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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lture code - 클로테르 라파이유[리더스 북]
1. 자자에 관하여
‘ 젊음’의 갈구가 미국의 ‘컬처코드’라면 나의 코드는 ‘나이 듦’이었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청년기부터 시작되었기에 청춘은 나에게 있어서 예찬할 것이 못되었다. 고통스러운 행군이었다. 그나마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행진의 끝이 ‘노년’이라는 쉼터를 지나 ‘죽음’이라는 안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나의 조로 현상은 강력한 경험과 결합한 비애라는 감정의 결합이다. 각인은 강력한 것이어서 나의 사고 과정과 행동을 완전정복을 했었다. ‘나다움’은 ‘겉 늙은이’ ‘어른다움’으로 정의 되었으며, 나는 이러한 ‘나다움’에 만족하면서 살아왔고 가끔은 이를 철학자다움으로 격상하기도 했다. 반 면 ‘나다움’의 근원을 파헤쳐 보는 시도는 없었다.
저자는 나의 행동과 사고를 지배하는 동기를 찾아 나서게 했다. 내 뒤에 숨어서 나를 조종하고 있는 ‘근원’을 열린 마음으로 맞아들이도록 했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자유로움이었으며 탐험이었다.
클로테르 라파이유
자폐아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이론을 회사 마케팅에 적용해 본 것을 계기로 하여 일약 마케팅 전문가의 대열에 올랐다.
그는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마케터이며 정신분석학자이다.
에서는 각 문화권의 무의식의 저변에 깔린 코드 문화를 읽어 내고 거기에 맞도록 마케팅을 하는 기법에 대한 내용을 담아 <7 Secrets of Marketing in a Multi - Cultural world>, < Creative Communication>에 이어 세계 유명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포춘 100대 기업’ 중 50개의 기업이 그의 고객이라고 할 만큼 그의 명성과 실력은 대단하다. 그의 연구는 정신의학, 문화 인류학, 심리학을 아우르고 있으며 강력한 실증력과 통찰력을 바탕으로 핵심을 꿰뚫는 것으로 유명하다. 프랑스인 미국인으로 프랑스 파리의 소르본느 대학교,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에사데 대학교, 미국의 미시건대학교와 뉴욕주립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했다. 정치학, 심리학 분야에서 석사를 받았다.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 시작하는 글--
p18 코드는 무의식에 있다. 컬처 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 - 자동차와 음식, 관계, 나라 등-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다.
p19 라보리는 학습과 감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내고, 감정이 없으면 학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감정이 강렬할수록 경험은 더욱 명확하게 학습된다.
p19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 낸다. 각인은 저마다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데 이바지 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define)하게 한다.
p20 라보리 덕분에 나는 자폐아는 감정이 결여되어 있는 탓에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없다는 이론을 세우게 되었다.
p25 즉 문화의 요소들을 해독해 감정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인간의 행동과 그 차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희망이 나로 하여금 일생을 모든 문화의 무의식 속에 숨은 코드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p26 코드를 찾아내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 즉 “우리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드를 이해하면 놀랍고 새로운 도구가 생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안경을 쓰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며 우리가 항상 의심해왔던 것이 사실임을 입증해준다. 즉 전 세계 인류는 공통적인 인간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코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p32 우리는 자기 성찰을 할 때에도 대개 잠재의식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행동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이 강력한 힘과 상호 작용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받으면 논리적으로 보임직한, 혹은 질문자가 기대함직한 답변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답변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는 무의식적인 힘이 드러나지 않는다.
p41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려면 행동 자체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어떤 경우이든 사람의 행동에는 세 가지 독특한 구조가 있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 구조인 유전자다. 원숭이와 인간, 소, 기린은 동일한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여러 종이 저마다 독특한 까닭은 그 유전자의 조직이 - 그 구조가 - 독특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문화다. 모든 문화에는 언어와 예술, 거주지, 역사 등이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 즉 이 내용이 조직되는 방식을 통해 각 문화의 독특한 개성이 생겨난다.
마지막 구조는 개체다. 우리를 인간을 만드는 유전자 속에는 무한한 다양성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고유의 정신적 각본을 갖는 동시에, 부모와 형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 낸다.
p42 원리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p58 미국은 외교 정책을 펼칠 때 프랑스나 독일, 러시아 또는 영국과 전혀 상의하지 않는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해결책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제 문제를 다룰 때도 노인 문화의 여론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역사의 교훈을 거부하고 세계를 개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의 지도자들은 다른 문화에서 이미 저지른 실수에서 교훈을 얻기보다는 스스로 실수를 범하려 한다.
p58 하지만 코드는 가치중립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코드는 어느 특정한 문화를 심판하지 않는다. 미국인의 코드는 미국의 청년기적 문화를 반영할 분이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들에서도 확인이 되겠지만, 문화가 젊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매우 바람직하고 강한 힘을 발휘한다.
p76 감정은 학습의 열쇠다. 각인을 일으키는 감정이 부정적일 때, 그 각인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k회 전반에는 유혹의 개념에 관한 부정적인 각인이 있다. 미국인은 유혹을 생각할 때 하고 싶지 않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강요받는 것을 떠올린다. 유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조종’이다.
p81 나는 각인 발견 작업을 할 때 사람들이 쓴 글을 읽더라도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지 않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말라.”라는 원칙을 명심하라) 공통적인 메시지를 본다. 글의 문맥을 보지 않고 어법을 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구조다. 나는 사람들이 섹스에 관해 쓴 이야기들을 분석하다가 글의 운율에 무엇인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겁먹은, 두려운, 호기심이 발동하는 등의 단어들과 함께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다.”라든가 “섹스를 어떻게 하는 지 궁금했다.”와 같은 짧은 문장 속에서 무언가 숨 가쁜 어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대결을 떠올리게 했지만 평화롭게 해결되어 양측이 모두 승자가 되는 그런 종류의 대결이 아니었다. 그것은 최소한 한 쪽이 패자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패자가 되는 그런 폭력적인 대결이었다. 실제로 섹스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폭력’이다.
p82 미국연방통신위원회는 여성의 수유 장면을 방영했다는 이유로 텔레비전 방송국에 벌금을 물리지만 동일한 방송국이 늦은 밤에 살인과 신체 절단 장면을 방영해도 벌금을 물리지 않는다.
p83 많은 광고 전문가들이 섹스에 대한 코드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지만 자신들이 제품을 폭력과 연관시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겠지만, 이런 광고가 효과를 거두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것은 미국인들이 폭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p84 미국인은 실제의 폭력에 대해서는 질색할지 모르지만, 가상적인 폭력에는 넋을 잃는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는 청년기적 문화의 또 다른 특성이다. 청년인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불멸성을 시험하기 위해 폭력에 매혹된다. 그리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광고에 섹스를 이용할 때 이런 폭력과 연결시킨다.
p84 문화는 느리게 변화한다. 적어도 현 세대에서는 미국 문화의 청년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사랑과 유혹, 섹스에 대한 코드가 앞으로도 오랜 세월 지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청년기는 롤러코스터타기와 같다. 여러분은 다음 장들에서 청년기적 문화가 어떻게 사람들을 불안의 심연으로 곤두박질치게 하고 또 하늘 높이 치솟게 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p86 미국 문화에서 나타나는 일차적 긴장 중 하나는 ‘자유’와 ‘금지’사이의 긴장이다. 미국인은 자유를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여긴다. 미국인은 자유를 지키려고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왔으며,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동시에 금지를 지향하는 성향도 매우 강하다. 과음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놀아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부를 과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p88 "평등의 바다에 떠 있는 특권의 섬“이라는 사상은 프랑스의 컬처 코드와 정확히 일치했다.
p88 섹스에 관한 무의식적 코드가 ‘폭력’인 미국 문화 내에서 성장한 여성 참가자들은 매력과 도발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도한 아름다움과 ‘지나친 섹시함’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선을 넘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p94 남자는 섹스를 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이 말에 항의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보통 남자들은 섹스를 원하는 여자라면 누구와도 기꺼이 섹스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한 남자가 단순히 한 여자를 떠받드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녀의 아름다움까지 알아보게 된다면, 그리고 그녀의 육체적인 화려함만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그의 영혼은 한 단계 더 고양된다. 여자가 남자의 눈에 늘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면 그녀는 남자를 더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그녀는 남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이상의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남자를 발정한 동물에서 더욱 고상한 존재로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이다.
p95 다른 문화에서는 각자의 코드에 따라 아름다움에 대한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 아랍 국가들에는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지만, 한편으론 사막 유목민으로서의 비슷한 혈통을 지닌 탓에 공통점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아름다움을 보는 방식이다. 이들은 여성의 외모가 남편의 성공을 반영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여자가 말라깽이인 경우 그녀의 남편이 아내를 제대로 먹여 살릴 능력이 없다는 표시다. 그러므로 아랍 남자들은 아내가 살이 많이 쪄서 남편의 부를 과시해주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잘해주기를 바란다. 노르웨이에서 아름다움은 자연과의 관계를 반영한다. 노르웨이 남자들은 운동선수 같은 체격을 갖춘 날씬한 여자를 최고의 미인으로 여긴다. 이런 여자가 활동적일 뿐만 아니라 달리기와 스키 타기를 오래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여자들은 화장이나 머리 손질을 별로 하지 않는다. 노르웨이 문화에서는 자연스러움이 아름다움의 최고 기준이기 때문이다.
