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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미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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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30일 15시 39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1254년

o 이탈리아 베니스 출생 * 크로아티아 출생이라는 설도 있음

- 당시 아버지(니콜로)는 숙부(마페오)와 동방무역차 부재중

1269년(15세)

o 아버지를 처음 만남

- 어머니는 이전에 사망

1271년(17세)

o 아버지와 숙부를 따라 동방여행을 떠남(서편 : 여행을 떠난 이유, 책을 구술한 이유 설명)

* 지중해 동북연안(라이아스) → 터키 동부 → 이란 동남부 → 타브리즈 →야즈드 → 키르만 → 페르시아만 입구(호르무즈해협) → 이란사막 → 아프카니스탄(헤라트/발흐) → 파미르 산중(바닥샨 : 마르코폴로의 병으로 1년 요양) → 카슈가루 → 하미 → 감주 → 숙주 → 텐둑 → 상도(1편 서아시아, 2편 중앙아시아)

1274년(20세)

o 元나라(쿠빌라이 때)의 여름 수도 상도에 도착, 이후 17년간 元에서 머뭄

(3편 대카안의 수도, 4편 중국의 북부와 서남부, 5편 중국의 동남부)

* 쿠빌라이의 사신으로 4개월간 중국 서남부를 여행하기도 하고 양주에서 3년 동안 관리로 근무하기도 했다고 하나 관련 사료 無

1290년경

(37세)

o 아르군 왕비 감 코카틴 공주 일행 수행 명목으로 元을 떠남

* 천주港 → 남지나海 → 인도양 → 아르군 왕국(6편 인도양)

* 7편 대초원은 여정 밖의 지역에 대해 서술

1293년(40세)

o 아르군 왕국 도착, 쿠빌라이 사망소식을 듣고 귀향길에 오름

* 아르군 왕국 → 테헤란 서북방(아브하르) → 타브리즈(9개월간 체류) → 흑해 남안(트래비존드) → 콘스탄티노플 → 베니스

1295년(42세)

o 베니스 귀향

1298년(45세)

o 제노바 감옥에서 수감생활 중, 작가 루스티켈로를 만나 <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 저술 시작

* 베니스와 제노바간의 전쟁에 휘말려 포로로 감옥에 가게 된 것으로 추정

1299년(46세)

o <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 완성

* <동방견문록>이라는 제목은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는 제목을 차용한 것임

1324년(71세)

o 사망

* 정확한 행적은 알 수 없으나, 유서에 따르면 결혼하여 세 딸이 있었으며 부유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추측됨

마르코 폴로는 1254년 베니스에서 태어나 1271년부터 1295년까지의 기간동안 유럽에서 아시아까지 여행했으며, 그 가운데 17년 동안 중국에 머물렀다. 무역상이던 아버지와 숙부는 중동교역으로 인해 몽골제국 쿠빌라이 카안과 우호적인 관계에 있었다. 폴로는 교황 그레고리우스 10세의 서한을 받아 몽골제국으로 떠나는 아버지와 따라 동쪽 여행을 하게 된다. 육로로 타클라마칸 사막 남쪽 오아시스인 케르만, 발흐, 야르칸드, 호탄, 차르찬 등지를 지나 는 중에 병을 얻은 마르코 폴로는 요양차 파미르 산중의 바닥샨에서 1년간 머물렀다. 그 뒤 74년 상도(上都)에 도착하여 쿠빌라이 칸을 만나 성유(聖油)와 교황의 편지를 바쳤다. 이후 폴로는 상도에 그대로 머물며 원(元)왕조의 관직에 올라 17년 동안 살았다. 그 동안 중국 여러 곳을 여행하며 견문을 넓혔고, 90년 무렵 일한국의 아르곤왕에게 보내는 공주의 여행 안내자로 선발 되어 중국을 떠나 95년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고향 베니스로 돌아왔다. 98년 베니스-제노바 전쟁시 포로가 되어 제노바의 감옥에서 작가 루스티켈로에게 동방에서의 견문담을 받아 적게 하여 완성된 책이 <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 : 동방견문록> 이다.

마르코 폴로가 <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 : 동방견문록> 을 남긴 이유

마르코 폴로 일행이 고향땅을 떠난지 25년만에 돌아왔을 때 아무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했다고 한다. 그들은 고향사람들이 자신들의 이야기를 믿어주지 않자 사람들을 모아 연회를 베풀고 그 자리에서 각종 보석들을 보여주었는데,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서야 비로소 그들을 믿어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후대에 만들어진 전설적인 이야기에 불과하다.

