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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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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7월 31일 13시 47분 등록

. 저자 소개

마르코 폴로(Marco polo, 1254~1324)

 

마르코 폴로는 1254이탈리아의 상업도시 베네치아에서 무역상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 니콜로 폴로는 그가 태어날 때 상업을 위해 중앙아시아의 일 한국에 체류하고 있었기에 그의 출생을 보지 못했다. 니콜로 폴로는 1269, 쿠빌라이 카안의 특명을 받고 지중해 연안으로 돌아왔을 떄 그의 아들을 상봉한다.
 

마르코 폴로는 17세 때 아버지와 함께 베네치아를 떠나 1275원나라의 세조가 있던 카이펑에 도착하였 다. 그들이 원나라에 간 이유는 칭기즈 카안의 손자 쿠빌라이 카안의 요청으로 예수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곳의 성유로마 가톨릭 선교사들을 데려가기 위해서였다. 당시 서방과의 교류를 원하고 있었던 쿠빌라이 카안으로서는 그리스도교(기독교)를 이해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같이 여행을 시작한 도미니코 수도회 수사들은 모두 돌아가, 성유만 갖고 황제를 알현하게 되었다. 그곳에서 세조의 신임을 얻은 그는 정치, 외교 등의 요직을 맡게 되었다. 마르코 폴로는 관리로써 원나라를 위해서 일하면서 17년 동안 중국의 여러 도시와 지방을 비롯하여 몽고·버마·베트남까지 다녀왔다. 1292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제노바와의 해전 에 가리 함대에 속하여 출전하였으나 전쟁에 패하여 포로가 되었다. 1년간 감옥 생활을 하면서 아시아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동료들에게 들려 주었는데, 이때 작가 루스티켈로가 자신의 중국에서의 경험을 이야기 하는 마르코의 이야기를 받아 적어, 그 유명한 《동방견문록》이 쓰여졌다. 하지만 원제는《세계의 서술(Divisament dou Monde)》이었으며, 이는 유럽인이 전혀 알지 못하던 새로운 세계에 대한 자세한 지식을 담았기 때문이다. 이 서적은 유럽인의 동방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으며 중세 동방 연구에 관한 중요한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방견문록》은 마르코가 여행한 지역의 방위와 거리, 주민의 언어, 종교, 산물, 동물식물 등을 하나 씩 기록한 탐사 보고서의 성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내용의 진정성에 대한 비판도 있다. 예를 들면, 당시 이슬람은 인두세만 내면 종교의 자유를 허용했으나 이슬람은 다른 종교를 탄압하는 종교라고 진술한 점, 일본을 황금으로 가득한 땅인 “지팡구”로 묘사 한 점 등은 실제 사실과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다. 특히 대 카안이 1273년 사안푸(襄陽) 공격 시 폴로 일행이 투석기를 제작하여 성을 함락시킬 수 있었다는 주장은 그가 실제 중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 삼각한 의문을 품게 했다. 이 전투는 폴로 일행이 元朝에 도착하기 훨씬 이전인 1268년에 벌어진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오류들로 인해 일부에서는《동방견문록》을 들 리는 소문을 짜깁기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바로 이 부분이 동시대의 또 다른 동방 여행기인 《이븐 바투타의 여행기》와  동방견문록》의 차이점 이다. 마르코 폴로의 저작은 구술을 기초로 한데다가 판본이 140종에 이르고 내용 또한 자신이 직접 체험 한 기록이라기보다 전해들은 이야기를 잡다하게 모아놓은 느낌이 강한 데 반해, 이븐 바투타(1304~1368)의 것은 자신이 직접 여행하면서 관찰하고 체험한 내용을 스스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문헌학적 신뢰도가 갈린다.

모로코 출신 법률가 이븐 바투타의 여행은 모로코의 탄자를 출발해 이집트-서아시아-중앙아시아-인도-동남아시아를 거쳐 중국의 한발리크(베이징)까지 다녀온 동행, 모로코의 수도 파스를 출발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왕조인 나스르조의 수도 가르나투아(그라나다)까지 갔다가 모로코 남부 마라케시를 돌아 파스로 귀환한 북행, 파스에서 다시 남하해 사하라 사막을 횡단한 뒤 수단 등 내륙 아프리카까지 왕복여행한 남행의 세 부분으로 나뉜다. 그의 여행기는 당대의 수많은 실존 인물들 을 정확히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작은 역사인물사전이며, 정보전달의 정확성이나 수사학적 완성 도 면에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동방견문록》은 서양세계가 무지의 신비에 싸여 있던 동양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된 계기를 제공했고,《이븐 바투타의 여행기》는 《동방견문록》이라는 스케치에  사실이라는 세부묘사를 제대로 구현해 주었다고 할 수 있다. 

