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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5일 15시 43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약력 - BBC 웹사이트 참조

찰스 핸디는 1932년에 아일랜드의 킬데어에서 태어났으며 영국과 미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옥스포드 대학의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 역사 그리고 철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이후, 핸디는 런던과 동남아시아의 쉘 인터내셔널에서 일했다. 그 후, MIT의 슬로언 스쿨에 들어갔다. 여기서 핸디는 워렌 베니스(Warren Bennis), 크리스 아기리스(Chris Argyris), 에드 쉐인(Ed Schein) 그리고 메이슨 헤어(Mason Haire)를 만났으며, 조직과 그들의 원리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1967년에 그는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에서 영국 최초 비즈니스 스쿨의 슬로언 프로그램을 관리했다. 1972년에 핸디는 경영철학을 담당하는 정교수가 되었다. 1977년부터 1981년까지 핸디는 사회 윤리학과 가치를 연구하는 윈저성의 컨퍼런스 및 연구 센터에서 일했다. 그는 1987년부터 1989년까지 왕립 예술학회의 회장을 지냈으며 7개의 영국 대학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는 영국의 많은 사람들에게 '오늘의 생각'이라는 BBC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핸디와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핸디의 비즈니스 파트너이자 유명한 사진작가)는 두 명의 장성한 자녀를 두고 있으며 그들의 시간을 영국과 이탈리아의 집에서 보내고 있다.

다음은 thinkers50.com에 실린 핸디의 약력 중 일부이다.

핸디는 조직에서 독립해서 일하고 주식의 포트폴리오처럼 다양한 다른 요소로부터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들에 대해 '포트폴리오 노동자'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미래는 많은 사람들의 얼굴에서 나타났다. 안전한 고용의 세계에서 낙하산을 타고 탈출했을 때에서야 비로소 핸디의 작가로서의 재능이 피어났다.

'비이성의 시대(The Age of Unreason, 1989)'에서 그는 토끼풀(클로버, Shamrock) 조직을 비즈니스 모델로 제안했다. 많은 사람들은 그 상징을 그의 아일랜드 출신 배경으로 연결시켰다. 토끼풀은 아일랜드 성공회 교회에서 오랫동안 강력한 의미를 가져왔다. 왜냐하면 성 패트릭이 신성한 삼위일체의 상징으로 이를 사용했기 때문이다. 핸디에게 첫 번째 잎은 직업적인 관리자(조직적인 중심)를 나타냈다. 이 잎은 규모의 면에서 축소되고 있다. 두 번째 잎은 계약에 따른 부차적인 것들을 포함했다. 조직에 공헌하는 사람은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지만 그들은 외부인(outsider)이었다. 세 번째 잎은 임시직과 파트 타이머 그리고 포트폴리오 노동자를 포함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조직에 많은 공헌을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조직의 일부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또한 많은 이들은 그것을 원하지도 않았다. 그들은 경력이 아니라 일을 원했다. 그들은 종종 본질적으로 다른 조직에서 일을 했다. 핸디의 표현에 따르면 그들은 코끼리를 먹는 벼룩과도 같다. 여기서 코끼리란 커다란 조직을 의미한다. 이 것은 그의 자전적인 책 '코끼리와 벼룩(2001)'에서 그가 추구하는 것과 유사하다.

그가 경영에 대해 책을 썼을 때, 그는 아무 것도 규정하지 않았다. 경영에 한가지 올바른 스타일이 있다고 믿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경영의 신들(The Gods of Management, 1995)'에서 그는 네 개의 서로 다른 경영 스타일 혹은 문화를 분리시켰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4명의 신에 따라 조직을 설명한 내용은 책의 본문에 자세히 다루어지므로 생략) 네 가지 스타일은 어떤 것도 다른 것보다 우월하지 않았다. 그들은 그저 상황에 따라 조금 더 적당했을 뿐이다. 그들은 모두 결과를 성취한다. 그들의 존재는 존중 받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들은 결코 다른 문화를 가진 조직에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찰스 핸디의 책을 읽는 것은 마치 일요일 오후에 나뭇잎이 무성한 목사관에서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그는 대화를 지배하지만 그렇다고 위압적인 방식은 아니다. 그의 기고는 완고하고 종종 놀라운 면들로 양념된다. 그의 논평은 경의를 표하는 특정한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핸디는 스스로를 경영의 구루라고 보는 대신 사회 철학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여전히 눈먼 탐욕이 너무 많은 사람들을 자극하는 것을 한탄한다. 우리는 용병 사회를 만들었다. 점점 더 부유해지고 점점 더 커지는 것이 우리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믿는 것을 대체하고 있다.

