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해 좌경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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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리뷰 56 : 편집자란 무엇인가? - 김학원
책: <편집자란 무엇인가?> 김학원 지음. 휴머니스트. 2009
***저자에 관하여
올해 초, 5기 연구원 졸업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곧바로 프리 북페어를 할 때 처음 그를 만났다. 구본형 선생님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에서 그의 글을 먼저 읽고 글 빨이 참 좋다고 생각했었다. 그는 정말 예사롭지 않은 눈빛을 가진 출판계의 프로페셔널이었다.
그날 우리는 모두 5명이 발표를 했는데 맨 마지막에 종합 관전평을 했다. 사람마다 매우 유용했을 조언들을 해 주었다. 그런데 나의 발표에는 노 코멘트였다. 10월부터 서서히 준비해온 저술 계획서였는데 치마 정장에 귀걸이에 뾰쪽 구두까지 신고 나가서 긴장에 긴장을 거듭했던 시간이었는데 피드백이 적어서 좀 쓸쓸했다. 뒤풀이 시간에 조금 비껴 내 앞에 그가 앉았다. 나는 우선 우리 선생님께 먼저 물어보았다. “왜 그는 내 발표에 코멘트를 하지 않았을까요?” 선생님은 “직접 물어보시지요.” 라고 하셨다.
직접 물어보았다.
“왜 제겐 코멘트를 하지 않으시죠? ”
“아, 어딘가 써두었는데...찾지 못했습니다. 나중에 이 메일로 보내드릴게요. ”
그리고 10개월이 지났다. 나는 아직도 그의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내 책은 그 후로 진도를 거의 못내고 있다. 목차를 다 만들어놓은 나의 책은, 쓰기 시작하기만 하면 금방 다 쓸 수 있을 것 같았지만 나의 첫 책은 아직도 뜨거운 땅에 묻혀 숙성 중이다. 80 페센트만큼 써지면 제일 먼저 휴머니스트로 보내 그 편집장의 코멘트를 듣고 싶다.
저자 김학원은 현재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의 대표이사·발행인이며, 인터넷 신문 '오마이뉴스' 이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발행하는 월간 '인권'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1962년생으로 제주가 고향이며, 1981년 서강대 국문학과에 입학,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으로 세 차례 투옥과 출소를 거듭했다. 월간 '길을 찾는 사람들' 기자, 전국노동단체연합 기관지 편집장으로 활동한 후 1992년 인문사회과학출판사인 새길에 입사하며 출판계에 입문했다.
새길의 편집주간으로 ‘비판총서’와 ‘지혜가 드는 창’ 시리즈를 통해 [철학과 굴뚝 청소부], [상식 밖의 세계사], [미학 오디세이] 등 100여 종의 인문교양서를 선보였다. 이후 도서출판 푸른숲에 편집주간으로 입사, 6년 동안 시, 소설, 비소설, 인문교양서 분야에서 200여 종을 펴냈다. 1997년 푸른숲의 자회사인 푸른역사의 설립에 참여, 편집주간과 대표를 겸임하며 20여 종의 역사교양서를 발간했다.
2001년 5월 ‘새로운 시대의 편집자와 출판사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며 8년 동안의 편집주간 생활을 마감하고 휴머니스트를 창업했다. 전문 편집장의 육성에 초점을 두어 인문, 역사, 청소년, 어린이, 교양만화 등 5개 출판 부문에서 책임편집자 제도를 도입, 첫 책 [서양과 동양이 127일간 E-MAIL을 주고받다]를 시작으로 [대담], [동의보감], [미학 오디세이] 완간, [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 [행복한 한국사 초등학교],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 등 300여 종의 교양서를 발간했다.
그는 출판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1996년에 한겨레신문 부설 문화센터의 출판기획 과정의 강사, 1998년 한국출판인회의 부설 서울출판학교의 편집장 과정 책임교수를 맡아 10여 년 동안 출판기획에 대해 강의했다. 2007년 7월, ‘디지털 시대의 출판의 역할’이라는 문제의식을 안고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방문학자로 출국, 2년 동안 동아시아연구소 초청연구원으로 활동하면서 ‘동아시아, 미국, 유럽의 출판 환경과 시스템의 비교’와 ‘디지털 시대의 출판’을 주제로 공부했다. 2009년 8월 귀국, 다시 책의 현장에 복귀하여 출판사 창립의 1차 목표인 분야, 부문, 세대에 기초한 교양서 1,000종의 발간과 100여 명의 전문 편집인 육성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미학오디세이≫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등 수많은 인문, 역사 스테디셀러 교양서를 출간해온 (주)휴머니스트 출판그룹의 김학원 대표가 2년 동안의 미국유학을 마치고 현장에 복귀하여 만들어졌다. 주로 원고의 기획과 개발, 편집 과정을 다루며 그 중에서도 기획에 비중을 두었다는 이 책은 600여 종의 책을 펴내며 현장에서 기록한 1만 매가 넘는 편집일기, 2천 명 이상이 수강한 출판 기획 강의와 강의노트, 설문과 인터뷰, 독서 등을 기반으로 한 현장 매뉴얼이다.
한국에서는 독자는 물론 함께 일하는 저자조차도 출판 편집자의 실상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에 저자는 편집자의 직업정신과 역할에 대한 이야기를 실제 현장에서 뛰고 있는 편집자들에게 뛰어난 편집자가 되기 위해 어떤 자질과 노력이 필요한지,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최악일 때와 기뻤을 때는 언제인지, 가장 피하고 싶은 저자와 만나고 싶은 저자는 어떤 유형인지 등을 물었다. 또한 원고지가 사라진 디지털 시대의 출판에 대한 새로운 정의와 전망까지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세 명의 독자들을 떠올리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첫째는 편집자가 되길 희망하는 이에게 그 현장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고, 둘째는 1~3년차 편집자들의 실무를 돕기 위한 것이다. 또한 5~7년차까지의 편집자들과 편집장 후보자들을 위한 지침을 담았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우리의 저자소개의 원칙은 남의 글을 긁어오지 않는 것이지만 저자 소개는 인터뷰나 책소개에서 가져와서 자료로 묶어 두는 것이 나중을 위해 매우 유용한 일인 것 같다. 기억은 자꾸 쇠퇴해가고 기록은 자꾸 쌓여가지만 뒤따라오는 누군가가 이 재료들로 좋은 음식을 만들어 주길 기대한다. 별 나무랄 데 없는 좋은 작가에 대한 정보들이다. 조금 더 그를 잘알게 되었다.
***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서장 편집자의 세계
1장 저자, 어떻게 찾고 섭외하는가?
2장 원고, 어떻게 읽고 편집하는가?
3장 기획, 신간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개발하는가?
4장 신간 기획안, 어떻게 입안하고 결정하는가?
5장 출판계약, 저자와 출판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는가?
6장 제목과 표지, 책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7장 머리말에서 찾아보기까지, 책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8장 홍보, 독자와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
9장 미래의 편집자를 위한 조언
10장 출판의 중추, 편집장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11장 도서 목록을 어떻게 개발하고 확장하는가?
12장 한국의 편집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13장 디지털 혁명, 출판의 미래는 희망적인가?
후기
참고문헌
찾아보기
을유문화사 고 정진숙 회장님의 영전에 이 책을 바칩니다.
서장
23.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어떵 일을 하는가? 어떤 과정을 거쳐 편집자가 되고, 그 이후 어떤 직업적인 미래를 그리는가? 매년 우리나라에서만 4만 종 이상의 신간들을 발행한다.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연극, 뮤지컬 등에서 한 해 동안 만들어지는 신작을 모두 합한 것보다 훨씬 많다.
책의 세계에서는 저자만 무대에 설 뿐, 편집자는 자신의 역할을 드러내지 않고 저자의 뒤에 숨게 된다.
편집자는 어떤 일을 하는가?
24. 편집자는 늘 새로운 책을 원한다. 독보적인 책, 유익한 책, 감동적인 책, 주목할 만한 책,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 고전적인 가치를 지닌 책을 출간하고 싶어 한다.
편집자의 일은 출간할 만한 저자의 원고를 찾아 나서는 것으로 시작한다.
-첫째, 저자를 찾아 섭외하여 원고를 받는다. 다양한 저자를 만나며 정보를 모으는 과정에서 제안이 싹트기도 하고, 책을 먼저 설계하고 그에 적합한 저자를 찾아 원고를 맡기기도 한다.
-둘째, 글이나 사진, 그림, 도표 등 편집의 다양한 요소를 개발한다.
-셋째, 원고를 교정, 교열한다.
-넷째, 서평을 제안하거나 저자와 독자의 만남 등을 주선하여 책을 알린다. 각종 언론이나 학술지, 인터넷, 웹사이트, 서점 등에 서평이나 기사가 실릴 수 있도록 보도 자료나 제안서 등을 보낸다. 또한 저자의 강연이나 독자와의 대화, 사인회 등 다양한 행사를 조직한다.
