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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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미코노미, 한빛미디어 2008
풀타임 블로거 - 코넬대 컴퓨터과학 석사, 삼성SDS 연구원을 거쳐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조직생활이 재미가 없어 정리하고, 2004년 9월 시작한 그의 블로그 twlog.net를 rss와 메일을 통해 정기구독하는 독자가 만 명을 넘는다.
이 책은 그동안의 경험과 모색을 정리한 수확물인 셈인데, 그 중 재미있었던 것은 그가 웹 2. 0여행을 다녀온 방식이다.
2007년 4월에 웹 2.0에 관련된 컨퍼런스에 참여할 계획을 세웠는데, 경비가 5,6백만원이 넘게 들 것 같았다. 그는 지금껏 연구해온 체계를 블로그에서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자신의 여행에 대한 조언과 후원을 동시에 요청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여행에 만나보면 좋을 사람들에 대한 정보와 후원을 해주었다. 그로써 김태우는 넉넉한 경비를 가지고, 일개인이 만나기에는 놀랄 정도로 풍성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돌아와서 그 결과를 블로그에 ‘보고’하였다.
미코노미 - Me+Economy=MEconomy라는 뜻으로 저자가 만든 신조어이다. 웹 2.0이 주도하는 새로운 플랫폼 경제학에서는, 사람 나아가 ‘나’가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모든 새로운 현상은 새로운 이름을 필요로 한다. 그래야 새로운 개념을 정확하게 담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선명하게 각인되어 수월한 전파력을 갖는다. 김태우의 네이밍 중에 돋보이는 것은 YouCC이다. 그는 UCC라는 개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User Created Content의 User라는 개념이, 지극히 사업자 중심적인 용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중심이 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YouCC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한다. 저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릇 새로운 정체성을 갖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은 새로운 네이밍을 해야할 것이다. 새로운 문화는 새로운 이름으로 온다!
미코노미는, 웹2.0에서 ‘인간중심’을 읽어낸 좋은 용어라고 생각된다. 이미 타임지는 2006년의 인물로 ‘You’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의 인물로 컴퓨터를 선정한 지 25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개인이 새로운 경제의 공급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웹이라는 커다란 장이 있다. 웹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무한대의 정보를 값싸게 공급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이나 기관의 도움 없이 개인이 다른 개인을 찾아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과 소규모 기업은 과거에 진입장벽이 높아서 들어가지 못하던 영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렇게 새로운 능력을 갖춘 개인은 미디어, 언론, 금융, 공예,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경제의 중심을 이루어간다.” 19쪽
저자가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사례들은 하나같이 매혹적이다.
룰루Lulu는 사람 대 사람으로 출판물 거래가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누구든지 원하는 글을 쓰고 룰루에서 제공하는 템플릿과 디자인을 입히면 책의 형태로 판매할 수 있다. 가격 및 마케팅 방법 역시 모두 판매자가 정한다. 룰루의 모델은 극도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도서 판매가의 80%를 저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
엣치Etsy는 각종 액세서리, 인테리어 용품, 혼수품 등의 수공예품으로 서비스를 한다. 수공예품이라는 특성상 구매자가 원하는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편하게 찾도록 하여, 시작한 지 1년이 못 되어 백만 달러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셀라밴드SellaBand의 사례는 거의 환상적이다. 셀라밴드는 무명 아티스트들이 녹음한 곡의 MP3를 무료로 배포한다.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는 많은 팬을 보유하게 된다. 아티스트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뜻에서 빌리버 Believer라고 불리는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특정 아티스트에게 투자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빌리버들에게서 받은 투자금액이 총 5만 달러에 달할 경우, 셀라밴드가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할 수 있게 해 준다.
앨범이 출시되면 아티스트는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모든 수익은 아티스트, 셀라밴드, 빌리버들이 3분의 1씩 배분한다. 셀라밴드의 모델이 정말 효과적인 부분은 앨범 발매 이후 마케팅 부분을 빌리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담당해준다는 것이다. 그들은 열정을 가진 ‘빌리버’이기 때문이다!