p95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가 아름다움과 도발 사이의 긴장과 결합되면 여자들에게 큰 억압의 굴레가 될 수 있다. 남자를 구원해서 인유를 향상시키고 존속시키려면 여자는 아름다워야 한다. 하지만 너무 아름다워서도 안 된다. 지나친 아름다움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p96 아름다움 뒤에 있는 긴장은 청년기적 특징이다. 청년들은 극단적인 삶을 산다. 하늘 높이 올라가다가도 끝없이 추락하고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다가도 쉽게 패배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코드는 남자의 구원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파멸’이다.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파멸이 도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강렬한 긴장이다.
p97 미국의 어느 곳에서도 모델처럼 아름다운 처녀를 찾아보기 어려울 때 모델이 ‘옆집 처녀’처럼 보이는 것과 그 모델이 실제로 이웃집 처녀일 때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컬처 코드라는 안경을 통해 보면 아름다움에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신비감이 일반화되면 중요한 무엇인가가 사라진다.
p100 비만이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처럼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걸까?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비만이 문제라기보다 해결책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식은 성적인 학대를 받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반적인 방어기제다. 내가 면담했던 소녀가 비만이 된 까닭은 그렇게 돼야만 구역질나는 그 남자가 자신을 희롱하는 짓을 그만두게 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체중을 줄이도록 강요하자 소녀의 무의식은 다른 해결책을 찾아냈고 그것이 바로 피부병이었다.
p104 아름다움의 반대편에 도발이 있는 것처럼 비만의 반대편에는 ‘관계’가 있다. 미국인들은 날씬한 사람들이 활동적이고 참여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뚱뚱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경험한다. 이들은 사람들을 멀리하고 언제나 방 안에 틀어박혀 있으며 가족들과도 쉽게 교류를 하지 못한다.
미국 문화에서는 어디서나 이러한 비만과 사회적 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을 볼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 초기에슨 날씬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두세 번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뒤에는 체중이 불어나 다시 줄어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여성은 어머니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남편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어떨까. 그들은 중간관리직에서 불안하기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다가 14~18 킬로그램 정도 과체중이 되면 체중 때문에 승진에서 탈락되었다고 불평한다. 어떤 사람들은 배우자와의 심각한 불화나 실직, 자녀의 대학 진학, 부모의 사망 같은 일을 겪은 뒤에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다.
p106 비만해지는 것은 생존 경쟁을 피하고 싸우지 않고도 강한 개성을 얻고 적극적인 태도에서 수동적인 태도로 돌아서기 위해 무의식이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비만해지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우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비만해지만 아동기로 퇴행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용납되는 구실을 댈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또 다른 긴장은 아기일 때나 어릴 때는 비만아로 키워지지만 -말라깽이 아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어른이 되면 사회적으로 날씬해지라는 압력을 받는 것이다. 비만해지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어렸을 때처럼 남들이 돌봐주리라 생각한다.
p106 다른 문화에서는 비만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전혀 다르다. 에스키모 문화에서 비만은 ‘지구력’이 있음을 나타낸다. 살찐 사람은 먹을거리가 부족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에서 비만은 천박함의 표시다. 초연함이라는 영국 문화의 특징은 과식에도 해당된다. 그들에게 음식을 탐내는 것은 천박한 짓이다. 따라서 잦은 괏ㄱ으로 비만이 된 사람도 천박하게 본다.
p108 비만을 해결하는 수단은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거나, 사람들에게 치일 때 과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도치의 원인이 된다.“
p109 다이어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방법으로 체중을 줄인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화적 공동체에 소속됨으로써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
p110 코드라는 새로운 안경을 쓰면 우리가 지금까지 흔히 목격했으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즉 구원의 추구가 미국 문화에서 얼마나 핵심적인가를 알게 된다.
-- 건강과 젊은에 관한 코드 --
p112 ‘대뇌 변연계’로서 감정을 관장한다. 감정은 전혀 단순하지 않으며 모순으로 가득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당신이 비즈니스를 하는데 고객이 당신의 제품을 마음에 들어한다면 이는 좋은 일이다. 그런데 고객이 제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구입은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차라리 제품을 싫어하더라도 구입을 하게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대뇌변연계는 출생 직후부터 5세 사이에 주로 어머니와이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우리는 어머니를 통해 따뜻한 정과 사랑, 그리고 강한 유대감을 얻는다. 아버지와 그런 경험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어머니와의 이런 관계로 인해 대뇌변연계는 여성적인 측면이 강하다. 한 남자가 “자신의 여성적인 면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그가 대뇌변연계에 접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뇌피질과 대뇌변연계의 싸움에서 대뇌변연계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이성보다 감정을 따를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p113 파충류 뇌가 언제나 승리한다.
그러나 세 부분의 뇌 중 으뜸은 두말할 나위 없이 ‘파충류 뇌’다. 이 명칭은 이 부분이 파충류의 뇌와 비슷한 데서 유래되었는데, 파충류 뇌는 2 억년전의 조상의 뇌와 별로 다를 바 없다고 한다. 파충류 뇌는 두 가지 중요한 일, 즉 생존과 생식을 관장한다.
p114 문화 역시 생존의 차원에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문화는 우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일종의 생존 수단이다. 미국의 문화가 지금의 형태로 발전한 것은 , 미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개척자들과 이주민들이 이 광활한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를 그런 형태로 발전시야 했기 때문이다. 청교도적 특성과 강한 근면성, 사람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온다는 믿음, 성공을 중시하는 태도 등은 모두 미국이라는 신세계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었다.
p117 미국 문화가 전반적으로 행동지향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미국인이 건강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 수 있다. 비록 해군 특공대원이나 마라톤 선수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을지라도 우리나 “어떤 일인가를 하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점은 모든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다.
p121 미국인에게 건강과 행복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 사명은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거나 지역정치에 참여하는 것, 혹은 산에 오르거나 가족을 위해 멋진 요리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간에 거기에는 모두 ‘행동’이 따른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건강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활동’이다.
p123 쇠약해진 노인들은 스스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다. 활동을 멈추는 것은 곧 삶을 멈추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필사적으로 운동을 하는 이유느 바로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삶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p124 활동이 줄어든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극적인 선언이기 때문이고 또한 영구적으로 기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건가잉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이기 때문이다.
p124 중국인에게 건강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식물을 약의 주재료로 삼고 천문학을 이론적 바탕으로 삼는 한의학은 그 역사가 대력 5000년에 이른다. 한의학은 항상 자연 속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중요하게 고려해왔다. 중국인은 자신이 자연의 원소들과 영원한 관계 속에서 살며 건강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한편 일본인은 건강을 의무로 여긴다. 건강해야만 자신의 문화와 공동체, 가족에게 몸바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건강을 유지하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병이 들면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으면 열이 난다거나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는 미국 문화와는 달리 일본 아이들은 병이 나면 부모에게 잘못을 빈다. 병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손을 씻는 행위는 단순히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문화의 충실한 종인 자신에 대한 의무감에서,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씻는다.
p125 의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영웅’이다.
간호사에 대한 감정은 더욱 긍정적이다. 최근에 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간호사는 지난 6년간 다섯 차례나 미국에서 가장 윤리적이고 정직한 직업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간호사를 ‘돌보는 사람’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병에 걸리면 의사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항상’ 진심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는 직업으로 인식한다. 각인 발견 작업에서 나온 이야기들에는 “기분이 좋아졌다.”라든가 “들어와서 내 곁에 앉았다.”라든가, “그녀의 말을 믿고 싶었다.” 등과 같은 내용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간호사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간호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어머니’다.
p128 코드라는 새로운 안경은 건강과 관련된 사업을 하거나 관련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것은 바로 운동성이나 기동성과 관련이 있다. 즉 건강과 관련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능한 한 사람들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건강에 대한 코드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30 파충류 뇌는 사람들이 생존을 원하도록 조종한다. 실제로 어떤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생존을 원한다. 그런데 미국 문화에서는 생존을 원할 뿐만 아니라 절정기의 힘까지 유지하려 한다. 미국에서는 활동적인 노인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0대가 지닌 무적의 힘이라는 환상을 유지하려 한다. 미국인들은 젊음과 젊음을 영원히 유지한다는 황상적인 생각에 매혹된다.
p131 그렇다면 미국인이 젊음에 그토록 매혹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이유는 미국이 이주민들로 가득 찬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민들은 미국으로 와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이주민들은 새로운 꿈과 새로운 일거리를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 미국은 많은 수의 이주민들을 계속 받아들이기 때문에 미국 문화에는 여전히 갱신과 재창조 의식이 살아있다. 이런 상황이 미국을 늘 젊게 만든다. 또한 미국은 청년기적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60대가 되어도 청년과 같은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기 쉽다. 미국 문화는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성인기에 정착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자제품과 오토바이를 ‘장난감’으로 여기며, 여자 친구가 할머니가 된 뒤에도 커피 데이트를 한다.
p135 다른 문화들은 미국 문화처럼 젊음에 매혹되지 않는다.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인생에는 네 단계가 있다고 믿는다. 젊음은 가장 재미없는 첫 번째 단계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을 얻는 대로 빨리 지나가야 하는 어떤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성숙인데. 아이를 낳고 돈을 벌며 성공을 이룬다. 세 번째 단계는 초연함이다. 이 단계에서는 세상과 생존 경쟁으로부터 물러나 진리를 탐구하고 철학을 공부한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도인과 비슷한 존재가 된다. 인도에서는 노인들이 재를 뒤집어쓰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은 이승을 떠나 이미 내세에 도달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힌두교도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보기에 늙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영국인들은 젊음을 따분하게 여긴다. 젊은 사람들은 미숙하고 쉽게 실수를 저지른다. 영국인들은 젊은이를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 어린아이쯤으로 여긴다. 미국은 젊은이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하지만 영국인은 괴짜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한다. 영국에서는 초연함과 기벽 사이의 긴장이 핵심이다.
p138 코드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물러서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나는 정맗 가면을 쓴 채 인생을 마감하고 싶은가? 가면을 벗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는 성숙을 받아들이고 탐구하기보다 계속해서 젊음에 매달림으로써 무엇인가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답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가면을 씀으로써 우리는 거울에 비친 새로운 모습을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일 뿐이다.