-다섯째, 저자-출판사, 저자-독자 사이의 다양한 소통을 매개한다. 언론사와의 인터뷰나 방송 출연 등의 일정과 의사소통을 중개하기도 한다. 독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전하기도 한다.
25. 출판사 전체로 보면 편집자는 그 다루는 주요 업무와 기능에 따라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진다. 위에서 말한 다섯 가지 가운데 저자와 원고의 입수를 다루는 기획 편집자, 본문 개발을 담당하는 개발 편집자, 원고의 교정, 교열을 담당하는 본문 편집자이다. 넷째와 다섯째 업무는 주로 기획 편집자가 담당한다. 여기에 원고를 좀 더 전문적으로 다듬는 윤문 편집자, 관리와 경영 업무를 일부 담당하는 관리 편집자가 있다.
기획 편집자 Acquiring or Commissioning Editor
26. 저자와 출판사에 신간 기획을 제안하고, 이를 원고로 발전시키는 편집자를 말한다. 주로 출판사의 출판 방향에 기초하여 저자를 찾고 섭외하여 원고를 제안하고 받는 일을 맡는다.
신간의 발행에 관여하는 기획 편집자는 출판사의 출판 방향이나 출판사의 생존과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나라마다 역할과 호칭이 조금씩 다르지만 출판의 경험과 안목, 역량, 저자와의 네트워크와 소통 능력 등을 고루 필요로 하는 것이다.
영국에서는 적절한 저자를 섭외하여 원고를 맡긴다는 의미에서 ‘원고 의뢰 편집자 (Commissioning Editor)’라 부르고, 미국에서는 저자로부터 원고를 받는 과정을 책임진다는 의미로 ‘원고 취득 편집자 (Acquiring Editor)’라 부른다. … 영국과 미국의 출판사에서 ‘Commissioning’, ‘Acquiring’이란 단어는 넓은 의미의 편집 과정에서 출판 기획을 가리키는 말이다. … 저자와 가장 긴밀하게 호흡하며 작업하는 편집자이기 때문이다.
개발 편집자 Developmental Editor
28. 편집자가 저자의 집필 과정에 긴밀히 협조하면서 원고의 수준을 높이는 과정을 ‘원고 개발’ 과정이라 한다. 글과 사진, 일러스트, 도표 등 다양한 재료로 구성하는 책들의 경우, 이들의 수준을 높이는 ‘편집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
본문 편집자 Copy or Manuscript Editor
29. 기획과 편집 개발의 과정을 거친 원고는 본문 편집자의 손에 의해서 문법이나 어법에 맞지 않는 단어나 문장, 정확하지 않은 사실과 표현, 내용의 오류 여부 등이 초교와 재교의 과정을 거쳐 꼼꼼하게 수정된다. 교정과 교열을 거쳐 인쇄 가능한 최종 교정 상태로 본문을 마무리하는 작업을 하는 편집자를 ‘본문 편집자 (Copy or Manuscript Editor)’라 한다.
30. 일본에서는 교정과 교열에 대한 전문성을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20~30년 이상 한 분야에서 교정, 교열을 담당한 장인적인 편집자들이 많다.
실력과 개성이 강한 저자의 본문 작업은 저자 특유의 개성을 살릴 수 있는 노련한 편집자들이 담당한다.
본문 편집자는 저자의 최종 원고를 한문장, 한 단어, 한 음절 단위로 가장 세심하게 점검한다. 쵸교, 재교, 삼교, 때로는 오교까지 저자의 탈고 과정에 버금가는 공력ㅇ; 들어가는 작업으로 인해 저자들이 머리말이나 감사의 글을 통해 기획, 개발 편집자와 함께 가장 많이 그 노고와 이름을 거론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편집자들이기도 하다.
윤문 편집자 Line Editor
31. 특별한 기획 원고의 경우 본문을 교정하기 전에 문장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드는 윤문의 과정을 거치는데, 이 역할을 하는 사람을 윤문 편집자라 부른다. 이들은 문장을 다루는 능력이 뛰어나서 특별한 문체나 형식을 요구하는 전기나 평전, 또는 소설의 번역 원고에 대한 윤문 작업에 관여한다.
루틀리지 (Routledge)의 편집자를 역임한 윌리엄 제르마노는 자신의 책 <출판한다는 것 Getting It Published 시카고 대학 출판부 2001>에서 윤문 편집자를 “독서만이 아니라 청취도 고려하여 박자와 음조를 살리면서 한 문장, 한 문장 빗질하듯 손보는 편집자”라고 정의했다. 베스트셀러의 경우 대부분 오디오북을 함께 출판하는 그들의 사정을 고려하면 “저자의 독특한 음색을 최대한 살려 자연스런 문장으로” 다듬는 그들의 중요성을 이해할 만하다.
편집자는 어떤 길을 걷는가?
입사
32. 출판은 책의 성격에 따라 크게 교과서 및 참고서 출판, 사전이나 전문 교재 출판, 학습 출판, 일반 대중서 출판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따라서 출판사에 들어가려면 가장 먼저 자신이 선호하는 출판의 범위 (분야나 성격)를 대략 정하고, 그런 성격을 가진 출판사들에 대한 정보를 모아야 한다.
33. 서신이나 이 메일… 예비 저자들이 출간 제안을 위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만일 내가 편집자 지망생이라면 이 방법을 선호했을 것이다.
출판 단체에서 운영하는 편집자 지망생을 위한 과정들을 이수하거나 편집자들이 참여하는 각종 동아리나 조직, 인터넷의 웹사이트,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통해 다양한 예비 활동을 거치며 정보와 인맥을 쌓는 것도 직접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한국 출판인 회의에서 운영하는 서울출판학교의 예비출판학교 편집자 과정이나 편집장 과정은 편집자 지망생을 위해 추천할 만한 과정 가운데 하나이다.
수습 편집자 Assistant Editor
33. 세계적으로는 영국의 수습 시절이 특히 힘들다. 영국의 출판사는 전통적으로 입사 후 편집자나 편집부의 비서 (Editorial Assitant)로 다양한 실무 보조를 하면서 수습의 경험과 함께 통과 절차를 밟는다.
34. “늘 배우고 익혀라”
“가장 부지런히, 가장 빠르게, 가장 오래 일하자.” 난 “가장 깔끔하게” 를 추가했다.
편집자 Editor, 책임 편집자 Senior Editor
34.. 수습 편집자에서 편집자에 이르는 기간은 출판사와 편집자마다 다르지만 대략 1~3년 정도이다. 빠르면 몇 개월의 수습을 거쳐 본격적인 편집자의 세계에 들어서는 사람도 있다.
35. 편집자는 주로 신간의 기획과 개발, 본문 편집의 업무 영역에서 책임 편집자나 편집장의 지휘와 재가를 받아 실무를 진행한다.
시장 조사, 독자의 의견 정리, 투고 검토와 처리, 편집 자료 조사와 수집, 저자 강연 녹취, 원고 검토, 저자와의 소통, 보도 자료의 작성, 출판 기념회의 준비는 물론이고, 마케팅 부서와 협력하여 저자 강연회나 서점 행사, 도서전이나 각종 전시회 홍보, 특별 판매 판촉 지원 등에 나서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개 3~5년 정도의 편집자 경력을 쌓으면 책임 편집자가 된다. 일본에서는 과장 직책의 책임 편집자가 되려면 10년 정도의 경력을 쌓아야 하고, 미국에서는 15년 정도 지나야 ‘Senior Editor’라는 명함을 받는다.
책임 편집자는 주로 저자 섭외, 제안, 계약 내용의 사전 협의와 조정, 기획안의 작성과 발표, 출간 일정 관리, 집필과 탈고 일정 관리 및 지원, 원고의 검토와 개발, 편집안의 입안, 신간의 핵심 개념과 제목, 사양 결정, 가격과 초판 발행 부수의 협의, 본문 및 필름 최종 교정, 보도 자료의 작성, 홍보물 및 도서 목록 제작의 총괄, 저자 강연이나 학술 회의 참가, 국내외 출장 등 출판사의 기획 편집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업무들을 책임지고 진행한다.
편집장 Editorial Director, 발행인 Publisher
36. 편집장은 신간의 편집에 관한 총괄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 편집자를 말한다.
책임 편집자의 업무뿐만 아니라 출판사의 철학, 정책, 편집 방향과 방침에 기초해 연, 분기, 월 단위로 신간 출간 일정과 계획을 짜고 기획과 개발, 편집, 홍보 등의 업무들을 관장한다. 또한 다양한 편집 회의의 운영을 통해 저자-편집자-스태프 사이의 의사소통과 결정을 정확하고 신속하게 처리한다.
