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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19일 17시 14분 등록

<How to Live 갈림길에서 삶을 묻다> / 윌리엄 브리지스/이끌리오/2008

원제: The Way of Transition

* 저자에 대하여 *

윌리엄 브리지스는 조직의 변화 및 변화 관리 분야에서 탁월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전직 문학 교수로서 하버드, 콜롬비아, 브라운 대학에서 수학했다. 박사 학위는 1963년 미국 문명사에 관한 논문으로 브라운대학에서 받았다. 그는 컨설턴트가 되기 위해 커리어를 수정한 후 1981년 윌리엄 브리지스 & 어소시에이트를 창립하고, 조직과 개인의 변환 관리를 돕고 있다.

삼십년 동안, 그는 변화를 동반한 변환의 미로를 통해 수천 수백의 개인과 조직들을 가이드를 해주었다. 그가 1988년에 시작한 전문적인 세미나들은 5000명 이상의 메니저, 트레이너 그리고 컨설턴트들에게 세계적으로 변환 관리 프로그램을 수행하기 위해 자격증을 교부하였다. 그는 퍼시픽 벨, 박스터 헬스케어, 인텔, 카이저 퍼먼넨테. 프록터 앤 갬블, 휴렛 팩커드, 미 산림청, 세브런 코퍼레이션, 사우디 아람코, 스탠퍼드대학, USA 투데이, 쉘 페트로륨(런던), 오스트레일리아 국방부, 아스트라-제네카 제약회사, 트라이벤트 파이낸셜 등을 비롯하여 여러 기업에서 조직 합병, 구조조정, 지도부 교체, 문화 변혁 등과 관련된 일을 지원해왔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임원 계발 컨설턴트 10인 중 한 명으로 그를 선정하였다.

그의 10개의 책은 세 번째 개정판인 그의 베스트 셀러인 변환 관리 (Managing transitions (2009))와 두 번째 개정판인 변환 (Transitions (2004))는 모두 백만부가 팔렸다. 이 이전에 그는 변환의 방법 (The Way of Transition(2000))을 출판하였다. 이는 그의 인생에서 심오한 변화들과 그것들을 자기 재생의 시간으로 변형시킨 부분적인 자서전적 연구이다. 그는 당신과 ‘회사를 창조하기’(Creating You & Co. (1997))를 출판했다. 이는 오늘날의 빈번하고 과열된 변화들 그리고 획기적인 직업전환에 활용하는 직업 창조를 위한 핸드북이다.

  “지난 몇 년은 개인과 조직에 관한 나의 변환 이론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다. 지금 까지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아내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수잔 미쉘 브리지스였다.(단순히 그 존재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힘이 되었다). 아내는 실전에서 코칭이나 컨설팅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려주었고, 실제로도 내 인생의 중요한 전환점을 성공적으로 이끌어준 장본인이었다. 나는 아내가 나에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한다.” - 윌리엄 브리지스

“변환이 조직이나 개인의 성장에 꼭 필요하다. 미래를 알면 현재와는 다른 모습의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사실을 인식하는 것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의미가 있다.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변한다. 우리에게 유일하게 확실한 사실 하나는 도처에 이미 많은 변화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변화가 있는 곳에 변환이 있다. 궁극적으로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변화방정식은 다음과 같다. 변화+인간=변환. 변환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하지만 관리는 할 수 있다.” - 윌리엄 브리지스

<참고도서>
『변환관리』 / 윌리엄브리지스 / 물푸레 /2004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Prologue 전환은 당신을 성장시키는 최고의 수업>

p.6 시간이 흐름에 따라 문학 작품은 변한다. /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문학 작품이 아니라 / 이를 읽는 독자들의 이해와 감상이 변한다. -조지 엘리엇 George Eliot

p.6 인생을 살다 보면 영영 떠났다고 생각하는 곳으로 되돌아가게 되는 경우가 있다.

p.12 이 책은 내가 60대에 접어들고 21세기가 시작된, 인생의 중대한 갈림길에 있는, 시작이면서 동시에 끝에 서있는 나에게 전환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며 어떻게 생각되는지에 관한 책이다. 이 이상한 텅 빈 상태를 나는 중간지대라, 곧 림보Limbo라고 부른다. 바로 인생의 전환점이 되는 시간이다. - 윌리엄 브리지스

 

<01 인생의 전환점에서 길을 묻다.>

p.14 ‘변하는 것’만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무엇이든 끊임없이 재조정하지 않고서는 유지될 수 없기 때문이다.

p.14 변화를 거부한다고 해서 같은 것을 오래도록 보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우리가 껴안고 있던 것들이 사실은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박탈해 왔다는 것만을 확인시켜 줄 뿐이다. 결혼, 직업, 미래에 대한 꿈이나 과거의 추억들에서 시간의 변화를 없애버린다면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다.

p.15 우리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어주기를 바라는 모든 것은 사실은 변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p.15 변화란 앞으로만 진행되지는 않는다. 앞으로 가기도 하고 뒤로 물러서기도 하면서 우리가 지키고 싶어 하는 일들과 함께 간다.

p.15 사실 사람들은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거부하는 것은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 변화란 상황을 바꾸는 것을 의미한다.

p.16 전환이란 원래 있었던 일들을 진전시키고 그 결과를 경험하는 일을 의미한다. 무엇인가를 놓아버리고 다시 잡게 되는 그 중간에 이전의 방식도, 그리고 새로운 방식도 통하지 않는 창조의 ‘중간지대’가 있다. 이전 것의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 이 세 가지 과정이 전환이다.

