고 믿는 가슴 떨리는 아룸다운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지만 확신을 가지고 상상력을 동원해보자. 그러면 비전은 내가 곧 확인하게 될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이 된다. 구원은 상상력 속에 있고 생활 속에서 실현된다. 질문을 가지고 평생을 살다보면, 언젠가 우리는 그 질무의 답속에 살고 있는 우리를 보게 될 것이라는 릴케의 말을 나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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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밖의 줄탁동기
2005.03.11 08:36:29 *.229.146.22
기술 레포트는 잘 되어 가는가 ? 그대의 첫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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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닉
2005.03.11 08:53:45 *.249.167.131
이렇게 요약을 하시다니.....정말 부러울 따름입니다. 이 책은 저에게 구본형 소장님이라는 분이 저의 가슴 한구석에 자리잡도록 해준 책이지요...그리고 복잡하던 미래를 정리하게 해준 책이기도 하구요.....정말 고마운 책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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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강
2005.03.11 16:43:22 *.94.1.23
멋진 북 Review입니다. 책 자체도 명저이지요. 출판된지 7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어색하지 않은 것은 아직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본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변화를 시도하시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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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구섭
2005.03.13 16:43:01 *.249.250.100
기술레포트가 참 어렵습니다. 대충알고 있는 지식가지고 레포트를 쓰려니 내용이 부족하고 그 간극을 채우려고 여기 저기 물어보고 조사하다 보니 시간이 참 많이 걸립니다. 물론 그러면서 많이 배우고 있지만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니 마음이 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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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차탁마
2005.03.20 08:27:49 *.237.200.31
글 올린걸 이제야 봤군요. 멋진 책읽기이자 책소개입니다. 정성스레 읽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천천히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일요일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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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밖 줄탁
2005.03.20 20:14:11 *.229.146.20
중공업 산청 연수원에서 하는 직원 교육에 내가 열번 정도 가기로 했다네. 혹시 만나면 기술 레포트에 대한 이야기를 물어 보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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