--가정과 저녁 식사에 대한 코드--
p 144 가정은 미국문화의 원형이다. 가장 성스럽고 독특한 의식의 하나인 추수감사절 만찬은 전적으로 귀향과 관련이 있다. 군대가 전선으로 떠날 때, 우리는 그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애초부터 우리의 격려는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미국의 국민적 오락인 야구에서도 잘 나타난다. 야구에서 점수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p146 왜 미국인은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코드에서 찾을 수 있다. 가정을 의미하는 홈으로 들어와야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야구는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와 너무나 부합되는 스포츠이다.
p147 미국인들이 가정에 이토록 중요한 의미를 두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미국은 이 나라에 와서 새로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세웠다.
p147 미국인의 가정에 대한 감정은 지구상의 어떤 문화보다도 강한 것이다. 미국인은 가정을 자신이 성장한 집 또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생각 할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로 확장해서 생각하기도 한다.
p149 가정으로의 귀환에 대한 애착
[아폴로13호라는 영화의 핵심주제는 우주여행이 아니라 ‘귀환’이다. 뜻하지 않은 난관을 이기고 귀환에 극적으로 성공한 ‘인간승리’의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강려한 감정을 불어 일으켰고, 그것은 영화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p153 가족에 대한 감정이 존재하는 곳
미국의 가정은 귀가, 재결합, 재생, 재회 등 접두사 재(re)를 가진 단어들과 관계가 있으며
그것은 가정이 어떤 장소에 위치하는가 하는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알려준다. 중요한 것은 가정의 물리적 위치가 아니라 그곳에 바로 가족에 대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p164 저녁식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필연적인 순환(essential circle)’이다.
p166 피자는 실제로 둥근 원형이고 모두 나누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순환’이라는,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와 가장 잘 맞는 음식이다. 이러한 코드를 받아들인 크래프트는 “함께 둘러앉자(gather around).”라는 표어로 광고를 시작했다. 또한 크래프트 로고를 저녁 식탁에 둘러 앉은 가족으로 변형시킨 만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코드와 맞는 저녁식사를 장려하기로 자청한 것이다. 저녁식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빠져 있는 흥미로운 또 한 가지 내용은 바로 시간이다. 참가자들 중에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시간이 지체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저녁식사를 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거의 의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중요한 것은 역시 순환이었다. 즉 각자의 일 때문에 헤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 식탁에 빙 둘러앉아 식사를 함으로써 재결합하는 상황 말이다.
p168 가정은 마음속에 있다.
사람에게는 은신처가 필요하고, 또한 먹어야만 살 수 있다. 미국인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한 차원 높여서 가정을 만들었고, 또한 저녁식사를 중요한 가족 행사로 만들었다. 가정을 생각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풍성한 가족 식사다. 부모를 만나러 집으로 가는 행위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저녁식사를 하나의 ‘의식’으로 만든 것이 가정에 대한 코드와 잘 맞는 것처럼, 좀더 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와 잘 맞는다. 비록 요즘엔 워낙 분주하게 살다 보니 저녁 식탁이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으로 차려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
p175 이야기 흐름은 한 가지 방향을 향했다. 직업이 있으면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거나, 가족을 부양하거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직업이 있으면 여왕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중요한 인물이 되거나, 이미 성공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직업만이 전부인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실직을 하면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각인 발견 직업의 참가자들은 첫 번째 시간에 이야기한 내용을 세 번째 시간에 전부 뒤집어버렸다. 미국인들에게 직업이란단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일에는 훨씬 강력한 차원, 즉 삶을 규정하는 차원이 있었다.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WHO ARE YOU)'이다.
p180 그들이 일하는 것은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인은 정체성과 직업을 너무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아직 살아 있음을 느끼지 위해서라도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82 개별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 기대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려고 애쓸 것이다. 승진과 보상 문제에 직업에 대한 코드를 적용시키는 경영자는 직원들의 열정과 능력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게 된다.
p190 미국인들이 이자소득과 자산소득을 ‘악화’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자소득과 자산소득은 스스로 번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 사람은 투자소득을 ‘벌었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주식중개인의 조언에 따라 수동적인 투자를 한 사람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p191 미국인들은 돈을 종교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흔히 비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차원과는 상관없는 진실한 요소가 담겨 있기도 하다. 돈이란 훌륭함을 나타내는 증거다. 이는 직업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인격도 훌륭하다는 뜻이다. 미국인은 훌륭함과 금전적인 성공은 연관성이 있으며, 속임수로 정상에 오른 사람은 결국 정신적인 면과 재정적인 면에서 모두 응분의 대가를 받는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과 일치하는 것이 바로 자선과 기부에 관한 미국인들의 태도다.
--------품질과 완벽함에 대한 코드---------
p200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작동한다(IT WORKS)'이다.
P200 내 일생에 완벽한 것은 여섯 살 난 내 딸뿐입니다. 완벽한 것이 또 있다는 생각은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완벽함은 실재하지 않아요. -37세의 여성
P205 미국인에게는 제품의 화려한 기능은 필요 없지만(자동차는 기관학의 최고 걸작품이 될 필요가 없고 휴대전화기도 완벽한 음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절대적인 것들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다른 문화에는 성능이나 디자인에 관한 더 높은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단순히 제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만 확인한다.
P206 완벽함보다는 편리함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품질에 대한 코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미국인은 기능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수 기능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은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들려주며, 텔레비전 동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휴대전화기보다 통화 중에 제대로 작동하는 휴대전화기를 훨씬 더 좋아한다.
미국인이 어떤 제품에 기대하는 것은 완벽한 품질이 아니라 활동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받는 것이다. 바쁜 사람들을 위해 전자우편 도착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랙베리의 PDA는 이러한 기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제품이다.
P209 한국의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는 최고의 서비스로 저가제품의 가치를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현대자동차가 직면한 문제는 경쟁이 치열한 저가자동차시장에 새 브랜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실적이 없는 나라의-를 소개하는 일이었다. 긴급출동 서비스와 대체차량(loan car: 수리하는 동안 빌려주는 자동차-옮긴이 주) 제공을 포함해 차 전체에 대한 10년간 무상수리 보증제도를 도입할 때까지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의 메시지는 이런 내용처럼 보였다. “그렇습니다. 우리 자동차가 특별한 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의 자동차를 계속 달리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에 잘 부합했고, 대중의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이후에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극적으로 상승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음식과 숙에 대한 코드----------
p213 미국인들은 식사가 끝나면 “배가 부르다.”고 말하고 프랑스인들은 “맛있었다.”고 말한다.
p215 미국에서 음식은 ‘안전한 섹스’다. 무의식적으로는 섹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쾌락을 위해 몸에 음식을 집어넣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위로 여긴다. 아마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자주 폭식하는 이유일 것이다.
p218 답변들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 메시지는 몸은 기계이며 음식의 기능은 그 기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fuel)'다.
패스트푸드는 자신의 몸을 기계로 인식하고, 음식은 이 가게를 작동시키기 위한 연료로 인식하는 미국인에게 딱 맞는 음식이다. 미국인들은 맛이나 영양가와는 상관없이 빨리 배를 채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p221 다른 여러 문화에서는 음식은 도구가 아니라 세련됨을 경험하는 수단이다. 프랑스에서는 음식을 먹는 목적이 쾌락이며, 가정에서 만든 음식도 손님들이 오랜 시간 감상하는 훌륭한 요리가 된다. 프랑스 레스토랑의 요리는 많은 연주가들(요리사와 웨이터, 포도주 담당자, 지배인)이 동시에 연주하는 예술성 높은 교향악이다. 실제로 프랑스인들은 훌륭한 요리사와 교향악단의 지휘자에게 모두 셰프(chef)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본에서 요리를 마련하고 즐기는 것은 완벽함에 접근하는 수단이다. 스시 요리사들은 생선을 완벽한 솜씨로 저며야 뛰어난 맛과 씹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칼 다루는 법을 혹독하게 연마한다. 일본인들은 최고의 스시 요리사를 장인-최고 수준의 예술가-으로 여긴다.
p223 이러한 코드는 식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코드를 알면 음식을 몸이라는 기계를 가동시키는 연료로 보는 미국인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상품의 기획, 제작, 광고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라는 기계를 시간에 따라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점과 여러 가지 영양소와 비타민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정력에는 비타민 B, 두뇌 기능에는 건강한 지방, 긴장 완화에는 마그네슘 등), 어떤 식품을 특정한 활동을 위한 연료로 포장해서 시장에 내놓는 것은 코드에 확실히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한 가지 처방이 담긴 시리얼, 스포츠 훈련에 앞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숙제를 하기 전에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 등으로 포장해서 광고할 수 있을 것이다.
p228 이러한 이야기들을 분석한 결과 술은 삶을 변모시키고 상황을 변화시키는 능력과 함께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들에게 술은 참혹한 기분이 들게 하고, 죽을 것 같게 만들고, 곧 몸에 변화가 오게 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하고 근심을 잊게 하고, 용기를 되찾게 해주는 멋진 약이 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술은 연료 이상이며,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이며 극단적인 무엇이다. 술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권총(GUN)’이다.