핸디의 작품과 활동은 광범위하다. 그는 언제나 교육에 대해서 할 말이 많다. 그 자신의 교육은 그가 벼룩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을 도와주지 않았다. 그는 그 이후로 변한 것이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벼룩의 존재는 많은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을 위한 감정적 혹은 지적인 도구를 받은 적이 없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미래를 직접 조작해야 할 것이다. 핸디는 이것을 시도하는 사람들을 돕는다.

찰스 핸디의 인터뷰 with Ivey Business Journal

찰스 핸디에 대한 자료를 찾아 헤매이다, 다시 선배연구원들의 자료를 뒤지게 되었습니다. 역시 선배연구원들의 자료를 능가하는 저자소개는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염치 불구하고 3기 ‘신종윤’ 연구원의 저자소개를 인용합니다. 꾸벅~ ^^;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Business Journal에 실린 찰스 핸디의 인터뷰를 누군가(?)  번역해서 도움을 주시면 좋겠습니다. (영어가 짧어서시리……)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귀


들어가는 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1981년 7월 25일, 마흡 아홉 번째 생일날 아침에 나는 일찍 깨어났다. 평상시 같았더라면 특별할 것도 없는 날이었겠지만 그날은 좀 달랐다. 그날은 바로 자발적으로 실업 상태가 된 내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포드폴리오 인생’ p11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p14

코끼리와 벼룩. p16

이 책은, 부분적으로, 그 20년 세월 동안에 세상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더듬어본 개인적 회고록이다. 또한 앞으로의 여러 해 동안 세상이 어떻게 변할까를 예측하는 예언서이기도 하다. p19

기술과 생산성이 발달되었으며 여유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많아져야 할 텐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는 전보다 더 일에 찌들어 있다. 일은 이제 생활의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일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일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해줄 것인가, 아니면 성공적인 자본주의는 결국 커다란 환멸로 끝나버리고 말 것인가?
벌써 20년 전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는 데 분명해졌다. p22

오늘날 우리는 이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또 그 기간 동안의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정말 난감한 것이다. p23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대안이 없음을 나는 잘 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인생의 무소속 배우로서 벼룩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좋든 싫든 그게 거부할 수 없는 도도한 추세이다. p27

나는 회사에 입사했을 때 상황이 학교와 비슷한 줄로 알았다. 나의 상급자나 컨설턴드는 회사의 모든 문제에 대한 답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곧 그런 답은 없고 그것을 나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크게 충격을 받았다. 게다가 많은 문제들이 인간관계와 관련된 것이어서 그 문제는 어떤 교과서적인 정답이 있는 게 아니었다. p29

연금술사
열정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그런 열정이 있으면 먼저 실험부터 하게 되고 그 성패 여부는 전혀 걱정하지 않게 된다. 연금술사는 실패와 실수를 말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의 경험만을 말한다. 학습의 비결로 열정을 내세운다는 것이 다소 기이하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모든 시대, 모든 수준에서 통했다는 것을 확신한다. p30

포트폴리오 생활은 당신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한다. 대기업의 직원이라는 명함 하나로 그 사람의 수입, 지위, 신분이 자연스럽게 전달된다.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팔아 넘김으로써 회사가 규정하는 성공 개념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말이다.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규정해야 한다. p31

돈은 인생의 의미는 아니지만 그게 없으면 인생은 아주 비참해진다. 이 책은 이런 일과 생활의 문제들을 다루게 될 것이다. 솔직히 털어놓고 말해서 이 책은 기억과 편견의 뒤범벅이다. 하지만 나는 내심 그것을 아이디어와 사상의 집합이라고 부르고 싶다. 그것들은 내 인생의 교훈들이다.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재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p34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대문의 초인종이 울리면 집안 식구는 빨리 달려 나가 그 문을 열어야 했다. 누군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찾아왔을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 나름대로의 장점이 있고, 존경을 받을 자격이 있으며, 도움을 받을 가치가 있으므로 결코 단 한 사람이라도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귀에 못이 박이도록 들었다. 물론 그 가르침은 훌륭한 것이었고 지금까지도 그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는 그게 나에게 스트레스를 가져다 주는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 부임한 직장의 무능력한 직원을 칼 같이 자르지 못하고, 부하들을 독려하여 일의 미진한 부분을 수정하도록 채근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관리자인 나는 부하를 독려하고 회사와 거래처의 지시사항을 이행하고 부하 직원 각 개인의 업적을 챙겨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고민이나 애로사항에 먼저 귀 기울이면서 그들을 위로하려 든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오늘날까지도 나는 남의 부탁에 ‘안 돼’라고 말하는 것을 어렵게 느끼며 때때로 그렇게 하는 것이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어떤 사람이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데 내가 무슨 권리로 그것을 거절한다 말인가, 하고 생각하는 것이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우리 집 전화는 늘 아내가 받는다. p42

