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강훈
  • 조회 수 2529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1년 10월 3일 09시 40분 등록

코끼리와 벼룩 The Elephant and the Flea

 

찰스 핸디 / 이종이 옮김 / 생각의 나무

 

 

1. 편안한 스승과 같은 찰스 핸디(Charles Handy)

 

<코끼리와 벼룩>, <포트폴리오 인생>을 통해서 만난 찰스 핸디는 어느 조용한 곳에서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그런 편안한 느낌이다. 그는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듯 책의 내용을 전개하고 있지만 그 속에 나를 비추어 나를 알게 하는 그가 말한 '황금의 씨앗'들이 알알이 박혀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드러내어 해석해 보임으로써 변화하는 세상을 제시하고 그 변화의 파도에서 우리들이 어떤 삶을 준비해야 하는지 느끼고 모색하도록 한다. 이런 점에 있어서 나의 스승이신 구본형선생님과 공통되는 이미지가 있는듯하기도 하다.

 

그는 1981년 마흔 아홉의 나이게 코끼리의 부분에서 떨어져 나와 코끼리의 더불어 살아가는 파트너로서 벼룩의 삶을 선택한다. 그가 거대한 코끼리 한 마리를 그에게서 떼어내게 되는 동기로서의 순간을 아내와의 대화를 빌어 이렇게 적고 있다.

 

어느 날 저녁 아내가 물었다.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워요?

“좋아, 그런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좋아, 그런대로.

“그럼 당신 회사 셀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

“응, 좋아. 그런대로.

아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

(코끼리와 벼룩 284)

 

그는 이렇게 마흔 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글로벌 대기업의 일원에서 평범한 찰스 핸디로서의 삶을 시작한다. 그의 생애는 <코끼리와 벼룩> 혹은 <포트폴리오 인생>을 통해서 어떤 우여곡절을 거치고 어설픈 '벼룩인간'에서 온전한 '벼룩사상가'로 변화하는지 잘 드러나 있다.

사회적으로 은퇴할 시점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그의 전환적 사고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고, 그 후로 약 30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변함없이 도전하고 변화하여 세계적으로 뛰어난 경영사상가가 되었다는 것은 경이적인 일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 그는 정기적으로 세계의 뛰어난 경영사상가를 선정하여 소개하는 <The Thinkers 50>2001 2, 2003 5, 2005년에는 10위 그리고 가장 최근인 2009년에는 43위에 랭크 되었다. 한두 해 이목을 끌고서 사라지는 사상가가 아닌 10년 가까이 꾸준하게 변화하는 벼룩으로서의 삶과 사상을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찰스 핸디 생애의 개요]

아일랜드계 영국인인 찰스 핸디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철학자로 조직 행동과 기업 경영분야의 전문가이다. 아일랜드 킬데어에서 성공회 부주교의 아들로 태어나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오리엘 칼리지에서 고전문학, 역사 그리고 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다국적 석유회사 셸의 마케팅 부서에서 비즈니스 경력을 쌓은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MIT 슬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공부를 시작했고, 이 때 세계적인 리더십 전문가 워렌 베니스와 교류하게 되면서 ‘조직’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1967년 영국으로 돌아온 그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 설립과 경영자 프로그램 조직 과정에 참여하였고 1972년에는 런던 비즈니스 스쿨의 경영심리학 교수가 되었다. 1977년에서 1981년까지, 사회 윤리와 가치에 관한 연구와 컨퍼런스를 주최하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하우스 학장을 지냈다. 1987년에서 1989년까지 런던 왕립예술학회의 회장을 역임하였고 영국 여러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BBC 라디오 방송 <투데이> '오늘의 사색' 코너를 진행하기도 했는데, 매니지먼트와 삶에 대한 그의 견해는 수년 동안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켰고 교훈을 주었다. 현대의 경제를 창조적으로 분석하고 인간성 상실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는 찰스 핸디는 이미 10년 전에 다국적기업의 확산 문제, 개인 기업의 생존 위기 문제, 조직의 해체 문제, 자유시장 경제의 문제점 등을 분석, 지적해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고 한다.

 

비즈니스맨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을 선정하는 ‘사상가 50(The Thinker 50)' 2001년 피터 드러커에 이어 2, 2003년 게리 해멀에 이어 5, 2005년에는 10위에 오른 바 있다. 많은 책을 저술하였는데, 1994년 ’올해의 경제평론가상‘을 수상한 <텅 빈 레인코트>를 비롯하여<비이성의 시대><정신의 빈곤><코끼리와 벼룩><올림포스 경제학><홀로 천천히 자유롭게><조직의 이해><찰스 핸디의 포트폴리오 인생> 등이 있다.

 

 

[The Thinkers 50. 2009 Ranking 43]

 

Charles Handy (b. 1932) was born in Ireland. He was brought up in the genteel penury of an Anglican parsonage in a still rural part of County Kildare. He pursued his education at Oriel College Oxford and then joined Royal Dutch Shell. The prospect of a posting to Liberia caused Handy to leave Shell in favour of the position of Professor of Business management in the newly-founded London Business School. In the mid ‘70s he worked in Windsor Castle, before deciding to plough his own furrow in life as a writer, lecturer and consultant.

Handy coined the term “portfolio worker” for someone who worked independently of an organisation and whose living was drawn from a number of differing elements, as in a share portfolio. This future looked many people in the face. The growth of small, individually run firms, especially in the UK has borne him out.

His first book Inside Organisations (1976) was an account of contemporary business structure. Some critics said that he had put forward old and accepted ideas in a new way.

It was only when Handy parachuted out from the world of secure employment that his talents as a writer on management (and much else) blossomed. In The Age of Unreason (1989) he proposed the Shamrock organisation as a business model. Many have tied the symbol to his Irish background. The shamrock has long been powerful in the Anglican Church of Ireland because of its apocryphal use by St Patrick as a symbol of the Holy Trinity. For Handy the first of the three leaves represented the professional managers and administrators – the organisational core. This leaf is shrinking in size. The second leaf contained the contractual fringe. Its contributors to the organisation were vital, but they were outsiders. In the third leaf were those including the portfolio workers, as well as temporary workers and part-timers. They contributed much, but they could never be considered part of the organisation. Many didn’t want to be. They wanted jobs but not careers. They frequently worked for a number of disparate organisations. In Handy’s language they were like fleas feeding off elephants. The latter were the large organisations. This was an analogy he pursued in the autobiographical The Elephant and the Flea (2001).

When he writes about management he is never prescriptive. It is a fallacy to believe that there is one, correct style of management. In Gods of Management (1995) he isolates four different management styles or cultures. He draws an analogy between these and religious cults in ancient Greece. The partisans of Zeus he compares to those belonging to a “club”-like organisation. The partisans of Apollo followed a rank culture, found in bureaucracies and large organisations. Followers of Athena believed in a task-based culture, often working in teams; while the Dionysians were bigger than any organisation to which they might belong. They are typified by professionals like barristers. None were better than the others. They were simply better-suited to certain contexts. They could all achieve results. Their presence had to be respected. But they should never be forced on an organisation that had a different culture.

Reading Charles Handy is like having conversation in a leafy vicarage on a Sunday afternoon. Handy dominates the discussion but not in a domineering way. His contributions are peppered with opinionated and frequently amusing asides. His comments are made in a deferentially certain manner.

Handy does not see himself as a management guru, but a social philosopher. He laments that blind greed still motivates too many. “We have created a mercenary society. Getting richer and richer, and bigger and bigger has become a substitute for not believing in what we are doing”.

Handy’s writings and activities are far-flung. He has always had much to say (frequently critical) about education. His own education did not prepare him for “life as a flea”. He believes that little has changed since. The flea existence looks many people in the face, but they have been given neither the emotional nor the intellectual tools for it. People will have to craft their own futures. He helps those who try. He was involved in the development of the Open University’s MBA programme, insisting on the incorporation of practical, “on-the-job” elements.

He is a frequent broadcaster, this includes his accessible series for the BBC World Service “The Handy Guide to the Gurus of Management”.