p 239 물건을 사는 것과 쇼핑은 다르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인의 인식 속에서는 물건을 사는 것과 쇼핑을 하는 것이 전혀 다른 종류의 일로 저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건 구입은 식품을 사거나 텔레비전에서 본 책을 고르거나 아이에게 운동화를 사주는 일처럼 구체적인 사명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하나의 임무에 속한다. 그러나 쇼핑은 발견과 깨달음, 놀라움으로 가득한 불가사의한 경험이다.
p244 다른 문화에서는 기능적이지 않은 많은 사치품을 찾는다. 위대한 예술 후원자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깊이 각인된 이탈리아 문화에서는 예술적 가치로 사치품을 규정한다. 매우 세련되고 우아하며 디자인이 훌륭한 물건일수록 값비싼 사치품이다. 예술가의 제품이 사치품이 된다. 이탈리아 부자들의 집은 주인이나 그 조상들이 사들인 멋진 디자인의 핸드백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냉장고는 사치품이 될 수 없다.
p247 미국에는 귀족 계급이 없다. 사회적으로 지위를 나타내는 칭호도 없다. 귀족제도는 예나 지금이나 미국적인 방식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는 대단히 강한 근면성과 성공하려는 치열한 열정이 있으며 청년기적 문화의 특성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룬 것을 알리고자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이름을 날려도 기사 작위 같은 것은 주지 않으므로, 세상에 계급을 나타낼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p254 명분은 타당하게 보일 때만 효과가 있다. 어쨌든 명분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훌륭한 이유를 제공해 준다.
-- 미국 문화에 대한 코드 --
p259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을 외계인으로 본다는 사실을 알면, 그들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느끼는 이유와 미국의 동기가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을 침략자로 여기는 이유도 알 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세계를 침략해서 미국 문화와 가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국이 하는 일들은 지구의 안녕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 눈에 미국인은 온전한 사람이 아닌 ‘외계인’이기 때문이다.
p268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하나의 제품을 위한 전략 안에서 여러 가지 코드를 한꺼번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p271 기업의 경우처럼 이주에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그 지역의 컬처 코드와 결합하는 것이다. 어떤 문화에 속하든 지식인은 프랑스에 가면 자극을 받을 것이다. 통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독일 문화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외국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이상적인 거주 지역을 찾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그곳 문화의 코드를 발견하고 이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p279 미국인은 연설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훌륭한 비전을 갖춘 인물을 원한다. 국가를 보살필 수 있는 파충류 뇌가 강한 인물을 원하고,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바로잡는 방법을 알고 국민들로 하여금 문제에 맞서 싸우게 하고, 국민을 약속된 땅으로 인도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3. 내가 저자라면
글은 읽는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행복해야 한다. 그 방식이라는 것이 긴 산행 뒤 정상에 오른 행복감이든, 붉게 물든 단풍나무 길을 걷는 한가함이든 상관은 없다.
컬처 코드는 해피 700m의 산행이다. 선두는 성급하게 굴지 않는다. 뛰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다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걷게 만들뿐이다. ‘걷는다’ 의 의미는 이야기 나눔이다.
이야기 하는 쪽은 저자이지만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다. 독자가 따분해 지기 전에 독자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 행위의 뒤에 숨어있는 코드를 발견하기 위한 내담자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문화의 코드를 찾아내는 대상이 미국이지만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를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 컬처 코드라는 안경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행위는 상업적 전략 이상이다.
저자는 ‘시작하는 글’에서 컬처 코드는 세상과 인간을 보는 새로운 안경이라고 했다.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코드의 발견이라고 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마케팅 전략에 사용된다.
-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다.
- 비만은 도피의 결과다.
- 비만의 반대편에는 관계가 있다.
-비만해지는 것은 생존경쟁을 피하고, 싸우지 않고도 강한 개성을 얻고(뚱뚱이라는), 적극적인 태도에서 수동적인 태도로 돌아서기 위해 무의식이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위의 몇 가지 항목은 비만 뒤에 숨어 있는 코드다. 코드를 알면 전략이 보인다. 다음 할 일은 각자가 속한 위치에서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비만 치료사는 도피자들을 한 곳에 모아 그들에게 공동체를 구성해 주는 전략을 세운다.
심리상담가는 도피의 근원이 무엇인지 내담자(비만한 사람)와의 대화를 통해 찾아낸다. 그 다음에 적절한 전략을 세워 공략한다.
교사는 비만아동 뒤에 숨어 있는 심리적 불안감의 근원을 찾아낸다. 다음 순서는 그 근원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 내는 전략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치료사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음을 알아차린다.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타인까지 치료하려고 덤벼들고 있다. 내 구미에 맞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착각도 심한 착각이고 오류도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음이다. 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제 밤. 어림잡아 짐작하건데 1,000Kcal는 족히 될 법한 빵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야만 잠이 들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첫째 : 피곤으로부터의 도피
둘째 : 팍팍한 일상에서의 도피
셋째 : 세상 다 잊고 자고 싶은 욕구
넷째: 내일 아침을 위한 에너지 저장 욕구
다섯째 ;달콤함에 대한 유혹에의 현혹
저자의 ‘색다른 안경으로 세상바라보기’는 신선하다. 비만을 비롯한 건강과 젊음, 직업과 돈,그리고 쇼핑과 사치품 뒤에 숨어있는 일반인들의 무의식을 건져 올리는 작업은 사고의 혹장이다. 저자는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대상에 대한 인식을 컬처 코드라고 명명해 준다.
“ 경험과 그에 따른 감정이 결합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냅니다”
책을 읽어 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할 부분도 군데군데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은 그의 색다른 주장에 대한 대가로 너그럽게 받아들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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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자자에 관하여
‘ 젊음’의 갈구가 미국의 ‘컬처코드’라면 나의 코드는 ‘나이 듦’이었다. 이러한 심리적 현상은 청년기부터 시작되었기에 청춘은 나에게 있어서 예찬할 것이 못되었다. 고통스러운 행군이었다. 그나마 걸을 수 있었던 것은 행진의 끝이 ‘노년’이라는 쉼터를 지나 ‘죽음’이라는 안식이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가능했다. 이러한 나의 조로 현상은 강력한 경험과 결합한 비애라는 감정의 결합이다. 각인은 강력한 것이어서 나의 사고 과정과 행동을 완전정복을 했었다. ‘나다움’은 ‘겉 늙은이’ ‘어른다움’으로 정의 되었으며, 나는 이러한 ‘나다움’에 만족하면서 살아왔고 가끔은 이를 철학자다움으로 격상하기도 했다. 반 면 ‘나다움’의 근원을 파헤쳐 보는 시도는 없었다.
저자는 나의 행동과 사고를 지배하는 동기를 찾아 나서게 했다. 내 뒤에 숨어서 나를 조종하고 있는 ‘근원’을 열린 마음으로 맞아들이도록 했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자유로움이었으며 탐험이었다.
클로테르 라파이유
자폐아들을 대상으로 활동하던 저자는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이론을 회사 마케팅에 적용해 본 것을 계기로 하여 일약 마케팅 전문가의 대열에 올랐다.
그는 저명한 문화인류학자, 마케터이며 정신분석학자이다.
2. 내 마음에 들어온 글귀
-- 시작하는 글--
p18 코드는 무의식에 있다. 컬처 코드란 우리가 속한 문화를 통해 일정한 대상 - 자동차와 음식, 관계, 나라 등-에 부여하는 무의식적인 의미다.
p19 라보리는 학습과 감정 사이에 명확한 연관성이 있음을 밝혀내고, 감정이 없으면 학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감정이 강렬할수록 경험은 더욱 명확하게 학습된다.
p19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 낸다. 각인은 저마다 우리를 더욱 우리답게 만드는데 이바지 한다. 각각의 각인들이 결합되어 우리를 정의(define)하게 한다.
p20 라보리 덕분에 나는 자폐아는 감정이 결여되어 있는 탓에 효과적으로 학습할 수 없다는 이론을 세우게 되었다.
p25 즉 문화의 요소들을 해독해 감정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찾아낼 수 있다면,인간의 행동과 그 차이에 관해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희망이 나로 하여금 일생을 모든 문화의 무의식 속에 숨은 코드를 발견하는 일에 몰두하게 만들었다.
p26 코드를 찾아내면 우리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 중 하나, 즉 “우리가 현재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코드를 이해하면 놀랍고 새로운 도구가 생긴다. 우리 자신과 우리의 행동을 볼 수 있는 ‘새로운 안경’을 얻게 되는 것이다. 이 안경을 쓰면 우리 주변의 모든 사물을 보는 방식이 달라지며 우리가 항상 의심해왔던 것이 사실임을 입증해준다. 즉 전 세계 인류는 공통적인 인간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서로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코드는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가를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해준다.
p32 우리는 자기 성찰을 할 때에도 대개 잠재의식에까지 도달하지 못한다. 행동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이 강력한 힘과 상호 작용하는 일이 좀처럼 없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질문을 받으면 논리적으로 보임직한, 혹은 질문자가 기대함직한 답변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런 답변으로는 우리의 감정을 조정하는 무의식적인 힘이 드러나지 않는다.
p41 사람들의 행동 방식을 이해하려면 행동 자체의 내용보다는 구조를 살펴봐야 한다. 어떤 경우이든 사람의 행동에는 세 가지 독특한 구조가 있다.