출판사의 철학과 정책에 기초한 발행 및 편집에 관한 총괄적인 권한과 책임을 가진 발행인은 편집장과 가장 긴밀하게 소통하여 그 역할을 분담한다. 최근에는 경영과 관리, 마케팅 등을 총괄하는 사장과 발행인의 역할을 나누어서 편집장에게 발행인의 권한을 주는 출판사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1990년대 중반 이후 편집장이 신간의 발행에 대해 중요한 의사결정권을 갖기 시작했다. 이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출판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직적 변화로, 저자- 편집자- 스태프- 독자와 그들의 환경을 현장에서 읽는 편집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는 뜻이다.
37. 최근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젊고 역량 있는 편집장들에게 ‘Publisher’의 권한을 맡기는 출판사들이 늘고 있다. 신간의 기획과 개발, 편집에 기반을 둔 편집자들이 점차 발행에 대한 책임과 권한이 확장된 ‘Editorial Publisher’로 바뀌는 추세는 세계적인 흐름으로 확장될 전망이다.
38. 입사, 수습, 편집자, 책임 편집자, 편집장, 발행인을 거치며 편집자가 걸어야 할 방향은 결국 전문 출판인의 길이다. 여기서 ‘전문’의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편집자의 길에서 좌표로 삼아야 할 것은:
첫째, 특정한 분야와 성격의 출판 편집에 대한 남다른 전문성이며
둘째, 이를 뒷받침할 도서 목록과 이 과정에서 쌓은 저자- 편집자- 스태프의 인적 네트 워크이며
셋째, 이를 기반으로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설계와 개척의 역량으로 압축할 수 있다.
전문성, 독창성, 네트워크로 승부하는 편집자의 길에서 사실 직위나 호칭은 중요하지 않다.
저자는 원고로 말하고, 편집자는 책으로 말한다.
1장. 저자, 어떻게 찾고 섭외하는가?
41. 저자는 기획의 시작이다. 괜찮은 신간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편집자는 바로 저자를 고민한다. 누가 적절한 저자일까? 훌륭한 기획안을 세워도 적절한 저자를 찾지 못하면 유보할 수 밖에 없다.
저자는 편집의 시작이다. 저자는 편집의 마무리다. 저자는 기획과 편집의 시작이며, 마무리까지 편집자와 거의 한 몸처럼 움직이는 편집자의 결정적인 고객이자 동료이다.
저자는 기획의 풍부한 원천이다. 역량있는 저자 셋과 토론하면 그 분야 최고의 기획회의에 버금가는 정보를 얻고 다양한 영감을 떠올릴 수 있다.
저자는 신간 기획의 조직가이다. 어느 분야마다 필력과 조직력, 그리고 신망이 두터운 저자가 있다. 그와 신뢰를 쌓으면 최고의 필진을 조직할 수 있다.
저자는 책의 홍보대사이다. 저자의 특강, 독자와의 대화는 책을 전파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그들은 한 종의 책을 쓰기 위해 100종의 책을 읽는다.
저자가 만나고 싶은 편집자
42. 우선 저자가 만나고 싶은 편집자가 돼라.
첫째, 저자를 정확하게 이해한다. 저자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가치와 장점을 제대로 읽는 사람을 신뢰한다.
둘째, 저자의 관련 분야와 주제에 대한 기본 지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전문적인 안목과 역량이 떨어지는 편집자는 지속적인 신뢰를 쌓기 힘들다.
셋째, 편집자로서 지녀야 할 전문 역량과 감각이다.
넷째, 저자와 신뢰관계를 만들 수 있는 소통 능력과 파트너십의 보유이다. 저자는 독자의 눈으로 자신의 장점을 읽고, 정확하고 예의 바르게 조언하고 지원하는 편집자를 원한다.
다섯째, 편집자로서의 전망과 철학이다. 물론 이는 오랜 경험과 사색, 연구의 과정에서 싹튼다. 자신이 다루는 분야의 방향과 전망을 읽는 눈을 가져야 한다. 미래의 관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편집할 줄 아는 편집자라면 저자와 좀 더 깊은 대화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
43. 무작정 덤벼들지 마라. 출판은 신뢰라는 토양 위에 한 종 한 종 양질의 도서 목록을 쌓으며 성장한다. 저자와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기본에 충실하면서 차근차근 신뢰를 쌓으며 역량을 인정받아야 한다.
저자 명단 만들기와 분류
44. 저자 명단이란 출판사의 편집 범위 안에 있는 특정 분야나 주제와 관련한 저자 또는 예비 저자의 명단과 관련 정보들을 말한다.
45. 저서에 기초한 수집과 분류가 가장 기본적이며 일반적인 방법이다. 저자는 우선 저서의 유무로 나누고, 저서에 대한 출판사나 편집자의 판단에 따라 검증된 저자, 가능성 있는 저자, 예비 저자 등 세 가지 그룹으로 분류하고 정리한다.
검증된 저자
검증된 저자는 한 권 이상의 저서를 가졌고, 저서를 통해 해당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반응과 평가를 받아 그 역량이 검증된 저자를 말한다.
검증된 저자의 경우, 주요 저서와 최근작에 대한 검토는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신뢰할 만한 독자를 좋아한다. 자기 저서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우정어린 조언을 해주는 신실한 독자를 원한다. 좋은 편집자는 훌륭한 독자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가능성 있는 저자
46. 가능성 있는 저자는 저서를 통해 남다른 가능성을 보여준 저자를 말한다. 저서의 가치에 비해 독자의 반응이 뒤따르지 못한 책들이 의외로 많다. 그 저서가 가지고 있는 가치보다 떨어지는 독자의 반응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다.
탈고 과정이 미흡했거나 편집이나 디자인이 적절하지 않으면 독자의 반응은 그만큼 떨어진다. 출간시기, 홍보와 마케팅의 여건 등도 중요한 변수이다. 이처럼 출판사나 편집자의 선택에 따라 책의 운명이 바뀌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검증된 저자의 저서를 검토하는 시선과 가능성 있는 저자의 저서를 검토하는 시선은 약간 다르다. 전자는 주로 장점과 매력, 특징들을 정확히 읽어내며 그 다음 행보에 주목한다. 하지만 후자의 경우 무엇이 문제였는가를 찾는 것이 검토의 초점이다. 편집자는 만저 판촉, 광고 등의 편집 외적인 요인보다는 내적인 요인에 주목한다.
47. 이렇게 재편집의 관점에서 생각하면 무엇이 문제였는지 보인다. 결정적인 요인이 저자보다 편집자의 영역 안에 있다면 그는 틀림없이 가능성 있는 저자이다.
예비 저자
47. 출판에서는 필자와 저자를 구분한다. 필자(Writer)는 아직 저서가 없는 사람이다. 반면 저자(author)는 저서를 가진 사람을 말한다.
훌륭한 오디오 콘텐츠는 곧 훌륭한 텍스트의 재료이다. 유명한 강의들이 책으로 출간되어 세계적인 베스트 셀러나 스테디 셀러가 된 사례는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저자 파일
48. 유럽, 특히 독일의 경우에는 한 출판사의 편집자와 평생 동안 수십 종의 저작을 작업한 저자들이 많다 ‘마닐라 폴더’라 불리는 저자 폴더에는 저자와 주고 받은 편지, 이메일, 제안사, 원고 소견서만이 아니라 아주 사소한 것들, 예를 들면 수상을 기념하는 파티에서 나눈 대화나 저자의 옷차림. 배우자와 자녀들에 대한 정보, 생일과 추수감사절 휴가에 대한 메모들로 가득하다.
편집자가 만나고 싶은 저자
첫째, 편집 방향이 맞는 저자이다. 출판사와 편집자에게는 이른바 ‘중심 저자 (main thor)’가 있다. 이는 단지 독자의 반응만이 아니라 출판사의 편집 방향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저서의 저자를 말한다. 때로는 저서만이 아니라 저자의 지적, 사회적 활동과 역할을 고려하기도 한다.
둘째, 주목할 만한 집필 역량이다.
셋째, 왕성한 집필 활동이다. 편집자는 필력이 갈수록 좋아지면서 새로운 저작을 지속적으로 구상하고 쓰는 저자를 당연히 선호한다.
넷째, 저자와 출판사, 저자와 편집자의 파트너십을 이해하며 소통할 줄 아는 저자이다.
51. 편집자는 대부분 알려지지 않는다. 우리는 글, 창조적 아이디어, 책을 사랑하기에 이 일에 매진할 뿐, 우리가 주목받길 기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편집자라는 직업이 최선의 책을 위해 묵묵히, 무명으로 공헌하는 직업임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우리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지 않는다.
