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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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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7일 09시 38분 등록

                              북 리뷰 : 코끼리와 벼룩

 

찰스 핸디 지음/이종민 옮김/ 생각의 나무

 

저자에 관하여

 

남편으로서의 찰스 핸디

 

찰스 핸디는 키 작고 뚱뚱하고 대머리이지만, 외모보다 내면이 훨씬 멋진 남자였다. 가끔은 무책임할 정도로 엉뚱한 일을 저지르고 와서 아내를 길길이 뛰게 할 정도로 화나게 만드는 남편이기도 했다. 그래도 돈보다 좋아하는 일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부부가 각자의 별도의 공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부부로 결속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사는 데는 별 탈이 없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로서의 찰스 핸디

 

이따금 아들을 붙잡고 원치도 않는 잔소리나 충고를 늘어 놓기도 하는 평범한 아버지였다. 또 친구처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성관계를 가질 때 열정이나 육체적인 매력에 휘둘리지 말고 언젠가는 최고의 친구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찾으라고도 이야기 해 주는 자상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바람직하지 않은 압력을 행사하고 부담을 주어 상처를 준 아버지이기도 했다. 그리고 친구들이 입에 침을 튀기며 자식의 학위이며 성적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을 때마다 안절부절 못하고 괴로워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 그였다. 자격조건이나 훈련이 필요 없는 직업이 세 가지 있었다. 그 세가지는 정치인, 부모, 경영자다. 그 중에 그는 부모와 경영자의 길을 훈련없이 맡았다. 하지만 그것들이 더 없이 중요한 일임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훈련받지 않고 된 아버지의 역할을 해오며 시간이 지나고 나서 후회를 많이 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반성할 줄 아는 훌륭한 아버지의 모습이 보였다.

 

자식으로서의 찰스 핸디

 

그는 1932년에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영국 국교 신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옥스포드 대학의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 역사 그리고 철학을 전공했다. 청개구리 동화 이야기처럼 아버지를 떠난 보낸 그날 변화를 부르는 요인이요 동기가 되어 제2의 인생으로 아버지의 길을 걷겠노라 결심을 한 그였다. 아버지의 생각도 잘 모르고 아버지에게 실망감을 느끼고 산 아들이었다. 아버지의 장례식날 모여든 사람들을 보고서야 아버지가 실로 많은 사람을 도왔고, 많은 사람의 존경을 받았던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슬퍼했던 그는 특별히 효자는 아닌 아들이었던 것 같다.

 

작가와 사상가로서의 찰스 핸디

 

그는 아일랜드의 작가이자 비즈니스 사상가이다. 그의 주된 관심 분야는 조직 행위 및 경영이며, 그는 ‘포트폴리오 인생(월급 받는 일, 수수료 받는 일, 무료로 봉사하는 일, 집안 일을 적절한 비율로 구성하여 일하며 사는 것), ‘토끼풀 조직(전문적인 핵심 노동자와 프리랜서, 그리고 임시직 노동자가 토끼풀의 세 개의 잎을 구성하는 조직 형태), ‘코끼리/벼룩 경제(대기업 및 5인 이하 소수로 구성된 기업 경제)’ 등의 경영 관련 개념/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1994년 ‘올해의 경제 평론가상’을 수상한 <The Empty Raincoat>를 비롯하여<올림프스 경제학> <헝그리 정신> <홀로 천천히 자유롭게> <코끼리와 벼룩> 등 그의 책들은 전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는 세계적인 경영 사상가 50명에 선정되기도 했는데, 2001년에는 피터 드러커에 이어 2위에, 2005년에는 10위에 랭크 되었다. 핸디와 그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핸디(핸디의 매니저이자 사진작가)와의 사이에 두 명의 자녀(,아들)를 두었으며, 영국과 이탈리아의 집을 오가며 그들의 포트폴리오 인생을 살고 있다.