전환은 변화에 이르렀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환이 없다면 변화란 기계적이고 피상적이고 공허한 것에 불과하다. 전환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또는 전환이 일어났다 해도 도중에 실패했다면, 사람들은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처음 시작했던 시기로 되돌아가는 것으로 끝을 내게 된다. 그렇게 되면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p.17 우리는 변화를 받아들일 수 없어서 전환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이 변했을 때 포기해야 하는 부분을 놓아버릴 수가 없어서 전환을 거부한다.

p.17 사람들이 전환을 거부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와 과거의 고통스러운 경험 속에서 일종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있었던 상실의 고통스러운 경험이 ‘파장을 일으키고’ 다른 것, 더 오래된 것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며 같은 상태의 파장을 만들어낸다.

p.19 발전적인 전환이란 외적인 변화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태어나서 성장하는 과정에서 깃든 자연적이고 내재적인 요소에 의해 만들어진다.

p.20 전환은 종결, 중간지대, 새로운 시작이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p.24 전환의 시점에서 종결을 짓기 위해서는 먼저 가지고 있는 것을 버려야 한다. 새로운 것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오래된 것을 포기해야 한다. 프랑스의 위대한 과학자 클라우드 베르나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학습을 방해한다.”

p.25 교육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지식을 습득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지식을 버리는 데 있다. -G.K. 체스턴트

p26 자신의 오래된 정체성에서 벗어나면서 통과의례가 시작된다는 것을 나는 주관적인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p.27 내 경우에 비추어 볼 때, 비동일화로 인해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은 마지막 단계가 아닌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과정의 첫 단계라고 생각한다면 세상은 다르게 보일 수 있다. 통과의례라는 것이 유용한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의식의 생각은 새로운 정체성을 창조하는 것이고, 끝과 상실의 느낌들은 단지 새로운 정체성의 공간을 창조하는 바닥 다지기 작업과도 같은 것이다.

p.28 중간지대의 상징적이고 풍부한 고독 속에서 신이나 정신은 통과의례를 치르고 있는 이들에게 꿈을 주거나 신호를 보낸다.

p.30 발전적인 전환은 내가 교직을 떠나기 전에 일어났다. ‘나의 분야를 지속하지’ 못한 초반기에는 삶의 중심에 공허감이 자라고 있다고 느꼈다. 내가 살고자 했던 다른 인생에 대해 환상을 갖던 시간이었다.

p.32 25년이 지난 오늘에서야 나는 발전적인 전환이 변화를 이끌었고 그 변화는 반작용적인 전환을 이끌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두 가지 전환은 모두 세 가지 면을 갖고 있고, 그 세 가지는 전통적인 통과의례와 같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이따금씩 비추는 어렴풋한 등불에만 의지한 채 내 삶의 어두운 통로를 더듬어 내려가고 있었다. 여전히 왜, 무엇을 느끼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가려고 하는 곳은 어디인지 알지 못해서 낙담하고 있었다. 심지어 전환이 내적으로 신뢰할 수 없는 것, 또는 변하는 것에 대한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이 변화를 겪는 것에 대한 죄의식까지 느끼고 있었다.

p.33 가장 큰 전환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그저 현상을 재건하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p.34 이런 사건이나 상황을 단지 피해야 할 재난이나 해결해야 할 문제 또는 고쳐야 할 실수 정도로 바라본다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이런 일들은 모두 전환의 과정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명백하게 보여주는 신호이므로, 이 신호를 무시하고 넘어가는 것은 기상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시계를 꺼버리는 것과 같다.

p.35 상실은 내적인 것을 놓아버려야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알리는 가장 적합한 신호이므로, 전환기에 놓인 사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내가 무엇을 놓아버릴 때란 말인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p.35 상실이란 내적으로 끝맺음을 할 시간이라는 것을 암시한다는 말이 잘못 받아들여지지 않기 바란다. 외적인 상실은 단지 상징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p.37 전환이란 이전의 생활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여기거나 그 소중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 생활을 놓아버리는 것뿐이다.

p.37 단념의 가장 중요한 개념은 그 사람 자체가 아니라 그 사람과 나누었던 삶을 끝내는 것이다.

p.37 변화와 전환의 관계가 복잡해지는 이유는 사람들이 주관적인 현실과 정체성을 놓아야 하는 힘든 일을 하기 위해 외부의 변화를 이용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p.38 놓아버리기 가장 힘든 것은 내적인 진실이다.

p.40 삶을 안다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진실’ 혹은 다른 무엇이라고 부르든 간에 배우는 것은 ‘다르지만 비슷한 내용 속에서 그들을 다시 발견하는 것’을 포함한다. 그럴 때 본질적인 유형은 의식 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p.40 인생은 관대하고 우리에게 다른 시각을 가져다준다. 그 각도는 항상 다르다. 때때로 그 광경의 각도가 우리의 마음을 깨뜨린다.

 

<02. 전환에 대해 다시 생각하다 >

p.41 삶과 죽음이라는 불멸의 존재 사이를 인간은 얼마나 오가는가.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p.45 아내는 치명적인 질병이 ‘죽음’이라고 부르는 커다란 전환점으로 곧장 밀고 가는 것이 아님을 깨닫고 있었다. 그것은 시작과 끝이 항상 함께하는 길이었다. 그 길을 가는 동안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했던 자신의 모습과 예상했던 삶을 놓아버려야 한다. 이전의 삶을 되돌릴 수도 없고, 마찬가지로 새로운 삶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지도 못하는 중간지대에 놓이게 된다. 변화 이전의 자신을 놓아버리고 중간지대에서의 경험을 존중하게 된다면 좀 더 풍부하고 놀라운 삶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p.58 그렇게 그녀는 가버렸다. 아주 멀리 떨어진 그곳에서 다른 중요한 일을 시작하기 위해서.

p.58 모든 사물은 변화에 의해 생겨난다는 사실에 주목하라/ 그리고 우주는 그 무엇보다 변화를 사랑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다. 당신은 이에 적응해야 한다.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p.61 중간지대에 머물렀던 시간은 아내가 이전에는 갖지 못했던 통찰력을 갖게 해주었다. 이전에는 전혀 쓰지 않았던 말과 글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아내에게 공포를 주기도 했다. 중간지대는 이미 경험했던 어느 것보다도 큰 친밀함과 기쁨을 보장해 준다. 그러나 시간은 여전히 같은 속도로 흘러가고 우리는 둘 다 그것을 알고 있었다.

