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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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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31일 00시 36분 등록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가지 이야기]

 - 두 번째 읽기

 (알랜 B. 치넨, 황금가지)

 (원제 : ONCE UPON A MIDLIFE -Classic Stories and Mythic Tales to Illuminate the Middle Years by Allan B. chinen, 1992.)


* 저자에 대하여


  1952년 출생한 알랜 치넨은 미국의 정신 분석학자이자 의학박사로 스탠포스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샌프란시스코 대학에서 정신의학 수련을 받았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융파에 속하는 그는 옛날 이야기와 신화를 통해 인간의 심리 현상을 해명하는 여러 권의 책을 저술했다. 주요 저서로는 <젊은 여성을 위한 심리동화(1997)>, <영웅을 넘어서(1995)>, <어른스러움의 진실(1989)> 등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절판되어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역자인 이나미는 정신과 의사이며 동시에 단편소설 <물의 혼>으로 등단을 한 작기이기도 하다. 그녀의 저서로는 <여자의 허물 벗기>, <때론 나도 미치고 싶다>, <딱 한 번만 보고 싶다>, <사랑의 독은 왜 달콤할까>, <에로스타나 토스> 등이 있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인생으로의 두 번째 여행 - 30대 이후 마음의 위기를 다스리는 16가지 이야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마음을 움직이는 제목 +책의 주제를 적절히 설명해 주는 부제’의 조합, 고민 중!


감사의 말


땅속 깊이 자리 잡은 뿌리와 튼튼한 줄기가 무성한 나뭇가지들을 받치고 있는 것처럼, 이 책도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지혜로부터 그 생명을 받아 태어났다. [7]

-> 아름다운 시작!


서문

중년이란, 언제나 거기에 숨어 있긴 했지만 위장되고 분열되고 함입된 채 잊혀진 자기 자신과 새롭게 다시 만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는 중년에 이른 부부가 상대방에게 책을 던지며 <봐라, 여기 네가 좀 보고 배워둬야 할 게 많다>라고 할 만한 것은 아무 데도 없지만 모든 사람들이 배워야 할 아주 많은 것들이 숨어 있다. [11]


머리말

우리에게는 유년기부터 이런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이런 동화가 현실로 되어 나타나기를 바랐던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이 후에는 이런 이야기들이 우리를 감동시키는 정도가 점점 흐려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13]


중년의 남녀가 가족과 일의 요구를 어떻게 아슬아슬하게 다루고 있는지, 또 자신에 대한 회의나 환상에서 깨어나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 어떻게 마음속에서 격투를 벌이는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중년의 새롭고도 깊이 있는 의미를 어떻게 발견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13-14]

-> 내가 앞으로 십년동안 찾아가야 할 문제요, 답이다.


옛날 하시드(유대) 속담

<사람들에게 사실이나 이념들을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마음이 밝아질 것이다.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어라. 그러면 그들의 영혼과 맞닿을 것이다.> [15]


이야기란 독자들에게 자신의 믿음과 이성적인 생각들을 유보하고 자신만의 무의식으로 가는 명확한 통로가 될 수 있다. [16]


중년의 이야기들은 한 가지 특성으로 구별된다. 주인공들은 늙지도 젊지도 않았고, 결혼을 했으며 살기 위해 일한다. 현실에서 그들은 중년의 성격으로 확실히 정의될 수 있다. [20]


첫 번째 규칙 - 옛날이야기들을 해석하려고 들기 이전에 우선 귀를 열고 그 이야기들을 잘 듣는 것이다. [21]

-> 옛날이야기를 듣는 규칙만이 아니라,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모든 규칙!

해석하려하지 말라, 그가 말하는 내용, 표정, 감정에 공감하며 듣기


이야기들은 주인공들이 젊은 시절의 과제를 완수한 다음에야 어린 시절과 타협할 수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다. 이런 제외의 법칙은 나름대로 장점이 있다. 중년의 이야기들은 깊이를 희생하는 대신 명료함을 획득하게 된다.

중년의 이야기들에는 인생의 마지막 종착역이란, 어린 시절의 고통스러웠던 외상들을 단순히 풀어버리기보다는 보다 크고 중요한 과제인 <완전한 인간이 되는 지점>이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환기시켜 준다> [24]


중년의 이야기들은 실생활의 거울이다. 아니, 그 이상으로 중년의 이야기들은 매일의 경험을 향상시킨다. [25]


중년을 다룬 옛날이야기들은 우리 모두의 내부에 숨어 있는 아이 같은 부분을 다시 일깨워 준다. 이 아이의 모습은 오로지 중년이 끝없는 허드렛일과 책임감으로 지쳤을 때에만 필요로 한다. [25]


제 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젊음의 마법을 상실하는 중년

[도대체 오리가 무슨 일을 한 걸까?] 구두장이와 부인은 스스로에게 물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매우 현실적인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변함없이 다시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금만 연습을 해도 요정이 만들었던 것과 똑같이 아름다운 구두를 만들 수 있었고 그 부부는 이후에도 행복하게 살았다고 합니다. [31]

서로를 비난하지 않는 부부, 행복한 결말 ^^


마법의 정령들이 사라진 것은 성인들이 <일> 때문에 <놀이>를 포기하고 <책임> 때문에 <순수>를 버리게 될 수밖에 없는 경험을 상징하고 있다. [33]


마법의 상실은 윤리적인 문제가 아니라 발달 과정상의 문제인 것이다. 이는 <벌>이 아니라 단지 <성장의 결과>인 것뿐이다. [35]


이 이야기는 재미없는 진실을 포함한다. 젊음의 마법이 사라진 후에 오는 것은 바로 <일>이다! [35]