 

http://www.thinkers50.com/biographies/43/2009

 

 

 

2.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들어가는 글. 인생의 중간에서 새로 시작하기
되돌아본 미래

나는 글 첫머리에 있는 '되돌아본 미래'라는 말에 의문이 생겼다. 미래는 '내다보는' 이라는 예견의 수식어가 더 적합하지 않은가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름대로 구한 답은 이러했다. 그는 책의 첫 대목을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 "1981 7 25....그날은 바로 자발적으로 실업 상태가 된 내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첫날이었기 때문이다. ..... 나는 앞으로 20세기 말이 되면 포트폴리오 인생이 점점 더 많아 질 것이라고 예측했던 것이다." 그가 이 책 <코끼리와 벼룩>을 출간 한 해는 2001년이니 자발적인 실업 후 20년이 흐른 시점이다. 이 책은 그가 무엇인가를 내다보고 그 길을 따라 걸어온 20년의 회고인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가 2001년에 출간한 책을 10년이 지난 2011년에 읽고 있다. 찰스 핸디의 길과 나의 길을 합해서 생각해보면 글과 생각 사이에 30년이라는 세월이 쌓여 있다.

30년 전에 예측한 포트폴리오의 삶, 벼룩의 삶이 30년이 지나면서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와 있는지, 어떤 부족한 점을 내포하고 있는지 흥미롭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점에 있어서 그의 의견을 무작정 받아들인다거나 외우려고 하거나, 어딘가에서 써먹으려고 하는 염두는 버려야 하겠다. 그의 생각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한 것이 없는지 의심해 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서 사유하면서 건너야 한다. 그런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11)

 

앞으로 충만하고 보람찬 인생은 서로 다른 범주의 일-돈을 받고 하는 일, 자원봉사, 공부, 부부가 함께 하는 가사, 즉 요리, 집안청소, 세탁 등-로 채워지는 복합 포트폴리오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직장과 가정의 경계가 애매모호한 현재의 직장 분위기는 여가와 즐거움이 있는 다른 형태의 일로 대체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2)

 

평생의 시간을 미리 회사에 팔아 넘기고. (13)

파우스트가 젊음과 영혼을 거래하는 대목이 생각난다. 젊음이라는 시간을 대가로 영혼을 파는 것과 대비되는 우리의 모순이 생각난다.

 

“우린 그런 세계는 싫어”하고 사람들은 말했다. 그들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랐다. 나는 그들의 입장을 이해했다. 나 또한 앞으로 도래할 세계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막연한 희망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모든 진리가 3단계를 거친다는 철학자 아르투르 쇼펜하우어의 말로 나 자신을 위로했다. 그에 따르면 진리는 첫째 조롱을 받고, 둘째 반대를 받다가, 셋째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4)

 

1996년에 이르러 영국 회사의 67퍼센트가 1인 회사였고 1994년에는 5명 이하를 고용하는 초미니 회사가 전체 영국 회사의 89퍼센트를 차지했다. 이것을 좀더 실감나게 표현해 보자면, 전체 기업의 11퍼센트만이 5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다. (15)

왜 벼룩이 많아지는가? 자유를 찾아서, 직업적 자유를 찾는다는 목적이 많아진 것인가? 아니면 코끼리의 운영능력이 좋아지고 효율이 높아져서 잉여인력이 사회로 나온 결과인가? 벼룩이 사회적으로 많아지는 이유를 찾아보자.

 

나는 내가 입으로 가르쳐온 것을 몸으로 실천해야 한다고 결심했다. (15)

 

여기서 벼룩은 프리랜서를 가리키는 말이다. 어떤 벼룩은 저 혼자서 일하고 어떤 벼룩은 자그마한 자기 회사가 있고 또 어떤 벼룩은 파트너십에 참가하고 있다. (16)

 

나는 자유를 얻기 위해 안정을 내팽개치고 바로 그 새롭고 무모한 모험의 세계를 선택한 것이다. (17)

 

그곳에 너무 오래 머물다가는 화석이 되어 바깥 세계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다. (18)

 

다국적 기업에서의 직장생활. 이런 것들은 나의 포트폴리오 생활에 전혀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설립 과정부터 관여했던 런던 경영대학원도 내 앞에 놓여있는 세계를 잘 헤쳐나가기 위한 그런 목적을 갖고 있지 않았다. (19)

삶의 무대가 바뀌면 무대를 지배하는 가치도 바뀌어야 한다. 기존 무대에서 위력을 발휘했던 가치들은 새로운 무대에서 짐일 될 수도 있다. 변화한 무대에 대한 인식만으로는 변화했다고 할 수는 없다. 기존 무대에서 지배했던 법칙들을 버리고 새로 바뀐 무대에서 적용 가능한 법칙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것을 윌리엄 브리지스는 <How to live 삶의 갈림길에서 묻다>에서 '전환' '황무지' '중간지대'라고 표현했다. 무대가 바뀌는 변화는 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무의미한 것이고 공허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런 의미에서 찰스 핸디의 고민과 사유는 매우 훌륭한 것이다. 나는 무대가 바뀌었지만 기존의 지배 법칙들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예전의 사고 방식을 답습하고 있다. 직장을 떠났다는 물리적 환경은 중요하지 않다.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공허한 바램일 뿐이다. 직장 내에서도 자신을 스스로 고용된 자로 생각할 수 있다는 사부님의 가르침이 생각나는 부분이다.

 

자본주의는 혁혁한 승리를 거두었으나 곧 이어 그 자체의 딜레마로 허덕이게 되었다.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돈이 우리의 생활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고 그리하여 우리의 우선순위는 많이 뒤바뀌게 되었다. (20)

 

미래의 수탁자 (20)

 

우리의 사회생활과 개인적인 생활에서 너무 단기적인 경제문제에만 몰두한 나머지 성공의 의미, 손자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회의 모습, 그런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우리의 책임 등 근본적인 문제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21)

김용규 선생님의 말씀이 생각난다. 우리는 너무나 작은 이야기에 몰두해있다. 좀 더 큰 이야기를 해야 한다.라는 말씀.

 

기술과 생산성이 발달되었으면 여유 있는 시간이 그만큼 더 많아져야 할 텐데, 어찌 된 일인지, 우리는 전보다 더 일에 찌들어 있다. 일은 이제 생활의 수단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우리를 일중독자로 몰아가고 있다. 과연 일이 우리가 직면한 도전을 슬기롭게 극복하도록 해줄 것인가, 아니면 성공적인 자본주의는 결국 커다란 환멸로 끝나버리고 말 것인가? (22)

 

은퇴에서 사망까지 18개월이 아니라 18년의 세월이 떡 버티고 서 있는 것이다. 텔레비전 시청, 이런저런 여행, 골프 치기 등 아무리 많은 여가 활동을 동원한다고 하더라도 18년은 간단히 채울 수 있는 세월이 아니다. ... '3시대(Third Age)'

2009년 발표자료에 따르면 37세 여성의 기대수명은 85, 아직 나는 하프타임에 도달하지 않았다!

오늘날 우리는 이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어떻게 처분해야 할지, 또 그 기간 동안의 생활비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정말 난감한 것이다. (23)

 

클로버는 세 잎이면서도 여전히 한 잎이다. (24)

내가 그리는 이상적 비즈니스에 대한 영감을 자극한 문구이다. 이상적인 조화. 따로 존재하지만 함께 움직이는 하나로서의 조직. 책의 뒷부분에서 저자가 설명하는 연방주의의 잇점과 일맥상통하는 것. 최근 기업사례에서 <홀푸드>의 자유와 책임이 대립적 개념이 상존하는 조직과 맥을 같이한다.

 

대기업의 매출액이 여러 국가의 예산보다 더 많은 현재 상황에서 대기업은 과연 누구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할 것인가? (26)

 

이미 흘러가버린 과거의 세상, 혹은 자기가 원하는 어떤 세상을 목표로 하여 자신의 인생을 준비한다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다. 현실은 그렇지 않은데도 개인에게 과거처럼 살아갈 것을 가르치는 것은 부도덕한 짓이다. (27)

 

대부분 노동자로 살아야 하는 우리 2세들에게 그 기본적인 준비조차 시키지 않는 것은 아닐까? 사교육의 문제만이 아닌 것, 공교육에서 무엇을 더 해야 하는가? 20세기 산업시대의 잣대로 아이들을 줄세우는 지금의 현실에서 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미래를 보여주어야 하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뚜렷한 대안이 없음을 나는 잘 안다. 하지만 우리는 인생의 어느 시점에 도달하면 인생의 무소속 배우로서 벼룩의 삶을 살아나가야 한다. 좋든 싫든 그게 거부할 수 없는 도도한 추세이다. (27)

시점의 차이일 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죽기 전에 무소속 배우로서의 삶을 살다 간다. 나에게도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이 아니라 나에게도 반드시 다가 올 필연이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것이 필연이지만 인식의 대상에서 멀어져 있듯이, 인생이 무소속 배우라는 개념도 필연이지만 우리는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니 준비할 수 없고, 준비되지 않음으로 인해서 그런 삶이 다가왔을 때는 발작처럼 우리는 당황하고 분노한다.

