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꾸는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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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를 읽고
백범일지를 읽어야지 하면서 그동안 다른 달콤한 책들에 우선순위를 빼앗기다 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먼저 내가 가지고 있던 백범 김구선생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백범 김구 선생하면 동그란 검은색 안경을 끼고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인물 후한 신사의 사진이 떠오른다. 그리고 동시에 김구 선생은 매우 평화론자이면서 학자로서 소위 말하는 지적능력의 소유자로 행동가라기 보다는 전략가로 호전적이기 보다는 평화주의로 인식되었다. 그런 내가 가진 이미지는 백범일지 초반부터 송두리째 도전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백범을 내가 가진고 있던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이미지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만큼 내가 민족사의 큰 인물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반성이면서 동시에 김구라는 인물이 왜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정치사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된 하나의 동기가 되었다.
백범일지는 김구선생이 자식들에게 자신의 일을 글로 남기기 위해 엮은 편지형식의 글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우 흥미로웠다. 구한말 시대에 조선이 어떤 상황이었으며 지식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일반 농민이나 상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김구선생의 눈을 통해 깨닫는 것도 매우 큰 흥미가 아닐 수 없다.
초반기에 나오는 동학혁명에 김구선생이 있었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동학이 어떤 의미인지를 백범일지를 통해서야 겨우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우리의 국사 교육은 왜 이렇게 생생한 것들을 담아 낼 수 없단 말인가? 그것이 제도계 교육의 한계란 말인가? 이런 자조섞인 생각도 문득 문득 떠올랐다.
김구선생의 기질이 戶랑이처럼 대범하다는 것은 백범일지에 여러군데서 보인다. 그것이 그가 상해임시정부를 이끌 수 있었던 카리스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삶자체가 대범한 기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김구 선생의 활동의 최고점은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와의 만남이다.
그 만남을 선생의 일지를 통해 느껴보고 재현해 보니 정말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일제의 간악함으로 독립운동이 주춤하던 당시에 활력을 주었다는 것은 두분의 죽음이 매우 큰 촉매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을 내뱉자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나는 나라를 빼앗긴 것에 대한 울분을 가지고 임했을까? 모든 것인 질문투성이였다.
김구의 백범일지를 통해 배우게 된 또다른 면은 조직의 구축과정에서 필요한 지혜였다. 상황에 맞춰 새로운 조직과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이는 앞으로 내게도 필요한 소중한 정보다. 김구 선생은 감옥에서조차 미래의 독립에 필요한 조직을 구축하기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도적질하다 들어온 사람에게 질문을 통해 배운다. 김구 선생의 뛰어난 성찰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누구에게든 질문을 통해 배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질문을 해야만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 정리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이것이 우리 교육제도의 폐혜라고 한다면 너무 비약인가?
김구의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 당시 공산주의에 대한 김구선생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 김구 선생이 공산주의와 손잡지 않은 것은 공산주의자체가 외세의 것으로 외세의 영향으로 이루어지는 독립은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신념이 있었기에 김구 선생은 당시에 자신의 처신을 쉽게 결정하였던 것이다. 자신의 신념이 없거나 약하다면 결정과 선택이 어렵고 혹 선택한 결정이 자신의 의지와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김구 선생의 탁월한 리더십을 알 수 있었다.
그 치열했던 일제 강점기를 이 책은 한사람의 눈이지만 미쳐 생각지 못한 많은 것들을 담아내었다. 그렇기에 추천할 책에 항상 꼽히기도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두가지 세계관>
책을 읽으면서 팔레스타인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도 모르긴 몰라도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힘에 묻혀 탄압과 억압을 받고 있을 터이고 제도권에서의 투쟁이 어렵기 때문에 테러를 일으킨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그들의 일에 너무나 무관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의 무차별 테러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련의 활동이 누구때문에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해짐을 느낀다.
우리의 역사를 통해 그들의 역사를 바라보니 이성적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그들을 느낌게 된 것이다.
또 하나 간디가 떠올랐다. 간디는 비폭력 무정항주의로 영국으로부터 인도를 해방시켰다. 그런데 그 상대가 영국이 아니라 일본이였다면 이라는 가정을 떠올랐다. 과연 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으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농간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나의 대답은 no다. 일본은 그만큼 치밀했다. 물론 모든 일본인을 경멸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의 일본의 통치자들의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다. 최근 독도에 대한 그들의 치밀한 작전에 정부는 맥없이 당했다. 독도가 엄연히 우리의 땅인데도 일본에게 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은 치밀하게 많은 전문가 집단에서 나오는 자료를 바탕으로 천천히 집요하게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정확히는 몰라도 우리는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천서>
백범일지를 읽고 나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장되는 느낌이다. 세계가 커져보이고 내 마음도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기에 이책은 명작일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 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게 되는지를 이책을 통해 절감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라는 카피도 떠오른다. 나의 역사를 기록하는 습관을 더욱 강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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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일지를 읽어야지 하면서 그동안 다른 달콤한 책들에 우선순위를 빼앗기다 보니 이제서야 읽게 되었다.
먼저 내가 가지고 있던 백범 김구선생의 이미지를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백범 김구 선생하면 동그란 검은색 안경을 끼고 한복 두루마기를 입은 인물 후한 신사의 사진이 떠오른다. 그리고 동시에 김구 선생은 매우 평화론자이면서 학자로서 소위 말하는 지적능력의 소유자로 행동가라기 보다는 전략가로 호전적이기 보다는 평화주의로 인식되었다. 그런 내가 가진 이미지는 백범일지 초반부터 송두리째 도전을 받았다. 그리고 지금은 백범을 내가 가진고 있던 이미지와는 반대되는 이미지로 인식하게 되었다.