대부분의 중년들은 자신들을 당나귀의 운명과 동일시할 것이다. 순수와 자발성, 그리고 젊은이들의 자유는 포기한 채 짐만 잔뜩 지고 사는 짐승이 된다는 것은 결코 쉽거나 기분 좋은 일은 아니다. 성장에는 분명 슬픔과 비탄의 요소가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 [36]


그들은 마흔이 되어야 일종의 충격적인 통찰의 경험을 하게 된다. 즉 이제 그들의 꿈을 성취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37]


창조성은 의식의 판단과 의도를 유보했을 때에만 나온다. 특히 유치하고 장난기 많은 어린 시절의 흔적들은 창조성에는 꼭 필요한 요소다. [39]


젊은이들의 특징인 <발작적인 창조적 불꽃>은 계속되는 일의 습관으로 진화해서 성숙하고 기댈 만한 기술로 변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창조성을 99퍼센트의 영감이라고 한다면 성숙한 창조성은 99퍼센트의 땀이다. [39]


중년기에 잃는 젊음의 이상들

젊은이들의 신성한 야망 뒤에는 완전한 사회, 완전한 게임, 완전한 사랑 등 완벽성에 관한 이미지가 숨어 있다. 순수함과 야망에 가득 찬 젊은이들은 완벽함이 가능할 것이라는 짐작을 갖고 있다. 그러나 실생활과 부딪치면서 그런 꿈들은 결국 깨지게 된다. 이것이 바로 왜 중년의 이야기에서 마법을 잃게 되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46]


이들의 삶은 충분히 의미 있는 성취로 가득 차 있다. 문제는 그들이 젊었을 때의 휘황찬란한 이상을 자신들의 현재와 비교하고는 의기소침해지는 데 있다. [48]

-> 결혼에 대한 기대와 이상을 현실과 비교할 때 동일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마법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상에 대한 집착. 


여성들은 보다 끔찍하고 어려운 문제인 자신의 정체성과 자발성, 그리고 영혼과 자아의 상실이라는 문제와 싸워야 한다. [49]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


부부는 선물을 받는 쪽에서 주는 쪽으로 스스로를 전환시켰을 때 마법을 잃는다. 이는 청년 시기가 지나고 성숙한 중년이 시작되는 중요한 척도가 된다. [54]


젊었을 때 사람들은 보통 개인의 성취와 만족에 대해서만 초점을 맞춘다. 그러나 중년이 되면 보다 인본주의적인 관심을 가지며 많은 시간을 남에게 베푸는 일에 할애하게 된다. 성공적인 사람들은 자기 일을 하면서도 자기보다 젊은 사람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을 아끼지 않는다. [54-55]


책임 있는 베풂의 미덕은 개인적인 만족을 대치하는 것이다.

프로이트는 사랑과 일은 성인들의 생활에 기초적인 것이며 일에 대한 헌신은 마치 사랑처럼 스스로의 생성력을 지니고 있다고 말한바 있다. [55]


고상한 영감과 비전을 보다 구체적인 성과물로 바꾸는 작업이다.

오랜 노동과 헌신이 요구되는 것이다. [55]


살아가기 위해 돈을 벌며 보다 안락한 생활을 꿈꾸는 물질적인 관심은 중년의 제일 큰 과제이긴 하지만 너무 지나치게 탐닉할 경우 위험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다.

마법의 상실은 슬픈 게 아니라 발달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일 뿐이고 이를 거절할 때는 비극을 초래하게 된다. 상실이란 단순히 마법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내적인 관심이 자기 자신에게서 가족으로 또 다음 세대로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사회로 변하는 것뿐이다. [61]

-> 결국 그는 다른 것으로 인해 변하지 않는다. 자신의 관심이 변화하면서 스스로 변할 뿐이다.


제 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중년 남녀의 성역할 바꾸기

중년의 남자들은 젊은 시기에 그들을 움직이게 했던 힘과 지위에 대한 남성적인 경쟁심리를 옆으로 치워버린다. 그 대신 그들은 관계와 감성에 대해 관심을 두는데 이들 특성은 젊었을 때는 너무나 여성적인 것이라서 거부했던 성격들이다.

반대로, 여성들은 자신감, 자발성, 그리고 모험심 같이 전통적으로 남성 특성이었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된다. 여성들은 어린 시절 사회가 소녀들에게 요구했던 복종적이고 자기희생적인 역할을 벗어버리고자 시도한다. 융이 지적한 대로 <인생의 아침에 활짝 피었던 모든 이상과 가치관들이 인생의 정오쯤에는 바뀌게 되는 것이다.> [73-74]


정신분석은 이런 여성성의 거부를 남성의 발달에 있어 꼭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들은 어머니만을 거절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의존성과 친밀성의 영역을 거부한다. [76]


중년이 되면 보통 주부들이 남편을 리드하면서 그간에 익숙해졌던 습관들을 아주 빠른 속도로 깨버린다. 그녀의 변화는 남편까지도 더욱 성숙하도록 강요한다. [79]


도둑을 잡기 위한 부인의 노력은 원래는 전통적으로 남성적이면서도 영웅적인 모험담이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여성성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전통적으로 지극히 남성적인 작전으로 알려진 힘만으로 도둑을 물리친 것이 아니다. 대신 그녀는 여성만의 독특한 지혜를 사용해서 도둑을 속인다. 도둑이 그녀의 재산을 훔쳤기 때문에 반대로 그녀는 도둑의 마음을 훔친 것이다. 그녀는 물리적인 힘에 의지한 것이 아니라 <설득>과 <관계>로부터 나오는 힘에 의지한 것이다. [79-80]