첫 번째는 생물학적 구조인 유전자다. 원숭이와 인간, 소, 기린은 동일한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여러 종이 저마다 독특한 까닭은 그 유전자의 조직이 - 그 구조가 - 독특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문화다. 모든 문화에는 언어와 예술, 거주지, 역사 등이 있으며 이 모든 요소들, 즉 이 내용이 조직되는 방식을 통해 각 문화의 독특한 개성이 생겨난다.
마지막 구조는 개체다. 우리를 인간을 만드는 유전자 속에는 무한한 다양성이 있다. 우리는 저마다 자기 고유의 정신적 각본을 갖는 동시에, 부모와 형제, 가족과의 관계를 통해 독특한 정체성을 만들어 낸다.
p42 원리 4: 각인의 시기가 다르면 의미도 다르다.
p58 미국은 외교 정책을 펼칠 때 프랑스나 독일, 러시아 또는 영국과 전혀 상의하지 않는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노인들의 해결책은 시대에 뒤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국제 문제를 다룰 때도 노인 문화의 여론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 미국의 젊은이들은 역사의 교훈을 거부하고 세계를 개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국의 지도자들은 다른 문화에서 이미 저지른 실수에서 교훈을 얻기보다는 스스로 실수를 범하려 한다.
p58 하지만 코드는 가치중립적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코드는 어느 특정한 문화를 심판하지 않는다. 미국인의 코드는 미국의 청년기적 문화를 반영할 분이다. 앞으로 이어질 내용들에서도 확인이 되겠지만, 문화가 젊다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매우 바람직하고 강한 힘을 발휘한다.
p76 감정은 학습의 열쇠다. 각인을 일으키는 감정이 부정적일 때, 그 각인도 부정적일 가능성이 높다. 미국 k회 전반에는 유혹의 개념에 관한 부정적인 각인이 있다. 미국인은 유혹을 생각할 때 하고 싶지 않거나 해서는 안 될 일을 강요받는 것을 떠올린다. 유혹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조종’이다.
p81 나는 각인 발견 작업을 할 때 사람들이 쓴 글을 읽더라도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보지 않고 (“사람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말라.”라는 원칙을 명심하라) 공통적인 메시지를 본다. 글의 문맥을 보지 않고 어법을 보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내용이 아니라 구조다. 나는 사람들이 섹스에 관해 쓴 이야기들을 분석하다가 글의 운율에 무엇인가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겁먹은, 두려운, 호기심이 발동하는 등의 단어들과 함께 “두들겨 맞은 기분이었다.”라든가 “섹스를 어떻게 하는 지 궁금했다.”와 같은 짧은 문장 속에서 무언가 숨 가쁜 어조를 감지할 수 있었다. 그것은 대결을 떠올리게 했지만 평화롭게 해결되어 양측이 모두 승자가 되는 그런 종류의 대결이 아니었다. 그것은 최소한 한 쪽이 패자가 되거나 아니면 양쪽 모두 패자가 되는 그런 폭력적인 대결이었다. 실제로 섹스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폭력’이다.
p82 미국연방통신위원회는 여성의 수유 장면을 방영했다는 이유로 텔레비전 방송국에 벌금을 물리지만 동일한 방송국이 늦은 밤에 살인과 신체 절단 장면을 방영해도 벌금을 물리지 않는다.
p83 많은 광고 전문가들이 섹스에 대한 코드를 이용해 광고를 만들지만 자신들이 제품을 폭력과 연관시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 만약 이 사실을 알면 깜짝 놀라겠지만, 이런 광고가 효과를 거두는 이유는 단 하나다. 그것은 미국인들이 폭력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p84 미국인은 실제의 폭력에 대해서는 질색할지 모르지만, 가상적인 폭력에는 넋을 잃는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이는 청년기적 문화의 또 다른 특성이다. 청년인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고, 그들의 불멸성을 시험하기 위해 폭력에 매혹된다. 그리고 마케팅 전문가들은 광고에 섹스를 이용할 때 이런 폭력과 연결시킨다.
p84 문화는 느리게 변화한다. 적어도 현 세대에서는 미국 문화의 청년기가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는 사랑과 유혹, 섹스에 대한 코드가 앞으로도 오랜 세월 지속될 것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청년기는 롤러코스터타기와 같다. 여러분은 다음 장들에서 청년기적 문화가 어떻게 사람들을 불안의 심연으로 곤두박질치게 하고 또 하늘 높이 치솟게 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p86 미국 문화에서 나타나는 일차적 긴장 중 하나는 ‘자유’와 ‘금지’사이의 긴장이다. 미국인은 자유를 양도할 수 없는 권리로 여긴다. 미국인은 자유를 지키려고 여러 차례 전쟁을 치러왔으며, 자유를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동시에 금지를 지향하는 성향도 매우 강하다. 과음해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놀아서도 안 되고, 지나치게 부를 과시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p88 "평등의 바다에 떠 있는 특권의 섬“이라는 사상은 프랑스의 컬처 코드와 정확히 일치했다.
p88 섹스에 관한 무의식적 코드가 ‘폭력’인 미국 문화 내에서 성장한 여성 참가자들은 매력과 도발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무언의 메시지를 표현했다. 도한 아름다움과 ‘지나친 섹시함’을 구분하는 경계선을 가지고 있었으며, 그 선을 넘으면 위험하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다.
p94 남자는 섹스를 하도록 프로그램화되어 있다. 이 말에 항의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보통 남자들은 섹스를 원하는 여자라면 누구와도 기꺼이 섹스를 할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한 남자가 단순히 한 여자를 떠받드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그녀의 아름다움까지 알아보게 된다면, 그리고 그녀의 육체적인 화려함만을 찬양하지 않는다면 그의 영혼은 한 단계 더 고양된다. 여자가 남자의 눈에 늘 아름답게 보일 수 있다면 그녀는 남자를 더 훌륭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그녀는 남자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주는 이상의 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즉 남자를 발정한 동물에서 더욱 고상한 존재로 향상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의미로 볼 때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남자의 구원’이다.
p95 다른 문화에서는 각자의 코드에 따라 아름다움에 대한 다른 기준을 갖고 있다. 아랍 국가들에는 서로 다른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지만, 한편으론 사막 유목민으로서의 비슷한 혈통을 지닌 탓에 공통점도 많다. 그 중 하나가 아름다움을 보는 방식이다. 이들은 여성의 외모가 남편의 성공을 반영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여자가 말라깽이인 경우 그녀의 남편이 아내를 제대로 먹여 살릴 능력이 없다는 표시다. 그러므로 아랍 남자들은 아내가 살이 많이 쪄서 남편의 부를 과시해주는 걸어 다니는 광고판 역할을 잘해주기를 바란다. 노르웨이에서 아름다움은 자연과의 관계를 반영한다. 노르웨이 남자들은 운동선수 같은 체격을 갖춘 날씬한 여자를 최고의 미인으로 여긴다. 이런 여자가 활동적일 뿐만 아니라 달리기와 스키 타기를 오래 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노르웨이 여자들은 화장이나 머리 손질을 별로 하지 않는다. 노르웨이 문화에서는 자연스러움이 아름다움의 최고 기준이기 때문이다.
p95 아름다움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가 아름다움과 도발 사이의 긴장과 결합되면 여자들에게 큰 억압의 굴레가 될 수 있다. 남자를 구원해서 인유를 향상시키고 존속시키려면 여자는 아름다워야 한다. 하지만 너무 아름다워서도 안 된다. 지나친 아름다움은 위험하기 때문이다.
p96 아름다움 뒤에 있는 긴장은 청년기적 특징이다. 청년들은 극단적인 삶을 산다. 하늘 높이 올라가다가도 끝없이 추락하고 불굴의 의지를 발휘하다가도 쉽게 패배한다. 아름다움에 대한 코드는 남자의 구원이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파멸’이다.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파멸이 도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는 매우 강렬한 긴장이다.
p97 미국의 어느 곳에서도 모델처럼 아름다운 처녀를 찾아보기 어려울 때 모델이 ‘옆집 처녀’처럼 보이는 것과 그 모델이 실제로 이웃집 처녀일 때의 상황은 전혀 다르다. 컬처 코드라는 안경을 통해 보면 아름다움에는 신비스러운 분위기가 포함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신비감이 일반화되면 중요한 무엇인가가 사라진다.
p100 비만이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왜 이처럼 비만에서 벗어나는 것이 어려운 걸까?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심리학자들은 오래전부터 비만이 문제라기보다 해결책의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식은 성적인 학대를 받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반적인 방어기제다. 내가 면담했던 소녀가 비만이 된 까닭은 그렇게 돼야만 구역질나는 그 남자가 자신을 희롱하는 짓을 그만두게 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머니가 체중을 줄이도록 강요하자 소녀의 무의식은 다른 해결책을 찾아냈고 그것이 바로 피부병이었다.
p104 아름다움의 반대편에 도발이 있는 것처럼 비만의 반대편에는 ‘관계’가 있다. 미국인들은 날씬한 사람들이 활동적이고 참여적이라고 생각한다. 반면에 뚱뚱한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의 단절을 경험한다. 이들은 사람들을 멀리하고 언제나 방 안에 틀어박혀 있으며 가족들과도 쉽게 교류를 하지 못한다.
