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신진철
  • 조회 수 266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1년 2월 14일 01시 01분 등록

[북리뷰 47] 영적인 비즈니스 Business As Unusual by Anita Roddick.

 

1. 저자에 대하여

 

저자 : 아니타 로딕 www.anitaroddick.com

2007년 9월 10일. 그녀가 죽었다.

내가 처음 그녀에 대해 전해 들었을 때, 영국의 한 평범한 가정주부가... 라고 들었다. 그렇지만 그녀의 책을 통해 알게 된 그녀는 결코 평범한 가정주부가 아니었다.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로부터 치열한 경영의 현실이 무엇인지를 배웠고, 어머니로부터 ‘특별한 존재로서 평범한 삶의 거부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기질을 물려받았다. 그녀 자신은 집시로 세계의 평화를 외치며 떠돌던 히피로서 열정과 에너지 넘치게 살다간 자신의 운명이 토마토에서 왔다고 말하기도 한다.

 

토마토 / 나의 넘치는 에너지는 내가 이탈리아인이며 이탈리아인들은 토마토를 많이 먹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토마토에는 사람을 원기왕성하게 만드는 효소가 들어 있는 것 같다. (본문 p78)

 

기업가라기 보다는 사회운동가로서 치열하게 살다간 그녀가 좀 더 해보지 못했지만, 해보고 싶어라 했던 일이 있었다.

교육이나 출판분야에도 진출하고 싶었다. p346

I've always believed that books have a powerful part to play in the fight for social justice, human rights and environmental sustainability. The best books inform, educate, entertain, challenge and inspire us. That is of course why I started my own communications company, to publish informative, entertaining and challenging books about the issues that I'm passionate about. [The Power of Publishing Posted on October 29, 2004 by Anita. www.anitaroddick.com]

 

2. 가슴을 무찔러드는 글귀들

 

서문 : 아, 여행의 즐거움

나는 재계 인사들이 과거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다고 말했다... 나는 “지금까지 내 피를 기쁘게 해주는 재계 지도자를 만나보지 못했다”고 선언했다. ... 그 연설은 나에게 하나의 분수령과도 같았다. 나는 바디샵의 경영 방식이 피할 수 없는 미래라는 낙관론을 가졌다. p10

 

때로는 내가 친구로 생각했던 사람들이 알고 보니 나의 적이었고, 때로는 그 반대이기도 했다. 지뢰밭에서의 삶은 쉽지 않다. 낙관론은 깊은 상처를 입고, 신념은 끊임없는 도전을 받았지만 ... 그것은 결국 좋은 일이었다. ... 이 책은 바디샵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내가 나 자신의 깊은 내면을... 어떻게 간직할 수 있었는지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거기에는 지도나 설명서도 없다. 열정이 곧 안내자다.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 본능이 어떻게 대처하라고 말해준다. p11

 

다음 주면 시계 바늘을 거꾸로 돌려놓으려 한다면서 우리를 비난할 비평가와 정치인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타날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자기밖에 모르는, 편협한 사고를 지닌 외국인 혐오자들이라고 비난할 것이다. 그 말을 믿지 마라. 사실 빅토리아 시대의 우리 선조들이 주창했던 ‘자유 무역’은 지역 사회가 서로 평등하고 자유롭게 교역을 하는 것을 의미했다. 그것은 오늘날의 자유 무역과 다르다. 오늘날의 자유무역은 크고, 힘있고, 부유한 자들이 작고, 약하고, 가난한 자들을 마구 짓밟아도 좋다는 면허증을 주는 것 같다.

-1999년 11월, 런던에서 시애틀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작성한 시애틀 토론회에서의 연설 메모 p13

 

1.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언젠가 한 재계 인사가 나를 ‘제 정신이 아닌 독선적인 사람’이라고 공식적으로 비난한 적이 있었다. 독선적이라는 표현은 나보다는 그 말을 한 당사자에게 더 잘 어울릴지 모르지만, 제정신이 아니라는 것은 어쩌면 맞을지도 모른다. 나는 기업가라면 유목민 기질이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 내가 하는 여행은 비즈니스를 위한 것도 있지만 어떤 것은 진실을 위한 것이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부유하다고 여기는 나라에서나 가난하다고 여기는 나라에서나 마찬가지다. 여행은 언제나 나에게 통찰력을 준다. p16

 

현재 전 세계적으로 환경문제에만도 적어도 10만여 개의 NGO가 활동하고 있다... 1999년 ‘그리피스’가 어느 식품 제조업체에 팩스로 보낸 한 가지 질문은, 유아 식품에 유전자 조작 성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인도네시아의 NGO는 독재자 수하르토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다. NGO의 역할은 세계화의 이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 각지에서 이루어지는 그들의 감시는 우리가 한때 무시했던 폐해를 누구나 볼 수 있게 해준다. 이제 NGO는 보다 공정하고, 공평하고, 정당한 무역을 원하는 수십억의 사람들을 대변한다. NGO는 기업 세계와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좌파의 의심을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방식을 바꾸라고 위협한다는 이유로 우파의 의심을 받고 있다. 그러나 무섭게 늘어나고 있는 빈곤을 고려할 때, NGO는 전혀 다른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대변하고 있다. p20

 

전형적인 경영 서적을 보면 리더십, 팀빌딩, 기업 문화, 고객 서비스라는 단어들은 흔히 볼 수 있지만, 공동체나 경제적 빈곤, 사회 정의, 윤리, 사랑, 관심, 영성이라는 단어들은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 이런 단어들은 옷장 깊숙이 숨겨놓았단 말인가! 사회적, 윤리적 책임, 인권, 직장에서의 성차별과 같은 주제를 다루지 못하는 MBA 교과 과정에서는 더더군다나 이런 단어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p20

 

나는 이론적으로만 이런 말을 하지 않는다. 바디샵은 나를 대부분의 세상 사람들보다 더 부자로 만들어줄 만큼 충분히 성공적이었지만, 나는 기업의 탐욕심에 저항했다. 그냥 돈 많은 여성 기업인으로 편안하게 살면 쉽겠지만,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다. 그래서 나는 노력과 투쟁, 여행을 계속하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한다.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상황 또한 나를 계속 활동하게 만들며, 이미 두 딸들에게 말했듯이 내가 죽으면 내가 번 돈은 모두 인권, 민권 운동가들에게 기부될 것이다. p23

 

이른바 ‘자유’ 무역의 원칙은 저임금, 환경 파괴, 근로자 권리 침해 등 그 대가가 어떤 것이든 상관하지 않고 모든 제품과 상품에 적용된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항상 좀 더 가난한 곳, 좀 더 착취하는 곳이 있게 마련이다. ‘자유 시장’ 하면 언뜻 손으로 만든 신발을 집에서 기른 채소와 교환하는 시골 장터의 자유롭고 평등한 사람들이 연상된다. 이 목가적인 장면에는, 일이란 평등한 사람들간의 개별적인 계약이라는 개념이 들어 있다. 그러나 항상 그렇지만은 않았다. p25