 
. 내 마음을 무찔러드는 글귀

해설

마르코 폴로와 『동방견문록』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인 니콜로와 숙부 마페오. 이 두 형제가 해외무역을 위해 베니스를 떠나 콘스탄티노플로 향한 것은 1260. 그 해에 세계사는 이제까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던 거대한 영토를 통하게 될 위대한 군주의 출현을 보게 되었으니, 그가 바로 쿠빌라이 카안(Qubilai Qaan)이었다. 카안이라는 칭호는 카안 중의 카안 혹은 대카안이라는 뜻으로 그의 조부인 칭기스카안조차 감히 취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7

 

뭉케 카안은 1259년 여름 남송 정복전을 지휘하던 중 전선에서 병사하고 말았다. 그 다음해인 1260년 그의 동생 쿠빌라이가 내몽골의 금련천 초원에서 쿠릴타이를 열어 스스로 카안을 칭했을 때 이미 제국은 역사상 초유의 거대한 규모였다. 한편으로는 다뉴브에서 파미르를 거쳐 태평양에 이르고 또 한편으로는 시베리아에서 천산을 넘어 인더스와 페르시아만에 미치게 된 이 제국을 당시의 몽골인들은 대몽골 울루미스(Yeke Mongghol Ulus)라고 불렀다. 울루스나라ㆍ국가를 의미하는 몽골어이다. 8

 

마르코 폴로가 목격한 이러한 몽골제국은 삭막한 초원에서 흥기한 지 겨우 반세기밖에 되지 않았다. 1240년대와 1250년대에 제국의 수도 카라코룸을 찾았던 카르피니(Carpini)나 루브룩(Rubruck)의 글에서는 여전히 유목민의 소박하고 거친 체취가 강하게 느껴지는데, 불과 한 세대 지난 뒤인 폴로의 시대에는 몽골제국의 이미지가 이렇게 달라진 것이다. 13

 

무엇보다도 『동방견문록』의 내용 자체는 그가 세밀한 관찰력과 기억력의 소유자였음을 입증하고도 남는다. 15

 

마르코 폴로의 글은 우리에게 『동방견문록』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책의 원제목은 Divisament dou Monde, 즉 『세계의 서술』로서 그의 글 어디에서도 동방견문록이라는 표현은 보이지 않는다. 24

 

그는 자신이 돌아보거나 직접 가보지 못한 세계 여러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서술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세계의 서술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고, 따라서 각 지역마다 그가 누구와 만나서 무엇을 했고 어떤 느낌을 받았는가 하는 개인적인 소회를 피력하지 않은 것이다. 25

 

그는 해가 있는 동안 말을 탄 채 달라지 않고 갈 수 있는 거리(30킬로미터 정도)하루 거리로 잡고, 방위는 동ㆍ서ㆍ남ㆍ북과 동북ㆍ동남ㆍ서남ㆍ서북의 8방위 체계를 사용하되 경우에 따라서는 동족과 동북쪽 사이등의 표현으로 좀더 구체적인 방향을 명시했다. 28

 

현존하는 여러 사본 가운데 원본의 내용에 가장 가까운 것은 1559년 라무지오가 인쇄본으로 출간한 이탈리아어 번역본(R) 1932년 스페인 톨레도의 대성당에 있는 Chapter도서관에서 발견된 사본(Z)이지만, 원본의 원래 언어를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것은 파리 국립도서관에 소장된 사본(F)이다. 46

 

서편 1~19

 

1장  여기서 『세계의 서술』이라는 이 책의 서편이 시작된다

뿐만 아니라 내가 여러분께 말하건대, 그는〔아주 젊었을 때부터 40세의 나이가 될 때까지〕무려 26년 동안이나 그런 여러 지방에 머물렀기 때문에 갇혀 있을 때,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독자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상술한 책을 펴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는 몇 가지에 관해서만 자기 손으로 써놓았다.> 74

 

16장 어떻게 대카안이 마르코를 자기 사신으로 보냈는가

대카안의 궁정에 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여러 언어들과 네 가지 문자와 서법을 알게 되었다. 그는 비할 수 없이 현명하고 사려가 깊었으며, 대카안은 그가 지니고 있는 선량함과 용맹함을 매우 아꼈다. 88~89

 

그는 대카안이 세계의 여러 곳으로 보낸 사실들이 돌아와서 파견된 일에 대해서만 말할 뿐 그들이 찾아갔던 지방들에 관한 다른 소식을 전해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바보 같고 어리석다고 하면서 사실 그가 듣고 싶은 것은 파견된 일 그 자체보다는 낯선 나라의 풍습과 관행과 신기한 것들이라고 말했던 것을 여러 번 보고 들은 적이 있었다. 그래서 이 모든 것을 잘 알고 있던 마르코는 사신의 임무를 띠고 가게 되었을 때, 대카안에게 다시 설명할 수 있도록 모든 신기한 것과 이상한 것들에 주의를 기울였다. 89

 

내가 분명히 말하건대 그들이 배에 올랐을 때는 선원을 빼고도 무려 600명이나 있었지만, 이제는 단지 18명을 제외하고 모두 죽었다.〔세 명의 사신 가운데에는 코자라는 사람만 살아 남았고, 부인과 처녀들 가운데서는 한 사람만 사망했다.95

 