실제로 귀향후 감옥에 갇히기 전까지 폴로의 생활은 어땠을까? 아버지 부재중에 어머니까지 세상을 떠난 상황에서 누구하나 돌봐주는 이 없이 고아처럼 지내던 그가 신비의 세계인 동방의 대제국에서 융숭한 대접을 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보잘 것 없던 아이가 영웅이 되어 귀환한 것이다. 아마도 그는 누구라도 붙잡고 자신이 보고 들은 엄청난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고향사람들은 그를 허풍쟁이 취급했고 폴로는 답답한 마음을 가눌 길 이 없었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어찌어찌한 연유로 감옥에 들어와 天運으로 루스티겔로를 만나게 되었다. 루스티겔로는 참회 왕 에드워드의 후원을 받아 팔레스타인으로 가는 십자군에 동행해 폴로 일가를 만나기도 했던, 당시 꽤 이름난 작가였다고 한다. 둘은 서로에게 오아시스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마르코 폴로는 책을 시작하며 자기가 보거나 진실되게 들은 갖가지 놀라운 것들을 글로 쓰게 하지 않음으로써 그러한 것을 보지도 알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모르게 내버려둔다면, 너무나 커다란 죄악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저술동기를 밝히고 있지만, 나는 그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내내 ‘자신이 보고 들은 실상을 믿어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원망’이 보였다. 폴로는 자신이 받는 오해의 원인을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탓으로 제대로 표현을 해 낼 수 없기 때문이라 진단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때 때마침 당대의 탁월한 문장가인 루스티겔로를 만나 자신의 모험을 생생히 복원하는데 성공하였으니, 당시 폴로가 얼마나 열정적으로 집필에 임하였을지 족히 짐작이 간다.

여행기라기보다는 편람처럼 느껴질 만큼 개인적인 감상을 의도적으로 자제하고 있는 것도 ‘허풍장이’라는 오해를 씻기 위한 일종의 장치였을지도 모르겠다. 최대한 객관적으로 표현하여 사실성을 높이고 싶었을테니 말이다.

<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 : 동방견문록> 저술 이후 폴로의 삶

저술이 끝난 1299년부터 1934년 사망하기까지 25년간의 행적에 대한 정확한 기록이 발견되지 않는 가운데 전해지는 일화가 있다.

마르코 폴로가 임종을 앞두고 누워 있을 때다. 그의 임종을 보기 위해 온 친구들은 마르코 폴로에게, 이제라도 <세계의 서술>에서 했던 엄청난 거짓들에 대해 참회하라고 권했다. 친구들조차도 그의 이야기를 믿지 않았던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마르코 폴로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었는지 충분히 짐작하게 해주는 일화다. 마르코 폴로는 단호하게 “나는 아직 내가 본 것의 절반도 이야기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그는 결국 끝까지 오해를 풀지 못했다. 그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지금 우리의 눈으로도 믿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다른 문명에 대해 거의 완전한 무지, 기독교적인 권위에 대한 무조건적인 맹신이 관념의 세계를 지배하던 14세기 유럽인들에게 그의 기록은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엄청난 충격이었을 것이다. 게다가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도 모르게 체득하게 된 유연한 태도와 통찰 역시 그를 사회의 가장자리로 내 몰았을 것이다.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들어버린 그는 어쩔 수 없는 또 한명의 부적응자였던 것이다.

그의 사후 <세계의 서술>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욕을 자극했을 뿐 아니라 70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꾸준히 읽힐 만큼 세계적인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그는 행복했을까?


길이 너무나 보이는데
사람들은 한사코 거꾸로만 갑니다.

혼자를 피하려고
목적지 반대방향으로 가는 게
말이 되냐구요?

바보 같은 줄 알면서도
어느새 그들을 힐끗거리는 제가 있습니다.

이럴줄 알았담
아무것도 찾지 말걸 그랬습니다.

혼자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다 같이 낭떠러지를 향하자니
한걸음을 옮길 때마다 가슴이 막 무너집니다.

당신들이 찾는 보물은 이 길 끝에 있다고
아무리 소리쳐 봐도 소용없습니다.

그들 눈에는 제가 많이 이상해 보이나 봅니다.
내 참..
가끔 제 눈에도 제가 미친 것처럼 보이니까요.

길을 볼 줄 아는 길동무가 그립습니다.
그를 만나면 꼭 물어보고야 말겁니다.

‘나 잘 가고 있는 거 맞지? 친구!’