미국 문화에서는 어디서나 이러한 비만과 사회적 관계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을 볼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결혼 초기에슨 날씬한 상태를 유지하다가 두세 번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 뒤에는 체중이 불어나 다시 줄어들지 않는다. 왜 그럴까? 여성은 어머니의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남편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어떨까. 그들은 중간관리직에서 불안하기 생존을 위한 싸움을 벌이다가 14~18 킬로그램 정도 과체중이 되면 체중 때문에 승진에서 탈락되었다고 불평한다. 어떤 사람들은 배우자와의 심각한 불화나 실직, 자녀의 대학 진학, 부모의 사망 같은 일을 겪은 뒤에 체중이 급격히 불어난다.
p106 비만해지는 것은 생존 경쟁을 피하고 싸우지 않고도 강한 개성을 얻고 적극적인 태도에서 수동적인 태도로 돌아서기 위해 무의식이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비만해지면 우리가 어떤 사람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우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또한 비만해지만 아동기로 퇴행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용납되는 구실을 댈 수 있다. 우리가 경험하는 또 다른 긴장은 아기일 때나 어릴 때는 비만아로 키워지지만 -말라깽이 아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어른이 되면 사회적으로 날씬해지라는 압력을 받는 것이다. 비만해지만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이 어렸을 때처럼 남들이 돌봐주리라 생각한다.
p106 다른 문화에서는 비만이 전달하는 메시지가 전혀 다르다. 에스키모 문화에서 비만은 ‘지구력’이 있음을 나타낸다. 살찐 사람은 먹을거리가 부족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낼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구에서 비만은 천박함의 표시다. 초연함이라는 영국 문화의 특징은 과식에도 해당된다. 그들에게 음식을 탐내는 것은 천박한 짓이다. 따라서 잦은 괏ㄱ으로 비만이 된 사람도 천박하게 본다.
p108 비만을 해결하는 수단은 아니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에서 찾아야 한다.
우리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하거나, 사람들에게 치일 때 과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스트레스가 도치의 원인이 된다.“
p109 다이어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방법으로 체중을 줄인 다른 사람들과 함께 문화적 공동체에 소속됨으로써 연대감을 느낄 수 있다.
p110 코드라는 새로운 안경을 쓰면 우리가 지금까지 흔히 목격했으면서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 즉 구원의 추구가 미국 문화에서 얼마나 핵심적인가를 알게 된다.
-- 건강과 젊은에 관한 코드 --
p112 ‘대뇌 변연계’로서 감정을 관장한다. 감정은 전혀 단순하지 않으며 모순으로 가득할 때가 많다. 예를 들어 당신이 비즈니스를 하는데 고객이 당신의 제품을 마음에 들어한다면 이는 좋은 일이다. 그런데 고객이 제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구입은 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차라리 제품을 싫어하더라도 구입을 하게 만드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대뇌변연계는 출생 직후부터 5세 사이에 주로 어머니와이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 우리는 어머니를 통해 따뜻한 정과 사랑, 그리고 강한 유대감을 얻는다. 아버지와 그런 경험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어머니와의 이런 관계로 인해 대뇌변연계는 여성적인 측면이 강하다. 한 남자가 “자신의 여성적인 면과 접촉하고” 있다고 말한다면, 이는 그가 대뇌변연계에 접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대뇌피질과 대뇌변연계의 싸움에서 대뇌변연계가 승리하는 경우가 많음을 알고 있다. 그것은 사람들이 이성보다 감정을 따를 가능성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p113 파충류 뇌가 언제나 승리한다.
그러나 세 부분의 뇌 중 으뜸은 두말할 나위 없이 ‘파충류 뇌’다. 이 명칭은 이 부분이 파충류의 뇌와 비슷한 데서 유래되었는데, 파충류 뇌는 2 억년전의 조상의 뇌와 별로 다를 바 없다고 한다. 파충류 뇌는 두 가지 중요한 일, 즉 생존과 생식을 관장한다.
p114 문화 역시 생존의 차원에서 변화하고 발전한다. 문화는 우리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데 필요한 일종의 생존 수단이다. 미국의 문화가 지금의 형태로 발전한 것은 , 미국으로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온 개척자들과 이주민들이 이 광활한 나라에서 살아남으려면 문화를 그런 형태로 발전시야 했기 때문이다. 청교도적 특성과 강한 근면성, 사람에게는 두 번의 기회가 온다는 믿음, 성공을 중시하는 태도 등은 모두 미국이라는 신세계에서 살아남는 데 도움이 되었다.
p117 미국 문화가 전반적으로 행동지향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면 미국인이 건강을 바라보는 시각을 알 수 있다. 비록 해군 특공대원이나 마라톤 선수가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관심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을지라도 우리나 “어떤 일인가를 하려면” 건강해야 한다는 점은 모든 사람들이 굳게 믿고 있다.
p121 미국인에게 건강과 행복은 “자신의 사명을 완수할 수 있음”을 뜻한다. 그 사명은 다국적 기업을 운영하는 것일 수도 있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거나 지역정치에 참여하는 것, 혹은 산에 오르거나 가족을 위해 멋진 요리를 만드는 것일 수도 있다. 어떤 것이든 간에 거기에는 모두 ‘행동’이 따른다. 미국인들은 이러한 활동을 할 수 있을 정도라면 건강한 것이라고 믿는다. 그들이 병에 걸렸을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활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건강과 행복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활동’이다.
p123 쇠약해진 노인들은 스스로 더 이상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것 때문에 우울증에 빠진다. 활동을 멈추는 것은 곧 삶을 멈추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도 필사적으로 운동을 하는 이유느 바로 활동을 지속함으로써 삶을 계속 이어나가기 위해서다.
p124 활동이 줄어든다는 것은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극적인 선언이기 때문이고 또한 영구적으로 기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건가잉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암시이기 때문이다.
p124 중국인에게 건강은 자연과 조화를 이룬 상태를 의미한다. 식물을 약의 주재료로 삼고 천문학을 이론적 바탕으로 삼는 한의학은 그 역사가 대력 5000년에 이른다. 한의학은 항상 자연 속에서 인간이 차지하는 위치를 중요하게 고려해왔다. 중국인은 자신이 자연의 원소들과 영원한 관계 속에서 살며 건강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한편 일본인은 건강을 의무로 여긴다. 건강해야만 자신의 문화와 공동체, 가족에게 몸바쳐 이바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건강을 유지하는 일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병이 들면 깊은 죄책감을 느낀다. 아이들이 학교에 가기 싫으면 열이 난다거나 배가 아프다고 꾀병을 부리는 미국 문화와는 달리 일본 아이들은 병이 나면 부모에게 잘못을 빈다. 병 때문에 성적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본에서 손을 씻는 행위는 단순히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다. 문화의 충실한 종인 자신에 대한 의무감에서, 그리고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병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손을 씻는다.
p125 의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영웅’이다.
간호사에 대한 감정은 더욱 긍정적이다. 최근에 갤럽에서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간호사는 지난 6년간 다섯 차례나 미국에서 가장 윤리적이고 정직한 직업으로 나타났다. 사람들은 간호사를 ‘돌보는 사람’으로 인식할 뿐만 아니라 병에 걸리면 의사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항상’ 진심으로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는 직업으로 인식한다. 각인 발견 작업에서 나온 이야기들에는 “기분이 좋아졌다.”라든가 “들어와서 내 곁에 앉았다.”라든가, “그녀의 말을 믿고 싶었다.” 등과 같은 내용들이 있었다.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간호사에게 편안함을 느끼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간호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어머니’다.
p128 코드라는 새로운 안경은 건강과 관련된 사업을 하거나 관련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펼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통찰력을 제공한다. 그것은 바로 운동성이나 기동성과 관련이 있다. 즉 건강과 관련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가능한 한 사람들의 활동을 촉진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건강에 대한 코드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p130 파충류 뇌는 사람들이 생존을 원하도록 조종한다. 실제로 어떤 문화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생존을 원한다. 그런데 미국 문화에서는 생존을 원할 뿐만 아니라 절정기의 힘까지 유지하려 한다. 미국에서는 활동적인 노인이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모든 0대가 지닌 무적의 힘이라는 환상을 유지하려 한다. 미국인들은 젊음과 젊음을 영원히 유지한다는 황상적인 생각에 매혹된다.
p131 그렇다면 미국인이 젊음에 그토록 매혹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한 가지이유는 미국이 이주민들로 가득 찬 문화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민들은 미국으로 와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출발한다. 이주민들은 새로운 꿈과 새로운 일거리를 가지고 다시 태어난다. 미국은 많은 수의 이주민들을 계속 받아들이기 때문에 미국 문화에는 여전히 갱신과 재창조 의식이 살아있다. 이런 상황이 미국을 늘 젊게 만든다. 또한 미국은 청년기적 문화를 갖고 있으므로 60대가 되어도 청년과 같은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기 쉽다. 미국 문화는 성장하기를 바라지 않으며 성인기에 정착하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람들은 전자제품과 오토바이를 ‘장난감’으로 여기며, 여자 친구가 할머니가 된 뒤에도 커피 데이트를 한다.
p135 다른 문화들은 미국 문화처럼 젊음에 매혹되지 않는다. 인도의 힌두교도들은 인생에는 네 단계가 있다고 믿는다. 젊음은 가장 재미없는 첫 번째 단계로,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수단을 얻는 대로 빨리 지나가야 하는 어떤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성숙인데. 아이를 낳고 돈을 벌며 성공을 이룬다. 세 번째 단계는 초연함이다. 이 단계에서는 세상과 생존 경쟁으로부터 물러나 진리를 탐구하고 철학을 공부한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도인과 비슷한 존재가 된다. 인도에서는 노인들이 재를 뒤집어쓰고 거리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들은 이승을 떠나 이미 내세에 도달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힌두교도들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이 보기에 늙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모습은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영국인들은 젊음을 따분하게 여긴다. 젊은 사람들은 미숙하고 쉽게 실수를 저지른다. 영국인들은 젊은이를 인내심을 가지고 대해야 하는 어린아이쯤으로 여긴다. 미국은 젊은이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하지만 영국인은 괴짜들의 활력과 열정을 찬양한다. 영국에서는 초연함과 기벽 사이의 긴장이 핵심이다.
p138 코드를 이해하게 되면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물러서서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져볼 수 있다. 나는 정맗 가면을 쓴 채 인생을 마감하고 싶은가? 가면을 벗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나는 성숙을 받아들이고 탐구하기보다 계속해서 젊음에 매달림으로써 무엇인가를 잃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답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 가면을 씀으로써 우리는 거울에 비친 새로운 모습을 볼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아주 잠시일 뿐이다.