개인에 대한 존경, 진리에 대한 외경이 좋은 미덕으로 여겨지지 않고 하나의 장애로 생각된다면 그건 정말 곤란한 일이다. 내 유년 시절의 이런 유산과 타협하는 데에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내가 본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다. p44

하지만 나는 이혼은 안 된다고 생각한다. 무슨 뜻인가 하면, 부부의 생활방식이 바뀔 때 서로 이혼을 하여 새로운 배우자를 추구하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p45

우리는 모두 우리의 개인적 역사를 신화화하기 때문이다. 마술적인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Gabriel Garcia Marquez)가 자신의 자서전 서두에서 말했듯이,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 p56

과연 내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이며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p60

나는 그 의사와 상담한 결과 내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는 데에는 시간이 걸린다. 나는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역할과 직장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내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p61

남의 결재를 받기 위해 내 어깨 너머를 쳐다보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난생처음으로 내 인생을 내 마음대로 주무른다는 것, 내가 아닌 그 어떤 것으로 위장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그런 상태를 편안히 여긴다는 것 등등이 너무나 좋았다. 어떤 사람들은 나보다 먼저 이런 상태에 도달했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결코 이런 상태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그것은 원하지 조차 않을 것이다. p62

행복이라는 저울대에서 무게를 달아 본다면 거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있을 수가 없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 p64

내게는 그때까지의 세상이 불공정하고 강압적이고 불유쾌한 것이었다는 확신을 갖고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규칙이 무엇인지 재빨리 알아내야 하고 고개를 푹 숙여야 하고 학교 당국이 정한 테스트를 가능한 좋은 점수로 통과하는 것이었다. p65

나는 학교 문을 나설 때 결코 선생은 되지 않으리라고 결심했다. 하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경로를 통해 나는 결국 선생이 되고 말았다. p66

나는 거기서 공포를 배운 것은 별로 오래 가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그 불유쾌한 추억과 함께 거기서 배운 것들을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다. 우리는 배우고 싶어서 배울 때 가장 많이 또 가장 잘 배운다. p68

그런 학교생활 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이지,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p71

나는 가끔 농담 삼아 MIT의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내가 배운 것이 있다면 내가 그 학교에 갈 필요가 없었다는 것뿐이었다고 말한다. 그런 다음 ‘하지만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거기에 갈 필요가 있었다’고 재빨리 덧붙인다. p90

나는 점점 더 현실을 교실 속으로 가져올 수는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현실을 분석하고 그것을 좀 더 훌륭하게 개념화하는 것뿐이다. p92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우리 모두는 시험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재능을 갖고 있다-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름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내가 볼 때 그런 것들이 지식 위주의 교과과정보다 더욱 매력적인 교과과정이라고 생각한다. 95p

파블로 카잘스(pablo Casals)가 이런 글을 쓴 적이 있다고 말했다.
왜 우리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들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는가? 우리는 학생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한다. ‘넌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넌 하나의 경이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한번 살펴봐. 너의 다리, 팔,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은 모두 하나의 경이야. 넌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p95

제2부 인터넷 기대의 기업 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현재, 미래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p115

컨설턴트들은 그 결과 생겨나는 회사 조직은 기본적 구조틀(matrix)이상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는 그런 틀이 아주 복잡한 네트워크 같은 것이 되리라고 전망한다. 동시에 그런 네트워크를 연방(federation)이라고 부르고 싶다. p128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둘째,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설혹 현실이 그런 꿈과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도 그들은 그 꿈을 놓지 않았다.
셋째, 연금술사들은 제 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는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p137

연금술사 대부분이 적당한 시기에 황금의 씨앗을 부여 받았다는 것이었다.(내가 나의 선생님으로부터 그런 씨앗을 받았던 것처럼). 그들이 존경했던 교사, 첫 번째 상급자, 목사, 대부 등이 그들의 특별한 재능을 알아보고 그들이 그 분야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었던 것이다. p138

앞으로는 주주가 회사를 소유한다는 신화가 사라질 것이라고 나는 짐작한다. 주주는 임대권 소유자 같은 성격으로서 자신의 돈에 대한 임대료만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이 경우 임대료는 회사 수익에 따라 가변적이다) 하지만 주주는 채무불이행의 경우를 제외하고 회사를 판매하거나 폐쇄할 권리는 없는 것이다. 주주는 돈을 내놓고, 다른 사람은 시간, 기술, 아이디어, 경험을 제공한다. 이런 것들도 주주의 투자 자금 못지않게 각종 임대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제 회사는 그 누구의 단독 소유도 될 수 없다. 아이디어를 제품으로 바꾸는 사람들의 집단(회사)이 누군가가 임의로 소유할 수 있는 재산이라는 생각은 낡아빠진 생각이다. p154