 

<03. 방황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가>

p.62 누구나 훌륭한 인물이 되길 원한다. / 그러면서도 성장의 수고는 하려 들지 않는다. -괴테

p.62 전환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은 우리가 변화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전환은 이전 상황에 맞게 행동했던 방식들이 어떤 것이었든 간에 새로운 상황을 성공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에 맞게 살아갈 수 있도록 온 힘을 기울이게끔 새로운 방침을 알려준다.

p.64 중요한 것은 어떤 순간에도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을 위해 우리 자신을 희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찰스 듀보

p.67 전환의 가능성은 성장하는 것보다 덜 자연스러울지라도 개인적 성장보다는 더 많은 단계를 밟아갈 수 있다. 전환은 단순히 실제로 존재하는 삶의 양상에 좀 더 적절하게 다가가는 것이 아니다. 또한 진정한 존재를 향해 나아가는 길이 될 수 도 있다. 전환으로 인해 자신을 더 잘 알게 되고, 선택하든 안 하든 간에 우리가 누구인지를 기꺼이 표현하게 된다. 또한 그것은 진정한 모습이 항상 옳다고 믿는 것은 타당하고, 그런 사람은 세상을 다루는 능력이 있다고 믿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p.67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일을 하기는 했지만 그것은 가슴 뛰도록 좋아하는 일이 아니었고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일도 아니었던 것이다.

p.68 창조성의 원천에 접근하도록 해주는 전환의 기능이 없다면 자기계발이나 확신은 없을 것이다. 부족 중 젊은 구성원이 단식하고 성가를 부르며 기도하는 등의 혼란 상태에 빠졌을 때, 사람들은 그가 신의 부름이나 조상의 영혼, 혹은 토테이즘의 대상인 동적 특수함을 강조하지 않고 오늘날의 정서에 맞게 변형해 본다면, 전환의 경험을 한다는 것, 특히 전환의 단계 중에서 중간지대에 놓이게 되는 것은 깊은 창조적 에너지와 추진력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된다고 할 수 있다.

p.69 어떤 일이 마무리되고 난 후 삶의 방향을 변화시키는 많은 결정들은 중간지대에서 이루어진다. 단, 이것은 삶이 새로운 형태를 지니기 전에 이루어진다.

p.70 새로운 방향 제시, 개인 성장, 자기 확신, 창조성을 통해 새로운 주제나 생각으로 삶이 분석되고 개조된다. 새로운 방향의 제시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전환하는 절차라 할 수 있다. 개인의 성장은 주변의 세계와 새롭고 적절한 관계를 맺는 방향을 제시하는 방법과 관계가 있다. 자기 확신은 성장의 내면적 모습을 말하는 것으로, 그 결과는 적절할 뿐 아니라 외적 인격이나 역할보다는 진정한 자신의 모습에 더 진실해지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p.70 어떤 정신을 갖고 살아가는 것은 가치있는 일이다./ 자신만을 위한 삶은 그 자신뿐 아니라/ 관찰자까지도 지루하게 만든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 칼 구스타프 융

p.73-74 전환은 우리를 새롭게 태어나게 한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현실이 무너지면서 삶의 형식 속에 갇혀 있던 에너지를 방출하게 하여 순수한 본래의 상태로 전환하게 하는 것이다. 이는 새롭게 태어나도록 해주는 에너지를 되찾는 것이고, 오래된 통과의례처럼 상징적인 경험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p.74 모든 시초는 ‘정해진 틀이 없는 無’를 의미한다.

p.75-76 전환의 여섯 가지 기능들은 변화로 인해 삶을 둘러싼 안정적인 정체성이 흔들리고 반작용적인 전환이 일어나는 상황을 인지하기 쉽게 한다. 변화 그 자체는 전환이 일어날 것을 경고한다. 변화는 일상적 삶을 살면서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발전적인 전환이라고 부르는 내적인 절차 속에서도 전환의 여섯 가지 기능이 일어난다. 그것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든 급진적으로 이루어지든, 전환이 일어나는 순간 우리는 더 이상 오래된 일상에서 만족을 얻거나 의미를 찾으려 하지 않게 된다. 이런 깨달음으로 인해 오래된 삶과의 감정적인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게 된다.

p.78 미국의 작가 마가렛 할세이는 “패배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p.79 중요한 사실은 전환이었다. 진정한 자신에게 접근하고 창조성과 경험에 있어 영적으로 더 깊은 단계에 이르게 할 뿐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발전하게 만드는 것은 무대가 아니라 전황이었기 때문이다.

p.80 삶은 순탄하게 편의를 제공하지 않는다./ 씨앗은 외벽을 파괴하고 나오지 않으면 자라나 열매를 맺지 못한다. -플로리다 스콧 맥스웰

p.80 변화를 겪고 있을 때 아무도 이런 것을 알려주지 않았다 해도, 상실감은 전환의 당연한 결과이다.

p.81 전환이 그것을 맞이한 사람의 의지를 필요로 한다.

p.83 때로 그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것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그 결과는 상황을 바꾸는 것(변화)이 아니라 내적인 재정의가 필요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이다.

p.83 각 인간의 삶은 그 자신에게 부여된 길이다. / 아무도 완전하고 완벽할 수 없다. / 미숙한 사람도, 지적인 사람도/ 각각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할 뿐이다. - 헤르만 헤세

p.84 전환에 접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내 인생에서 놓아버려야 할 시기가 언제인가?’하는 의문을 갖는 것이다.

p.84 성장, 개선, 변화 속에서만 진실한 안정을 찾을 수 있다. - 앤 머로 린드버그

p.87-88 경험은 부서지기 위한 거친 상형문자다. 하지만 그것은 기본에 충실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기본이다. 경험의 내용이 이해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전까지는 그저 소문에 불과하다. 나는 이제 당신에게 이 문제들을 던져주고 그 문제들이 발생한 최초의 경험으로 돌아가려 한다.

 

<04. 포기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p.89 끝을 맺는 것은 시작하는 것과 같다. / 끝나는 곳에서 우리는 시작한다. - T.S. 엘리엇

p.89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심정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경험이 매우 특별한 일이라는 사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p.92 겉으로 보이는 삶의 모습이 내면의 삶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p.94 당신은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 남자를 고르거나 직업 또는 이웃을 고르는 것이 그것이다. / 하지만 당신이 선택한 것은 남자나 직업, 이웃이 아닌 당신의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p.97 항상 내 고객들에게 외적인 것, 즉 사람이나 관계 그 자체만을 놓아버리고 그것에 포함되어 있는 내적인 결합 등은 그대로 놓아둔다면, 결국은 다른 사람이나 관계를 찾아 똑같은 희망과 공포, 꿈, 믿음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그것은 변화를 겪는 것이지 전환을 경험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사람들은 시작한 곳으로 돌아가서 끝맺기를 기대하기 때문에 전환을 경험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p.101 우리가 잃은 것은 현재의 자신의 모습이 되어야 했던 이유이다.