편집자라면 문화를 넘어 공통적으로 최고의 원고와 함께 편집자를 배려하고 소통할 줄 아는 저자와의 만남을 기대한다. 남다른 집필 역량을 지니고, 집필 활동을 왕성하게 하며, 출판사와 편집자에 대한 태도나 인품이 뛰어난 저자는 최상의 저자이다.
취재와 인터뷰
52. 일본의 편집자들은 저자에 대한 취재와 인터뷰 기술을 특히 강조한다.
언론사 기자의 ‘적극적인 인터뷰 능력’과 편집자의 ‘저자에 대한 예의’, 이 두 가지의 장점을 결합한 취재 능력이 초점이다.
53. 편집자와 출판사가 더욱 적극적으로 활동하기 위해서 좀 더 노력해야 할 점을 덧붙인다
첫째, 인맥에서 벗어나라. 설혹 사적인 친분이 있는 저자라도 일정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다.
둘째, 당장의 계약에서 벗어나라.
셋째, 저자를 독점하지 마라.
저자와의 첫 만남, 그리고 섭외
54. 특별한 일면식도 없는 저자와의 첫 만남, 첫 섭외를 전화로 시작하지 마라. 시작부터 예의가 아니다.
전화없이 소통하는 길은 두 가지 중 하나이다. 편지나 방문이다. 첫째는 이 메일, 둘째는 저자의 특강이나 행사에 직접 참여한 후 인사를 하는 것이다.
첫째, 반드시 편지, 즉 이메일로 첫 소통의 길을 연다. 저자가 편집자의 이메일을 읽으면서 상대방이 자신의 저서에 대해 애정과 안목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과 소통하려는 이유와 내용, 열정을 확인할 수 있다면 최상의 편지다. 저자와 편집자는 글을 다루는 사람이다. 이메일만으로 모든 것을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하라. 이 메일은 대충 쓰고, 만나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는 생각을 버려라.
둘째, 저자의 강연이나 다양한 행사에 참가한다. 처음부터 참가해서 내용을 듣고 먼저 청중으로 인사하라.셋째, 원고의 제안 이전에 자문을 구하라. 저자가 편집자에게 말과 글의 문을 열기 위해서는 나름의 인연을 쌓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모든 책의 탄생에는 숨은 이야기가 있다.
넷째, 적절한 반응을 바로 전한다.
다섯째, 경로와 방식을 저자에게 물어라.
57. 실제로 역량 있는 편집자 주변에는 한 권의 저서도 함께하지 못했지만, 중요한 저자나 번역서를 추천하거나 결정적인 정보나 아이디어를 준 저자들이 의외로 많다. 편집자의 저자 섭외는 결과보다 과정이 훨씬 중요하다.
저자와 편집자의 이메일
전통적으로 글을 다루는 저자와 편집자의 중요한 의사소통 수단은 편지였다. 인터넷 환경에서 만들어진 이메일은 그래서 저자와 편집자가 소통하는 가장 강력한 경로이다.
이메일 소통에 대한 몇 가지 지침을 정리해둔다.
첫째, 정확히, 설득력 있게, 빨리 쓰는 습관을 익힌다. 정확도, 설득력, 속도 모두 중요하다.
둘째, 저자가 보낸 이 메일에는 반나절 안에 반드시 답장을 보낸다.
셋째, 저자와 편집자 사이의 중요한 서신이 사장이나 발행인에서 스태프까지 공유해야 할 필요가 있는 내용이라면 참조를 이용해 동시에 발송한다.
59. 계약, 탈고, 편집, 홍보 등 이어지는 과정마다 저자와 편집자 사이의 소통은 뺄 수 없는 항목이다.
놓치기 쉬운 결정적인 실수
원고 없이 하룻밤에 만리장성을 쌓지 마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60. 서점을 대상으로 한 의도적인 사재기와 독자 서평의 조작은 금물이다. 이는 첫째, 책에 대한 독자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독약이다. 둘째, 사실적인 독자 반응에 마약과 흥분제를 타 결국 저자와 편집자의 눈을 멀게 한다.
명심하라. 사재기와 서평 조작은 저자나 편집자를 향한 최악의 범죄 행위이다.
61. 저자를 섭외할 때 광고나 계약금으로 현혹하지 마라. 이런 일은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일이다.
현장에서 쓴 편집자 노트
61. 간혹 노련한 편집자도 저자는 원고를 타이핑하는 기계가 아니라는 점과 저자의 창작 과정에 얼마나 많은 변수와 우여곡절이 있는지 까맣게 잊을 때가 있다.
62. ‘전문가 중의 전문가’는 대부분 일에 관한 한, 편집장이 그렇듯 지나칠 정도로 까다로운 사람들이다.
편집자는 한 시간에 수백만원의 강연료를 받는 저자와 점심을 먹고, 수많은 독자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저자와 커피를 마신다. 편집자는 세상에서 가장 창조적인 사람들로부터 무료로 배울 수 있는 특권을 가진 대신, 그들의 창조적인 작업이 세상과 더욱 깊고 넓게 소통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고 열어 준다.
2장. 원고, 어떻게 읽고 편집하는가?
67. 원고에 대한 강렬한 호기심과 흥분이야말로 편집자를 붙잡는 최고의 매력이다.
원고를 향한 기대감과 흥분은 원고에 대한 정확한 안목과 판단으로 이어진다. 원고 읽기는 편집자가 갖추어야 할 최고의 능력이자 자질이다.
투고
68. 출판사마다 편집자의 오감을 붙잡으려는 투고들이 잔뜩 쌓여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수십, 수백 편 가운데 하나 꼴로 출간된다.
원고를 어떤 기준으로 읽는가?
70. 우선 검토자는 일반적으로 다음의 세 가지 기준으로 원고를 검토한다.
출판사의 편집 방향과 맞는가?
원고의 출간 가치와 대상 독자가 분명한다?
저자는 신뢰할 만한가?
71. 첫째, 편집 분야나 성격 등을 포함한 출판사의 편집 방향에 기초해 원고의 주제와 분야, 저자의 전공, 활동 범위 등을 파악한다. 둘째, 원고에 대한 가치 판단이다. 원고의 주제, 구성 글쓰기 방식, 내용면에서 어떤 특징과 장점, 그리고 매력이 있는지 파악한다.셋째, 저자에 대한 정보를 통해 신뢰도를 점검한다. 필요하면 출판사와 편집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얻을 수도 있다.
거절의 답신
72. 출판사는 거절의 사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것이 관례이며 원칙이다. 편집자는 비평가가 아니다. 비평가는 비평의 관점에서 읽지만 편집자는 가능성의 눈으로 원고를 읽는다
출간 원고를 읽는 방법
73. 하퍼 콜린스 (Harper Collins)의 편집장이자 뉴욕대의 출판 강사인 마론 왁스면 (Maron L. Waxman)이 그의 강의 초고 <베스트 셀러 찾기 Drawing out the Best Book Possible>에서 정리한 ‘출간 예정 원고를 검토할 때 편집자가 주목해야 할 네 가지 검토 기준은 매우 유효하다.
첫째,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가?
둘째, 독자는 본문을 통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가?
셋째, 본문은 가장 정확하고 효과적인 방식으로 펼쳐지고 있는가?
넷째, 예상 독자에 적합한 수준으로 전달하고 있는가?
74. 그는 편집자의 눈으로 보았을 때, 취약한 글쓰기는 대부분 “취약한 사고와 구조에서 비롯한다”면서, 만일 위의 네 가지 기준에 맞으면 “문법이나 표현의 문제들은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편집자는 기본적으로 원고를 읽으며 초기에 두 가지에 주목한다. 우선 정확한 의사 전달이다. 그 다음 글의 특징이다. 글의 형식 또는 문체라는 저자 고유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가에 대한 점검이다.
책의 관점으로 원고 읽기
76. 기획을 담당하는 편집자는 “책의 시선으로 원고 읽기”와 "원고에서 책으로의 설계“ 두 과정을 실전과정에서 끊임없이 반복 훈련한다.
탈고 과정 관리에 대한 짧은 조언
83. ‘대중적으로 읽히는 글’에 대한 경박한 강조를 버려라. 독자들은 ‘쉽고 친절한 글’만이 아니라 ‘깊고 탄탄한 글’에 더 깊은 신뢰를 보낸다.
함량 미달의 원고
거리두기와 책의 구상
놓치기 쉬운 결정적인 실수
87. 투고 처리를 습관적으로 미루지 마라.
88. 원고는 결국 제 짝을 만나야 한다. 편집 방향이 맞지 않으면 과감하게 맞는 출판사에 기회를 열어주어야 한다. 내 떡이 아니면 빨리 옆집을 찾아가도록 도와줘라. 그것이 출판의 도리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현장에서 쓴 편집자 노트
93. 내가 만난 1,000 명이 넘는 저자들 가운데 ‘거의 완전한 원고’로 말문을 연 저자는 딱 한 명이었다.
