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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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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4월 12일 04시 08분 등록

1. 저자에 대하여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라틴어: Publius Ovidius Naso 푸블리우스 오위디우스 나소, 기원전 43년 3월 20일 ~ 기원후 17년)는 로마 제국 시대의 시인이다. 즐거움을 노래하는 연애시로 유명하며 호라티우스와 더불어 로마 문학의 황금 시대를 이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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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오비디우스는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 주의 술모에서 지방의 부유한 기사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무엇보다도 자신이 말년에 유배지에서 쓴 트리스티아와 여기저기서 자신의 출생과 성장과정 및 시대적 배경을 바탕으로 어느 정도 추적해 볼 수 있다.

당시의 많은 기사층 출신의 자녀들처럼 오비디우스는 일찍 로마로 유학하여 관리가 되기 위한 필수교육인 수사학과 웅변술을 배웠다. 법조계로 진출하는 것이 부친의 소망이었으나 본인은 법률 공부보다는 시작이나 화려한 사교를 즐겨, 법정변론을 하려 해도 "말이 저절로 시가 되었다"고 한다. 그에 대한 역자 이윤기의 설명이 재미있다. "지나치게 재주 있는 사람, 유쾌한 사람, 유복한 사람", " 풍족한 유산, 빛나는 기지, 엄청난 기억력, 반듯한 사교술 " 이라고 오비디우스를 묘사했다.

또한 문화의 중심지 아테네로 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마로 돌아와 약간 관리 경력을 쌓지만 곧 이를 포기하고 시인이 되고자 마음을 굳힌다. 이와 때를 같이하여 문인들을 후원하는 메살라 코르비누스에 발탁되어 당시의 유명 문인들과 교류를 갖게 된다. 티불루스 등의 시인 서클에 가담, 당시 유행했던 엘레게이아풍의 연애시로 필재를 휘둘러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연애의 농락술을 교훈시풍으로 엮은 《사랑의 기술(Ars Amatoria)》이 풍속을 문란케 하는 책이라 하여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노여움을 샀다. 게다가 미풍양속을 호소하는 새마을운동을 벌이던 아우구스투스의 손녀 율리아의 애인 노릇까지 했다니 노여움을 살만 했다.

그 후 연애시와는 결별하고 이야기시의 제작에 몰두, 필생의 대작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완성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헌정하려던 《행사력(Fasti)》을 제작 중이던 서기 8년 황제로부터 돌연 로마 추방을 선고 받았는데 이 추방에 얽힌 경위는 지금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만년은 전반이 화려했던 것에 비해 비참했다. 흑해 연안의 벽지 토미스에서 호소와 애원이 담긴 서신을 고국에 띄우며 10년을 보내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작품

초기의 작품을 대표하는 《사랑도 가지가지 Amores》(3권)는 엘레게이아(애도가)의 시형으로 이루어지고, 코린나라고 하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연애의 노래가 실려 있는데, 이것은 실재한 시인 자신의 특정한 애인이라고는 여겨지지 않고, 작품에는 기교적인 경향이 짙다. 옛 전설 속의 유명한 여성들이 남편이나 애인에게 보내는 편지의 형식으로 이루어진 《여류의 편지 Heroides》는, 신화적인 요소와 세속적인 풍습이 뒤얽혀 미묘한 효과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것은 시인이 출입하던 당시 로마 상류사회의 취미와 일치된 것이라 생각된다. 이런 경향은 《사랑의 기교 Ars Amatoria》(3권, BC 1)에도 나타나 있다.

그의 작품 중 가장 유명한 것은 《변신이야기 Metamorphoses》(AD 8)이다. 이것은 서사시의 형식으로 쓰여진 15권의 작품으로, 케사르에 관한 이야기와 예로부터의 신화 ·전설 속의 변신이야기를 다루어, 하나의 신화 집대성이 되고 있다. 풍부한 상상력에 의하여 회화적인 묘사로 넘쳐 흐르고 있으나, 신화를 다루면서도 거기에 나오는 인물은 당시 상류사회의 남녀를 느끼게 한다. 추방당한 뒤, 《비가 Tristia》(5권, 8∼12)와 《흑해로부터의 편지 Epistulae ex Ponto》(4권, 12∼16)가 만들어졌는데, 변방으로 유배된 시인의 불행과 도시에 대한 귀환을 바라는 간절한 소망이 표현되고 있다. 그러나 끝내 귀국은 허락되지 않았다. 지금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이밖에도 《달력 Fasti》 《사랑의 치료법 Remedia Amoris》 《여자의 화장법》 등이 있다. 그의 작품에는 사상적인 깊이는 없어도 세련된 감각과 수사(修辭)가 풍부하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에 널리 읽혔고, 후대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참고자료

http://ko.wikipedia.org/ : 오비디우스

네이버 백과사전 : 오비디우스

<변신이야기>의 역자후기


2.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1권.

 

일러두기

역자가 번역 대본으로 쓴 것은 메어리 이니스가 현대인을 위하여 현대어로 번역한 영어 판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스스>(펭귄 북스, 195, 영국 런던)와 라틴어 판을 번역한 일어 판이다.

라틴어를 일본어로 옮긴 일어 판을 중요한 참고서로 삼은 까닭은, 라틴어를 직역한 일어판을 중요한 보조 자료로 삼았기 때문에 오비디우스 시대의 사고방식이나, 세계관, 당대에 쓰이던 지명을 고스란히 살려 옮길 수 있었다. 그러니까 문체에서는 영어판의 장점을 취하고, 고유명사 표기에서는 라틴어를 직역한 일어 판의 장점을 취한 셈이다.

 

1부.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16. 카오스는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에 지나지 못했다.

16. 이 같은 반목에 종지부를 찍은 이는, 이런 요소들보다는 훨씬 빼어난 자연이라는 신이었다. 신에 다름아닌 이 자연은 하늘로부터는 땅을 땅으로부터는 물을, 무주룩한 대기로부터는 맑은 하늘을 떼어놓았다.

19. 이렇듯이 모든 것들이 제 몫의 거처에 자리를 잡자, 오랫동안 혼돈의 덩어리 안에 갇혀 있던 별들이 하늘 하나 가득 찬연히 빛나기 시작했다.

19. 인간은, 세계의 시원이자 만물의 조물주인 신이, 신의 씨앗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고, 이아페트소의 아들  프로메테오스가 천공에서 갓 떨어져나온, 따라서 그때까지는 여전히 천상적인 것이 조금은 남아 있는 흙덩어리를 강물에다 이겨, 만물을 다스리는 조물주와 그 모양이 비슷하게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20. 한 처음은 황금의 시대였다.

22. 세상의 지배권이 유피테르의 손으로 넘어오자 이윽고 시대는 변하여 은의 시대가 되었다.

22. 이어서 온 시대가 세번째 시대에 해당하는 청동의 시대다.

22. 마지막으로 온 시대는 철의 시대다. 이 천박한 시대가 오자 인간들 사이에서는 악행이 꼬리를 물고 자행되기 시작했다. 인간은 순결, 정직, 성실성 같은 덕목을 기피하고 오로지 기만과 부실과 배반과 폭력과 탐욕만을 좇았다.

29. 유피테르 : 나는, 인간이 모두 한통속으로 결탁하여 죄업을 쌓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고 생각하오만 그대들도 내 의견에 동의할 테지요? 나는 지금 당장, 죄값을 받아 마땅한 이들을 칠 것이오. 이것이 내 뜻이오.

33. 인류의 대부분은 물에 빠져 죽었다. 요행히 홍수에서 살아난 인간도 오래 계속된 기근을 견디지 못하고 아사했다.

34. 유피테르는 물바다가 된 세상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유피테르는 그 많던 사내들 중에서 오직 하나, 그 많던 여자들 가운데서 오직 하나만 살아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이 둘에게는 지은 죄가 없다는 사실을, 이 둘이야말로 직심스럽게 신들을 섬겨온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37. 프로메테오스의 아들 : 여신의 뜻이 이르시는 어머니는 곧 대지일 것이요, 어머니의 뼈는 곧 돌이 아닐는지......

38. 지아비가 던진 돌은 남자의 형상을 얻었고 지어미가 던진 돌은 여자의 형상을 얻었다. 우리가 힘드는 일도 수나롭게 해내는 강인한 족속인 까닭은 이로써 설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39. 물과 불은 비록 상극이기는 하나 습윤한 온기는 만물의 근원이었다. 말하자면 물인 습기와 불인 온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47. 알폴로와 다프네 : 이 젊은 신과 아름다운 요정은, 전자는 따라잡겠다는 욕심에 사로잡혀, 후자는 잡히면 끝장이라는 공포에 쫓기며 빠르기를 겨루었다.

57. 사투르누스의 딸(유노 여신)은 이 눈을 수습하여 자기 신조인 공작의 깃과 꼬리에다 달아주었다. 그래서 이 공작의 깃과 꼬리는 지금도 별같이 빛나는 보석이 잔뜩 박힌 듯하다.

60. 어머니의 말을 들은 파에톤은 곧 길을 떠났다. 그의 가슴은 천계에 대한 생각으로 잔뜩 부풀어 있었다. 그는 고향 아이티오피아 땅을 지나고, 작열하는 태양에서 가까운 힌두스 사람들의 땅을 지났다. 그러고는 아버지 태양이 솟아오르는 곳으로 다가갔다.

 

2부. 신들의 전성시대

62. 보좌 좌우로는 <날>, <달>, <해>, <세대>, 그리고 <시>가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사철도 있었다 머리에 화관을 쓰고 있는 것은 <이른 봄>, 가벼운 차림에 곡식 이삭관을 쓴 것은 <여름>, 포도를 밟다가 나왔는지 발에 보라색 포도즙이 묻은 것은 <가을>, 백발을 흩날리고 있는 것은 <추운 겨울>이었다.

66. 네가 소원하는 것이 은혜가 아니고 파멸이라는 것을 왜 모르느냐?

68. 파에톤은, 제 젊음과 제 힘만 믿고 태양 수레 위로 올라가 아버지가 건네주는 고삐를 받았다.

71. 갈 수도 없고 물러설 수도 없는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고삐를 놓을 수도 없고, 고삐를 잡고 있을 힘도 없었다.

73. 아이티오피아 사람들 피부가 새까맣게 된 것도 이때부터였다고 사람들은 말한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리뷔아가 사막이 된 것도 이때였고,...

76. 대지와 바다와 천궁이 무너져내린다면 우리는 옛날의 카오스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78. "아버지의 수레를 몰던 파에톤, 여기에 잠들다. 힘이야 모자랐으나 그 뜻만은 가상하지 아니한가.

78. 세상을 태우던 불길이 하루만이나마 세상을 비추었다는 이야기가 묘하다. 그러고 보면, 재앙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익한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

79. 어머니인들 무슨 수로 이들을 구할 수 있을까... 어머니 클뤼메네는 달려가 자신의 입술을 느낄 수 있을 동안이라도 입을 맞추어주는 수밖에 없었다.