p.101 과거에 충실한 우리의 마음은 내일의 즐거움이/ 오로지 오늘 무엇을 이루느냐에 달려 있다는 사실이 / 깨닫기를 거부한다. / 파도의 아름다운 물결선은 / 앞서간 파도가 물러나 사라질 때 드러난다. - 앙드레 지드 Andre Gide

p.103 < 상실의 중요한 네 가지 측면>

ㆍ이탈 : 우리가 잃은 것으로부터의 분리

ㆍ비동일화 : 상실로 인해 오래된 정체성이 파괴되는 것

ㆍ각성 : 생각 없이 받아들인 현실이 상실로 인해 박탈되는 것

ㆍ방향감각상실 :우리가 가진 정체성이 함께 나눈 현실을 모두 잃은 결과 느끼는 당황스러움과 상실감

p.105 상실감은 이렇게 복잡한 경험이었다. 의미가 겹치고 겹쳐 있었다. 꿈과 기억 속에서 죽은 사람을 애도하는 것이 다시 기본으로 돌려보낸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애도하는 일을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 또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이다. 과거의 상실에 대해 애도하지 않고 변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나중에 그 상실감과 다시 만나게 된다는 것 또한 그렇다. 매장하는 것보다 애도하는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도 마찬가지다.

p.107 죽음은 남아 있는 자아ㅢ 몫이 더 많아지는 일이다. - 토마스 만

p.108 "할머니한테 손을 흔들었어요. 할머니는 저 위, 나무 위에 계세요. 할아버지도 알고 계시나요?“

p.109 슬퍼할 시간이 부족한 자는 슬픔을 풀어버릴 시간도 부족하다 -셰익스피어

p.111 혼란이라는 말은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다. - 헨리 밀러

p.113 인생의 한 부분이 끝났을 때 자동적으로 전환의 한가운데에 서게 된다. 미리 예정된 결과는 일을 좀 더 쉽게 만들기도 하지만 그것에 관계없이 전환을 맞게 된다. 결과가 없다면 스스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것은 중간지대에서 해야 할 일의 하나이고 전환과 창조 사이에 연결이 왜 그토록 중요한가 하는 이유이다.

p.115 비관주의든 낙관주의든, 이것은 모두 현재를 부정하고 도피하는 행동이다. 어쩌면 이들은 우리가 심하게 상처를 입었을 때 필요한 의지처가 될 수 잇다고 말하는 것이 더 어울릴 것 같다. 나는 희망에 대해 핼리팩스 경이 한 말에 동의한다. “희망이란 우리가 가는 길에 아주 좋은 동반자이지만 동시에 우리를 서서히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p.115 시작의 기술은 위대하다. 하지만 마침의 기술은 더 위대하다. -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

p. 116 내가 가진 능력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했던 대상에게 이별의 말을 할 수 있는 능력이었다. 이것은 끝을 맺는 능력이고 때로는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죽음은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하는 경험이다. 엘리엇의 비명에 써 있는 것처럼 죽음은 때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의 삶에서 죽음이 의미하는 끝은, 오래된 것을 마감하고 인생의 새로운 한 장을 시작하게 한다.

 

<05. 우리는 인생의 여러 단계를 거친다>

p.117 나이는 여유롭게 다가오지도, 빠르게 다가오지도 않는다. 그보다는 황급히 이어진다. - 진 리스

p.118 단지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주제를 찾고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글을 쓸 때 어려움을 느끼는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글의 주제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훌륭한 작가들이 그러한 것처럼 글의 주제에 대해 꿰뚫고 있어야 한다. (잘 모르는 주제에 관해 글을 쓰자면 2차 자료에 크게 의존해야하고 온통 각주로 뒤덮이게 된다. 그런 환경에서는 좋은 글이 나오기 어렵다.)

p.120 그 학생들은 중요한 전환이 일어났던 시기를 삶의 터닝 포인트로 거듭 묘사했다. 변화가 아니라 전환이었다. 내가 처음으로 그들의 차이를 알게 된 때였다. 변화는 지리적인 이동이나 고등학교 졸업 또는 부모의 이혼 등을 가리킨다. 전환은 학생들의 삶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을 말한다. 돌아보면, 그들은 변화를 전환을 유발하고 표시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던 것이다.

p.122 전환의 전후에 존재하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간은 그들이 무엇을 남겨두었는지에 신경 쓰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 직전에 있었던 전환의 시간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무엇이든 그것을 모두 통합하는 시간이었다.

p.122 이 전환들은 변화가 계기가 되었지만, 결과는 자신의 삶에 대한 내적 발전의 힘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학생들에게 동의하게 되었다. 삶은 여행이라고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전환은 여행지이고 잠시 머무는, 체류지라고 할 수 있다. [122-123]

p.123 나는 자연의 발전이 어느 단계마다 급격히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p.122 사물은 성숙기를 넘으면 스스로 부패한다. -노자

p.123 전환은 사람들에게 그들이 어떤 면에 있어서 예전과 다르다는 것만을 깨닫게 하지 않는다. 전환을 겪은 사람들은 세상을 의미심장한 다른 것으로 바라보게 된다.

p.125 각성은 인간의 발전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쇠퇴하고 시드는 것은 자연 속에서 이루어진다.

p.126 인생은 유일한 진짜 상담가이다. - 애디스 워톤

p.127 우리들 대부분이 그렇듯이, 위기에 처했을 때 오디세우스는 자신을 그곳까지 데려온 이전의 자신으로 물러났고, 문제를 이해하고 푸는 데 실패했다. 위기는 극복해야 할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삶이 가져다준 선물이고 신호였다. 결국 그의 배는 파괴되었다.

p.128 삶은 여전히 완벽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고, 그 교수진은 겸손하다. 올해 수업을 놓쳤다면 다음 해에 신청할 수 있다. 놓친 수업을 수강 가능하다고 계속 권한다. 놓아버리기 수업은 놓아버리기 입문, 놓아버리기 중간 과정과 놓아버리기 심화 과정이다. 삶이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가 모자라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뭔가 다른 것, 더 먼 것, 더 깊은 방법을 갖고 있는 뭔가를 준비하기 때문이다. 오래된 세계를 놓아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일이 교대로 일어나는 것은 삶의 근본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이다.

p.131-132 전환은 오래된 것이 끝나고 새로운 것이 시작되는 과정이다. 끝과 시작의 사이에는 중간지대의 틈이 있어서 새로운 삶으로부터 오는 모든 혼돈이 흘러간다. 중간지대가 없으면 다시 태어나는 것도 없다. 물론 전환은 단지 순환의 반쪽이고 존재하는 세상은 순환의 또 다른 반쪽이다. 하나의 전환이 끝나는 시작과 그 다음 순환이 시작되는 종결 사이에 존재하는 ‘중간’지점이 이 세상이다. 존재의 흐름이 교류하는 것은 세상과 현실의 연속 속으로 들어갔다 나갔다를 반복하는 것이다. 그 연속은 우리를 더 좋은 형탤 움직이게 한다.