 ‘미옥아. 걱정마. 나 괜찮았어.  내 인생 나쁘지 않았다구..’ 폴로, 그가 전하는 영혼의 메시지를 기다려 본다.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이 책을 내면서

나는 사료화되고 화석화되지 않은, 700년의 세월을 넘어서 전해지는 생생한 인간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다 1

해설 :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1. 시대적 배경

쿠빌라이는 정치가로서의 원대한 안목과 전략가로서의 치밀한 판단력을 겸비했고, 군주로서의 그의 역량은 초원의 세계를 넘어 거대한 제국을 운영하기에 손색이 없었다 11

그는 우리가 ‘진실’과 ‘허구’로 구분하는 그 모든 것이 뭉뚱그려진 전체를 하나의 ‘실상’으로 인식했음이 분명하다 14

2. 마르코 폴로의 생애

3. <동방견문록> 의 내용과 특징

마르코 폴로의 그에는 어느 도시에 대한 설명이든 거의 빼놓지 않고 들어가는 몇가지 항목이 있음을 보게 된다. 먼저 방위와 거리인데, 한 도시에서 다음 도식까지 어느 방향으로 ‘며칠 거리’에 있는 가를 밝힌다..두 번째로 그는 주민들의 특징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는데, 종교적으로 기독교․이슬람․불교 가운데 어디에 속하는지, 그들의 주식과 생업은 무엇인지, 또 어떠한 언어를 사용하는지, 정치적으로 누구에게 예속되어 있는가 하는 사항들이 기재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그 지방의 특기할 만한 물산이나 동식물을 적었다 28

그의 글은 ‘견문록’이나 ‘여행기’처럼 필자와 독자 사이의 긴밀한 정서적 교류는 좀처럼 허용하지 않는다...마치 ‘편람’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기까지 한다 28

수백 년에 걸쳐 많은 사람들에게 고갈되지 않는 상상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힘을 가진 책. 그 힘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 서구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일찍이 밟아본 적이 없는, 혹은 밟아보았다 하더라도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전해주지 못했던 세계의 다양한 지역과 주민들의 모습을 마치 눈앞에 파노라마가 펼쳐지듯 생생하게 그려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28 _o 여행 안내서 같은 용도로 읽히지 않았을까?

‘대화식’ 표현들을 끊임없이 삽입시킴으로써 독자들에게 생생한 현장감을 주려고 했다 29 _ o 나에겐 좀 지겹게 느껴졌다. 특히 ‘여러분은 알아야 할 것이다’ 왜? 알아야 하는가? 마르코 폴로의 타겟독자는 어떤 사람들이 었을까?

‘허구’와 ‘상상’의 일화들을 통해 그 자신 및 동시대인들의 관념세계의 일부를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30

마르코 폴로의 글은 당대의 사람들에게는 미지의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욕을 자극했을 뿐만 아니라 오늘날 우리에게도 낯선 지역에 대한 흥미로운 안내서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그가 살던 세계의 모습을 이해하고 또 그 시대인들이 가졌던 세계관의 단면을 사피는 데에 불가결한 지식의 원천인 것이다 31

4. 마르코 폴로의 관점

그의 기록은 실로 당시 유럽을 제외한 다른 나머지 지역에 대한 ‘지리지’이고 ‘박물지’이며 동시에 ‘민족지’라고 할 수 있다 32

다른 문화와 관습에 대한 경멸심, 후일 그의 후손들이 비서구사회를 보고 곧잘 느꼈던 서구문명에 대한 무한한 자부심과 우월감을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리는 그의 글에서 자기 문화의 잣대로 다른 문화의 이모저모를 저울질하고 재단하려는 태도보다는 신기하고 이질적인 것에 대한 놀라움과 호기심을 더 쉽게 발견할 수 있다 34 ★★★★_ 자신의 잣대로 다른 사람의 이모저모를 저울질하고 재단하려는 태토, 내가 사람을 대하는 태도란 결국 이 거 아닌가? 신기하고 이질적인 것에 대한 놀라움과 호기심을 가져야 한다는 말인가? ‘틀리다’와 ‘다르다’를 구분하라는 말이겠지?

종교에 대한 그의 전반적인 태도와 서술이 당시 유럽인들의 눈에는 ‘위험’할 정도로 자유로웠다는 사실이다 36_다양한 체험의 덕일까?

이런 유연한 태도는..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혼효하고 공존하는 세계에 오랫동안 살면서 특히 그러한 문화적인 다원주의를 적극적으로 장려했던 몽골제국의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37

5. <동방견문록>의 의문점들

사물을 일단 의심의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 끝이 없는 법이다 42

6. 사본과 역주

7. 본 역서의 지침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필요한 시각 자료들을 삽입시키려고 노력했다. 마르코 폴로가 설명하는 지역과 행로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도의 도움이 필요하고, 또 그 속에 기재된 여러 지역의 동식물, 건축, 풍습 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사진이나 삽화들이 유용하리라 생각했다 53