 

 

무찌르는 글귀

 

들어가는 글 :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11]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 다른 고객이나 거래처의 일감을 받아 일하는 포트폴리오 인생의 도래가 불가피하다고 보았다. 그리하여 앞으로 충만하고 보람찬 인생은 서로 다른 범주의 일- 돈을 받고 하는 일, 자원봉사, 공부, 부부가 함께 하는 가사, 즉 요리, 집안 청소, 세탁등으로 채워지는 복합 포토폴리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12]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트수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첫째 조롱을 받고, 들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0세기 고용 문화의 큰 기둥이었던 대기업, 그 코끼리들의 세계에서 벗어나 벼룩처럼 나 혼자 힘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말이다. 여기서 벼룩은 프리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벼룩은 저 혼자서 일하고 어떤 벼룩은 자그마한 자기 회사가 있고 또 어떤 벼룩은 파트너십에 참가하고 있다.[16]

 

당시 나는 이렇다 할 저축이 없었다, 오히려 매달 갚아야 할 주택 할부금이 있었고 부양해야 할 아내와 두 명의 10대 자녀가 있었다. 게다가 한 직장에 오래 머물지 않은 탓에 이렇다 할 연금도 없었다. 내가 할 줄 아는 것은 글을 쓰고 강연하는 것뿐이어서 나의 앞날은 그야말로 막막하고 불확실했다.[18]

 

경제가 활성화 된 나라에서 일하는 것은 아주 신나는 일이야.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이야.  경제가 낙후된 나라에서 사는 게 더 좋을지도 몰라. 그런 나라에서는 말이야. 손쉽게 택시를 잡을 수도 있고, 어렵지 않게 식당의 좌석을 잡을 수 있고, 어렵지 않게 식당의 좌석을 잡을 수 있고, 좋은 연극을 볼 수 있고 또 대화는 철학적이지. 한마디로 여유 있게 숨쉬며 살 수가 있는 거라고.”

벌써 20년 점만 하더라도 사람들의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 데 비해 지장 생활의 수명은 짧아지고 있다는 게 분명해졌다.[22]

 

나는 교과서보다는 화랑, 극장, 영화관, 연주회장 등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여행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다른 문화권에서 한동안 살아본 경험은 자신의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렌즈를 마련해 주었고, 너무 익숙하여 아무런 의문도 들지 않았던 사물을 새롭게 돌아보게 했다.[29]

 

나는 지금까지의 내 삶이 수월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삶이 어렵고 까다롭기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내가 어린 시절 명문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과 나에게 벼룩생활을 해보라고 과감하게 권유한 아내가 큰 힘이 되었다는 사실은 인정하겠다. 아내는 누구나 저 혼자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해야 한다는 굳은 믿음을 가지고 있다.[34]

 

1 부 포토폴리오 인생의 시작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37]

 

셰익스피어는 또 다른 성서였다. 물론 어린 시절에 많은 부분을 오래하기도 했지만, 성서 못지않게 내 생활의 일부를 이루었고 또 언어적 마법의 원천이 되었다. 셰익스피어의 시행은 그저 일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문장의 의미나 메시지는 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일어나가도 흥취가 느껴졌다.[52]

 

가정은 인간의 첫 번째 학교이다. 단지 정해진 교과과정, 품질관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담임교사 등이 없다는 게 일반 학교와 다를 뿐인 것이다. 나는 우리 첫 딸애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이렇게 탄식했다.

내가 이런 어려운 일을 맡아야 하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너무 늦었다. 나는 엉겁결에 아버지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54]

 

우리는 모두 우리의 개인적 역사를 신화화하기 때문이다. 마술적인 소설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가 자서전 서두에서 말했듯이,”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54]

 

나는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했다 그리하여 앞에서 말한 것처럼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게 되었다. 나는 그 의사와 상담한 결과 내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데서 비록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너 자신을 알라는 델피의 아폴로 신정에 새겨진 고대 그리스의 명언이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59]

 

포트폴리오 생활에서는 당신이 뭔가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돌아가지 않는다.[61]

 