 

많은 사람들이 벼룩의 삶을 선택하면서 고용의 의심스러운 안전보다는 무소속의 자유를 더욱 높이 평가할 것이다. (28)

 

아내는 평생 프리랜서였기 때문에 직장에 귀중한 시간을 송두리째 팔아 넘긴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28)

 

나는 교과서보다는 화랑, 극장, 영화관, 연주회장 등에서 더 많은 것을 배웠다. 여행도 크게 도움이 되었다. 다른 문화권에서 한동안 살아본 경험은 자신의 세상을 다르게 볼 수 있는 렌즈를 마련해 주었고, 너무 익숙하여 아무런 의문도 들지 않았던 사물을 새롭게 돌아보게 했다. (29)

여행, 예술, 문학을 접하는 우리의 목적, 세상을 달리 볼 수 있는 눈을 갖는 것, 다양성을 받아들이고 그래서 나의 삶이 풍성해지는 것, 익숙함 속에서 죽어가는 나의 창조성을 깨우는 것...그것이 여행을 하는 목적이고 문학을 읽는 목적이며, 생소한 그림 한 장 앞에서 머물러야 하는 우리 존재의 의미이다.

 

만약 어떤 것을 정말로 간절히 바란다면, 그것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하고 그런 지식과 기술을 어디서 발견할 수 있는지 알아내게 된다. 그런 열정이 있으면 먼저 실험부터 하게되고 그 성패 여부는 전혀 걱정하지 않게 된다. 연금술사는 실패와 실수를 말하지 않고 오로지 학습의 경험만을 말한다. 학습의 비결로 열정을 내세운다는 것이 다소 기이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이 모든 시대, 모든 수준에서 통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한다. (30)

 

자유롭게 자기 시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포트폴리오 생활의 큰 축복이다. ... 자기 마음대로 스케줄을 잡는 대신에 우선순위를 미리 결정하고, 선택을 하고, ‘노’라고 말할 줄 아는 강인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생활은 당신에게 성공의 의미를 재규정하도록 요구한다. 그 과정에서 인생과 인생의 목적에 관한 그 개인의 가치와 신념이 자연히 드러나게 된다. 스케줄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은 피상적으로는 두 개의 선택안 중 하나를 골라잡는 것이지만 본질적으로는 그 사람의 신념체계가 드러나는 준()종교적인 탐구가 되는 것이다. (31)

 

회사에 자신의 시간을 팔아 넘김으로써 회사가 규정하는 성공 개념에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적어도 그 회사에 다니는 동안에는 말이다. 하지만 회사의 지원이 없는 상황에서는 당신 스스로 당신의 존재를 규정해야 한다. (31)

월급을 받음으로써 나의 시간을 당신에게 바친다는 거래의 묵인이다. 그렇게 바쳐진 시간은 나의 가치보다 그의 가치에 적용 받게 된다.

 

사실 인생의 교훈은 직접 살아나가면서 배우는 것이고 또 사후에는 그 삶을 반성하면서 얻어지는 것이다. 물론 그 교훈이 모두 타당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그런 교훈들을 모두 모아놓으면 나의 신념이 되는 것이고, 내가 뒤섞여 살았던 세상에 대한 인식이 되는 것이고, 미래에 대한 나의 희망, 기대, 공포가 되는 것이고, 총체적으로 나의 인생철학이 되는 것이다. (33)

 

 

1.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37)

 

우리 생애의 씨앗들이 탄생 초기부터 거기 있었던 것이다. (37)

 

내가 부분적으로 유전자의 소산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킨다. 이 세상에는 인간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어떤 것이 있다. (38)

 

어릴 적의 환경이나 유년 시절 등의 측면도 중요하다. 물론 늘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온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나는 그런 게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었다. 젊은 시절의 나는 늘 그런 환경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어했다. 그런 환경은 너무 적나라하게 나 자신을 드러내기 때문에 오히려 그것을 싫어했다. 하지만 나는 이제 확실히 안다. 시작은 언제나 중요하다. 우리의 과거는 불가피하게 우리의 현재와 미래의 일부분이다. 생애의 후반기에 접어들어 벼룩의 생활을 영위하려면 먼저 나 자신에게 충실해져야 한다. 자기가 아닌 다른 어떤 것을 염원하거나 가장하는 것은 부질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과거에 어떤 사람이었는가? (38)

우리 수업 중에 있는 MESTORY를 쓰면서 느꼈던, 나의 신화, 나의 역사를 쓰면서 느꼈던 배움과 일치한다. 과거의 나를 해석함으로써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지난 날보다 또렷한 형체로서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거짓말은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당신에게 돌아온다. (41)

 

만약 내가 그것을 바꿀 수 없다면 또 특별히 바꾸기를 원하지도 않는다면 그런 미덕이 장애가 되지 않는 생활방식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남들을 움직여야 할 책임이 없는 벼룩이 되었고, 내가 본 그대로의 진실을 말하는 작가가 되었다. (42)

 

부부 생활방식이 바뀔 대 서로 이혼을 하여 새로운 배우자를 추구하기보다는, 부부 사이에 새로운 형태의 파트너십을 추구하는 것이 더 낫다는 뜻이다. (43)

파트너십이라는 정신 속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 한 다른 파트너를 찾아서 결혼생활을 구원을 구하는 것은 이벤트다. 재혼하여 살면서 더 이상 이혼할 수 없다는 포기가 더 이상 이혼을 하지 않게 만드는 모순처럼 우리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내가 파트너를 대하는 방식에 있어서 다른 사람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대상을 달리하여 한계를 확인하는 셈이다. 변화를 받아들이기에 앞서 전환이 이루어 져야 한다는 윌리엄 브리지스의 가르침이 생각하는 구절.

 

아무것도 하지 않는 돈 또는 어떤 필요에 소용되지 않는 돈, 그러나 그저 쌓아놓기만 한 돈은 낭비된 돈이라는 것이다. ... 돈을 남에게 주어라. 그렇지 않으면 그 돈은 어떻게든 당신 손에서 사라지게 된다.(49)

 

인생은 늘 반복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는 하지만 나는 그것이 상향식의 나선형으로 반복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50)

 

자식의 생활 조건을 너무 제약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반항을 불러일으키기가 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조성하는 분위기, 부모의 가치관, 부모의 우선순위, 이런 것들이 자녀의 세계관 형성에 일차적인 기여를 한다. 가정은 인간의 첫 번째 학교이다. (53-54)

 

“인생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당신에게 실제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 당신이 기억하고 있는 일과 당신이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이다.(54)

 

과연 내 장례식에 눈물을 흘리면서 찾아줄 사람이 있을까? 성공이란 무엇이며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성공한 사람인가? 인생은 무엇을 위한 것이며 우리가 이 지상에 존재하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아주 새로운 질문도 아니었다. .... 나는 나의 인생과 우선순위를 바꾸기로 작정했다.  (58)

내 삶과 일이 나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가? 바쁜 일상으로 성공을 좇고 있다면 그것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명확이 해야 한다.

수단과 목적의 도치는 삶을 위태롭게 한다. 목적이 생략되고 수단만이 무성한 삶은 결국은 아무것도 거두어 드릴 것 없는 황량한 가을을 경험하게 할 것이다.

 

“네가 시작한 곳으로 되돌아가 이제 난생 처음으로 그곳이 어떤 곳인지 알아보라.(59)

 

내 문제는 결국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잘 모른다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 rm러나 자기 자신을 알려면 먼저 자기 자신이 아닌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 나는 사십대 중반에 이르러 여러 가지 역할과 직장을 거치고 난 다음에야 ‘내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었다. (59)

그러니 경험이라는 것에는 무용한 것이 없는 법이다. 경험이라는 것 중에서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는 것이다. 그런 과정을 통과하면서 내가 아닌 것을 버리고, 진정으로 나다운 것은 챙기면서 조금 더 나은 삶이 되고,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나는 피곤에 찌든 직장인과 함께 사는 게 지겨워졌어요.(60)

 

회사의 세계를 떠날 때 아쉬운 것들도 있었다. 나보다 큰 어떤 것에 소속되어 있다는 소속감, 내가 설혹 아프거나 부재해도 세상은 여전히 돌아간다는 느낌 등이 그것이다. 그러나 포트폴리오 생활에서는 당신이 뭔가를 일으키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돌아가지 않는다. 이런 것은 당신을 긴장하게 만든다. (61)

 

더 아쉬운 것은 내 직장 동료들이다. 물론 내가 언제나 그들과 동의했다는 얘기는 아니고 또 그들을 특별히 좋아했다는 얘기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나의 관심사를 함께 나누고, 함께 일을 해나가고, 함께 공동체를 형성했던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삶은 나의 삶과 얽혀져 있었다. (61)

 

우리는 어딘가에 소속될 필요를 느낀다. 자유의 차변에는 늘 혼자서 해내야 한다는 고독감이 기재되어 있다그러나 행복이라는 저울대에서 무게를 달아본다면 거기에는 일말의 의심도 있을 수가 없다. 자유는 그 어떤 것보다도 무겁고 그래서 늘 이기는 것이다. (62)

환호하고 또 환호한다. 나는 자립을 꿈꾼다. 그것은 자유를 위해서다. 자유와 자립은 나의 가치관 Ver 3.0이다.