 

자유 무역은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다. 세계 시장이 정말 자유로운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자유로운지 자문해보라. 세계 경제에서 무역이 얼마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지 자문해보라. 금융 시장의 컴퓨터 스크린은 매일 전 세계적으로 1조 5천억 달러나 되는 돈의 흐름을 감독하고 있다. 그런데 이 숫자와 관련해서 놀라운 사실은, 지역들간의 ‘자유’ 무역 중에서 진짜 무역과 관련된 것은 그 가운데 3퍼센트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 즉 이 엄청난 금액의 97퍼센트는 투기와 거품이라는 뜻이다. 돈이 돈을 만드는 것이다. p26

 

지역 사회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이익을 포기하거나 멀리 떨어져 있는 노동 착취 공장의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는 대신 지역 생산 체계를 유지하는 책임 의식이 있는 기업은, 그런 책임 의식이 없는 경쟁자들에게 비즈니스를 빼앗기로 무자비한 기업 사냥꾼들에게 기업을 인수당할 위험이 있다. p27

 

우리는 양심에 따라 투자하고, 노동 착취를 일삼는 기업의 제품을 거부함으로써, 이 세상을 더 인정 많고 애정 어린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이번 주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와 상관없이 이 세상을 그런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전진은 우리들 편에 있습니다. p29

 

무역에 대한 지배적인 시각은 양심이 없는 상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양심에 있다. 여기서 양심은 부분적으로는 기업 자체가 양심이고, 소비자와 일반 대중의 양심이며, 단순한 규제의 문제다. p31

 

법적인 골격과 제약이 없으면, 기업은 항상 범죄를 저지를 소지가 있다. 오늘날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업이 마약 산업이고, 경제 성장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어린이 매매춘 산업인 이유를 이제 이해할 것이다. p31

 

기업이 할 일이 무엇인가? 부를 창조하는 것?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직업을 창출하는 것?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할 일은 그것뿐만이 아니다. 모든 인간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상의 도덕적 질서를-윤리적 네트워크-창조해내는 것이며, 모든 기업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p33

 

내가 사고 싶은 제품은 내가 선택한다. 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반대하며, 투자자보다는 종업원들과 납품업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여긴다. 대중과 소비자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래야만 유익한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p34

 

이제 대중은 인권 단체, 윤리적인 투자자, 소비자 불매 운동 단체, 이른바 ‘비즈니스 의제(議題)’를 찾아내는 직접적인 행동 전문가들과 더불어 기업을 저항의 대상으로 만들고 있다. 이들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과 나에게-무엇을 어디에서 사야 할지 결정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p35

 

그렇게 고생했는데 그들의 답변은 안 된다는 것이다. 자연은 내 아이디어를 거부했고, 따라서 오글랄라족도 내 아이디어를 거부했다. ... 그들의 반응에 잠시나마 비즈니스 지향적인 나의 서구적인 머리가 어쩔했지만, 나는 곧 경탄했다. 우리는 ‘환경존중’이라는 말에서처럼 존중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경외심은 잃어버렸다. 나는 우리가 오글랄라족에게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과 제도가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는 세력이 되어야 한다는 이해 아래, 이상주의와 경외심을 다시 세계적인 의제로 삼을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다. p39

 

인생에는 손익 계산서의 기재 사항으로 간단하게 정리될 수 없는 것들이 너무도 많이 있으며, 생존은 이런 사실을 기억하는 데 달려 있다. p40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은 1987년에 부친으로부터 경영을 물려받은 후, 기업 시민권의 폭넓은 개념의 일환으로 현지 종업원들의 생활을 향상시키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삼성전자는 1997년에 발생한 2억 9100만 달러의 흑자 가운데 이른바 ‘사회적 기여’를 위해 1억 1900만 달러를 사용했다. 이 사회적 기여에는 ‘어댑터 어 리버(Adopt a River)’라는 환경 보호책과 화장실 짓기, 컴퓨터 교실 운영, 저소득 가정의 노인과 아동 지원책 등이 포함되었다. 삼성의 현지 친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민경춘 씨는 “기업은 지역사회를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단순히 구호금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p41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p42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헨리 포드 p43

 

나의 비전과 희망은 간단하다. 많은 기업 리더들이, 기업의 주된 역할은 물질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아니라 인간 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p46

 

어떻게 보면 세계화라는 것 자체가 일종의 사이비 종교다. ‘세계 시장’이란 말은 우리가 만들어낸 말 중에서 가장 매력적이다. 우리는 기업들이 정부가 아닌 시장이 경제를 지배하게 만들자고 충동하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세계 시장이 가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몰아낼 위험이 있다. p47

 

진정으로 세계화의 비전을 가진 기업이라면, 지리적인 확장보다 인간의 정신과 마음의 확장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 세계적인 기업은-실제로 전세계를 상대로 하든 그렇지 않든-그 자신과 구성원, 그리고 전 세계를 위해 완전함을 추구하는 비전을 갖춘 기업이다.

-바버라 시프카 p48

 

지난 10년 동안 많은 기업들이 내가 말한 ‘남다른 비즈니스’를 추구하는 동안, 나는 그것과는 다른, 보다 작은 비즈니스 운동을 해왔다. 그것은 이상주의를 다시 세계적인 의제로 삼는 것이다. 우리는 기업을 긍정적인 사회적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세력으로 만들어주는 새로운 패러다임, 완전히 새로운 골격을 원한다. 그것은 가증스러운 악을 피할 뿐만 아니라 선을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나는 평범한 비즈니스에는 관심이 없다. 나를 자극하는 것은 남다른 비즈니스다. p49

 

모든 기업가들은 약간은 비정상적이다. 기업가와 미치광이를 구분하기는 어렵다. 미치광이는 정상인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는 것을 보고 느낀다. 기업가가 꿈꾸는 것은 제정신을 가지고는 할 수 없는 것일 때가 종종 있으며, 그만큼 고독한 것이기도 하다. 기업가와 미치광이를 구분해주는 차이점은, 기업가는 자신의 비전을 다른 사람들이 믿도록 만들지만...

-비즈니스 스쿨 강연 노트 중에서 p51

 

2. 누가 기업가가 될 수 있는가?

