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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8월 31일 22시 26분 등록
I. 저자에 대하여 – 자크 아탈리

그를 나타내는 다양한 수식어들
- 프랑스 최고의 지성
- 경제학자ㆍ철학자ㆍ미래학자ㆍ문명비평가등 다양한 영역의 사상가
- 불과 30대 초반의 나이에 미테랑 프랑스 사회당 당수의 경제 브레인으로 참여했고 ‘미테랑의 휴대용 컴퓨터’란 별명으로 불렸던 사람
- 프랑스의 엘리트 코스란 코스는 다 밟은 사람. 즉, 한 곳만 졸업해도 수재 소리를 듣는 다는 그랑제콜을 3곳이나 거쳐 공학, 토목학,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 프랑스 최고 지도자 양성소라는 국립행정학교(ENA)까지 졸업한 뒤 파리 4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아 쥔 사람
- 프랑스에서는 “시험으로 대통령을 뽑으면 아탈리 박사가 후보 1순위”라는 농담까지 떠돌 정도

얼마 전 한 가전업체의 노트북 TV광고에서 사용하면서 더더욱 유명해진 ‘디지털 노마드족’ 이라는 개념을 퍼트린 사람이 바로 자크 아탈리이다.
그에 대한 조사를 하다 보니 일단은 ‘대단한 수재임에는 분명하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하지만 다양한 수식어들을 제외하고도 그만의 논리와 관점으로 미래학에 대한 예측과 정의를 해낼 수 있는 통찰을 가졌다는 것에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그는 공산주의 몰락, 테러리즘 위협, 휴대폰과 인터넷 등 '유목민적' 상품 출현 등을 정확히 예측했다. 특히나 최근 눈부신 휴대폰과 무선 인터넷의 발달 및 각종 이동형 상황에 맞는 상품의 출현과 붐은 그의 정확하고도 날카로운 선견지명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는 한국에 대해서도 상당한 식견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른 다양한 의견도 제시해 놓고 있다.
"한국은 미래의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선도할 DMB TV폰 등 신기술을 성공적으로 구현해온 점으로 미뤄 세계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리더가 될 것"
이라고 이야기 한 그는 <미래의 물결>에서도 한국에 향후 세계를 주도해 나갈 아시아 국가 11개국 중에서도 상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우리 나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것이 진정으로 순수한 그의 생각을 통해 얻어진 결과인지 프랑스와 아시아 국가와의 관계를 의식한 정치적인 발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대한민국의 장밋빛 앞날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도록 무게를 더함에 그에 대한 호감도도 함께 상승한다. ^^

“세계 어디나 성장의 요인이란 같습니다. 민주주의, 기술, 투명성, 타인에 대한 개방성, 자기를 반성할 수 있는 능력, 혁신, 외국의 자본을 끌어들이는 능력, 이런 것들이 성장의 조건입니다. (주: 이는 개인에게 비춰 봤을때도 개인의 성장 요인에 꼭 들어 맞는 조언일 것이다.) 한국은 이 중 거의 모든 것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한 가지, 오늘날 한국이 억제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건 외국에 대한 개방성입니다. 성장을 위해 완전하고 전면적인 개방을 권하고 싶습니다. 외국인 투자뿐만이 아니라 외국 기업의 진출이나 이민정책에서도 더욱 개방적인 태도로 가야 합니다.”
과연 그가 미래의 물결에서도 재차 강조하는 개방성에 대한 조언은 우리가 좀 더 집중적이고 심도 깊게 주목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도 싶다.

더불어 그가 한국의 미래상에 대해 던진 메시지에 비추어 최근의 국내 상황을 걱정할 만한 요소들도 있다.
"2030년 한국이 어려운 과제를 넘고 세계의 '거점'으로 부상하려면 미디어 분야가 끊임없이 여론을 환기하고 과제 극복의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하지만 현 정권은 어떻게 가고 있는가? 라는 생각이 퍼뜩 떠오르는데, 포탈등 여론 형성 및 분위기 조성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해온 신규 매체들에 대해 허접한 탁상공론적 근거를 들이대며 다양한 제재장치를 가하는 최근의 상황을 볼 때 여론의 기능을 제한하려는 모습, 후퇴하고 있다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

그외 그가 제시하는 다양한 한국 사회의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과 참조할만한 충고들은 현 대통령까지도 다시 한번 끄집어 내 주의 깊게 생각해 봐 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현실적이며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

수재답게 매일 책과 자료에만 묻혀 지낼 것 같은 그는 음악에도 상당한 애정을 갖고 있다. 직접 지휘를 하기도 하는데,
“지휘를 할 때 내 머릿속에 들어 있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전파돼 음악으로 솟아나면서 느끼는 기쁨은 형언하기 힘든 것입니다. 평소에는 피아노를 치면서 이런 기쁨을 느낍니다.”
라며 음악에 강한 애착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는 1년에 평균 2권의 책을 써내는데 그 분야 또한 전문서적, 전기, 소설, 희곡, 어린이를 위한 콩트까지 다양하다. 그는 이처럼 다양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고 어느 정도의 지식을 축적하는 방법으로 단 두 가지를 꼽았다.
“열정, 그리고 호기심.”
과연 분야의 최고봉에 이르는 사람들의 비법은 호기심을 통한 창의력 발현과 열정을 통한 부지런한 노력이 아닐까 싶다.

<미래의 물결>이라는 책을 통해 좀 더 거시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면 또한 저자인 그 스스로를 통해 나의 발전을 위한 방향성에 대한 관점을 다시 재정의 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출생: 1943년 (알제리 알제). 유태인 보석상의 아들로 태어남.

▶학력: 파리 소르본느 대학교 대학원 경제학 박사

▶경력
- 국제빈민구제기구 '플래닛 파이낸스' 회장
- 아탈리 아소시에 대표
- 프랑스 정부 국정 자문
- 1991년 ~ 1993년 유럽부흥개발은행 총재
- 20대 초반부터 1985년가지 파리 9대학등에서 경제학을 가르침

▶대표 저서: 21세기 사전 / 지혜에 이르는 길-미로 / 자크 아탈리의 인간적인 길 / 호모 노마드 유목하는 인간 / 합리적인 미치광이등 다수 (대략 40여권의 저서를 써냄)


II. 내 마음을 무찌른 글귀
문필가들은 훌륭한 글을 남겼을 것이고,
미술가들은 걸작품을 완성했을 것이다.
철학자나 과학자들은 새로운 개념을 발견했을 것이고,
음악가들은 아름다운 노래를 작곡했을 것이다.
그리고 특히, 우리는 서로 사랑했을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것이다.


서문.예측 가능한 미래의역사
7p 시장은 앞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유일한 법으로 등극하여, 포착 불가능하고 전 지구적이며, 상업적 부와 새로운 소외현상들, 극도의 부와 극도의 빈곤을 만들어 낼 ‘하이퍼 제국’을 형성할 것이다.

8p 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제국들의 영화가 일시적일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미제국의 지배 역시 2035년이 지나기 전에 끝나게 될 것이다. 이후로는 미래의 세가지 물결이 하나씩 차례로 몰아닥칠 것이다. ‘하이퍼 제국’과 ‘하이퍼 분쟁’, ‘하이퍼 민주주의’가 바로 그 세 물결이다.

11p 미래에 관한 이야기의 대부분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현재에 이미 진행중인 경향들을 극단화 시킨 것에 불과하다. 현대와는 다른 수치를 제시하거나 분기점, 전환점, 패러다임의 변화까지 예측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특히 풍속이나 문화, 이데올로기 등과 관련해서는 이 같은 경향이 더욱 두드러진다.하물며 이 모든 심각한 변화와 단절을 늦출 수도 있는 이데올로기의 경직 현상을 예견하기란 더더욱 요원하다.

12p 모든 문제는 인구 폭발에서 시작할 것이다.

16p 그 후 2050년 무렵이 되면 태생적으로 국경이라는 개념과는 무관한 시장이, 시장과는 달리 한정된 영토에 국한되는 제도인 민주주의에 승리를 거두게 될 것이다.이후로 국가는 점점 약해질 것이다. / 경제는 점점 더 물과 에너지 절약형으로 변해 갈 것이다. / 누구나 의무적으로 투명성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들의 권한이 강화될 것이고, 따라서 노인들의 채무가 늘어날 것이다. / 하이퍼 유목민들이 영토를 초월한 제국, 뚜렷한 중심도 없이 개방된 제국, 즉 하이퍼 제국을 이끌게 될 것이다. 그것에서 각 개인은 자기 자신에게만 충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17p 새로운 다양성이 정착할 것이다. / 자원은 고갈될 것이며, 로봇들은 점차 증가할 것이다. / 각 개인은 스스로를 고치고, 자기 자신을 위한 보철을 생산하는가 하면, 언젠가는 스스로를 복제하는 날이 올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인간은 가공물을 소비하는 가공물, 인간가공물을 먹는 인육동물, 극단으로 치달은 유목사회의 병폐가 낳은 희생자로 전락하게 될 것이다. / 하이퍼 제국이 도래하면 개개인은 모두 살벌한 경쟁자가 될 것이다.

