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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28일 11시 53분 등록
카를 구스타프 융(1875년 ~ 1961). 스위스의 정신의학자. 분석심리학의 개척자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바젤대학교의 학부를 졸업한후, 취리히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 정신과 의사가 된다.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에서 일하면서 병원원장인 오이겐 블로일러의 연구를 응용해 심리연구를 시작한다. 이전 연구자들이 시작한 연상검사를 응용하면서 자극어에 대한 단어 연상을 연구하였다. 이 연상은 비도덕적이며 금기시되는 성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억압된 것을 입증하고, 콤플렉스'라 이름 붙였다. 
 
1906년 정신분열별의 증상을 이해하는 데에 정신분석이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런 업적으로 프로이트의 수제자가 된다. 프로이트와 함께 정신분석학 연구를 하기도 했지만 프로이트의 성욕중심설을 비판하고, 독자적으로 연구하여 분석심리학설을 수립하였다. 그는 '리비도'라고 하는 개념을 성적이 아닌 일반적인 에너지라고 하였다. 1914년 정신분석학회를 탈퇴하고, 그 이후 자신의 심리학을 수립하는 데 노력한다.  그는 인간의 내면에는 무의식의 층이 있다고 생각하고, 개체로 하여금 통일된 전체를 실현하게 하는 자기원형이 있음을 주장하였다.
 
자신의 경험으로 심리치료법을 개발하고, 이론화하였다. 심리치료를 받는 사람들에게 '개체화'라는 자신의 신화를 발견하는 과정을 통해 더 완전한 인격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의 이론은 난해했으나, 성격을 '내향형'과 '외향형'으로 나눈 것은 그의 큰 공적이다.
 
취리히 연방과학기술 전문대학의 심리학 교수, 바젤대학교의 의학심리학 교수로 재직하였고, 8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저서로서, 인간과 상징, 인간의 상과 신의 상, 무의식의 분석, 상징과 리비도, 연금술에서 본 구원의 관념, 원형과 무의식, 인간과 무의식의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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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풍성했으며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 주었다.'

그가 마지막에 한 이야기대로, 풍성한 소재로 구성되어 있다. 유년시절, 대학생활, 정신분석 입문, 프로이트와의 만남과 결별, 치유,  여행, 환상, 사후, 신화등 다채롭다. 그의 일생을 관통하는 것은, 고독과 비범함이다. 이 둘 사이를 곡예를 타듯이 넘나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 또한 인간이었고, 인간적인 약점과 한계를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루었다.

책을 읽으며, 스캇펙 박사가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알았다. 스캇펙의 '악, 은총'과 같은 개념은 그 원형이 칼융에서 시작했음을 깨닫다. 

제자이자 여비서인 아니엘라 야페가 1957년부터 약 5년 동안 그와 나눈 대담을 엮었다. 융이 직접 문장들을 검토하였기 때문에 융의 집필로 이루어진 저서다. 죽은 후에 출간해야 한다는 뜻에 따라, 그가 86세의 나이로 죽은 다음해인 1962년에 출간된다. 왜 죽은 후에 출간하라고 했을까? 독자들의 비난과 동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였을까?

전 생애를 통해 의식과 무의식의 융합을 추구한 한 노력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그는 나보다 더 심하게 방황하고, 갈등하고, 고독했다. 인간적인 모습에, 100여년전 유럽에서 살았던 사람과 일치감을 느꼈다. 80살이 넘은 나이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는 어린 시절의 기억, 평생을 사로잡은 꿈, 죽음을 앞두고 경험한 환상 등을 묘사하고 있으며, 그것을 분석하고 의식화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별 것도 아닌 것은 별것이다'라는 사실만 알아도,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다. 

꿈은 말할 것도 없과, 무의식중에 하는 말실수, 얼떨결에 결정한 일들은 모두 우리의 비밀을 여는 열쇠다. 그것은 순식간에 외부로 나와서 사라지지만, 오래전부터 우리 안에 쌓여 있었다. 이런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고 타인에게 이해시키기란 더 어렵다. 융은 그 작업을 외롭게 했다. 자기가 죽은 후에 책을 출판하라는 것은, 어쩌면 자신이 평생 겪은 고독을 대중에게 복수하기 위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융은 행동주의자다. 그는 자기 내부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그 길로 용감히 발을 내딛었다. 운도 어느 정도 있었다. 융은 가난했는데, 가난이 그의 선택지를 제한했다. 몇개의 간추려진 선택지에서 선택을 할 수가 있었다. 오늘날 융이 선택을 한다면, 아마 융과 같은 성격으로는 아무것도 선택하지 못하리라. 

지금은 불과 10년전 보다, 더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다. 하루만에 지구 반대편에 갈 수 있고, 지금 즉시 달나라와도 통화가 가능하다. 정보는 언제든지 얻을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무한대다. 인간의 능력은 이미 그 한계가 없어져 버렸다. 그런데 의문이다. 선택지가 늘어날수록, 인간은 왜 더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일까?

밖에서는 요란한 수다가 24시간 계속된다. 개인의 내부는 욕망과 걱정으로 쉴 틈이 없다. 시끄럽고, 정신없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내면의 소리를 듣는단 말인가? 무한한 선택지, 진실을 알 수 없는 목소리들. 갈 곳은 많아도, 마땅한 곳을 찾기란 더 어려워졌다.

융의 시대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개인은 자신의 달란트를 찾아서, 소명을 따라야함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그 방법도 변해야 할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이 문제를 다루고 싶다. 24시간 수다스러운 세상에서 어떻게 내 길을 찾아야 하는가? 그리고, 먹고 살기에도 바쁜 상황에서, 어떻게 나를 찾아서 이룰수 있을까?

융은 자신의 소명을 위해, 교수직을 버린다. 꼭 그렇게 했어야만 했을까? 두 개다 취할 수는 없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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