피고용자(직원)는 임금이나 봉급을 지불 받는다. 프리랜서는 수수료를 청구한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p155

지적 재산권의 소유자인 핵심 직원들이 회사를 인질로 잡고 보상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오지 않을까? 그렇다면 노동자가 생산의 수단을 장악해야 한다는 마르크스의 희망과 예언이 아주 기이한 방식(마르크스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실현될지도 모른다. p158

'우리들이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p160

연극구경, 기분전환 여행, 외식, 축구 구경 등 소위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가 오래 전에 실물 경제를 앞질렀다. ‘우리와 함께 여행하는 체험을 즐겨보세요’ 이렇듯 체험 경제에서는 회사들이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추억을 파는 것이다. p169

'고용 가능성(employability)'은 ‘프리랜서처럼 생각하는 것’을 의미하게 되었고 많은 직원들이 그렇게 이해하고 있다. ‘유연성(flexibility)'은 아무에게도 장기전에 걸쳐 그 어떤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p198

어쩌면, 장래의 어느 시점에 은퇴라는 말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
그들은 재능 있는 직원들이 바라는 게 안식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p199

그들 중 잘 헤쳐 나가는 사람들은 자유와 기회를 흠뻑 음미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회사 이후의 생활을 힘겹고 숨 막히 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일수록 내가 이미 겪은 것처럼 자기 자신을 판매하고 자기 값어치를 결정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잘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이런 것을 가르쳐주는 학교는 아직까지 없다. 당신보다 앞서간 선배들의 힘겨운 경험과 교훈으로부터 어렵사리 배워야 하는 것이다. p204

미국식이든 무엇이든 자본주의가 전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을 부유하게 할 것인가 아니면 더 가난하게 할 것인가? 자본주의는 개인들을 완전 압도하여 우리의 가치와 우선사항을 왜곡시킬 것인가, 아니면 일부 사람들이 믿듯이 그것만이 자유로 가는 유일한 길인가? 자유와 평등은 양립 가능한 것인가, 아니면 우리는 제3의 요소인 박애를 필요로 하는가?
나는 평생 동안 다양한 형태의 자본주의 문화권 속에서 생활하고 일해 왔지만 아직도 위에서 던진 질문들에 대해 속 시원한 답변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뭔가 답변을 찾아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코끼리와 벼룩의 세계는 붕괴할는지도 모른다. p207

나는 그때 도 한 가지 사항을 알았다.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게서 배워야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있다. p209

'친도구‘(Chindogu, ; 1995년 『친도구의 세계 The Art of Chindogu』라는 책에서 소개되어 일본은 물론 영미권에까지 퍼진 용어로, 살아가면서 한 번쯤 ’이런 것이 있으면 어떨까‘싶은 물건들을 지칭하기도 한다.) 친도구는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과잉의 문제를 보여주는 첫 번째 징조이다. p212

수요가 위축되면 자본주의는 시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을 억누를 때에도 역시 자본주의는 위축된다. p213

싱가포르는 마치 코끼리 기업의 운영방식처럼 운영되고 있는데, 그 전제조건은 기업에 소속된 사람에게도 좋다는 것이다. 싱가포르는 독립심이 강한 벼룩들 혹은 연금술사들에게는 맞지 않는 장소이다. p217

'당신이 직접 벌어들인 돈은 당신의 인간적 가치를 보여주는 훌륭한 표시이므로 자랑해야 할 일이지 결코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다. 일은 좋은 것이다. 그러므로 좋은 일은 나쁜 일보다 당연히 더 많은 돈을 벌어들여야 한다. 따라서 더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은 남보다 더 많이 좋은 일을 했다는 뜻이다.‘ p221

내가 이런 과정에 대하여 가장 우려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기업이 사고파는 일반 상품처럼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 회사에서 현재근무중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p225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일반 직원보다 5백배나 많은 봉급을 최고 경영자에게 제공하는 급여제도가 과연 정당한 것이냐는 의문을 갖게 된다. p229

나는 그 엄청난 불공평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것이야말로 자본주의의 아킬레스건이고 또 자본주의를 치욕적인 종말로 내닫게 할 이유라고 생각했다. p230