“웹 2.0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과 개인이 만나 활동을 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어떤 웹서비스의 홈페이지에 갔을 때 일반 회원들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서비스를 과연 참된 웹 2.0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는지 많은 의심이 듭니다.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 주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을 하는데 초점을 두고 운영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 265쪽
전문가로서의 김태우는 웹 2.0 시대를 ‘인간중심’으로 읽는다. 이는 이상주의자로서의 면모에 기독교 신자로서의 신실함까지 갖춘 김태우다운 귀결이다. 웹 2.0의 특징이 거대자본과 기업을 통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점이라는 것을 제대로 읽는다면, 그 분석도 일리가 있다. 앞서 말한 웹 2.0 여행을 성공리에 진행하면서, 그는 자문했었다.
“내가 무엇을 했길래,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그의 결론은 개방성, 투명성, 단순성, 창의성이었다. 웹 2.0을 둘러싼 세계적 변화를 목도하고 전달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고, 그 분명함에서 자신의 목표를 투명하게 개방하고, 창의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그 네 가지 원칙에 ‘열정’까지 더해야 할 것이다. 앞서 셀라밴드의 예에서 보았듯이, 이제 개인이 생산자이자 소비자요, 마케터이자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자본의 시대를 넘어 개인의 시대가 된 것이 분명한데, 사람을 움직이는 것에 ‘열정’을 빼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으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열정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에 있다. 그것이 제품의 소비자든 서비스의 사용자든, 그들이 바로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스스로에 대해서 더 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니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십시오.”를 뛰어넘은 “우리 서비스는 당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당신이 주인입니다.”라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237쪽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무엇인가 중독될 만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그들이 이 플랫폼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커다란 만족감과 뿌듯함을 줄 수 있다면 성장은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플랫폼의 성장은 곧 자신의 성장과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 236쪽
이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개념들이 흥미로웠다.
크라우드소싱 Crowdsourcing - 대중에게 서비스를 아웃소싱한다는 의미, 즉 불특정 다수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기업의 일을 맡긴다.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Eli Lilly가 합성재료를 개발하는데 이를 만드는 방법을 웹사이트를 통해 2만5천 달러라는 상금을 걸고 공모, 3개월 만에 공모 참가자에게서 그 답을 얻다. 자체적으로 연구할 경우보다 극히 적은 액수에 문제를 해결함.
로컬 Local -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로컬은 없다. 나의 지역은 관심영역 그 자체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크기가 무한대로 커졌다 하더라도, 내가 속한 곳, 나의 지역, 나의 영역, 나의 관심분야에 연관된 정보는 한정된 양이다. 그러므로 각 로컬에서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민감함과, 나의 로컬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치창출의 핵심이다. 결국은 ‘개별화’이다.
그밖에도 대화 즉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성공적인 미코노미 시장의 서비스는 커뮤니티가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불과 석 달 된 초보블로거로서, 인생의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커뮤니티가 무엇일까 고심하는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앳되고 선량해보이고 잘생기기까지 한 저자의 프로필도 인상적이었다.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웹 2.0의 생리를 꿰뚫는 사람은, 이 시대의 ‘생산수단’을 소유한 것이나 다름없다. 저자가 코넬대의 신학기에 느꼈던 설레임을 나도 느낀다. '개인화'와 '창의성'에 꽂힌 탓이다. 시대의 흐름을 엿본 것 같고, 나도 그 흐름에 참여함으로써 ‘나로서’ 완성되는 일을 발견하고 싶다는 설레임이다.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단지 골고루 분포되지 않았을 뿐이다.
- 윌리엄 깁슨
IP *.209.49.162
풀타임 블로거 - 코넬대 컴퓨터과학 석사, 삼성SDS 연구원을 거쳐 프리랜서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는 김태우를 가리키는 말이다. 조직생활이 재미가 없어 정리하고, 2004년 9월 시작한 그의 블로그 twlog.net를 rss와 메일을 통해 정기구독하는 독자가 만 명을 넘는다.
이 책은 그동안의 경험과 모색을 정리한 수확물인 셈인데, 그 중 재미있었던 것은 그가 웹 2. 0여행을 다녀온 방식이다.