80. 로마 부인네들의 장신구가 된 호박 구슬이 바로 이것이다. (헬리아데스의 눈물)

81. 파에톤의 아버지인 태양신은, 일식때 그러듯이 늘 슬픔에 잠긴 채 기가 죽어 지냈다. 그래서 그는 빛을 싫어했고, 자기 자신을 싫어했으며 화창한 날을 싫어했다.

81. 태양신 : "밑도 끝도 없는 이 일, 이제 신물이 난다. 내 노력이 나를 명예롭게 한 바도 없다.

82. 지배자들이 대개 그러듯이 사정 반, 협박 반 섞어서 한 말이긴 하지만...

88. 곰이 된 이 요정 칼리스토의 아들 아르카스... 유피테르 신이 돌개바람을 시켜 이들을 빈 하늘로 옮기게 하고 다시 이들을 이웃해 있는 두 개의 별자리로 박아준 것이었다.(큰곰자리, 작은곰자리)

90.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하늘의 별자리가 되는 부당한 상을 받는 저것들이, 다시는 두 분의 맑은 물에 들지 못하게 하소서.

92. 셋째 아글라우소스는, 여신의 말씀을 따르는 두 언니를 겁쟁이라고 하면서 이 뚜껑을 열더구나. 안에는, 아기와 똬리튼 뱀이 있었어. 나는 여신께 날아가 이 사실을 여신께 그대로 일러바쳤지 뭐냐. 그랬더니 여신께서는 상을 주시기는 고사하고, 신조 자리를 빼앗아버리시는 거야. 팔라스 여신, 그러니까 미네르바 여신의 신조 자리는 밤새(부엉이)에게로 돌아가버린 것이지. 나는 하룻밤 사이에 밤새에게 내 자리를 빼앗긴 거야. 내가 왜 이런 벌을 받았는지 알아? 여신께서는 뭇 새들에게 경고하신 거야. 함부로 입을 놀리면, 혹은 공연히 입을 놀리면 이꼴이 된다는 걸 나를 통해서 보이신 것이야.

95. 아폴로가 괴로워하는 모습은, 백정 앞에선 송아지 같았다. 금방이라도 내리칠 듯이 망치를 오른쪽 귀위로 번쩍 쳐든 백정 앞의 송아지 같았다. 아폴로는 코로니스의 가슴에, 이제 코로니스에게는 아무 소용도 없는 향료를 듬뿍 뿌리고는 마지막으로 뜨겁게 껴안았다. 이로써 그는 죽음이 요구하는 의식을 끝마쳤다.

105. 인비디아는 잠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밤이고 낮이고 근심 걱정에 쫓기고, 남의 좋은 꼴을 보면 속이 상하여 보는 것만으로도 나날이 여위어가는 것이 인비디아였다. 남을 고통스럽게 하면 하는대로, 자신이 고통스러우면 고통스러운대로 저 자신만 녹아나는 게 바로 이 인비디아였다.

 ☞ 인간의 속성을 신에 비유해 잘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로마의 신들은 인간의 거울이던가.

107. 아글라우로스의 가슴은 불꽃을 보이지 않으면서도 속으로 속으로 타들어가 결국은 건초더미를 깡그리 태우고 태우고 마는 불길과 비슷했다.

 

3부. 박쿠스의 탄생 외

117. 무사들 전부가, 이놈이 저놈을 치고, 저놈이 이놈을 치며 미친듯이 싸웠다. 저희끼리 시작한 이 싸움에서 대부분의 병사들이 조금 전에 얻은 목숨을 잃었다. 남은 무사는 다섯뿐이었다.

117. 살아남은 자 중의 하나인 에키온이 팔라스 여신이 시키는 대로 무기를 놓고 나머지 무사들에게 더 이상 싸우지 말자고 하고는, 그들로부터 더 이상 싸우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내었다. 포에니키아에서 온 이방인은 이들과 더불어 포에부스 신탁이 일러준 대로 새로운 도시를 건설했다.

118.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힐 날이 되어봐야, 그 한살이가 행복한 한살이였는지 박복한 한살이였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123. 전해지는 말로는, 악타이온이 그 많은 사냥개에게 뜯기어 숨이 끊어질 즈음에야...... 저 사냥의 여신 디아나의 분이 풀렸다고 한다.

125. 저 계집의 뱃속에 있는 자식이 계집의 유죄를 증명하고 있지 않느냐?

 ☞ 남성중심적인 말인데, 성폭행을 당한사람에게 죄를 씌우는 형국이다. 유피테르신은 신의 권위로 수많은 여자를 건드리고도 죄의식조차 없는듯 하다. 아내 유노는 그 여자들에게 말로다 할수 없는 벌을 내린다. 어찌된 일인가? 그 시대의 문화였던가. 여신들을 칭송하면서도 인간 여자에 대한 권위는 짓밟는 것이.

126. 스튁스 강에다 대고 하는 맹세는 신들도 뒤집을 수 없네. 자, 맹세했으니 말하게.

127. 세멜레는 이 유피테르의 광휘 앞에서 새카맣게 타죽었다. 유피테르는 이 세멜레의 뱃속에 들어있던, 아직 달이 덜 찬 아기를 꺼내어 자기 허벅다리에 넣고 실로 기운 뒤, 남은 달을 마저 채워 꺼냈다고 한다. (이 아이가 박쿠스 신이된다. 그리스 이름은 디오니소스)

129. 신들의 세계에서, 한 신이 매긴 죄값을 다른 신이 벗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피테르는 보는 능력을 빼앗긴 테이레시아스에게 대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눈을 주었다.

131. 가까이 가면 갈수록 에코의 가슴은 그만큼 더 뜨거워졌다. 에코의 가슴은 이 사라의 열기에 금방이라도 타버릴 것 같았다. 불길에 갖다대기만 하면, 횃대 끝에다 재어놓은 유황이 타듯이......

134. 나르키소스 : 물가에 비친 제 모습에 넋을 잃은 그는 꼼짝도 하지 않고 샘가에 앉아 있었다.

134. 자기 자신의 목에다 손을 대면 될 일이나 그는 이것을 알지 못했다. 그저 영상이 지펴낸 불꽃, 그의 눈을 속이는 환상, 그 환상이 지어낸 기이한 흥분에 쫓겼다. 어리석어라! 달아나는 영상을 좇아서 무엇하랴! 그대가 구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서보라. 그러면 그대가 사랑하던 영상 또한 사라진다. 그대가 보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모습이 비춰낸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다. 그대가 거기에 있으면 그림자도 거기에 있을 것이요, 그대가 떠나면, 그대가 떠날 수 있어서 그 자리를 떠나면 그림자도 떠나는 법인 것을......

 ☞ 영상이 지펴낸 불꽃, 물에 비친 자시의 모습을 사랑하다니, 이미지의 힘을 느낄 수 있다. 그 허망함 또한.

135. 나는 사랑한다. 내가 사랑하는 자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고 내가 보는 내 사랑에, 나는 아무리 손을 내밀어도 마침내 닿지 못하는구나.

136. 이 일을 어쩔꼬, 나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구나. 나 자신에 대한 사랑의 불길에 타고 있었구나. 나를 태우던 불길, 내가 견대어야 했던 그 불... 그 불을 지른 자는 바로 나였구나.

136. 죽음과는 싸우지 말자. 죽음이 마침내 내 고통을 앗아갈것이니... 그러나 나는 죽어도 좋으니, 내가 사랑하던 것만은 오래오래 살 수 있게 되었으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우리 둘은, 하나가 죽으면 나머지 하나도 따라 죽어야 할 운명...

148. 물 위로 솟았다가는 다시 곤두박질하고, 곡마단 춤꾼들처럼 제멋대로 몸을 던지는가 하면, 콧구멍으로 물을 빨아들였다가는 다시 뿜어내고는 했습니다.

 ☞ 뱃사람들은 이로서 박쿠스 신에 의해 돌고래가 된다.

 

4부. 페르세오스와 메두사 외

 155. 젊은 청년들의 환호성과 여자들의 함성, 방울북, 바라, 회향 대롱피리 소리가 울려 퍼진다. 테바이 여자들은 박쿠스에게, "신의 우아하고 다정한 현재 하심이 영원토록 저희와 함께 하시게 하소서"

 ☞ 포도주의 신이라는 박쿠스(그/디오니소스)는 쾌락과 젊음을 상징한다. 마음껏 젊음을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인간에게 있지 않은가? 교리와 규율에 얽매일 때마다 박쿠스신이 나타나 그것들을 무의미하게 만들어버리고, 한 판 잔치를 연다. 그게 동양에서 말하는 음양의 조화 아닌가.

157. 감추면 감출수록 깊어가는 게 사랑이잖아? 속으로 속으로 타들어가는 섶 속의 불씨 같은 게 사랑이잖아?

158. 사랑은 처녀를 아주 대담한 여자로 만드는 법이야.

159. 보라, 나는 입으로만 죽음을 말하는 비겁자가 아니다.

159. 뽕나무는 이때 퓌라모스가 흘린 피에 젖어 보랏빛으로 물들었어. (퓌라모스와 티스베)

161. 죽음이 당신을 내게서 떼어놓았지만, 이 죽음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는 없어요.

161. 오디가 익으면 검붉은 색깔로 변하는 것은 신들이 이 티스베의 기도를 들은 증거요.

 ☞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작인가.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169. 아흐레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 아니야, 마시기는 했지. 이슬과 눈물을 마셨을 테니까. (레우코토에와 클뤼티에-->유향목과 해바라기로 변신)

176. 두 개의 가지가 맞붙어 자라다 거의 한덩어리로 굵어진 게 정원사의 눈에 띄는 경우가 종종 있지? 한덩어리가 된 소년과 요정의 몸이 꼭 이런 가지 같았어. 하지만 이들의 몸은 곧 붙은 자국도 보이지 않는, 진짜 하나가 되었어. 남성이라고 할 수도 없고 여성이라고 할 수도 없는 하나의 육체, 남성이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여성이 아니라고도 할 수도 없는, 그러니까 양성을 두루 갖춘 하나의 육체가 되었던 거야.(요정 살마키스와 반남반여 헤르마프로디토스)

180. 겁벌의 집 : 독수리에게 간을 파먹히는 티튀오스가 있다. 탄탈로스도 여기에 있다. 탄탈로스는 물이 가까이 있으나 이 물이 자꾸만 도망치는 바람에 영원히 물을 마실 수 없고, 과일나무 가지가 머리위에 있으나 손을 내밀면 과일이 도망치는 바람에 영원히 과일을 먹을 수 없다. 시쉬포스도 여기에 있다. 시쉬포스는 여기에서, 굴려올려 놓으면 순식간에 굴러내려오는 바위와 영원히 씨름하는 벌을 받고 있다. 익시온도 여기에서 영원히 불바퀴를 돌리는 벌을 받고 있다.  사촌이자 지아비인 신랑을 죽였던 벨로스의 손녀들도 여기에서 밑 빠진 독에다 영원히 물을 길어다 부어야 하는 형벌을 받고 있다.