그녀는 자발적으로 돌아간 것이지 필요나 강압에 의해 마지못해 간 것이 아니었다. 승리를 거둔 뒤였지 후퇴를 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가 새로 얻게 된 힘에 근거해서 이제 자신과 남편과의 관계를 확고하게 한 것이다. 만약 부인이 자신의 공격적이고 영웅적이고 남성적인 면을 잘만 교정한다면 그녀는 자신의 여성적인 힘, 즉 관계 형성이나 영적인 관계를 맺고 친밀감에 주의를 기울이는 특질을 버리지 않는 것이다. [81]


중년쯤 되어 문제가 생기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의 악한들을 찾아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방식을 바꾼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태도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숙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융통성이 중년에 요구되는 큰 덕성이라면 젊은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

그같이 한 가지 목적에만 집중하는 감각은 젊은이들에게는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덕목이다. 그러나 마치 젊은이들인 양 쉽게 결정해 버리고, 꼼짝도 않는 것은 중년에게는 완고하고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중년 이야기들은 이같이 융통성을 강조하게 된다.  [82-83]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사람들을 동물로 바꾸어 버리거나 오두막집을 궁궐로 바꾸는 찬란한 마법의 반지는 나오지 않는다. 이야기는 보다 신비한 마법, 즉 인간의 마음을 변형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84]


중년기의 여성 해방

많은 동화에서 여성의 계략이 부정적인 것으로 그려지는 반면, 중년의 이야기에서는 여성의 현명함은 칭찬받을 만한 무언가로 그려진다. 사실 여성들은 가부장제 사회에서 자신의 정체성과 통합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교활해지는 것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는 경우가 많다. [100]


중년 여성들이 싸워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슈인 <공격성>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젊은 시절에 여성들은 자신감을 억압하면서 자기 자신의 필요는 무시해 버리고 다른 사람들을 돌보도록 배운다. 이것은 여성의 발을 묶는 것과 심리적으로 동일하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기 보호를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내세우는 것에 대해 죄의식을 느낀다. [102]


내적 자기와의 관련은 특히 중요하다. 많은 여성들이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을 주장할 경우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될까 봐 두려워한다. 그러나 진정한 자기와의 관련은 그 같은 과잉 상태를 예방해 준다. [106]


그녀는 공적인 행복과 사적인 행복을 모두 가졌기 때문에 훨씬 더 큰 것을 거머쥔 셈이다. 그녀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인 체하지 않아도 된다. 진실로 그녀는 새로운 질서를 확립한 셈이다. ...


그녀는 남편을 복종시키지 않고도 여왕이 되었다. 그녀는 남편을 그녀와 동등한 공동의 지배자로 격상시켰다. 따라서 그녀는 가부장제적 규칙을 여성 중심적인 체제로 바꾼 것이 아니라 새롭고도 평등한 체제로 바꾼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이 화해하는 것으로 결말을 이룬다. 부인은 사회적 억압을 집어던져 버렸으며, 그녀의 남성적인 힘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는 궁극적으로는 그녀의 여성적인 정체성에 대해 정직한 채로 남아 있었으며 그녀의 남편과 공평성과 평등 그리고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부부는 보다 동등하고 사랑하는 관계에 도달하게 된다. [108]

-> 내가 바라는 세상, 남녀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



결국 남자가 자신들의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했을 때만이 여성들은 숨어 있는 자신들의 힘과 재능을 발견해 내고 자기 자신에게 의지해 일어나는 것이다. [110]


아니무스가 여성의 남성적 측면, 즉 당당함, 독립성, 힘 등을 상징한다고 하였다.

영적인 안내자 역할 [110]


중년의 남자와 여자

여기서 그녀는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통합하는 것이다. 그녀는 야만적인 이국의 왕과 대면하려는 용기를 보이지만 음악과 정서, 아름다움, 그리고 부드러운 설득의 힘에 기대는 것이다. [119]


대개 소녀들은 마치 소년들처럼 보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이면서 모험심에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안다. 그러나 청소년 시기가 되면 대부분의 소녀들은 사회적인 압력에 의해 자신들의 그런 남성적인 면을 억압하라고 강요받게 된다. 반면에 소년들은 보다 적극적이고 독립적으로 자라도록 격려받는다. 소녀들은 생존하기 위해 진정한 자신들을 감추고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처럼 심리적으로는 동면기에 들어간다. 중년에 이르렀을 때야 비로소 여성들은 다시 눈을 뜬다. 그들은 성역할의 금기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과거로 돌아간다. 자신들의 정체성, 에너지, 적극성, 그리고 생명력을 다시 선언한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왜냐하면 이런 일들에 실패한 여성들은 중년 이후 정서적인 문제들 때문에 매우 불행한 삶을 살기 때문이다. [120]


중년기가 되면 심리적인 양성성이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양성성이란 나이 들면서도 깊이 행복할 수 있는 성공적인 심리 특성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결혼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기혼 부부들은 불행한 부부들이나 젊은 개인들과 비교할 때 전통적인 성역할에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즉 양성성이란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된다. [120-121]

우리부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전통적인 역할보다는 우리 상황에 맞는 역할을 서로 기꺼이 감당하고 또한 상황에 맞추어 그때그때 편안하게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특히 가사분담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적용점이다!


아주 소수의 여성들만이 폐경이 되었을 때 우울증에 빠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들은 자신들의 모든 삶을 단지 아이를 키우는 일에만 집중한 사람들이었다. 아이들이 커서 집을 떠나면 이런 여자들은 개인적인 성취의 원천을 잃게 되고 문자 그대로 <빈 둥지 증후군>을 게 된다.