행복이라는 저울대에서 무게를 달아본다면 거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있을 수가 없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62]

 

사람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뭐든지 잘하게 되어 있다.[70]

 

나의 아내 엘레자베스는 사십 대에 대학공부를 시작했다. 나의 딸은 학위를 땄을 때 서른 살이었다. 오늘날의 많은 성숙한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아내와 딸은 공부할 마음이 있을 때 학교에 들어갔다. 그들은 학교를 사회의 장애물 경주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 않았다.[73]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79]

 

2 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 문화

 

사람들이 직접 만나야 하는 경우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뿐이다. 의사소통 중 70페센트가 시선 접촉, 어조, 몸짓 언어 등에 의존하고 나머지30페센트가 실제 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니 그럴지도 모르겠다.[119]

 

창조성과 효율성에 대한 해결안은 잘 관리 된 연금술이다. 혁신과 사업가 정신은 요즘 같이 격변하는 시대에 회사가 살아남기 위한 필수적 사항이다.[130]

 

설혹 현실이 그런 꿈과는 반대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도 그들은 그 꿈을 놓지 않았다. 이들의 이런 능력은 낭만파 시인 키츠는 형제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 능력을 이렇게 설명했다.”나는 그런 능력을 부정적 능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사실이나 이성에 연연해하지 않으면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132]

 

사회는 점점 부유해지면서 좀더 유기적인 제품과 환경친화적인 방식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수제품이 고급 제품으로 인식되고 전통적인 제품이 양호한 제품으로 인정되었다. 수공업자들과 새로운 스타일의 장인들은 이동전화를 이용하여 본사의 상황을 체크하고 회사의 주가를 살펴보지만, 그들이 하는 일은 수세기 동안 물려 내려온 일과 똑같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어쩌면 더욱 복고적인 취향으로 돌아갈지도 모른다.[167]

 

주머니 속의 작은 스크린에 웹을 떠올릴 수 있다면 그건 신나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흥분이 다 가라앉고 나면 여전히 작은 스크린에 불과하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예기치 않은 결과로, 전화통신이 이제 일반 상품 사업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익이 낮은 사업 세계로서 브랜드를 그리 중요시하지 않는다.[171]

 

정말 요즘은 하루가 옛날의 한 해에 해당한다. 나는 때때로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이 디지털 세상의 속도를 늦추어라. 그렇게 하지 못 한다면 나에게 휴지(休止)버튼을 달라.[174]

 

지식의 소나기는 부자나 가난한 사람이나,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나 멀리에 있는 사람이나 따지지 않고 공평하게 내릴 것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모든 사람을 위한 공평한 교육은 하나의 현실태 (現實態)가 될 것이다.[179]

 

하늘에서 만나가 공평하게 내리지 않는다고 해서 또는 그 맛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사람들 마음대로 하늘로 되돌릴 수는 없다. 우리는 불가피한 것은 무시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 그것을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간이 늘 그래 왔듯이 우리는 결국 적응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사랑, 웃음은 계속 될 것이다. 설혹 주변기기들이 우리가 알아 왔던 것보다 더 이국적이고 더 디지털적이라고 할지라 도 말이다. 봄의 냄새는 여전히 아름다울 것이다.[181]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193]

 

어쩌면, 장래의 어느 시점에 은퇴라는 말은 사라져버릴지도 모른다.[195]

 

미래에는 인생이 좀도 구획적으로 될 것이다. 힘들고 어려운 회사 프로젝트에 뒤이어 안식년이 따라올 것이다. 안식년의 일부 비용은 회사에서 부담하고 나머지는 개인이 부담하게 될 것이다.[196]

 

파트타임 일이나 교대제의 일이 더 인기를 끌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다른 재미있는 일을 추구할 수 있는 시간을 남겨주기 때문이다. 일은 다양한 활동에 포트폴리오 중 한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198]

 

나는 그때 또 한가지 사항을 알았다.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게서 배워야 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205]

 

