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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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기억을 더듬어 보면 해질 무렵에 바다에서 와서 상류로 가면서 은어(연어비슷한 모천회귀의 성질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가 뛰어 오르는 그 모습이 참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남아 있다. 작가가 살았던 고향 마을과 내가 살았던 고향 마을 앞에는 내성천이라는 아름다운 내(川)가 흐르고 있었다. 내치고는 큰 낙동강 지류인 내성천은 내의 폭이 300m가 넘는다. 물론 나중에 낙동강을 보고 또 바다를 보고 내가 가진 시각이 얼마나 좁은지를 깨닫고 바다에 반해 버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낙동강의 지류 내성천은 나의 고향이다.
작가와 고향이 옆동네이기는 하지만 나는 연어를 어린 시절에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고 시작하는 그의 책의 첫머리 글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떤 말 속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나에게 봄은 언제나 냄새로 시작이 된다. 내 코를 자극하는 냄새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러지 하지만 알러지가 오기 전의 그 미묘한 봄의 냄새를 나는 좋아한다.
작가는 처음 부분에 자신이 낚시 잡지에 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운동가를 이야기 하면서 안타까워 한다. "글 전체를 읽지 않고 어떻게 제목만 보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이란 성급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쉽게 판단하고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체 그것이 틀렸다고 이야기 하고 상대방의 글을 다 읽어보지도 못한체 그 글을 평가하고 그게 나의 모습이다. 그러니 나는 이해하지 않을수가 없다.
또 하나 앞에 말한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라는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분석적 비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판자는 연어는 대부분의 생활을 바다에서 보내므로 바다냄새가 나는 것이 옳다고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를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려는 마음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상상력이라고 믿고 있다.
작가가 연어라는 모천회귀의 동물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두 번째 읽으면서 나는 나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연어 이야기를 통하여 작가가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책이 나의 인생에 주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읽어 보았다.
연어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통의 연어와는 다른 은빛비늘을 가진 연어다. 이 연어는 자신이 은빛 비늘로 덮여 있다는 사실을 누나연어를 통해서 알게 된다. 누나 연어는 이렇게 말을 한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자기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단다.", "물고기들의 두 눈은 머리의 앞쪽에 나란히 붙어 있거든"
누나 연어는 연어들이 자신의 모습을 다른 연어들의 입을 통해 알게 되며 다른 연어들의 입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고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입에 올리기를 좋아하는 습성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이야기 한다.
누나 연어의 입을 통해 작가는 나에게 거울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거울에 비친 너의 얼굴을 보아라 하고 말이다. 가자미의 눈에 대한 설명은 더 재미있다. 가자미는 왜 눈이 한쪽으로 쏠려 붙어있는 거지하는 물음에 가자미가 자기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애쓰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정말 재미있는 상상력이다. 정말 배울 것이 있는 상상력이다.
은빛연어는 강의 입구에서 먹이를 충분히 먹고 강에 들어가서는 아무것도 안먹는가 보다.. 실제 그런지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그것을 따지지 않을만큼 충분히 과학에 대해 적당히 무지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은빛연어는 먹이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연어는 연어의 욕망의 크기가 있고, 고래는 고래의 욕망의 크기가 있는 법이다. 연어가 고래의 욕망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이미 연어가 아닌 것이다. 고개가 연어의 욕망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이미 고래가 아닌 것처럼, 연어는 연어로 살아야 연어인 것이다." 30 page
연어의 독백인지 작가의 독백인지 알지 못하겠지만 연어는 연어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나는 나로 살아야 한다. 그래 그렇다면 나로 산다는 것이 어떤건데 하는 질문이 뒤를 이어서 나온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을 들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질문을 들고 있을 때 세상이, 벗들이, 그리고 책들이 가르쳐 준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하던 시절이 생각날 때 마다 은빛연어는 부끄러워서 어딘가로 숨어 들고 싶었다. 그는 동무들에게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음을 볼 줄 모르는 동무들을 원망하기도 했다. 마음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 세상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은 오만으로 가득찬 생각이었음을 은빛 연어는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남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는가" 라고 은빛연어는 자신에게 물어본다. (65 page)
은빛연어는 상상력을 통해 나에게 오늘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어의 삶을 기억하라고..
작가는 이렇게 마무리 한다.
"연어, 라는 말을 들으면 말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그들이 잔잔한 여울에서 헤엄칠 때, 그들을 보지 않고도, 지느러미가 물살 헤치는 소리만 듣고도, 은빛연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아는 마음의 눈을 갖고 싶다. 그렇게 될때까지 나는 자꾸 되뇌어보는 것이다. 133 Page
나 또한 연어의 말들을 되뇌어 보면서 책 읽기를 정리해 본다.
되뇌임 되새김 두 번 책을 읽어보면서 느끼는 기쁨들이 있다. 같은 책이 다시 읽을 때 또 다른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연어라는 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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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 고향이 옆동네이기는 하지만 나는 연어를 어린 시절에 본 적은 없다. 그래서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고 시작하는 그의 책의 첫머리 글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어떤 말 속에서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나에게 봄은 언제나 냄새로 시작이 된다. 내 코를 자극하는 냄새 어김없이 찾아오는 알러지 하지만 알러지가 오기 전의 그 미묘한 봄의 냄새를 나는 좋아한다.