폐경이란 단지 좁은 의미에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에만 자신을 얽어매는 여성들에게만 우울할 뿐이다. [121]


여성들이 중년이 되어 자기 확신을 선언하는 것은 개인적인 성취의 문제일 뿐 아니라 생명 그 자체의 필요성 때문이기도 하다. [122]


중년의 위기는 창조적인 남자들 사이에 훨씬 더 뚜렷하다.

<두번째 여행>

첫 번째 여행은 젊은 시절에 거치는 것인데, 이때 남자들은 모험과 행동을 통해 유명해지고 행운을 얻기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한다. 두 번째 여행에서는 고통으로 가득 차 자발적이지 않은 여행을 하게 되고 결국에는 영광과 재산보다는 지혜를 얻게 된다. [124-125]


남성은 여성에 의해 구원받는다.

이시스 - 이시리스

아니마는 남자들이 오랫동안 돌보지 않았던 여성적인 면들을 의인화하고 아니무스와 비교되는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다. [127]


개인들은 힘과 친밀성에 관해 중년이 되면 이해하게 되고 그들이 젊어서는 내버려두었던 반쪽과 대면하게 된다. [129]


로저굴드 <변형>

많은 부부들이 성인기에 계속되는 발달에 대한 필요를 깨닫지 못한다고 했다. [131]

읽어볼 것!


제 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

[삶의 정점에서 지금 이대로 영원히 산다는 것, 인간이 이보다 더 큰 혜택을 누릴 수 있겠는가? 그건 영원한 행복이 될 거야!] [136]


중년의 이야기에서 죽음은 중심 주제가 되고 중년의 주인공은 죽음과 고통스럽게 싸운다. 죽음의 공포가 실제의 삶에서 중년의 위기를 유발하고 죽음의 공포가 크면 클수록 고통은 더 강렬해진다. 중년은 사람이 태어나면서부터의 세월이 아니라 죽을 때까지 남아 있는 나이를 생각할 때 시작하는 것이다. [137-138]


그는 그의 선조들이 그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그도 다음 세대에게 양보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것이 우리가 논의했던 왕의 죽음에 대한 공포를 해결하는 생성의 정신이다. [139]


다음 세대를 풍요롭게 하고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남겨놓고자 하는 소망이다. [141]


젊은이와 여성은 사랑과 진실과 정의를 위해 기꺼이 죽는다. 그러나 젊은이들에게 죽음은 단지 추상적인 것일 뿐이다. 중년의 남녀는 이런 환상을 버린다. 중년에게 죽음이란 엄연한 현실이며 단호하고 불가피한 것이며 영광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의 문제인 것이다. [143]


죽음과 중년의 내면여행

중년의 남녀는 일에 몰두하고 열심히 운동하고 식이요법을 하면서 죽음의 불가피성을 부정하려고 노력한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청춘의 감각을 되살리려고 나이 어린 연인들과 사랑에 빠진다. 불행하게도 동화에서 나타나듯이 이러한 노력 중 어떤 것도 성공하지 못한다. [149]


그는 모순점을 발견한다. 죽음은 삶을 가치 있고 흥미롭게 만든다. 그리고 죽음은 휴식을 약속해 주며 삶의 무거운 짐으로부터 도피처를 제공한다. [149]


죽음과의 조우는 개인으로 하여금 평범한 일상의 삶을 긍정적으로 만든다. 숭고한 정신적 수양이나 세상을 버리는 것 대신 죽는다는 것은 중년의 남녀에게 세속적인 질서를 긍정하도록 촉구한다. [151]


여성에게 있어 죽음과의 조우는 종종 자유스러운 것이 된다. 여성은 그들의 삶이 다 끝나감을 깨달으면 전형적인 여성상에서 벗어나 자신의 힘을 개척한다. 죽음은 그들에게 매력적인 왕자를 기다릴 수 없음을 경고한다. [154]


죽음은 여성들에게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더 크고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준다. 죽음은 남성에게도 같은 통찰을 가져다주는데, 남성은 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그들의 역할이 더 작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좀 다르다. [154]


중년의 여행은 근본적으로 내적 탐험이며 무의식으로의 순례 여행이다. 그 여행은 내면을 향한 심리적인 것이고 세상의 모험을 통해 물질적 보상을 찾으려고 헌신하는 청춘의 영웅적 탐구와는 완전히 다르다. [157]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

중년이 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패는 종종 단순한 불운인 반면, 성공은 일을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기보다는 적기적소의 문제라는 것을 깨닫는다.

운명과 행운은 개인의 통제를 능가하는 단순한 힘이다. [165]


중년의 이야기에서 운명은 절망적이며 개인은 자신의 독립과 힘의 한계를 받아들이도록 강요받는다. [166]


커다란 그림을 흘낏 보고 그 안에서 자신의 작은 자리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중년의 이야기는 운명과 행운의 문제를 결정짓는 것이 이러한 폭넓은 이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그러한 통찰력은 지혜이다. [168]


성숙함은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며 이것은 종종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직관을 향한 변화와 관련된다. [168]


그녀는 자신을 조종하려는 영웅적 노력을 단념했지만 그런 이유로 무기력해지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팻은 자기 의지력의 한계를 느껴 체념했고 운명과 화해했다. 아마도 그것은 때이른 죽음의 협박과 같은 가장 어두운 형태였을 것이다.