나는 또 미국이 전 세계 변화사의 70퍼센트를 보유하고 있는지 의아한 생각이 든다. 이것은 로버트 퍼트남이 지적한 신뢰의 붕괴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례가 아닐까? p236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주지만, 그런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의 삶의 목적마저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그러니 보람 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는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올 때는 늘 내 몸에 에너지와 흥분이 충전되어 있는 것을 느낀다. 하지만 미국에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너무나 피곤하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하나의 장거리 경주와도 같다. 당신은 그 경주에서 빠져나올 수도 없고 또 이길 수도 없다. 당신보다 더 많은 것을 얻어내고, 당신보다 더 빨리, 더 잘, 더 과감하게 해치우는 사람들이 무수히 당신 앞을 달려가기 때문이다. p237

좀 덜 피곤한 형태의 자본주의는 어디 없을까? 나는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다. p238

방글라데시의 모하마드 유누스가 시작한 그라민 은행이나 시카고의 쇼어뱅크 코퍼레이션 등의 사례가 큰 도움이 된다. 두 은행은 대부자의 신원을 정확히 파악하면 가난한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어도 크게 손해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라민 은행이 빌려준 소액 대출은 99퍼센트가 상환되었다. p255

부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일련의 조사 연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쓰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은 또한 많은 쓰레기와 ‘친도구’를 생산한다. 그것은 이기심과 질투심을 부추기고, 때때로 성공에 합당한 보상을 해주지 못하고, 사회 안팎에서 커다란 불공평을 야기한다. p256

나는 ‘머무르는 곳 없음의 위험(the perils of placelessness)'에 직면한 ’조급한 엘리트들‘에 대해서는 별로 동정심이 생기지 않는다. 그것은 그들이 자기 자신을 향하여 사치스러운 가학(加k)태도를 부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p257

우리는 다른 길로 가겠다고 결심할 수 있는 것이다. p258

자본주의는 현재 시장에서 통용되는 유일한 게임이다. 설혹 그것을 멈추고 싶더라도 우리에게는 방법이 없다. 단지 그것을 어는 정도 길들일 수 있을 뿐이다. 258p

터보 자본주의(turbo capitalism: 아주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부자 위주의 자본주의)가 또 다른 형태의 파시즘을 야기시킬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이 단결하여 들고 일어나면 히틀러 같은 인물을 집권시킨 포퓰리즘(재중주의 혹은 인기영합주의)이 언제라도 다시 고개를 쳐들 수 있다. p259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 안을 생각하기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 준다. p260

만약 좋은 사회를 만들려는 미국인의 정력과 자신감, 케랄라 사람의 매력과 다정함, 싱가포르 사람의 극기심과 결단력을 종합할 수 있다면 우리는 가장 좋은 형태의 자본주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하나의 교차 문화적(cross-cultural)기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좀 더 실용적인 측면에서 볼 때 자본주의의 진짜 문제는 목적과 수단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이다. p261

자본주의는 부를 창출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목적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그래서 그 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만약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면 바로 그때가 자본주의의 몰락 시점이 되는 것이다. p262

제3부 독립된 생활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사실을 까놓고 말하자면 나는 그런 초청장이 그리웠다. 그것은 사회적 배제에 의한 죽음이었다. 아예 초점을 못 받는 것보다는 초청을 받고서 파티에 갈까 말까 망설이는 게 더 나은 것 같았다. 나는 이렇게 자문하기 시작했다. 만약 내가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다면 과연 내가 남들에게 가치 있는 사람일까? 나라는 존재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사내파티는 실존적 고뇌를 가져 올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동체의 현대적 상징 중 하나였다. 이제 그런 공동체가 나에게 없는 것이었다. p268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p269

내 마음대로 미래를 창조하고 나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나는 나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따른 반응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 나와야 한다. 만약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나는 전에 만나보았던 많은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 그 회사들은 그저 살아남는 것만이 목적으로 내년까지만 무사히 버티자는 생각밖에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단지 살아남는 것은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숨쉬기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안심한 일이다. 설혹 다른 회사들에게는 그것이 목적이 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내게는 안 될 일이었다. p271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p273

비록 여러 해 동안 나 자신으로부터 나의 꿈을 감추면서 기업의 중역이 되려고 애써왔지만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p274

나는 우선 나의 경쟁자들이 쓴 책들을 모조리 읽어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경영서는 좋은 개념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일기에 너무 따분하다.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p278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다 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찾도록 하라. p284

나는 그것을 ‘엿보기에 의한 학습’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어쩌면 본질적으로 다 염탐꾼인지 모른다. p285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p290

하지만 곧 나의 빈 시간표는 즐거움이 아니라 근심거리가 되었다. 황홀함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다. 회사는 일종의 감옥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 가지 커다란 혜택이 있었다. 회사는 당신에게 일을 준다. p293