 

이제 인생은 길어졌다. 일생 동안 세 가지 형태의 삶을 살 수가 있게 되었다. 그런 형태 중 하나가 바로 벼룩의 삶이다. 나는 지금까지 겪어온 여러 형태의 삶 중 그것이 가장 좋은 삶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62)

 

우리는 배우고 싶어서 배울 때 가장 많이 또 가장 잘 배운다. (66)

 

학교는 우리가 가정 이외의 더 넓은 사회를 경험하는 최초의 장소이다. 우리는 그곳에서 공식적, 비공식적 위계질서, 동료 집단과 동아리, 친척이 아닌 사람 혹은 우리를 잘 모르고 또 원하지도 않는 사람을 상대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이런 중요한 곳이므로 학교 생활은 가능한 한 적극적 경험의 장이 되어야 마땅하다. ..... 앞으로 벼룩의 생활을 할 사람은 자신감에 상처받지 않고서 학교 문을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67)

 

그런 학교 생활 방식은 사회의 고난을 견디게 해줄 뿐이지, 그것을 적극적으로 극복해 나가도록 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나는 학교생활을 하면서 남의 눈에 띄지 않는 것과 입을 다무는 것이 몸보신의 2대 요령이라는 것을 배웠다. (69)

 

"여우는 많은 것을 알지만 고슴도치는 중요한 것 한 가지만 알고 있다네."

다른 나라들은 유연성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여우와 고슴도치를 섞어놓은 스타일을 원하고 있었는데, 영국은 고슴도치를 길러야 한다고 고집했던 것이다. ... 인생은 길다. 그러니 우리의 선택을 가능한 한 오래도록 미루는 것이 좋다. 미래 학습에 대한 잠재력보다 표현된 재능을 근거로 학생을 판단하는 교육제도는 참으로 불합리하다. 그것은 학생이 십대 중반에 흥미를 느끼는 과목에 근거하여 학생의 미래를 결정짓는 것이나 진배없다. (71)

 

재능이 아닌 잠재력을 드러낼 기회가 너무 없는 것이다. (72)

 

역할이 사람을 만들고, 남들이 그런 역할에서 나오는 명령을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73)

 

그분은 우리의 최선의 자질을 발굴하는 것뿐만 아니라 세계최고의 음악, 문학, 시가를 소개하여 우리를 순화시키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기는 분이었다. (78)

 

그가 우리에게 엄청나게 공부를 시켰기 때문에 우리는 그를 슬레이버(Slaver, 노예주인)라고 부렀다. 하지만 그가 우리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우리는 애칭으로 그렇게 불렀다. 아주 어린 나이에 존경하는 사람으로부터 ‘황금의 씨앗(golden seed)'을 물려받는 것이 인생에서는 아주 중요하다. 그것은 당신에 대한 칭찬 혹은 기대감의 표현으로서 당신의 자신감을 크게 강화시킨다. .... 그것은 선생이 제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79)

 

정말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과정이었다. 내 스스로의 힘으로 사물을 분류하여 변화를 도모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었다. (80)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정신력이 더 소모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것(낭독)은 나의 글쓰기 스타일에 큰 영향을 미쳤다. (81)

할머니의 조언(셰익스피어처럼 쉽게 쓰라는....)과 대학시절 논문 낭독이 그의 글쓰기의 힘이 되었구나.

 

나는 학생의 하루 일과를 둘로 나누어 절반은 교실에서 지식과 분석 기술을 배우고, 나머지 절반은 교실 바깥에서 과정 기술과 생활 체험을 배양하도록 각종 프로젝트와 활동을 하도록 권장하겠다. (82)

 

“그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거기서 무엇을 했느냐는 거예요.(83)

 

나는 그 동안 경험으로 그런 것을 다 체득했던 것이다. 단지 그런 체험에 그럴듯한 용어를 붙이지 않은 것뿐이었다. (88)

 

이런 작가들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것은 모든 조직의 핵심부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성의 문제를 무시하는 것이 된다. (89)

 

어떤 공동체 내에서든 질서와 기강이 핵심적 요소이기는 하지만 학생들의 호기심, 모험심, 실험정신 등을 더 권장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하고 싶었다. (91)

 

나는 학교가 인생을 미리 실험하는 안전한 장소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재능을 발견하는 곳, 자기의 과제와 다른 사람에 대한 책임을 배우는 곳, 우리가 필요한 것이 무엇이고 그것이 언제 필요한지를 깨닫는 곳, 인생과 사회에 대한 우리의 가치와 신념을 탐구하는 곳, 이런 곳이 되어야 한다고 확신한다. (92)

 

왜 우리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그들의 본질을 가르치지 않는가? ....“넌 네가 누구인지 아니? 넌 하나의 경이야. 넌 독특한 아이야. 이 세상 어디에도 너하고 똑같이 생긴 아이는 없어. 네 몸을 한번 살펴봐. 너의 다리, , 귀여운 손가락, 그것들이 움직이는 모양 등은 모두 하나의 경이야. 넌 셰익스피어, 미켈란젤로, 베토벤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어. 넌 그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넌 정말로 하나의 경이야.

 

 

2.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 - 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회사는 사람들이 삶에서 바라는 것, 가령 생활의 안전, 승진의 전망, 보람 있는 일을 할 기회를 제공했다. 그런 제도가 그대로 지속될 수만 있다면 그것은 참 좋은 생활이었다. (95)

 

손쉬운 회사 생활이라는 명분 나아가 주주를 만족시킨다는 명분 아래 그런 일을 버젓이 해치우고 있는 것이었다. (100)

 

그것은 자본주의적 경쟁은 필연적으로 자본의 집중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101)

 

아폴로는 대기업의 수호신이다. 그는 논리와 질서의 신, 조화의 신, 그리고 역설적이게도 양들의 신이다. (104)

직장인들은 그런 논리를 따라야 한다. 순한 양처럼

 

카리스마적 리더를 상징하는 제우스, 논리와 질서를 상징하는 아폴로, 팀워크를 상징하는 전쟁의 여신 아테나, 창조적 개인을 상징하는 디오니소스 .... 회사는 늘 이 네 유형의 혼합인데 문제는 혼합의 정도인 것이다. (105)

 

아폴로 회사는 회사의 일을 여러 조각으로 나누어서 그 조각들을 논리적, 위계적으로 배정한다. 그리하여 조직원이 그 논리를 제대로 이해하고 자신의 역할을 매뉴얼대로 해낸다면 투입량(input)은 최대의 효과와 함께 산출량(output)으로 전환될 것이다. 그것은 말하자면 수수한 형태의 관료제였다. (105)

게리 해멀이 <미래의 경영>에서 비판한 산업사회의 논리에서 시작된 현대경영의 관료적 특징!

 

아폴로형의 회사들은 그들이 살고 있는 세계가 안정되어 있고 예측 가능할 때에는 잘해 나간다. 미래는 과거의 연장이기 때문에. (106)

하지만 현대는 과거의 변화 속도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다. 결국 변화는 예측이 더욱 불가능해졌고, 기업은 이 변화에 따라 신속하게 자신을 변화 혹은 진화시키지 않으면 도태된다. 항상 준비하여야 하고 항상 선택하여야 한다. 그것은 개인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폴로형 회사들은 동요하는 세계에서는 살아남기가 어렵다. .... 아폴로형 회사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과격한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변화를 좋아한다는 뜻이다. 아폴로 회사는 과거를 무시하기보다는 과거를 바탕으로 구축하기를 좋아한다. 아폴로형 인간은 계획된 변화 혹은 변화의 관리를 즐겨 이야기하는데, 남들이 보기에 그것은 자기 모순적 개념인 것이다. (108)

변화하기 전 지배적 개념에 대한 집착, 그것으로 약간의 외양을 바꾸는 것을 변화 혹은 혁신이라고 칭하고 싶은 것이고, 자신이 그곳에 있다고 확인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고 그저 쇠퇴해가고 있는 것이다.