성공적인 자본주의의 또 다른 문제이다.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면서 전보다 두 배나 더 빨리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부모 세대는 아버지 한 사람 수입으로도 잘살았는데, 오늘날의 부부는 아버지 대와 비교하여상대적으로잘살려면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더 많은 시간을 일해야 하는 것이다.풍요의 강은 우리를 그 위에 태우고 아주 빠르게 흘러 간다. 하지만 우리가 둑을 쳐다보지 않고 주위의 사람들만 바라본다면 우리가 흘러가고 있다는 사실조차 의식하지 못하게 된다.[211]

 

미래가 과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고 떠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사상은 미국 문화의 아주 활기 넘치는 측면이라고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유럽인들은 이 세상의 사물이 저 오래된 황금시대로부터 퇴락해 왔다는 피곤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 미국의 이런 미래 지향적 정신에새 땅에서 새 생활을!’ 이라는 이민자 문화가 보태졌다. 이런 정신이 있기 대문에 비록 지금 가난하게 살아도 미래의 언젠가 현재의 부자들과 같은 삶을 살 수가 있다는 희망을 간직한다.[227]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 이상 손에 들어온 그것을 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성공의 역설이기도 하다.[222]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주지만, 그런 물리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의 삶의 목적마저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222]

 

보람 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기적 자본주의는 이런 목적을 홀대하여 중요도 리스트의 맨 밑바닥에 놀고 있는 것이다.[222]

 

세계의 가나나한 나라들은 성공적인 자본주의를 만들어낼 조건을 다 갖추고 있는데, 단 하나 자본이 없다. 가난한 나라들은 엄청난 자산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런 자산을 유동적인 가용 자본으로 전환하는 힘이 전혀 없다. 발전도상국가의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 , 회사의 80%가 합법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죽은 자본이다.[243]

 

자본주의 덕분에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살고 더 안락한 삶을 영위한다.(러시아와 아프리카의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말이다) 또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을 할 수 잇고, 더 많은 곳에 가볼 수 있고, 자신의 생활에서 더 많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었다.[251]

 

글로벌 자본주의는 많은 사람들을 전보다 더 행복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부가 행복을 가져 온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보다도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다.[251]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기본적 생활 편의를 보장하고 또 만족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도 미래를 신경 쓰기 때문이다.[251]

 

자본주의는 거대한 강이다. 만약 강이 범람해 버리면 그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은 수장 되어버리고 만다. 그러나 정부, 국제기구, 우리들 자신은 모두 이런 홍수에 대비해야만 한다.[253]

 

여행을 하지 않고 그 대신 집 근처의 소로를 산책하는 것은 멋진 일일 것이다. 더 멋진 차를 사들이기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신나는 일일 것이다. 그렇잖아도 집이 많아서 비좁은 영국에서 집의 추가 수요를 부추기는 이혼은 사회적으로 이기적인 행위로 간주될 것이다. 미국 일부 지역에서 흡연이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는 것처럼, 정크 푸드와 과시적 소비는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을 수도 있다.[254]

 

우리 자신도 우리의 문제와 관련하여 선택을 잘해야 한다, 경영학의 귀재인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255]

 

자본주의는 부를 창출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목적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그래서 그 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만약 이런 현상에 심화된다면 바로 그때가 자본주의의 몰락 시점이 되는 것이다.[257].

 

3 부 독립된 생활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독립한 첫해 우리의 크리스마스 파티는 단 두 명을 위한 만찬이었다. 나는 자유였지만 또한 외톨이였다. 혼자 있음이 반드시 고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소속감을 의미하는 것도 아니었다. 벼룩은 무리를 짖지 않는다.[261]

 

나에게 적용되는 것은 청년이든 노년이든 모든 벼룩에게 적용된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263]

 

작가인 나는 하루의 시간 배분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고 또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귀중하게 여긴다. 요즈음 나는 그 어떤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는다. 심지어 정당이나 골프 클럽에도 가입하지 않았다. 각종 조직들과 나의 관계는 산발적이고 주변적이며 임시적이다.[263]