18p 이 새로운 힘은 점진적으로 시장과 민주주의 사이에서 새로운 균형을 찾을 것이며, 이렇게 형성된 새로운 균형은 전 지구적으로 확산될 것이다. 나는 이 새로운 균형을 하이퍼 민주주의라고 부른다.

19p 이 책의 목적은 내가 원하는 미래상을 보여 주는 데 있지 않다. 나는 미래가, 내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지금 이 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멋진 잠재적 가능성들이 충분히 발휘되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서 이 책을 쓴다.

20p … 세계의 다양성 속에서 예술, 특히 음악의 역할 강화등을 예고했다. / 미래에 관한 모든 예언이란 것이 무엇보다도 현재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듯이 이 책 또한 오늘을 이야기하고 있다.


아주 긴 이야기
26p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이해하기 위해서 나는 우선 과거를 대충 간추려서 요약해 보려 한다.
/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의 무리는 언제나 부와 언어, 영토, 철학, 우두머리 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왔다. 이때 세 가지 권력이 항상 공존했다. 기도 시간을 정하고 농사의 리듬을 결정하며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관장하는 종교 권력, 사냥과 방어, 정복을 결정하는 군사 권력, 그리고 생산과 자금을 관장하며 노동의 결과를 상업화시키는 상업 권력이 바로 그것이다.

30p 미래를 위한 교훈 – 습득한 지식을 다음 세대로 전달하는 일은 진보의 필요조건이다.

33p 죽지 않기 위해 삶을 먹는 것이 바로 식인 풍습의 요체로서, 이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34p 미래를 위한 교훈 – 성스러움은 금기를 정당화시킨다.

37p 미래를 위한 교훈 – 언어는 치명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시장은 균형을 유지하지 않으면 매우 위험해 질 수 있다.

39p 본질적으로 유목민적인 성격이 강한 부족의 공격에 대항하기 위해, 본질적으로 정착민적인 성격이 강한 최초의 국가가 생겨난 것이다. / 미래를 위한 교훈 – 유목민과 정착민의 대결을 통해 인류는 힘과 자유를 얻는다.

41p 개인이라는 개념은 왕자들과 더불어 생겨났다고 말할 수 있다.


자본주의의 짧은 역사
46p 미래가 우리에게 얼마나 큰 경이로움을 선사할지 이해하고 시다면, 그에 앞서서 과거가 우리에게 제공하는 경이로움을 먼저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만 가능한 것과 변화하는 것, 변하지 않는 것들을 집중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과거를 안다는 것은 역사가 지닌 무한한 잠재적 가능성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스-히브리적 이상_새로움과 아름다움
49p 그리고 또한 이들은(그리스인, 페니키아인, 히브리인) 역사상 최초로 물질적인 부를 축적하는 일이 신(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길이라고 믿었다. 마침내 하나의 이상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이 이상은 후에 서구의 이상, 더 나아가서는 모든 상업적 체제의 이상이 되어 오늘날까지 지속되어 왔으니, 이것이 이른바 ‘그리스-히브리적 이상’이다.

50p 그리스-히브리적 이상은 이제 좀 더 명확해진다. 자유는 궁극적인 목표이며, 윤리적 규율을 준수하는 것은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조건이 되었다. 부는 하늘이 내려준 선물이며, 가난은 일종의 위협이다.

52p 아시아에서는 인간을 욕망으로부터 해방시키려고 하는 반면, 서구는 인간에게 자신이 가진 욕망을 자유롭게 실현하라고 부추긴다. 한쪽은 세계를 일종의 환상으로 생각하도록 가르치는 반면, 다른 한쪽은 세계만이 유일한 행동의 장이며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주장한다. 한쪽은 영혼의 윤회를 말하는가 하면, 다른 한쪽은 영혼의 구원을 이야기한다.

54p 미래를 위한 교훈 – 1. 초강대 세력이 경쟁자의 공격을 받으면 제삼자가 어부지리를 얻는다. 2. 승자는 일반적으로 패자의 문화를 자기 것으로 만든다. 3. 세계를 지배하는 권력은 계속 서쪽으로 이동한다. 비록 부의 대부분이 동쪽에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그렇다.

57p 미래를 위한 교훈 – 종교적 교리가 제아무리 영향력이 크다고 해도 개인적인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늦추지는 못한다.

66p 자유, 다시 말해서 상업적, 정치적 자유는 다른 어느 때보다도 확실한 역사의 견인차 노릇을 한다.

한 ‘거점’에서 다른 ‘거점’으로
‘거점’이 어떤 형태가 되었든, 각각의 ‘거점’은 지출 과다로 파산 지경에 이르면 경쟁자에게 자리를 내어 주게 되어 있다. 일반적으로 이 자리를 차지하는 경쟁자는 ‘거점’을 직접적으로 공격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경쟁이 계속되는 동안 창조적인 계급, 새로운 자유, 새로운 잉여 수입원, 에너지나 정보통신과 관련한 신기술, 오래 지속되어 온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산업제품으로 대체하는 등의, 다른 종류의 문화와 다른 종류의 성장 동력을 창조해 낸 제3자일 경우가 많다. / 역설적으로, 제국적 체제에서 상업적 체제로의 전환은 노마디즘으로의 회귀를 낳았다. 농부가 다시 유목민으로 바뀐 것이다. 그렇기 떄문에 우리는 오랜 유목민 역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숙지해야 한다. 노마디즘은 인류 문화의 초석으로,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다시금 그 존재를 드러냈으며, 후에 알게 되겠지만, 우리들의 미래에도 지대한 영향을 행사할 것이다.

브루게_상업적 체제의 전조, 1200~1350

베네치아_동방 정복, 1350~1500
75p 미래를 위한 교훈 – 다른 모든 ‘거점’역시 베네치아처럼 자신의 결점을 뛰어넘음으로써 정상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76p 베네치아는 터키의 그날 아래서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무역을 장악했다.

79p 브루게나 그 뒤를 이어 등장하게 되는 다른 ‘거점’도시들과 마찬가지로 베네치아가 기술혁신의 중심지는 아니었다. ‘거점’은 스스로 발명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간파하고 모방하며 이를 실용화시킨다.

앤트워프_인쇄술 전성시대, 1500~1560
83p 미래를 위한 교훈 - 타지의 엘리트들에게 문호를 개방하는 것이 성공을 위한 조건이다.

84p 미래를 위한 교훈 –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금융과 보험은 상업적 실세가 되기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덕목이다.

86p 수십년 만에 인쇄술은 라틴어와 교회 중심으로 유럽을 통일하겠다던 바티칸과 로마 제국의 꿈을 무참하게 부숴 버렸다. / 미래를 위한 교훈 – 권력의 중앙집권을 용이하게 하리라고 믿는 새로운 통신 기술이 실상은 그와 반대로 기존 권력을 분산시키는 막강한 적이다.

제노바_투기의 기술, 1560~1620
91p 농업과 상업의 배경 없이는 그 어떤 항구도 ‘거점’이 될 수 없으므로, 제노바 주변은 부유한 토스카나 지방 너머까지도 막강한 산업 지역으로 변해갔다.

92p 제노바의 퇴장으로 지중해는 결정적으로 세계 무역의 무대로부터 멀어졌다.

93p 1620년경, 자본주의의 중심은 이렇듯 다시 한번 대서양 쪽으로 이동했다. / 세상이 바뀌는 방식은 언제나 같다. 상업적 공간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그에 따라 산업화의 장도 넓어지고, 이렇게 되면 금융과 기술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역학에 따라 새로운 부류의 창조적 계급, 즉 자유로우면서도 통제적인 집단이 광대한 농지와 해양 산업지대를 배경으로 삼고 있는 현대적인 항구 도시에서 해군력과 상선들을 지휘해서 권력을 잡게 된다. 이들은 금융가, 선박 제조업자, 상인, 혁신가, 모험가들을 도시로 끌어들인다. 이 도식에 따르면, 서서히 봉급생활자들의 권익이 향상되며 강제 노동은 사라지나. 또한 천연자원과 시장은 전 지구적인 차원에서 관리된다.