p.132 특정한 개인은 다른 사람들처럼 유일하고 심오한 존재이다. 같음과 다름에 대한 모순 속에서 우리는 나무에 달린 잎새와 같고 바다의 파도와 같다. 이런 발전은 독특한 인생이 죽는 죽음의 순간까지(심지어 죽음을 넘어서도) 계속된다. 그것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지나온 과정이다.p.133-134 서점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제공하는 정교한 프로그램에 대해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삶의 기술을 익히고 싶은가, 아니면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가? 삶이란 기술을 모아놓을 수 있도록 축약되지 않기 때문이다. 어떤 기술적인 부분도 ‘삶’에 더해지거나 ‘삶’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나에게는 ‘정신 차려!’라는 멋진 말이 무엇인가를 배우라고 요구하는 것처럼 여겨지지 않는다. 제대로 살고 올바른 해답을 보기 위해 잠시 멈추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 떠나라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p.134 삶의 길은 구불구불한 길을 가는 여행이다. 프랜시스 베이컨은 “멋진 곳을 오르려면 구불구불한 계단을 올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원인과 결과, 입력과 출력, 힘과 충격 등 기계적인 세상은 평평한 표면에 곧은 직선으로 ‘가장 가까운 거리’를 만들어 낸다. 하지만 삶은 물고기 꼬리처럼 굽이치며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간다. 진실되게 살아가기를 원한다면 스스로 전환의 방법을 택해야 한다.

p.136 ① 표제 만들기 연습 ② 당신이 걸어온 길 ③‘당신’이라는 이름의 강 - 이 세가지 은유적 표현들을 당신이 겪은 전화과 당신이 현재 처한 전환의 상태와 연결시키도록 노력하라.

p.137 당신이 자서전을 쓰고 있다고 상상하라.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 아니라. 사람들은 의미 있는 것들을 놓아야 할 때 자연스럽게 반성하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된다.

p.138 자서전의 형식은 당신이 겪은 중요한 삶의 전환, 살고 있는 ‘세상’, 당신이 끌어안았던 당신의 ‘정체성’, 그리고 당신이 경험한 현실을 제대로 다루어야 한다.

p.139 * 당신이 걸어온 길

- 큰일에 직면하거나 중요한 선택을 했던 교차점들

- 매혹적이었지만 하지 않았던 일들

- 완전하게 방향을 바꾼 경우 (장애물이 있었는가, 또 새로운 것을 발견했는가?)

- 시작한 뒤에 알게 된 것들, 또는 되돌아와야 했던 막다른 길들

- 중요한 이정표들

- 휴식을 위해, 재미를 위해, 또 그 무엇을 위해 잠시 쉬었던 지점은 어디인가?

- 아름다운 경험이라고 생각되는 일들

- 지나치리라고 결정했지만 그냥 가고 있는, 우리가 가는 방향

- 늪과 사막들

- 길의 유실, 우회, 길 앞에 놓인 장애물들

- 가파른 곳 또는 브레이크를 극복해야 하는 곳

- 정말로 오르기 힘들었던 가파른 곳, 또는 앞 유리를 계속 닦아내며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서 내려와야 했던 내리막길

- 당신이 가는 곳마다 함께 하는 자연 경관과 모임과 같은 장소 (당신이 가는 길에 있는 장소에 이름을 붙여라)

p.141 다시, 당신은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것을 발견할 것이다. 그래서 이러한 질문들은 당신을 비유적으로 생각하게 할 뿐이다. 시간을 투자하고 강물 그 자체를 그려보아라. 이것은 보고서가 아니라 발견의 과정이다.

p.144 나의 삶은 어떤 영역에서, 나는 내가 항상 전화점에 잇었다고 생각한다.

p.144 모든 삶은 서로 다른 많은 구성요솓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들은 각각 독립적으로 시작하고 끝을 맺는다.

p.145 많은 사람들은 특별한 영역을 갖고 있다. 그곳에서는 계속해서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고 그 전환 중 하나가 출현하면 그것이 곧 주제가 된다. 한 사람의 삶의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관계에 대한 본질적인 이야기이다.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직업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는 영적인 추구에 관한 이야기이다. 당신의 이야기는 무엇인가? 당신의 삶의 주제는 무엇인가?

<06. 결혼은 또 하나의 전환점이다>

p.148 결혼은 우리가 성장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이자 최고의 기회이다. - 조셉 바스

p.165-166 나는 용서하는 방법을 발견했다. 용서의 대인관계적 측면은 삶에 극히 중요하다. 용서는 우리의 결혼에 있어 거대한 변화를 가져왔다.

p.166 한 인간이 다른 이를 사랑하는 것, 그것은 모든 임무 중/ 가장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것은 궁극적으로 최후의 시험이자/ 증거인 것으로, 다른 일들을 위한 준비이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

p.167 나는 묶여 있던 마법에서 깨어났다. 나는 처음으로 그렇게 오랜 시간 함께 살아온 사람을 진실로 바라보았고, 그녀의 아픔과 자기거부 그리고 그녀가 갈망하는 것을 보았다. 그렇게 하면서 나는 전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방법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결국 사랑은 그 사람의 실체를 좀 더 선명하게 바라보는 것이다.

<07. 여행을 끝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p.168 나는 결혼을 ‘여행’이라 부르고 싶다.

p.169 심오한 상징성 - 첫째, 인류가 지구에 출현한 뒤로 수많은 여행을 했기 때문에 그 이미지가 정신 속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둘째,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이미지가 깊이 각인되면서 여행은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전환의 모습을 뚜렷하게 포착한다.

p.169-170 여행의 이야기는 흔히 인생이 내리막길을 내딛거나, 죽음에 처하거나, 뿔뿔이 흩어지는 상황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그들은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p.170 목표는 내부의 어떤 곳을 향한 외부의 표현이며, 여행을 하는 사람은 그 목표를 성취해야 한다. 변화가 내가 인용한 여행담이라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니다. 사실 변화는 여행에 관한 설명들보다 이런 이야기를 만드는 역동적인 요소이며, 그것은 신화 속에서도 나타난다. 신화에 관한 현대의 오해 중 하나는 신화 세계의 상상이 지금의 세상에서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이다.

p.171 짐 가방을 잃어버리는 순간 소풍은 ‘여행’이 되고 만다.

p.181 신화 속 영웅의 여정은, 지리적으로는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것이지만,/근본적으로 보면 내면으로의 여행이다. / 내면 깊은 곳에서 보이지 않는 저항을 극복하고 오랫동안 잊혀진 세상을 /변모시킬 수 있는 힘을 다시 살아나게 하는 여행이다. -조셉 캠벨

p.187 전환의 방법과 삶의 여행 기술이 별개의 것이라면, 그래서 과정을 무시하고 결과만을 모방하려 한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될 것이다. 모방은 언제나 죽은 것을 창조해 낸다. 모방은 본래의 뜻을 단순화시키고 실제로 중간지대에 놓인 바로 그 사람들이 진짜 창조성을 보여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p.188 개인적인 위기를 갖고 있던 것들을 놓아버리는 중대한 위기로 생각하면서 잠재력을 개달아야 하며, 여정을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돌려야 한다.