8. 주요 역주서와 연구문헌

마르코 폴로의 동방견문록, 원제 : 세계의 서술

우리는 이 책이 아무런 거짓이 없는 올바르고 참된 것이 될 수 있도록 본 것은 보았다고, 또 들은 것은 들었다고 밝힐 것이다 73

울라우는 그에게 “칼리프여! 이제 그대가 그토록 보물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았으니, 그대에게 그것을 먹이겠노라”라고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칼리프를 보물이 있는 탑으로 데리고 가, 먹을 것과 마실 것을 일체 주지 마라고 명령했다. 이어 그는 “칼리프여, 보물을 그토록 좋아했으니 마음대로 실컷 먹어라. 그대는 이 보물 이외에 어떠한 것도 먹어서는 안 될 것이라”라고 말했다. 그 뒤 그는 탑 속에 버려져 나흘째 되던 날 마지막에 거기서 죽었다. 그가 모든 것을 잃고 백성들과 함께 죽는 것보다는 갖고 있던 보물을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어 그의 땅과 백성을 지켰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114 ★★★★ _ 칼리프가 보물을 모은 이유 : 부의 상징으로 전시효과만으로 ‘존경’이라는 정신적 재화를 얻을 수 있으므로, 의식주 등 실제 생활에 필요한 것들과 교환이 가능하므로, 이런 이유였다면 그는 보물을 나누어주어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했어야 맞다. 아마 처음에는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그러다 자신도 보물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잊어버렸겠지. 제대로 쓸 줄 모르는 부자는 존경을 얻지 못하며, 교환에 쓰이지 않는다면 보물은 그냥 돌맹이나 금속조가리에 지나지 않는 다는 것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만약 이런 이유가 아니라 그가 순수하게 ‘보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그의 죽음은 결코 비극이라 할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글쓰기

왜 좋아하는 가? ① 나를 표현하고 싶어서(소통의 욕구), ② 사회 속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기 위해선 강점인 의사소통을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므로(인정의 욕구), ③ 글을 통해 생각을 정리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므로(일기)

만약 글쓰기를 통하지 않고도 충분히 소통하고, 인정받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래도 글을 쓰겠는가? 거꾸로 글쓰기를 통해 그런 욕망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이 판명되면 글쓰기를 포기할 수 있겠는가? 칼리프처럼 좋아하는 한 가지만 하면서 살아야 한다면 나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타우리스 영내에 있는 성 바르사모 수도원에 대하여. 타우리스의 경역 안에는 성 바르사모라는 이름을 가진 대단히 경건한 수도원이 하나 있다. 수도원장 한 사람과 여러명의 수도승들이 있는데 마치 카르멜파와 같은 복장을 하고있다. 그들은 나태함에 빠지지 않으려고 쉬지 않고 모직 혁대를 만들어서는 전례의식을 올릴 때 성 바르사모의 제전에 바친다. 그리고 그들은 마치 ‘성령파 수도사’들이 그러하듯이 걸식하며 지방을 돌아다니는데, 그때 그 혁대를 친구들이나 귀족에게 준다. 그 까닭은 그것이 몸에 있는 고통을 없애는 데 좋기 때문이며, 이러한 이유로 모두 그것을 어떻게 해서든 가지려고 한다 116 _ 왜 그들은 나태함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걸까?

그토록 선량한 장인이 여자의 다리와 발을 보았을 때, 그의 눈이 탐욕스럽게 그것을 바라볼 정도로 그는 심한 유혹을 느꼈다. 그는 여자에게 신발을 팔지 않고 돌아가게 하였다. 그리고 그 여자가 가버린 뒤에 그는 “아! 나의 생각이 얼마나 떳떳지 못하고 사악한가. 나로 하여금 죄를 짓게 한 내 눈에 대해 큰 복수를 하고야 말리라!” 하고는 갑자기 조그만 막대기를 집어 들어 그것을 날카롭게 만든 뒤 자기 눈 한가운데를 찔러 그 안에서 터뜨려버림으로써 더 이상 볼 수 없게 했다 119 _ 선악의 기준 또한 지극히 상대적이라는 것을 이 장인이 알았더라면 이런 자해를 했을까?

부인들은 죽은 사람을 생각하며 죽은 뒤 4년 동안 적어도 매일 한 번은 운다...죽은 남자나 여자를 위해 어떤 날이든 정해주기만 하면 일정한 대가를 받고 와서 능숙하게 곡을 해주는 여자들도 있다 138 _ 무슨 의미가 있을까? 죽은 사람을 애도한다는 본래의 취지와 상관없다는 걸 알면서도 굳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뭐가 두려운 걸까?

그들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기교와 교태를 남자들에게 부리는 데에도 능숙했다 143 _ 애교, 이것도 치명적인 무기가 되는구나? 기술이든, 재화든 그 자체로 의미있는 것이 있을까?