그것은 높다란 잔에 이국적인 음료수를 담아 파는 밀크 바가 있는 미국의 간이식당과 비슷했다. 우리는 모두 노면 락웰의 소다 파운틴 분위기가 나는 유니폼으로 갈아입었으며, 나는 이 모든 일에 감탄했다. 그것은 나에게 사업을 하는 데에는 극적인 효과가 얼마나 중요하며, 분위기를 창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가르쳐주었다. p54

 

내가 모든 기업가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얻은 것은 바로 그 클리프턴 카페에서였다. 나는 비즈니스란 재무학이 아니라, 물건을 사고파는 거래라는 것을 배웠다. ... 어머니는 개성이 없으면 개성이 없는 상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셨다. 어머니는 늘 “특별해라. 평범은 거부해라”고 말씀하셨다. p54

 

에너지와 열정은 사람을 질리게 하거나 매혹시킨다. 다행히도 나는 UN을 매혹시켰다. p56

 

더구나 화장품들이 모두 비싸고 고급스럽기만 하고, 자연 성분으로 된 것이 없었다. 이것이 나를 자극했다 뭔가가 우리를 자극하면, 우리와 똑같이 느끼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좋은 징후다. p59

 

우리 성공의 모든 요인은 사실은 내게 돈이 없었다는 사실에 기인했다. p60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자기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가 하는 짓은 뭐든지 다 재미있다. 넘어져도 재미있고, 처음으로 말을 해도 재미있고, 뭐든지 다 재미있다. 그러다가 아이는 10대가 되고 성숙한 어른이 되는데, 성숙은 변하지 않으려 함을 전제로 한다. 성숙한 조직이 어떻게 기업가 정신과 용기를 간직할 수 있을까? 나중에는 그것이 문제가 되며, 똑같은 방식으로 경영하다 보면 영혼이 무감각해져서 문제 중에서도 가장 어려운 문제가 된다. p61

 

과연 기업가 정신이란 것이 학과목이 될 수 있는지 의심스럽다. 기업가 정신을 추진하는 힘은 집념인데 어떻게 집념을 가르칠 수 있겠는가? 이미 아웃사이더가 아닌 사람이 어떻게 아웃사이더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겠는가? 본능적으로 전체의 일원에 속해 있는 사람이 어떻게 다른 북소리에 맞춰 행진할 수 있겠는가? p61

 

(천부적인 기업가가 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광기. 기업가와 미치광이는 백지 한 장 차이다. 미치광이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느끼지 못한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다. 기업가의 꿈은 흔히 일종의 광기이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p62

 

병적인 낙천성. 기업가에게 불가능이란 없다. 병적일 정도의 낙천성은 계획이라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p62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댈리는 “체계적 혼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창의력을 해방시킨다”고 주장했다. 창의력은 어쩌면 마술일지 모른다.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인지도 모르고, 그냥 기회주의를 윤색해서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창의력이 무엇인지 죽을 때까지 모를 것 같다. p63

 

마지막으로, 기업가들은 모두 위대한 이야기꾼이다. 기업가를 다른 사람과 구분해주는 것은 이야기하는 재주다. p64

 

기업가들에게 가장 힘든 일 가운데 하나는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가만히 앉아서 사색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 기업가는 ‘다른 북소리에 맞춰 행진하는 사람들’이며, 자신을 주류의 일원으로 보지 않는다. 기업가는 본질적으로 아웃사이더이며,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기업가를 가장 잘 정의할 수 있는 말이다. p64

 

특히 부자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부자들은 대개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그들에게 기업가 정신의 ‘학문’을 가르칠 수는 있겠지만, 검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직과 과정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는 사람들에게, 육감과 경험에 의한 입지전을 가르칠 수 없다. 또한 기업가 정신의 본질인 창의력은 흔히 궁핍의 자극을 받는다.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돈이 많거나 중류층이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은 기업가에게 추진력을 주는 궁핍을 모른다. p64

 

아이디어는 자신의 인격의 연장이며, 자신이 손수 만든 기업에는 자신의 지문이 찍혀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연장이다. 바디샵이 내 생명의 일부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바디샵은 또 다른 나다. p65

 

뭔가 시작을 잘하는 사람은 운영은 잘 못한다. 그런 이유에서 나는 항상 비즈니스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나보다 나은 사람을 찾아 고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p66

 

영감을 고취시키고, 사람들을 지원하고, 이른바 여성적 특성을 갖추어 지도하는 것이 새로운 경영 스타일이 될 것이다. -윌리스 하먼 p67

 

네 살짜리 아이와 여섯 살짜리 아이 중에서 마지막 남은 사탕 한 개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이 세상의 어떤 계약도 협상할 수 있다. p68

 

나는 외모가 아니라 아이디어와 가치로 평가받기를 기대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오늘날 비슷한 처지에 있는 여성들에게 해주고 싶은 충고는, 비즈니스상의 약속 장소에는 아이들을 집에 두고 평상시의 모습을 알아볼 수 없는 옷차림으로 나가라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든 조금이라도 전통에서 벗어난 것처럼 보이지 말라는 것이다. ... 우리 직원들은 마음대로 옷을 입을 수 없으며, 엄격한 복장 규정이 있다. 우리 직원들은 코걸이는 물론 문신을 할 수 없고, 땀으로 얼룩진 T셔츠를 입을 수 없으며, 나쁜 체취를 풍겨서는 안 되고, 담배를 피워서도 안 된다. 나는 저녁때 잠깐 동네에 나갈 때의 차림을 한 직원들로 우리 매장의 위신이 떨어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p69

 

빈스 롬바르디, 로스 페로, 리 아이아코카와 같은 사람들에게서 연상되는 리더십이 강한 남성적 이미지 때문에, 리더의 진정한 힘은 집단의 힘을 유도해내는 능력에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게 된다. -리처드 파슨 p70

 

아이디어에 열정을 가져야 한다. 기업가는 자신을 사로잡는 아이디어를 호구지책으로 삼고 싶어한다. 꼭 비즈니스는 아니더라도 호구지책으로 말이다. 돈을 벌면 생활은 더 윤택해지겠지만, 기업가의 목표는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기업가들은 돈 버는 일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 그들의 관심은 오직 자신의 자신의 아이디어가 어디까지 가 수 있는지 보는 것이다. p71

 

기업가는 단순한 기업 경영자보다 비즈니스와 사생활을 서로 뒤엉키게 하는 경향이 강하다. p72

 

기업가가 된다는 것은 이성적인 토론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강렬한 때로는 병적인 욕구다. -모세 즈네이머 p73

 

기업가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기회를 본다. 문제가 생기면 보통 사람들은 그냥 고민만 하는데, 기업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은 ‘좋다, 여기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하고 문제 해결책을 강구한다. p73

 

나는 나 자신을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그 사람이 나와 같은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지 판단한다. 나는 창의적인 일에 투자하는 시간을 척도로 삼는다. 그것은 잘못된 척도일지 모르지만, 나는 9시에서 5시까지의 근무 태도를 싫어한다. 사람들이 약간 무질서한 것은 상관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동기 부여를 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p76

 

나의 넘치는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두려움 / 우리에게는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다. 죽으면 갈 곳도 여행할 곳도 없다. 또한 인생에는 총연습이라는 것이 없다.

아웃사이더 / 나의 넘치는 에너지는 항상 아웃사이더였던 가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에서도 비롯되었다.