183. 배암의 독니에 물린 것은 그들의 육체가 아니라 정신이었다.

190. 유피테르가 황금 소나기로 둔갑하여 자신의 딸 다나에를 범하고 페르세오스를 지어 낳게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페르세오스를 유피테르의 아들로 용인하지 않았다.(아크리시오스)

193. 아틀라스는 메두사의 머리를 보는 순간부터 저 자신의 체구만큼이나 큰 바위 산으로 변해갔다. 수염과 머리카락은 나무가 되었고, 어깨는 능선이 되었으며 머리는 산꼭대기가 되었고 뼈는 바위가 되었다. 이와 때를 같이 해서 산이 된 그의 몸은 사방으로 뻗어나기 시작하여 수많은 별이 박힌 하늘이 그 어깨 위에 얹힐 때까지 자라났다.

198. 오늘날까지도 산호는, 대기에 닿으면 돌이 되는, 이러한 성질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물 속에서는 식물인데 수면 위로 나오면 돌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 이런 신화를 기원신화 또는 전신설이라한다.

 

5부. 무우사의 탄생 외

203. 저분은 너를  우선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고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니 그리 알아라.

208. 그 넓은 땅은 그만두고 네 누울 자리 만큼만 차지하거라.

209. 잔득 주린 참에 이쪽저쪽 골짜기에서 동시에 들려오는 소 울음 소리에 어느 쪽 소를 먼저 먹을지 몰라 망설이는 호랑이처럼, 페르세오스는 오른쪽 왼쪽 중 어느 쪽을 먼저 공격해야 할 것인지 몰라 잠시 망설였다.

210. 여기에 내 편이 있거든 내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마라! 그러고는 저 고르곤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들었다.

212. 내가 무기를 든 것은, 그대에 대한 증오나 권력에 대한 탐욕 때문이 아니었소. 나는 오로지 약혼자를 되찾을 욕심으로 무기를 들고 일어섰던 것이오. 그대의 공훈은 내 약혼자를 취하기에 넉넉하나 내게는 약혼자와 버릇든 세월이 있소. 이제 이렇듯이 그대에게 항복하나, 나는 부끄럽지가 않소. 그대 같은 전능한 영웅에게 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일 수가 없겠소. 영웅이시여! 내 소원은 하나... 목숨이오. 나머지는 그대가 다 거두어도 내게는 할 말이 없소.

 ☞ 멋진 항복의 말이었지만 목숨을 애걸하는 순간 영웅에 의해 조롱거리가 되었다. 그는 결국 대리석상이 되어 만인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218. 음악과 예술을 주관하는 아홉 무사이 : 영웅시와 역사 담당인 클레이오. 천문시 담당 우라니아, 비극시 담당 멜포메네, 희극시 담당 탈리아, 합창 담당 텔릅시코레, 연애시와 서정시 담당 에라토, 유행가 담당 에우테르페, 무언극 담당 폴륌니아, 서사시와 웅변을 담당하는 칼리오페 -->이들의 어머니는 <기억>의 여신 므네모쉬네.

 ☞ 이 사실은 고대의 문학 예술이 주로 인간의 기억을 통하여 구전되어 왔음을 암시한다.

226. 아, 그 순간 아이의 얼굴에는 거뭇거뭇한 반점이 나타나면서 팔 있던 자리에서는 다리가 돋아났고, 엉덩이에는 꼬리가 나오기 시작했대. 이 건방진 아이, 여신을 비웃었다가 도마뱀으로 둔갑한 것이지.

231. 아스칼라포스는, 프로세르피나가 석류알 먹는 것을 보고는 이 소문을 퍼뜨려 결국 프로세르피나가 어머니 품으로 돌아 갈 수 없게 했지.

  ☞ 저승에는 금식의 법이 있다.

237. 이를 밭에다 뿌리면 가을에는 거둘 수 있고 가을에 거두면 요긴한 겨울 양식이 될 수 있습니다. 나는 이를 전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 곡식의 씨를 말한다.

237. 우리가 어디까지 참을 줄 알았더냐? 이제 너희들에게 우리를 욕보인 죄값을 물릴 수밖에 없다. 우리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너희들이다.

238. 저 까치는 그때의 그 버릇이 남아 여지껏 저렇게 수다를 떨어대는 것이지요. 쉴새없이 깍깍거리면서도 깍깍거리고 싶다는 욕망에 쫓기고 있는 것입니다.

 

6부. 신들의 복수

239. 그럼 팔라스 여신더러, 와서 저와 겨루어보시라고 하지요. 제가 진다면 어떤 벌이라도 받겠어요.

 ☞ 참 당돌한 인간이다. 자신의 재능을 자신하고 신과 겨루어보려는 인간. 지던 이기던 자기에게 별 이로울것이 없을텐데 그녀는 왜 신에게 도전하는가? 이것이 읽는 내내 떠오른 나의 의문이다. 그의 이름값이 영원히 남기 때문인가. 인간의 도전정신 자체가 중요하다는 메세지 인가.

242. 아라크네는 벌떡 일어났다. 아라크네의 뺨은 잠깐 붉게 상기 되었다가는 곧 핏기를 잃었다. 새벽의 손길에 붉게 물들었다가 해가 돋으면서 창백해지는 하늘빛 같았다. 아라크네는 제 생각을 굽히지 않았다. 오직 이길 수 있다는 일념으로 제 운명과 맛서려 할 뿐이었다.

242. 어찌나 열심이었떤지 이들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까맣게 잊고 일했다.

242. 무지개가 지닌 여러 가지 색깔의 띠는, 맞물리는 곳에서는 하나로 보이지만 여기에서 조금만 떨어지면 전혀 다른 색깔로 보이는 법이다.

245. 아라크네는, 황소로 둔갑한 유피테르에게 속아 순결을 잃은 에우로파 이야기를 그림으로 짜넣었다.

 ☞ 어찌 신에게 도전하는 것에서 모자라 신의 부조리한 면을 들추려 했는가. 정말 인간적이다.

248. 겨루기 상대의 솜씨가 인간의 도를 넘은 데 격분한 이 금발의 여신은, 신들의 비행을 낱낱이 폭로한 이 베폭을 찢어 버리고는, 들고 있던 퀴토롯 산 회양나무 북으로 아라크네의 이마를 서너 번 때렸다. 아라크네는 그제서야 여신으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얻은 줄 알고 들보에 목을 메었다.

 ☞ 여신은 이 끈을 늦추어 주면서 목숨을 보존하되 늘 이렇게 매달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약초즙 한 방울을 뿌리는 아라크네는 거미가 되었다고 한다. 실을 내어 공중에 걸고는 거기에 매달려 사는 거미 말이다.

253. 그만 하세요. 불평하시면 불평하시는 만큼 저 여자가 벌을 받는 시각이 지체될 뿐입니다.

255. 니오베는 신들이 그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데 놀라는 한 편, 그들에게 그런 권능이 있고 그들이 그 권능을 자기에게 퍼부었다는 사실에 분개했다.

256. 니오베는 이제 선망의 과녁이기는커녕 연민의 대상이었다. 심지어는 저 자신의 적으로부터도 가엾게 여겨져야 마땅한 존재였다.

256. 불행이 오히려 니오베를 대담하게 만든 것이었다.

257. 니오베는 이제 아무도 돌보아주는 이 없는 혈혈단신이 되어 죽은 자식들 사이로 무너져내렸다. 참을 길 없는 슬픔은 이 니오베의 몸을 돌로 화하게 했다.

260. 자연이 공기와 햇빛과 함께 넘실거리고 물을 창조한 것은 어느 한 동아리만 이롭게 하자고 한 것이 아니고 모든 이들에게 유용하게 쓰이게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나는 물을 찾아 이곳에 왔습니다. 이 물에 대해서는 나에게도 권리가 있습니다.

261. 여신의 기도는 이루어졌습니다. 농부들은 문득 호수에 뛰어들고 싶다는 강한 충동을 느끼고는 이 충동이 시키는 대로 했습니다.-->개구리로 변신

263. 이로써 그의 몸은, 전체가 하나의 상처가 된 것이었다. 피가 흐르지 않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신경의 가닥도 하나 남김없이 밖으로 드러났다. 껍질이 없어졌으니, 핏줄 뛰는 것이 드러나 보이는 것도 당연했다. 벌떡벌떡 뛰는 내장기관과, 가슴 속의 허파도 훤히 들여다보였다.

 ☞ 눈에 보이는 듯한 묘사. 그 고통이 몸으로 느껴졌다.

264.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사지를 모두 잘랐다. 신들이 다시 그의 몸 각 부분을 찾아 짜맞추었으나 어떻게 된 일인지 목에서 왼쪽 어깨에 이르는 부분의 살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신들은 이 없어진 부분은 상아로 대신 짜맞추어 펠로프스를 되살렸던 것이다.

266. 하기야 인간이 무슨 수로 한치 앞을 볼 수 있으랴!

267. 이 고삐 풀린 충동에 따른다면 테레오스에게는 못할 일이 없을 것 같았다.

273. 필로멜라는 베틀 같지도 않은 베틀에다 실을 걸고는 흰 바탕으로 베를 짜면서 거기에다, 자기가 그런 고통을 받게 된 사연을 붉은 글씨로 짜넣었다. (테레우스에 의해)

 ☞ 필로멜라의 언니 프로크네(테레우스의 아내)는 복수할 계획을 세웠고, 선악의 잣대를 깡그리 벗어난 계획이었다.

275. 지금은 눈물을 흘리고 있을 때가 아니라 칼을 갈아야 할 때다. 아니, 칼보다 나은 무기가 있다면 그것을 벼려야 할 때다.

277. 프로크네는 칼을 꺼내어 아들의 옆구리를 찌르고도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치명상이었으나 프로크네는 거기에서 손길을 멈추지 않고 다시 칼로 아들의 목을 도려버렸다.

 ☞ 자신의 아이를 죽여 요리하여 테레우스에게 먹인다. 프로크네의 복수가 성취되는 순간이었다.

278. 테레오스는 이제는 자식의 무덤이 되어버린 제 육신을 저주하면서 울부짖었다.

 ☞ 판디온의 두딸(프로크네와 필로멜라)는 하늘로 솟아 무장하고 있는 듯한 새 후투티가 되었다.

279. 완력과 폭력, 분노와 위협 같은 내 비장의 무기를 포기하고 내 성격과는 어울리지도 않는 애원과 호소에 기대를 걸었으니... 그래, 내게 어울리는 것은 폭력이다. (북풍신 보레아스)

280. 이곳에서 아테나이의 공주는 이 혹한의 왕자 보레아스의 아내가 되어 쌍둥이 아들을 낳았다.