암스테르담_보급품 수송함 제조 기술, 1620~1788
96p 그는(바루흐 드 스피노자) 1650년경 인간은 신으로부터 아무런 도덕도 강요당하지 않으며 자연과 혼합된다고 주장하면서, 인간이 완전히 독립적이며 자유롭게 생활하는 세계에 대해 용감하게 언급했다. / 암스테르담의 영화는 2세기 동안 지속되었으며, 이는 인류 역사를 통틀어 가장 오래 지속된 상업적 체제라고 할 수 있다.

97p 상업적 체제가 시작된 이후 내내 감지되었듯이, 지정학적 판도는 왕조의 부침보다는 무역과 경제의 움직임에 의해서 좌우되는 강도가 훨씬 높다.

99p 미래를 위한 교훈 – 그 어떤 제국도, 겉보기와는 달리,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

100p 금융 위기는 ‘거점’의 몰락을 재촉한다.

런던_증기기관의 위력, 1788~1890
101p 네덜란드에서 처음으로 싹튼 현대 민주주의가 영국에서 공식적으로 탄생했다. / 영국은 이제 시장 민주주의를 최초로 실행하는 나라가 된 것이다.

104p 어느 한 나라가 다른 한나라를 전복시키려 하는 동안 시장은 제3자에게 권력을 넘겨준다는 이치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다. 국가 간의 갈등이 이제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후계자 문제를 대번에 해결해 준다는 사실도 다시 한번 입증되었다. / 두 항구 간의 권력 이양은 우선 농촌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실해졌다. 왜냐하면 식품, 의류, 각종 연장, 연료를 제공하고 선박을 만드는 재료가 되는 나무 등, 여전히 모든 것은 토지에서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산업 발전에 필요한 자금을 대는 것도, 최초의 이익을 발생시키는 것도 여전히 토지에서 얻는 지대이기 때문이다.

105p 미래를 위한 교훈 – 1. 부족함은 새로운 부를 찾아 나서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희귀함은 야심 많은 자들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다. 2. 누가 신기술을 발명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기술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문화적, 정치적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이다.

110p 권위적인 국가는 시장을 만들고, 시장은 민주주의를 만든다.

112p ‘거점’은 13세기부터 줄곧 서쪽으로의 이동을 고집해 왔다. 이제 ‘거점’은 대서양을 건넌다. 한 세기 동안의 지배를 끝으로 런던은 보스턴에 ‘거점’의 지위를 물려준다. / 미래를 위한 교훈 – 앞에서도 여러 차례 반복했지만, 지배력 있는 금융가의 파산은 ‘거점’의 몰락을 기정사실화한다.

보스턴-기계의 홍수, 1890~1929
113p 프랑스는 세 번째로, 다시 한 번 ‘거점’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 같아 보였다. / 유럽, 그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는 자동차라고 하는 신기술에서 마차를 대체할 교통수단으로서의 용도만을 보았다. 하지만 서부 정복 시대부터 바퀴를 사용하는 데 익숙했던 미국의 개척자들은 국내 여행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는 집념에 사로잡혀 있었을 뿐 아니라, 극단적인 개인주의 성향이 강했던 그들은 기차라는 교통 수단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으며, 또한 천성적으로 기업가 정신이 강했기에 자동차를 대량생산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았다. / 그들(17세기부터 영국에서 건너온 일부 청교도인들) 에게 재산을 모으는 일은 고귀한 일이었던 것이다.

119p 1차 세계대전이 유행성 독감과, 러시아 독일의 공산혁명 때문에 막을 내리자, 세계의 패권은 다시금 미국 쪽으로 옮겨갔다. / 미래를 위한 교훈 – 모든 전쟁의 승리는 전쟁을 하지 않은 자 혹은 적어도 자기의 영토에서 전쟁을 치르지 않은 자에게 돌아간다.

120p 대공황과 더불어 상업적 체제의 일곱 번째 형태, 즉 보스턴을 ‘거점’으로 하는 자본주의는 종말을 고했다.

121p 미래를 위한 교훈 – 하나의 혁신적인 생각이 보편적으로 확산되기까지는, 그 생각이 아무리 사회적으로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었다 해도, 최소한 반세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126p 미래를 위한 교훈 – 첨단 기술의 발전과 성생활의 개방은 상업적 체제 내부에서 작용하는 역학 관계를 구조화한다.

129p 일본은 전세계의 엘리트들을 일본 영토로 끌어들이지 못했으며, ‘거점’이 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개인주의를 진작시키지도 못했고, 결정적으로 승전국 미국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 세계의 경제 중심, 지정학적 중심은 여전히 동쪽에서 서쪽으로 옮겨 가는 여행을 계속 중이다. 중국에서 5천 년 전에 시작하여 메소포타미아, 지중해, 북해로 옮아갔던 중심은 대서양을 가로질렀으며, 이제 다시 태평양 연안에 정착했다.

로스앤젤레스_캘리포니아식 노마디즘, 1980~?
130p .. 기술적 혁명을 대량 소비시장으로 변형시킬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재정적 자원을 중심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132p 다시 한번 말하건대, ‘거점’은 예외 없이 서비스(아홉번째 거점의 경우 금융과 행정업무)를 산업화함으로써 세력을 거머쥐게 되었다. 미래학자들의 예언과는 달리, 미래에는 서비스 위주의 사회가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산업화 도시, 즉 서비스 위주의 도시와는 오히려 정반대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는 도시들, 다시 말해서 서비스를 산업화하는 도시들이 등장하는 것이다.

134p 이와 동시에 새로운 노마디즘을 상징할 만한 두 개의 새로운 도구도 선을 보였다. 바로 휴대폰과 인터넷이다.

137p 2004년 애플사는, 이익은 인터넷에서 돌아다니는 정보(대체적으로 무료)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유목민적 상품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결과, 애플사가 생산한 아이팟은 워크맨을 대체했다. / 미래를 위한 교훈 – 이제까지 이룩한 수많은 발명은 다른 연구를 위해 공공 기금을 지원받은 학자들이 부수적으로 얻어낸 결과물이다.

139p 캘리포니아에서 성장한 오락, 영화, 음악, 정보통신 등의 문화는 유목민적 상품이라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개념의 물품에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140p 민주주의란 시장 경제의 지원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음을 깨닫는데 그 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다는 말이다.

149p 경제성장은 많은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을 더욱 악화시킨다.

152p 상업적 체제는 아홉번씩 그 모습을 바꾸어 가며 아홉개의 ‘거점’, 즉 브루게, 베네치아, 앤트워프, 제노바, 암스테르담, 런던, 보스턴,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중심으로 지탱되어 왔다. / 사실 미래는 아마도 과거와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다만 과거보다 좀 더 낫거나 좀 더 못하거나 할 것이다.

153p 앞선 시대의 이야기, 즉 역사는 이러한 미래의 윤곽을 잡아 주는 데 도움을 줄 것이며, 미래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 요소를 드러내 보여 줌으로써 이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미국이라는 제국의 종말
158p 앞에서도 보았듯이 기나긴 인류의 역사는 몇 가지 아주 단순한 법칙을 따르고 있다. 민주주의와 시장이 출현한 이래로 모든 진화는 한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요컨대 세기를 거듭할수록 정치적 자유가 일반화 되며, 욕망이 상업화 한다는 사실이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농부들은 도시로 이주한다. 세기를 거듭할수록 시장 민주주의의 총집합체는 하나의 임시 ‘거점’을 중심으로 하여 점점 더 거대해지는 하나의 시장으로 모여든다. 상업 세계의 세력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다시 말해서 ‘거점’이 elh기를 원하는 도시 또는 지역은 당대에서 가장 거대한 통신망의 중심이 되어야 하며, 거대한 농업, 제조업 배후지를 확보해야 한다. ‘거점’은 새로운 창조적 계급이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실권 있는 은행기관을 설립할 수 있어야 하며, 신기술을 이용하여 당대에 가장 복잡하고 성가시다고 여겨지는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상품으로 제조해낼 수 있어야 한다. ‘거점’은 새로운 창조적 계급이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충분히 제공할 수 있을 정도로 실권 있는 은행기관을 설립할 수 있어야 하며, 신기술을 이용하여 당대에 가장 복잡하고 성가시다고 여겨지는 서비스를 대량생산 가능한 상품으로 제조해낼 수 있어야 한다. ‘거점’은 또한 정치, 사회, 문화, 군사적인 면에서 적대적인 소수자들을 제어할 수 있어야 하며, 통신망과 원자재들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160p 새로운 기술이 기존의 서비스를 새로운 제품으로 대량생산하게 될 것이다. 자동차, 가전제품, 유목민적 상품에 뒤이어 또 다른 획기적인 물품들이 새로운 도시, 이념*군사*문화적으로 훨씬 더 역동적인 새 ‘거점’에 의해 만들어져서 시장에 선보일 것이다.