3장. 기획, 신간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고 개발하는가?
97. 우수한 신간을 끊임없이 펴내는 출판사는 남다른 기획 편집 역량을 가진 인력과 좋은 기획 시스템과 환경을 갖고 있다. 기획을 담당한 편집자는 밭을 가는 농부와 같다. 먼저 땅을 갈고 기름지도록 공을 들인다. 기획 정보와 아이디어들을 왕성하게 수집하고 공유하여 활발하게 논의한다.
베스트셀러 편집자 100명에게 물었다
99. “기획 정보는 주로 어디에서 얻는가?” 라는 물음에… ‘사람으로부터 얻은 정보’, ‘남다른 인간관계로 시작한 기획 정보’가 가장 많았다.
결국 사람이 사람을 소개한다.
‘기획의 감각’은 어떻게 성장하는가?
100. 질 데이비스는 편집자가 신간 기획에 나설 때는 “출판사의 출판 방향과 모든 조건”, 그리고 신간들이 마주할 “출판 시장의 모든 조건과 사정”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려하지 않으면 심각한 상황과 결과”에 봉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학술지, 전문지, 대중지, 신문, 잡지를 읽는다.
일간지나 서평지 등의 서평들을 읽는다.
다른 출판사의 도서 목록을 면밀히 검토한다.
라디오와 TV의 관련 프로그램을 듣고 시청한다.
저자들이 모이는 각종 학술회의에 참가한다.
작가들이 모이는 다양한 문학 행사나 강연, 시독회 등에 참여한다.
대학이나 학교, 단체, 기관의 저자들을 방문한다.
전문가들과 정기적으로 연락한다.
저작권 에이전트와 정기적으로 접촉한다.
서점에 정기적으로 가서 신간을 검토하고 시장 조사를 한다.
마케팅 담당자와 함께 서점을 방문하여 담당자들의 의견을 듣는다
(<출판기획, 원고의 의뢰와 입수>, 루틀리지, 2007, P 17).
신간 정보를 어떻게 수집하는가?
저자가 쓴 것을 읽어라:
출판하고자 하는 부문이나 주제와 관련한 주요 저자들의 저서를 읽는다.
103. 경제경영서인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 <코리아니티> 3종은 저자의 첫 저서인 <익숙한 것과의 결별>로 시작했다. 첫 책을 감명 깊게 읽은 수많은 편집자 가운데 10여 명이 그를 찾았다. 나도 그들 중 한 명이었다. 비록 당시에는 다음 저서를 두고 벌어진 몇몇 출판사의 경쟁에서 탈락했지만, 그 인연으로 2년 후에 그의 신간 3종을 연이어 출간하는 행운을 안았다.
저자가 강의하고 토론하는 것을 들어라
‘책과 사는 사람들’을 취재하라
105. 신간 기획의 정보와 아이디어는 주로 대화에서 얻는다. 먼저 일방적으로, 노력 없이 얻으려 하지 마라.
106. 언론사 기자들과의 교류도 마찬가지다. 당장 책을 홍보하려고 애쓰기보다 그들의 글을 먼저 읽고, 그들의 말을 들어라. 청탁보다 그들을 취재하라. 문화부 기자들은 독자의 시선을 대변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그 과정에서 또 하나의 흐름, 시선을 읽을 수 있다.
책과 관련한 모든 전문가에게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꾸준히 교류하면서 신뢰의 인연을 쌓아야 한다.
독자의 말없는 불만을 들어라
독자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안테나를 세워라. 서점은 중요한 채널이다. … 독자 서평을 폭넓고 주의 깊게 살펴 읽고, 서점에 나가 독자의 반응을 점검한다 .
독자의 목소리는 혁신적인 신간 아이디어의 텃밭이다.
107. 저자도 편집자도 책의 세계에서는 결국 모두 독자이다. ‘시장성이냐, 작품성이냐’라는 낡은 대립이 아니라, ‘독서의 가치가 충분한 책’의 탄생을 위해 독자와 교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작가가 단지 자기 당대만을 위해 글을 써야 한다면 나는 펜을 꺾어 던졌을 것”이다 라던 빅토를 위고의 신념이나, “내가 글을 쓰는 가장 큰 목적은 독자들의 마음에 드는 작품을 쓰는 것이다”라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백은 모두 책의 가치를 드높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독자와의 교감과 시대정신의 산물이다.
정보와 아이디어는 기획의 시작일 뿐이다
109. 실무 경험이 부족한 기획위원들이 ‘이런 거 내면 대박일 것 같다’며 흥분하며 내놓은 아이디어들을 기획의 필터로 걸러내면 남는 것이 없는 경우가 많다.
아이디어를 선별하는 다섯 가지 기준
110. 아이디어 선별 과정에서 편집자는 아이템과의 거리 두기를 통하여 다음의 다섯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다.
독자에게 유익한가? 사회적으로 유익한가?
출판사의 편집 방향에 맞는가?
저자의 섭외와 집필이 가능한가?
인력과 예산이 가능한가?
채산성이 있는가?
111. 나는 이를 ‘기획 아이디어 선별의 다섯 가지 별표’라 부른다. 이는 아이디어 선별의 삼각형에서 나왔다. 삼각형을 그리고 각 꼭짓점에 첫째, 개발 가치 (독자, 사회, 출판사), 둘째, 개발 가능성 (저자, 인력, 예산), 셋째, 채산성 (총비용 대비 예상 손익)을 적는다.
출판 기획의 착수는 곧 출판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빠지기 쉬운 기획의 함정
‘보는 책’의 함정
113. 시장의 함정은, 첫째, 시장을 ‘최선의 결과로 보는 착각’이다. … 상업적으로 성공한 구간을 따라 하는 것은 시장의 첫 번째 함정에 빠진 대표적인 결과이다.
시장의 두 번째 함정은 ‘눈에 보이는 시장이 전부다’라는 착각이다 .
시장보다 중요한 것은 분야이다. 한 분야가 지식을 어떻게 창조하고 교류하며 축적하고 있는지, 그 입체적인 활동의 과정을 읽고 그 산물의 하나로 시장을 읽어야 한다.
단행본의 함정
114. 단행본이란… 학술이나 전문, 교재 출판물과 비교하여 ‘서점에서 시판하는, 일반 독자를 위한 일반 출판물’을 의미한다. 영국과 미국의 ‘trade book’과 동일한 개념이며 이를 다루는 출판을 ‘일반 단행본 출판 (trade publishing)’ 줄여서 단행본 출판이라 부른다.
기획의 활성화를 위한 출판사의 노력
115. 첫째, 창조적인 기업 문화의 조성이다. 공유하고 소통하라. 아주 간단하지만 이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116. 둘째, 연구나 학습, 조사, 세미나 프로그램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 편집회의나 기획회의를 활용해도 좋고,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도 좋다. 저자들을 초대해 특강을 통한 토론회를 열 수도 잇고, 편집자와 영업자가 ‘새로운 독자와의 소통 프로그램 개발’을 놓고 공동 세미나를 기획할 수도 있다.
셋째, 전문가의 양성이다. 출판사가 편집자의 성장을 지원해 역량 있는 편집자들을 보유하면 기획력의 엔진을 장착하는 것과 같다.
넷째, 출판사 사장의 고객은 편집자이다. 출판사의 사장은 두 가지 역할을 한다. 사장과 발행인의 역할이다.
놓치지 쉬운 결정적인 실수
117. 주목받은 책의 저자에게는 일주일 안에 적어도 대여섯 출판사의 편집자들이 연락했다고 단정하는 게 좋다. 미리 항상 다음 책에 대해 논의한다.
현장에서 쓴 편집자 노트
119. “텔레비전과 인터넷과 비디오 게임과 스포츠와 나이트 클럽과 잠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또 말다툼이 끊이지 않는 가정 생활에도 불구하고 함께 꿈꾸기 위해 소중한 몇 시간을 내주신 모든 독자에게”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그이 <신> 연작물 중 ‘신들의 미스터리’에 남긴 헌사이다. 그의 작품을 읽으면 이 헌사가 결코 겉치레가 아님을 느낀다. 편집자는 이런 마음으로 독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비슷한 주제로 다른 출판사에서 먼저 책이 나왔다고 실망하지 마라. 책은 10대들을 위한 청바지가 아니다. 방송과 언론은 ‘먼저’에 초점을 맞추지만, 편집자에게는 ‘최고’와 ‘최선’이 더 중요하다 .