1편 서아시아 20~43

 

22장 여기서 그는 대아르메니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또 여러분에게 말하건대 이 대아르메니아의 높은 산 위에 노아의 방주가 있다. 104

 

27장 바우닥에서 일어난 산의 커다란 경이에 대하여

그러다가 우연히 칼리프는 자신의 주위에 있던 현자들과 함께 내가 여러분에게 말하려고 하는 한 구절을 찾아냈다. 복음서에서 만약 하나의 겨자씨만큼의 신앙을 가진 기독교도가 있다면 그는 주 하나님께 기도를 올려 두 개의 산을 합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대목을 보게 된 것이다. 그들은 이 구절을 발견하자, 이것이야말로 기독교도를 사라센으로 개종시키거나 아니면 모조리 처형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그는 자기 영역 안에 있는 정말로 많은 수의 네스토리우스파와 야곱파 기독교도들을 모두 불러오게 했다. 117

 

28장 어떻게 기독교도들은 칼리프가 한 말을 크게 두려워했는가

그런데 그들이 이렇게 간구하고 있을 때 성스러운 생활을 하던 한 주교에게 한 천사가 하나님의 사신으로 나타나 말하기를, , 주교여! 이제 그대는 눈이 하나밖에 없는 구두쟁이를 찾아가라. 그리고 그에게 그 산을 옮겨달라고 부탁하라. 그러면 산이 당장에 옮겨질 것이리라고 했다. 118

 

30장 어떻게 기독교도의 기도가 산을 움직였는가

마호메트가 그들에게 준 율법은 그들의 율법을 믿지 않는 모든 사람들에게 어떠한 해악을 가하거나 혹은 어떠한 것을 빼앗더라도 그것은 죄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때문에 만약 국가가 없었다면 그들은 더 많은 나쁜 짓을 행했을 것이다. 121

 

31장 여기서 그는 페르시아라는 거대한 지방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들의 유해는 아직 온전하여 머리카락과 수염도 그대로 있다. 한 사람은 발타사르(Baltasar)라는 이름을 가졌고, 두 번째는 가스파르(Gaspar), 세 번째는 멜키오르(Melchior)였다. 122

 

전방으로 사흘 거리를 더 가다 보면 칼라 아타페리스탄(Cala Ataperistan)이라는 마을이 하나 있는데, 프랑스어로는 불을 숭배하는 사람들의 마을이라는 뜻이다. 사실 그 마을사람들은 불을 숭배하고 있는데, 그들이 왜 불을 숭배하는지 여러분에게 설명해주겠다. 그 마을사람들이 말하는 바에 의하면, 옛날에 그 지방의 세 왕이 갓 태어난 한 예언자를 겅배하여 세 가지 헌물, 즉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갖고 그 예언자가 하나님인지 아니면 지상의 왕인지 혹은 치유자인지를 알아보러 갔다고 한다. 123

 

그들이 함께 아이에게로 갔을 대 비로소 그의 본래의 모습과 나이, 즉 그가 생후 열사흘밖에 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게 되었고, 그들은 그에게 경배하고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바쳤다. 그 아이는 그들 세 사람 모두를 맞이하고 헌물을 받아들였으며, 그들에게 봉함된 상자를 열어 주었다. 그리고 세 왕은 자기 나라를 향해 출발했다. 123

 

32장 여기서 그는 하나님을 신봉하게 된 세 동방박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들은 며칠간 여행을 하다가 그 아이가 준 것이 무엇인지 보고 싶어서 그 상자를 열어보았더니 돌멩이 하나만 있었다. 그들은 이것이 무엇일까 하고 크게 의아해했지만, 실은 그 아이가 그것을 준 의미는 그들이 이제 막 갖기 시작한 신앙이 바위처럼 단단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124

 

35장 여기서 그는 케르만(Cherman) 지방에 대해 이야기한다

케르만의 주민들은 착하고 순박하고 겸손하고 평화로우며 힘닿는 데까지 서로를 도와준다 그래서 케르만의 왕은 그의 현자들이 앞에 있을 때 그들을 향해서 경들! 우리 지역과 그코록 가까이에 있는 페르시아 왕국에는 서로를 끊임없이 살육하는 사악하고 못된 사람들이 있는데, 우리들 사이에서는 남을 해치는 일도 남에게 성내는 일도 생기지 않으니 그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없소라고 말했다. 현자들은 그에게 대답하기를 땅에 바로 이유가 있다고 했다. 그래서 왕은 페르시아의 각지로, 사악함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주민들이 사는 앞서 말한 이스파안 왕국으로 사람을 보내, 현자들의 자문에 따라 일곱 척의 배에 흙을 실어오라고 했다.