그녀는 강렬하고 신비로운 평화와 즐거움의 순간을 경험했다. [171]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

유사하게 오이디푸스적 대립 관계는 종종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의 소문난 전쟁을 일으킨다. 이러한 경쟁관계는 가부장적 문화에서 특히 심한데, 거기에서 여성은 제한된 가족 관계 안에서만 권위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어머니와 며느리는 가정의 통제권을 위해 싸운다. [183]


젊음을 부러워하는 것이 -질투와 증오- 중년의 중요한 문제임을 강조한다. 만약에 개인이 인간 마음속의 이러한 어둡고 그늘진 면을 체념하지 않는다면 많은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183]


중년의 오이디푸스적 질투를 이기지 못하고 베풂의 미덕을 발전시키는 데 실패한 사람은 자신의 괴로움과 분노로 소모되고 만다. [183-184]


운명은 그것 자체로는 중년의 질투를 해결하지 못한다. 운명이 부여하는 것은 다소 비극적이고 철학적인 관점이다. 인간의 통제력을 능가하는 힘의 수용이다. 중년의 비극적 통찰의 발전은 남녀가 인생의 어두운 면을 극복하도록 도와준다. [185]


중년은 불운과 실수에 대해 그들 자신을 용서하게 된다. [187]


실패와 죄의 문제가 아니라 한계와 비극의 문제이다. 젊은이의 분노는 그래서 탄식과 슬픔과 분노로 바뀐다. 겸손과 동정은 비극적 통찰에서 나온다. [187]


자아 통합, 에릭 에릭슨,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긍정


제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젊음의 추상적 이성 vs. 중년의 실리적 지혜

남자들은 대개 젊은 시절 추상적이고 지적이고 객관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

남선은 성숙해 가면서 실리적이고 일상적인 정서적 지식의 중요성과 그들 자신의 이해의 한계를 인식한다.

여성은 보완적인 유형을 쫓는다. 그들은 대개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경험에 강조를 두고 시작하여 나중에 그들 통찰력의 더 넓고 우주적인 중요성을 인지한다.  [201]


메리 벨렌키, 여성의 지적인 발전 단계 [202-203]


<침묵>

<받아들인 지식>

<주관적 지식>

그들의 주관적 진실과 다른 사람들의 주관적 진실을 화해시킨다


전통적으로 남성은 로고스로 시작하여 에로스를 포용하는 반면, 여성은 에로스로 시작하여 그 다음에 그들의 삶에서 로고스와 통합한다. 남녀 모두에게 성숙이란 여성스러움과 남성스러움의 이성적 유형의 조화를 요구한다. [203]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

심리적으로 젊은 남녀는 악을 다른 사람에게 투영할 뿐 결코 그들 자신 안에 악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는다. 젊은이들은 모든 것들 중에 가장 어려운 악, 즉 자기 자신 안에 내재한 악을 산뜻하게 회피한다. [210]


악에 대한 관용은 중년의 미덕이다. 몇 년 간의 삶을 경험한 후에 남자와 여자는 고통스럽게 괴로움과 악을 깨닫고 또한 종종 상황을 바꿀 수 없음을 깨닫는다. 중년의 지혜는 바로 이러한 비극적 통찰을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214]


우리는 다른 사람의 악에 대한 그의 관용이 도덕적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무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상인은 옳음과 그름을 알고 있다. 그가 세상을 바꿀 수 없고 모든 잘못을 개혁할 수는 없지만 그는 최소한 그 자신의 악은 통제할 수 있다. [216]


[나는 백만 달러의 지혜를 구하기 위해 당신에게 왔습니다. 그러나 겨우 5센트 값어치의 충고만을 얻어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필요로 하는 전부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리처드는 진부함과 숭고함을 결합시키는 지혜를 자신 속에서 발견했다. [220]


중년의 유머와 기지

놀랍게도 통계상으로 혼외정사는 신혼 초에 거의 이루어지고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중년이 아니라 청년 시기에 더 많다고 한다. [226]


심리학자들은 농담이 적개심을 중화한다는 사실에 오랫동안 주목해 왔다. 농담과 기지는 참을 수 없고 폭력적인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서로 바꾸어놓는다. [227]

둘만이 통하는 농담을 계발하라. 공감대를 만들고 작은 추억과 이야기꺼리를 끄집어내어 자주 웃어라. 많이 웃어라. 썰렁한 그의 농담에 기꺼이 웃다보면 정말 재미있어진다. 한 번의 웃음은 한 번의 사랑만큼 둘을 묶어준다. 


유머란 그저 웃어넘기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의 지혜인 것이다. [228]


유머는 깊은 공감력, 자기 확신, 그리고 창조적 재능과 비례한다.

프로이트는 유머는 대처 능력 중 가장 고귀하고 성숙한 방식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 사람이 성숙하면 성숙할수록 보다 많은 유머를 사용한다. 한 사람의 심리적 행복감이 클수록 유머감각도 늘어난다. [228]


중년 여성들의 가장 큰 과제는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기를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것이라는 점 [229]


남성들은 반대로 대개는 싸움을 멈추고 농담을 할 필요가 있다.

성공의 한계에 도달한 남성들의 상황과의 이러한 대비는 쇠퇴와 한계와 대면하게 하고 일종의 강장제로 유머를 필요로 한다.

유머는 특히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 중요하다. [229]


자신들의 책임에 꼼짝 않고 갇혀 있기 때문에 중년의 여성들은 도망치거나 싸울 수가 없다. 유머는 이런 상황에 꼭 필요한 해결책이다. [230]


유머는 중년의 여성과 남성이 인생의 비극적인 면을 다루는 데 큰 힘이 된다. 이 주제는 죽음에 이르러서 자신의 내줘야 하는 문제를 농담을 통해 극복한 제왕 이야기에 이미 등장한다. 프로이트가 지적한 바대로 유머는 인간에게 죽음의 불가피성을 극복하고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죽음조차도 농담의 재료로 만드는 것이다. [231]


오직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깥에서 볼 수 있는 사람만이 자신을 소재로 농담을 할 수 있다. [234]


몰입과 적당히 유지되는 거리는 유머의 핵심적인 조건이 된다. [234]