 

네모 상자 안에 들어가 있으면 상자 바깥을 상상하기가 쉽지 않다. ... 아폴로 회사는 자기 자신이라는 네모 상자의 바깥으로 나가서 사색하고 행동하는 법을 모르는 것이다. (109)

쇠사슬에 묶여 있는 노예를 홀연히 어느 기사가 백마를 타고 와서 그 사슬을 풀어준다면, 앉은뱅이에게 신이 다가와 기적으로 그를 일어나게 한다면 노예는 가슴으로 흐르는 땀 위로 바람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까? 자신 있는 걸음으로 자유를 향해서 걸어나가 자신의 삶을 개척할 수 있을까? 주인의 일을 대신해 줌으로써 빌어먹던 밥이 아닌 자신이 만든 밥을 챙길 수 있을까? 앉은뱅이는 가만히 앉아서 먹던 거지습성을 버리고 자신의 삶을 두발로 만들어 내어 창조적 책임이라는 자발적인 짐을 떠안을 수 있을까.

우리는 직장인으로 관념적으로 자유를 꿈꾸지만 자유를 위해서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나는 내가 가장 잘하는 일에 집중하고 남들로부터는 그들이 제일 잘하는 것을 돈을 주고 사는 게 최선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111)

 

좋든 싫든 회사는 이름을 가진 개인들의 공동체이고, 그 개인들은 저마다 개별적인 필요와 계약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들 개인은 인적자원 혹은 노동력에 불과한 존재가 결코 아니다. (118)

 

나는 ‘잠정적 역할 수행자’일 뿐 독특한 개성을 가진 개인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은 사기를 떨어뜨렸다. 매일 아침 출근하여 익명의 또 하루를 맞게 되는 내 어깨는 자연히 축 처졌다. (118)

익명의 하루!! 내가 이름 붙여 주지 못하고 그냥 흘러갔을 무수한 날들. 더욱 난처한 것은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마땅한 이름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이 직접 만나야 하는 경우는 인간관계를 형성할 때뿐이다. 의사소통 중 70퍼센트가 시선접촉, 어조, 몸짓 언어 등에 의존하고 나머지 30퍼센트가 실제 말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니 그럴지도 모르겠다. (119)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120)

 

대기업은 이제 개혁을 해야 한다. 그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자본주 못지않게 존중해야 하고 또 시장의 법칙이 정의와 윤리보다 아래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만약 이렇게 하지 않을 경우 대기업의 앞날은 위험 그 자체가 될 것이다. (123)

 

옛 것을 포기하는 것은 비록 좋은 출발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가르쳐주는 것은 아니다. (124)

 

역사가 아놀드 토인비는 21가지 경우의 실패한 문명을 검토한 끝에 그 패망의 원인을 이렇게 진단했다. '중앙집중화 된 소유권'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부적응'이 그 문명의 붕괴를 가져왔다. (130)

 

나는 코끼리 기업의 중앙집권화를 볼 때마다 우려의 마음을 떨칠 길이 없다. 조그마한 송사리, 벼룩, 소기업이 대기업 시스템에 혁신의 정신을 불어넣어 그들이 화석화하는 것을 막을 길은 없을까? (130)

 

연방은 첫 번째 도전에 대한 나의 처방전으로서 크면서도 작게 되어야 할 필요를 강조하고 있다.

연방주의는 인간적 규모의 공동체를 거대 규모의 복합체와 연결시키는 한 가지 검증된 방식이다. (125)

 

"지역의 일은 지역 사람들이 가장 잘 알아요. 중앙에서 내가 할 일은 그들을 돕는 것이지 그들의 일에 간섭하거나 대행하는 것이 아니에요." (130)

관리업무의 특성도 그렇다. 그리고 리더의 역할도 그렇다.

 

“바구니 속에 든(복지부동)... 그들은 새로운 것은 시도할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만 근근이 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연금술사들은 다르다. 그들은 자기 앞에 밀려오는 일을 수동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내며 또 그런 일을 성취하여 커다란 차이를 보여준다. (131)

 

연금술사...그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세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그들은 열정적이다. ... 이런 열정이 있기 때문에 그들은 두 번째 특징을 갖추게 되었다.

둘째, 그들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뛰어 넘어 자신의 꿈에 강하게 매달리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 부정적 능력 (negative capability) ..."나는 그런 능력을 부정적 능력이라고 부르는데 그것은 사실이나 이성에 연연해하지 않으면서 불확실성, 신비, 회의 속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하지."

셋째, 연금술사들은 제 3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남들과 다른 눈으로 사물을 보았다. .... "나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하나 발견했어. 그건 주방장들이 하나 같이 개새끼라는 거야.!"

 

과연 대기업은 창조적 개인에게 실험 공간을 제공하고 최종 결과물에 대하여 그 공로를 인정하고 부분적으로 그 법적 소유권을 인정해 줄 수 있을까? 실험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도 그 낭비를 용인해 줄 수 있을까? 인사고과 인터뷰 대신에 황금의 씨앗을 심어 줄 수 있을까? (135)

 

창조성은 질서정연한 효율성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논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창조성과 실험정신은 지저분하고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135)

 

회사의 소유주가 누구인가 하는 문제는 영화 제작과는 아무런 상관도 없다. 정말 중요한 것은 각 개인의 에너지, 특징, 창조정신이다. 그 나머지는 소음에 불과하다. (140)

 

노키아는 본국인 핀란드의 국내총생산GDP 보다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사람들은 이런 새로운 기업국가(국가 규모의 기업)가 자본주 이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141)

 

환경과 사회봉사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표하고 이 두 가지 기준에 대한 기여도가 회사 재무제표의 맨 밑줄에 표시되어야 한다. (144)

 

회사는 공동체 속의 또 다른 공동체이므로 그 공동체 내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획득해야 한다. (145)

 

이제 고용 계약 하나만으로 지적 재산권의 소유자인 직원이 그 권리를 회사에게 넘겨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게 되었다. 그들의 권리는 이제 회사의 법적 소유주인 주주의 그것과 균형을 이루게 되었다. (146)

 

기업에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중 97퍼센트는 셀 수가 없는 것들이다. (147)

 

주주는 임대권 소유자 같은 성격으로서 자신의 돈에 대한 임대료만 요구할 수 있을 뿐이다. (150)

 

주주들은 이제 전처럼 막강한 권한을 갖지 못하게 되었다. 돈보다는 아이디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151)

 

봉급이 지불된 시간에 비례하여 주어지는 돈인데 비해, 수수료는 지불된 시간과는 상관없이 생산된 일에 대하여 주어지는 돈인 것이다. 피고용자는 임금이나 봉급을 지불 받는다. 프리랜서는 수수료를 청구한다. 프리랜서는 자신의 노하우 결과를 판매할 뿐, 노하우 자체를 판매하지는 않는다. 반면에 직원은 일의 결과가 아니라 시간을 회사에 팔아버림으로써 그 시간을 이익으로 전환시키는 노하우마저도 암묵적으로 함께 팔아버리는 것이다. (151)

 

가장 이상적인 회사는 소규모 운영 단위, 유연한 위계제와 리더십,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팀 프로젝트 방식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양성을 강조하지만 높은 신뢰감과 참여의식을 배양해야 한다. 자기비판적이지만 개인의 성취를 인정하는 보상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153)

 

노동자가 생산의 수단을 장악해야 한다는 마르크스의 희망과 예언이 아주 기이한 방식(마르크스가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실현될지도 모른다. (154)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155)

 

“우리가 다섯 살이 되기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의 변화는 하나의 규범으로 정착된다. 서른다섯 이전에 발생한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흥분시키고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다. 그러나 서른다섯 이후의 테크놀로지는 우리를 당황하게 하고 난처하게 한다.  (156)

 

e기업을 관리하는 10가지 기술

1. 속도

2. 좋은 사람

3. 개방성

4. 협동

5. 기강

6. 원활한 의사소통

7. 컨텐츠 관리

8. 고객 집중

9. 지식 관리

10. 솔선수범에 의한 리더십

 

e세계의 경영은 결국 상식의 문제이다. 정말로 어려운 것은 구체적인 실천인 것이다. (162)

 