우편물도 없고, 전화도 없고, 회의도 없고, 마감일도 없고, 그 어떤 것도 없다. 하지만 마감일이 없는 인생은 아무런 우선사항도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설정한 마감임을 손쉽게 수정되거나 포기되어 버린다. 나를 원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느낌이 들면서 마치 나라는 사람만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다른 책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나의 실수는 단 하나의 일, 즉 돈을 받고 하는 일(직장)만이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p294

균형 잡힌 생활은 남녀 불문하고 가정 일을 포트폴리오에 편입시켜야 한다. 포트폴리오 인생(자유로운 벼룩 인생)은 우리에게 그렇게 할 기회를 제공한다. p296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 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입한다. p299

나는 친구를 한 명 잃었고 그렇다고 그 단체에 큰 도움을 준 것도 아니었다. 그 후 나는 두 가지 결심을 했다. 하나는 친구가 고객인 회사의 일은 하지 않는다. 이고 다른 하나는 회사에 들어가 일종의 신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나는 컨설턴트 일이 내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p305

우리가 충분한 동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둘 수 있어.‘ p308

포트폴리오 인생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부유한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 생활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대가는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나는 프리랜서 노동자의 진정한 딜레마에 봉착했다. 나의 노동력과 재능을 어떻게 광고할 것이며,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그것이었다. 또다시 나를 도와준 것은 아내 엘리자베스였다. p310

‘당신은 브랜드가 필요해요’

사람들이 당신에게 강연이나 강의를 요구할 때,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좋아요, 브랜드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명성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 일을 계속하려면 명성을 확립해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야 해요.‘
특별한 광고나 홍보도 하지 않고서 복잡한 시장에서 우뚝 솟으려면 자기 나름대로 특별한 것이 있어야 한다. 프리랜서의 생명은 명성, 명성, 명성인 것이다. p311

자기의 명성은 자기가 구축하는 것이다. p312

결국 중요한 것은 입소문, 만족해하는 고객, 성공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그것은 미래를 위해 씨앗을 뿌리고 기다리는 것과 같다. 출판사는 당신보고 책을 써보라고 하지 않는다. 먼저 당신이 책을 써놓고 필요하다면 자비 출판이라도 해야 한다.  p313

윈스턴 플레처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 회사 생활에 비해본다면 조금 외로운 생활이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늘 여기저기를 뛰어다녀야 하는 생활이다......회의 시간이나 날짜에 대하여 거의 통제권이 없다......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사무실이나 비서를 두지 않는다. 우리는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가져온 것이다. p316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받아온 사람이 가장 기쁘게 생각하는 순간은, 자신이 세상에 유포시킨 아이디어가 생전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에 의해서 채택되고 또 사용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이다. p317

아 그 리뷰들! 모든 저자, 배우, 공연가는 리뷰 따위는 읽지 않는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은 숨을 죽이고 읽는 것이다. 좋은 평가는 무시해 버리고 모든 혹평을 기억 속에 각인시키고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러면서 그런 비평이 모두 맞는 말인지도 모른다고 전전긍긍하는 것이다. p318

자신의 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상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프리랜서(프리랜스 freelance는 원래 용병을 뜻하는 전쟁 용어이다) 생활은 노출된 생활이다. 그것은 자기 신념을 필요로 한다. 비평 혹은 혹평의 형태로 다가오는 피드백으로부터도 배우려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 포트폴리오 일에서 오는 자유는 그런 대가를 지불하고도 남는 바가 있다. p319

포트폴리오 일은 대부분 외로운 작업이다. 내가 하는 포트폴리오 일은 대부분 단기간의 밀접한 인간관계로 선상의 우정 같은 것이다. 배가 바다 위를 항해할 때에만 우정이 지속되고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그 우정은 곧 잊혀 지는 것이다. p320

나는 은퇴가 인생의 포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벼룩왕국의 진정한 위협은 이기적 사회의 점증하는 위협이다. p321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되지 못한다. 저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편집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이면서 공모자인 것이다. p325

성공적인 결혼 생황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 p333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현상은 포트폴리오 사고방식이 전 기업에 널리 전파되리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일과 생활이 균형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런 현상의 징조를 읽을 수가 있다. p343

맺는 글 : 마지막 생각들 -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

솔직히 털어놓고 말해 보자면, 대기업은 전혀 없이 벼룩, 독립 생활자, 소기업만으로 이루어진 세계는 생각만 해도 황량하다. 자유라는 동전의 다른 면이 고독이라면 독립성의 이면은 이기심인 것이다. 자기 자신 속의 기능성에만 맞추어 생활을 하다보면 다른 사람의 가능성은 무시하기 쉽기 때문이다. p349

이제 관여보다는 선택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p352

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싶어졌다. 그래서 사색, 우정, 반성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마감일과 요구사항에 쫓기지 않는 느릿느릿하고 한가한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은퇴가 아니라 내 생활을 다시 구획하여 다른 것들에 더 많은 공간을 부여하자는 것이었다. p358