280. 이들은 장성하자, 최초의 배를 타고 미뉘아스의 자손과 함께 미지의 바다를 건너 빛나는 금양모피를 찾으러 갔다.

 

7부. 영웅의 시대 (금양모피를 찾아서)

283. (이아손 일행들) 이들이 아이에테스 왕 앞에서 나타나, 프릭소스를 그곳까지 태우고 왔던 황금빛 양의 모피를 요구하자 왕은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이 나라의 공주 메데이아는 이 이아손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284. 욕망은 나더러 이렇게 하라고 하고 이성은 나더러 저렇게 하라고 하니 이 일을 어쩌지? 어느 길이 옳은 길인지 나는 알고 있다. 분명히 알고 있는데도 나는 옳지 않은 길을 따르려 하고 있다. (메데이아)

284. 신들이시여, 저분을 도우소서. 아니다, 아니다. 기도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손을 써야겠다.

285. 신들 중에서 가장 위대하신 신은 내 가슴에 계시다. 내가 이 땅에다 남겨두어야 할 것들은 모두 하찮은 것들, 내가 좇는 것들은 모두 고귀한 것들이다. 그리스 영웅을 구하는 영예, 이 땅보다 훨씬 나은 나라, 먼 바다 해변에까지 그 이름이 두루 알려진 나라에 대해 내가 얻을 새로운 견문...

  ☞ 역자는 이 신을 헤카테 여신을 말하는 것이라고 썼지만, 나는 글자 그대로 받아 들였다. 밖에 있는 신이 아닌 자기 안의 고귀한 신성을 느끼고 그것을 따르려는 인간의 신념으로 읽었다.

295. 메데이아는 남성의 접근을 물리치고 뗏장을 떠서 문 밖에다 두 기의 제단을 쌓았다.

301. 효성이 지극한 딸이면 딸일수록 먼저 아버지를 찌르려 했다. 그러나 차마 아버지의 얼굴은 보지 못했다.

 ☞ 펠리아스 왕은 이아손의 아버지 아이손의 왕좌를 빼앗았다는 죄로 메데이아에 의해 잔혹한 죽음을 맞이한다. 상상으로도 하기 힘든 엽기적인 죽음이다. 어디 스릴러 영화로나 만들 수 있을 법한... 그런 메데이아는 이아손이 다른 나라 공주에게 마음 두는 것을 알고는 마법을 써서, 제가 낳은 이아손의 두 아들을 죽임으로써 이아손의 배신을 복수하고는 도망치기에 이른다.

309. 이 처녀는 바라던 돈을 손에 넣고는 발도 검고 날개도 검은 갈가마귀가 되었다. 이 새는 그래서 지금까지도 돈을 좋아한다.

312. 아테나이의 왕 아이아코스 : 내게는 삶에 대한 증오, 내 백성과 운명의 아픔을 나누고 싶다는 욕망뿐이었습니다.

312. 나 자신도 내 나라를 위하여 내 아들 삼형제,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서 황소를 제물로 바치고자 했어요.

316. 곡소리를 듣지 못한 어머니의 영혼, 젊은 아내의 영혼, 늙고 젊은 사람들의 영혼이 정처도 없이 떠돌았지요.

 ☞ 아이아코스의 백성들은 모두 역질로 죽고, 유피테르 대신께 기도하니 꿈 속에 개미들이 사람으로 변하였고, 꿈에서 깨는 꿈속에서 본 사람들이 열을 지어 서있었다. 이들을 '뮈르미돈'(개미)라 부르기로 했다.

322. 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의 사랑 : 원래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에는 불안이라는게 도사리고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고통받는 한이 있더라도 선물을 잔뜩 들고 가서 내 아내의 정절을 한번 시험해 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322. 슬픔이 잘 어울리는 여자가 슬픔에 잠겨 있으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323. 나는 그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소. 그래서 더욱 집요하게 다가섰소. 마치 저 자신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처럼요... "이런 더러운 여자여, 여기에서 그대를 유혹하던 자가 바로 그대의서방이다. 이제 그대는 가면을 벗었구나, 이젲야 나는 그대가 부정한 여자라는 것을 알았다.

326. 어느 신께서 보고 계시다가, 그렇게 만드신 것 같습디다. 어느 쪽이 지는 것도 바라지 않으셨던 게지요.

328. 사랑이 깊어지면 귀가 얇아지는 법이오.

329. 아내는 희미한 눈동자로 나를 올려다보며너 내 입술에다 마지막 숨결을 내쉬었소. 그러나 표정은 행복해 보였소. 행복을 누리다가 행복한 가운데 죽어가는 것 같더라는 말이오.

 

8부. 인간의 시대

335. 미노스 왕을 사랑한 스퀼라 : 인간은 누구나 저 자신의 신이 되어 저 자신의 뜻을 집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운명의 여신은, 행동하는 인간을 돌보실 뿐, 기도만 하고 있는 인간은 돌보시지 않는다. 누군들 나와 같이하려 하지 않겠는가. 욕망이 내 욕망만큼 강렬하다면 누군들 사랑의 앞길을 막는 장애물을 깨뜨리지 않겠는가. 그래, 깨뜨리려 할 것이다. 기꺼이 깨뜨리려 할 것이다. 그러면, 남들은 용감하게 그것을 깨뜨리는데 나는 왜 하지 못한다는 말인가? 나는 할 수 있다.

337. 나로 인하여 승리를 얻고, 조국을 배신한 죄업을 나에게만 떠넘기고 대체 어디로 떠난다는 말이냐? 내가 바친 것들이 그렇게도 마음에 들지 않던가?

338. 그대가 아무리 나를 증오해도 나는 그대를 따라갈 것이다. 나는 그대가 탄 배의 뱃전에 붙어서라도 넓고넓은 바다를 건너고 말테다.

 ☞ 스퀼라는 새가 되었다. <키리스>라 불린다.

342. 테세우스는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이 미궁으로 들어갈 때 명주실을 풀면서 들어갔다가 이 괴물을 죽이고는 그 명주실을 잡고, 아무도 살아나온 사람이 없는 이 미궁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344. 이카로스 내 아들아... 꼭 하늘과 바다 중간을 날도록 하여라. 별자리에는 신경을 쓰지 말아라. 나를 잘보고 내가 하는 대로만 하여라.

349. 디아나 여신 : 날 일러 섬김을 받지 못한 여신이라고 할 자는 있을 것이나 복수할 줄 모르는 여신이라고 할 자는 없을 것이다.

358. 아들에 대한 사랑과, 아우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의 맹세가 이 양자의 어머니이자 누나인 알타이아를 괴롭혔다.

359. 아들을 죽이는 죄를 지음으로써, 원통하게 죽은 아우들에 대한 죄의식을 닦고자 마음먹은 것이었다.

359. 죽음은 죽음을 통해서 화해를 이루게 하고, 사악한 죄악은 사악한 죄악을 통하여 씻기어야 하며, 살육은 살육을 통하여 갚음이 이뤄지게 하소서.

360. 어미가 자식에게 보이는 자애는 어쩌고? 부모와 자식을 잇는 사랑의 끈은 어쩌고? 내가 저 아이를 배고 했던 열 달의 고생은 어쩌고?

361. 멜레아그로스의 죽음 : 남은 불길 아래로 흰 재가 가라앉자 그의 숨결은 대기 속으로 증발했다.

362. 신들께서는 나에게, 수많은 입과 수많은 혀를 허락하시고, 시적인 재능과 헬리콘 산 하나와 견주기에 모자람이 없는 능력을 베푸셨으나, 나는 아직도 슬픔에 잠긴 멜레아그로스의 누이들은 제대로 그려내지 못했다.

364. 어느 해 물의 요정들이 제물이랍시고 황소 열 마리를 잡고는 이 지방 신들이라는 신들은 모두 불러놓고는 무도회를 엽디다. 다 부르면서 나만 쏙 빼고 말이지요!

365. 새로 생긴 땅이 처녀의 몸을 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어서, 이 처녀의 몸 위로 거대한 섬이 생깁디다.

368. 이러면서도 영감과 할멈은 계속해서 수다를 떨어대었네. 왜? 왜는 왜야? 기다리는 길손들이 지루해할까봐 그랬던 것이지.

369. 뭐니뭐니해도 귀하고도 귀했던 것은 유쾌한 어울림, 주인 내외의 따뜻한 대접이었네.

 ☞ 이런 주인장이 되어, 손님들 도반들을 맞이하리라. 북카페와 공동체?도 그렇게 준비하리라.

370.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바우키스는, 필레몬의 몸에서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고, 필레몬은 바우키스의 몸에서 잎이 돋아나는 것을 보았네. 이윽고 머리 위로 나무가 뻗어 올라가기 시작하자 이들은 마지막 인사를 서로 나누었네. 말을 할 수 있을 때 마지막 인사를 해두어야 했던 것이네.

371. 신들을 사랑하는 자는 신들의 사랑을 입고, 신들을 드높이는 자는 사람들로부터 드높임을 받는 법이거니.

371. 모습을 바꾸는 데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즉 한번 그 모습이 바뀌면 영원히 그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변신이 있고,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둔갑이 그것입니다.

377. 먹으면 먹을수록 더욱 시장기를 느꼈던 거지요. 바다는 온 땅의 물이라는 물은 다 받아 마시고도 배가 차지 않는지 먼 땅의 물이라는 물은 다 받아 마시고도 배가 차지 않는지 먼 땅의 물까지 다 받아 마시지요? 탐욕스러운 불길은 온 산으 ㅣ나무라는 나무는 다 태우고도 나무가 더 있기를 원하지요? 에뤼식톤의 배가 이와 같았답니다.

378. 처녀의 아비 에뤼식톤은, 딸이 둔갑에 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번번이 딴 주인에게 딸을 팔았더랍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처녀는 말로 둔갑하여, 때로는 새, 황소, 사슴으로 둔갑하여 집으로 돌아왔고 에뤼식톤은 이렇든 되돌아온 딸을 되팔아 허기를 메우어나갔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비된 음식을 다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았떤 그는 처음에는 제 팔다리, 그것도 모자라 결국은 제 몸을 모두 뜯어먹었다는 이야깁니다.

 

 

2권

 9부. 헤라클레스 외

16. 헤라클레스 : 나는 말은 잘 못하는 사람이나 손 쓴느 데는 자신이 있는 사람이다. 만일에 나와의 싸움에서 네가 이기면 네 말이 맞는 것으로 하자.

17. 등에다 헤라클레스를 달고 있으려니 흡사 산 밑에 깔려 있는 것 같았다는 내 말에 과장같은 것은 섞여 있지 않습니다.

22. 참된 것에다 거짓된 것을 섞기 좋아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을 눈덩이 같이 불리기 좋아하는 파마 여신 (소문의 여신)24. 내가 이 집을 떠나거나, 아무 짓도 않고 가만히 있는다면, 내 남편과 사이 계집이 나를 무시할 것이 아니겠나.