성숙한 개인은 불확실한 것이나 파라독스를 견딜 힘이 있다. 의식적으로는 서로 모순되는 생각들조차 즐길 수 있는 것이다. [234-235]


중년의 고통과 치유


여성들의 억압은 단순히 남성으로부터 오지 않고 전체 문화, 특히 여성에 대한 여성의 억압과 이웃에 대한 이웃의 억압으로부터 온다. [241]


치료란 힘이나 영광의 수단이 아니라 역경과 비극을 극복하는 방법이다. 치유란 영웅주의를 극복한다. [243]


젊은이들은 치료되지 않는 상처도 있고 낫지 않는 고통도 있다는 인생의 어두운 한 부분을 보려고 애쓰지 않는다. 반면에 중년들은 인간 조건들의 비극적인 차원을 경험하고 나서야 보다 깊은 동정심을 배우게 된다. 이는 중년들이 치료를 할 수 있게 하는 덕목이 된다.

고통은 자기 성찰과 자기 변형의 과정을 통해 치유로 이르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45]


페르소나는 일단 중년이 되면 붕괴된다.

페르소나가 중년에 이르러 비틀거리면서 각 개인들은 내면으로 향하도록 강요된다. 이상적으로는 각 개인은 내면에서 새로운 생활을 할 수 있는 자원들을 발견해야 한다. 이것이 치료와 재생의 내적 에너지이다. [246]


치유가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모두 요구하기 때문에 좋은 치료자가 되기 위해 남자들은 돌보는 측면을 지녀야 하고 여성들은 적극적인 힘을 키워야 한다. [251]


재생과 지하세계

그는 중년의 위기에 닥쳐 그의 어린 여자 환자인 토니 울프와 연애를 했다. 그의 이 같은 외도는 의사로서의 윤리를 깬 행동이지만 융에게는 그 자신만의 새로운 심리학적 업적을 개척할 수 있는 영감을 주었다. 융은 이때의 경험들을 자신 속 깊이 숨어 있는 용암과의 만남이라고 표현했다. 용암이란 그의 창조적 통찰들과 연애 스캔들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는 원시적 생명력을 상징한다. [264]


관습적인 선악에 대한 관념을 버린다는 행위는 니체의 철학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팽창시키는 동시에 독약을 먹이는 행위이기도 하다. [264]


중년의 개인들은 오랫동안 고통받아야 한다는 자신의 몫을 기억하고 성숙의 생성을 위해 젊은 시절의 영웅주의를 버림으로써 이런 자아 팽창과 원시성을 피한다. [264]


인생의 샘

그녀의 꿈은 평화롭고 생기를 주게 한다. 이는 똑같은 나무가 등장하는 왕의 악몽과 대비가 된다. 이런 차이는 남자와 여자가 중년에 겪는 변화를 반영한다. 그 전에 말한 바대로 남자들은 보통 이 시기에 기진맥진한 인생을 보내야 하는데, 이는 젊은 시절에 즐겼던 영광과 명예를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반면에 여성들은 자신들이 갖고 있는 힘과 자발성 그리고 자아정체성을 깨닫기 시작하여 젊은 시절에 고통스럽게 겪었던 억압과 균형을 맞추게 된다. [277]


여기서 함축되어 있는 것은 남성의 행복은 궁극적으로는 여성에게 달려 있다는 가정이다. 이는 젊은이들의 낭만적인 꿈에도 반복된다. 젊은이들은 자기를 잘 보살펴주는 아름다운 여성을 꿈꾼다. 젊은이들은 그들의 정서적인 욕구를 그런 여성들에게 투사하고 여성들이 자신들의 필요를 만족시켜주길 기대한다. 보통 부인들은 남편들을 위한 정서적인 일들 모두 해내는 것에 지친다. 남성들은 그러면 곧 다른 선택을 하게 된다. 남자들은 그들을 위해 여성적인 역할을 즐거이 해줄 다른 여성을 찾아 외도를 하거나 재혼을 한다. [278]

-> 결혼에 거는 기대.


기다림이란 수동성과 무기력함의 징표로 해석되고 여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조한다.

그녀의 기다림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현명함에서 나온 것이고 무기력한 희생자라기보다는 판사처럼 행동한 것에 가깝다.

그녀는 복수를 하려 했던 것은 아니다. 왕비는 단지 왕이 심리 발달상 자신보다 조금 늦게 철이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그가 따라올 때까지 기다린 것뿐이다. [280]


이는 중년에 거쳐야 할 과정들을 단숨에 요약해 준다. 젊은 시절에 확립해 놓았던 개인적인 확신, 헌신들, 가치관 그리고 사회적 역할이 중년에 이르러 파괴된다. [281]


황금의 나무는 지혜보다 훨씬 더 근본적인 무언가가 되어야 한다. 이는 바로 생명 그 자체가 되어야 하는데 생명이란 지혜나 지식의 조건이기 때문이다. [283]


생명의 나무로서 이는 생명력과 베풂을 상징한다. 이런 두 주제는 중년에는 가장 중심적인 주제이다. 한 사람의 믿음이나 역할 그리고 행동들은 얼마나 인간 생활을 풍부하게 했느냐에 의해 판가름이 난다. [285]


중년의 원형적 통찰은 인간 관계에 근거한다.

양성성이란 이미 앞에서 토의한 대로 전통적인 성역할 고정관념의 대안이자 하나의 가능성이다. 각 개인은 그들이 생물학적으로 남성이건 여성이건 간에 자기 내부의 남성적인 면과 여성적인 면을 다 발전시켜야 이상적이다. [287]


한 사람이 부모가 되면 그들은 전통적인 부모 역할을 수용해 낸다. 아버지는 경쟁과 성취를 강조하고 어머니는 집에서의 자녀 양육에 관심을 갖는다.

