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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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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24일 23시 35분 등록

할아버지의 기도 [2011년 1-4 Review]  

1. 저자 : 레이첼 나오미 레멘(Rachel Naomi Remen)  

레이첼 나오미 레멘은 열다섯 살에 크론병에 걸렸다는 선고를 받는다. 크론병은 소화관에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병으로 심해지면 배에 인공항문을 삽입해야 하는 불치병이다. 그녀는 47년 동안을 크론병을 앓아왔다. 인생의 고통을 온몸으로 겪었지만 그럼에도 삶은 그 자체로 소중하고 축복이라고 말한다.  

레이첼 레먼은 종교를 배척하는 사회주의자 부모님을 두었으나 어릴 적 유대교 랍비인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종교적 신성함에 눈뜬다. 레멘은, 오랜 세월 의사로 일하면서 항상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치료보다는 치유를 중시하며, 육체의 병을 앓는 환자들과 마음을 교류한다. 이 책에는 이처럼 오랜 세월 동안 무르익은 삶의 경험을 바탕으로 ‘축복’과 연관 있는 잔잔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들이 나온다.  

레이첼 나오미 레멘 박사는 마음과 몸의 조화를 이루는 건강법 분야에서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을 지닌 사람들을 치유하는 심리적인 접근 방식을 개발하고 의사들에게 그 필요성을 교육하는 일에 투신하는 선두 주자로, 20년 동안 암 등의 중병을 앓는 환자들에게 상담을 해주고 있다. 또한 빌 모이어가 진행하는 PBS 방송의 특집 에서 소개된 바 있는 "암 환자 복리 증진 프로그램"의 공동 창설자이기도 하며 의과 분야 책임자다. 현재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의과대학의 임상 교수이다.  

역자 : 류해욱

예수회신부로 서강대학교 교목실장, 예수회 피정 집 말씀의 집 원장,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원목 사제 등을 역임했다. 현재 말씀의 집에서 피정 지도를 하고 있다. 저서로 시집 《그대 안에 사랑이 머물고》, 사진 묵상집 《자연 : 산, 들, 호수, 그리고 하늘》, 기도서 《성서를 통한 십자가의 길》, 《성모님께서 걸으신 십자가의 길》 등이 있고, 역서로 시집 《햇살처럼 비껴오시는 당신》, 영성서 《오늘날의 이냐시오의 영성》을 비롯 《그대 만난 뒤 삶에 눈떴네》 등이 있다.  

2. 내 마음에 들어오는 글  

글을 옮기며 레치얌 - 삶을 위하여  

5. 인간과 하느님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인간의 영혼은 어떻게 치유받을 수 있는지를 작가 자신의 아픈 체험과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들려줍니다. 상처받을 수 있는 약함 속에 오히려 강함이 숨어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6. 삶은 기쁨을 통해서도 성숙하지만 때로는 슬픔을 통해서도 영적인 성장을 이루게 합니다. 슬픔은 우리가 더 잘 사랑할 수 있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서문 외할아버지의 축복  

17. “네쉬메레야, 생명은 이 세상 어느 곳에나 존재한단다. 우리가 전혀 생각지 못한 곳에도 생명은 숨어 있는 법이란다.” “네쉬메레야. 생명을 자라게 하는 데 꼭 필요한 것은 성실함 이란다.” 

19. 식탁 앞에서, 손을 씻을 때, 일몰의 순간, 잃어버린 물건을 다시 찾았을 때, 일의 시작과 끝에서 드리는 축복의 말이 있다. 정통 유대교 랍비인 외할아버지는 일상의 삶 속에서 지극히 사소한 일을 하시면서 언제나 축복의 말을 하시곤 했다.  

21. 봉사나 섬김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삶 속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어떤 지식이나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우리 존재로서 봉사하고 섬길 수 있다.   

22. 누군가를 축복할 때 우리는 그들 안에 내재한 선의 불씨를 타오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 삶을 축복할 수 잇는 능력은 누구에게나 있다. 우리가 병들거나 늙는다고 해서 축복의 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 때 축복해줄 수 있는 힘이 더 생긴다. 삶의 연륜 때문이다. 나이 든 사람들은 힘들고 긴 여정을 걸어왔다. 그들의 체험이 사람들에게 희망이 깃든 축복을 준다.   