29. 그대들은 저 아이가 이룬 위대한 업적으로 저 아이를 대견하게 여기는 모양이오만, 그 영광은 나로 인한 영광에 다름아니오, 그러나 그대들이 온 마음으로 슬퍼해야 할 일인 것만은 아니오. 저 오이타 산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정복한 헤라클레스는 그대들이 바라보고 있는 저 불길까지 정복할 것이오.

31. 뱀이 낡은 껍질을 벗고 새 비늘이 반짝이는 새 껍질로 거듭나듯이 티륀스의 영웅도 필멸의 육체를 벗고 불사의 몸으로 거듭났다. 인간의 오체를 벗고 새로운 생명을 얻은 그는 이전보다 더욱 위엄 있는 모습으로 거듭난 것이었다.(별이 되었다)

36. 내 신들께 맹세코 말하거니와, 내가 이렇게 엄청난 일을 당하는 것은 부당하다. 나는 지은 죄도 없이 이렇게 터무니 없는 벌을 받고 있다. 나는, 남들의 비난을 받을 만한 짓을 한적이 없다. 내 말이 거짓이라면, 내 잎은 내 가지에서 떨어질 것이고 내 가지는 말라비틀어질 것이며 내 둥치는 도끼에 찍혀 불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37. 열매가 달리는 나무는 모두 여신들의 몸이라는 것을 가르쳐다오.

43. 그대들은 모두 운명의 지배를 벗어날 수 없는 신들이오. 그러니까 그대들은 이를 기꺼이 용인하여야 하오. 나역시 이 운명의 손길은 벗어날 수가 없는 몸인 것이오.

46. 하늘에 하늘의 법도 따로 있고 땅에 땅의 법도가 따로 있다면, 하늘의 법도로 인간을 다스리시려 하시는 것에 장차 무슨 뜻이 있겠습니까?

48. 그래, 결정은 오라버니에게 맡기자. 나로서는 내 가슴을 태우는 이 욕망을 고백하는 수밖에 없다. 아, 나는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이냐? 이 가슴을 태우는 불길은 도대체 어떤 불길이라는 말이냐?

49. 이런 일이 있어도 좋을 것인가, 이것은 죄악이 아닌가, 죄악인가... 이런 것을 따지는 일은 어른들에게나 맡겨놓아야 할 일인 줄 압니다. 그리고 우리 세대에 어울리는 사랑은, 점잔을 빼는 사랑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만사를 옳은 것으로 받아들이고 전능하신 신들이 보이신 본을 옳은 것으로 믿고 따르면 되는 것입니다.

 ☞ 역사 이래로 젊은 것들의 사랑은 금기를 뛰어넘었나 보다. 그리스/로마의 신들이 그랬듯이.

51. 어쩌자고 내 상처 난 가슴을 그에게 내보였던가!... 먼저, 내 속을 드러내고 거절당해도 손해가지 않을 방법으로 그의 의중을 떠보았어야 했던 것을... 먼저 돛으로 바람을 떠보고 바다로 나섰어야 하는 것을. 바람을 떠보지도 않고 돛을 올리고 바다로 나섰다가, 배가 돌섬을 받고 난파하는 바람에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만 것이 내 신세로구나. (뷔블리스)

52. 이 정도에서 물러설 생각이었다면, 처음부터 나서지도 않았을 나다. 기왕 이렇게 된 것, 가는 데까지 가보는 수밖에 없다.

54. 뷔블리스는 이렇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 그 몸이 하나도 남김없이 눈물이 되어 흘러내리는 바람에 그만 샘으로 변하고 말았다.

58. 이피스는 그러니까, 소녀의 몸으로 소녀를 사랑하고 있는 것이었다.

59. 처녀로서 약속드렸던 이피스의 제물을, 청년이 된 이피스가 드리나이다.

 

10부. 오르페우스의 노래 외

69. 오르페우스는 여자보다는 오히려 나이 어린 소년이나 청년들에게 사랑을 기울이는 것을 좋아햇다. 말하자면 이들이 어른이 되기까지의 인생의 봄과 갓 핀 인생의 꽃을 사랑한 것이었다.

 ☞ 남성의 동성애를 말하는 듯

72. 네가 남을 위하여 슬퍼하고,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이웃의 벗이 되고자 하니 나 또한 너를 위하여 슬퍼하리라.

77. 아폴로 신은 이 소년을 꽃으로 환생하게 하는 데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설움을 그 꽃잎에 아로새겼으니 휘아킨코스(히아신스)의 꽃잎에 <아이ai>라는 문자가 새겨져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79. 역사상 최초의 매춘부가 된 이들은 수치심까지 잃어 얼굴을 붉힐 줄도 몰랐다.

80. 퓌그말리온은 정말 혼자 산것은 아니고, 더할 나위 없이 정교한 솜씨로 만든, 눈같이 흰 여인의 상아상과 함께 살았다.

81. 처녀들이 좋아할 만한 것들, 가령 조개 껍데기나 반짝거리는 조약돌, 예쁜 새, 갖가지 색깔의 꽃, 색칠한 공, 한때는 파에톤의 누이들이 흘린 눈물이었던 호박 구슬 같은 것들을 선사하기도 했다.

82. 상아 처녀의 몸은 분명히 인간의 몸이 되어 있었다! 그가 손가락을 대자, 이 처녀의 몸속에는 뛰는 맥박이 선명하게 손끝에 느껴진 것이었다.

85. 저는 박복한지라 그런 땅에서는 태어나지 못하고 제가 태어난 땅의 미풍양속으로 인하여 이렇듯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89. "세상에, 우리 어머니같이 복 받은 사람이 또 있을까! 그런분을 지아비로 의지하고 사시니..." (아버지를 사랑한 뮈라의 암시)

95. 세월은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가는 법이다. 그리고 세월만큼 빠른 것도 없다.

97. 자연이 너를 대적할 무기를 내린 짐승은 도발하지 말아라.

99. 아탈란테의 몸은 내 몸, 아니면 아도니스 너의 몸 같았기 때문이지.

 ☞ 몸에 대한 사랑, 신체에 대한 사랑을 그리스/로마인들 같이 할 수 있을까. 그들의 몸에 대한 사랑은 찬양이자 신앙같다.

 101. 내가 왜 저 청년으로 인하여 상심해야 한다는 말인가? 이미 내 앞에서 수많은 청년들이 죽었는데? 저 청년의 걱정은 저 청년이 해야지 왜 내가 한다지? 죽고 싶으면 죽으라지. 수많은 구혼자들이 죽어나가는 것을 보고서도 이렇게 나서는 것을 보면 사는 데 싫증이 난 모양이지.

103. 그러나 나는 보았다. 히포메네스를 앞지른 아틀란테가 짐짓 속도를 줄이고 이따금씩 뒤를 돌아다보는 것을. 아탈란테는 달리기는 달리는데 억지로 달리는 것 같았어.

106. 아도니스여, 내 슬픔의 징표를 너에게 남기고야 말 터이니, 해가 바뀔 때마다 사람들은 내 슬픔을 흉내내어 너의 죽음을 슬퍼할 것이다. 너는 피는 꽃으로 변할 것이니 죽되 영영 죽는 것이 아니다. --> 아네모네(바람꽃)로 변신한 아도니스 이야기

 

11부.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 외

112. 오르페우스는 지복의 들판을 뒤져 에우뤼디케를 찾아 그 품에 껴안았다. 이들은 나란히 이 지복의 들판을 거닐었다. 여기에서는 오르페우스가 이따금씩 뒤따라오는 에우뤼디케를 뒤돌아보아도 이를 시비하는 자가 없었다.

114. 박쿠스 신이 소원을 하나 대라고 하자 미다스 왕은 이렇게 말했다. "제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황금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115. 그는 황금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황금 소리만 들어도 지긋지긋해진 그는 하늘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외쳤다.

116. 이 일이 있은 뒤부터 미다스 왕은 부귀를 마다하고 산이나 숲에 정을 붙였다.

118.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와 비슷했다... 그는 머리를 손질하는 이발사에게까지 그 귀를 감출 수는 없었다. 이발사는 미다스의 귀가 그 꼴이 되어 있다는 말을 하고 싶어서 죽을 지경이었지만 감히 왕의 비밀을 발설할 수가 없어서 속을 끓였다. 결국 견디다 못한 그는 들판으로 나가 땅에다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다 임금님 귀가 그 꼴이라는 말을 하고는 흙으로 다시 구동이를 메웠다.

125. 형과는 달라서 나는 평화를 사랑했습니다. 평화와 부부생활의 행복을 지키는 것이 나의 소원이었습니다만, 형은 전쟁을 그렇게 좋아할 수 없었습니다.

126. 그러나 마악 절벽에서 몸을 던지는 찰나, 형을 불쌍하게 여긴 포에부스 아폴로 신이 한 마리 새로 화하게 했습니다. 형의 몸에서는 날개도 돋아나고, 부리도 돋아났습니다.

133. 뱃사람들은 저 나름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뱃사람 중에는, 노를 걷는 자도 있었고, 갑판을 보강하는 자도 있었으며 돛을 걷는 자도 있었다. 뿐만이 아니었다. 물을 퍼내는 자도 있었고, 물이 새는 곳을 막는 자도 있었다. 뱃사람들이 제각기 저 나름의 판단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동안에도 바람은 시시각각으로 거세어졌다.

 ☞ 아무리 각자 나름의 판단으로 움직인다고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하나의 유기체는 그런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자극을 받아들여 분석하고 종합해서 명령을 내리고 또 움직이는 것들이 유기적으로 나누어져 있는 것이 하나의 유기체적 모습이다. 중요한 사실은 어느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건 없다는 것.

135. 뱃사람들 중에는 우는 사람도 있었고, 망연자실 가만히 서있는 사람도 있었다. 시신을 찾아 장례나 칠주었으면 좋겠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 보이지도 않는 하늘을 향해 손을 벌리고 신들에게 기도하는 사람도 있었다. 아버지와 형제들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고, 집과 아이들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다. 집에 남겨두고 온 것을 생각한다는 것만은 다 같았다.

138. 솜누수의 옆에는 수많은 꿈의 신들이 누워 있었다. 꿈의 신들은, 벌판에서 거둔 옥수수, 숲의 나뭇잎 혹은 해변의 모래알만큼이나 그 수효가 많았다.

141. 이제 알퀴오네라는 계집은 없다. 알퀴오네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다. 알퀴오네는 케위크스 왕과 함께 죽었다. 나를 위로하려고 하지 말아라. 

142. 슬픔과 싸우면서 살지는 않으렵니다. 그대 없는 세상을 살지는 않으렵니다. 우리를 태운 재가 비록 한 항아리에 들지는 못할지언정, 비록 그대와 나란히 묻히지 못할지언정 저는 그대 뒤를 따르렵니다. 제 뼈가 그대 뼈와 섞이지 못할진언정 제 이름만이라도 그대의 이름과 나란히 새겨지게 하렵니다.