가정을 어느 정도 이룩한 후에야 부모들은 보다 융통성있고 양성적인 역할을 모두 하게 된다. [289]


대부분에게 생명의 나무는 단 하나의 극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보다는 생명력과 재생의 여러 원천인 가족에 대한 사랑, 자연에 대한 사랑, 그리고 우정 등의 형태를 띠고 나타난다. [291]


이는 중년을 병들게 하는 전복과 혼란의 소용돌이에서 통찰과 재생 그리고 치유가 기다리고 있다는 중년 이야기들의 궁극적인 메시지이기도 하다. [292]


에필로그 - 중년의 길

모든 남자와 여자들은 중년에 진입하면서 젊은 시절에 가졌던 유토피아적 조망과 낭만적인 꿈들을 포기해야 한다. 그들은 생활을 꾸려나가고 가족들을 부양하면서 자신들의 이상과 타협해야만 한다. 젊은 시절의 순수함은 일로 바뀌고 이상주의는 현실주의로 바뀐다.

중년이란, 짐을 잔뜩 싣고 가는 가축에 불과한 당나귀일 뿐이다. 그러나 이런 책임에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 지구를 떠받들고 있는 아틀라스처럼 중년의 남자와 여자들은 젊은이를 먹여 살리고 노인들을 부양하며 이 사회의 버팀목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들 의무들을 만족시켜 주는 보다 깊은 만족이 있다. [295]

현실에서 만족을 얻는 법.


목표는 오히려 균형과 통합에 있다. 중년이 되면 남자들과 여자들은 권력과 무기력, 자발성과 관계성, 승리와 고통에 대한 지혜를 직접 경험한다.

전통적인 남성 역할과 여성 역할을 뒤집어 경험해 보면 중년의 개인들은 성과 인간의 경험에 대해 보다 깊고 풍부한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젊은 시절에 우세했던 황량한 이분법과 날카롭게 대비가 된다. [296]


대부분 남녀 모두를 가장 진지하게 만드는 것은 그들 자신이 희생자일 뿐 아니라 악한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이고 악함이 남들뿐 아니라 그 자신의 마음에도 존재한다는 점을 배우는 일이다. 자신의 한계에 대한 자각이 젊은 시절의 끝없는 희망을 대신한다. 운명이 믿음을 가리게 하는 것이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절망과 냉소주의이다. 젊은이들이 너무 확신에 찬 것이 문제라면, 중년들은 너무 믿음을 적게 가진다는 함정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재치는 위로와 치유를 준다. [297]


이제 사람들은 동시에 두 관점을 갖고 안에서 보기와 바깥에서 보기를 배우게 된다.

이상적으로 보자면 사람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수행해 나가지만 동시에 그런 과제들을 꿰뚫어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웃음을 던질 여유도 생긴다. 유머는 통찰과 책임 사이의 충돌을 화해시켜 준다. [298]


젊은 시절의 희망과 꿈이 녹아 새로운 형성으로 만들어지는 광경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은 깊은 치유력과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자신들의 고통으로부터 재기할 수 있다. [299]

결혼 전 이상을 현실 속에서 새로운 희망으로 만들어내는 과정


선과 악, 남성과 여성, 생명과 죽음, 비극과 성공을 넘어서 생명의 나무와 그것의 근본적인 생명력은 사람들로 하여금 인간 존재의 양극성을 통합하도록 도와준다. [302]


역자후기

때론 지친 나머지 혼이 몽땅 빠져나가는 느낌이 들 때도 적지 않았다. [305]


자신에 대한 고백 없이는 정직한 책이 아니라는 점이 그것이었다. [307]


이 책은 그런 외적인 가벼운 조언들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내 자신으로 들어가 진정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또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일을 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책일 뿐이다. 그런 깊숙한 자기 성찰을 거치고 난 후에 자연스럽게 나오는 스스로의 결론들만이 진정 자기의 것이 아닌가. [308]



* 내가 저자라면


** 전체적인 뼈대 & 보완점

  결혼과 부부관계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책을 쓰고자 결심한 후 찾아온 이 책은 나에게 꺼내도 꺼내도 끝이 보이지 않는 보물창고와 같았다.

  찬란한 젊은 시절과 초월의 노인시절 사이에 낀, 삶의 생애주기적 시각에서 바라본 중년의 이야기는 고통 속에서의 성숙과 치유의 이야기일 수밖에 없었고 이것은 동시에 결혼과 관계의 이야기였다.

  결혼과 동시에 청년기의 자유를 잃고 현실에 부딪치게 되는 남녀들은 그 안에서 자신의 새로운 정체성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면 불행할 수밖에 없다. 이것은 전통적인 사회에서만의 문제가 아니라, 점차 변화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마찬가지 이야기이다. 

  젊은 시절의 찬란한 꿈과 이상을 마법이 사라진 상태에서 초라한 현실과 비교하고, 내 안의 악함과 모순을 직시하면서 그러면서도 절망하거나 냉소에 빠지지 않고 유머와 기지로 이겨낸다는 것, 어느 것 하나도 쉽지 않은 고통의 과정일 수밖에 없다. 성장과정에서 필요했던 생물학적 성의 강조기를 지나 자신 안에 있는 아니마와 아니무스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한 단계 성숙한 인간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은 그 자체가 엄청난 도전이다.