이 젊은이들은 자신이 바라는 모든 것을 소유하게 되었기 때문에 결코 제 발로 거기서 나오려고 하지 않는다 145 _ 만족은 부패의 필요충분조건? 이것이 성 바르사모 수도사들이 나태와 쾌락을 그토록 두려워하는 이유일까? 하지만 부패할까봐 만족을 피해다니는 것도 우끼지 않는가? 수도사들은 파멸하지는 않을지는 모르지만 결코 충만할 수도 없는 것 아닐까? 어렵당 @@

마치 가죽끈처럼 돌아가면서 멜론껍질을 도려내어 햇볕에 널아 말리는 것이다 151 _ 상당 맛있을 것 같다.. ^^

왕은 그렇게 함으로써 이 발라시라는 보물이 귀하고 대단히 값진 것으로 여겨지게 하는 것이다. 만약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캐내어 세계 각지로 가져가도록 내버려둔다면, 너무나 많은 양이 빠져나가 그것은 그러게 귀하지도 값지지도 않게 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유로 왕은 그의 허락 없이는 아무도 가지고 나갈 수 없도록 그렇게 가혹한 형벌을 정한 것이다 156 _ 가치는 희소성에서 비롯된다는 거지? 누구나 다 행복한 세상이 오면 그때도 우리는 굳이 행복하려고 노력할까? 자신의 강점으로 세상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것. 이것도 남들이 그렇게 못하니까 더 가치있는 걸까? @@

그들은 자기가 얼마나 커다란 엉덩이를 갖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이렇게 하는데, 왜냐하면 그곳 남자들은 살찐 여자들을 더 좋아하여 <더 뚱뚱하게 보일수록 아름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58 ▶ _ 상대적 기준

어떤 여자가 남편과 사는 도중에 만약 그 남편이 여행을 떠나 20일 이상 밖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그 여자는 남편이 여행을 떠나자마자 즉시 다른 남편을 맞아들일 수 있다. 그들의 관습에 따라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하며, 남자 역시 어디를 가나 부인을 취할 수 있다 167 ▶ _ 상대적 관습

어떤 나그네가 자신의 집에 머물려고 오면 그는 너무나 기뻐하면서 자기 아내에게 나그네가 원하는 것은 뭐든 다 해주라고 말한다. 그러고는 집에서 나와 일하러 가서는 2~3일간 머문다. 나그네는 그의 부인과 집 안에 있으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그녀가 마치 자기 아내인 양 동침하기도 한다. 그들은 계속해서 환락을 즐긴다. 말하자면 이 도시와 지방의 주민들은 모두 자기 아내에게서 모욕을 당한 셈이다. 그러나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건데 그들은 그것을 수치로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나그네가 휴식을 필요로 하라 때 그렇게 친절하게 맞아주었기 때문에 우상이 자기들을 매우 가상히 여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그 덕분에 물건과 자식과 재산도 불어나고 갖가지 위험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모든 일이 아주 행복하게 되고 성공하리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175 ▶ 상대적 관습, 배우자의 불륜을 수치스러워하는 까닭은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했다는 좌절감 때문인가보다. 가장 소중한 사람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다는 좌절감 말이다. 생각해보니 이보다 더 잔인한 일이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이렇게 보면 불륜의 기준은 섹스가 있었느냐 없었느냐가 아닌 것 같다. 배우자를 존중하고 신뢰를 지켰느냐의 문제인 것 같다.

최초의 왕은 인간에게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나무의 수액에서 형성된 어떤 버섯에서 기원했으며 그로부터 모든 다른 사람들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한다 176

그들은 정욕으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두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크나큰 죄악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만약 어던 여자가 먼저 그들을 불러들인다면 그녀와 동침해도 죄로 여기지 않지만, 반대로 그들이 여자를 불러들인다면 그것은 죄가 되는 것이다 181 _ 애매한 규정?

그들은 사촌을 아내로 맞이하며 자기 아버지의 부인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들은 마치 동물처럼 살기 때문에, 우리가 심각한 죄라고 여기는 것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182 ▶ 상대적 기준

프레스터 요한이 자신에게 가한 끔찍한 모욕에 대해서 여태까지 어떤 인간에게 가해졌던 모욕보다도 더 비싼 대가를 그로 하여금 치르게 하지 않는다면 자신은 군주의 자리를 내놓겠노라고 말했다 188 _ 남이사 그러던 말든. 이럴 수 있는 것은 개인적 존재일 때 이다. 집단의 문제가 되면 조직의 운영을 위해서라도 응징이라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다.

아내들은 물건을 사거나 팔기도 하고, 남편과 자신들에게 필요한 모든 일을 처리한다. 왜냐하면 남자들은 사냥과 전쟁과 매사냥 이외에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기 때문이다 193 _ 분업!