아직도 오래도록 번성할 아홉번째 형태
165p 세계는 아시아가 지배할 것이다.

167p 중국이 통일성을 유지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사실 그렇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은 범지구적 트렌드가 될 국가 해체 움직임에 동참하게 될 것이다.

169p 일레븐’에 속하는 나라들 중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한국이 이 같은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개의 재앙 시나리오를 슬기롭게 피해갈 수 있어야 한다. ..첫째, 북한의 갑작스러운 체제 붕괴로 말미암아 예상보다 통일이 앞당겨짐으로써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발생할 경우다. 둘째, 십중팔구 북한 체제가 붕괴에 앞서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한 무력 전쟁을 도발할 경우로서, 이 경우 반세기 동안 이룩한 경제 발전의 신화는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171p 2025년이면 인구가 2억1천만 명까지 늘어나게 될 브라질은 미국, 중국, 인도에 이어 세계 제 4위 경제대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

172p 아프리카 대륙은 세계 수준에서 경제의 능동적인 동력으로 활약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73p 지속적인 세계 경제 성장과 더불어 세계화는 가속화될 것이며, 시간을 상품화하는 추세 또한 강화될 것이 확실하다.

시간의 상품화
174p 각 분야에서 혁신의 속도는 좀 더 빨라질 것이다.

175p 한 기업 내에서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이나,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질것이다. / 지식은 오늘날보다 더 확실한 자산으로 기능하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혁신으로 인하여 지식의 변화 속도 또한 엄청나게 빨라질 것이다. / ‘고용 가능한’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보충 교육을 받아 스스로를 업그레이드 시키는 일이 필수적이다. / 최고 연장자들은 후견인이나 지식의 전수자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 노동과 소비, 이동, 오락, 교육 사이의 경계가 희미해져서 이들을 구분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맞춤 상품’을 실시간에 공급하는 것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기업의 상품 기획에서 점점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177p 관광은 침묵과 명상을 주제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적이건 세속적이건, 명상할 수 있고 고독을 즐길 수 있으며 현실과 거리를 두고 은둔할 수 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장소들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 교통은 점점 더 많은 시간을 잡아먹게 될 것이다. 따라서 교통 수단은 점점 더 생활과 만남, 노동, 구매, 오락의 장소로 변모하게 될 것이다. / 여행은 대학 교육이나 직업 교육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고용 가능’한 인재로 남아 있으려면 언제나 여행 경험이 풍부함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178p 새로운 유형의 소유권이 발명될 것이다. 이 소유권은 어느 하나의 구체적인 장소가 아닌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정해진 품질과 정해진 넓이의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소유에서 이용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정보의 비물질화 현상이 가속화됨에 따라 자료의 소유에서 자료의 이용으로의 전환이 용이해지며, 이로써 문화, 교육, 정보로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진다. 따라서 지적 재산권은 점점 더 보장받기 어려워질 것이다.

179p 두 가지 종류의 산업이 상품화 된 시간을 지배적으로 경영하게 될 것이다. 바로 보험 산업과 오락 산업이다. 이 두 가지 산업은 지금 이미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180p 모든 기업, 모든 국가들은 앞으로 보호와 오락이라는 두 가지 원칙에 입각하여 재편성될 것이다. 자신을 보호하고 세계에 대한 공포로 인하여 발생하는 긴장감을 해소시키기 위하여.

유비쿼터스적 유목
181p 공동 창조의 장에 보다 쉽게 접근하도록 도와주는 유목민적 상품들은 점점 더 가볍고 단순해질 것이다. / 한 가지 유목민적 상품이 전화, 수첩, 컴퓨터, 음악 재생기, TV, 수표책, 신분증, 열쇠 꾸러미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게 될 것이다.

182p 전문기자들과 더불어 일반 시민들이 뉴스와 오락물 제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요컨대 이제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아거나 거의 다루어지지 않던 주제에 대해 보다 주관적이고 보다 편파적이며 보다 폭로적인 관점의 읽을거리들이 양상될 것이다.

183p 전통적인 언론매체, 라디오, TV와 ‘뉴 미디어’사이의 구분이 점점 더 모호해지면서 경계가 허물어질 것이다. 기존의 미디어는 생존을 위해서 무료 미디어, 참여적 미디어, 고도로 전문화 된 미디어를 지향하는 이 같은 대세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184p 2030년이 되기 전에, 기존의 모든 매체와 모든 유통구조를 혼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작품들이 선보이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회화와 조각, 영화나 문학 등 장르의 구분은 무의미해지며 겨예 또한 불투명해질 것이다. 예컨대 3차원 이미지를 곁들여 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하는 소설의 출현이 가능해지며, 조각들이 새로운 형식의 음악에 맞춰 관객들과 함께 춤을 출수도 있다는 말이다.

185p 누구나 공간과 시간 속에서 연결이 되어 있으므로, 유비쿼터스적 유목 환경은 2030년 무렵 극단적인 감시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결국 상업적 체제를 잇는 새로운 체제가 될 것이다.

노화하는 세계
187p 노인들은 특별한 제품(화장품, 다이어트 식품)이나 노인들이 특별히 필요로 하는 서비스(병원,
의료진이 상주하는 요양원, 간병인, 양로원)들을 대량으로 소비하게 될 것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점점 더 많은 양의 약품과 의료 서비스를 소비할 것이며,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의료비지출(보험 포함)이 현저하게 증가할 것이다.

내일이면 모두가 도시인
189p 2007년에 이미 전 세계 인구의 절반은 도시에서 생활하게 된다.

190p 과거의 농촌 생활자들은 몇몇 부자들과 더불어 일상생활에서 매우 구체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주장하는 새로운 사회, 정치적 움직임의 주동자로 변신할 것이다. 따라서 미래의 경제, 문화, 정치, 군사적 동요의 주도권은 노동자나 관리직 고용원, 교수들이 아니라 바로 그러한 사람들이 쥐게 될 것이다. 그들이야말로 역사, 미래의 제2* 제3의 물결을 움직이는 동력이 될 것이다.

192p 상당수 이민자들에게 있어서 이 같은 이동은 결국 북부 지역 국가들에 접근하려는 방편이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서구의 문을 두드리려 할 것이다.

194p 결국 선진국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퇴직 연금 지급을 용이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중산층 급여에 부담을 주는 이중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그런가 하면, 북유럽 국가 출신자들 중에서 다른 북유럽 국가로 이동하는 사람들의 수도 점점 증가할 것이다. / 이들 중 일부는 직업적인 이유 때문에 이동을 감수하는데, 이들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경제 사절로서 혹은 금융이나 산업* 문화 사절로서 출신 국가의 입지를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점점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그와는 반대되는 이유, 즉 자기 나라의 세제나 법률, 문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고국을 등지게 될 것이다. 요컨대 이들은 완전히 잠적하기 위해, 새로운 정체성을 얻기 위해, 혹은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기 위해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나라로 향하는 것이다. 세계는 이 같은 자발적인 무명씨들로 점점 채워지게 될 것이다. 이러한 행동은 자유의 가장 극단적인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자신의 정체를 스스로 선택하는 카니발 같은 삶을 살게 된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도저히 뛰어 넘을 수 없는 희귀성
196p 19세기만 해도 호흡하기가 곤란할 정도로 오염되었던 런던의 공기는 오늘날 훨씬 정화 되었으며, 이는 비단 런던뿐 아니라 부자 나라들의 산업 중심 도시 모두에 해당되는 현상이다. 또한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줄기차게 예고되어 온 에너지 고갈도 점점 현실성 없는 이야기로 바뀌고 있다.

199p 결국, 에너지는 점점 더 비싸질 것이며, 따라서 에너지 절약은 점점 더 중요한 화두로 부상할 것이고, 물리적인 교류는 점점 더 비물질적인 교류로 전환될 것이다. 에너지 부족을 피부로 느끼기 전에 보다 시급하게 극복해야 할 것은 바로 농업 생산품 부족과 숲의 고갈 문제다.

지지부진한 기술
206p 두 가지 기술의 진보가 상업적 체제의 아홉 번째 형태를 지금까지 유지시켜 왔다. 한가지는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해서 정보 축적 능력을 꾸준히 함양시켰으며, 다른 한가지는 배터리 용량을 키움으로써 에너지를 증가시켰다.

207p 다른 분야에서도 역시 앞만 보고 달려가던 직선적인 기술혁신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 휴대폰과 인터넷도 15년 사이에 더 이상 발전을 이루지 못하고, 유전학도 제자리걸음 상태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이와 병행하여 불필요한 진보는 끊임없이 계속된다. / 특히 무수히 많은 과정을 소형화하는 분야에서 시급하게 진전을 보여야 할 필요가 있다. 점점 더 작은 공간에 점점 더 많은 에너지와 정보를 축적한다는 의미에서의 소형화가 아니라, 생물체나 무생물체의 구별 없이 무한소의 개념을 도입한 기계를 활용한다는 의미에서의 소형화를 뜻한다.