분노 / 분노는 문제 해결을 위해 뭔가 조치를 취하도록 사람을 재촉한다. 나의 경우 분노는 매우 빨리 찾아왔다.

토마토 / 나의 넘치는 에너지는 내가 이탈리아인이며 이탈리아인들은 토마토를 많이 먹는다는 사실에서 비롯되었다. 토마토에는 사람을 원기왕성하게 만드는 효소가 들어 있는 것 같다. p78

 

나는 이런 식으로 죽고 싶지 않다. 카트만두의 화장실 변기에 오물을 토하면서 죽고 싶지 않다. 내 머릿속에는 한 가지 주문이 있다.

세상은 추하고, 인간은 슬프다.

미국의 시인 월리스 스티븐스는 그렇게 말했다. 이 화장실은 더럽고, 나는 슬프다. 20년을 여행하며 다니고서도 카트만두에서 왕새우를 먹을 만큼 내가 멍청하다는 사실이 슬프다. p79

 

3. 우리가 고용한 것은 종업원이 아니라 사람

공동체(community)라는 말은 공유(communion)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공유라는 것은 공동의 과제를 나누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공동의 과제를 함께 나눌 때다. 그때 정말 찬미할 만한 일이 생긴다. p83

 

바디샵을 가장 크게 좌절시키는 것은 아직도 우리가 이익과 매출액을 근거로 언론 매체나 런던의 금융가에 의해 판단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보다 큰 세상에서 우리가 한 행위, 우리가 일으킨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받고 싶다. 처음부터 우리에게 힘을 준 것은 우리의 제품이 아니라 우리의 이념이었다. p85

 

나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모로 인간미를 상실시키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내 영혼을 보호해 준 것이 무엇인지 종종 생각해본다.

-우리는 전통적인 경영 방법을 몰랐다. 경제학 이론에 관한 책은 읽은 적도 없으며, 밀턴 프리드먼이라는 이름을 들어보지도 못했다.

-우리는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했다. 우리는 사랑과 일과 마찬가지로 인생이 그리 복잡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했다.

-우리는 순진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변화를 좋아했다. 우리는 모든 것은 변화하게 되어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행복감이라는 비밀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기이할 정도의 낙천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마지막으로-이것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우리는 기존의 모이스처라이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p86

 

기업이란 책임 있는 자만이 지도할 수 있는 공동체라고 보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p87

 

21세기에 기업의 리더들이 당면한 과제는,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사람들이 그들의 인생을 하찮거나 우울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그들의 문화를 위해 정신적인 리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짐 채넌 p89

 

사회적 공동체 : 이것은 새로운 운동이 아니다. 이 운동의 역사는 영국에서는 로버트 오웬과 초기 협동조합 운동, 퀘이커 교도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에서는 암만파 교도와 셰이커 교도를 비롯해 많은 종교 집단이 수십 년 동안 이것을 주요 경영 이념으로 삼았다. 이제 이 이념이 우리의 기업의식 속에 다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p90

 

문제는 이 새롭고 역설적인 낯선 아이디어를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그 정의가 회색의 여지는 없고 오직 흑과 백, 선과 악만 있는 것으로 잘못 해석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p91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이 되기는 어렵다. 나는 보다 인정 많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드러내도록 상황이 허락하지 않을 때, 흔히 외로움과 허탈감을 느기는 것을 목격해왔다. 그러다가 그들은 다른 사람들도 확실히 자기와 비슷한 파괴적인 생각과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p92

 

어떻게 표현되든 간에, 가치관은 무엇이 살 만하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공동의 목적과 기준과 개념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가치관은 또한 동기를 부여하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존 가드너 p93

 

바디샵의 사회적 의지를 보여주는 우리의 무역 현장에서 가장 중요한 조항은 우리의 이념을 이익과 통합하겠다는 약속이다. p98

 

4. 설득력 있는 열정

커뮤니케이션에는 재미가 중요하다. 물론 열정도 중요하다.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한 도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며, 커뮤니케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열정이다. 사람을 설득하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열정이다. 오늘날 많은 기업들은 커뮤니케이션을 그토록 강조하면서도 이 중요한 요소를 망각하고 있다. p109

 

리더는 사람들을 감동시켜 행동하게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그러나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려면 연민의 정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도, 그 관심을 전달할 수 없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p109

 

기업은 자신이 어디에서 왔다는 것을 알리는 동시에 고객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기업은 우선 자신이 왜 비즈니스를 시작했는지를 늘 기억하면서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계속 재창조해야 한다. 창업한 지 10년이나 20년밖에 안 되는 기업이라고 해서 그 역사를 저버리는 것은 큰 잘못이다. 많은 경우에, 기업은 창업 정신을 망각할 때 원동력을 잃는다. p109

 

열정적인 사람만이 항상 설득을 잘하는 주창자가 될 수 있다. 가장 단순한 사람이라도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열정을 가지지 못한 가장 훌륭한 웅변가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르네 데카르트 p111

 

우리는 광고에 막대한 돈을 들여 수요를 증가시키는 방법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의 그런 행위는 바늘 없이 바느질하는 것, 설교단 없이 설교하는 것에 비유되어 왔다. 우리 회사의 일부 제품들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 거짓말이라는 것이 뻔한 우스꽝스러운 광고와 자신이 구매한 크림의 성분이 아프리카의 어느 여성 협동조합이 채취한 나무 열매에서 나왔다는 사실 중에서 고객들이 어떤 것을 더 잘 기억하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최소한의 광고와 포장으로 화장품을 팔고, 성적인 매력보다는 건강미를 장려하고, 이른바 ‘영원한 젊음의 약속’보다 현실성을 제시한다. p113

 

바디샵의 성장은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요란한 광고전에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우리는 언제나 광고 대신에 입소문과 제품에 얽힌 이야기에 의존해왔다. p113

 

우리 회사에는 영국 전역을 돌아다니는 12대의 차량이 있다. .... 우리는 실종자 찾기 캠페인을 처음 시작하면서 우리 회사의 물품 수송 트럭에 실종자 네 명의 얼굴과 10여명의 다른 실종자 명단과 연락처를 그려 넣었다. ... 2년 전에 실종된 한 소녀는 우리 트럭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덕분에 마르세유에서 발견되었다. 기업은 이런 식으로 얼마든지 지역 사회에 이바지 할 수 있다. p114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눈부신 발달에도 불구하고, 진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리더에게는 한 가지 장애가 있다. 오늘날의 사회는 너무 요란하다. 그래서 리더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인기 있는 오락물과 기술적인 광고, 극적인 시사 문제와 경쟁해야 한다. 나는 가장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 방법 중의 하나는 스토리텔링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는 인류의 가장 오래된 커뮤니케이션 방법이자 진실을 이해하는 방법이다. p116

 

회사가 커지면서, 바디샵에 관해 듣고 또 들은 이야기는 회사의 연대기가 되었지만, 우리의 성장은 불가피한 결과를 가져왔다. 더 이상 예전처럼 서로 무릎을 맞대고 앉아 오붓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없게 된 것이었다. p118

 

이 우주는 원자가 아니라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뮤리엘 루켓저 p119

 

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어떻게 감동시키느냐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통찰력을 주었던가? 나는 그렇게 했기를 바란다. 통찰력은 존속하지만, 이론은 그렇지 못하다.