 

그 흙이 도착하자 그는 그것을 방안에 마치 타르를 칠하듯 깔도록 한 뒤, 카펫을 덮어 그 위에 있어도 미세한 흙이 묻지 않도록 했다. 그러고는 그 방안에 자리를 잡고 식사를 했는데, 그들은 음식을 먹고 난 즉시 서로 상대방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하며 대들었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혔다. 그제서야 비로소 국왕은 바로 땅이 그 원인이라는 사실을 선언했다. 130

 

41장 여기서 그는 산상의 노인과 암살자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노인은 자기 밑에 있는 남자들에게 그 정원을 천국으로 생각하게 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그는, 마호메트가 사라센들에게 천국에 가는 사람들은 희망하는 대로 마음껏 아름다운 여자를 소유할 것이며, 포도주와 우유와 꿀과 물이 흐르는 강들을 볼 것이라고 하며 천국에 대해 생각하게 했던 그러한 방식으로, 즉 마호메트가 사라센들에게 말했던 그 천국과 비슷한 정원을 만들도록 했던 것이다. 그 지방의 사라센들은 그 정원이 천국이라고 진실로 믿었다.〔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예언자이며 마호메트의 벗이고 누구라도 원한다면 지금 말한 천국으로 가게 할 수 있도록 믿도록 했다.〕이 정원 안에는 그가 암살자로 만들고자 하는 사람을 빼놓고는 누구도 발을 들여놓지 못했다. 그는 그 정원 입구에 견고한 성채를 갖고 있어 세상의 어느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144

 

〔그러면 노인만약 너희가 내 말을 듣는다면 그 같은 은총을 베풀어주겠노라!고 말한다. 이렇게 해서 노인의 적이었던 많은 군주들과 다른 사람들이 그의 이러한 부하와 암살자들에 의해 살해되었다. 그것은 모두 지금 말한 노인의 명령과 뜻을 수행하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치 미친 사람처럼 현세를 경멸하며 주군의 적과 함께 죽기를 바라면서 자신을 내던졌기 때문이다. 바로 이러한 이유로 그 지방에서는 모두 그를 폭군으로 여기며 두려워했다.145

 

2편 중앙아시아 44~74

 

55장 여기서 그는 펨(Pem)이라는 지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어떤 남자가 남편과 사는 도중에 만약 그 남편이 여행을 떠나 20일 이상 밖에 머물러 있게 된다면 그 여자는 남편이 여행을 떠나자마자 즉시 다른 남편을 맞아들일 수 있다. 그들의 관습에 따라 이런 일은 충분히 가능하며, 남자 역시 어디를 가나 부인을 취할 수 있다. 그리고 카스카르에서 여기까지 내가 말한 모든 지방〔즉 카스카르, 코탄, 펨〕, 그리고 〔롭이라는 도시에 이르기까지〕앞으로 설명할 또 다른 지방들이 모두 대투르키아에 속한다는 것을 여러분은 알아야 할 것이다. 167

 

69장 여기서 그는 칭기스카안 사후에 군림했던 카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진실로 여러분은 칭키스카안 다음에는 쿠이 카안이었고, 세 번째는 바투 카안, 네 번째는 울라우카안, 다섯 번째는 몽구 카안, 여섯 번째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위대하고 강력한 쿠블라이 카안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른 다섯을 다 합해놓아도 이 쿠블라이만큼 강력하지는 않을 것이다. 191

 

그들은 고기와 젖과 사냥감을 먹으며 생활하고, 또한 평원 한가운데 땅 속에 서식하는 수 많은 파라오 쥐들도 잡아먹는다. 그들은 심지어 말이나 개고기도 먹고 암말의 젖을 마시며 모든 종류의 고기를 먹는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의 아내를 건드리지 않으려고 하는데, 그것은 그런 일을 매우 사악하고 비열한 짓이라고 생각하기 떄문이다. 아내들은 선량하고 남편에게 충직하며 가사일을 아주 잘 돌본다. 193

 

그들은 종형제들을 취하기도 하고 아버지가 죽으면 큰아들은 자신의 생모가 아닌 한 아버지의 부인들을 아내로 삼는다. 또한 자기 형제가 죽으면 그 부인도 취한다. 그들은 아내를 맞이할 때 거창한 혼례를 올린다. 193

 

70장 여기서 그는 타타르인들의 신과 그들의 종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들이 숭배하는 신들 가운데 하나가 나티가이라고 부르는 것인데, 그들의 자식과 가축과 곡식을 보호하는 대지의 신이라고 한다. 그들은 그를 극도로 숭배하고 존귀하게 여기며 각자 집안에 모시고 있다. 그들은 펠트나 헝겊으로 이 신상을 만들어 집안에 둔다. 194

 

말은 방목되는 초원이 어떤 곳이든  거기서 풀을 뜯어먹기 때문에 보리나 건초를 따로 준비해야 할 필요가 없다. 말들은 주인에게 매우 고분고분하다. 여러분에게 말하건대 만약 필요하다면 그들은 무기를 들고 밤새도록 말 위에 타고 있으며, 말은 그러는 동안에도 줄독 풀을 뜯어먹는다. 그들은 일이나 어려움을 감내하는 데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또 가장 검소한 사람들이며, 여러 지역과 왕국들을 정복하기에 가장 탁월한 사람들이다. 195

 