"우리는 물론 가장 최신의 데이터와 의사소통 테크놀로지를 마스터했습니다. .... 그러나 이런 기술적 개혁은 자신감, 인접성, 반응성 등 인간관계의 가치를 강화하는 보조수단으로서 그런 인간관계야말로 우리사업의 핵심인 것입니다." (164)

e로 인해서 나는 <강화되는 R>이 있고 <약화되는 R>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가까운 사람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약화되는 듯하다. 회사 내에서의 대면적 커뮤니케이션이 그렇고 가족간의 실제 관계도 그렇다. 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가상사회에서의 관계는 할애하는 시간으로 볼때 계속해서 강화되는 듯하다. 무엇이 더 옳은 것인지 자명한듯하지만 흐름은 거꾸로 가는듯

 

사람들은 컨텐츠가 핵심이라고 말한다. 지식과 아이디어가 컨텐츠의 대부분을 제공하는 정보 시대에 우리는 그런 컨텐츠를 제공해 줄 개인이 필요하다. (168)

 

컨텐츠는 구체화된 아이디어이고, 아이디어는 혼자 혹은 집단으로 존재하는 개인으로부터 나온다. (168)

 

나는 때때로 이렇게 소리치고 싶어진다. 이 디지털 세상의 속도를 늦추어라.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나에게 휴지 버튼을 달라. (174)

 

우리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아이디어를 내보이고 싶어한다. 또 때때로 우리 혼자 간직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당신의 아이디어를 가시적인 모양이나 형태로 만들 수 없다면 어떻게 그에 대한 특허를 신청할 수 있을 것인가? (178)

나 또한 나의 아이디어나 자립을 위한 방법들을 실제로 적용해서 가시적인 형태로 만들어 나가야 한다. 생각하는 것을 실험하고 그것을 유형화 시키는 것을 끊임없이 되풀이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불가피한 것은 무시할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는 법을 배워야 하고 또 그것을 너무 지나치게 좋아하지도 말아야 한다. 인간이 늘 그래 왔듯이 우리는 결국 적응할 것이고 궁극적으로 생활, 사랑, 웃음은 계속될 것이다. (181)

 

나는 건축가 수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나 자신을 공간치료사라고 부르고 있어요. (182)

자신의 일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전체 삶의 개념이 변화할 수 있다. 나는 나를 무어라고 부를 것인가. 이번 달 연구원 수업과제 또한 이것과 관련이 있다. 나는 작가, 강사, 코치를 물리적인 직업으로 구성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직장인의 영혼>을 위한 드러나는 하드웨어 같은 것이다. 나는 나를 정의함에 있어서 컨텐츠를 녹이고 싶다.

 

이처럼 업계의 중간 부분이 사라지는 현상에 중간배제라는 멋진 이름이 붙었다. .... 이런 전문적인 용어까지 붙었다면 그 현상이 확실히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이다. (184)

 

코끼리들은 그들이 익숙하고 또 성공을 거두었던 세계와는 아주 다른 세계에 어떻게 적응하느냐 하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지금까지 효과가 좋은 평생의 습관이 있었다면 그것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는 정말 어렵다. (185)

 

제품의 원천과 최종 소비자 사이에 낀 모든 세력은 중간에 해당된다. (188)

 

해석이 없는 정보는 자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것을 유익한 지식으로 전환하려면 철저한 분석, 맥락의 이해, 해당 분야의 전문지식 등이 필요한 것이다. (188)

 

 

변화는 우회로를 따라오기 때문에 익숙한 길을 따라가는 기존의 종사자들을 완전히 제쳐버리는 것이다. (189)

 

냉정한 마음으로 돌이켜보면 혹은 회부 관찰자의 눈으로 보면 이런 모든 것이 아주 분명하게 보인다. 하지만 돌이켜보는 것은 부고 작성자에게나 필요한 것이다. 너무 늙기 전에 이런 분명한 것을 보기 위해서는 코끼리에게 벼룩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189)

 

오늘날의 충성심은 첫째가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에 대한 것이고, 둘째가 자기 팀과 프로젝트에 대한 것이고, 마지막이 회사에 대한 것이다. (193)

 

우리는 정규 직장에서의 생활이 끝난 뒤에도 일을 계속해야 할 것인데 그것은 정규 직장의 연속이 아니라 이런 일, 저런 일을 그러모아 만든 ‘포트폴리오’일이 될 것이다. (194)

 

그들은 자유의 가치를 배우게 될 것이고 오늘날 많은 회사의 불문율인 눈도장의 필요에서 해방될 것이다. (198)

 

고용의 세기를 마감하려는 우리 앞에는....회사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거기에는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책임지고, 자신의 특별한 재능을 하고, 자기 자신을 프로젝트와 팀 리더에게 판매하도록 요청 받는 개인들이 있다. 이런 형태의 세계에서 우리는 회사 안에 있든 혹은 바깥에 있든 독립된 재능으로서 사고하고 행동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0)

 

자신의 학습과 능력 개발을 잘 조정하고 자신의 여러 삶들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200)

 

나는 학위가 자격이 아니라 앞으로 더 열심히 공부하라는 허가증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204)

 

뭔가를 배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물론 그런 선생에서 배워야 하는 학생들은 괴롭겠지만 나는 그때 이래 가르침이야말로 내 생각을 발전시키는 탁월한 방법이라고 생각해 오고 있다. (205)

내가 배운 것을 적용해보아야 할 텐데....가장 우선 순위에 두고 고민해야 할 것.

 

수요가 위축되면 자본주의는 시들기 시작한다. 우리가 가진 것 이상으로 더 많은 것을 원하는 마음을 억누를 때에도 역시 자본주의는 위축된다. (209)

 

나는 또한 부자들만 성장과 풍요의 나선형에 올라타서 위로 올라가는 동안 그 나머지 가난한 나라들의 40억 인구는 빈곤 속에 허덕이는 것도 걱정이 된다.  (209)

 

“내 수입은 나의 아버지가 벌어들인 것보다 적어도 다섯 배는 많습니다. 하지만 나의 부모님은 정원 딸린 단독주택, 가정부, 그리고 자동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즈음 정원 딸린 주택은 아주 희귀하고 또 무척 비쌉니다. 나는 가정부 없이 5층 아파트에 살고 있습니다. 차도 없어요. 차를 사려면 그 가격에 맞먹는 허가증을 먼저 취득해야 하니까요. 나의 아버지는 매일 저녁 여섯 시면 퇴근해서 집으로 오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거의 매일 아홉 시나 되어야 퇴근합니다. 나와 내 아버지 중 누가 더 부자인지 잘 모르겠어요.” 바로 그것이 성공적인 자본주의의 또 다른 문제이다. 동일한 장소에 머무르려면 전보다 두 배나 더 빨리 헤엄쳐야 하는 것이다. (210)

 

둑 위에 앉아 있는 사람들은 강물 속에서 헤엄치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부가 가져온 경제 인프라에 무임승차하고 있는 것이다. (211)

 

국가가 개인에게 봉사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이 국가의 발전을 위해 타협을 하도록 기대되는 것이다. (213)

 

미국인들은 그들의 인생이 자기 책임일 뿐 아무의 책임도 아니라고 생각했다. (216)

 

나는 돈은 공개적으로 말해서는 안 되는 것, 근검 절약하는 생활이 자랑스러운 것, 돈이 생활의 수단이 되기는 하지만 인생의 목적이 될 수는 없는 것 등을 가르치는 나라 출신이었다. 그런 나에게 돈 얘기를 거리낌없이 하는 미국은 처음엔 충격 그 자체였다. 그러다가 그것이 희한하게도 사람을 해방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217)

 

1990년대의 주식시장 소득 중 86퍼센트가 미국 인구 10퍼센트에게 돌아갔고 따라서 나머지 사람들은 아무런 실익도 얻지 못했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은 1995년과 98년 사이에 가정의 평균가치는 17.6퍼센트 상승했지만, 가정의 부는 1989년 수준보다 “훨씬 밑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것은 54세 이하의 소득 그룹 모두에게 해당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예전에 부모가 누렸던 상대적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 사람(부부)가 같이 뛰어야 한다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볼 때, 미국은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제일 불공평한 나라 2위를 차지한다. 미국은 경제가 발전할수록 빈부격차는 더 크게 벌어진다는 이론의 구체적 사례이다. (225)

 

미국에만 독특하게 해당되는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초기 퓨리턴으로 소급되며 개인적 노력을 통한 구원을 강조한 철학에 연원을 두고 있다. (226)

그 다음부터 기록된 내용은 미국문화의 근본은 잘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됨

 

다른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파괴적 요소가 되는 질투심도 미국에서는 야망과 희망을 부추기는 연료가 된다. (227)

 

바로 이런 가능성과 공포의 혼합이 미국 전역에서 느껴지는 그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지만 그 혼합적 균형이 무너져서, 가령 대공황 시절처럼 공포가 가능성을 압도한다면 미국식 자본주의는 위협을 받게 될 것이다. (227)

자크 아탈리의 주장이 생각난다. 그는 호모노마드에서 미국문명의 종언을 이야기했다. 그 내용은 세 가지 노마드에 의해서 무너진다는 것인데, 그가 말하는 그 세가지 중의 하나가 시장이다.