-피터 드러커 p123

 

나는 몇 번이나 가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어보지만, 결국에는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이 회사에 남아 있었을 것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면, 나에게는 달리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이 회사를 떠나는 것은 내가 낳은 아이를 버리고 떠나는 것과 마찬가지다. 나는 이 회사를 만들었으며, 오랜 세월에 걸쳐 이 회사를 키웠고, 아직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하지 못했다. p128

 

1995년에 실시된 한 심리 연구는 연구 대상이 된 여성의 70퍼센트가 잡지에 나온 모델 사진을 보고 우울함, 죄책감, 수치심을 느꼈다고 보고했다. .. ‘이 세상에는 슈퍼모델처럼 생기지 않은 여성이 30억명 있고, 슈퍼모델처럼 생긴 여성은 단지 8명뿐이다.’ p131

 

여성 운동이 시작되고 35년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여성 잡지와 화장품업체는 아직도 ‘아무 소리하지 말고 얼굴 성형수술이나 받고 다이어트나 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같은, 만면에 미소를 띤 수동적인 여성들의 이미지를 퍼부어대는 광고로 가득하다. p134

 

5. 미용 산업의 횡포

우리 사회에는 여성들에 대한 찬미가 부족하다. 여성들은 자신들이 비범한 존재라는 말을 듣지 못했다. 역사적으로 비범한 여성은 흔히 비참한 종말을 맞이했다. 중세의 종교 재판 때에는 300만 명이 넘는 여성이 식물학자나 산파, 아니면 단순히 똑똑하다는 이유만으로 화형에 처해졌다. 화장품 산업이 변화를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은 문화적인 역사다. p145

 

단지 피상적인 아름다움에 관한 이 모든 무의미한 행위에 진력이 난다. 그만하면 충분하다. - 진커 p144

 

신기하게도, 외모가 아름다움을 정의하게 된 것은 불과 200년 밖에 되지 않았다.

아름다움은 이목구비의 조화일 뿐이라는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아름다움은 행동, 발랄함, 용기, 에너지, 연민의 정을 비롯해 여성이 찬미 받아야 할 모든 것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수동적이지 않으며, 높다란 광대뼈와 벌에 쏘인 듯이 두툼한 입술의 조화가 아니다. p147

 

나이가 들수록 내가 세상을 도울 수 있는 힘이 커지는 것 같다. 나는 눈덩이와 같다. 더 멀리 굴러갈수록, 그만큼 더 커진다. -수전 B. 앤터니 p149

 

21세기에는 모든 걸 재결합시키고, 옛 관계를 재정립하고, 지역 사회를 재건하려는 욕구가 부상하는 것은 아마 그 때문일 것이다. 요즘 들어 사람과 자연, 육체와 영혼, 지역 사회와 지역 사회를 연결하는 통합 문화가 대두되고 있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나는 통합 문화를 적극 찬성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외형적인 육체보다는 내면적인 마음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며, 화장품보다 노화에 대한 창의적인 반응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맛있는 포도주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하고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대화를 즐기자. 그리고 웃자. 여성들이 함께 웃는 웃음에는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 그것은 자유와 우정의 표시다. p154

 

제니퍼는 적어도 그런 식으로라도 확실히 신이 의도한 원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으며, 그것에 개의치 않고 그것으로 위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p155

 

여자의 일은 끝이 없고, 보수도 낮거나 아예 없고, 따분하거나 반복된다. 여자는 남자보다 먼저 직장에서 해고되고, 무슨 일을 하느냐보다 외모가 어떻게 생겼느냐가 더 중요하다. 강간을 당하면 여자가 잘못했기 때문이라고 하고, 구타를 당하면 맞을 짓을 했다고 한다. 목소리를 높이면 말 많은 기분 나쁜 여자가 된다. 섹스를 즐기면 색광이 되고, 즐기지 않으면 불감증 환자로 취급받는다.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면 진정한 남자를 구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하고, 의사에게 질문을 많이 하면 노이로제 환자나 설치는 여자가 된다. 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에서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면 매우 공격적이며 ‘여성적이지 못한’ 여자가 되고, 그렇지 않으면 전형적인 나약한 여자로 간주된다. 여자가 결혼을 원하면 한 남자를 덫에 걸리게 하려는 짓이고, 결혼을 원하지 않으면 자연스럽지 못한 짓이다. 여자들은 아직 안전하고 적절한 피임 방안을 찾지 못했는데도 남자들은 달 표면을 걸을 수 있다. 여자가 제대로 대처를 못 하거나 임신을 원하지 않으면 낙태에 대해 죄책감을 느껴야 하고 또...

엄청나게 많은 이유로 해서 우리는 여성 해방운동을 한다.

-리틀햄프턴 본사 로비 벽면에 붙은 ‘우리는 여성이기 때문에’라는 제목 포스터 p156

 

6. 여성으로 일하기

한 때는 ‘너무 감정적’이기 때문에 리더로서 열등하게 생각되었던 여성들이 지금은 ‘특별한’ 감정적인 특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리더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p171

 

신을 우리 모두 안에 있는 존재로 보지 않고 남성으로 볼 때, 우리는 전통적인 사고방식을 더욱 다지게 된다. .. ‘신은 모든 곳에 다 존재할 수 없다. 그래서 그녀는 어머니를 창조했다’는 포스터를 매장 진열장에 전시했을 때, 미국 뉴햄프셔 주의 한 쇼핑몰에서는 그야말로 폭동이 일어났다. 뉴햄프셔 주는 보수적인 종교 단체의 통제를 받는 많은 학교에서 ‘상상력’이라는 단어가 금지된 곳이다. 더구나 여성의 출산 능력까지 통제하기 위해 우익 단체가 낙태 반대 로비를 벌이는 곳이기도 하다. p176-177

 

힘이 있는 곳에는 여성이 없다”는 말이 있다. 여성은 힘을 가지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휘두르는 힘으로 인한 상처가 있기 때문에, 종종 어떤 힘도 가지지 않으려 한다. -페트라 켈리 p179

 

지난 10년 동안 내가 목격했던 장면 중에서 가장 가슴 아프고 걱정스러운 장면은 중국에서 나온 이른바 ‘죽음의 방’을 찍은 사진이었다. 굶어 죽어가는 어린 여아들의 쾡한 눈을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그래서 인간으로서 가치가 없고 경제적으로 쓸모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굶어 죽도록 내버려졌다. .... 우리는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이런 야만적인 여야 살해 행위를 중단시킬 수 있도록 양심과 행동의 최전선에 이 문제를 놓아야 할 의무가 있다. 슬프게도, 이 모든 악습은 대부분의 세계에서 아직도 여성의 지위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를 입증해준다. p181