146. 아이사코스는 ... 높은 절벽 위로 올라가 아래로 몸을 던졌네. 이 청년이 바닷물에 떨어지는 순간 온몸에서 깃털이 돋았다니까. 깃털이 돗았으니 바다에 떨어져도 죽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닌가. 이 청년에게는 자살이 하릴없게 된 것이네... 이 새는 물을 좋아하네. 물에 뛰어들기를 좋아해서 이름조차 잠수조라네.

 

12부. 트로이 전쟁 외

151. 결국 총사령관은 사령관으로서의 의무감 앞에서 부정을 희생시키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제관들은 눈물을 머금고 이피게네이아(아가멤논의 딸)을 제단 앞에 세우고 처녀의 정한 피를 제물로 드려 디아니 여신의 화를 풀어보고자 했다.

152. 이 집에는, <경거망동>, 생각이 깊지 못한 <실수연발>, 터무니없는 <기쁨>, 소심한 <공포>, 당돌한 <선동>, 어디에서 왔는지 아무도 모르는 <속삭임>이 식객으로 붙어 산다. 파마 여신 자신은 하늘과 땅과 바다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두루 알아내어 온 세상에 그 소문을 퍼뜨린다.

153. 아킬레오스와 헥토르의 조우는 전쟁이 시작된 지 10년째 되는 해에나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다. 해신 넵투누스가 이 아들을, 깃털이 눈같이 흰 퀴크노스로 전신시킨 것이었다.

157. 자리를 빛내줄 악사는 없어도 밤이 깊어가는 줄도 모르고 나누는 이야기만으로도 이들은 충분히 즐거웠다. 이야깃감이 된 것은 무용담의엇다. 장수들은 제각기 자신이 경험한 전투 이야기를 했다.

161. 술이 이들의 용기에다 불을 지른 것이네, 싸움이 시작되었지. 술잔과 술항아리와 음식 그릇이 날았네. 잔치 마당이 싸움터가 된 것이지.

167.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말이네, 보는 눈에 다라서 그 기준이 달라.

172. 사내도 계집도 아닌 것 하나를 이기지 못하고서야 어찌 우리가 여신의 자손이라고 할 수 있으며, 천궁의 오만한 여신인 유노를 욕보인 자랑스러운 익시온의 자손이라고 할 수 있으랴.

174. 말하고 싶지 않네만 내 아버지 넬레오스는 헤라클레스의 손에 죽음을 당하셨네. 우리 형제들도 나만 빼고 열한 형제가 모두 헤라클레스 손에 죽음을 당했네.

175. 그러나 헤라클레스의 무공을 비방함으로써 내 형제들의 죽음을 복수할 생각은 내게 없네. 자네와 나는 이제 전우니까.

179. 아킬레오스의 갑옷을 지어주었던 그 신이 이번에는 불꽃으로 그의 육신을 소진시킨 것이었다. 살아 있을 때는 범 같은 장수였던 아킬레오스도 재가 되었을 때는 항아리 하나도 채우지 못했다.

 

13부. 유민의 시대

187. (아이아스와 오딧세우스의 입담): 하늘에 계신 신들은 인간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내려다보고 계십니다. 그래서 남에게 도움을 베풀기를 거절한 오뒤세우스에게, 남에게 도움을 청할 일이 생기게 했던 것입니다.

190. 행동으로, 누가 유품의 임자가 되어야 하는지 보여주기로 합시다. 이 영웅의 유품을 적진에다 던져두고 우리 둘을 보내어 이를 찾아오게 해주십시오. 이로써 찾아오는 사람을 임자로 정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191. 사람은 누구든, 자신이 지닌 재주를 써서 제 주장을 펴야 하는 것이니까요.

192. 유피테르 대신이 어디 한두 집안의 조상입니까?

193. 우리의 가문을 보고 정할 것이 아니라, 우리가 용기로써 이루어낸 업적으로 평가해 주시라는 것입니다.

195. 나는 그가 살아 있을 때 그에게 무기를 베풀었습니다. 이제 그가 세상을 떠났으니 그 무기는 내 것이 되어야 마당하지 않겠습니까?

198. 나는... 내 전우들을 꾸짖어, 잃었던 용기를 되찾게 해주었습니다. 이때부터 이들이 세운 공은 다 내가 세운 공이나 다름없습니다. 내가 도망치는 이들을 돌려세웠으니까요.

203. 여러분, 나는 나 자신의 과오를 변명하는 데 실패할망정, 저 위대한 영웅이 나와 함께 매도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만은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나 오뒤세우스는 아킬레오스의 가면을 벗길 수 있었습니다만, 아이아스는 이 오뒤세우스의 가면을 벗기지 못했습니다.

206. 무기로 싸우는 자에게만 공이 있고, 머리로 싸우는 자에게는 공이 없는 것은 아니오.

206. 그대는 그대의 몸으로만 우리 그리스 군을 섬기지만 나는 온몸과 온 마음으로 그리스 군을 섬기오. 키잡이는 노잡이보다 나은 법이고, 장수는 졸병보다 귀한 법이오. 따라서 나는 그대보다는 낫고 그대보다는 귀한 사람이오. 나의 지력은 나의 체력보다 윗길인데, 내 힘은 바로 이 지력에서 나오는 것이오.

207. 웅변의 힘은 과연 위대했다. 영웅 아킬레오스의 유품인 무기는 이 웅변가인 오뒤세우스의 차지가 되었으니까......

211. 돈이라는 것은 성한 사람도 유혹하는 법인데 마음이 맑지 못한 사람을 그대로 둘 까닭이 없다.

212. 아킬레오스의 아들 네오프톨레모스를 똑바로 노려보면서 폴뤽세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빨리 나를 찔러 내 고귀한 피를 보아라. 몸을 사리지는 않겠다. 내 목을 찔러도 좋고 내 가슴을 찔러도 좋다..."

216. 헤쿠바 : 잡은 먹이를 다른 짐승에 도둑맞고는 분노를 이기지 못해 서성이다가 이윽고 그 도둑의 발자국을 따라가는 암사자처럼, 헤쿠바도 분노와 슬픔에 사로잡힌 채, 나이도 자기가 처한 형편도 잊고, 배은망덕하게도 자기 자식을 죽인 트라키아 왕 폴뤼메스토르의 궁전을 향하여 걸음을 옮겨놓았다.

219. 부길의 열기와, 튀어오르는 불꽃이 하나의 생명을 지어낸 것이었다. 불의 가벼운 기는 이 생명을 얻은 형상에 날개를 부여했다. 얼핏 보기에는 새 같았다. 과연 새였다.

220. 아우로라는 지금도 온 세상에다 아들의 죽음을 슬퍼하면서 눈물을 뿌리고 있다.

222. 제 아들인 안드로스 왕은, 평소에 누이들을 끔찍이도 위하는 오라비였으나 대가 약한지라 나라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것을 두려워하여 누이를 이들에게 내주었더랍니다.

225. 트로이아 인들은 이곳에서, 트로이아 인들이 테우케르의 자손이라는 것을 상기하고는 테우케르의 땅인 크레타로 건너갔다.

227. 카륍디스는 아시다시피 소용돌이로 배를 감아들여 바다 밑가지 끌고 들어갓다가는 다시 토해내는 배를 가아들여 바다 밑가지 끌고 들어 갔다가는 다시 토해내는 무서운 괴물이고, 스퀼라는 허리에 개대가리가 주렁주렁 달린 괴물이다.

229. 나는 부모님 이상으로 이 아키스를 사랑했다. 내가 사랑한 인간은 오직 아키스뿐이었으니까.

230. 이 엉터리 예언자야. 이미 한 아름다운 처녀의 미모 앞에서 멀고 말았는데, 더 멀고 자시고 할 눈이 어디 있느냐?

231. 오, 갈라테이아여, 넓은 풀밭에서 아름답기로 쳐도 으뜸이고 곱기로 쳐도 으뜸인, 백설같이 흰 매발톱꽃 꽃잎보다 희고, 오리나무보다 더 키가 크고 더 의연하며, 수정보다 더 투명하고 어린아이들보다 더 천진한 칼라테이아여, 만나면 겨울의 햇살보다, 여름의 응달보다 더 반갑고, 보면 키 큰 백양나무를 보는 것보다 더 마음이 시원해지는 갈라테이아, 잘 익은 능금보다 붉고, 잘 익은 포도보다 달콤하고, 백조의 깃털이나 갓 만들어낸 건락보다 보드라운 갈랕테이아여, 어디로 도망차려하는가, 손질 잘한 뜰보다 아름다운 그대여. 갈라테이야여, 그대는 길들이지 않은 송아지보다 거칠고, 나이 먹은 참나무보다 단단하고, 바다보다 무정하고, 버드나무 진보다 쓰디쓰고, 바위보다 드세고, 강보다 요란하고, 공작새배도 오만하고, 불보다 뜨겁고, 돌밭 다듬는 써레보다 더 튼튼하고, 어미곰보다 엄하고 대양보다 귀가 어둡고, 밟힌 뱀보다 무자비한 갈라테이아여, 그러나 이런 것은 나도 어쩔 수 없구나. 사냥개에 쫓기는 사슴처럼, 바람처럼 빠르게 달아나는 것은 나도 어쩔 수 없구나.

 ☞ 아름다운 비유가 좋아 옮겨적어본다. 간단한 설명이 좋을 때가 있고, 길게 아름답게 표현하는게 좋을 때가 있다.

232. 양의 대가리 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가난뱅이들분이니까...

232. 나는 그대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고 있으니.

236. 아키스는 강으로 전신했던 것이지. 지금도 이땅에 있는 강은 <아키스 강>이라고 불리고 있어.

239. 내 비록 바다 신들의 동아리가 되었고, 내 모습이 이렇게 변했다만 그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지 않는다면 무엇하랴. 원컨대 그대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14부. 로물루스와 레무스 외

242. 그런 여자를 두고 가슴을 앓기보다는, 그대를 원하고 그대를 따르고자 하는 여성, 그대가 사랑하는 만큼 그대를 사랑하는 여성을 찾아내면 되는 것입니다. 그대는 남의 짝사랑을 받기에 충분한 분이니까요. 그대에게는 아직 시간이 있습니다. 그러니 그 사랑을 던질 생각이 있거든 나를 믿고 나를 사랑하세요. 아직은 늦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의혹과 우유부단한 태도를 버리세요. 그리고 자기 자신의 외모에 자신을 가지세요. 하늘에서 빛나는 태양신의 딸인 나도 이래봬도 여신이랍니다. 게다가 내가 가진 약초의 효험도 만만찮고, 내가 풍기는 매력 또한 만만찮답니다.