 

시장제도는 공감에 바탕을 두고 있다. 자기 이웃을 보살피고 자기가 번 것을 불우한 사람들과 나누려는 공감이 있어야만 시장제도가 잘 굴러갈 수 있다. 이런 공감이 없다면 시장의 거래를 지탱해 주는 신뢰의 기반이 붕괴된다. (230)

 

사람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면 더 이상 손에 들어온 그것을 원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사회 구성원에게 그들이 얻고 싶어하는 것을 비교적 젊은 나이에 얻게 해주는 사회는, 나중에 그 사회의 활동가들 사이에 번지는 권태의 파도 일찍 노출된다는 것이다. 자본주의 체제에서 돈은 많은 것을 살 수 있는 구매력을 주지만, 그런 물질적 욕구가 충족된 이후의 삶의 목적마저 제공해 주지는 못한다. ... 그러니 보람 있는 인생을 영위하려면 자기 자신의 범위를 뛰어넘는 목적을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한다. (232) ★★★★★★

, 승진, 타인으로부터의 인정과 같은 것이 아닌 삶이 지향해야 할 가치, 큰 가치에 대한 것.

 

1960년에는 세계 인구의 20퍼센트를 차지하는 부자가 전체 부의 70퍼센트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것이 1990년에는 85퍼센트로 올라갔으며 지금도 올라가고 있다. (236)

 

역설적이게도 부가 행복을 가져온다고 믿는 사람은 부자보다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더 많다.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일련의 조사 연구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국민소득 1만 달러가 효용체감의 시작점이라고 한다. 그 수준 이하에서는 더 많은 돈이 더 많은 기본적 생활 편의를 보장하고 또 만족을 가져온다. 그러나 그 수준을 넘어서면 몇 달러 더 벌었다고 해서 우리를 더 즐겁게 해주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제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서 우리의 이웃과 자꾸 비교하게 되고, 우리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더 신경쓰기 때문이다. (251)

 

경제적 성장은 우리가 더 많이 더 빨리 여행해야 하고, 더 적게 머물러야 하고, 조용히 서서 풍경을 바라볼 시간이 점점 더 적어지고, 이웃의 관심사를 돌볼 시간이 점점 없어져간다는 뜻이다.

지구의 회전 속도를 늦추어다오. 지구에서 잠시 내리고 싶다. 만약 우리가 진정으로 그걸 원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 (253-254)

 

피터 드러커는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했다. (255)

 

경쟁하지 말라. 일을 남들과 다르게 처리하고 승리의 개념을 재 규정하라. 적어도 자본주의는 우리에게 그렇게 할 가능성을 준다. 홍수에 휩쓸려갈 때에는 선택 안을 생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홍수는 때때로 우리를 새로운 장소, 새로운 가능성으로 데려다 준다. (256)

 

자본주의의 진짜 문제는 목적과 수단 사이에 적절한 균형을 잡는 것이다. (256)

 

부의 창출을 무작정 극대화하면 왜 우리가 그런 부를 원하는지 그 이유를 잃어버리게 된다. 반면 이데올로기에만 너무 집착하면 수단을 소홀이 하게 된다. .... 자본주의는 부를 창출하는 수단에 대해서는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그 목적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다. 그래서 그 부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또는 무엇을 위한 것인지 잘 모르는 것이다. (257)

 

 

3. 독립된 생활 - 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하지만 사실을 까놓고 말하자면 나는 그런 초청장이 그리웠다. 그것은 사회적 배제에 의한 죽음이었다. (262)

 

우리는 태생적으로 무리를 이루어서 사냥을 하고 부족 가운데서 살게 되어 있는 것이다. 회사의 울타리를 떠났으므로 나는 다른 소속처, 다른 사냥 동료를 찾아야 했다. 나는 나 나름대로 어디엔가 소속되는 방식을 찾아야 했다. ....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마음과 자유롭게 되고 싶은 마음 사이의 갈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263)

 

독립된 생활은 미래에 많은 사람들이 채택할 생활방식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공동체에 자신의 시간을 적극적으로 투자하거나 또는 연금술사들처럼 자신들의 공동체를 창조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공동체의 한 부분이 될 수 없다. (263)

 

작가인 나는 하루의 시간배분을 엄격하게 지키는 편이고 또 내 마음속에 있는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귀중하게 여긴다. (263)

 

만약 내가 소속되고 싶어하는 회사가 있다면 아마도 나는 그런 회사를 내 힘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263)

나도 그렇다. 회사 하나를 근사하게 만들어 보고 싶다. 홀푸드마켓같은 회사!!!!

 

나는 아내 엘리자베스와 함께 개인적 네트워크 혹은 준공동체를 만들었다. 그 공동체의 어떤 부분은 우리의 일에서 오고 또 어떤 부분은 우리의 개인적 생활로부터 온다. 이들과 우리의 가까운 식구는 진정으로 우리에게 중요한 사람들이고 또 우리가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개인적 네트워크는 가만히 내버려둬도 저절로 돌아가는 그런 시스템은 아니다. 그 네트워크는 계속 손을 보아주어야 한다. (264)

 

내 마음대로 미래를 창조하고 나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게 되었으므로, 나는 나의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를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265)

 

단지 살아남는 것은 인생의 충분한 목적이 되지 못한다. 그것은 숨쉬기가 인생의 목적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한심한 일이다. (265)

 

내가 볼 때, 인생은 우리가 가지고 놀 수 있는 유일한 것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가지고 좀더 유익한 어떤 것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이처럼 인생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나의 유전자 속에 들어 있는 기질 때문인가, 아니면 목사관에서 보낸 유년 시절의 영향인가? 아무튼 나는 빈둥거리다가 죽음을 맞이할 수는 없다는 걸 분명히 안다. (266)

 

“왜 그런 과정,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가?

나는 그들의 대답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 많은 젊은이들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아서 막연히 생각해 보게 되었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나는 그들이 그것을 실행하지는 않으리라는 것을 안다. 만약 실행한다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그들에게 우리가 만난 연금술사 얘기를 해주었다. 열정은 그들의 핵심 동력이었다. 그들이 하고 있는 일에 열정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고, 그런 열정은 어려운 시기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오히려 그들의 삶의 목적을 지탱해 주었다. 열정은 사명이나 목적보다는 훨씬 강한 단어이다. 나는 그런 말을 하면서 그게 실은 나 자신을 향해 던지는 말이라는 것을 안다. 선교사들은 오로지 설교만 하지만 열정적인 사람들은 산을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열정은 어디서 찾죠?

그들은 묻는다.

“꿈속에서.

내가 대답한다.

“우리는 잠을 자면서 꿈을 꾸지.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낮에도 꿈을 꿔. 이런 사람들은 아주 위험하지. 자신의 꿈을 반드시 이뤄내고 마니까 말이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창조하고 싶은 것에 대한 꿈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부자가 되고 싶다, 아이를 많이 낳고 싶다, 그저 행복해지고 싶다 등의 막연한 꿈이라면 그것은 꿈이라기보다는 희망에 가깝다. 열정은 막연한 희망으로부터는 생겨나지 않는다. (~267)

 

그녀의 꿈과 열정은 수면 아래서 꿈틀거리면서 한시라도 겉으로 나올 때만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열정은 자기 자신의 것보다 남의 열정이 훨씬 잘 보인다. (268)

 

나의 꿈처럼 반쯤 잠겨 있는 꿈은 인생의 다른 측면을 경험하게 만든다. (269)

 

자신의 열정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조언하고 있다.