  저자는 이 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자신의 심경의 변화를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다. 처음에는 늘 그렇듯이 점잖을 빼는 지적인 코멘트 뒤에 자신을 숨겼다가 원고에 생명력이 없음을 발견하고 이 책을 마음으로, 감정을 가지고 다시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전통적으로 여성적이라고 간주된 <감정>이나 <사적 반응> 혹은 <관계> 같은 것을 포함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스로 중년의 과정, 성역할 바꾸기를 체험했다고 한다. 즉 청년시절에 확립했던 자신의 성 정체성을 중년이 되면서 보다 유연하고 자유롭게 변화시켜 가는 것이 얼마나 행복에 중요한 요소가 되는지 스스로 경험했다는 고백이다.

  나는 이 부분이 가장 인상 깊었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아직도 전통적인 성역할이 개인적, 사회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사회에서 정말 깊이 논의되고 적용되어야 하는 부분인 듯 했다.  그러고 보면, 그다지 존중의 의미를 담지 않고 이야기되는 ‘아줌마’라는 제3의 성이 바로 이런 인간발달의 한 과정을 정확하게 집어낸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전통적인 성역할의 편견이 중년 여성의 때로는 도전적이고 이기적인 모습으로 발산되는 아니무스적 성향을 폄하하기 위한 표현이라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도 명확하게 나오듯이 억압되고 눌린 여성의 아니무스적 성향은 자유롭게 발산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면 곧 이런 모습을 버리고 본연의 자연스러움을 회복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이가 들수록 베풂과 나눔을 통해 자아를 통합하고 보다 성숙해지는 나를 포함한 많은 여성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은 행복한 일이었다. 또한 우리 부부 사이에서 무의식중에 일어나는 모습들이 기존의 성역할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부분이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핵심 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더 깊이 생각해 볼 과제가 되었다. 


*** 감동적인 구절

그녀는 공적인 행복과 사적인 행복을 모두 가졌기 때문에 훨씬 더 큰 것을 거머쥔 셈이다. 그녀는 큰 나라를 다스리는 동시에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고 더 이상 다른 사람인 체하지 않아도 된다. 진실로 그녀는 새로운 질서를 확립한 셈이다. ...

그녀는 남편을 복종시키지 않고도 여왕이 되었다. 그녀는 남편을 그녀와 동등한 공동의 지배자로 격상시켰다. 따라서 그녀는 가부장제적 규칙을 여성 중심적인 체제로 바꾼 것이 아니라 새롭고도 평등한 체제로 바꾼 것이다.

이 이야기는 남성적인 것과 여성적인 것이 화해하는 것으로 결말을 이룬다. 부인은 사회적 억압을 집어던져 버렸으며, 그녀의 남성적인 힘을 주장했다. 그러나 그녀는 궁극적으로는 그녀의 여성적인 정체성에 대해 정직한 채로 남아 있었으며 그녀의 남편과 공평성과 평등 그리고 사랑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부부는 보다 동등하고 사랑하는 관계에 도달하게 된다. [108]

내가 꿈꾸는 가정의 모습, 사회의 모습!

자신의 정체성에 정직한 채로 일방이 희생하지 않는 관계, 보다 동등하고 자유롭게 사랑하는 관계, 공적인 성공과 개인적인 행복이 서로 부딪치지 않는 모습!


중년기가 되면 심리적인 양성성이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 중요한 것은 양성성이란 나이 들면서도 깊이 행복할 수 있는 성공적인 심리 특성과 비례한다는 것이다. 자신들의 결혼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기혼 부부들은 불행한 부부들이나 젊은 개인들과 비교할 때 전통적인 성역할에 별로 개의치 않고 있다.

즉 양성성이란 성공적인 노화와 관련이 된다. [120-121]

우리부부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 전통적인 역할보다는 우리 상황에 맞는 역할을 서로 기꺼이 감당하고 또한 상황에 맞추어 그때그때 편안하게 유동적으로 대처하는 것.

특히 가사분담에 있어서 가장 효과적인 적용점이다!


중년쯤 되어 문제가 생기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부의 악한들을 찾아 비난하는 것을 그만두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의 결점을 훨씬 더 쉽게 받아들이고 자신들의 방식을 바꾼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문제를 개선하려는 태도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성숙하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구별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융통성이 중년에 요구되는 큰 덕성이라면 젊은 시절에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82]


<목차>

감사의 말

서문

머리말

제 1부 서른 이후, 젊음의 마법을 풀어놓다

       젊음의 마법을 상실하는 중년

        -요정과 구두장이 (독일)

       중년기에 잃는 젊음의 이상들

        -마술주머니 (한국)

       젊음의 마법을 버리지 않는다는 것

        - 어부와 인어 (웨일즈)

제 2부 서른 이후, 남자가 가는 길과 여자가 가는 길

       중년 남녀의 성역할 바꾸기

        - 고집쟁이 남편과 아내 (페르시아)

       중년기의 여성 해방

        - 왕이 된 부인 (중국의 위구르 문화권의 이야기)

       중년의 남자와 여자

        - 피리 부는 왕비 (러시아 민담)

제 3부 서른 이후, 운명을 받아들이다

       중년에 바라보는 죽음

        -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왕 (중국)

       죽음과 중년의 내면 여행

        - 죽고 싶지 않은 남자 (일본)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중년

        - 운명의 신 (달마시아)

       중년기의 오이디푸스 갈등

        - 운명을 이기려는 왕 (인도)

제 4부 서른 이후, 삶을 깨닫다

       젊음의 추상적 이성 vs. 중년의 실리적 지혜

        - 현명한 대답 (러시아)

       악마의 도전에 대한 중년의 방어

        - 솔로몬의 충고 (이탈리아)

       중년의 유머와 기지

        - 밀고자 (일본)

       중년의 고통과 치유

        - 돌무덤 (모로코)

       재생과 지하세계

        - 뼈 맞추는 사람 (일본)

       인생의 샘

        - 황금나무 (인도의 유대인 전설)

에필로그 - 중년의 길

역자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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