23. 삶을 축복하고 서로를 섬기는 사람들은 서로가 깊은 유대 속에서 힘을 얻는다. 권태와 공허뿐인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외로움을 극복하고 서로에게 안식처가 되어준다. 우리가 서로 삶을 축복해줄 때 더욱 더 친밀해지고 그 속에서 잊어버렸던 나 자신을 찾게 된다. 우리는 누군가에게 축복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삶이 중요하고 자신에게 축복받을 만한 어떤 것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24. 봉사하고 섬기는 것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우정을 통해, 또는 좋은 부모가 되어주거나 일을 통해서도 섬길 수 있다. 친절과 연민, 관대함과 수용을 통해서도 섬길 수 있다. 어떤 방법으로 섬기든지 우리의 섬김은 그 자체로 우리를 축복한다.  

25. 우리의 유일한 안식처는 서로의 선(善) 안에 있다.  

26. 세상을 치유하는 힘이 우리 안에 있다. 누군가가 우리를 축복할 때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선에서 끊임없이 우리를 소외시키는 두려움과 무기력함, 불신에서 해방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축복이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1장. 인생의 향기  

30. 질병을 앓는 환자들은 병을 통해 커다란 깨달음을 얻곤 한다. 질병이 오히려 그들에게 생애 처음으로 마음을 열 기회를 가져온 것이다.  

31. 그녀는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인생이라는 잔치의 축복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의 웃음은 순도 백 퍼센트의 순수한 기쁨을 드러내는 것이었다.  

32. 삶의 축복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 삶을 어떻게 즐기는가 배우는 것이다.  

33.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있는 그대로 우리 자신을 받아들이는 겸손이다.  

36. “아이들에게 기타를 쳐주거나 이야기책을 읽어준 게 언제인지 기억해요?” 

38. 진정으로 생명을 축복하려면 먼저 자신의 삶을 축복으로 채워야 한다. 그렇게 해야 그 축복이 넘쳐서 다른 사람들에게로 흘러갈 수 있다는 사실을 래리는 깨닫지 못했다. 

41. 그것은 하나의 신비였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한 번 축복을 받았다면 그 축복은 영원히 지속되는 것이다.  

43. 매우 고통스러운 상처를 입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삶과 첫 대면하는 순간을 만난다. 상처를 입은 바로 그 순간 우리는 삶을 제대로 살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한다. 그리고 전혀 기대하지 않은 방법으로 우리가 누구인지, 삶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는다.  

45. 천사는 야곱에게 상처가 그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려고 어루만져주었단다. 야곱은 남은 생애 동안 늘 그 상처를 지니고 살았지. 천사를 만난 기억을 상기시켜주는 잊지 못할 상처였어.  

49.“우리는 날마다 의식주를 해결하고 또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서 부지런히 일해야 한다. 사람들은 일 때문에 지치게 마련이란다. 네쉬메레야,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상으로 안식일을 주신 것이란다. 안식일에는 우리 모두 푹 쉬어야 하지.”  

50. 내 생각에 세 개의 초는 우리의 생각과 감정과 몸을 나타내는 것 같구나. 그리고 촛불을 켜는 것은 우리의 영혼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생각한단다.  

51. 하느님은 우리가 일도 해야 하지만 삶을 즐기기를 원하셨단다. 춤추고 먹고 마시고 또 우리가 이 세상에서 보고 듣고 겪는 체험 안에 모든 즐거움이 있단다. 그리고 인간에게는 서로의 몸을 통해 나누는 특별한 즐거움도 있단다.   

52. 어른들은 아주 특별한 방법으로 서로를 안는단다. 그러면 그들의 영혼이 만나게 되는 것이지.. 

56.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특별한 지혜를 지녔단다. 그들 모두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인지, 사랑이 무엇인지에 대해 너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지.” 

59. 삶에 대해 단정이나 판단을 내리지 않고 삶 자체를 껴안을 용기를 지닌 사람들은 문득 삶에 대한 지혜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단순히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 모든 사람들 안에는 성숙을 위한 씨앗이 뿌려져 있다. 우리가 할 일은 그 씨앗이 잘 자라도록 물을 주고 가꾸는 것이다.  