247. 이들은 키가 작고, 코는 들창코며, 얼굴에는 쪼글쪼글 주름이 져 있는데다 온몸은 갈색 털에 덮여 있다. 이렇게 전신한 뒤로는, 거짓 맹세를 하던 그 혀는 쓸 수가 없었다. 그저 무슨 소린지 알아먹을 수 없는 소리로 깩깩거릴 수 있을 뿐이었다.

249. 안키세스를 만나고 아버지로부터 저승의 풍습과 제도, 그리고 앞으로 있을 전쟁에서 처신하는 방법 같은 것을 배웠다.

250. 저 흙덩어리에 든 흙의 낱알 수만큼 생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만 나는 큰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영원한 청춘을 함께 요구하는 것을 잊었던 것입니다.

250. 오래오래 살다보면 언젠가는 내 몸이 한 웅큼도 못 되게 오그라지고 내 사지 역시 오그라져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날이 오겠지요.

254. 이렇게 해서 트로이아 배가 한때는 적이었던 그리스 사람을 구원한 것이네.

255. 엄청나게 사나운 풍랑을 타고 온 길을 되짚어 밀려가, 우리가 떠난 곳, 말하자면 풍신 아이올로스 섬의 항구로 되돌아갔네.

263. 프로포즈 : 나를 사로잡은 그대의 아름다운 눈, 여신은 나를 사로잡아 이렇듯 부끄러움을 모르게 한 그대의 아름다운 청춘에 기대어 드리는 말씀이니, 들으소서, 원컨데 내게 친절을 베푸시어 나를 사랑해 주시고, 만물을 내려다보시는 태양신의 사위가 되소서.

265.키르케 여신은 파랗게 질린 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이들의 얼굴을 마법의 지팡이로 툭툭 건드렸어요. 그러자 이들은 모두 갖가지 짐승으로 변신했어요.

266. 이런 이야기의 진위를 실증할 수 있는 것도 많이 구경했네.

269. 오죽했으면, 전쟁터에서 죽은 부하들, 바다에서 죽은 부하들을 부러워했을까요.

269. 전우들이여, 그렇게 험한 고초를 겪고도 겁을 먹는가?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것보다 더 견디기 어려운 고초는 이제 없다. 베누스 여신이 이 이상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두려움은 인간을 허약하게 하는 법이다. 그러나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간은 오히려 그 역경을 짓밟을 수 있는 법이다.

273. 이 요정들은, 처녀들이 으레 그러듯이 일단 바다 속으로 들어가자, 그토록 두려워하던 바다에서 물장구를 치며 놀았다.

273. 양군이 바란 것은 오직 승리, 전쟁의 승리뿐이었다. 양군은 이제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싸워서 이겨야 했다.

278. 나이가 고만고만해진 사튀로스들은 틈만 나면 춤추자고 포모나를 꾀었다.

280. 마음 문을 열지 않는 연인을 벌하시는 베누스 여신을 잊지 마시고, 기억력이 좋기로 소문난 람누스 여신의 진노를 잊지 마셔야 합니다.

281. 이대는 이미 사랑의 욕망은 이성으로는 어쩔 수 없을 정도가 뜨거워져 있었던 모양입니다.

282. 아, 하늘의 신들이시여, 신들께서 우리 인간을 내려다보신다는 게 사실이거든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284. 더운 피가 빠져나가면서 처녀의 얼굴은 핼쓱해졌지요. 처녀는 창틀에서 내려서려고 했지만 발이 움직이지 않았어요. 얼굴을 돌리려고 했는데도 얼굴이 돌아가지 않았고요. 오랫동안 처녀의 가슴속에 있던 돌 같은 응어리가 온몸으로 펴졌던 거지요.--> 석상이 된 아락사레테

285. 베르툼누스 신의 잘생긴 모습을 보는 순간, 포모나의 마음도 베르툼누스의 마음처럼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286. 신들의 세계에서는 한 신이 한 일을 다른 신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287. 이 전투는, 로마가 타티우스에게 로마 왕권의 일부를 양여한다는 조건으로 끝났다. 

 

15부. 카에사르의 승천 외

290. 왕비는 일각의 지체도 없이 타우마스의 딸인 처녀신을 따라 로물루스 언덕으로 올라갔다... 로마의 건설자 로물루스는, 왕비에게는 너무나 낯익은 포옹으로 아내를 맞앗다. 그 순간 왕비의 모습이 달라졌다. 이름도 달라졌다. 로물루스는 왕비 헤르실리아를 <호라>라고 불렀다. 헤르실리아는, 퀴리누스 신의 비인 호라 여신이 된 것이었다.

292. 이탈리아 땅에다 그리스 도시를 최초로 건설한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293. 뮈스켈로스의 꿈에 나타난 헤라클레스 : "일어나거라. 일어나서 네 아버지 나라를 떠나 머나먼 아이사르 강의 자갈이 많은 지류를 찾아가거라.

293. 영웅신 헤라클레스는 그 땅을 떠나라고 했습니다만, 그 나라 법은 떠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습니다.

294. 당시의 관습에 따르면, 죄수를 유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검은 돌, 무죄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흰 돌을 항아리에 던져넣어 유죄, 무죄 여부를 평결하게 되어 있었습니다.

294. 이탈리아 땅과, 여기에 세워진 그리스 식 도시의 기원은, 그 땅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승으로도 확인된 바 있다.

295. 퓌타고라스 : 우주의 기원, 만물의 근원, 자연의 정체, 신들의 속성, 하늘에서 눈이 내리는 까닭, 번개와 천둥의 정체, 이 번개 및 천둥과 유피테르와의 관계, 찬둥과 바람이 구름을 찢는 소리와의 관계, 별들의 운행에 관한 법칙, 지진이 일어나는 까닭

 ☞ 피타고라스 : 수는 만물의 근본 원리이며, 침묵을 사랑하고 살생을 삼갈 것을 가르친 그의 제자들에게 질문을 용납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오비디우스는 이 퓌타고라스의 철학, 특히 영혼 윤회설에 관한 가르침을 장황하게 소개함으로써 이 <변신이야기>의 철학적 기초를 돋보이게 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296. 흡사 외눈박이 거인들처럼 사악한 이빨을 다른 짐승에게 박다니요? 다른 동물을 죽이지 않고는 탐욕스러운 배를 채울 수 없다는 말인가요?

298. 도살한 황소의 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곧 그대들의 밭을 가느라고 수고한 경작자의 고기를 먹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299. 왜 스튓스의 땅을 두려워합니까? 빈 이름뿐인 어둠의 땅, 시인의 망상에나 존재하는 땅, 이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 이 땅을 왜 그렇게 두려워합니까? 그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육체라는 것은 화장단에서 재로 화하건, 땅 속에서 오랜 세월 석어 없어지건, 한번 없어지면 고통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러나 영혼은 영원합니다. 이 영혼이라는 것은, 원래 있던 곳을 떠나면 다른 집을 찾아들어가 거기에 다시 기거합니다.

300.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들입니다. 짐승의 육체에 있다가 인간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하고, 인간의 육체에 있다가 짐승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돌고 돌 뿐, 사라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300. 영혼은 어디에 가든 처음의 영혼 그대롭니다. 다만 다른 형상 안에 자리를 잡았을 뿐입니다.

300.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드러난 것은 단지 찰나적인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항상 흐릅니다. 강처럼 흐릅니다.

301. 밤하늘의 달도 같은 모양으로 뜨고 지는 것은 아닙니다.

302. 우리의 육체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내일의 우리는, 과거의 우리, 혹은 오늘의 우리가 아닙니다.

302. 탐욕스러운 미식가인 세월은 모든 것을 부수고 갉아 마침내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 합니다.

303.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습니다. 별할 뿐입니다. 새로운 형상을 취할 뿐입니다. <태어남>이라는 말은, 하나의 물상이 원래의 형상을 버리고 새 형상을 취한다는 뜻입니다. <죽음>이라는 말은, 그 형상대로 있기를 그만둔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변하여 저것이 되고 저것이 변하여 이것이 될지언정 그 합은 변하지 않습니다.

 ☞ 질량보전의 법칙인가. 이 시대의 과학, 서양의 근원이 된 과학을 엿볼수 있다.

307. 이같이 호수나 강도, 시대에 따라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는 것입니다.

308. 불이라는 것은 탐욕스러워서, 끊임없이 태울 것을 요구하는 법입니다. 하지만 태울 것이 없는데 무엇을 태우겠습니까? 결국은 이 화산도 굶다보면 황량한 굴 하나만 남길 것입니다.

311. 형상을 바꾸어 다른 것으로 변하는 동물과 식물의 이름을 다 주워섬기려면, 포에부스가 헐떡거리는 천마 무리와 함께 바다로 들어가 날이 저물 때까지 주워섬겨도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312. 오늘날 우리는, 트로이아 유민들이 일으킨 로마가 융성하여 아펜니노스 산에서 발원한 튀브리스 강 언덕에다 대규모 공사를 시작, 세계 지배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습니다.

313. 그리스 군의 승리는, 이렇게 해서 트로이아 인들에게는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었던 것입니다.

313. 하늘과, 하늘 아래 있는 만물은 다 끊임없이 변합니다. 땅과, 땅 위에 있는 만물도 끊임없이 변합니다. 피조물의 하나인 우리 인간도 변합니다.

314. 그는 이렇게 가르쳤으나 사람들은 그의 귀한 가르침을 제대로 따르지 않았다.

319. 디아나 여신은 에게리아의 몸을 샘으로 만들었다. 에게리아의 몸은 늘 맑은 물이 고이는 샘이 된 것이었다.

320. 점술사에게 명하여 갓 잡은 양의 내장을 꺼내어 어떤 징조인지 점을 쳐보게 했다.

322.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 빛나는 영광에 대한 답례로, 황소 여러 마리를 맨 쟁기를 주었다. 해뜨고 나서부터 해질 때까지 이 쟁기로 둥그렇게 땅을 긁게 하고는 그 안의 땅은 모조리 그에게 주기로 한 것이었다.

325. 보시오, 신이시오, 신께서 임재하시었소. 여기에 와 있는 분들은 모두 입을 다물고 더러운 생각을 몰아내어 마음을 맑게 가지시오.

329. 뱀 모습을 한 의신은 세계의 수도 로마에 입성했다... 신이 뱀의 모습을 버리고 신의 모습을 드러내자 로마의 역질은 그것으로 끝났다. 이 신이 로마를 구한 것이다.

 ☞  아폴로의 아들

329. 이 신은 이방에서 오시어 우리 신전에 드신, 말하자면 이국의 신이다. 그러나 카에사르는 당신의 나라에서 신이 되신 분이다.

333. 운명의 세 자매 여신의 집으로 가서 네가 확인해 보아라. 거기에는 동판과 철판으로 된 운명의 서가 있다.