 

그녀는 폭넓고 다양한 친구들과 계속하여 접촉해 왔다. 그런 접촉에는 e 메일도 때로는 도움이 되지만 함께 만나서 무릎을 맞대고,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264]

 

나 자신의 인생을 계획하려면 직감에 다른 반은 이상의 것, 그러니까 전략이 있어야 했다. 그리고 어떤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그것은 사명감 혹은 내재된 목적의식에서 흘러나와야 한다. 만약 그런 목적의식이 없다면 나는 전에 만나보았단 많은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이다.[265]

 

그녀의 꿈과 열정은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면서 한시라도 겉으로 나올 때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열정은 자기 자신의 것보다 남의 열정이 훨씬 더 잘 보인다. 나는 나 자신이 열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던 역할을 맡아서 연단 위에 올라가지 않는 한, 평소에는 냉정하고 침착하며 수줍고 말이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꿈이 하나 있었고 그것은 조용한 열정으로 성숙되어갔다. 비록 여러 해 동안 나 자신으로부터 나의 꿈을 감추면서 가업의 중역이 되려고 애써왔지만 내 꿈은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나는 그 과정에서 내가 타고난 교사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268]

 

어떤 사람들은 우연히 자신의 열정과 부딪치게 된다. 학창 시절이 너무 끔찍스러웠기 때문에 나는 교사가 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 셀이 나를 우연히 교사로 만들어버렸다.[270]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270]

 

현재 새로운 책을 집필하고 잇는데 새로운 분야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하기가 정말 어렵군요.”

그래요?”

그가 말했다.

대부분의 작가는 같은 흐름 혹은 같은 스타일의 책을 계속해서 쓰고 있으면서 제복만 다르게 붙이는 게 아닐까요.”

나만은 절대로 그렇데 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했다. 하지만 나의 경우도 역시 그 동료 작가가 말한 대로 되고 말았다.[271]

 

다른 유형의 일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외과의사가 그의 기술을 모두 바꾸어버리거나 혹은 전공 분야를 위장해서 두뇌를 바꾸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가 현재의 연구 수준을 따라가고, 그런 수준에 기여하고, 자신의 수술 절차를 새롭게 보완하고 또 새로운 아이디어를 폭넓게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 주문은 나에게도 그대로 적용된다.[271]

 

나는 우선 경쟁자들이 쓴 책들을 모조리 읽어 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경영서는 좋은 개념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읽기에 너무 따분하다. 나는 진취적인 사업가들에게 해준 나의 조언이 생각났다.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272]

 

나는 톨스토이와 드스토예프스키가 그 어떤 경영서보다도 회사 속의 개인이 처한 시련과 고난에 대해서 많은 것을 말해 준다는 것을 알았다. 내 책이 그런대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것은 톨스토이 덕분이었다.[273]

 

나는 경쟁자들의 책 읽기를 중단했다. 그 대신 개념을 찾지 위해 역사책, 전기, 소설들을 닥치는 대로 읽기 시작했다. 그런 책들은 인생의 여러 가지 문제들로 가득 들어차 있었고 또 인생이야말로 내가 환히 밝혀서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은 문제였다.[274]

 

외국을 여행하는 것도 일종의 학습이다. 외국 문화를 그냥 스쳐지나 가기보다는 그 문화 속에서 직접 일하고 살아야만 더 정확히 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신통치 않은 여행객이다. 내가 외국 도시에서 하는 일은 그 기간이 일주일이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런 짧은 시간에도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문화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다.[275]

 

아무튼 쓰기, 강연하기, 방송하기는 내 학습의 뼈와 살이 되었고 또 그것을 지탱해주는 철골이 되었다. 나는 강연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비유를 시험해 본다. 만약 좋은 반응을 얻는다면 그것을 나중에 내 책 속에 다 편입시킨다.[278]

 

다른 세계로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다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찾도록 해라.[278]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든 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좀도 공식적으로 말한다면 내가 본 바 그대로의 진리를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회의가 들든 말든, 나 아닌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만족스러운 일이다.[282]