--가정과 저녁 식사에 대한 코드--
p 144 가정은 미국문화의 원형이다. 가장 성스럽고 독특한 의식의 하나인 추수감사절 만찬은 전적으로 귀향과 관련이 있다. 군대가 전선으로 떠날 때, 우리는 그들에게 지지와 격려를 보낸다. 그러나 애초부터 우리의 격려는 집으로 돌아오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미국의 국민적 오락인 야구에서도 잘 나타난다. 야구에서 점수를 얻는 유일한 방법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p146 왜 미국인은 축구가 아닌 야구에 열광하는가. 그 이유는 바로 코드에서 찾을 수 있다. 가정을 의미하는 홈으로 들어와야만 점수를 올릴 수 있는 야구는 가정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와 너무나 부합되는 스포츠이다.
p147 미국인들이 가정에 이토록 중요한 의미를 두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미국은 이 나라에 와서 새로 가정을 이룬 사람들이 세웠다.
p147 미국인의 가정에 대한 감정은 지구상의 어떤 문화보다도 강한 것이다. 미국인은 가정을 자신이 성장한 집 또는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곳으로 생각 할 뿐만 아니라 나라 전체로 확장해서 생각하기도 한다.
p149 가정으로의 귀환에 대한 애착
[아폴로13호라는 영화의 핵심주제는 우주여행이 아니라 ‘귀환’이다. 뜻하지 않은 난관을 이기고 귀환에 극적으로 성공한 ‘인간승리’의 모습은 미국인들에게 강려한 감정을 불어 일으켰고, 그것은 영화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p153 가족에 대한 감정이 존재하는 곳
미국의 가정은 귀가, 재결합, 재생, 재회 등 접두사 재(re)를 가진 단어들과 관계가 있으며
그것은 가정이 어떤 장소에 위치하는가 하는 문제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음을 알려준다. 중요한 것은 가정의 물리적 위치가 아니라 그곳에 바로 가족에 대한 감정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p164 저녁식사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필연적인 순환(essential circle)’이다.
p166 피자는 실제로 둥근 원형이고 모두 나누어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순환’이라는,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와 가장 잘 맞는 음식이다. 이러한 코드를 받아들인 크래프트는 “함께 둘러앉자(gather around).”라는 표어로 광고를 시작했다. 또한 크래프트 로고를 저녁 식탁에 둘러 앉은 가족으로 변형시킨 만화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미국인의 코드와 맞는 저녁식사를 장려하기로 자청한 것이다. 저녁식사에 대한 이야기에서 빠져 있는 흥미로운 또 한 가지 내용은 바로 시간이다. 참가자들 중에 가족과 저녁식사를 함께하며 시간이 지체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저녁식사를 하는 시간에 대해서는 거의 의식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중요한 것은 역시 순환이었다. 즉 각자의 일 때문에 헤어졌던 가족이 다시 만나 식탁에 빙 둘러앉아 식사를 함으로써 재결합하는 상황 말이다.
p168 가정은 마음속에 있다.
사람에게는 은신처가 필요하고, 또한 먹어야만 살 수 있다. 미국인은 이러한 기본적인 욕구를 한 차원 높여서 가정을 만들었고, 또한 저녁식사를 중요한 가족 행사로 만들었다. 가정을 생각할 때 맨 처음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부분 풍성한 가족 식사다. 부모를 만나러 집으로 가는 행위는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저녁식사를 하나의 ‘의식’으로 만든 것이 가정에 대한 코드와 잘 맞는 것처럼, 좀더 가정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도 저녁식사에 대한 코드와 잘 맞는다. 비록 요즘엔 워낙 분주하게 살다 보니 저녁 식탁이 대부분 인스턴트 식품으로 차려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직업과 돈에 대한 코드----------
p175 이야기 흐름은 한 가지 방향을 향했다. 직업이 있으면 사람들과 친해지거나, 아이들에게 자극을 주거나, 가족을 부양하거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직업이 있으면 여왕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고, 중요한 인물이 되거나, 이미 성공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그 직업만이 전부인 것처럼 느낄 수도 있고, 실직을 하면 아무것도 할 일이 없는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각인 발견 직업의 참가자들은 첫 번째 시간에 이야기한 내용을 세 번째 시간에 전부 뒤집어버렸다. 미국인들에게 직업이란단지 생계를 꾸리기 위해 의무적으로 해내야 하는 일이 아니다. 자신의 직업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 일에는 훨씬 강력한 차원, 즉 삶을 규정하는 차원이 있었다. 직업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정체성(WHO ARE YOU)'이다.
p180 그들이 일하는 것은 수입이 필요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미국인은 정체성과 직업을 너무 밀접하게 연관시키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아직 살아 있음을 느끼지 위해서라도 계속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182 개별적인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면 기대 이상으로 능력을 발휘하려고 애쓸 것이다. 승진과 보상 문제에 직업에 대한 코드를 적용시키는 경영자는 직원들의 열정과 능력이라는 커다란 선물을 받게 된다.
p190 미국인들이 이자소득과 자산소득을 ‘악화’로 여긴다는 점이다. 이자소득과 자산소득은 스스로 번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신이 직접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 사람은 투자소득을 ‘벌었다’고 생각하지만, 단지 주식중개인의 조언에 따라 수동적인 투자를 한 사람들은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p191 미국인들은 돈을 종교로 여긴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흔히 비판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차원과는 상관없는 진실한 요소가 담겨 있기도 하다. 돈이란 훌륭함을 나타내는 증거다. 이는 직업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인격도 훌륭하다는 뜻이다. 미국인은 훌륭함과 금전적인 성공은 연관성이 있으며, 속임수로 정상에 오른 사람은 결국 정신적인 면과 재정적인 면에서 모두 응분의 대가를 받는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과 일치하는 것이 바로 자선과 기부에 관한 미국인들의 태도다.
--------품질과 완벽함에 대한 코드---------
p200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작동한다(IT WORKS)'이다.
P200 내 일생에 완벽한 것은 여섯 살 난 내 딸뿐입니다. 완벽한 것이 또 있다는 생각은 도저히 할 수가 없어요. 완벽함은 실재하지 않아요. -37세의 여성
P205 미국인에게는 제품의 화려한 기능은 필요 없지만(자동차는 기관학의 최고 걸작품이 될 필요가 없고 휴대전화기도 완벽한 음을 제공할 필요가 없다)절대적인 것들은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다른 문화에는 성능이나 디자인에 관한 더 높은 기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인들은 단순히 제품이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는지에 대해서만 확인한다.
P206 완벽함보다는 편리함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판매하는 회사의 입장에서는 품질에 대한 코드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미국인은 기능성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해서 특수 기능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인은 사진을 찍고, 음악을 들려주며, 텔레비전 동영상을 내려 받을 수 있게 해주는 휴대전화기보다 통화 중에 제대로 작동하는 휴대전화기를 훨씬 더 좋아한다.
미국인이 어떤 제품에 기대하는 것은 완벽한 품질이 아니라 활동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받는 것이다. 바쁜 사람들을 위해 전자우편 도착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랙베리의 PDA는 이러한 기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제품이다.
P209 한국의 자동차회사인 현대자동차는 최고의 서비스로 저가제품의 가치를 극적으로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듯 하다. 현대자동차가 직면한 문제는 경쟁이 치열한 저가자동차시장에 새 브랜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실적이 없는 나라의-를 소개하는 일이었다. 긴급출동 서비스와 대체차량(loan car: 수리하는 동안 빌려주는 자동차-옮긴이 주) 제공을 포함해 차 전체에 대한 10년간 무상수리 보증제도를 도입할 때까지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은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현대자동차의 메시지는 이런 내용처럼 보였다. “그렇습니다. 우리 자동차가 특별한 점이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러분의 자동차를 계속 달리게 할 것입니다.” 이러한 메시지는 품질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에 잘 부합했고, 대중의 마음속에 파고들었다. 이후에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극적으로 상승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음식과 숙에 대한 코드----------
p213 미국인들은 식사가 끝나면 “배가 부르다.”고 말하고 프랑스인들은 “맛있었다.”고 말한다.
p215 미국에서 음식은 ‘안전한 섹스’다. 무의식적으로는 섹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쾌락을 위해 몸에 음식을 집어넣는 것은 일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행위로 여긴다. 아마 이것이 수많은 사람들이 자주 폭식하는 이유일 것이다.
p218 답변들을 통해 뚜렷하게 드러난 메시지는 몸은 기계이며 음식의 기능은 그 기계를 계속 돌아가게 하는 데에 있다는 것이다. 음식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연료(fuel)'다.