그들은 만약 필요하기만 하면 아무런 음식도 없이, 단지 말젖을 마시거나 포획하는 사냥감의 고기만 먹으면서 한 달씩 행진하기도 하고 한 곳에 머물기도 한다 195

그들은 일이나 어려움을 감내하는데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또 가장 검소한 사람들이며, 여러 지역과 왕국들을 정복하기에 가장 탁월한 사람들이다 195

필요하다면 그들은 음식이나 지필 불이 없어도 열흘 거리를 말을 타고 행군할 수 있다 197

어떤 사람이 사형선고를 받아 국가에 의해 처형되면, 그들은 그를 끌고 가서 요리해 먹는다. 그러나 자기 수명을 다하여 죽은 사람의 시체는 결코 먹는 법이 없다 215

자기 나름의 고유한 관습에 따라 매우 금욕적이어서, 다음과 같이 매우 고된 생활을 해나간다. 여러분은 그들이 밀을 벗기면 나오는 껍질, 즉 밀기울만을 먹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217 _ 왜? 이유가 있겠지?

그들의 우상은 모두 여성이며 여성의 이름을 갖고 있다 217

자신이 제시한 미의 기준에 맞는 가장 아름다운 소녀들을 찾도록 하고....사흘 낮과 밤이 끝나면 두 번째 여섯 명의 여인들이 들어온다. 이렇게 사흘 낮과 밤마다 여섯 명씩의 여인들이 1년 내내 바뀌는 것이다 233 _ 이런 극한 사치가 가능했기에 연일 계속되는 정복전쟁의 피곤함을 견딜 수 있었던 걸까? 뭐가 먼저일까?

죄를 지은 여자는 성안에 감히 살 수 없는데, 이들은 돈을 위해 남자에게 봉사하는 천한 여자들로서 교외에 산다. 그 숫자가 얼마나 많은지 여러분은 도저히 믿기지 않을 것이다 268

대카안은 어떻게 하면 자기 밑에 있는 백성들을 도울까, 혹은 어떻게 하면 그들이 재산을 늘리게 할 수 있을까 하는 데에 온 생각과 걱정이 쏠려 있다. 대카안의 또 다른 특징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어떤 우연한 기회에 양떼 혹은 어떤 종류의 동물떼든 번개가 그들을 내리치면, 그것을 소유한 사람이 하나든 그 이상이든, 아니면 그 가축떼가 얼마나 많든, 대카안은 3년 동안은 십일조의 세금을 받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상품을 가득 실은 배에 번개가 내리쳤을 경우에도 대선료나 이익배당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누군가의 물건에 번개가 치는 것을 그는 나쁜 징조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카안은 신이 그를 싫어했기 때문에 번개를 내리친 것이라고 말하며, 신의 분노를 받은 그러한 물건을 자신의 창고로 들이기를 희망하지 않는다 283 _ 결국 대를 위해 소를 포기한다 뿐이다. 아마도 대카안의 뒤에는 지혜로운 신하가 있었던 것 같다. 군주의 탐욕마저도 善政의 도구로 사용할 줄 아는 그런 사람 말이다.

박시들이 대카안에게 빈자를 돕는 것은 그 자신에게도 좋은 일이며 그들의 우상신들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말하자, 이 말을 들은 그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빈자들에게 보시를 베풀게 된 것이다 287 _ 역시..

남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법이 없다..더 많은 남자와 동침했음을 입증할 수 있는 여자가 더 좋게 여겨지고, 사람들은 그런 여자를 더 기꺼이 부인으로 맞이하려 하고 도 다른 여자보다 더 낫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이러한 여자들을 부인으로 삼으면 그녀를 매우 대단하게 여기지만, 다른 사람의 아내를 건드리는 것은 크나큰 죄악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일은 극도로 기피한다 311▶ _ 상대적 관습.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이방인이나 다른 남자가 자기의 아내나 딸이나 누이, 혹은 집안의 어떤 여자와 동침한다고 해도 그것을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과 동침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말하기를, 그런 행위로 말미암아 신과 우상들이 자기들에게 혜택을 주고 세속적인 물건들을 무수히 가져다 준다고 한다.315 ▶ _ 상대적 관습

그들은 남이 자기 아내를 건드리더라도 그것이 여자의 희망에 의한 것이라면 상관하지 않는다 320_ 여자들의 기분이 가정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일까? 왜 그러는지가 점점 더 궁금해진다.