그는 10, 100, 1,000, 만 명마다 한 사람의 수령을 둔다. 따라서 그들은 단지 10명과 상의하기만 하면 되니, 만 명을 지휘하는 사람도 10명과 상대하고, 1,000명을 지휘하는  사람도 10명하고만 상대한다. 마찬가지로 100명을 지휘하는 사람도 10명만 상대한다. 여러분이 들었듯이 이렇게 해서 각자 자신의 수령에게만 책임지는 것이다. 195

 

필요하다면 그들은 음식이나 지필 불이 없어도 열흘 거리를 말을 타고 행군할 수 있다. 그들은 말의 피로도 연명하는데, 각자 자기 말의 핏줄을 찔러 그 피를 마시는 것이다. 197

 

그들은 도망치면서 활을 들고 재빨리 몸을 뒤로 돌려 엄청난 화살세례를 퍼부어 적진의 말과 사람들도 죽인다. 적이 그들을 무찌르고 정복했다고 믿었다가 도리어 많은 말과 사람들이 살해되어 패배하고 마는 것이다. 타타르인들은 적의 말과 사람들이 일부 쓰러졌다는 사실을 알아채면 그들을 향해 방향을 돌리고는 능숙하고 용맹하게 달려들어 적을 굴복시켜버린다. 이런 방식으로 그들은 이미 많은 전투에서 승리를 거두었고 많은 민족을 정복했다. 197

 

만약에 두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에게는 죽은 아들-아마 4년 정도 되었을지도 모른다-이 있고 또 한 사람에게는 죽은 딸이 있다면, 그들은 죽은 여자 아이를 죽은 남자 아이에게 아내로 주어 혼인을 맺게 하고 그에 관한 문서도 만든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이 문서를 태우는데, 연기가 공중으로 날아가면 그 문서가 저승에 있는 아이들에게로 가서 그들이 남편과 아내  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한다. 199

 

3편 대카안의 수도 75~104

75장 여기서 그는 샨두(Ciandu)라는 도시와 대카안의 멋진 궁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내가 여러분에게 말한 바로 이 사람들은 다음과 같은 관습을 지니고 있다. 어떤 사람이 사형선고를 받아 국가에 의해 처형되면, 그들은 그를 끌고 가서 요리해 먹는다. 그러나 자기 수명을 다하여 죽은 사람의 시체는 결코 먹는 법이 없다. 215

 

또 다른 부류의 종교인들이 있는데, 센신(sensin)이라 불리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자기 나름의 고유한 관습에 따라 매우 금욕적이어서, 다음과 같이 매우 고된 생활을 해나간다. 여러분은 그들이 밀을 벗기면 나오는 껍질, 즉 밀기울만을 먹고 평생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이 밀기울을 물에 넣고 얼마간 그대로 놓아두었다가 먹는다. 그들은 1년에도 여러 번 금식을 행하며 내가 말한 밀기울 이외에는 지상에서 나는 어떤 것도 먹지 않는다. 217

 

80장 대카안은 어떻게 나얀을 죽였는가

대카안은 나얀이 잡혔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를 처형하라고 명령했는데, 그는 내가 지금 여러분에게 말하려는 그런 방식으로 처형되었다. 그를 카펫에 말아 넣은 뒤 여기저기로 거칠게 끌고 다녀서 죽였던 것이다. 그를 이런 방식으로 죽이는 까닭은 황제 일족의 피가 땅에 흐르지 않기를, 그래서 태양도 공기도 그것을 황제 일족의 피가 땅에 흐르지 않기를, 그래서 태양도 공기도 그것을 보지 않게 되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225

 

대카안이 이렇게 함으로써 전투에서 승리하자, 하나님을 믿지 않던 그곳의 사라센, 우상숭배자들, 유대인, 기타 많은 백성과 많은 민족들은 나얀이 깃발 위에 달고 온 십자가를 조롱했고, 그곳에 있던 기독교도들을 비난하면서 보라! 당신들의 하나님의 십자가가 기독교도인 나얀을 어떻게 도왔는지를!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어찌나 크게 놀려대고 요란하게 조롱을 했는지 대카안 앞에서도 그렇게 할 정도가 되었다.

그것을 들은 대카안은 자기 앞에서 그렇게 조롱하는 사람들을 저주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그곳에 있던 많은 기독교도들을 불러서 위로하기 시작했고, 만약 너희 하나님의 십자가가 나얀을 돕지 않았다면 그것은 매우 올바른 일이다. 왜냐하면 만약 부당하고 그른 일이라면 그것을 절대로 행하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나얀은 자신의 주군에 대해서 불충하고 반역했기 때문에 그가 당한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고 너희 하나님의 십자가가 올바르지 않은 그를 돕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다. 왜냐하면 올바르지 않은 일을 행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좋은 일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26

 