<08. 나의 천직을 찾아내다>

p.191 꼭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일을 찾아내고 그것을 하는 것이다.

p.193 식물을 기르는 것처럼 삶을 대해야 한다.……인생 또한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조언한 논리적인 방법으로 재연할 수 없는, 부패한 꿈과 무익한 노력의 거름으로부터 자라고 있다.

p.193 나의 경력을 되돌아보면, 우선은 너무나 혼란스러웠고 많은 노력을 허비했으며, 많은 잘못된 선택과 무미한 행운으로 가득 찼다고 생각한다.

p.194 대학을 졸압한 후 나는 대학원에 진학하기로 결정했다. 왜냐고 묻는다면, 대학원 공부가 가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길을 시작하는 데 이정표 없는 길을 가야 한다는 두려움이 더 컸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p.196 내가 지금까지 연구했던 대부분의 성공은 경력 개발을 위한 특별한 일에서가 아니라 일상의 삶에서 나오는 자연적인 부산물인 실천과 노력을 통해 이루어졌다. 경력을 개발하는 것은 인생의 일부분이지 인생 자체는 아니다. 기회를 찾고, 자신을 선전하고, 능력을 키우는 노력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단지 회상을 통해 당신의 직업으로 확인된 길을 찾기 위해 이것도 시도해 보고 저기로도 한 번 가보라는 내면의 소리에 부응하라는 것이다. 또 그렇게 하면 기회를 잡게 된다.

p.198 사람이 직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직업이 사람을 옭아매는 것이다. -존 도스 파소

p.198 경력 개발이라는 ‘방법으로서의 길’을 가는 대신 ‘인생행로라는 의미의 길’을 통해 내가 필요로 하는 일에 대한 단서를 찾게 되었다.

p.201 우리는 간단해 보이는 선택을 한다. / 사람을 선택하고, 직업을 선택하고, 이웃을 선택하는 것. / 그러나 우리가 선택한 것은 사람도 직업도 이웃도 아닌 인생이다. - 제서민 웨스트

p.208 작은 계획은 세우지 마라. 작은 계획은 사람의 피를 끓게 할 수 없다. - 다니엘 H.번햄

 

p.211 타고난 일을 갖지 않고 세상에 태어난 사람은 없다.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한 일과 도구는 항상 존재한다. - 제임스 러셀 로웰

p.216-217 직업에 대한 개인의 소명은 의미심장하다고 믿는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직업 경력이 인생 전체를 구성하는 자서전의 부분에 그치지만, 다른 각도에서 직업은 다른 사람들이 완성한 여러 부분과 어울려 많은 사람들에게 핵심적인 부분이 된다. 직업을 일의 역사라는 좁은 의미가 아닌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방법이라는 넓은 의미로 해석한다면, 직업은 세상에서 책무에 헌신한 자신의 일생이라 할 수 있다.

p.217 나는 의미 있는 일을 찾고 일에서 삶을 지탱해 가기까지 멀고 험난한 길을 걸었다. 물러서고 패배한 시간은 보다 높은 곳으로 이동하기 위한 울퉁불퉁한 길과 같았다. 내가 뒤에 남겨놓고 왔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 앞에 다시 나타났다. 진퇴양난에 빠지거나 길을 잃었던 순간이 여정의 다음 부분을 향해 방향을 잡기 위해 찾아야 했던 중간지대였음을 알았다. 성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요소들이 인생의 다음 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버리고 가야 할 짐이었다.

p.217 에머슨은 인생은 상형문자라고 이야기했다. 인생의 암호를 해석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09. 새로운 전환점에 서다>

p.219-220 은유적으로 표현하지 않고는 중간지대를 설명하기 힘들다. 중간지대는 그 시기가 끝나기 전에는 인생에 따스함과 의미를 주지 않는, 길고 추운 계절을 준비하기 위해 자신의 자리로 돌아와 동면하는 계절이다. 또한 한 세계와 다른 세계 사이를 잇는 색다른 무인지대다.

p.220 중간지대는 과거와 미래로부터 발산되는 혼란스런 신호를 받는 시기다. 따로는 신호가 소음과 뒤섞여 있고, 어느 때는 신호가 상쇄되어 없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음침한 적막뿐이다. 중간지대는 저기압 지역으로 사나운 날씨가 진공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진다., 중간지대는 마음의 암흑 같은 밤이거나, 낮이나 밤으로 녹아 들어가길 거부하는 길고 어두운 황혼이다.

p.227 그러나 그때 나는 ‘다시 일어서야지’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려움을 잠재우기 위해 미래를 상상하느라 얼마나 시간을 허비했는지 깨달았다. 그것은 일종의 정신적 발견이었으며, 내 자신이 또다시 미래를 공허하게 상상하고 있을 때면 마치 어린이에게 타이르듯 “괜찮아 잘될 거야. 그렇게 공상할 필요는 없어”라고 내 자신에게 말했다.

p.229 삶에 죄가 있다면 그 죄목은 다른 삶을 갈구하고 / 냉혹하게 큰 삶을 피하고자 했던 만큼 절망하지 않은 것이다.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p.230 새로운 시작들은 내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낙담했던 때에 일어났다. 내가 의지했던 것이 사라졌을 때 그 모든 일들이 일어났다. 그 모든 일들은 내가 중간지대에 있을 때 발생 했다.

p.247 선택은 특별하고 독특하다. 선택이 인간을 인간답게 한다. 우리가 누구인가로 선택은 시작된다. 결정은 많은 형식을 가지고 있지만, 선택은 단지 ‘예; 또는 ’아니오‘ 두 개뿐이었다. 결정을 한 후, 결정한 것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동기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선택의 경우 선택 자체가 시작이다. 결정은 우리를 주변인으로 만든다. 선택은 선택한 이를 그림의 중심에 둔다. 즉,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자연적으로 실행한다.

p.248 선택한 길과 선택에 의해 창조된 인생이 있을 뿐이다.

p.249 사건이 변화의 시기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깊은 내면의 변화가 전환을 일으키는 것이다.

p. 251 미래는 현재의 일부라는 것을 발견했다. 해야 할 일은 서두르거나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바로 하고 주의 깊게 기다리는 것이다.