208p 희귀성 중에서 앞으로도 늘 희귀한 상태로만 남아 있을 뿐, 결코 극복되지 않을 희귀성이 있으니, 바로 시간이 지닌 희귀성이다.

유일한 희귀재로서의 시간
209p 우선 도시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이동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진다. 누구나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을 노예화시키는 이동 시간은 동시에 소비와 노동의 시간으로도 활용된다. 이동 중에 통신을 즐기고 정보를 수집하며 영화를 보기도 하고 게임을 즐기기도 하며 공연을 관람하는 빈도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가 이를 반영한다. / 마찬가지로, 이동 시간뿐만 아니라 노동 시간 중에도 많이 사람들이 음악 또는 미리 녹음(다운로드)된 책을 듣거나 공연을 관람하는 일이 가능해질 것이다. / 이처럼 동시에 여러 가지 작업을 수행함으로써 시간을 효율적으로 쪼개 쓰더라도 사람들은 절대로 모든 것을 다 읽을 수도 들을 수도 볼 수도 방문할 수도 배울 수도 없음을, 그렇게 할 시간이 없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미 7년마다 지식의 양은 두배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 속도는 점점 빨라져서 2030년이면 72일마다 지식의 양이 두 배로 증가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히 이 수 많은 정보와 지식을 익히고 소화시킴으로써 ‘고용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시간도 늘어나게 된다. 스스로를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 쓰이는 시간 또한 늘어난다.

210p 미래에 등장할 예술작품들은 점점 더 가히 편집증적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집요하게 시간이라는 화두를 다루게 될 것이다.

아홉 번째 형태의 상업적 체제의 몰락
213p 금융, 정보, 오락, 교육이 집중된 인터넷으로부터 새로운 권력이 생성되어 미국의 정치*문화적 권력에 대항하게 될 것이다.

218p 이 모든 시나리오는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베네치아, 제노바, 앤트워프, 암스테르담, 런던, 보스턴, 뉴욕 등지에 몰아친 위기 발생 과정과 다를 바 없다.

열 번째 형태의 상업적 체제는 가능한가?
220p 과거의 역사가 미래를 정확하게 그려볼 수 있는 혜안을 선사하기 대문이다.

222p 미국은 더 이상 군사적으로나 재정적으로 혹은 정치적으로 ‘거점’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담을 지지 않으려 할 것이다.

224p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거점’이 반드시 영토가 가장 넓은 나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의 영토 안에 위치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배웠다.


미래의 첫번째 물결 : 하이퍼 제국
국가의 대체물_하이퍼 감시로부터 자율 감시로
241p 국가의 역할은 점진적으로 약해지다가 거의 사라질 것이며, 다중심적인 체제는 서서히 붕괴될 것이다. 자동차나 세탁기 등의 가전제품, 유목민적 상품들의 뒤를 이어 또 다시 새로운 상품들이 출현하여 성장 동력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때 등장하는 되는 새로운 상품들이란 주로 감시용 상품들이 될 것이며, 이들 상품은 내가 ‘감시자의 기능’이라고 부르는 국가의 수많은 기능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242p 시장의 법치기 민주주의의 법칙보다 우위에 서기 시작하면, 교육 의료, 치안 같은 공공 서비스는 민간 기업과 경쟁을 벌이게 된다.

244p 국가에 내는 세금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 보험회사는 점차 전 지구적으로 통용되는 규범이나 기준(무엇을 먹어야 하는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기?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어떻게 스스로를 보호해야 하는가?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가? 어떻게 생산해야 하는가?)을 강요하게 될 것이다.

245p 노화와 도시 팽창, 생태계 파괴로 인한 재앙, 테러행위 등으로 인해 위험 요소가 증가하게 되면, 보험금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커질 것이며, 그와 반대로 의무적 원천 징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할 것이다. / 보험회사들이 경제적인 면에서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업이든 개인이든 각각의 당사자들이 규범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제3자가 감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 ‘감시’, 이 말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 사회의 키워드가 될 것이다. / 언젠가는 하이퍼 감시가 출현할 것이다. 신기술의 발달로 상품의 전 유통 과정, 각 개인의 이동 경로 등이 백일하게 드러나게 될 것이며, 이는 조금 더 먼 미래에는 군사적으로 지극히 중요하게 응용될 것이다.

246p 수없이 많은 분석 기계들이 개발되어 육체와 정신의 건강 상태, 상품의 상태를 감시하게 될 것이다. 유목민적 상품은 단일한 하나의 기계 장치로 통합되어 항상 그 물체를 소지한 자의 위치를 알려 줄 것이다. / 숨길 수 있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는 사회 생활을 지탱하는 묵계처럼 인식되어 왔던 조심성이나 비밀 엄수, 프라이버시 등이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모든 사람들에 대해서 모든 것을 아는 세상이 도래하는 것이다.

247p 2050년 무렵이 되면,… 자가 감시에 필요한 상품들이 대량으로 생산되어, 자기 자신이 규범에 맞춰 생활하는지를 스스로 감시하게 될 것이다.

248p 교육이나 정보 분야에서도 지식의 기준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각종 자가 감시 기구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이 같은 기구들은 지식을 측정하고 감시할 것이며, 유비쿼터스적 유목 환경은 결국 지식에 대한 영구적인 통제 관리가 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 이제 감시는 유목민적이며 자율적으로 변모하여 점차 확산된다. 각 개인은 열정적으로 이러한 도구들을 새롭게 진화시킨다. 육체의약화나 무지에 대한 공포, 점점 더 커지는 유목민적 상품과의 친밀감, 의사 집단 혹은 교수 집단에 대한 불신 증가,기술 만능에 대한 확고한 믿음 등으로 말미암아 이러한 기구들을 취급하는 거대한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249p 각 개인은 자기 스스로를 가두는 감옥의 간수가 되는 것이다.

250p 사람들은 최후의 여행, 즉 황천기롤 떠나는 여행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소도구들도 마련하고 싶어할 것이다. / 시간이 지남에 따라 죽음의 고통이나 반자살, 죽음 체험등의 모의 체험 시스템도 상품화 되리라고 본다.

국가의 해체
253p 최소 임금 보장이나 최저생계비 지원 등 저소득층을 보호하는 장치들이 더 이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말하자면 불안정성이 일반화되는 것이다.

254p 2050년 무려이면(어쩌면 그 보다 더 빠를 수도 있다.) 국가는, 1천 년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가를 포함하여 모두 서서히 해체되기 시작할 것이다.

255p 국가의 살림은 그곳에 잠시 정착해서 생산이나 상업, 오락등의 활동을 하는 동안만 머물러 있는 유목민들이 지불하는 몇 푼 되지 않는 돈으로 어렵사리 꾸려가게 될 것이다.

256p 하이퍼 제국의 도래와 더불어 우리는, 과거 상업적 체제가 태동할 무렵처럼, 도시 국가로의회귀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258p 국가에게는 아직도 나름대로의 역할이 남아 있으니, 이는 나타났다가 곧 사라져 버리는 유령처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존재, 돌이킬 수 없이 확실하게 상품화 된 시간으로 인해 희생당한 딱한 존재로 기억되는 일이다.

확실하게 상품화된 시간
258p 자본주의는 이제 막바지로 치닫는다. 자본주의는 자기와 다른 입장에 있는 생각은 가차없이 파괴해 버린다. 자본주의는 세계를 국가와 무관하고 ‘거점’의 의무로부터도 벗어난 거대한 시장으로 바꾸어 놓는다. 이 하이퍼 제국은,.. 완전히 자유분방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 안에 몸담고 사는 사람들을 극단적으로 소외시키는 속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259p 인간은 고독하면 고독할수록 허전함과 고독감을 메우기 위해 점점 더 소비를 늘리고, 점점 더 스스로를 감시하며, 점점 더 오락을 추구할 것이다.

260p 유비쿼터스적 유목 환경 속에서 인간은 세계를 자기를 위해서 존재하는 전체, 보험회사가 자신의 개인적인 행동에 부과한 규범을 준수하는 한도 내에서는 자기 마음대로 행동해도 좋은 공간으로 인식한다. 따라서 개개인은 타인을 자신의 행복을 얻는 데 필요한 도구, 자신이 즐거움이나 돈 혹은 그 두 가지 모두를 얻기 위해 이용해도 좋은 수단으로만 간주하게 될 것이다. / 어린 나이 떄부터 고독이 시작될 것이다.