2007년 4월에 웹 2.0에 관련된 컨퍼런스에 참여할 계획을 세웠는데, 경비가 5,6백만원이 넘게 들 것 같았다. 그는 지금껏 연구해온 체계를 블로그에서 시험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블로그에 자신의 여행에 대한 조언과 후원을 동시에 요청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번 여행에 만나보면 좋을 사람들에 대한 정보와 후원을 해주었다. 그로써 김태우는 넉넉한 경비를 가지고, 일개인이 만나기에는 놀랄 정도로 풍성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돌아와서 그 결과를 블로그에 ‘보고’하였다.
미코노미 - Me+Economy=MEconomy라는 뜻으로 저자가 만든 신조어이다. 웹 2.0이 주도하는 새로운 플랫폼 경제학에서는, 사람 나아가 ‘나’가 중심이 된다는 뜻이다. 모든 새로운 현상은 새로운 이름을 필요로 한다. 그래야 새로운 개념을 정확하게 담을 수 있을뿐만 아니라, 사람들에게 선명하게 각인되어 수월한 전파력을 갖는다. 김태우의 네이밍 중에 돋보이는 것은 YouCC이다. 그는 UCC라는 개념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User Created Content의 User라는 개념이, 지극히 사업자 중심적인 용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당신‘이 중심이 되는 활동이라는 점에서 YouCC가 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한다. 저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무릇 새로운 정체성을 갖고자 하는 사람, 새로운 일을 시작하고자 하는 사람은 새로운 네이밍을 해야할 것이다. 새로운 문화는 새로운 이름으로 온다!
미코노미는, 웹2.0에서 ‘인간중심’을 읽어낸 좋은 용어라고 생각된다. 이미 타임지는 2006년의 인물로 ‘You’를 선정한 바 있다. 올해의 인물로 컴퓨터를 선정한 지 25년이 지난 뒤의 일이다.
“개인이 새로운 경제의 공급자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웹이라는 커다란 장이 있다. 웹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무한대의 정보를 값싸게 공급한다. 무엇보다도 기업이나 기관의 도움 없이 개인이 다른 개인을 찾아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장을 제공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개인과 소규모 기업은 과거에 진입장벽이 높아서 들어가지 못하던 영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이렇게 새로운 능력을 갖춘 개인은 미디어, 언론, 금융, 공예, 컨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새로운 시장을 만들고 경제의 중심을 이루어간다.” 19쪽
저자가 이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제시한 사례들은 하나같이 매혹적이다.
룰루Lulu는 사람 대 사람으로 출판물 거래가 가능하게 해주는 서비스다. 누구든지 원하는 글을 쓰고 룰루에서 제공하는 템플릿과 디자인을 입히면 책의 형태로 판매할 수 있다. 가격 및 마케팅 방법 역시 모두 판매자가 정한다. 룰루의 모델은 극도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도서 판매가의 80%를 저자에게 돌려줄 수 있다.
엣치Etsy는 각종 액세서리, 인테리어 용품, 혼수품 등의 수공예품으로 서비스를 한다. 수공예품이라는 특성상 구매자가 원하는 제품을 꼼꼼히 살피고 편하게 찾도록 하여, 시작한 지 1년이 못 되어 백만 달러 이상의 판매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도 셀라밴드SellaBand의 사례는 거의 환상적이다. 셀라밴드는 무명 아티스트들이 녹음한 곡의 MP3를 무료로 배포한다. 인기가 많은 아티스트는 많은 팬을 보유하게 된다. 아티스트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는 뜻에서 빌리버 Believer라고 불리는 팬들은, 자신이 원하는 만큼 특정 아티스트에게 투자할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빌리버들에게서 받은 투자금액이 총 5만 달러에 달할 경우, 셀라밴드가 정식으로 앨범을 발매할 수 있게 해 준다.
앨범이 출시되면 아티스트는 정식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데, 모든 수익은 아티스트, 셀라밴드, 빌리버들이 3분의 1씩 배분한다. 셀라밴드의 모델이 정말 효과적인 부분은 앨범 발매 이후 마케팅 부분을 빌리버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담당해준다는 것이다. 그들은 열정을 가진 ‘빌리버’이기 때문이다!