이것은 그만큼 내가 민족사의 큰 인물에 대해 무관심했다는 반성이면서 동시에 김구라는 인물이 왜 독립운동의 중심에 있었고 정치사에 중요한 인물이 되었는가를 이해할 수 있게된 하나의 동기가 되었다.
백범일지는 김구선생이 자식들에게 자신의 일을 글로 남기기 위해 엮은 편지형식의 글이다. 그래서 그런지 매우 흥미로웠다. 구한말 시대에 조선이 어떤 상황이었으며 지식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일반 농민이나 상인들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김구선생의 눈을 통해 깨닫는 것도 매우 큰 흥미가 아닐 수 없다.
초반기에 나오는 동학혁명에 김구선생이 있었다는 것도 매우 흥미로웠다. 더군다나 동학이 어떤 의미인지를 백범일지를 통해서야 겨우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도대체 우리의 국사 교육은 왜 이렇게 생생한 것들을 담아 낼 수 없단 말인가? 그것이 제도계 교육의 한계란 말인가? 이런 자조섞인 생각도 문득 문득 떠올랐다.
김구선생의 기질이 戶랑이처럼 대범하다는 것은 백범일지에 여러군데서 보인다. 그것이 그가 상해임시정부를 이끌 수 있었던 카리스마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의 삶자체가 대범한 기질이라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김구 선생의 활동의 최고점은 이봉창 의사와 윤봉길 의사와의 만남이다.
그 만남을 선생의 일지를 통해 느껴보고 재현해 보니 정말 눈물이 흐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이 일제의 간악함으로 독립운동이 주춤하던 당시에 활력을 주었다는 것은 두분의 죽음이 매우 큰 촉매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라는 질문을 내뱉자 답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과연 나는 나라를 빼앗긴 것에 대한 울분을 가지고 임했을까? 모든 것인 질문투성이였다.
김구의 백범일지를 통해 배우게 된 또다른 면은 조직의 구축과정에서 필요한 지혜였다. 상황에 맞춰 새로운 조직과 제도를 갖추어야 한다는 사실을 배운 것이다. 이는 앞으로 내게도 필요한 소중한 정보다. 김구 선생은 감옥에서조차 미래의 독립에 필요한 조직을 구축하기위한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도적질하다 들어온 사람에게 질문을 통해 배운다. 김구 선생의 뛰어난 성찰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누구에게든 질문을 통해 배운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질문을 해야만 자기가 모르는 것에 대해 정리할 수 있고 그것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것을 요즘 많이 느낀다. 이것이 우리 교육제도의 폐혜라고 한다면 너무 비약인가?
김구의 민족주의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책에서 당시 공산주의에 대한 김구선생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 김구 선생이 공산주의와 손잡지 않은 것은 공산주의자체가 외세의 것으로 외세의 영향으로 이루어지는 독립은 진정한 독립이 아니라는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신념이 있었기에 김구 선생은 당시에 자신의 처신을 쉽게 결정하였던 것이다. 자신의 신념이 없거나 약하다면 결정과 선택이 어렵고 혹 선택한 결정이 자신의 의지와 다른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한다면 김구 선생의 탁월한 리더십을 알 수 있었다.
그 치열했던 일제 강점기를 이 책은 한사람의 눈이지만 미쳐 생각지 못한 많은 것들을 담아내었다. 그렇기에 추천할 책에 항상 꼽히기도 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문득 떠오른 두가지 세계관>
책을 읽으면서 팔레스타인 생각이 떠올랐다. 그들도 모르긴 몰라도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힘에 묻혀 탄압과 억압을 받고 있을 터이고 제도권에서의 투쟁이 어렵기 때문에 테러를 일으킨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그들의 일에 너무나 무관심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그들의 무차별 테러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만, 그들이 하는 일련의 활동이 누구때문에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해짐을 느낀다.
우리의 역사를 통해 그들의 역사를 바라보니 이성적이 아니라 감성적으로 그들을 느낌게 된 것이다.
또 하나 간디가 떠올랐다. 간디는 비폭력 무정항주의로 영국으로부터 인도를 해방시켰다. 그런데 그 상대가 영국이 아니라 일본이였다면 이라는 가정을 떠올랐다. 과연 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으로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농간을 이겨낼 수 있었을까? 라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나의 대답은 no다. 일본은 그만큼 치밀했다. 물론 모든 일본인을 경멸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그 당시의 일본의 통치자들의 모습이 그렇다는 것이다. 최근 독도에 대한 그들의 치밀한 작전에 정부는 맥없이 당했다. 독도가 엄연히 우리의 땅인데도 일본에게 당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일본은 치밀하게 많은 전문가 집단에서 나오는 자료를 바탕으로 천천히 집요하게 전략을 구사하는 반면 정확히는 몰라도 우리는 그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추천서>
백범일지를 읽고 나니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더욱 확장되는 느낌이다. 세계가 커져보이고 내 마음도 넓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렇기에 이책은 명작일 것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기록해 둔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을 지니게 되는지를 이책을 통해 절감했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라는 카피도 떠오른다. 나의 역사를 기록하는 습관을 더욱 강화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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