261p 상품화 된 시간을 경영하기 위해 가장 큰 활약을 보이는 두 부류의 산업은 보험산업과 오락산업이 될 것이다.

유목기업
262p 기업들은 개인들이 임시로 모여 형성한 그룹이거나 ‘부족’들이 좀 더 지속적으로 모인 형태가 될 것이며, 어느 경우에도 고객과 투자자를 확보하기 위한 극심한 경쟁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

하이퍼 제국의 세력자, 하이퍼 유목민
269p 이들(하이퍼 유목민)은 매우 선별적인 경쟁을 통해서 새로운 창조적 계급, 즉 하이퍼 계급을 형성하며, 이들이 하이퍼 제국을 움직인다. 이들은 다중심적인 세계의 모든 중심에서 활동한다.

270p 이들은 명상과 휴식, 자기애를 학습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희생할 것이다. 이들에게 학습이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요조건이며, 호기심은 절대적 요구사항, 대중들의 심리 조작은 익숙한 습관이 될 것이다. ‘특유하다’는 이들이 추구하는 미와 오락, 문화의 기준이 될것이다.

272p 반면, 이와는 반대로 범지구적인 위기의식을 첨예하기 느끼는 자들도 생겨날 것이며, 이들은 일단 재산을 모으게 되면, 인도주의적 활동에 투신하기도 할 것이다.

가상유목민_스포츠로부터의 공연 예술로
273p 본질적으로 정착민적인 속성을 지니는 중산층은 유목주의의 바이러스가 점점 더 빨리 전파되는 데 대해서 공포심을 느낄 것이다. 이들은 뿌리내릴 수 있는 권리, 천천히 살 권리를 요구할 것이다.

274p 이들에게는 보험에 들고 오락을 즐기는 일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일 것이다. ‘보험을 들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들을 사로잡는 강박관념이다. 또 ‘오락을 즐겨야 한다’, 이것은 강박관념을 잊기 위한 방편이다. / 오락 산업 담당자들은 정착민들에게 하이퍼 유목민들의 존재를 알려주고 이들의 생활방식을 가상현실을 통해서 공유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방식, 즉 가상 유목주의를 고안해 낼 것이다.

275p 이처럼 다양한 중산층들은 특히 4가지 스포츠를 통해서 하이퍼 유목민들의 삶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이 4가지 스포츠를 모드 이동과 관련되어 있고 팀보다는 개인 차원에서 즐기는 운동으로, 구성원 개개인이 모두 균등한 기회를 가진 것으로 간주되는 하이퍼 제국에서의 경쟁을 이상화 시킨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 이 4가지 스포츠는 바로 승마, 골프, 요트, 춤이다.

276p 하이퍼 유목민 흉내 내기의 일환으로 일부 가상 유목민들은 술, 대마초, 아폰, 모르핀, 헤로인, 코카인, 합성물질등의 마약 소비자 대열에 동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이퍼 제국의 희생자들_하위 유목민
277p ‘하위 유목민’이라고 부르는 집단은 빈곤선보다 더 아래, 즉 현재 화폐 가치로 볼 때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활하는 계층을 가리킨다.

278p 만일 하이퍼 분쟁이 일어나게 된다면, 이를 일으키는 주역인 동시에 첫번째 희생자이기도 하다.

하이퍼 제국의 판관
278p 민주주의에 대한 시장의 승리로 말미암아 이제까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국가가 부재하는 시장이 탄생하기 때문이다.

281p ‘조정’은 그 자체로서 매우 수익성 높은 경제활동의 한 분야로 성장할 것이다.

282p... 축구는 앞으로 하이퍼 제국이 어떤 식으로 조정되어 갈 지를 보여주는 가장 완성된 형태의 본보기라고 말할 수 있다.

283p 스포츠 관련 기구들을 본받아서, 하이퍼 제국의 조정을 담당하는 다른 기구들도 스스로를 조정기관이라고 자처하고 나설 것이며…. / 이 같은 기구들은 보험회사들로부터 점점 더 강도 높은 통제를 받게 될 것인데,…

자유를 위하여, 자유에 종말을 고하다.
284p 하이퍼 제국은 2050년 무렵 극도의 불균형과 엄청난 모순 속에서 비틀거리게 될 것이다. 하이퍼 제국은 자기가 쳐 놓은 그물에 걸려 붕괴하게 될 것이다.

285p 상업적 체제의 근간을 이루는 유목주의는 여행을 방해하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결국 벽에 부딪치게 된다. / 하이퍼 제국의 하이퍼 주민은 국경 안에, 테두리 안에 갇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286p 하이퍼 제국에서는 번식과 성행위를 아예 갈라놓게 될 것이다.

287p 이제 인공물로 만들어질 인간은 죽음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 하지만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인류가 이렇듯 기계로 변하기 전에, 하이퍼 제국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 인가은 이처럼 끔직한 전망을 뿌리칠 수 있을 것이다.

288p 돈에서 기인한 폭력이 지나가고 나면 무기로 인한 폭력이 찾아올 것이다. 아니 벌써 그렇게 되었을 수도 있다.


미래의 두 번째 물결 : 하이퍼 분쟁
290p 모든 나라들은 경제 성장이 전쟁을 통한 정복보다 훨씬 수익성이 높다는 사실을 이해한 듯 하다.

291p 하이퍼 제국의 예견된 실패, 다양한 신무기 개발, 활동 주역들의다변화 등은 하이퍼 제국 내에서 전반적인 갈등, 범지구적인 분쟁, 즉 하이퍼 분쟁을 야기할 수 있다.

지역적 야심
295p 지역적 야심은 우선 외교와 경제 분야에서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으며, 마찰이 커질 경우 국가 간의 군사적 충돌도 초래할 수 있을 것이다.

해적과 용병
298p 도시에서의 폭력은 점점 극단으로 치닫게 되므로, 경찰력으로는 제압이 불가능하고 군대의 힘을 빌려야만 되는 시대가 올 것이다.

종교인들의 분노
308p 종교 세력은 가시적인 정치적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정치 세력으로 변모할 것이다.

314p 이슬람 제국은 특별한 중심이나 지배적인 국가 없이 지구 전체로 확산되어야 하며, 결과적으로 일종의 ‘신정 하이퍼 제국’을 만들자는 입장이다.

하이퍼 분쟁의 무기
317p 미래의 무기는 거의 대부분 감시를 콘셉트로 하여 개발될 것이다.

321p 공공 시장은 하이퍼 제국이 자리 잡을 떄까지는 상당 부분 무기 분야로 돌아설 것이다. 그 후, 보험업계의 대기업이나 용병업체들이 그 뒤를 잇게 될 것이다. / 모름지기 전쟁은, 전쟁을 수행하는 사람들이 그 전쟁이 정당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으며, 시민들의 충성심과 가치관에 대한 믿음이 유지되어야만 승전 확률이 높아지므로, 미래에 가장 중요한 무기는 적절한 홍보와 통신, 적절한 타이밍에 이루어지는 위협 등을 조절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될 것이다.

공격적인 자세를 고수하면 아무런 이득도 없음을 설득하라
328p 시장 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롭게 살기를 원하는 자들은 공격 무기를 이용해서 노골적으로 세계를 파괴하겠다는 자신들의 목표를 천명하는 집단들의존재를 묵인해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예방을 위해 선제공격하라
329p 해적들을 상대하는 방법으로는 예방을 위한 선제공격이 최선이다.

희소성으로 인한 분쟁_석유와 물
331p 석탄과 철을 얻기 위해 전쟁을 벌였던 것과 마찬가지고 석유와 물, 그 외의 희귀한 천연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다툼이 치열해 질 것이다.

국경 분쟁_중동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335p 특정 인종의 지배에 반기를 들기 위해서, 나라를 분리하기 위해서 혹은 그 반대로 분리를 막기 위해 전쟁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이런 부류의 분쟁이 27개국 40군데에서 벌어지고 있다.

해적과 정착민 사이의 분쟁
338p 고금을 막론하고 해적들은 돈, 신앙, 비참한 환경, 이데올로기 혹은 국가적 야심이라는 미명하에 정착민들을 습격했다. / 태곳적부터 어느 바다에서나 범죄 집단 혹은 정치 집단으로서의 해적이 자기들만의 법을 강요했으며, 정착민들의 삶을 방해했다….바다에서의 해적질은…4배나 증가했다.

340p 언젠가, 아마도 우리 상상보다 훨씬 일찍, 지극히 단순한 해적, 아무런 종교적 동기도 없이 단지 비참하게 사는 데 진력이 난 해적들이 유럽 도심을 공격하는 날이 올 것이다.