작가는 처음 부분에 자신이 낚시 잡지에 쓴 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환경운동가를 이야기 하면서 안타까워 한다. "글 전체를 읽지 않고 어떻게 제목만 보고 결론을 내릴 수 있는 것인지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도대체 사람들이란 성급하기 짝이 없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이해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쉽게 판단하고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체 그것이 틀렸다고 이야기 하고 상대방의 글을 다 읽어보지도 못한체 그 글을 평가하고 그게 나의 모습이다. 그러니 나는 이해하지 않을수가 없다.
또 하나 앞에 말한 "연어, 라는 말 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라는 이야기에 대한 사람들의 분석적 비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비판자는 연어는 대부분의 생활을 바다에서 보내므로 바다냄새가 나는 것이 옳다고 주장을 했다는 것이다. 작가는 그를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가 수많은 이야기를 통해 깨달음을 얻는 것에는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보려는 마음이 필요하고 그것이 바로 상상력이라고 믿고 있다.
작가가 연어라는 모천회귀의 동물을 통해 이야기 하고자 한 바가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두 번째 읽으면서 나는 나 나름대로의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 연어 이야기를 통하여 작가가 우리에게 이야기 하고자 했던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책이 나의 인생에 주는 가르침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읽어 보았다.
연어 이야기의 주인공은 보통의 연어와는 다른 은빛비늘을 가진 연어다. 이 연어는 자신이 은빛 비늘로 덮여 있다는 사실을 누나연어를 통해서 알게 된다. 누나 연어는 이렇게 말을 한다.
"우리는 불행하게도 자기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른단다.", "물고기들의 두 눈은 머리의 앞쪽에 나란히 붙어 있거든"
누나 연어는 연어들이 자신의 모습을 다른 연어들의 입을 통해 알게 되며 다른 연어들의 입이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고 그렇기 때문에 남들에 대해서 이러쿵저러쿵 입에 올리기를 좋아하는 습성을 가지게 되었는지 모른다고 이야기 한다.
누나 연어의 입을 통해 작가는 나에게 거울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다. 거울에 비친 너의 얼굴을 보아라 하고 말이다. 가자미의 눈에 대한 설명은 더 재미있다. 가자미는 왜 눈이 한쪽으로 쏠려 붙어있는 거지하는 물음에 가자미가 자기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고 애쓰다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정말 재미있는 상상력이다. 정말 배울 것이 있는 상상력이다.
은빛연어는 강의 입구에서 먹이를 충분히 먹고 강에 들어가서는 아무것도 안먹는가 보다.. 실제 그런지에 대하여 별로 관심이 없다. 나는 그것을 따지지 않을만큼 충분히 과학에 대해 적당히 무지 하기 때문이다. 어쨌든 은빛연어는 먹이를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연어는 연어의 욕망의 크기가 있고, 고래는 고래의 욕망의 크기가 있는 법이다. 연어가 고래의 욕망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이미 연어가 아닌 것이다. 고개가 연어의 욕망의 크기를 가지고 있다면 그는 이미 고래가 아닌 것처럼, 연어는 연어로 살아야 연어인 것이다." 30 page
연어의 독백인지 작가의 독백인지 알지 못하겠지만 연어는 연어로 살아야 한다는 말이 가슴을 치고 들어온다. 나는 나로 살아야 한다. 그래 그렇다면 나로 산다는 것이 어떤건데 하는 질문이 뒤를 이어서 나온다. 정답이 없는 질문이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런 질문을 들고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안다. 질문을 들고 있을 때 세상이, 벗들이, 그리고 책들이 가르쳐 준다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외모 때문에 고민하던 시절이 생각날 때 마다 은빛연어는 부끄러워서 어딘가로 숨어 들고 싶었다. 그는 동무들에게 마음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마음을 볼 줄 모르는 동무들을 원망하기도 했다. 마음을 보지 못하게 만드는 이 세상은 위선으로 가득 차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그것은 오만으로 가득찬 생각이었음을 은빛 연어는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다."
"나는 남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고 있는가" 라고 은빛연어는 자신에게 물어본다. (65 page)
은빛연어는 상상력을 통해 나에게 오늘도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연어의 삶을 기억하라고..
작가는 이렇게 마무리 한다.
"연어, 라는 말을 들으면 말속에는 강물 냄새가 난다."
그들이 잔잔한 여울에서 헤엄칠 때, 그들을 보지 않고도, 지느러미가 물살 헤치는 소리만 듣고도, 은빛연어가 돌아왔다는 것을 아는 마음의 눈을 갖고 싶다. 그렇게 될때까지 나는 자꾸 되뇌어보는 것이다. 133 Page
나 또한 연어의 말들을 되뇌어 보면서 책 읽기를 정리해 본다.
되뇌임 되새김 두 번 책을 읽어보면서 느끼는 기쁨들이 있다. 같은 책이 다시 읽을 때 또 다른 의미를 줄 수 있다는 것 그게 참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연어라는 책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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