어쩌다가 누군가 용모가 잘생기고 점잖으며 또 모습이 수려한 사람이 이 지방을 지나가다가 그곳 어느 집엔가 유숙하게 되면 밤중에 독이나 다른 방법으로 그를 죽인다. 그러나 돈을 빼앗기 위해서 그를 죽이는 것이라고는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그가 지닌 훌륭한 외모와 좋은 품격, 그의 지식과 영혼을 자기 집에 남겨 두기 위해서이다 323 _ 그러게 지킬 힘이 없다면, 좋은 것을 가지는 건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여자들이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를 씻겨 천으로 둘러싸고, 여자의 남편은 침대에 누워서 갓난애를 돌본다. 그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이런 식으로 40일동안 침대에서 꼼짝하지 않는데, 그의 친구와 친척들이 그를 찾아와 함께 머물면서 아주 즐겁게 해준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까닭은 그의 부인이 자궁으로 아이를 낳는 동안 너무나 애를 썼기 때문에, 그 40일 동안만이라도 더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그의 부인은 아이를 낳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한다 325 ▶ _ 상대적 관습, 헉..남자가 몸조리를 하다니..

문신을 받는 사람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연옥에 있는 것처럼 느낄 정도이다. 그들이 이것을 하는 이유는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이며, 문신을 많이 할수록 더 뛰어나고 멋있는 것으로 여긴다 337 ▶ _ 상대적 기준

여자들은 처녀성을 지키기 위해 걸을 때 어찌나 조심스럽게 발을 내디디는지 한 발이 다른 발보다 한 손가락 이상 더 나가지 않도록 할 정도이다...이것은 카타이 지방 출신 사람들만 지키는 것이고, 타타르들은 이런 종류의 관습에 대해 신경쓰지 않는다 348 ▶ _ 상대적 기준

이 여자들은 영리하고 노련해서 갖가지 사람의 비위를 맞춰주고 그럴 듯한 말로 기분좋게 구워삶는다. 그래서 그들에게 한번 빠져버린 외래인들은 말하자면 황홀경을 경험하고 그들의 애교와 매력에 온통 정신을 잃는 바람에 그 후로는 그들을 결코 잊지 못하게 된다 378 _ 문화 외교? @@

누군가 가난해서 다른 방법으로는 자신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없었기 때문에 어떤 직업을 갖게 되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많은 행운을 얻어 자기 직업을 수행하지 않고도 품위있게 인생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면, 그가 원하지도 않는데 무엇 때문에 그에게 그 직업을 계속하라고 강요하는가? 신이 그에게 성공을 가져다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그것에 역행한다는 것은 절적하지도 정당하지도 않다 380 ★★★_ 직업이 오로지 생계 수단일 경우는 그렇다. 품위있게 인생을 즐긴다는 것이 무엇일까? 경제적인 문제만 해결되면 품위있게 인생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걸까?

스스로 목을 매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것이니, 즉 돈 많고 권력이 강한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죽음에 대해 온전히 경의를 표시함으로써 저승에서도 마찬가지의 공경을 받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이러한 관습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390 _ ▶ 어떻게 의미를 부여하느냐에 따라서 어떤 행동도 정당화될 수 있는 것 같다..@@

사람을 잡아서 요리한다는 것인데, 그들은 사람고기를 자기들이 구할 수 있는 최고의 음식으로 여기고 있다 422

어떤 아름다운 처녀라도 결혼하기 전에 반드시 왕을 먼저 만나보아야 한다. 만약 왕이 그녀가 마음에 들면 부인으로 삼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녀가 시집갈 수 있도록 돈을 준다 426 _ 난리군..

그들의 매우 나쁜 관습 하나를 전해주겠다 435 _ ‘나쁜’의 의미는 무얼까? 이보다 더한 일도 많았구만 왜 유독 여기서 ‘나쁜’이란 표현이 나오는 걸까?

그들은 그 그릇을 어디에 쓰기 위해서가 아니라 남에게 자랑하기 위해서 갖고 있는 것이며, 더많이 또 더 아름다운 것을 갖고 있는 사람을 보다 품위있고 지체가 높은 것으로 여긴다 438 ▶ _ 상대적 기준, 품위있고 지체높아 보여서 어쩌겠다는 걸까? 아마도 그것들을 더 갖고 있는 사람들은 대개 우수한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가치있고 희소한 재화를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이 갖고 있다는 것 자체가 경쟁력있다는 의미였을테니까. ‘품위있고 지체높다’는 것은 아마도 ‘경쟁력있다’의 다른 표현일 것이다.