 

7. 미국에서의 실패

미국은 모든 것이 잘 융합되어 있는 항아리가 아니다. 미국은 지글지글 끓고 있는 가마솥이다. -바버라 마이컬스키 p188

 

마틴 루터 킹 기념일을 맞이하여 매장에 그의 연설문을 사용하는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쇼핑몰 주인들의 심기를 몹시 불편하게 만들었다. 미국의 쇼핑몰 주인들은 정치와 쇼핑을 혼돈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가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할 때나 인권 캠페인을 할 때마다 우리를 힘들게 만들었다. p192

 

우리가 샌프란시스코의 카스트로로 거리에 있는 매장 외벽에 ‘2-4-6-8, 콘돔을 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자위행위를 하라’고 쓴 커다란 현수막을 걸었을 때, 당시 우리의 미국인 CEO는 그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p192

 

프랜차이즈점 매니저를 면접하면서 가장 유난스러웠던 것은 특별히 비즈니스 기술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것은 귀여울 정도의 순진함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철없는 짓이었다. 그러나 나는 융통성 없는 사고를 좋아하지 않았으며, 열정과 책임의식을 가진 사람을 원했다. 그 당시에는 그렇게 하는 것이 옳은 것 같았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은 실수였다. p193

 

여성은 자신이 대접하고 싶은 대로 다른 사람을 대접해주는 데 명수다. 여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 황금률을 뒤집어서 그들이 다른 사람을 대접하듯이 자기 자신을 대접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동성은 여성적인 것이 아니다. ... 그녀는 말한다. “그 어떤 것도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변화는 당신과 내가 매일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있다.” p201

 

결론적으로, 바디샵은 미국에 계속 남아 있을 것이며, 우리를 모방한 수십개의 회사를 다시 모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는 이익에서는 아니더라도 아이디어와 기업 이념에서는 항상 리더의 자리를 지킬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 방면에서는 그 누구도 우리에게 도전장을 내밀지 못할 것으로 믿는다. p210

 

오고니족의 명분이 우리 회사를 사로잡았다. 우리는 이 캠페인을 끝까지 지켜보면서, 모든 기회를 다 동원해서 오고니족의 메시지를 널리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우리는 그 약속을 지킬 것이며.... -1995년 5월, 켄 사로-위와에 관한 나의 연설 메모 p211

 

8. 바디샵의 캠페인

오고니족 가운데 한 명이 이런 글을 썼다. “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석유 회사라는 저승사자들이 우리의 땅을 유린하고 있었다. 공기는 전부 오염되고, 땅은 황폐해졌으며, 물은 더러워지고, 나무는 죽어가고, 동식물은 사실상 사라지고 없었다.” p214

 

한 명의 노예가 있는 곳에는 항상 한 명의 노예가 더 있다.- 쇠사슬을 차고 있는 노예와 그 쇠사슬을 채운 노예가 그들이다. -잔 드 헤리코트 p215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에는 두렵거나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으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어떤 힘이 우리를 끌어당긴다는 것만 알 뿐이다. p216

 

나이지리아에서는 송유관을 파묻는 것보다 시위자를 파묻는 것이 더 쉬운 일이다. -바디샵의 뉴스레터 p219

 

지금까지 말만으로는 그 어떤 혁명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셜리 치스홀름 p225

 

나는 인권 운동을 하든, 환경보호 운동을 하든, 동물 보호 운동을 하든, 운동가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업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보기만 할 수 밖에 없는 방법으로 시민 차원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지할 수 있다. 바디샵은 이미 오래 전에 정치인들에게 맡겨두기엔 정치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p226

 

사람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입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 회사와 공감하고 싶어한다. p238

 

바디샵에서 일하는 것은 단순히 비누나 샴푸를 파는 것 이상이라는 깨달음은 엄청난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준다. p239

 

책임 의식을 가진 인정 많은 시민들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결코 의심하지 마라. 실제로 지금까지 세상을 변화시켜왔던 유일한 힘은 바로 그런 집단이다. -마거릿 미드(인류학자) p241

 

모든 지식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p245

 

9. 비전을 가진 상인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힘없는 지역과의 정직한 거래를 위한 완벽한 본보기를 만드는 것이며, 그것을 앞으로 있을 그러한 거래의 참고로 삼는 것이다.” p253

 

나는 얼마나 많은 이익을 남기느냐가 아니라 내가 거래하는 나약한 지역 주민들을 어떻게 대하느냐로 평가받고 싶다. 기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한다면, 정말 굉장한 일이 생길 수 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그런 의미에서는 작은 것이 아름답다. p259

 

우리는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그 제품이 만들었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다. 제품의 생산 과정과 출처에 대한 지식은 우리에게 능력을 부여한다. p262

 

우리는 매장에 있는 제품을 소중하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이 어떻게 사람들의 호구지책이 되고, 어떻게 지역 사회를 결속시키며, 어떻게 교육을 시키고, 미래를 형성하고, 농촌에 경제적인 발전을 가지고 올 수 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p266

 

바디샵은 두 가지 이유로 대마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첫째, 대마를 사용하면 일련의 혁신적인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 둘째, 대마의 여러 가지 용도에 대해 고객을 재교육 시킬 수 있다. p273

 

우리 사회에서 돌파구적인 변화를 책임지는 진정한 창의성은 언제나 규칙을 위반한다. -리처드 파슨 p275

 

10. 바디샵에 대한 비방

나의 명성이나 나의 왕위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를 참느니 차라리 극단까지 가보겠다.

-엘리자베스 1세 p287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이라도 천사보다 더 고귀한 존재로 찬미받거나, 아니면 등에 발길질할 표시를 해둔 마귀로 폄하된다. p298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새로운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찾고 있다고 주장하는 간행물이 자신은 낡은 비즈니스 가치관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사실이 너무도 실망스러웠다. p300

 

가끔 있는 질책은 우리를 위해 좋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을 뒤돌아보고 스스로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18년 동안 이룩해놓은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는 사람은 용납할 수 없다. p302

 

11. 바디샵의 조직 개편

이것이 나를 미치게 만든다. 법률부는 ‘운동가’Activist라는 단어가 테러리즘을 연상시킨다면서 바디샵 재단이 연례 보고서에 그 단어를 사용할 수없다고 말한다. 나에게는 너무도 사악한 조치다. 나는 가능한 모든 곳에서 그 단어를 사용할 것이다. 사실 나는 새 향수의 이름을 그 단어에서 따올 작정이다. -‘지옥에서 온 레고 세트’ 조립 과정이 시작되기 전 1996년의 나의 일기 p304

 