하이퍼 분쟁
342p 하이퍼 분쟁은 대만이나 멕시코 혹은 중동 지역, 그외 식수나 석유, 종교 갈등, 인구 폭발, 남북 간의 생활 수준 격차, 국경 분쟁등 이미 해묵은 갈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모든 지역에서 시작될 것이다.

343p 사실 역사란 언제나 강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던가. / 인간의 비극은, 다름이 아니라, 인간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반드시 그 일을 저지르고 만드는 사실에서 비롯된다.


미래의 세 번째 물결 : 하이퍼 민주주의
347p 지금 우리는 이 두 사람(토머스 모어, 장 조레스)처럼 미래에 대한 신념을 공공연하게 표현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인류는 시장도, 과학이나 전쟁도, 그 어떤 무지함과 악의도 인류를 파멸로 이끌 수는 없음을 다시 한번 만방에 알려야 한다.

348p 인류를 악마의 질곡으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첫번째, 두번째 물결이 인류를 종말로 끌고 가기 전에 세번째 물결이 밀려와야 할 것이다.

민주주의의 충격
349p 다양한 세력들이 이미 얼마 전부터 모두가 함께 어울리며 살맛 나는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350p 재앙은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를 불러오는 가장 효과적인 변호인이 될 것이다.

351p 트랜스휴먼 각자는 이타적인 지구 시민이며, 유목민인 동시에 정착민이고, 권리와 의무에 있어서 자기 이웃과 동등하고, 세계에 대해서 호의적이며, 자기 아닌 타인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야 할 것이다.

하이퍼 민주주의의 전위_트랜스휴먼과 관계 위주의 기업
353p 역사는 오직 모험심 많고 자신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힘쓰며, 자신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를 숳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인간의 중요성을 앞세울 때에만(이 일은 대체로 이들을 고통스럽고 불행하게 만든다) 방향을 튼다. / 이들 트랜스휴먼들은 정착민들의 덕목(민첩함, 친절, 장기적인 안목)과 유목민들의 덕목(끈기, 기억력, 직관력)을 두루 갖추고 있을 것이다.

354p 오늘날의 트랜스휴먼을 꼽으라고 한다면,,, 사회를 혁신한 사람, 학자, 디자이너, 선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 다시 말해서 타인도 하나의 중요한 가치임을 인정하는 모든 사람들을 트랜스휴먼의 범주에 넣을 수 있을 것이다. / 희소성이 지배하는 세계, 즉 시장에서 타인은 언제나 경쟁상대였다. 하지만 트랜스휴먼에게 타인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동시에 자신이 혼자가 아님을 확인하게 해 주는 존재다.

356p 트랜스휴먼들은 상업적 혁신뿐만 아니라 사회*예술적 혁신을 이끌어 가는 새로운 창조적 계급을 형성할 것이다.

357p 하이퍼 민주주의가 벌써 걸음마를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358p 노동에 대한 새로운 접근도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노동은 남에게 베푸는 데에서 기쁨을 찾기 위한 활동이라는 식의 이해가 널리 확산될 것이다.

하이퍼 민주주의를 이끄는 기구
359p 도시 계획은 매우 중요한 과학 분야로 부각될 것이다.

360p 국경은 점차 소멸될 것이다. 개개인은 저마다 동시에 여러 단체나 지역의 시민이며, 이웃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복합적 정체성을 주장하는 일도 가능해질 것이다.

361p 유럽 연합은 하이퍼 민주주의의 전위로서,… 그러므로 하이퍼 민주주의는 유럽에서 출발할 것이다. 새로운 기구들은, 현재 존재하는 기구들의 연장선상에 위치하되, 세계적인 차원에서 구상되어야 하며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다.

하이퍼 민주주의 세계에서 시장의 지위
364p 시장과 민주주의는 차츰 범지구적 균형을 찾아갈 것이다.

365p 관계를 상품화하는 기업들(즉, 이익을 내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인 기업들 중에서 관계를 주력 상품으로 제공하는 기업. 관계 위주의 기업과는 구별해야 할 필요가 있다.)은 개별화된 서비스(의료, 교육, 오락등),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베이비 시팅, 신체를 움직이기 불편한 상황에 있는 사람들 돕기 등)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366p 인생의 상당히 많은 분야에서 무료라는 개념이 정책될 것이다.

하이퍼 민주주의에 참여하는 주역들이 얻게 되는 결과_보편적 지능을 포함하는 공동의 재산
366p 하이퍼 민주주의는 공동의 재산을 개발할 것이며, 이 공동의 재산 중에는 집단 지능도 포함된다.

367p 하이퍼 민주주의가 집단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인류 공동의 재산은 거대함이나 부, 행복이 아니라 삶을 가능하게 하며 삶에 존엄성을 부여하는 모든 요소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368p 집단 지능은 개별적인 지능들을 서로 연결해 주는 교량 같은 지능을 가리킨다.

369p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는 인류의 보편적 지능으로 편입될 것이다. 마찬가지로, 위키 백과사전의 경우.. / 역사는 이처럼 집단적 지능을 보편적 지능으로 승격시키려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이퍼 민주주의가 낳은 개별적 결과_’좋은 시간’을 비롯한 본질적인 재산
370p 하이퍼 민주주의는 집단의 목표만 실현하는 것이 아니다. 하이퍼 민주주의는 인간 개개인의 지극히 개인적인 목표, 시장만 바라보아서는 절대 도달할 수 없는 목표, 즉 본질적인 재산을 이루게 해 준다. 특히 시간은 대표적인 본질적인 재산에 해당된다.

371p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 본질적인 재산은 뭐니뭐니해도 ‘좋은 시간’일 것이다. 좋은 시간이란 각자가 다른 사람의 삶을 바라보는 시간이 아니라 자기만의 고유한 삶을 사는 시간을 말한다. / ‘좋은 시간을 갖다’는 곧 자유롭게 사는 것과 자유롭고 젊게 사는 것을 의미하며, 상업적 체제 하에서처럼 서둘러서 ‘이익을 내다’를 의미하지 않는다.

372p 이타심은 각 개인의 행복을 위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모름지기 트랜스휴먼은 합리적으로 사고한다.

하이퍼 민주주의의 유용
374p 나는 21세기가 끝나기 전 언젠가, 많은 장애물이나 현기증 나는 절벽에 부딪치거나 희회된 고정관념이 난무함에도 불구하고 하이퍼 제국이 상당한 규모로 커져서, 인간의 정체성까지 파괴될 정도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세계의 단일성을 인식하게끔 되는 날이 오리라 믿고 싶다.

375p 그 모든 사건들을 묵묵히 겪어내는 동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불꽃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보호할 것이다. -> SF영화에서 최종 파괴를 막아내는 건 결국 인간성, 사람, 그러나 어리석은 인간은 겪어봐야 알지.


한국의 가까운 미래
378 한국은,… 상업적 체제의 ‘거점’으로 부상할 기회를 잡은 적이 없었다. .. 최소한 세가지 분명한 이유가 있다. 첫번째,.. 관료들의 이익을 우선시.. 관료 계급을 떠받들며.. 두번째로, 해양 산업을 소홀히 했다… 외부 세계로의 개방이 그만큼 늦어졌다… 마지막으로, .. ‘창조적 계급’을 키우거나 외부로부터 이들을 받아들이는데 실패했다… 이론가자 관리 계급, 다시 말해서 개개의 문제를 종합하고 행정적으로 처리하는 달인들을 키워냈을 뿐이다.

379p 앞으로 한국이 평안한 상태에서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과거가 빚어놓은 갈등, 즉 북한과의 관계를 해결해야만 한다.

381p 한국은 이미 물류와 금융의 허브가 되겠다는 야심을 천명했으며, ‘동북 아시아의 관문’이 되겠다는 전망도 피력했다. / 반면, 금융 허브로서의 야심을 구현시키기란 사실상 이보다 훨씬 요원해 보인다.

383p 인구 저하를 막기 위해서 한국은 다음과 같은 세가지 개혁을 반드시 이루어야 한다. 첫째, 가족 정책의 개혁이다… 둘째, 교육정책이 개혁되어야 한다…교육개혁은 수업의 양을 줄이면서 노동 시장의 현실과 세계 표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셋째, 이민 정책의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385p 세나라(중국,한국,일본)는 공동의 에너지 정책을 펼칠 수 있으며, 으뜸가는 지역 금융 중심지로서의 자리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III.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미래의 물결>이라는 제목처럼 앞으로 우리 앞에 미래에 펼쳐질 다양하고도 큰 흐름의변화들에 대해 이야기를 주욱 풀어낸다.
그는 책 초입에 아래와 같이 이 책의 목적을 정확하게 제시한다.
“ 이 책의 목적은 내가 원하는 미래상을 보여 주는 데 있지 않다. 나는 미래가, 내가 두려워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 그러려면 지금 이 순간에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멋진 잠재적 가능성들이 충분히 발휘되어야 한다. 이를 돕기 위해서 이 책을 쓴다. - 19p”

자크 아탈리는 바로 미래의 이야기로 들어가지 않고 책 앞부분을 할애해 과거의 내용들을 정리, 요약을 먼저 하고 있다. 즉 그는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효율적으로 제시하기 위해 우선 대략의 과거를 앞단에서 간추려 먼저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과거의 모습들과 일련의 흐름들을 설명하고 ‘미래를 위한 교훈’들을 끄집어 냄으로써 책 후반부에는 미래의 모습을 읽어내는데 필요한 핵심 포인트들을 적절하게 중간중간 제시한다.