120. 잘 쓴 글을 멋스러워 보이지만 내면을 자극하지 못한다. 반면 훌륭한 글은 가슴을 뛰게 한다. 감각적인 기획은 사람의 시선을 일시적으로 붙잡는 매력이 있다. 그러나 훌륭한 기획은 오래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
머리말이 분명하면 본문이 탄력을 받는다.
기획의 위대한 품성은 평범한 사람들이 갈망하는 일상의 진보적 대안에서 나온다.
이 기획으로 나와 이웃, 세상 사람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는가? 건강한 진보의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가? 인류애를 향한 물음은 먼 훗날로 유보하지 않아도 좋다.
4장. 신간 기획안, 어떻게 입안하고 결정하는가?
미시 출판과 출간 결정
126. 출판사의 철학과 전망, 출판 방향, 그리고 편집과 디자인, 가격, 유통 정책 등은 거시 출판의 주요 내용들이다. 주로 발행인과 편집장은 이 거시 출판에 기초하여 업무를 지휘하고 관장한다. 반면 편집자는 거시 출판에 대한 이해와 출판사의 지침에 기초해 미시 출판의 내용을 실무적으로 실행한다. 미시 출판이란 한 권의 책을 기획하고 개발, 편집, 제작, 홍보, 판매하는 전체의 과정에서 실행하는 주요 업무를 말한다 .
출간에 대한 결정은 미시 출판에서 가장 중요한 논의 사항인데, 보통 두 가지 경로가 있다. 첫째는 저자가 쓴 원고에 대한 논의이고, 둘째는 저자가 쓸 원고에 대한 청탁이다.
127. 편집자라면 원고가 없다 해도, 또는 초고의 일부만으로도 건축가가 설계 도면을 그리듯 책의 완성된 모습을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 설계도를 신간 기획안 또는 출간 제안서라고 한다.
신간 기획안은 꼭 써야 하는가?
꼭 써야한다. 첫째, 신간 기획안의 입안은 기획의 근거와 목표를 분명히 하는 과정이다.
둘째, 책의 이미지나 특징, 매력을 설계하고, 주요 개발 요소들을 미리 점검하는 과정이다. 같은 원고를 제목과 표지, 판형, 편집, 장정을 달리하면 책의 성격이나 쓰임새, 독자의 반응, 독자층이 달라진다.
셋째, 현재의 단계를 파악하고, 예상하는 문제 상황과 기획 요소들을 짐작하여 손실을 줄이고, 최적의 실행 계획을 찾는 과정이다.
넷째, 기획안은 평가 분석의 중요한 기초이다.
기획안의 주요 내용과 작성법
입안 과정으로 들어가기 전에 먼저 신간 아이디어, 콘셉트, 이미지의 개념이 각각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 신간 아이디어 (new title idea)는 출판사가 시장에 내놓을 만한 신간에 대한 새로운 구상을 말한다.
둘째, 책의 콘셉트란 독자의 욕구에 기초해 독자의 표현으로 기술한 책의 핵심 내용과 특징을 말한다.
셋째, 책의 이미지란 책의 생김새를 말한다.
131. 책은 결국 최종적으로 독자들이 서점에서 보고 구입하면서 전파된다.
신간 기획안의 주요 내용과 작성 방법을 정리한다.
1) 가제
2) 기획의 목표, 배경과 의의
3) 책의 콘셉트와 특징
4) 책의 이미지와 개발 요소
5) 저자, 역자 소개와 현재 상태
6) 분야와 독자, 시장 조사와 유사 도서 분석
7) 정가, 발행 부수, 손익
8) 그 외: 의사 결정의 초점과 필요성에 따라 제목, 차례, 구성, 편집 등에 대한 구 체안, 각종 견적서, 원고 소견서, 청탁서, 제안서, 서신, 원고 샘플, 계약서, 추천 서 등을 첨부할 수 있다.
한 장의 제안서
137. 신간 기획안 한 장은 최소한 1,000만원이다. 보통 3,000~4,000만 원이고, 특별 기획의 경우 권당 1억원짜리 기획안도 많다.
‘한 장의 제안서’의 비법으로 퍼시픽 아메리칸을 설립하여 수많은 프로젝트 입안을 도운 패트릭 라일리는 그의 책 <한 장의 제안서 The One Page Proposal>에서 “읽히지 않는 기획안을 쓰지 말고, 강력하고 간결한 한 장의 기획안을 쓰라”고 제안한다. 나는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성공의 경험이 쌓일수록 기획안은 짧아지는 반면 명확해진다. 100종을 넘으면 ‘단 한 장’에 모든 것을 표현한다.
내가 꽤 오래 전부터 써온 ‘한 장의 신간 기획안’ 비법을 정리한다.
138. 표지를 떠올리고 제목과 부제를 쓴다: 책의 세계에서 제목과 부제는 ‘한 장’이 아니라 ‘단 한 단어의 제안’이다. 제목은 그 자체로 , 때로는 부제와 함께 책의 이미지 그 모든 것을 결정한다.
한 줄로 책을 소개한다: … 두 문장으로 독자에게 책이 모든 것을 말하라.
편집 회의와 최종 결정
140. 출간의사 결정은 편집 회의에서 논의하여 1차 가결한 후 최종 결정 절차를 밟는 경우가 많다. 출판사의 가장 중요한 결정 사항이기 때문이다.
146. 원고의 가치를 따져야 할 때 판매 부수를 들이대지 마라. 먼저 가치를 읽고 그 다음에 비즈니스를 따져라. 최종적인 판단은 이 둘을 조정하고 타협하며 통합하는 과정이다.
현장에서 쓴 편집자 노트
“제안이 퇴짜를 맞으면서 프로가 된다.” 퇴짜는 그 이유를 찾으며 안목을 높이는 좋은 거름과 같다.
5장. 출판 계약, 저자와 출판사는 어떤 역할과 책임을 갖는가?
출판 계약이란 무엇인가?
152. 일반적인 계약과는 다른, 출판 계약의 실제적인 의미와 내용은 무엇인가?
첫째, 출판 계약은 저자와 출판사가 공통으로 바라는 최상의 책을 출판하고자 하는 약속이다. 저자와 편집자는 서로가 원하는 책의 주제와 내용만이 아니라 책의 외형에 대해서도 미리 논의한다. 먼저 책의 성격이나 특징, 모습에 대해 합의하고, 원고의 탈고 일정을 가시적으로 확정했을 때나 임박했을 때 계약을 맺는다.
둘째, 출판 계약이란 최고의 책을 위한 저자와 출판사 각각의 역할과 책임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이를 약속하는 절차이다. 원고를 작성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은 저자가, 책을 펴내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은 출판사가 부담한다.
셋째, 출판 계약이란 최상의 책을 펴낸 저자와 출판사가 더 많은 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그 판매로 인해 발생한 수익을 공동 분배한다는 약속이다. 출판사는 책의 배포와 관리, 홍보, 판매를 책임진다. 저자는 인터뷰와 강연, 저자와의 대화, 사인회 등을 통해 책의 홍보를 간접적으로 지원한다.
저자와 출판사가 주고받는 것
갑: 저자가 출판사에 주는 것 (출판사가 저자에게 받는 것)
-원고
-원고를 출판, 배포, 판매하는 법적 관리
-저작물에 대한 보장
을: 출판사가 저자에게 주는 것 (저자가 출판사에게 받는 것)
-책
-발생한 판매 수익의 배분
-저작권의 관리와 보호
원고 마감일, 분량은 왜 중요한가?
원고 마감일은 책의 발행일을 결정한다
156. 저자의 원고 마감일은 출판사의 편집 일정과 제작 일정, 출간 일정 모두를 결정한다.
만일 원고 마감이 한 달 늦어지면, 출판사는 모든 일정과 인력을 다시 배치해야 한다.
원고 분량은 책의 정가를 결정한다
157. 원고 분량은 다음의 사항을 결정한다
본문의 쪽수
본문의 교정, 조판 등 편집과 조판 비용
용지, 인쇄, 제본 등 제작 비용
책의 정가
독서의 호흡, 책의 성격, 독자층
사진, 그림, 도표는 누구의 몫인가?
159. 사진, 그림, 도표 등은 글과 함께 본문의 원고에 해당한다.
160. 저자의 완전한 원고란 사진, 그림, 도판을 포함한 교정. 교열 등 편집 직전의 원고를 뜻한다는 것은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상식이다.
출판사의 여섯 가지 주요 책임
정확한 교정과 교열, 편집
인쇄, 제작
책의 발행 (발행 예정일 이내), 배포, 판매, 저자 증정본 발송
인쇄의 지급, 판매 부수의 정기적인 정산과 보고
중쇄의 발행, 절판에 대한 고지
저작권의 등록과 보호
161. 출판사는 발간 즉시 저자에게 증정본을 보낸다. 대중서는 5~10부 정도가 일반적이다
우리나라도 증정본 이상의 도서에 대해서는 출판사에 따라 정가의 60~70퍼센트로 저자에게 공급한다.