82장 여기서 그는 대카안의 풍모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소녀들에 대한 평가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신들은 도착해서 그 지방의 모든 소녀들을 불러 모은다. 이 목적을 위해 파견된 판정관들은 모든 사람의 신체부위, 즉 머리, 얼굴, 눈썹, , 입술, 그리고 다른 부위들이 신체의 균형과 맞는가를 살피고 검사한 뒤, 그들이 얼마나 예쁜가에 따라 16카라트(carat) 혹은 171819카라트 등으로 평가를 내린다. 만약 대카안이 그들에게 21카라트의 가치가 있는 소녀를 데리고 오라고 지시했다면, 그들은 명령받은 그 기준에 맞추어 데리고 간다. 그리고 그들이 그의 어전으로 오면 그는 다시 다른 판정관들에게 평가하도록 한 뒤, 그들 가운데 가장 높은 카라트로 평가된 30~40명을 선택하여 자기 침실에 배정하게 한다. 233

 

85장 여기서 그는 카안의 뒤를 이어 통치하게 될 그의 아들의 궁전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들 반쿠와 첸쿠는 이러한 계획을 함께 꾸민 뒤 그 지역의 고위 카타이인들에게 알렸고 그들의 전체적인 동의를 받아 다른 많은 도시와 그들의 친구들에게도 다음과 같이 알렸다. 즉 어떠어떠한 날에 이런 거사를 하기로 계획했으니 봉화를 보는 즉시 수염을 기른 사람들은 모두 죽이고, 다른 도시들에서도 봉화를 올려 마찬가지의 행동을 하라는 것이었다. 무엇 때문에 수염을 기른 사람들을 모조리 죽이라고 했는가 하면 카타이인들은  선천적으로 수염이 없지만 타타르ㆍ사라센ㆍ기독교도들은 수염을 기르기 때문이었다. 246

 

93장 여기서 그는 사냥개를 돌보는 두 형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대군주의 신하들 가운데 바얀(Baian)과 밍간(Mingan)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형제가 있는데, 그들은 쿠육치(cuiucci)라고 불린다. 이 말은 사나운 개들을 돌보는 사람을 뜻한다. 이 두 형제는 휘하에 각각 1만 명을 거느리고 있으며, 한 무리의 1만 명은 모두 한 가지 색깔의 옷을 입고 다른 무리의 1만 명은 또 다른 한 가지 색깔의 옷을 입는데, 하나는 적색이고 다른 하나는 청색이다. 이들 1만 명 가운데 2,000명은 각기 거대한 명견 한두 마리 혹은 그 이상을 갖고 있으므로 그 숫자는 엄청나게 많다. 대군주가 사냥을 갈 때면 이들 형제 가운데 한사람은 1만 명의 부하들과 거의 5,000마리의 개와 함께 그의 한쪽 옆에서 가고, 또 다른 한 사람은 그가 이끄는 1만명과 개들과 함께 다른 쪽 옆에서 간다. 그들은 서로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서 같이 가는데 그것은  하루 거리 이상이 된다. 따라서 그들에게 포획되지 않은 짐승은 하나도 없게 된다. 261

 

99장 대카안이 곡식과 가축으로 고통받는 백성을 어떻게 도왔는가

만약 어떤 백성이라도 피해를 입어 곡식을 갖지 못하게 되면 그는 그들이 마땅히 내야 할 세금을 걷지 않고, 오히려 자신의 곡식을 그들에게 내주어서 그것을 먹고 파종할 수 있게 한다. 이것을 실로 군주의 커다란 은택이다. 그는 여름에 이같이 행하고, 겨울에는 가축에 대해서 그런 은택을 베푼다. 즉 어던 사람의 가축이 죽었을 경우 군주는 자기 가축을 그에게 주어 돕고, 그해에는 그에게서 세금을 받지 않는다. 282

 

102장 여기서 그는 장작처럼 타는 일종의 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카타이 지방 전역에 걸친 산지의 광맥에서 캐낸 검은 돌의 일종이 장작처럼 탄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 돌은 나무보다도 더 잘 탄다. 더구나 여러분에게 말하건대 저녁에 불을 잘 붙여놓으면 이 불은 밤새도록 계속되고 더러는 아침까지 가기도 한다. 284

 

그들은 사람이 죽으면 즉시 다름 사람의 몸 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며, 그가 인생을 어떻게 살았느냐에 따라 그 다음 인생이 더 좋을 수도 더 나쁠 수도 있다고 본다. 즉 만약 어떤 기사의 아들이 인생을 잘 살았다면, 죽음과 동시에 그는 어떤 공작 부인의 자궁에서 태어난다. 또 다시 죽으면 그는 공주의 자궁에서 태어나게 된다. 이렇게 해서 그는 신에게 불려갈 때까지 계속해서 상승하는 것이다. 291

 

4편 중국의 북부와 서남부 105~130

115장 여기서 그는 테베트 지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제 여자와 혼인하는 관습이 어떠한지 여러분에게 이야기해주겠다. 남자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처녀를 아내로 맞아들이는 법이 없다. 그들은 만약 여자가 많은 남자들에게 길들여지고 익숙해 있지 않다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말한다. 그래서 그들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짝을 맞는다. 여러분에게 말하지만 다른 낯선 땅에서 온 사람이 이 고장을 지나가다가 유숙하기 위해 천막을 치게 되면, 촌라과 부락의 나이든 여자들은 자기 딸을 이 천막으로 데리고 온다. 20명 혹은 40명 정도의 여자들을 데리고 와서 남자들에게 건네면서, 그들이 원하는 대로 해도 무방하고 동침해도 좋다고 말한다. 그러면 남자들은 그녀들을 취하고 즐기면서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면서 데리고 있을 수 있다. 다면 여자를 다른 곳으로 데리고 갈 수는 없다. 311