 

좋아, 그런대로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나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거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284]

 

우리는 주변 환경에 대하여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만을 본다. 우리는 우리의 견해와 편견을 지지해 주는 신문을 읽고, 우리처럼 생긴 사람과 일하고 사귀기를 좋아한다. 우리는 도시의 반대쪽으로는 가고 싶어하지 않으며 지하철 속에서 낯선 사람과 이야기를 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텔레비젼에서 드라마를 봄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를 알 뿐이다.[286]

 

곧 나의 빈 시간표는 즐거움이 아니라 근심거리가 되었다. 황홀함은 곧 고통으로 바뀌었다. 회사는 일종의 감옥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한 가지 커다란 혜택이 있었다. 회사는 당신에게 일을 준다. 전화, 팩스, e메일, 회의실, 복도에서의 우연한 마주침, 결제서류함 등을 통해 당신에게 끊임없이 임무, 과업, 기회의 흐름을 제공한다. 내가 회사에서 보낸 시간은 대부분 그 결제서류를 처리하면서 소비되었다. 내가 이루지는 못하고 계속 꿈꾸어왔던 것은 그 결재서류함을 넘어서서 남들이 꿈꾸거나 해보지 못한 일들을 하는 것이었다.[287]

 

나를 원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느낌이 들면서 마치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내가 다른 책에서 이미 언급한 것처럼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나는 이재 몸소 그것을 체험하게 되었다. 디킨스는 마음이 우울할 때면 15마일 산책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너무 게을렀다.”바로 이게 실업자의 생활이라는 거군하고 나는 생각했고, 미래 어느 때에 써먹을지 모른다며 마음속으로 메모를 했다.[288]

 

마지막으로 공부하는 일이 있다 요사이는 평생학습이라는 말이 유행어가 되었다. 하지만 그 평생학습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요즘과 같이 급변하는 세계에서 기왕에 배운 것만으로 미래를 투시하기가 쉽지 않다.[292]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데 투입한다.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는 시골로 내려가 글쓰기에 전념했다.[293]

 

나는 책과 씨름하는 나의 진짜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심신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295]

 

나는 지금도 글쓰는 시간을 공부하는 일의 범주에 집어넣고 있으며 글을 써서 돈을 보너스라고 생각한다. [297]

 

돈을 버느라고 많은 시간을 투입하게 되면 우리가 정말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그만큼 적어진다는 거야.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내 경우엔 글쓰기이고 아내의 경우에는 사진을 찍는 것이지.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 둘 수 있어.”[302]

 

포트폴리오 인생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부유함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 생활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대가는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 가지 위안은 금전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여러 대책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중 어느 하나가 통하지 않으면 다른 대책에 의존할 수 있다.[303]

 

사람들이 당신에게 강연이나 강의를 요구할 때,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졸아요. 브랜드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명성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 일을 계속하려면 명성을 확립해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야 해요.”

 

프리랜서의 생명은 명성, 명성, 명성인 것이다.[305]

 

그들은 자기의 시간을 자기가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설혹 관리를 잘못한다 해도 말이다. 그들은 그 정도면 충분해라는 개념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설혹 그 개념을 정확히 수량화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또 명성이 미래의 일과 직결된다는 것도 안다.  이런 생각들은 포트폴리오 사고방식의 핵심 요소이고 또 벼룩 생활의 필수 사항인 것이다.[309]

 

프리랜서가 되어 돈 버는 일과 자원봉사 일, 컨설턴트 일과 비상근 이사 일을 적절히 섞어 함으로써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생활자가 된 윈스턴 플레처는 그 상황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309]

 

자신의 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사람은 칭찬과 함께 부사의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이다. 프리랜서 생활은 노출된 생활이다. 그것은 자기 신념을 필요로 한다. 비평 혹은 혹평의 형태로 다가오는 피드백으로부터라도 배우려는 의욕이 있어야 한다.[313]