회사가 위급하던 시절에 내가 저지른 실수 중에서 가장 후회스러운 것은, 외부인이 우리 회사에 들어와서 우리에게 경영하는 법을 지시하도록 허용했다는 점이다. ...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외부인이 내 인생을 꾸려나가는 법을 지시해줄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았어야 했다. p306

 

 

우리는 리더로서, 이익추구가 아니라 인간 정신을 강조하는 쪽으로 기업을 변화시켜야 한다. 나는 믿지 않는다. 미래의 기업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변화는, 이른바 비즈니스의 ‘과학’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말을 믿을 수 없다. 기업은 자신을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 누구이며, 그들이 왜 그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일은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의식의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 -리더십에 관한 나의 논설 메모 p334

 

12. 바디샵의 재창조

나는 이사회에 왜 감원이 최종 선택이 아니라 최우선 선택이어야 하는지 계속 물었다. 그들의 대답은 우리 회사가 고용 과잉 상태라는 것이다. 이 고난의 시기를 통해 내가 깨달은 것은, 우리의 가치관을 회사 전체적으로 심어두지 않으면 직원이나 고객 모두에게 그것이 공허하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p336

 

나는 그들을 저버린 것 같아 몹시 괴로웠다. “뭐, 사업을 하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라고 말할 정도로 초연할 수 없었다. p337

 

우리는 스스로를 재창조해야 했다. 우리는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다가 10년 안에 망하든지, 아니면 스스로를 재창조해서 앞으로 20년을 준비하든지 양자 선택을 해야 했다. 그것은 힘든 일이었지만 우리에게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p338

 

이 기회를 빌려 창업 기업가들에게 한마디 경고의 말을 해두고 싶다. 당신이 애써 만든 것을 사람ㄷ르이 만지작거리며 장난하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당신 회사의 DNA를 건드리거나 바꾸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내가 이런 경고를 하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은 명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간섭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p339

 

켈트족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훌륭한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지식이란 가슴을 통해 전달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가르치는 사람들은 모두 시인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p340

 

프랜차이즈점들을 공동 경영자 지위로 바꾸는 것은 우리가 그들의 지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고, 서로에게서 무엇을 필요로 하고, 그들이 신제품을 어떻게 도울 수 있고, 누가 최상의 관행을 가지고 있는지 보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노력을 교환하는 것은 물론 직원을 교환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하는 것을 의미한다. p341

 

최근 몇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미래에 우리를 이끌어 줄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신속하게 행동하라

미래에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는 속도, 민첩성, 상황 대응력에 있다. ... “창의적인 회사는 결코 평화와 안정의 안식처가 아니다.”

2. 창의력을 발휘해 색다른 판매술을 개발하라

바디샵 디지털 사업은 바로 우리가 지향하는 곳으로 우리를 데리고 간다. ...나는 바디샵 디렉트가 엄청나게 확대되어 결국에는 전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직판은 전자 상거래에 대한 스펙트럼의 또 다른 끝이며, 사람들이 점점 컴퓨터에 의해 고립되어 가는 세상에서 인간적인 접촉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p344

 

3. 천편일률적인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라

고객들은 보다 다양한 것을 원하게 될 것이므로, 모든 매장이 똑같아 보여야 하고 ‘브랜드’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도시마다 똑같이 생긴 바디샵 매장을 보는 것보다 따분한 일은 없을 것이다. ... 예를 들어, 우리 매장에는 항상 약간의 녹색이 있겠지만, 이를 통해 보호하고자 하는 것은 브랜드가 아니라 지역 사회다. 나는 우리 매장이 천편일률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갖는 것보다는 매장이 위치한 지역 사회에서 확고한 사회의식을 보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화장품을 팔지만, 그 이상의 것을 취급하기도 한다. 그것을 ‘피부, 관심, 도전적인 태도’라고 생각하라. p345

 

지금까지 700여명의 바디샵 직원이 보스니아, 루마니아, 알바니아, 코소보를 방문해서 봉사 활동을 했다. 그들의 활동은 평화 봉사단원이 하는 일과 비슷하며, 그것은 앞으로 더욱 발전시킬 충분한 가치가 있다. p346

 

5. 지역사회와 협력 관계를 조성하라

6. 인간미를 잃지 말고 성공을 다른 척도로 측정하라

나는 미래에는 빈곤이 -상상력의 빈곤, 정신적 빈곤, 경제적 빈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재앙을 가지고 올 것이라고 믿는다. 지금 이 상태로 계속 나간다면 노동 착취 공장에서의 강제 노동이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코밑에서 흔히 일어나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 이 모든 일들이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이런 현상은 반드시 중단되어야 한다. p348

 

9. 차별화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라

전통적인 비즈니스 사고는 대부분 경쟁자가 무엇을 하는 지 알아내어 그것을 모방하는 것이었다. 바디샵은 그런 사고와는 정반대되는 방향을 지향하면서 정반대로 행동해왔다. 그것은 지도상에도 나와 있지 않은 미지의 길만을 끊임없이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적어도 자신이 발전해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p351

 

나는 가장 크고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소매업체가 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바디샵이 숨막힐 정도로 흥분되는 최고의 회사, 비즈니스하는 방법을 바꾸어 놓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비전이다. p351

 

10. 사람들은 돈 이상의 것을 열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요즘과 같은 지구촌 시대에는 우리 모두가 형제자매이며 친구이자 이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기업의 영성은 비밀스럽거나 종교적이거나 우주론적인 덧없는 발상에 관한 것이 아니라, 남을 생각할 줄 아는 진정한 인간의 구체적인 행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나는 비즈니스 리더들이 이익을 강조하기보다는 인간 정신을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p351

 

나는 또한 효과적인 리더들은 ‘안에서 밖으로’가 아니라 ‘밖에서 안으로’ 생각한다고도 느낀다. 이것은 그들에게 리더십을 갖추어주는 인격적인 힘을 줄 뿐만 아니라 그들을 계속 움직이게 하고 배우게 한다. 그것은 그들에게 인간미를 주고, 그 결과 계속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충성심을 고취시킨다. 리더는 꿈을 판다. 열정은 설득력이 있다.-나는 이 말을 너무 자주 한다. 그러나 리더는 아이디어를 강요할 수 없다. 어떤 꿈이 조직의 미래를 위해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단합된 노력과 재능을 통하여 조직적인 방법으로 그 꿈을 실현해야 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리더십은 사실 매우 미묘하다. 그것은 통제력이 아니라 영향력이다. p352

 

월트 휘트먼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이렇게 썼다. “나는 짐마차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짐마차에 실린 짐도 되지 않을 것이며, 짐마차를 끄는 말도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짐마차를 인도하는 작은 손이 될 것이다.” 바디샵에서의 역할에 대한 나의 야망은 창의적인 쇠파리가 되는 동시에 휘트먼이 말한 작은 손이 되는 것이다. p353

 

나의 한결같은 충고는 자발성과 창의성을 믿으라는 것이다. 미지의 세계를 개척해가는 동안에 우리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비전의 안내를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식의 기업 경영과 리더십에는 ‘창의적인 자유로 충만한 기업은 평화와 안정의 안식처가 아니다’는 엄청난 경고가 뒤따른다.