나는 인격화된 신을 믿지 않는다. 어쩌면 나의 유년 시절에 대한 반작용인지 모르지만 우주의 모든 일에 간섭하는 지고한 존재의 개념도 나에게는 역겹게 들린다. p367

나는 인생이 내 안에 진리를 찾아가는 지속적인 추구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나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어떤 존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아닌 어떤 것을 가지고 용케도 상황을 빠져나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p368

나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기 인물인 마르실리오 피치오의 사상으로 되돌아간다.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인 것이다. 내 안에 개발되어야 할 잠재력, 선의 잠재력이 엄청 많이 있다는 뜻으로 나를 ‘캐퍼빌리티 찰스’라고 불러준다면 나는 그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한 친구는 내게 이렇게 물었다. ‘자네는 자네라는 존재가 지겹지도 않아?’ 그건 정말 멋진 질문이었다. 우리는 때때로 우리 자신으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것이다. p369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p370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 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p371

옮긴이의 말 - 인생과 사업의 지혜로운 이야기

저자 글의 3가지 특징

첫째, 핸디의 글은 읽기가 쉽다.
핸디의 글이 읽기 쉬운 것은 좋은 리듬감이 넘치는 문장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책 속에서 핸디 자신이 설명해 놓았듯이, 그런 리듬감의 원천은 성서와 셰익스피어이다. 미국의 문학 평론가 로렌스 페린은 읽기 쉬운 글을 쓰는 요체로서 정직, 용기, 겸손의 3덕목을 들면서 그 중에서도 특히 정직을 강조했는데, 핸디의 글에는 결벽에 가까운 정직함이 깃들어 있다. 바로 이것 때문에 그의 글은 읽기가 쉬운 것이다. 감출 것이 없으니깐 글을 복잡하게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둘째, 핸디의 글은 재미가 있다. 그것은 왜 그럴까? 그것은 핸디 자신이 책을 쓰는 데 있어서 남보다 더 좋은 책을 쓰기보다는 남들과는 다른 책을 쓰겠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p373

셋째, 핸디의 글은 유익하다. p374



3. 내가 저자라면

저자는 개인의 인생을 되돌아 보면서도, 동시에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세계에 대해 되짚어 보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은 개인 역사에 대한 회고이면서, 자신에 대한 성찰이다. 그리고 미래의 사회가 어떠한 모습으로 변화해 나갈지에 대한 예언서이기도 하다.

황금의 씨앗

저자는 자신 안에 품고 있던 ‘황금의 씨앗’을 마흔 중반이 되어서야 발견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기자신이 아닌 것을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그리고 마흔을 훌쩍 넘은 시기에 자신 안에 있는 황금의 씨앗을 찾았다. 그리고 꿈을 찾았다. 바로 ‘작가’가 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마흔이라는 나이는 특별한 경계인 것 같다. 세상에 대해 조금 더 깊은 통찰력을 가질 수 있는 나이이기도 하다. 반면에 가장 정력적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사회에서 버려지는 퇴물의 시기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표적 ‘벼룩’인 구본형씨는 자신의 마흔을 이렇게 회고했다.

“나는 마흔이 넘어서 바쳐야 할 목숨도 없었고, 하고 싶은 일도 없었고, 할 수 있는 일도 없었다. 이것은 비참한 일이었다. 푼돈 서푼자리 인생이었다. 죽어야 할 자리에는 늘 혁명이 있어야 한다.”
- 구본형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찰스 핸디와 구본형.
두 사람은 닮은 꼴이다. 내향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새로운 변화에 많은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던 것도, 세간의 평가를 마음 속으로 삭히는 방식도 비슷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죽음의 현장에서 변화의 단초를 찾아내었다. 모두가 버려지는 시기에 자신 안의 황금의 씨앗을 발견하고, 자기혁명의 불꽃을 지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작가가 되었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를 꿈꾸고, 세상의 진보를 믿으며,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만들고 싶은 의지도 비슷하다. 그들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개인들이 황금의 씨앗을 찾기를 바라고 있다.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p115

찰스 핸디는 자신의 책을 통해 줄곧 ‘자기답게’ 살아가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만나는 ‘경계’(황금의 씨앗)을 찾으라고 말이다. 그리고 그 씨앗을 뿌리고, 가꿔서 자신을 브랜드화시키고, 전문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차별화’에 대해 고민하고 조언하고 있다.