 

군대와 마찬가지로, 회사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첫 번째 이력, 혹은 벼룩 생활로 가는 전주곡이 될 것이다.[315]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에서는 은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포트폴리오 생활자에게는. 일을 그만두는 정해진 시기가 없고 단지 포트폴리오 일의 재편성이 있을 뿐이다.[315]

 

여성들은 자기 자신을 은퇴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여성들에게는 언제 어디서나 일거리가 있어 왔던 것이다. 그것은 좋은 현상이다. 나는 은퇴가 인생의 포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나쁜 점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생활의 독립성이 이기심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벼룩들의 충성심은 첫째,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둘째, 자기의 현재 프로젝트, 팀 그룹을 위한 것이고 셋째, 회사, 공동체, 혹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이타적 관여의 정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책임이 없다면 남들에게 아무런 배려도 해주지 못한다. [315]

 

포트폴리오 생활은 처음에는 약간 불안한 출발을 보였으나 곡 잘 기능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예순의 나이가 되었을 무렵 내 생활은 그 어느 때 못지 않게 활동적이고 그 특별한 즐거움에 만족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바란다.[316]

 

나의 포트폴리오 생활이 제대로 도약하는 데에는 10년이 걸렸다.[317]

 

저자들은 늘 자신의 저서를 대중 앞에 내놓는 것을 두려워한다. 나는 <변화>라는 제목의 그 책을 펴내면서 전보다 더 불안했다. 그것은 우리가 익숙해 있는 일의 세계와는 다른 일의 세계를 다룬 책이었다.[317]

 

아무리 자부심이 강하고 또 예민한 사람일지라도 남의 조언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내 편인 사람들로부터 나오는 비판의 목소리도 경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해놓은 일의 정당한 재판관이 도지 못한다. 저자들은 행복한 사람들이다, 그들을 도와주는 편집자는 경쟁자가 아니라 동지이면서 공모자인 것이다.[319]

 

여기저기서 강연을 해달라는 요청이 답지했다. 갑자기 유명해지니까 지족해야 한다는 나의 생활신조를 잊어버리기가 딱 좋았다. “넘치면 모자란 것만 못하다.” 나는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 씌어져 있다는 이 글을 적당한 때에 기억하면서 나 자신을 다잡았다.[320]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327]

 

난 내 역할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 나의 관심사를 공유하는 어떤 사람과 내 인생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

 

노벨상을 수상한 경제학자인 아미아르타 센은, 부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센의 정의를 적용해 본다면 구획 짓기는 우리가 더 부자가 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229]

 

마지막 생각들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라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342]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내가 벼룩의 생활로 생활 방식을 바꾼 지 20년이 흘러 갔다. 앞으로 그렇게 도리지는 모르겠지만 떠 다시 20년을 살아남는다면 나는 거의 아흔이 될 것이다. 나의 서류철에는 내 사후에 일거보라고 자식들에게 남긴 봉인된 편지가 있다. 그 편지에는 세속적인 일을 자세히 적은 내용도 있지만 내 인생의 우선순위에 대한 생각도 들어 있다. 사실 그것은 나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지와 의논했더라면 좋았을 걸 하고 생각했던 그런 사항들이다.[364]

 

옮긴이의 말

 

첫째, 핸디의 글을 읽기가 쉽다. 일반적으로 읽기 쉬운 것은 유치한 것으로 생각되는 경향이 있는데, 핸디의 경우에는 그렇지가 않다. 핸디의 글이 읽기 쉬운 것은 좋은 리듬감이 넘치는 문장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367]

 

리듬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의 솔직함이다. 미국의 문학평론가 로렌스 페린은 읽기 쉬운 글을 쓰는 요체로서 정직, 용기, 겸손의 3덕목을 들면서 그중에서도 특히 정직을 강조했는데, 자신의 병역 기피나 권력에 쉽게 굴복하려는 경향 등을 숨김없이 고백하고 있는 핸디의 글에는 결벽에 가까운 정직함이 있다.[367]