60. 부처의 씨앗이라는 것은 우리 모두가 지닌 지혜를 발견하는 능력이리라. 지혜는 우리가 얻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지혜란 우리 자신이 점차적으로 그렇게 되어야 하는 어떤 것이다. 우리의 기본적인 인간성 안에 있는, 그것을 향해 나아가는 변화와 관련이 있다. 말하자면 연민의 마음을 지니는 것, 즉 사랑하고 용서하고 섬기고 나누는 능력을 키워가는 것이다.   

61. 우리에게는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도토리는 상수리나무로 자란다는 그 가능성에 의해 도토리로서의 존재 가치를 지닌다.  

66. 때로는 비틀거리고 때로는 어둠 속을 헤매면서 우리는 삶에서 주어진 모든 상황과 여건들 안에서 영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우리는 인내심을 가지고 견뎌야 하며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을 지녀야 하며 주의를 집중해야만 한다.  

75. 나는 충격으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그녀의 존재는 무어라고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어떤 남자든 그런 여자를 꿈에서도 만날 수 없을 것 같았다.  

77. “할아버지, ‘행복한 삶을 위하여!’라는 거에요?” 내가 묻자 외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으셨다. “네쉬메레야, 그냥 ‘삶을 위해서’ 라는 뜻이란다.”“그러면 기도문 같은 거에요?” “아니, 아니란다. 네쉬메레야.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은 어떤 것을 청하느라 기도하지. 그러나 우리는 이미 생명을 지니고 삶을 살잖니.” 

78. “레치얌은 우리의 삶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럽고 부당하다고 생각되더라도, 삶은 거룩한 것이며 서로 축하하는 게 마땅하다는 의미란다.” 

84. 깊이 슬퍼하고 애통해하는 것은 단순히 과거를 잊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진정으로 슬픔을 표현했을 때 우리는 치유받는다.  

2장. 눈높이를 낮출 수 있다면  

91. 바로 우리가 날마다 다루는 것이 생명 그 자체라는 깨달음이었다.  

97. 마지막으로 가장 순수하게 남에게 베푸는 차원은 기꺼이 열린 마음으로 자신의 코트를 주지만 누가 주었는지 모르게 주고 그 코트를 받은 사람이 모르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이 자선을 베풀었다는 사실도 잊는 것이다. 그때서야 우리 안에 있는 선함이 자연스럽게 표출된 자선을 베풀었다고 말할 수 있다. 

101.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하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축복 그 자체라는 사실이다.   

107. 도대체 몇 살이 되어야 우리 모두가 하느님 앞에 어린 아기라는 사실을 잊고 용서하기가 힘들어집니까? 

110. “이 사람 예수는 좋은 치유자였습니다.”/ 내게 가장 필요한 것은 좋은 의술을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좋은 치유자가 되는 것이었다. 때로 부모로서, 때로 의사로서, 단순히 누군가와 함께 머무를 때 가장 좋은 치유가 일어난다.  

115. 미치 엘봄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썼다. “죽음은 이 세상 삶의 끝이기는 하지만 서로가 맺었던 관계의 끝은 아니다.” 

118. 우리가 상실의 고통을 겪을 때 그것은 타인에 대한 연민으로 바뀌게 된다. 

119. 진정으로 슬퍼하는 것이 상실의 고통을 치유하는 길이다.  

3장. 삶을 강하게 만드는 법 

127. 프루스트는 발견을 위한 항해는 미지의 것을 찾는 게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일이라고했다.  

128. 잠들기 전에 15분 정도 시간을 내 그날 하루를 성찰한다. 그러고는 스스로에게 세 가지 질문을 던지고 노트에 답을 적는다. 세 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오늘 나에게 놀라운 일이 있었는가?
오늘 나에게 감동을 준 일이나 마음에 와 닿았던 일이 있었는가?
오늘 나에게 영감을 준 일이 있었는가? 

130. “환자들의 이야기는 제게 동화 속 이야기 같았어요.” 

132. “선생님, 저는 암에 대해서는 아주 잘 알고 있었지만, 인간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어요.” 

133. 우리가 새로운 관점을 지닌다면 오랫동안 해왔던 일들 안에서 놀라운 축복을 발견하고 경이로움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삶을 바라볼 수 있다. 육안으로 볼 수도 있고 이성의 정신으로 볼 수도 있으며 영감으로 볼 수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마음으로 바라볼 때에만 삶이 지닌 깊은 의미와 축복을 발견하게 된다.  