왕도 다른 사람처럼 하고 다니지만 다음과 같은 것을 달고 있다는 점이 다르다. 즉 그들의 왕은 예쁜 천으로 국부를 가린 채, 목에는 보석으로 잔뜩 장식한 목걸이를 차고 있다 444

그들 대부분은 술을 마시지 않고 술을 마시는 사람은 증인이나 보증인으로 받아주지 않는다..그러나 어떤 쾌락도 죄로 여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여러분은 알아야 할 것이다 451 ▶ _ 상대적 관습

관상술..남자나 여자의 생긴 모습을 보고 착한지 악한지를 아는 기술 452

관습과 습속과 생활방식 457 ★

그들은 피부가 더 검은 사람을 덜 검은 사람들보다 더 귀하고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464 ▶ _ 상대적 기준, 아마 권력을 가진 자들이 더 검은 인종이지 않았을까?

그들에게 무엇 때문에 벌거벗고 다니고 국부를 드러내놓고도 창피한 줄 모르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한다. “우리는 세상에서 바라는 것이 아무것도 없고, 또 이 세상에 나올 때 아무런 옷을 걸치지 않고 알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벌거벗고 다니는 것이다. 우리가 국부를 보이면서도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 것은 그것으로 아무런 죄도 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신이 성적인 쾌락이나 죄악을 범하지 않는 당신의 손이나 얼굴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를 보여주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은 신체 일부분이 죄악을 범하고 성적 쾌락에 빠지기 때문에 그것을 부끄러워하여 옷을 입어 가리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으로 아무런 죄를 짓지 않기 때문에 마치 손가락을 보이듯이 그것도 보이는 것이다 468 ★★★★

“악으로 가득 찬 이 세상에서 더 이상 머무르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말하면서, 영원히 죽지 않는 사람, 또 그를 창조한 사람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아버지와 왕궁을 떠나, 아주 깊고 외딴 산중으로 들어가서 그곳에서 일생을 정직하고 순결하게 살았고 극도로 금욕적인 생활을 했다. 정말로 그가 기독교도였다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는 위대한 성자가 되었을 것이다 473

아내를 많이 거느린 사람일수록 지체가 더 높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476 ▶ _ 상대적 기준, 지체가 높은 사람들이 아내를 많이 거느렸겠지..이게 세월이 흘러 본말이 전도된 것이겟지.

자신을 힘으로 쓰러뜨릴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며 남편으로 맞아들이지 않겠다고 했다 520

귀족 출신의 여자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상냥함과 미모를 갖춘 여인을 구하는 것이다 520 ★ _ 여자의 美에 대한 욕구는 후천적 학습에 의한 것 아닐까. 후천적 학습효과가 시간이 거듭되면서 유전자에 각인된 것은 아닐까?

대양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그것을 글로 옮기려고 한 것에 대해서 곧 후회하는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548

지혜와 분별력을 가지고 있었다 556_ 마르코 폴로가 말하는 ‘지혜와 분별력’은 뭘까?

3. ‘내가 저자라면’

명실상부한 세계적 고전. 좋은 얘기는 충분히 들었을 게다. 아쉬운 부분을 중심으로 간단히 코멘트하겠다.

첫째, 다양한 문화와 관습에 대한 서술이 지나치게 흥미위주로 표피적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어떤 곳에서는 당연한 관습이 공간이동을 거치면 용납되지 않는 터부로 변신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신도 모르게 취해있는 아집이 있지는 않은가 되돌아 볼 수 있어 참 좋긴 했다. 하지만 왜 그렇게 되었는가 생각해보면 현란한 차이의 스팩트럼을 관통하는 동질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도 같다. 그렇다면 책의 품격이 '쇼킹 아시아'수준을 벗어나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무리한 욕심인 것을 인정하나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둘째 역자는 생생한 현장감을 주는 장치라고 미화했지만 끊임없이 삽입된 ‘여러분은 알아야 할 것이다.’ 등의 대화체 표현은 뭔가를 무리하게 설득하려는 인상을 줌으로써 불필요한 거부감을 일으킨다. 그의 답답함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나 기술적인 측면에서 좀 다듬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표현의 방식이 지금과 달랐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아는데, 모르는 너희들에게 설명하려니 답답하다.’하는 그의 우월감이 여과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 같아, 위대한 탐험가 ‘마르코 폴로’라는 브랜드 파워가 영향을 미치지 못한 당시 사람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빈정상하는 글이 아니었을까? 걱정이 된다.

셋째, 편집자에게 바라는 글. 삽화․지도 등 시각적인 장치를 동원해 이해를 도우려는 시도를 읽을 수 있으나 흡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지도가 아쉽다. 21세기의 독자들을 위해 현재의 지명을 함께 표시해주었더라면 좀 더 편하게 다가오지 않았을까? 조금 더 욕심내자면 쳅터가 시작하는 부분에 그 지역의 확대지도를 넣고, 지명옆에 장번호를 표시해주었더라면 이해가 훨씬 쉬웠을 것 같다. 현대의 지명과 정확히 매치시키기 어려워 오히려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생각도 있을 수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마음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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