162. 우리나라는 완전한 원고가 들어온 후 3개월, 때로는 한 달 안에 책을 내기도 하는데, 결코 긍정적인 일만은 아니다. 계약서에는 보통 6개월을 명시한다.
우리나라에서 계약 기간은 보통 5년이며, 연장은 3년을 기본 단위로 한다 .
인세는 왜 10 퍼센트일까?
163. 세계적으로 인세의 비율은 정가의 10퍼센트가 일반적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책의 전성기가 열리면서 저자와 출판사는 공정한 이익의 분배 방식을 찾았다. 결국 책의 수익을 절반씩 나누는 것으로 정했다. 정가의 10퍼센트를 저작료로 지급하는 관례는 이런 역사적 배경에서 탄생했다.
유럽과 미국, 일본에서는 20세치 초, 중반, 우리나라에서는 그보다 늦은 20세기 후반에 ‘정가 대비 10퍼센트의 저작료’가 정착했다.
책은 정가 기준으로 평균 20퍼센트, 공급가 기준으로 평균 30~35퍼센트의 이익이 발생한다.
인세 15퍼센트, 미국의 실상
164. 미국은 자국내 출판 시장만 해도 한국보다 20배가 넘는 규모이다. 또한 해외 시장이 전체의 4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미국은 전체적으로 한국보다 30배 이상의 규모이다. 마케팅의 관점에서 볼 때 세 배 이상 차이가 나면 ‘서로 비교할 수 없는 대상’이다. 미국과 한국의 출판 시장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다.
165. 2차 저작권으로 저자와 출판사는 막대한 이익을 챙긴다. 베스트 셀러의 경우 북클럽의 페어페백 판권과 해외 저작권으로 일시에 엄청난 수익이 발생하며, 영화 판권 등이 가세하기도 한다. 2차 저작권은 총 수익을 절반으로 나누는 것으로 시작하여 총금액에 따라 배분율이 달라진다.
수익이 높아질수록 저자가 총수익의 70퍼센트까지 받는 2차 저작권에 대한 수익 배분이 이루어진다.
인세 선금은 무엇을 위한 것인가?
166. 저자와 출판사는 필요한 경우 책을 발행하기 전에 미래에 발생할 인세의 일부를 미리 저자에게 지급한다. 이를 인세 선지급금 (the advance against future royalties)이라 하고, 줄여서 인세 선금 또는 선인세라 부른다.
167. 오늘날 인세 선금은 ‘베스트 셀러 작가를 유치하는 출판사의 과다 경쟁의 상징’으로 변했다는 지적을 받기도 한다. 이는 1960년대 이후 미국이 주도했다. 베스트 셀러 작가들에 대한 인세 선금 경쟁이 과열되면서 몇 년 사이에 5,000 달러는 기본이며, 심한 경우 4만 달러에서 6만 달러까지 치솟았다.
168. 인세는 1년에 1~4번 해당 시기의 판매 부수를 정산하여 약속한 비율의 저작료를 지급한다. 출판사는 기본적으로 1년에 한 번 판매 부수 결과를 정산하여 저자에게 보고할 의무가 있다.
169. 출판 계약에는 2차 저작권과 전송권 및 그에 따른 저작권료 지급 비율에 대해서도 명시한다. 일반적으로 저자와 출판사가 모든 비용을 뺀 순이익의 50-50으로 시작하여 70-3-까지 순이익이 높아질수록 저자의 몫이 많은데, 대략 60-40의 비율이 기본이다.
저자와 편집자의 논의 사항
첫째, 편집자는 계약 전에 집필 일정과 분량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후 합의한다.
둘째, 원고에서 출간까지 일정에 대한 확인과 확신이 서면 계약서를 보낸다.
셋째, 계약서에 명시하지는 않지만, 편집자는 저자와 계약서와 관련한 협의 과정에서 출간 후 홍보 일정과 이에 대한 저자의 지원 사항에 대해 논의한다 .
넷째, 책의 발행 이후에는 출판계약에 따라 증정본을 발송하고, 인세를 정산하여 지급하는 등의 정확한 이행이 중요하다.
171. "분량은 상관 없어요. 마음대로 편하게 쓰세요." 이는 사실 '전 아무 생각이 없는 편집자입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독자들은 대부분 책이 필요 이상으로 길다고 불평한다. 좀 더 길기를 바라는 독자보다 좀 더 짧기를 바라는 독자들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173. 광고는 출판 계약의 항목이 아니다. 책 구매 중심 경로는 첫째, 본인의 필요에 의해 서점에서 책을 찾아서, 둘째, 주변의 권유나 추천으로, 셋째, 서평을 보고’이다. 출판사는 광고보다 서점이나 도서관, 신문, 관련 잡지, 학교, 직장, 기관, 단체 등에 신간의 소식을 알리는 데 주력한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광고를 부수적으로 추가한다.
현장에서 쓴 편집자 노트
174. 삭막한 출판권 설정 계약서를 아름다운 말로 고친 저자가 있다.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를 계약할 때였다. 계약서를 미리 이메일로 보냈다. 일반적으로 계약서 끝부분에 “소송의 합의 관할’ 조항이 있다. 저자는 이 조항을 지우고 대신 다음의 문구를 넣자고 제안했다. “불가피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갑과 을은 상호 대화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다. 우리는 이것이 저자-출판사가 서로 지켜야 할 최선의 태도라 생각한다.” 그 이후로 모든 계약서에 소송에 관한 조항은 사라지고 대신 ‘저자-출판사’의 아름다운 정신을 추가했다.
6장. 제목과 표지, 책을 어떻게 디자인하는가?
179. “책은 내용이지, 제목이나 표지로 파는 것이 아니다.” 원고로 말해야 하는 저자에게는 필요한 자세다. 그러나 편집자가 이렇게 말하면 곤란하다. 편집자는 책으로 모든 것을 말하는 전문가이다. 내용, 편집, 제목, 표지, 모든 것이 좋아야 한다.
그 중에서 제목과 표지는 사람의 첫 인상과 같다. “제목과 표지는 책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편집자는 이렇게 말해야 한다.
독자와의 첫 만남
먼저 독자가 서점을 직접 방문해 책을 만나는 과정을 살펴보자. 다음의 네 가지가 주요 경로이다.
평대를 둘러보다 ‘표지와 제목’을 보고
서가에서 ‘책등과 제목’을 보고
담당자에게 ‘제목, 저자, 출판사’등을 묻고
검색대에서 ‘제목, 저자, 출판사, 주제어’등으로 검색하여
독자들은 인터넷 서점에서 대개 두 가지 경로로 책을 찾고 만난다.
화면에서 ‘표지와 제목, 부제’를 보고
검색창에 ‘제목, 저자, 주제어, 출판사’등을 입력해서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제목의 중요성은 더 높아졌다. 인터넷 서점에서 표지는 책의 이미지를 연상하는 아이콘의 역할을 한다.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복잡하고 세밀한 표지보다 깔끔하고 간결한 표지, 어둡고 중후한 이미지의 표지보다 밝고 경쾌한 표지가 늘어났다.
좋은 제목이란?
182. 책의 디자인은 ‘제목과 표지’의 상상으로 시작한다. 매력적인 제목을 찾는 구체적인 방법에 앞서 좋은 제목의 기준부터 정리한다
책의 주제와 내용, 특징을 잘 담았는가?
분야나 독자층과 잘 어울리는가?
서점에서 독자의 시선을 붙잡는가? 부제나 표지와 잘 어울리는가?
기억하기 좋은가? 입에서 입으로 옮기기 좋은가?
5년이 지나도 여전히 좋을까?
제목은 우선 책의 주제와 성격, 특징을 정확히 담아야 한다
책의 주제와 특징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분야나 독자층을 염두에 두여야 한다.
매력적인 제목을 어떻게 찾는가?
184. 매력적인 제목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이며, 효과적으로 찾을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었다.
185. 첫째, 책의 핵심어를 찾아라. 그 다음에는 책의 핵심, 즉 주제와 특징, 장점, 개성을 확실하고 매력적을 드러내는 단어들을 적는다. 둘째, 서점에서 주목할 만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의 제목들을 찾아보고 적는다. 셋째, 조합 과정이다. 제목은 사실, 찾는 과정이다. 첫째의 과정에서 찾은 핵심어들을 둘째의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베이스를 떠올리며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며 수많은 제목들을 떠올린다.
제목나무 그리기
나쁜제목
제목과 표지, 본문과 책
194. 제목은 본문을 표현하고, 표지는 책을 표현한다. 제목은 책의 내용(content)을 담은 본문(text)의 얼굴이며, 표지는 책의 모든 것을 드러내는 책(book) 그 자체의 얼굴이다.