벼룩으로 살아가기

저자는 아주 솔직하게 벼룩의 삶을 묘사하고 있다. 자신의 삶을 화려하게 포장하는 것도 않고, 있는 그대로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진정 그의 강점은 ‘솔직함’에 있다. 정직성에 대한 완벽주의가 솔직함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글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있다. 자유로운 시간 속에서 마음껏 자신의 삶을 누릴 것만 같은 벼룩의 삶을 그는 이렇게 표현했다.

“하지만 곧 나의 빈 시간표는 즐거움이 아니라 근심거리가 되었다. 황홀함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다.” p293

정해진 마감일도 없고, 사사건건 통제하는 상사도 없고, 출근해야 할 사무실도 없는 삶. 그는 자유로운 삶 반대편에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는 공허함이 밀려온다고 고백한다. 그는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재규정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성공의 의미, 삶의 패턴, 미래의 전략,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말이다.
 
독립적인 벼룩은 의존할 곳이 없다. 대타를 내세울 수도 없고, 다른 사람이 아닌 내가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직접 들고 뛰어다녀야 한다. 또한 벼룩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부하는 일이 모든 것이 되어야 한다고 알려준다. 저자에게 글쓰기는 공부하기 위한 가장 좋은 학습이었으며, 생존을 위한 적합한 선택이었다.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p299

반면에 독립적인 벼룩은 외로운 작업임을 숨기지 않는다. 그는 벼룩에게 “일은 대부분 단기간의 밀접한 인간관계로 선상의 우정 같은 것이다. 배가 바다 위를 항해할 때에만 우정이 지속되고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그 우정은 곧 잊혀 지는 것”이라고 술회했다. 선상의 우정이라! 헤어짐을 약속하고 만나는 우정이란 얼마나 공허한가! 그러나 벼룩을 꿈꾸는 이들은 짦은 만남 후의 외로움에 익숙해져야 할 것 같다.

자본주의는 우리를 구원할 수 있을까?

자본주의는 위대하다. 하늘을 찌를듯한 마천루, 대형마트에 넘쳐나는 매력적인 상품들, 시간을 넘어서는 비즈니스. 시장(市場)은 인간의 욕망을 무한히 확장했으며, 상품에 대한 유혹은 일상화되었다. 인류 역사상 존재하지 않았던 찬란한 제국을 완성되었다. 그러나 이 위대한 거인은 태생적 질병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거식증’이다. 이 거인은 끊임없이 과잉생산을 한다. 그리고 과잉생산된 상품들을 먹어 치우지 못하면, 기력을 쇠하고 병들기 시작한다. 저자는 경제철학자답게 이 점을 정확히 간파하고 있다.

“친도구(Chindogu)는 자본주의가 안고 있는 과잉의 문제를 보여주는 첫 번째 징조이다. 수요가 위축되면 자본주의는 시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을 억누를 때에도 역시 자본주의는 위축된다.” 212~213p

그러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폭주하는 기관차를 멈출 수는 없다고 말한다. 다만 달리고 있는 기관차의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할 수 있을 뿐이라고 말이다. 그는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덜 피곤한 자본주의”를 원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찾고 싶어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저자의 소박한 바램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자본주의의 명확한 한계를 인지하고 있다. 자본주의에 대한 아래와 같은 언급은 유효하다.

“자본주의는 부를 창출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목적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그래서 그 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만약 이런 현상이 심화된다면 바로 그때가 자본주의의 몰락 시점이 되는 것이다.” p262

정확한 비유는 아니지만, <노동의 종말>에 인용된 스커리트는 “우리는 일자리를 줄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알고 있지만,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자본주의라는 폭주기관차는 빨리 달리는 방법에 대해서는 너무나 잘 알다. 그러나 이 기차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지,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는다. 슬픈 사실은 그 기차에 탑승하고 있는 대다수의 승객들도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그는 이 책을 통해 포트폴리오 세상이 필연적으로 도래하고 있음을 예언하고 있다. 그 예언은 그다지 희망적이지도, 절망적이지도 않다. 다만 변화되는 세상 속에서 ‘벼룩’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어떠한 건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 지에 대해 안내하고 있다. 더불어 벼룩은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세상이 조금 더 아름답게 변화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는 철학자 맑스의 그 유명한 명구를 인용하고 있다.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는 세상의 변화를 믿고 있다.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모은다면, 세상은 변화한다고 말이다. 그가 열망하는 개인들의 자유로운 공동체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한다. 

그가 마흔을 훌쩍 넘은 나이에 새롭게 인생의 행복을 계획했던 것 같이, 우리들도 자신의 인생에 대한 계획을 새롭게 고민해야 할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가 인용한 중국 속담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 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 세 가지.”라는 문구가 가슴 한구석에 다가와 내려와 앉았다.  우리를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역시 ‘희망’이라는 단어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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