패스트푸드는 자신의 몸을 기계로 인식하고, 음식은 이 가게를 작동시키기 위한 연료로 인식하는 미국인에게 딱 맞는 음식이다. 미국인들은 맛이나 영양가와는 상관없이 빨리 배를 채우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p221 다른 여러 문화에서는 음식은 도구가 아니라 세련됨을 경험하는 수단이다. 프랑스에서는 음식을 먹는 목적이 쾌락이며, 가정에서 만든 음식도 손님들이 오랜 시간 감상하는 훌륭한 요리가 된다. 프랑스 레스토랑의 요리는 많은 연주가들(요리사와 웨이터, 포도주 담당자, 지배인)이 동시에 연주하는 예술성 높은 교향악이다. 실제로 프랑스인들은 훌륭한 요리사와 교향악단의 지휘자에게 모두 셰프(chef)라는 단어를 사용한다.
일본에서 요리를 마련하고 즐기는 것은 완벽함에 접근하는 수단이다. 스시 요리사들은 생선을 완벽한 솜씨로 저며야 뛰어난 맛과 씹히는 느낌을 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칼 다루는 법을 혹독하게 연마한다. 일본인들은 최고의 스시 요리사를 장인-최고 수준의 예술가-으로 여긴다.
p223 이러한 코드는 식품산업에 종사하는 모든 기업에 절호의 기회를 제공해준다. 코드를 알면 음식을 몸이라는 기계를 가동시키는 연료로 보는 미국인의 인식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여 상품의 기획, 제작, 광고 전략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라는 기계를 시간에 따라 여러 가지 목적으로 사용한다는 점과 여러 가지 영양소와 비타민이 특정한 기능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정력에는 비타민 B, 두뇌 기능에는 건강한 지방, 긴장 완화에는 마그네슘 등), 어떤 식품을 특정한 활동을 위한 연료로 포장해서 시장에 내놓는 것은 코드에 확실히 부합한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하루를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한 가지 처방이 담긴 시리얼, 스포츠 훈련에 앞서 먹을 수 있는 음식, 숙제를 하기 전에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식품 등으로 포장해서 광고할 수 있을 것이다.
p228 이러한 이야기들을 분석한 결과 술은 삶을 변모시키고 상황을 변화시키는 능력과 함께 매우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들에게 술은 참혹한 기분이 들게 하고, 죽을 것 같게 만들고, 곧 몸에 변화가 오게 하고, 그 자리에서 주저앉게 하고 근심을 잊게 하고, 용기를 되찾게 해주는 멋진 약이 될 수 있는 어떤 것이다. 술은 연료 이상이며, 매우 강력하고 즉각적이며 극단적인 무엇이다. 술에 대한 미국인의 코드는 ‘권총(GUN)’이다.
p 239 물건을 사는 것과 쇼핑은 다르다.
흥미로운 사실은 미국인의 인식 속에서는 물건을 사는 것과 쇼핑을 하는 것이 전혀 다른 종류의 일로 저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건 구입은 식품을 사거나 텔레비전에서 본 책을 고르거나 아이에게 운동화를 사주는 일처럼 구체적인 사명과 관련이 있다. 그것은 하나의 임무에 속한다. 그러나 쇼핑은 발견과 깨달음, 놀라움으로 가득한 불가사의한 경험이다.
p244 다른 문화에서는 기능적이지 않은 많은 사치품을 찾는다. 위대한 예술 후원자들에 대한 존경심으로 깊이 각인된 이탈리아 문화에서는 예술적 가치로 사치품을 규정한다. 매우 세련되고 우아하며 디자인이 훌륭한 물건일수록 값비싼 사치품이다. 예술가의 제품이 사치품이 된다. 이탈리아 부자들의 집은 주인이나 그 조상들이 사들인 멋진 디자인의 핸드백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냉장고는 사치품이 될 수 없다.
p247 미국에는 귀족 계급이 없다. 사회적으로 지위를 나타내는 칭호도 없다. 귀족제도는 예나 지금이나 미국적인 방식이 아니다. 그러나 미국에는 대단히 강한 근면성과 성공하려는 치열한 열정이 있으며 청년기적 문화의 특성으로 사람들에게 자신이 이룬 것을 알리고자하는 강렬한 욕구가 있다. 미국에서는 아무리 이름을 날려도 기사 작위 같은 것은 주지 않으므로, 세상에 계급을 나타낼 다른 수단이 필요하다.
p254 명분은 타당하게 보일 때만 효과가 있다. 어쨌든 명분은 사람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훌륭한 이유를 제공해 준다.
-- 미국 문화에 대한 코드 --
p259 프랑스인들이 미국인을 외계인으로 본다는 사실을 알면, 그들이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수 없다고 느끼는 이유와 미국의 동기가 그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미국을 침략자로 여기는 이유도 알 수 있다. 프랑스인들은 미국이 자신들의 세계를 침략해서 미국 문화와 가치를 강요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미국이 하는 일들은 지구의 안녕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 눈에 미국인은 온전한 사람이 아닌 ‘외계인’이기 때문이다.
p268 세계 시장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하나의 제품을 위한 전략 안에서 여러 가지 코드를 한꺼번에 다룰 수 있어야 한다.
p271 기업의 경우처럼 이주에 성공할 수 있는 열쇠는 그 지역의 컬처 코드와 결합하는 것이다. 어떤 문화에 속하든 지식인은 프랑스에 가면 자극을 받을 것이다. 통제에 집착하는 사람은 독일 문화에 깊이 공감할 것이다.
외국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이나 이상적인 거주 지역을 찾는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그곳 문화의 코드를 발견하고 이에 부합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p279 미국인은 연설로 대중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훌륭한 비전을 갖춘 인물을 원한다. 국가를 보살필 수 있는 파충류 뇌가 강한 인물을 원하고,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바로잡는 방법을 알고 국민들로 하여금 문제에 맞서 싸우게 하고, 국민을 약속된 땅으로 인도할 수 있는 인물을 원한다.
3. 내가 저자라면
글은 읽는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든 행복해야 한다. 그 방식이라는 것이 긴 산행 뒤 정상에 오른 행복감이든, 붉게 물든 단풍나무 길을 걷는 한가함이든 상관은 없다.
컬처 코드는 해피 700m의 산행이다. 선두는 성급하게 굴지 않는다. 뛰라고 재촉하지도 않는다. 다만 저자는 독자로 하여금 걷게 만들뿐이다. ‘걷는다’ 의 의미는 이야기 나눔이다.
이야기 하는 쪽은 저자이지만 듣는 사람이 지루하지 않다. 독자가 따분해 지기 전에 독자에게 말할 기회를 준다. 행위의 뒤에 숨어있는 코드를 발견하기 위한 내담자의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문화의 코드를 찾아내는 대상이 미국이지만 우리는 이야기 속에서 우리를 충분히 끌어들일 수 있다. 컬처 코드라는 안경을 통하여 세상을 바라보는 행위는 상업적 전략 이상이다.
저자는 ‘시작하는 글’에서 컬처 코드는 세상과 인간을 보는 새로운 안경이라고 했다. 무의식 속에 숨어있는 코드의 발견이라고 했다. 이는 직접적으로는 마케팅 전략에 사용된다.
- 비만은 문제가 아니고 해결책이다.
- 비만은 도피의 결과다.
- 비만의 반대편에는 관계가 있다.
-비만해지는 것은 생존경쟁을 피하고, 싸우지 않고도 강한 개성을 얻고(뚱뚱이라는), 적극적인 태도에서 수동적인 태도로 돌아서기 위해 무의식이 가장 일반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위의 몇 가지 항목은 비만 뒤에 숨어 있는 코드다. 코드를 알면 전략이 보인다. 다음 할 일은 각자가 속한 위치에서 적절한 전략을 세우는 일이다.
비만 치료사는 도피자들을 한 곳에 모아 그들에게 공동체를 구성해 주는 전략을 세운다.
심리상담가는 도피의 근원이 무엇인지 내담자(비만한 사람)와의 대화를 통해 찾아낸다. 그 다음에 적절한 전략을 세워 공략한다.
교사는 비만아동 뒤에 숨어 있는 심리적 불안감의 근원을 찾아낸다. 다음 순서는 그 근원을 밝은 곳으로 이끌어 내는 전략이다.
그러나,
나는 항상 치료사이라는 착각에 빠져있음을 알아차린다. 아이들을 치료하는 것을 넘어서 타인까지 치료하려고 덤벼들고 있다. 내 구미에 맞게 진단하고 처방을 내린다. 착각도 심한 착각이고 오류도 심각한 오류를 범하고 있음이다. 나에 대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제 밤. 어림잡아 짐작하건데 1,000Kcal는 족히 될 법한 빵을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래야만 잠이 들것이라는 생각에서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피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본다.
첫째 : 피곤으로부터의 도피
둘째 : 팍팍한 일상에서의 도피
셋째 : 세상 다 잊고 자고 싶은 욕구
넷째: 내일 아침을 위한 에너지 저장 욕구
다섯째 ;달콤함에 대한 유혹에의 현혹
저자의 ‘색다른 안경으로 세상바라보기’는 신선하다. 비만을 비롯한 건강과 젊음, 직업과 돈,그리고 쇼핑과 사치품 뒤에 숨어있는 일반인들의 무의식을 건져 올리는 작업은 사고의 혹장이다. 저자는 무의식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대상에 대한 인식을 컬처 코드라고 명명해 준다.
“ 경험과 그에 따른 감정이 결합하면 각인이 이루어지는데, 일단 하나의 각인이 이루어지면 그것은 우리의 사고 과정을 강하게 규정하고 미래의 행동을 만들어냅니다”
책을 읽어 감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못할 부분도 군데군데 있었지만 이러한 것들은 그의 색다른 주장에 대한 대가로 너그럽게 받아들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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