138. “선생님, 이 학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좀 보세요. 어떻게 이렇게 진짜 학처럼 예쁘게 만들었을까요? 이렇게 학을 잘 접는 선생님이 수술하는데 제가 어떻게 낫지 않을 수 있겠어요? 그 선생님이 저를 위해 이 학을 접었어요.” 

142. 진정한 삶을 산다는 것은 위험 요소가 있지만 열정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열정을 지닐 때만이 우리는 삶에 온전히 투신하게 되고 그곳에서 보다 더 큰 가치를 찾게 된다.  

143. 돌이 구근에게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하는 그 이유가 바로 구근이 반드시 꽃을 피워야만 하는 이유였다.  

145. 어떤 것을 바꾸려고 할 때에는 반드시 위험이 따른다. 손가락질을 당할 수도 있고 실망을 느낄 수도 있으며 상실의 아픔을 겪을 수도 있다. 앞장선다는 것은 외로운 일이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가가 아니다.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는가에 달려 있다.  

149. 때로 우리 삶을 위협하는 바로 그것이 삶을 더 강하고 풍요롭고 의미있게 만들기도 한다. 상실과 위기가 오히려 삶의 의지를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  

151. 삶이 왜 이 모양이지? 라고 던졌던 그 물음은 자신이 당뇨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의 느낌과 똑같았다. 그는 ‘병이 제 삶의 중심을 찔렀을 때“라고 말했다.  

154. 우리 모두는 가면을 쓴다. 너무나 오랫동안 가면을 쓰고 살았기 때문에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린다. 때로는 우리의 문화가 가면을 쓰라고 강요하기도 한다.  

156. 의과대학의 교육은 과학적인 객관성을 유지하도록 가르친다. 결코 감정이 개입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것이 아닌 다른 관점은 용납되지 않는다. 마음으로 보는 것은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 하거나 무능하게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런 교육은 우리 자신의 본성을 병들게 했다. 우리는 반드시 치유될 필요가 있다. 나는 마음으로 사물을 대하고 인간적인 의사가 되는 것이 전문가로서 뒤떨어지는 것이 아님을 깨닫는 데 많은 세월이 걸렸다. 

165. 때로 어떤 것이 clear 해지기까지, 다시 말해 ‘빛의 인도를 받아 온전히 남을 섬길 수 있을 때까지는’ 일생이 걸리기도 한다. 그래도 상관없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해도 그것을 위해 시간을 보내는 일은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다.  

4장 영혼의 쉼터 

175. 그가 보여준 것은 깊은 관심과 동료애, 앞으로 나쁜 일이 일어나면 도와주겠다는 순수한 마음이었다. 

176. 진정한 성장은 우리 안의 침묵 속에서 이루어진다.  

178. 안식처나 영혼의 쉼터란 우리가 부닥친 삶에서 도망쳐 갈 도피처를 의미하지 않는다. 그것은 새로운 힘을 얻는 장소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감사의 마음으로 삶을 헤쳐 나갈 힘을 얻는 장소를 찾는다는 의미를 지닌다. 

180. “삶을 사시는 동안 세상에 공헌하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아버지의 인생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이었어요?” “물론 너란다. 얘야.” 

180.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직면하면 비로소 가면을 벗는다. 그리하여 자기의 역할과 기대, 자기에게 진정한 것이 아닌 삶의 방식들을 버리게 된다.  

181. 죽음은 우리를 보다 온전하게 한다. 죽음의 순간 인간은 가장 중요한 가치를 비로소 깨우치며 진정한 사랑의 모습을 찾는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진정한 관계의 의미를 되찾게 된다. 상실의 고통에도 불구하고 죽음은 인간관계의 근원적인 회복을 가져온다. 죽음은 일종의 헌신이며 섬김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떤 사람들은 죽음을 맞는 순간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가장 진실한 본연의 모습을 드러냄으로써 새로운 문을 열어준다.  

182. 의미는 영혼의 언어다.  

188. 모든 봉사와 타인을 섬기는 일에는 영혼이라는 것이 내재되어 있다. 그러나 반복되는 일에 타성이 붙으면 영혼의 의미를 잃게 된다. 그래서 의미를 되새길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190. “네쉬메레야.‘쉐마’는 고통과 절망에도 불구하고 삶은 가치있다는 의미란다.” 