333. 카에사르는 운명의 서에 기록된 삶을 다 살았다. 이 땅에서 살게 되어 있는 햇수를 다 채웠다는 말이다. 카에사르는 이제 죽어야 한다. 그러나 그냥 죽는 것이 아니다. 죽어서는 신이 되어 하늘에 오르게 되어 있고, 인간은 신이 된 카에사르를 위해 신전을 세우게 되어 있다.

335. 그러나 온갖 자유를 누리며 살던 백성들인지라 이 점에 관한한 그의 뜻을 따라주지 않고 그의 이름을 카에사르의 이름 이상의 위대한 이름으로 기억했다.

335. 유피테르 대신은 천궁과, 우주의 삼계를 다스리시고 아우구스투스께서는 이 땅을 다스리신다. 이 두 분은 모두, 그 다스리시는 세계의 아버지시자 지배자이시다.

 ☞ 책의 주제, 목적이 담긴 문장이다.

336. 신들께 기도를 드리오니, 아우구스투스 폐하께서, 당신께서 다스리시던 이 땅을 더나 하늘에 오르시고, 그 높은 곳에서 인자하시게도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루어지게 하시는 날이 더디오게 하소서, 다음 세기에나 오게 하소서.

336.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는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역자 후기 : 오비디우스의 유쾌한 경망

337. 영어권에 <오비드>로 알려져 있는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는 기원전 43년 로마의 술모에서 부유한 기사의 아들로 태었습니다.

337. 오비디우스는 바야흐로 카이사르의 뒤를 이은 아우구스투스가 평화를 정착시킨 이 역동적인 도시에서 따분하게 관리 노릇이나 하고 있을 사람이 못되었던 모양입니다.

337. 지나치게 재주 있는 사람, 유쾌한 사람, 유복한 사람

337. 시인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명예에 견주면 관리로서 누릴 수 있는 영달이 참으로 하찮은 것임을 깨달은 오비디우스는 곧 기지 놀음이 통하는 문단으로 진출.

338. 풍족한 유산, 빛나는 기지, 엄청난 기억력, 반듯한 사교술 --> <사랑의 기술>

339. 아우구스투스는, 딸 율리아의 방탕한 삶을 찬양하고 게다가 손녀 율리아의 애인 노릇까지 한 이 오비디우스를 토미스라는 땅으로 귀양을 보냅니다.

339. 정신을 번적 들었을 법한 오비디우스가 유배지에서 정신을 가다듬고 쓴 작품이 바로 이 <메타모르포시스>입니다.

339. 로마의 신화는 고유명사만 달랐지 사실은 그리스의 신화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리스의 신화는 우라노스와 가이아에 의한 천지창조 시대, 이 천지창조 뒤에 오는 <티타노마키아(거신들의 전쟁)>시대, <기간토마키아(거인들의 전쟁)> 시대로 이어지고, 이윽고 이 시대는 올림포스 신들의 신대, 영웅의 시대, 인간의 시대로 이어지다가 트로이아 전쟁으로 일단 막이 내립니다.

340. 오비디우스는 베르길리우스의 <아에네이스>보다 한 술 더떠서 방대한 그리스신화는 물론 당시에 떠돌던 소 아시아의 설화, 트로이아 전사, 로마의 건국신화까지 한 줄에 꿰어 아우구스투스에게 신성을 부여합니다.

340. 이 세상의 인간과 문화와 문명의 살림살이를 지어내고 온갖 개념을 시운전해 낸 유피테르에게 난봉기가 필요했듯이, 신들의 세계를 엿보고 이를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려 했던 오비디우스에게 약간의 명쾌한 경망스러움은 어쩌면 필요악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341. 이 책의 원제인 <메타모르포시스>는 사물이 비롯되는 정황을 설명하는 개념입니다.

341. 과학적으로는 유효하지 못한 개념이지만 <시적 메타모르포시스>라는 표현으로 바뀌면 그 성격은 사뭇달라져서 오비디우스의 시대에는 물론 오늘날까지도 조금도 다름없이 유효한 개념이 됩니다. 따라서 오비디우스의 메타모르포시스는 그 시대 사람들의 시적 상상력이 투사된 <시적 메타모르포시스> 쯤으로 이해되면 좋을 듯합니다. 사실 <메타모르포시스>라는 개념은, 세계의 모든 민족이 나름의 신화와 전설의 체계에서 자연과 인간 사이의 모순을 해소하는 하나의 만병통치약 노릇을 해온 듯 합니다.

342. 인류2천년 문화의 두 대궁 중 한 대궁은 기독교적 인식체계를 바탕으로 한 문화인데, 그 인식체계에 물들지 않은 고대의 인식체계, 그리스도 이전의 세계관과 인간관을 읽는 것은 신선한 읽기의 즐거움을 줄 뿐만 아니라, 하늘이 열리던 때의 아득한 때와 우리가 사는 때 사이에 가로놓인 긴긴 세월이 소거되는 듯한 희한한 경험도 가능하게 합니다.



3. 내가 저자라면

<제목에 대하여>

왜 "변신이야기"일까?

원제 인 <메타모르포세스(Metamorphoses)>는 변신, 변형, 둔갑이라는 뜻이다. 수많은 신화 이야기들 속에서 변신, 변형, 둔갑에 관한 이야기 만을 모아 보겠다는 뜻으로 생각된다. 오비디우스에 의하면 모습을 바꾸는 데도 두 가지가 있는데, "한번 그 모습이 바뀌면 영원히 그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변신이 있고,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둔갑"(1부 371쪽)이 있다고 한다. 신화는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씌어질 수 있다. 영웅담이나 연애담에 초점을 맞출 수 도 있고, 천지창조에 초점을 맞출 수도 있을 것이며, 신들의 계보에 초점을 맞출 수 도 있을 것이다. 오비디우스의 선택은 변신이었다. 1차적으로 <변신이야기>에 숱하게 나오듯이 사람이 새로 변하고 개구리로 변하고 꽃으로 변하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써나가는 것이 작가의 목적이었을 것이다. 그 자체로 아름답고 재미있는 이야기꺼리기 때문이다. 2차적인 목적으로 그 '변신이야기 '들을 통해서 로마의 위대함과 황제의 정당성, 신성을 설파하고 싶었기 때문에 그리스로마 신화의 천지창조로부터 로마의 건국에 이르기까지 신과 영웅의 이야기를 하나의 거대한 '변신사'로 엮어갔다. 카오스에서 천지가 창조된 것에서부터, 로마라는 나라의 건국까지를 '변신'이라는 키워드로 한번에 묶어버린 것이다. 이 책의 마지막에는 카에사르 황제는 죽어서 신으로 변신하였고, 아우구스투스는 유피테르 대신에 빚대어 이 땅을 다스리는 지배자로 정의된다. 그러니까 <변신 이야기>라는 제목은 수많은 변신에 관련된 이야기들을 모아놓은 재미있는 책임과 동시에 로마의 황제였던 '카에사르'마저도 신이 되었다는 새로운 신화를 만들어 내기 위한 장황한 주석이기도 하다.

<철학적 기반>

이 책의 15부 2장(295쪽)의 '퓌타고라스의 가르침'은 역자가 주석으로 설명했듯이 퓌타고라스의 '영혼 윤회설'에 관한 가르침을 이 <변신 이야기>의 철학적 기초로 삼았던것 같다. 퓌타고라스는 이렇게 말한다. "모든 것은 변할 뿐입니다. 없어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영혼은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알맞은 형상이 있으면 거기에 깃들입니다. 짐승의 육체에 있다가 인간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하고, 인간의 육체에 있다가 짐승의 육체에 깃들이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돌고 돌 뿐, 사라지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2부 300쪽) 그의 말은 어찌보면 불교의 윤회설이나 샤머니즘과도 유사해 보인다. 서양사람이나 동양사람이나 자연에 대한 관찰을 통해 변하는 것이 사물의 본성임을 깨달았을 것이고, 보이지 않는 영혼을 믿으면서 그것도 분명 변하는 것이라고 짐작했을 것이다.

또한 <변신 이야기>속의 신화는 인간사회에서 금기시 될 수 있는 사건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나가며 선을 뛰어넘는다. 예를 들어, 동성애나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 자식을 먹어버린 사건, 자식을 죽여 남편에게 복수하는 사건 등 엽기적인 사건들이 넘쳐난다. 게다가 인간들은 신 조차 두려워하지 않고 맞짱을 뜬다. 신과 베틀짜는 대결을 벌인 아라크네, 이성과의 갈등 속에서 욕망을 따른 메데이아, 미노스 왕을 사랑한 스퀼라 등의 이야기를 통해 계속해서 말해지는 것은 "인간은 누구나 저 자신의 신이 되어야한다"(1부 335쪽)는 것이다. 운명의 여신은 행동하는 인간을 돌보시는 분이며, 인간 욕망의 실현을 돕는 분이다. 그리고 인간은 자신의 욕망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깨드려야 한다는 것이 그리스로마 신화의 철학이다.

<전체 구성에 대하여>

<변신 이야기>라는 제목의 책을 읽으면서 왜 이 책 제목이 <변신 이야기>일까를 생각한 것은 1권 중반을 넘어서면서 였다. 왜 이런 이야기들이 나오는 것인지, 그리고 수없이 이어지는 이름들과 관계속에서 전체적인 이야기를 따라잡기는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때 지명과 이름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읽는 경향도 있거니와 그리스로마신화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해서였다. 우선 역자후기에 쓴 <오비디우스>에 대한 이야기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지식은 앞쪽으로 옮기는 것이 타문화권, 현대인들에게 도움을 줄것이다. 각 부와 장으로 나뉘어져 있어 전반적인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찾아보기 쉬울 테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것마저도 무용지물이다. 역사책에서 쓰는 방식인 연표나 인물설명, 가계도를 보여주는 등의 방식을 쓴다면 이해에 도움을 줄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14부의 트로이아 유민인 '아이네이아스'가 로마의 땅을 찾아 모험을 떠났다가 신이 되고, 로물루스의 로마의 건국신화로 이어지는 부분이 생뚱맞게 느껴진다. 오비디우스가 로마의 정통성을 보여주기 위해 선택한 설득의 방식은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그를 추방했다는 역사적 사실에 비추어 실패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한다. 현재의 독자들이 마지막에 고개를 갸우뚱했듯이 로마의 황제도 그를 의심했던 것이 아니었을까하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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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11:36:29 *.124.233.1
군더더기 없는 말끔한 리뷰 잘 읽었어요 형님!
형님도 <변신이야기>를 표현 관점에서 읽으셨구나~ 저도 그랬거든요.
그런데 지난 해 김인건 선배님이 한 리뷰를 보니
한 개의 일화를 통째로 들어다가 리뷰하셨더라구요~
사실 저도 그렇게 할까 욕심을 내기도 했는데, 엄두가 안 나더라구요,
<변신이야기>는 정말 TOPICA의 보고인듯해요 형님. 그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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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3 13:53:47 *.166.205.131
너도 엄두가 안나는게 있구나~^^
우리도 슬슬 토피카 노트 좀 만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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