<10. 나이를 먹으면 삶의 무대도 넓어진다>

p.254 나는 나이가 들고 나서야 내 젊을 온전히 즐겼다./ 젊음을 유지하는 것은 영혼뿐이다. / 젊음의 영혼은 모험을 즐기며 혼돈 속에 사는 젊은이보다/ 평온하게 사는 나이 든 사람에게 잘 깃들 수 있다. - 조지 산타야나

p.258 연장자들의 가치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을 연장자들이 가지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전환은 개인적, 사회적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전환이라는 역동적인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를 계발하며 존경받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을 깨달을 수 있다면, 스스로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음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

p.259 단순히 습득한 지식과 구별하기 위해 지혜라고 부르는 지식을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은 깊이 있는 삶의 변화를 한 번이라도 경험하거나, 나이가 들어가면서 여러 번 경험하는 길밖에 없다. 지혜를 습득하고 난 후에야 과거의 세상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p.264 나이가 나를 혼란에 빠지게 했다. 나는 노년이 조용한 시간이라고 생각했었지만...나이를 먹어가면서 더욱 열정적으로 변했다. - 플로리다 스콧 맥스월

p.276 예수는 우리가 온전하게 계발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계발의 끝은 특별한 개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융이 개인화되는 과정이라 말한 것이다. ‘죄 없이’ 라는 말은 이런 의미에서 성숙함과 매우 유사한 의미이다.

p.276 이것이 더 오래 산 사람들이 연장자가 되는 이유이다. 자신들이 따르는 구불구불한 길의 의미를 인지하고, 이해하고, 감사할 수 있다면, 삶에서 전환의 중대한 역할에 대해 젊은이들을 가르치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연장자들은 부정적인 삶의 사건들이 가진 의미를 인식하도록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들에게 전환의 시간에 대해 신호를 보내는 문제를 주면, 그 신호를 인지하고 신중히 받아들인다.

p.277 성공이란 말은 원래는 부와 명예와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이 좋다. 원래 의미는 단순하게 어떤 것 다음에 따르는 것을 의미했다. 성공은 결과라는 말처럼 중립적인 말로, 나이 듦의 선물은 이러한 종류의 성공을 존경하고 오늘날 성공이라고 일컬어지는 자기강화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것이다.

p.278 여행의 은유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이것은 인생의 매 순간마다 짐을 꾸리고, 우리의 시도는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무엇인가가 되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p.279‘자연적인 진행은 하나가 죽음으로써 새로운 삶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11. 인생의 새 장을 열다>

p.280 삶은 아무것도 확신할 수 없다/ 다음 순간에 무엇이 올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것이다./ 그것을 알게 되는 대는 조금씩 죽음이 시작되는 때이다 - 아그네스 드 밀

p.286 아이러니하게도 나이가 들면서 받은 선물 중 하나는 그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이었다.

p.287 새로운 결혼생활에 정착해 가면서 나이 듦의 또 다른 선물을 발견했다. 젊었을 때는 내가 선택한 삶이 여러 가지의 방식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시간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생각에 익숙해져 있었거나, 인생은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감정 같은 것이었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이것이 하나뿐인 인생이고 현실이 섬유처럼 염색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좀 더 주저하고 주의를 기울였을 것이다. 그러나 이 때문에 결단력이 생겼고, 모든 것에 위험을 감수할 수 있었다. 연습 없이 바로 게임을 했으며, 시험하지 않은 채 바로 부딪히고 상처를 입었다.

p.289해답은 행동하기 위한 올바른 방법을 찾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갈 길을 발견하는 데에서 온다. 마지막 기회의 순간에 방향을 찾는 메카니즘을 켜두면 전환점을 놓치게 된다. 마지막 순간이 되면 시간이 없다. 그 대신 앞서 종결의 시기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p.290 그래서 개인적인 역경의 여행을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고, 그 여행으로 인생이 형성된다. 그것이 불필요하다면 여기에 있지도 않을 것이고, 삶도 없을 것이다. 그것이 위대한 우주적 현실의 형태에 어떻게 구성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에 일조한다는 것은 확실하다.

p.295 미래는 희미하게 감지되는 움직임의 형태로, 또는 우리가 곁눈질로 볼 수 있는 양상의 형태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미래를 보고 이해하기 위해, 또 예언의 기회를 잡기 우해 삶에서 우리를 이 지점까지 데리고 온 오랜 방식을 놓아버려야 한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이해와 새로운 현실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긴 시간 동안 새로운 삶으로 들어가는 문을 초조하게 찾아 헤매기 전까지 그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미래는 또한 과거를 포함하고 있다. 과거에는 어떻게 되었는지에 대한 예시가 담겨 있고 미래는 그 예시를 반영하기 때문이다.

p.297 우리는 모든 시간을 놓아버리는 연습을 했다. 또 다른 이미지가 과거를 떠돌아다닌다. 어둠은 중간지대를 기름지게 한다.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원천이다.

<에필로그 - 전환의 의미를 새롭게 깨달은 시간>

p.298 당신 자신의 생각을 믿는 것, / 즉 당신의 마음속에서 당신에게 진리인 것이 / 모든 사람에게도 진리임을 믿는 것, 그것이 천재성이다. / 당신의 보이지 않는 확신을 말하라 그것이 우주의 감각이 될 것이다. -랄프 왈도 에머슨

p.307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기 전에, 그 이전의 오래된 것을 끝맺기 위해서 다시 아래로 내려가야 한다.

p.307 우리가 일생을 통해 이루는 것은 서로 부딪히면서 ‘세상’이라고 알고 있는 또 다른 안전한 존재를 상실하는 것,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에 한발을 내딛는 것이다. 그것은 나의 삶이 상실의 어둠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내 자신이 전환점에 서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를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려보낸다.