 

117장 여기서 그는 가인두(Gaindu) 지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들은 이방인이나 다른 남자가 자기의 아내나 딸이나 누이, 혹은 집안의 어떤 여자와 동침한다고 해도 그것을  수치로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들과 동침하는 것을 좋아하면서 말하기를, 그런 행위로 말미암아 신과 우상들이 자기들에게 혜택을 주고 세속적인 물건들을 무수히 가져다 준다고 한다. 315

 

120장 여기서 그는 차르단단(Cardandan)이라는 커다란 지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여자들이 아이를 낳게 되면 그 아이를 씻겨 천으로 둘러싸고, 여자의 남편은 침대에 누워서갓난애를 돌본다. 그는 꼭 필요한 일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40일 동안 침대에서 꼼짝하지 않는데, 그의 친구와 친척들이 그를 찾아와 함께 머물면서 아주 즐겁게 해준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까닭은 그의 부인이 자궁으로 아이를 낳는 동안 너무나 애를 썼기 때문에, 40일 동안만이라도 더 고생하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 때문이다. 그의 부인은 아이를 낳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 집안의 모든 일을 처리하고 침대에 누워 있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한다. 325

 

5편 중국의 동남부 131~157

134장 여기서 그는 툰딘푸(Tundinfu)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누군가 자기 딸을 출가시키려 하거나 혹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혼인 요청을 받았을 대, 아버지는 그 딸을 장래의 남편에게 몸으로 넘겨주어야 한다. 347

 

139장 어떻게 대카안이 만지라는 커다란 지방을 정복했는가

그 지방에서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내다버리는데, 그들을 먹여 살릴 수 없는 가난한 여자들이 그런 짓을 한다. 왕은 그들을 모두 데려다가 각자 어떤 성좌 어떤 별의 위치에서 태어났는가를 적도록 한다. 그 뒤 거느리고 있는 아이들을 돌볼 많은 보모들에게 어려 곳 여러 지방에서 그들을 양육시키도록 한다. 356

 

152장 여기서 그는 킨사이(Quinsai)라는 훌륭한 도시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여인숙을 경영하며 여행자를 재우는 사람들은 누구든 자기 여인숙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이름과 투숙한 월일을 기록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대카안은 1년 내내 전국적으로 누가 오고가는지를 알 수 있으니, 정말로 현명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관습이다. 393

 

155장 여기서 그는 푸주(Fugiu) 왕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주민들은 온갖 더러운 것들을 먹는데, 만약 자연사한 경우가 아니라면 사람의 고기까지 아주 기꺼이 먹는다. 칼로 죽음을 당한 사람들의 경우를 매우 고기로 여겨 모조리 먹어치운다. 399

 

6편 인도양 158~197

159장 여기서 그는 치팡구(Cipingu) 섬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치핑구는 육지에서 동쪽으로 해상 1,500마일 떨어진 곳에 있는 섬이다, 매우 큰 섬이고, 주민들은 피부가 희고 깨끗하며 잘 생겼다. 416

 

168장 여기서 그는 다그로얀(Dagroian) 왕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먼저 그들의 매우 나쁜 관습 하나를 전해주겠다. 그들은 남자든 여자든 병에 걸리면 그의 친척이 마술사를 불러와 병자가 분명히 나을 수 있는지 어떤지를 보게 한다. 이 마술사가 마술과 우상을 통해서 그가 나올지 아니면 죽을지를 알아내면, 그들은 사람을 불러서 병자의 목을 누르고 그 입에 무엇인가를 넣어서 숨이 막혀 죽게 만든다. 그가 죽으면 그를 요리하여 죽은 사람의 친척들이 모두 모여서 먹는다. 여러분에게 말하지만 그들은 뼛속에 있는 골수까지 모두 먹어치운다. 그들이 이렇게 하는 것은 그의 어떤 작은 것이라도 남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인데, 만약 어떤 물질이 남게 되면 그 물질은 벌레로 변해서 먹을 것도 구하지 못한 채 죽어버린다고 말한다. 또한 그들은 이 벌레들의 시체에 의해 죽은 사람의 영혼이 크게 해를 입게 될 것이며 그것은 죄를 범하는 결과가 된다고 하는데, <그것은 그의 물질에서 생겨 나온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를 모두 먹어치우는 것이라고 말한다. 435

 