191. “너는 태어날 때 아주 큰 어려움을 겪었단다. 그래서 너의 영혼은 사람이 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처음부터 느꼈을 거다.” 

193. 저는 처음으로 제 자신의 별을 바라보며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 불행하게도 우리는 오직 깜깜한 암흑 속에서만 자신의 별을 제대로 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고통을 겪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별을 따라가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6. 영적인 체험은 배움을 통해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삶의 한순간 우리에게 발견된다.  

197. 옛날 선원들은 별을 따라 항해했잖아요. 아마 우리 모두가 그럴 거에요. 

209. 근본적으로 섬긴다는 것은 삶을 인간적으로 보고 삶이 당신을 어루만지도록 내어주는 자세다.  

210. 극단적인 독립과 개인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우리는 고갈된 삶을 살아간다.  

212. 섬김이나 봉사는 개선시키거나 고쳐주는 것과도 다르다. 아브라함 매슬로우는 “그대가 지닌 것이 망치뿐이라면 그대에게는 모든 것이 못처럼 보일 것이다.”라고 했다. 당신을 고쳐주는 사람으로 여긴다면 어디에서나 부서지거나 망가진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가 다른 사람을 고쳐주거나 바로잡아주려고 한다면 그 사람 안에 있는 온전성이나 삶의 진수를 알아볼 수 없다. 고쳐주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전문성에 의지한다. 우리가 섬길 때에만 다른 사람 안에 있는 아직 피어나지 않은 온전성을 본다. 섬길 때 우리는 그것이 꽃피도록 함께 해준다. 그때 그사람은 처음으로 자기 안의 온전성을 보게 될 것이다.  

5장. 받아들임 

216. 현대의 문화는 병든 사람들과 노인과 상처받기 쉬운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다. 현대는 독립과 능력을 추구한다. 개척자 정신이 가장 높은 가치로 여겨지기 때문에 인간의 약함과 고통에 대해 관대하기가 어렵다. 인간이 끊임없이 상처받을 수 있다는 감수성을 부인하면 진정한 연민의 마음을 지닐 수가 없다.  

221. 시간이 지나면서 고통이나 아픔을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다른 사람에게 그 고통을 보여주고 나눌 수 있을 때 치유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다.  

227. 치료는 전문가의 일이다. 그러나 상대의 삶을 강하게 하는 것은 인간의 일이다.  

229. 누군가의 말을 잘 들어주는 것, 그가 의미를 찾도록 격려해 주는 것,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긍정해주는 것, 그가 중요한 사람임을 알게 해 주는 것, 자기 판단이나 자학을 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는 것 등이 삶에 용기를 북돋워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하는 일이다. 누군가의 기쁨을 할게 나눌 때 우리는 그의 삶을 축복해 주는 것이다.  

239. 어쩌면 지옥은 우리가 만드는 장소일지도 모른다. 궁극적으로 천당과 지옥의 차이는 천당에는 서로를 축복할 줄 아는 사람들이, 지옥에는 서로를 축복하는 법을 잊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244. 나는 인생을 고치는 법을 배우려고 몇십 년의 세월을 애쓴 후에야 문득 인생이 고장이 난 것이 아님을 깨달았다. 모든 사람, 모든 존재 안에는 더 큰 온전함으로 나아갈 수 있는 씨앗이 숨겨져 있다. 우리가 그 씨앗에 물을 주고 가꾸어 나갈 때 삶을 잘 섬길 수 있다.  

245. 나는 자신을 결코 스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인생에 대해 참 많은 것을 배웠다. 삶에 완전히 통달한 스승은 없다. 우리 모두는 여전히 삶에 대해 배워 나간다. 누구나 인생으로서 미완성이다. 스승이 있다면 삶에 깊이 귀를 기울여 듣는 법을 배운 사람이다. 스승은 단지 손가락으로 가리킬 뿐이다.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알아내야 한다. 스승을 따름으로써가 아니라 스승이 가리켜 주는 길을 따라 우리 스스로 걸어감으로써 알아내야 한다.  

246. 삶에서 배운다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나에게 삶의 지혜가 주어졌을 때 나는 그것을 알지 못했다. 지혜의 선물은 잘 포장된 선물이 아니다. 그런데 나는 그런 것을 찾아 헤매느라고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기도 했다. 그 선물이 나에게 주어진 지 몇 년이 지난 후에야 비로소 그것을 알아챘다. 때로는 받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서 다른 것을 먼저 받기도 했다. 많은 지혜는 헌옷 가게에서 파는 헐렁한 싸구려 옷과 같다. 헌 옷처럼 그것을 받을 때에는 입기에 너무 클지도 모른다.  