편집자의 표지 작업
표지는 전적으로 디자이너의 몫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편집자가 준비해야 할 일들이 있다. 표지의 구성은 매우 중요하다. 디자이너가 표지 구성안을 짤 수 있도록 편집자는 각종 문안과 재료들을 미리 점검해야 한다.
7장 머리말에서 찾아보기까지, 책을 어떻게 구성하는가?
‘머리말 1쪽’에 책의 역사를 담다
208. 머리말은 책의 역사이다.
첫째, 머리말은 책의 역사에 대한 자전적 기록이다. 집필의 이유와 배경, 과정을 담 는다.
둘째, 예상하는 반응, 특히 비평적 반응에 대한 사전 예측이나 답변을 담는다.
셋째, 시대의 변화, 미래에 대한 예측과 조망을 담는다.
넷째, 다른 저자나 비평가에 대한 비판과 공격, 경고, 경종을 담는다.
책의 구성
210. 책은 크게 권두 부분과 본문, 권말 부분으로 구성한다.
소설의 경우에는 독자들로 하여금 본문의 이야기에 좀 더 빨리 빠져들도록 하기 위해 머리말 대신 후기로 대신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책의 구성에 따라 본문의 성격, 특징, 독서의 흐름과 초점,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215. 머리말: 서(序),서문(序文), 프롤로그 등으로도 표기한다. 저가가 쓰는 머리말은 일반적으로 제목을 생략한다. 저자의 이름은 항상 글 뒤에 날짜, 장소와 함께 적는다.
머리말은 일반적으로 집필의 이유나 동기, 본문에 대한 안내, 집필, 과정이나 출판 고장에서 특별한 고움을 받는 사람이나 자료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담는다.
머리말은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읽는 가장 중요한 글이다. 저자와 편집자는 짧고 인상적인 머리말을 통해 책의 장점과 매력을 높일 수 있다.
217. 차례 또는 목차는 권두, 권말과 함께 본문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훑어볼 수 있도록 편(篇), 부(部), 장(章), 절(節)의 제목과 소제목들을 해당 쪽수와 함께 보여주는 면이다. 효과적인 독서를 도와주는 차례는 책의 전체를 한눈에 파악하고, 원하는 내용을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역할을 한다.
차례는 정성들여 차린 밥상과 같다. 차례가 산만하면 본문도 산만해 보인다.
219. 본문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을 담는다. 문장, 인용문, 참고 문헌, 주, 도판, 사진, 설명문으로 구성된다. 본문의 구성에는 본문의 내용과 특징만이 아니라 읽는 이의 독서 흐름을 예상하면서 전체의 흐름과 각 구성 요소가 적절하게 관계를 맺어 효과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배려한다.
221. 부. 장의 제목, 꼭지 제목, 중간 제목은 독자가 한눈에 책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도록 일정한 원칙과 흐름을 가지고 달아야 한다.
“글은 읽히기 위해 분투하고, 제목은 눈길을 끌기 위해 분투한다.” 안정효. “좋은 제목은 “시처럼 운을 타고 흐른다.”
“차례의 편집”에서 무엇을 유의해야 하는가?
머리말, 한국어판 머리말, 그리고 편집자
226. 저자는 초고에서 탈고까지 대략 세 번 머리말을 쓴다. 책을 구상할 때 왜, 누구를 위해,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해 정리한다.
초고 집필 과정에서 글이 막힐 때 머리말을 다시 써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이때는 ‘누구를 위해’와 함께 ‘왜 책을 쓰려고 하는가?’에 대한 솔직하고 명확한 서술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탈고한 후 편집과정에서 저자와 편집자는 서로 상의하여 머리말을 탈고한다. 머리말은 군더더기를 버리고 본문으로 들어가는 첫인상을 정확하고 강렬하게 이끌어야 한다.
229. 차례를 화려하게 치장하지 마라. 차례는 본문의 지도이다. 정확하고 단정하게 편집하라. 먼저 정확하게 전달하고 그 다음 일정한 리듬과 규칙, 관계를 생각하라.
*** 내가 저자라면
책 만드는 사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하여 써놓은 이 책은 참 고맙다. 첫 책을 쓰기위해 고군 분투하고 있는 초보작가 지망생에게는 입장을 바꾸어 놓는 연습을 매우 구체적으로 할 수 있어서 무엇보다도 큰 도움이 된다. <내 인생의 첫 책 쓰기>가 나와의 만남이라면 <이 편집자란 무엇인가>는 너와의 만남을 상상하게 해준다.
저자의 한 우물 파기는 젊은 날 출판 현장에서 실무를 통해 얻은 지혜와 서울 출판학교에서의 강의, 그리고 2년간의 미국 유학이 더해져서 이미 프로페셔널을 넘어 달인의 경지에 이른 것같다. 게다가 그는 55명의 편집자에게 설문을 보내 출판계를 다중분석했다.
- 뛰어난 편집자가 되기 위해 어떤 자질과 노력이 필요한가?
- 편집자 지망생 혹은 수습 편집자들을 위해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
- 편집자로 일하며 겪은 최악의 경험은 무엇인가?
- 편집자로 일하며 가장 기뻤을 때는 언제인가?
- 편집과 제작 공정에서 경험한 최악의 사고는? 어떻게 처리했는가?
- 가장 피하고 싶은 저자는 어떤 유형의 저자인가?
- 가장 만나고 싶은 저자는 어떤 유형의 저자인가?
- 어떤 편집자가 되고 싶은가? 자신이 그리고자 하는 편집자상은 무엇인가?
55명의 출판편집자들에게 여덟 가지 질문을 통해 편집자들이 말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 가장 힘겨운 상황,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편집자의 꿈과 포부, 그리고 영국과 미국의 편집자들의 공통점과 차이를 총망라한 이 책에는 편집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이 다 들어있다.
매우 세세하게 문장 옮겨 적기를 하는 동안 작가가 얼마나 치밀하고 정리하는 사람인지 새삼 알 수 있었다. 부지런히 기록하고 세심하게 분석하고 그렇게 얻은 자료에서 통찰력있는 실천 지침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편집인들의 필독서가 될 수 밖에 없다. 더불어 작가가 되려고 준비를 하는 사람도 그의 지침을 따라 하나씩 준비를 해나가면 될 것 같다.
나는 이 책을 지난해부터 줄곧 읽어왔으나 밑줄만 잔뜩 쳐 놓고 책의 탄탄한 구성에 감탄만 했을 뿐, 내게 유용하게 활용을 할 줄 몰랐다. 그러나 이제 연구원 6기가 드디어 책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오프 수업 발표를 기획해야 하는 시간이 왔다. 먼저 준비를 하고 발표를 해 본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경과를 다시 정리해 보았다. 이제 때가 무르익었나보다. 구구절절 나를 위해 꼭 필요한 조언을 정성껏 해 놓고 있는 이 책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그러나 이번에는 8장 까지만 공부를 해두기로 했다. 출판사로 원고를 보내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충분히 익혔으니 이제 실천할 일만 남았다. 머리말을 다시 쓰는 것부터 시작을 해 나가야겠다.
PS.
그림속의 그림을 분석한 철학자들, " 책 속의 책"을 분석한 출판 전문가, 출판 전문 경영인....
미술관에서 소쉬르에서 데리다까지 그림을 이해하는 철학에 관한 강의를 들었다.
지난 밤, 아들과 오래 숙성 시켜온 진로상담을 하고 , 밤을 꼴깍 세워 북리뷰를 했다. 다시 읽어볼 틈도 없이 해가 지기전에 황홀한 가을 빛을 돌아다보고 오는 길이다. 거리를 걷는 내내, 사계절 물리지 않는 메밀 국수를 먹는 중에도 이 책 <편집자란 무엇인가>가 어른 거렸다. 새벽 동이 트는 걸보며 마침표를 찍었던 북리뷰 후에 남은 것은 무엇인가? 다음 행동강령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다른 사람들에게는 도움이 되고있는 것일까?
나는 지금 철인 삼종 경기를 생각하고 있다. 호랑이 마케팅과 죽음 전문 작가가 되는 것과 책속의 책을 가지고 원없이 놀아보고 싶은 것...지금 시작해야 하고 열정을 쏟아 그 결과를 보고 싶은 일이다. 물에서 헤엄치다기 뭍에서 달리다가 자전거를 타고 산을 달려, 삼종 경기로 철인 되기.... 결코 만만한 도전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감히 시작도 할 수 없을 만큼, 멀리 있는 목표 또한 아닐 것이다. 모든 위대한 꿈은 언제나 작은 한걸음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밤을 새워 공부를 해보니 죽을 것 같은 두려움이 동시에 숨막히는 재미 일 수 있다는 것을 조금 알게 되었다.
아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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