하지만 앞단에서 그가 총망라하는 과거의 모습은 미래의 모습을 제시하는 근거 있는 자료가 될 뿐만 아니라 과거 자본주의의 역사에 대한 좋은 요약본이 되기도 한다. 과연 수재 혹은 휴대용 컴퓨터라 불릴 만큼 의미 있는 인류 존재의 시점부터 현재까지를 간결하고도 의미 있게 해석해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핵심적인 사상에 대한 합리적이고 심플한 그의 관점은 수많은 지식을 습득하고 또 나름의 해석과 분류를 통해 치열하게 얻어진 결과일 것이다.

자크 아탈리에 따르면 우리가 현재 서 있는 단계는 브루게라는 상업적 체제의 전조를 시작으로 베네치아, 앤트워프, 제노바, 암스테르담, 런던, 보스턴, 뉴욕을 거쳐 로스앤젤레스가 중심이 되는 형태의 아홉번째 번성시기를 누리고 있는 단계이다. 아탈리는 그것도 이제 곧 종막을 내릴 것이라고 예견하며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총 두 가지의 디스토피아와 한가지의 유토피아를 제시하고 있다. 두 가지의 디스토피아는 다음과 같다.
1. 하이퍼 제국과 2.하이퍼 분쟁.
그는 시장과 자본의 권력이 국가를 대체하고 영토를 넘어선 '하이퍼 제국'이 출현해 사람들을 위협할 것이며, 그러한 모습들과 함께 세계의 온갖 국지적 분쟁이 통합되는 '하이퍼 분쟁' 일어날 것이라고 우울한 미래의 모습, 두 가지를 예견한다.
두 개의 우울한 미래 모습은 읽다 보면 섬뜩하기까지 하다. 그 동안 영화를 통해 보아왔던 픽션이라고만 여겼던 암울한 미래상의 SF 내지 불특정 다수를 위협하는 존재들과의 분쟁을 다루는 액션영화(다이하드 같은)들이 현실이 되는 모습들을 글을 통해 더욱 불편하게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으로 유토피아의 모습, 즉 타인과의 공존의 가치를 내세우며 등장할 트랜스휴먼이 만들어 낼 ‘하이퍼 민주주의’를 마지막 희망으로 제시하며 끝을 맺는다.
결국 타인과의 공존의 가치를 깨달은 새로운 인간형인 트랜스휴먼이 등장해 시장과 민주주의의 균형을 잡는 '하이퍼 민주주의' 실현이 자크 아탈리가 그 스스로가 제시한 끔찍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해결할 수단으로서 제시되는 것이다.
이것 또한 수많은 영화들에서 보여주는 결론과 같지만 (인간애, 인간 가치의 존중등..) 결국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단순한 진리이지 않겠는가.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아탈리가 제시한 디스토피아적 모습과 유토피아적 모습들이 현재에도 나타나고 있는 조짐을 볼 수 있다.
최근 해상 해적질 및 해외에서 관광객을 대상으로 돈만을 요구하는 무차별적 테러 행위들을 뉴스를 통해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이 것이 바로 하이퍼 분쟁의 조짐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또 다른 한편으로는 최근 나타나는 다양한 공정무역등의 대안 기업가들을 통해 실천되는 다양한 형태의 공존 가치에 대한 인식과 보존 노력들을 보면 ‘하이퍼 민주주의’ 또한 시작되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다시 최종 결과를 예견해 본다면 어떨까?
그 미래의 명암 여부는 인간 인식의 시기 문제가 될 것인가? 그 인식의 시기가 너무 늦어버려서 회복될 수 없는 암울한 모습일지, 가뿐히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결국 우리 인류의 공통 의식의 깨달음이 수반되어야 하는 어려운 문제가 아닐까 싶은 우울한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쨌든 최종의 모습은 깨달음의 시기가 우리 인류에게 좀 더 일찍 다가 와서 아탈리의 디스토피아적 예견을 뛰어 넘는 ‘하이퍼 민주주의’ 가 도래하기를 바랄 수 밖에..

이 책의 상당 부분은 앨빈 토플러가 <미래쇼크>에서 제시한 미래 모습과 정확하게 일치하기도 한다. 그러한 관점에 대해서는 좀 더 주의깊게 봐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새로운 유형의 소유권이 발명될 것이다. 이 소유권은 어느 하나의 구체적인 장소가 아닌 각기 다른 장소에서 정해진 품질과 정해진 넓이의 주거 공간을 제공한다. 좀 더 일반적으로 말하자면, 소유에서 이용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178p”
“ 결국 선진국으로 몰려드는 외국인 노동자들은 퇴직 연금 지급을 용이하게 만들어 준다는 이점을 제공하는 동시에 중산층 급여에 부담을 주는 이중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 194p”


또 그는 책 속에서 정확히 ‘한국’의 미래 모습에 대한 구체적 미래상과 함께 다양한 상황에 따른 위험성까지 함께 제시해 주고 있기도 하다.
“일레븐’에 속하는 나라들 중에서는 한국이 아시아 최대의 경제국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중략.. 한국이 이 같은 성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개의 재앙 시나리오를 슬기롭게 피해갈 수 있어야 한다. ..첫째, 북한의 갑작스러운 체제 붕괴로 말미암아 예상보다 통일이 앞당겨짐으로써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비용이 발생할 경우다. 둘째, 십중팔구 북한 체제가 붕괴에 앞서 최후의 수단으로 핵무기를 통한 무력 전쟁을 도발할 경우로서, 이 경우 반세기 동안 이룩한 경제 발전의 신화는 허무하게 사라져 버릴 수도 있다. - 169p“
한국의 국민으로서도 애써 생각하지 않던 북한 문제 및 통일에 대한 상황 파악까지 이 외국인은 끄집어 내 다양한 상황에 대한 환기를 시키고 있다.

책을 읽는 도중 그가 제시하는 미래의 모습들에 대해 개인적인 문제에 대입해 볼 수 있는 것은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다.
그 중 몇 가지를 들춰보면 다음과 같다.
“한 기업 내에서 노동자들 사이의 경쟁이나,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점점 더 심해질것이다. - 175p”
자신의 경쟁력이라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며 추후 해결 대안까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 관광은 침묵과 명상을 주제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종교적이건 세속적이건, 명상할 수 있고 고독을 즐길 수 있으며 현실과 거리를 두고 은둔할 수 있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은 장소들이 점점 더 늘어나게 될 것이다…. 중략… 여행은 대학 교육이나 직업 교육의 중요한 일부가 될 것이다. ‘고용 가능’한 인재로 남아 있으려면 언제나 여행 경험이 풍부함을 증명해 보여야 할 것이다. - 177p ”
이는 개인으로서 미래를 맞이할 때 어떠한 흐름에 주목해야 할지, 그 곳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접근해야 할지를 고민하게도 한다.

자크 아탈리는 말한다.
“ 재앙은 언제나 그렇듯이, 변화를 불러오는 가장 효과적인 변호인이 될 것이다. - 350p “
그가 <미래의 물결>을 통해 끔찍한 미래의 재앙을 보여주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변화를 호소하는 이야기 방식처럼 더 보태 개인도 자신의 과거를 읽어내고 그를 바탕으로 미래를 좀 더 냉정하게 판단해 최악과 최선의 시나리오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아쉬운 점
책의 전반적인 구성은 굉장히 설득력 있다. 과거를 정리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미래를 제시하는 형태는 그 어떤 구구절절한 설명보다 명쾌하게 정리되며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하지만 한가지 아쉬운 점들은 그가 쏟아내는 수많은 예견들이 좀 더 상세하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통해 제시될 수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이는 대중에게 팔리는 책을 넘어선 정도의 두께와 범위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의 책을 진지하게 읽어 나가는 독자들에게는 최종의 생각의 결과물들만 툭 하고 던져지듯 설명이 아쉬운 부분들을 다수 해소시켜 줄 수 있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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