6장 본래의 모습 

258. 그것은 은총이다. 과학의 한계를 넘어서는 놀라운 일은 우리 주변에서 어느 때나 일어날 수 있다. 그 순간을 경험하게 되면 사람들은 신비스러운 목적에 따라 삶이 충족되는 것을 직접 체험하고 깊은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된다.  

262. 불가사리의 이야기..‘적어도 이 한 마리에게는 차이가 있지..’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면 된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어요. 중요한 것을 삶을 어루만지는 일인 것 같아요. 미숙아들을 어루만져줌으로써 적어도 그 한 아기에게만은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겠지요. 

263. 우리가 하는 일이 위대하거나 보잘것없거나 상관없이 우리는 한 번에 한 사람의 삶을 축복할 수 있다.  

266. 삶에서 참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 완벽함이 아니라 인간적인 것을 추구하게 된다. 때로는 삶의 중심보다 가장자리에서 더 큰 지혜를 발견하게 된다. 생명을 위협하는 병마는 카드가 섞이는 것처럼 우리의 가치관을 뒤섞어놓을 수 있다. 우리 인생에서 가장 아래에 놓여있던 카드가 가장 위에 놓인 카드가 되기도 한다. 나는 몇 년 동안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카드 놀이를 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들의 에이스는 완벽함도 재산도 심지어는 자존심도 아님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267. 누군가의 삶을 축복해준다는 것은 그가 지닌 고유함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본질 속에서 성장하도록 열린 마음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누군가를 우리가 원하는 사람으로 만들려고 하면 그가 지닌 본래의 모습을 망가뜨리게 된다. 삶을 축복해 주는 것은 그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다.  

280. “당연히 겁이 났단다. 그러나 더욱 두려웠던 것은 너의 꿈이 좌절되는 거였어. 꿈이 좌절되면 네가 병을 이겨나갈 힘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고 생각했단다.” 

281. 우리가 다른 사람의 삶을 진정으로 축복해주는 방법은 그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도록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다.  

7장 신비 

291. 아스피린이 통증을 완화시키듯이 영적인 성장이 상실의 고통을 없애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기 그지없다. 영적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여 우리의 삶 자체가 변화되는 것이 아니다. / 상실의 고통도 마찬가지다. 다만 그 의미가 달라지는 것이다. 그 의미를 깨닫게 될 때 고통이 조금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상실 그 자체는 영원히 지속된다.  

292. 그는 상실이 아름다운 체험이라고 절대 말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각자의 방법으로 서로를 안아주라고 초대했다. 서로를 안아줄 때 우리는 혼자가 아님을 알게 된다는 것이다.  

294. 삶의 끝자리에서 바라보는 삶의 모습은 지금까지와는 매우 다르다.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순간 사람들은 절대 변하지 않으리라고 단정했던 것에 의문을 품게 된다. 양파 껍질을 벗기듯 삶의 본질에 다다르면 삶은 의외로 아주 단순하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295. 그는 극심한 고통을 통해, 우리가 삶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은총으로 삶이 우리에게 주어졌음을 알았다. 또한 삶은 그 자체로 축복임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296. 사랑과 연민을 지니고 사람들을 섬길 때 세상의 거룩함을 되찾을 수 있다. 우리 모두가 함께 해야 한다.  

298. 우리는 누군가를 축복할 때 그들안에 있는 선과 우리 안에 있는 선을 찾는 거란다. 삶을 축복할 때 우리는 궁극적으로 세상을 제자리에 되돌려 놓은 것이란다.  

299. 모든 섬김의 행동은 우리를 자유롭게 해준다. 어느 누구든 한 사람이라도 자기 안에 빛을 밝힌다면 결국 그 빛이 모여 이 세상을 환히 밝히게 될 것이다.  

302. 제가 누군가를 섬기기 위해 기도할 때 하느님이 그래 하고 응답해 주시기도 하고 아니야 라고 하실 때도 있지요. 그렇지만 자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패트릭 자네는 물러나 있게나. 내가 손수하겠네 라고 말입니다.  