174장 여기서 그는 마아바르(Maabar)라는 큰 지방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지혜로운 그의 동생은 고통스러웠지만 아무런 말썽을 일으키지 않았다. <그것이 빌미가 되어왕은 자기 동생에게 여러 분 전쟁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그들의 어머니는 왕에게 저기 젖가슴을 보여주며 만일 네가 분쟁을 일으킨다면 나는 너희를 먹였던 이 젖가슴을 도려내고 말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싸움은 가라앉았다.> 445

 

그들 대부분은 술을 마시자 않고, 술을 마시는 사람은 증인이나 보증인으로 받아주지 않는다. 451

 

185장 여기서 그는 타나(Tana) 왕국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타나는 서쪽에 위치한 매우 크고 훌륭한 왕국이다. 그들에게는 왕이 있고, 어느 누구에게도 조공을 바치지 않는다. 486

 

193장 여기서 그는 중인도 아바쉬(Abasce)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이 지방 기독교인들의 얼굴에는 세 개의 낙인이 있는데, 하나는 이마에서 코 중앙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나머지 두 개는 양 뺨에 각각 하나씩 있다. 이 낙인은 뜨거운 쇠로 지쳐서 만든 것으로 그들의 세례이다. 즉 그들은 물로 세례를 받은 뒤에 다시 내가 설명한 그런 낙인을 찍는다. 그것은 고귀함의 표시이자 동시에 세례의 완결을 의미한다. 500

 

7편 대초원 198~232

200장 여기서 그는 카이두 왕의 딸이 얼마나 강하고 용맹한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서로간의 협약내용은 만약 청년의 힘으로 그녀를 땅바닥에 쓰러뜨린다면 그녀는 그의 남편이 되어야 하고, 만약 공주가 그 청년을 넘어뜨린다면 100마리의 말을 그 공주에게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하여 공주는 1만 마리 이상의 말을 빼앗았고, 정말 그녀를 꺾을 수 있는 신사나 청년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사지가 얼마나 늘씬하고 몸이 얼마나 큰지, 조금만 더 컸다면 여자 거인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기 때문이다. 521

 

218장 여기서 그는 러시아 지방과 그 주민들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러시아는 북쪽에 있는 매우 큰 지방이다. 주민은 기독교도이며 그리스정교를 믿는다. 왕이 여러 명 있고 고유한 언어를 사용한다. 사람들은 매우 단순하지만 남자나 여자나 모두 피부가 희고 금발로 아주 잘 생겼다. 그곳에는 거칠고 접근하기 힘든 험로들이 많다. 그들은 아무에게나 조공을 바치지 않으나, 다만 톡타이(Toctai)라는 이름을 가진 타타르, 즉 서방의 왕에게는 약간의 조공을 바치고 있다. 그러나, 그에게 조공을 많이 바치는 것은 아니다. 543

 

. 내가 저자라면

동방견문록》은 지구가 평평하며, 지구의 둘레를 달·태양·행성들이 각기 고유의 천구를 타고 공전한다는 천동설이 진리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에 발표되었다. 마르코 폴로가 동양을 여행하던 시기의 지도를 보면 현재의 시베리아지역이 암흑의 나라로 표기되어 있다. 유럽이라는 작은 지역을 세계의 중심으로 알고 살던 이들에게 경계 너머는 두려움과 호기심이 교차하는 미지의 땅이었다. 소문과 신화와 전설이 떠도는 이성 너머의 세계였다.

 

마르코 폴로는《동방견문록》을 통해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르는 유럽인들의 좁은 연못에 큼지막한 돌덩이 하나를 던졌다. 그의 돌덩이는 유럽인들의 세계 인식에 보이지 않는 균열을 일으켰다. 마르코 폴로는 미지의 세계의 안내자로서 남다른 사명감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지역간의 거리, 종교, 조공 여부, 외모, 기질 등을 공통의 형식으로 묶어 진술한 걸 보면 후세를 위한 자료적 가치를 진작 염두해 두었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은 분명한 한계도 지니고 있다. 마르코 폴로의 구술을 받아 적었기에 글쓴이의 주관이 개입될 수 밖에 없었고, 그때그때 기록된 것이 아니고 회상을 통한 정리이다 보니 사료적 가치는 훼손될 수 밖에 없었다. 신화와 소문을 직접 본 사실인양 윤색함으로 인해 기행문도 아니고 소설도 아닌 애매모호한 장르가 되어버린 면이 없지 않다.

 

이 책을 읽다 보니 기록의 가치가 부각되어 다가왔다. 中華를 자칭하던 중국인을 정복하고 동서양을 호령하던 몽골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중국인이 쓴 중국사에서 과거의 상전 몽골은 예나 지금이나 오랑캐일 뿐이다.동방견문록》에 등장하는 몽골인들은 중국인들이 묘사하 듯 싸움을 잘 할 뿐 무지몽매하기 이를 데 없는 오랑캐가 아니다. 유라시아 대륙의 맹주로서 이민족을 포용하는 남다른 철학과 서릿발 같은 원칙을 함께 아우른 것이 몽골인들이었다. 애석하게도 그들의 손으로 쓰여진 역사서는 지금 남아 있지 않다. 역사란 그것을 기록하고 보존한 사람의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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