“웹 2.0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개인과 개인이 만나 활동을 함으로써 비즈니스 모델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어떤 웹서비스의 홈페이지에 갔을 때 일반 회원들이 참여하고 활동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그 서비스를 과연 참된 웹 2.0 서비스라고 부를 수 있는지 많은 의심이 듭니다. 개인과 개인을 연결해 주고 그들이 자발적으로 활동을 하는데 초점을 두고 운영한다면 크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 265쪽
전문가로서의 김태우는 웹 2.0 시대를 ‘인간중심’으로 읽는다. 이는 이상주의자로서의 면모에 기독교 신자로서의 신실함까지 갖춘 김태우다운 귀결이다. 웹 2.0의 특징이 거대자본과 기업을 통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는 점이라는 것을 제대로 읽는다면, 그 분석도 일리가 있다. 앞서 말한 웹 2.0 여행을 성공리에 진행하면서, 그는 자문했었다.
“내가 무엇을 했길래, 이토록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였을까?”
그의 결론은 개방성, 투명성, 단순성, 창의성이었다. 웹 2.0을 둘러싼 세계적 변화를 목도하고 전달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고, 그 분명함에서 자신의 목표를 투명하게 개방하고, 창의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다. 그 네 가지 원칙에 ‘열정’까지 더해야 할 것이다. 앞서 셀라밴드의 예에서 보았듯이, 이제 개인이 생산자이자 소비자요, 마케터이자 투자자이기 때문이다. 기업과 자본의 시대를 넘어 개인의 시대가 된 것이 분명한데, 사람을 움직이는 것에 ‘열정’을 빼고 어떻게 이야기할 수 있으랴.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열정을 어떻게 이끌어 내는가에 있다. 그것이 제품의 소비자든 서비스의 사용자든, 그들이 바로 세상의 중심에 있으며 스스로에 대해서 더 큰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하니 우리의 서비스를 이용하십시오.”를 뛰어넘은 “우리 서비스는 당신이 만드는 것입니다. 당신이 주인입니다.”라는 접근방식이 필요하다.” 237쪽
“플랫폼을 사용하는 이들에게 무엇인가 중독될 만한 환경을 조성해주고 그들이 이 플랫폼을 위해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자신에게 커다란 만족감과 뿌듯함을 줄 수 있다면 성장은 훨씬 더 수월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 플랫폼의 성장은 곧 자신의 성장과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 236쪽
이 책을 읽으며 다음과 같은 새로운 개념들이 흥미로웠다.
크라우드소싱 Crowdsourcing - 대중에게 서비스를 아웃소싱한다는 의미, 즉 불특정 다수에게 충분한 인센티브를 지급하면서 기업의 일을 맡긴다.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 Eli Lilly가 합성재료를 개발하는데 이를 만드는 방법을 웹사이트를 통해 2만5천 달러라는 상금을 걸고 공모, 3개월 만에 공모 참가자에게서 그 답을 얻다. 자체적으로 연구할 경우보다 극히 적은 액수에 문제를 해결함.
로컬 Local -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로컬은 없다. 나의 지역은 관심영역 그 자체다. 글로벌 네트워크의 크기가 무한대로 커졌다 하더라도, 내가 속한 곳, 나의 지역, 나의 영역, 나의 관심분야에 연관된 정보는 한정된 양이다. 그러므로 각 로컬에서 원하는 것을 하나하나 맞춰가는 민감함과, 나의 로컬을 잘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가치창출의 핵심이다. 결국은 ‘개별화’이다.
그밖에도 대화 즉 커뮤니케이션, 커뮤니티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많은 영감을 받았다. 성공적인 미코노미 시장의 서비스는 커뮤니티가 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불과 석 달 된 초보블로거로서, 인생의 후반전을 새롭게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커뮤니티가 무엇일까 고심하는 내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앳되고 선량해보이고 잘생기기까지 한 저자의 프로필도 인상적이었다. 전문성과 열정을 가지고 웹 2.0의 생리를 꿰뚫는 사람은, 이 시대의 ‘생산수단’을 소유한 것이나 다름없다. 저자가 코넬대의 신학기에 느꼈던 설레임을 나도 느낀다. '개인화'와 '창의성'에 꽂힌 탓이다. 시대의 흐름을 엿본 것 같고, 나도 그 흐름에 참여함으로써 ‘나로서’ 완성되는 일을 발견하고 싶다는 설레임이다.
미래는 이미 여기에 있다. 단지 골고루 분포되지 않았을 뿐이다.
- 윌리엄 깁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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