307.“제가 선생님을 위해서 기도하겠어요. 선생님은 그분을 위해 일하시지요. 그분이 선생님을 돌보아드릴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그분이 선생님이 가셔야 할 곳으로 데려가실 거예요.” 

309. 나는 신비가 사람들을 위로하는 것을 목격했다. 어떤 것도 위로하지 못하고 희망을 주지 못할 때 신비가 그들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었다.  

310. 진정한 지혜는 해답을 구하는 데 있지 않다. 우리가 찾는 해답은 항구한 진리가 아닐 수도 있다. 오랜 경험을 통해 나는 잘사는 비법은 해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삶에서 일어나는 물음들을 나누는 데 있음을 알게 되었다.  

317. “너는 너 혼자로도 10 명을 다 채우는 민얀이다. 네쉬메레야.” 

323. “자유를 향한 투쟁은 너무나 중요하기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가 없었단다. 오직 자유를 지닌 사람만이 참으로 하느님을 섬기고 세상을 원래의 모습으로 회복시킬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 어떤 것에도 매여 있지 않은 자유로운 사람들만이 그들 안에 있는 선을 따라 살아갈 수 있단다.” 

325. 우리 가운데 진정으로 자유로운 사람은 거의 없다. 돈, 명예, 권력, 성, 칭찬, 젊음 등등 무엇이든 우리가 거기 애착을 둔다면 그것이 우리를 노예로 만든다. 우리도 의식하지 못하면서 그들을 주인으로 섬긴다. 우리를 노예로 만드는 많은 것들이 우리가 진정 삶을 풍요롭게 누리고 깊이 있게 바라보지 못하게 한다. 그렇게 되면 불필요한 고통을 겪게 마련이다.  

약속된 땅은 많은 사람들에게 서로 다른 것일 수 있다. 어떤 사람에게는 건강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굶주림이나 두려움에서 빠져 나와 누리는 자유일 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차별이나 불의로부터의 해방일 수도 있다. 그러나 깊은 차원에서는 우리 모두에게 같은 것이리라. 바로 내면 안에 있는 선을 따라 살고 서로를 섬기고 사랑을 나누며 사는 능력이다.  

3. 내가 저자라면  

호사다마라 했던가?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많은 좋은 일들이 있었지만, 2010년은 힘든 일도 함께 했었다.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문제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었지만, 하나씩 붙잡고 충분히 고민하고 답을 찾아 나갔다. 훌륭했다. 스스로가 대견하게 생각될 정도로 잘 했던 것 같다. 그러나 외롭기도 했다. 아마 그건 근원적인 외로움이었던 것 같다.  

책을 읽는 것이 ‘치유의 효과’가 있다는 것을 절감했다. 나도 모르게 울컥 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도 있었고, 감동의 눈물이 고일 때도 있었다. 이런 책이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외로움의 감정이 가라앉는 것을 느꼈다. 스승님께서 왜 이 책을 읽어봤느냐? 고 말씀하셨는지 이해했다.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것, 마음 속에 ‘상처치유 음악가’가 되면 어떨까? 했던 몇 년 전의 마음들이 이 책을 읽으며 화학적 작용을 일으켰다. (아직은 잘 모르겠다.) 

단순히 좋은 말만 나열한 책이 아니었다. 봉사, 섬김, 축복을 얘기하면서도 자신의 삶을 축복으로 채워야 한다는 점이라든가, 자식을 잃은 슬픔으로 고통받는 부모에게 상실의 고통이 아름다움으로 승화될 수 있다고 함부로 말하는 어리석음에 대해서 말할만큼 영혼의 분별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아름다운 비유와 문장은 두고 두고 읽고 싶게 만든다.  

7장으로 나누었지만 목차는 큰 의미가 없어보인다. 원작에서 내용을 추려서 책을 만들었고, 이 책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할아버지의 축복]이라는 책이 또 나와 있었다. 외할아버지의 축복과 오랜 시간 저자의 삶에 대한 따스한 눈길이 만들어 낸 치유서였다. 

얼마 전 미사에서 신부님께서 축복을 주시겠다면서 하신 말씀이 기억났다.
“사제의 기쁨은 축복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책 또한 그랬다. 훌륭한 사제가 집전하는 미사에서 깊은 축복을 받는 느낌이었다.
이 책은 삶에 대한 침묵의 찬미가이다.
레치얌!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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