 

둘째, 핸디의 글은 재미있다. 그의 책을 구체적, 현실적, 실용적인 에피소드를 위주로 하여 전개되기 때문에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이다.[368]

 

마지막으로 유뷰남 핸디의 또 다른 특징 하나만 더 든다면 그가 굉장히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결혼 생활의 패턴을 다룬 장에서 아내의 이야기가 은근히 펼쳐지는데 정말 부러울 정도이다.[368]

 

아름다운 부부가 40년 해로하면서 같이 겪은 인생과 사업의 지혜로운 이야기들을 경제라는 틀 속에서 맵시 있게 우려낸 이 글은 독자 여러분에게 참신한 생각, 엉뚱한 생각, 기발한 생각을 많이 떠올리게 해주리라 생각된다. 경제. 경영서를 읽는다기보다는 장편 수필을 읽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쉬고, 재미있고, 유익한 책이다.[369]

 

 

내가 저자라면

 

코끼리를 춤추게 만들 벼룩

 

코끼리와 벼룩에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코끼리와 벼룩은 진화론에 의해서 자꾸 변화해 나아간다. 가장 초기에 창조론적으로 코끼리와 벼룩이 탄생되었지만, 그 이후에는 스스로의 노력이나 상황에 의해서 발전되거나 변화되어 나가고,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시대에 발 맞추지 못한 코끼리와 벼룩은 결국 퇴보한다. 인간은 자신이 잘하는 것 보다 관심있는 것을 더 열심히 하고, 결국은 그 길을 걸어야만 행복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찰스 핸디는 아웃소싱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한다. 그 분야에 있어 잘하는 많은 벼룩들이 코끼리들을 병합하여 춤추게 만드는 것이다.

 

연금술사라는 직업은 계속 끊임없이 무언가를 추구해왔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것들을 원했던 그들이지만, 그 무모함이 결국 현대로까지 이어지는 과학과 철학을 발달시켰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연금술사처럼 무모할지언정 꿈꾸는 자가 되기를 바란다. 앞으로의 시대는 찰스핸디가 말했듯이 지식과 아이디어의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꿈꾸면 이루어지는 현실이 되는 세상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현실을 직시하라고 할 때 도리어 나의 꿈을 소중히 키워나갈 수 있다 이 책은 현실과 끔을 적절히 조합할 수 있는 그리고의 역할을 해 주는 책이었다.

 

벼룩을 이해하는 또 하나의 벼룩

 

아름다운 부부가 40년을 해로하면서 같이 겪은 인생과 사업의 지혜로운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평범한 주부들의 대부분은 남편이 집에서 온종일 있으면서 집에서 일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찰스를 벼룩으로 만드는데 공헌을 한 장본인은 또 다른 벼룩의 삶을 즐기고 사는 아내였다. 같은 가치관, 같은 공감대를 가지고 있으면서 또한 서로의 사생활을 조율하지 않으면 현악기의 줄처럼 어느 날 툭 끊어지고 마는 결혼 생활로 인해 파경을 맞을 것이다. 현악기의 줄의 특징은 너무 조이면 끊어지고 느슨히 놔두면 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무용지물로만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또한 배우자의 말을 귀담아 듣고 그것을 삶에 적용시키는 부부의 모습은 참 훌륭했다. 자칫 너무 가깝고 서로를 너무 잘 안다는 이유만으로 지나칠 수 있는 조언들을 그들은 그것을 더 나은 삶과 연결시켰다. 가장 가까이 있는 조력자이며 친구같은 벼룩 부부는 서로의 스케줄을 맞추어 세상 사람들이 다 부러워하는 일과 여가를 같이 즐겼으며, 한 집안에서도 각자의 시간만큼은 터치하지 않는 개인의 시간들을 존중했다. 모든 일의 성공의 첫발은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고 믿어줄 때 발을 뗄 수 있는 힘이 생겨 나는 것이다. 그 다음은 자기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이루어 나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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