 

* 내가 저자라면 *

이 책은 저자의 자서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삶의 통찰인 ‘전환’이 무엇이며, 전환의 특징인 ‘종결,중간지대,새로운시작’에 대한 설명을 자신의 직접 경험을 이야기하여 사람들의 이해를 돕고, 자신의 삶의 여정을 정리하고 있다. 특히 자신이 말하고자하는 전환이라는 주제를 설명하면서 뒷받침할 근거로 자신에게 통찰을 준 채집한 문장들을 글의 적재적소에 집어넣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 어찌 보면 저자의 이야기보다 더 그 주제를 잘 뒷받침해주는 문장이 감동을 주기도 한다.

처음엔 저자가 말하는 전환이라는 용어가 생소했다. 변화와 전환은 다른 것이고 변화를 통해서는 삶이 변하지 않고 전환을 통해서만이 삶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한다. 저자가 말하는 변화는 ‘표면적인 상황의 변화’를 이야기하는 것이고 ‘내면적인 상태의 변화’를 전환이라고 정의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전환이라는 용어는 저자가 다른 책에서 다루는 ‘변환’과도 맥락을 같이하는 용어이다.

전환의 처음 단계인 종결에서 이루어지는 ‘상실’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신선했다. 상실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표면적인 느낌으로 나에게 존재했던 무언가가 없어진다는 것 자체가 허전하고 슬픈 일이다. 하지만 저자는 상실을 끝맺음을 하는 시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모든 것을 놓아버리고 다시 시작할 시간이라고 말한다. 많은 이들이 이 상실감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힘들기에 변화의 종착역인 전환을 두려워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는 상실감은 전환의 당연한 결과라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이제야 나의 경험을 통해서 사람들은 변화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변화를 원하지 않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패턴이 익숙하고 편하기에 사실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상황의 변화는 있지만 근본적인 변화인 전환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저자는 전환을 위해서는 놓아버릴 대상과 놓아버릴 때를 명확히 인식하고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아마 내가 결정과 선택의 상황에서 항상 갈팡질팡하고, 삶의 패턴을 반복하는 것은 상황의 변화만하고 상태의 전환을 경험하지 못해서라는 생각을 해본다. 실패라는 것을 두려워하고 피하려고만 했지 직면하고 나의 경험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다. 저자가 인용한

“패배를 거부하는 것은 교육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는 말처럼 실패는 성공을 위한 배움의 과정이다. 언제나 겪게 될 것은 경험하게 되어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피하려고 저항하기보다 그것을 충분히 경험하고, 경험한 뒤에는 미련없이 놓아버리고, 슬기롭게 그것을 벗어나는 것, 바로 삶의 전환을 이루는 것이다.

“오래된 세계를 놓아버리고 새로운 시대를 시작하는 일이 교대로 일어나는 것은 삶의 근본적이고 규칙적인 양상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과거를 놓아버리기’와 ‘새롭게 시작하기’를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 배움의 과정속에 효과적인 커리큘럼이 바로 저자가 시도한 자서전 쓰기라고 생각한다. 자서전을 쓸 수 있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데 저자의 설명을 읽다보면 직접 자서전 쓰기에 도전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 방법을 따라가다 면 거 놓아버리기를 통해 자신에게 있었던 전환의 경험을 인식하게 된다. 그러한 인식은 자신만의 특별한 영역이 있음을 알고 그것을 통해 자신의 천직과 소명을 찾게 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자신의 경험에 대한 이야기가 주제에 대한 이해를 돕기도 하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지금의 부인을 만나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전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는데 이성적으로는 이해가 되나 감성적으로는 공감이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 물론 삶의 중간지대에 놓여서 혼란을 겪던 저자가 모든 것을 놓아버리는 체험을 통해 삶 전환을 맞이한다는 이야기는 참으로 극적이고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어찌보면 부인과 사별후 자신의 재혼이 너무 빠른 것에 대한 자기 합리화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건 내가 아직 세상의 시선에 자유롭지 못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저자의 이야기를 통해서 내가 얻은 통찰은 나에게 펼쳐지는 모든 현상에 ‘無心’하라는 것이다. 세상엔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을 느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사실 내면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인 자신조차 속이면서 긍정에 집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사실 긍정적이지 못한 부분에 조차 긍정을 강조하면서 부정의 감정이 드는 것에 죄의식을 갖으며 스스로를 괴롭힌다. 이러한 긍정에 대한 강박과 집착, 강조는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는 것이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상관없다. 감정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감정들이 지나가는 것을 無心하게 바라보라. 마치 그것이 내 것이 아닌 것처럼 놓아버리자. 그러면 저자가 말하는 종결-중간지대-새로운 시작으로 이어지는 삶의 전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 나는 아내에게 그녀를 위해 새집을 장만한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죽음은 남아 있는 자의 몫이 더 많아지는 일이다.- 토마스 만’ ”의 구절을 보면서 저자가 겪은 부인과의 이별과 먼저 간 내동생과의 이별이 오버랩되었다. 우리가 그녀를 위해 마련해준 그 새집을 그녀가 좋아할 지가 갑자기 궁금해졌다. 그녀를 보내던 날 내 앞에서 자유롭게 날았던 하얀 나비가 기억난다. 그때 그 나비를 그녀의 환생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안심이 되었다. 그녀가 원하는 곳으로 자유롭게 갈 수 있게 된 것을 축복해주고 싶었다. 그녀가 떠난 이후로 난 토마스 만의 말처럼 먼저 떠난 그녀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그게 남겨진 사람의 의무라고 생각을 했다. 그녀가 떠난지 5년이 된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그녀의 몫까지 살아내야 한다는 강박에 나를 너무 삶의 끝으로 내몬 것은 아닌지,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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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낭만
2010.07.19 17:16:26 *.203.200.146
으아~ 애들 없는 학교가 더 바빠요. ㅜㅜ 늦었습니다. 대박 @,@ 언니 오빠들 앞에서 엄살피워 지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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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현
2010.07.20 11:07:29 *.236.3.241
윌리엄 브리지스와 완전한 공감을 이룬 것 같구나 ㅎㅎ

無心과 토마스 만에 대한 단상, 감동적이다~
6번째 남자 얘기할 때는 20대초반의 생기발랄 아가씨같더만,
이번에는 삶을 해석하는 시각이 원숙한 왕언니같다.

시간 없는데 자료 찾기가 어려운 저자 조사는 언제 그렇게 했냐.
여행 못 가는 분풀이를 책에다 쏟고 있구나 ^^
덕분에 흐뭇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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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safd
2010.10.09 10:21:55 *.204.22.66
Something that people do not care for with Diablo II is the game sometimewow powerleveling relies heavily on cooperative or team 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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