문제는 어떻게 성공을 제도화하면서 광기와 야성의 감정을 보존하느냐는 것이다. p354

 

지난 10년간을 뒤돌아보면 나의 여행에는 이정표가 거의 없었다. 어떻게 남다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상가도 없었고, 사례 논문이나 지시서도 없었다. 때로는 나락에 떨어졌다가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다. 때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용감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 본능적인 것은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p354

 

사회적인 빅 이슈에 달려드는 것은 기업이 할 일이 아니라는 말에 유혹당하지 마라. 그것은 분명히 기업이 할 일이다. p357

 

월트 휘트먼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것이 그대가 할 일이다. 지구와 태양과 동물을 사랑하고, 부자를 경멸하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그대의 육체는 위대한 시가 될 것이며, 그 어휘에서뿐만 아니라 입술과 얼굴의 말없는 주름에서, 속눈썹 사이에서, 육체의 모든 관절과 움직임에서 가장 풍요로운 유창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p358

 

3. 내가 저자라면

 

그녀의 삶에 대한 열정이 글에 배어 있다. 숨가쁘게 몰아가는 속도는 그녀가 얼마나 삶에 대해 깊은 애정과 열정을 가지며 살아왔는지를 알게 한다. 글의 힘은 결국 삶의 힘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한다.

 

“그래.. 억울함은 열정이 되나니”

언젠가 선생님이 주신 말씀이 기억난다. 바디샵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비방, 그리고 셀을 비롯해서 비윤리적인 거대 공룡들과의 싸움, 여성 리더에 대한 갖가지 편견들이 끊임없이 그녀를 분노케 했다. 화장품의 원료를 구입해오는 원주민들과의 약속... 세상의 불합리한 질서를 바꾸어가려는 활동가들에 대한 그녀의 무한한 애정과 신뢰. 아마도 세상은 그리고 보편적인 주류의 삶 속에서 아웃사이더로 살다간 그녀를 ‘매우 독선적이고 고집스러운 사람’으로 평가하는 것이 충분히 가능한 일이면서도, 내게는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기도 했다. 나는 그녀의 책 속에서.. 그녀의 삶에 깊이 빠져들고야 말았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안다. 그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이미 많은 적들과 싸워야 하는 힘든 삶이란 것이기도 하고, 심한 외로움 속에서도 지켜내야 하는 가치가 있다는 것에 서약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세상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서 아파야 하는 것을 이겨내겠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는 것. 하지만 그렇게 살다 간 사람의 삶이야말로 진정 신이 인간에게 주신 삶의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 믿기에. 나는 다시 한 번 그녀의 삶을 통해 말쟁이가 아니라 몸으로 짓는 글쟁이가 되겠다는 다짐을 새로 한다.

 

이 책은 아니타 로딕 그녀의 삶의 궤적이기도 하지만, 그녀의 삶과 결코 따로 떨어질 수 없는 ‘바디샵’에 대한 회고록이기도 하다. 기업 경영에 대한 이야기라기보다는 그녀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겠지만, 더 나아가 동시대 지구촌에서 살다간 ‘치열한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기록이라는 점에 더 큰 의미와 가치를 가진다.

 

나는 지금 강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 4대강 사업처럼 현재 뜨거운 사회적 의제를 결코 피해갈 생각은 없다. 다만 나는 4대강의 논란을 뛰어 넘어 인간이 강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지 않고는 살 수 없다는 것은 공감을 통해 호소하고 싶을 뿐이고, 그러기 위해 나의 부족한 재주를 갈고 닦고 있을 뿐이다. 강요하는 글이 아니라, 깊이 공감하고 함께 실천해낼 수 있는 글의 힘을 믿기에... 나는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믿는 것이다. 직접 그 한 가운데 몸 던지는 일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그녀처럼 살고, 그녀처럼 쓸 것이다. 다만 그녀보다 조금 더 다른 나만의 방식을 찾고 싶다.

 

인용구문

중간 중간 인용구문의 그녀의 삶의 치열하게끔 채찍질 했던 말들로 보인다. 그저 작게도 아니고, 한 페이지를 통째로 크고 굵은 글씨로 표시한 의미가 남다르게 느껴진다.

 

포스터

또한 리틀햄프턴 본사나 바디샾에서 제작한 사회성 짙은 포스터들은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담고 있고, 사진보다도 강렬하게 그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효과적이었다.

 

그런데도 이 책은 현재 절판된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대중적 정서에 맞지 않은 탓일까?

이 책을 출판한 <김영사>는 어떤 평가를 하고 있을까. 사뭇 궁금하다. 이 책이 다시 출판되어 세상에 나오게 될까?

IP *.186.57.5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32 [북리뷰2] <부부의 심리학> 미셀 와이너-데이비스 이선형 2011.02.15 3587
2731 47.<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 + 7 [2] 박미옥 2011.02.14 3032
2730 [리뷰] 행복한 논어 읽기 [1] 최우성 2011.02.14 4723
2729 [북리뷰] <강의> 다시 읽기 이선형 2011.02.14 2209
2728 <북리뷰>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안철수 이은주 2011.02.14 2709
2727 <행복의 정복 The Conquest of Happiness >-Bertrand Russell-문예출판사 [3] 김연주 2011.02.14 4796
2726 북리뷰46-<위대한 기업은 다 어디로 갔을까:짐 콜린스> 박경숙 2011.02.14 3471
2725 북리뷰 47. 공감의 시대_제러미 리프킨(민음사) [2] [1] 박상현 2011.02.14 14900
» [북리뷰 47] 영적인 비즈니스 Business As Unusual by Anita Roddick. 신진철 2011.02.14 2663
2723 북리뷰 72 : 꽂히는 글쓰기 - 조 비테일 [1] 범해 좌경숙 2011.02.13 4168
2722 46.<강의> 신영복 [1] 박미옥 2011.02.07 2791
2721 [북리뷰] 사람에게서 구하라 이선형 2011.02.07 3106
2720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이은주 2011.02.07 2689
2719 칼리 피오리나, 두번째 읽기 [1] 맑은 김인건 2011.02.07 2619
2718 사람에게서 구하라 빅경숙 2011.02.07 2847
2717 <사람에게서 구하라> - 구본형 - 을유문화사 [1] 김연주 2011.02.06 2580
2716 [리뷰] 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최우성 2011.02.06 3150
2715 북리뷰 46. 인생으로의 두번째 여행_알랜 B. 치넨(심층읽기) 박상현 2011.02.06 2682
2714 [북리뷰 46] 사람에게서 구하라 신진철 2011.02.06 3200
2713 45.<사람에게서 구하라> 구본형 박미옥 2011.01.31 3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