“실험을 해보라. 마음에 드는 것은 뭐든지 해보라. 하지만 그것이 하나의 열정으로 성숙하게 될 때까지 그것을 당신 인생의 중심으로 여기지 말라. 그것은 오래가지 못할 테니까.(270)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글을 쓴다면 자신의 견해를 급격하게 또 빈번하게 바꾼다는 것은 아주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작가는 과거의 아이디어를 여전히 다루지만 새로운 현실에 비추어 재해석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여 새로운 통찰, 새로운 관점, 새로운 경험을 나눠줄 수 있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271)

 

나는 우선 나의 경쟁자들이 쓴 책들을 모조리 읽어 치우는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얻은 결론은 이런 것이었다. 경영서는 좋은 개념들로 가득 차 있으나 읽기에 너무 따분하다. 나는 진취적인 사업가들에게 해준 나의 조언이 생각났다. ‘남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 말고 남들과 다르게 하라. (272)

나의 차별점을 어디에 둘 것인가. 직장인을 이야기하되 직장을 이야기하되 나만의 차별은 어디에 둘것인지...그런 문제는 결국 나의 컨텐츠의 문제이자, 세상을 해석하는 유리창의 문제이기도 하다.

 

남들보다 낫기보다는 다르게 되자.

이 화두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나는 새로운 통찰과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으려면 자신의 전문지식 분야에서 과감히 탈피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 진정한 혁신은 해당 산업 혹은 회사 바깥에서 온다. 회사 내부에서 오는 것은 친숙한 것의 변형일 뿐, 진정으로 새로운 것은 아니다. (273)

아마도 이 이야기는 자신의 전문적인 것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전문적인 것을 이야기하는 차별적인 요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우리는 사물을 새롭게 보기 위해 혹은 새로운 것을 보기 위해 때때로 낯선 세계를 거닐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우리 자신에게 그것을 강요해야 한다. (274)

 

우리는 어떤 도시를 방문하면 그 도시의 식당과 화랑 혹은 박물관을 반드시 1 1 비율로 둘러보기로 결정했다. (275)

 

타당한 개념을 발견하는 것과, 그것을 회사 주변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직접 적용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277)

 

아무튼 쓰기, 강연하기, 방송하기는 내 학습의 뼈와 살이 되었고 또 그것을 지탱해주는 철골이 되었다. (278)

 

뭔가를 남보다 더 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다르게 하려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원칙이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다른 세계로 걸어 들어가서 보고 듣고 살펴라. 그런 다음 그런 견문을 당신의 세계를 새롭게 조망하는 수단으로 삼고 또 그 새로운 개념을 부지런히 사용하여 당신의 의식의 일부분으로 만들라. 만약 그 개념이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재빨리 내다버리고 다른 곳에서 다시 찾도록 하라. (278)

10번 읽어볼 것. 어떻게 하는 것일까....실제로 어떻게 적용해 보는 것일까.

 

남의 것을 엿보는 것은 아주 강력한 학습 방법이다. 하지만 그저 배우는 데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그렇게 엿본 아이디어를 실천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 (280)

 

대표적인 것은 일과 가정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한편, 어떻게 내 일을 조직하여 충분한 수입을 올리는가 하는 문제이다. (280)

!!!!!!!!!!!!!!!!!!!!!!!!!!!!!!!!!!!!!!!!!!!!!!!!!!!!!!!!!!!!!!!!!!!

 

내가 남들에게 뭔가 중요한 것을 설득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과연 남들이 내 얘기를 들어주기나 할까 하는 회의감 사이에서 힘든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것이다. (281)

 

“내가 하고 싶은 일은 어떻게든 해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있다. 좀더 공식적으로 말한다면 내가 본 바 그대로의 진리를 말하고 실천해야 한다. 회의가 들든 말든, 나 아닌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은 매우 불만족스러운 일이다. (282)

 

당신은 당신 내부에 있는 검증되지 않은 가능성을 최대한 발현해야 한다. 당신은 그런 의무를 회피할 수 없다. 그럭저럭 살아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르네상스 시기의 철학자 마르실리오 피치노는 그것을 다음과 같이 잘 요약해 놓았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그것’이다.

피치노는 ‘그것’을 영혼이라고 불렀다. 그의 모든 저작은 그 위대한 자아에 봉사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283)

 

“여보, 당신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자랑스러워요?

어느 날 저녁 아내가 물었다.

“좋아, 그런대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어때요. 특별한 사람들이에요?

“좋아, 그런대로.

“그럼 당신 회사 셀은 좋은 일을 하는 좋은 회사인가요?

“응, 좋아. 그런대로.

아내는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좋아, 그런대로’의 태도를 가진 사람과 한평생을 보내고 싶지는 않아요.(~284)

찰스 핸디는 존경스럽다. 하지만 그의 아내는 더욱 존경스럽다.

 

 

나의 아내의 지적에 동의한다. ‘좋아, 그런대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우리의 삶은 단 한 번뿐이고 그러니 그 삶을 영위하면서 그저 근근이 견뎌나가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결국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그 질문은 여전히 나를 따라다니는 화두이다. (284)

 

“포트폴리오 인생은 러시아워 때의 혼잡한 지하철을 타지 않습니다. 그들이 거기 없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그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그들을 보지 못하는 겁니다.(286)

 

“대부분의 여자들은 다중과업적 삶을 살아왔어요. 당신은 그걸 ‘포트폴리오 인생’이라고 부르지요. 하지만 난 그걸 ‘생활 꾸려나가기’라고 부르겠어요.(287)

 

마감일이 없는 인생은 아무런 우선사항도 없는 인생이라는 것을 나는 깨달았다. 어떤 것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도 없기 때문에 자신이 설정한 마감일은 손쉽게 수정되거나 포기되어버린다. 나를 원하는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느낌이 들면서 마치 나라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은 것 같았다. 내가 다른 책에서 언급한 것처럼 역할 저부하는 과부하보다 훨씬 스트레스를 많이 주었다. (288)

 

나는 일이 인생의 기본적인 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 누구도 일 없이는 살 수가 없다. 포트폴리오 인생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처럼 일 없는 생활은 의미 없는 생활이었다. 나의 실수는 단 하나의 일, 즉 돈을 받고 하는 일(직장)만이 진정한 일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다른 종류의 일에 열심인 사람들을 모독하는 것이다. 이런 편협한 일의 정의는 경제적 필요를 인생의 다른 필요보다 우선시하게 만든다. 나는 누구 못지않게 돈을 좋아한다. 특히 돈이 없을 경우에는 그게 정말 소중한 물건이 된다. 하지만 돈이 인생의 모든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는 편협한 일의 개념이 우리 사회를 왜곡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288)

 

독립적인 벼룩은 기댈 곳이 자기 자신밖에 없다. 돈 버는 일의 미래를 확보하려면 공부하는 일이 본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 내 경우, 공부의 핵심은 나의 글쓰기이다. 소설가를 포함하여 대부분의 작가들은 실제 글쓰는 시간보다 3배나 많은 시간을 공부하는 데 투입한다. (293)

 

포트폴리오 일은 그것이 일종의 윤작이라는 데에 매력이 있다. 공부하는 일도 쉬는 일도 충분해야 비로소 윤택해진다.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쓰면 그 다음날은 아무것도 못하는 것이다. 어느 날 저녁에는 어떤 책을 너무 많이 읽으면 그 다음 날 그 책을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날은 글을 읽거나 쓰고, 어떤 날은 앉아서 생각을 하고, 어떤 날은 그냥 앉아만 있다. 바쁜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생활을 설명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294)

 

나는 책과 씨름하는 나의 진짜 일을 감당하기 위하여 심신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해야 하는 것이다. (295)

 

신임은 유리와 같아서 한번 깨지면 아무리 잘 붙이려고 해도 붙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298)

 

포트폴리오 인생은 <필요한 것><바람직한 것>을 잘 뒤섞을 수 있어야 한다. (299)

그저 이것 저것 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인생이 아니다. 바람직한 것을 향한 상향식 나선형의 삶이 전제된 구성이어야 하는 것이다.

 

어떤 여자를 만나서 직업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텔레비전 드라마의 각본을 쓴다고 말했다. 나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럼 뭘 먹고 삽니까?

“일요일마다 계란을 포장하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녀가 돈을 버는 그 일은 그녀의 마음 속에서는 진짜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299)

 

그것은 나로서는 짧지만 아주 의미 깊은 대화였다. 나는 일이란, , 만족, 친구, 창조성, 심지어 멋진 주거지역 등을 한꺼번에 하나의 꾸러미로 해결해 주는 어떤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성장해 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으니 직장에 자꾸만 실망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포트폴리오 생활을 하면서 나는 그런 꾸러미를 해체하게 되었다. 어떤 일은 돈 때문에 하고 어떤 일은 다른 이유로 하는 식으로 말이다. (~300)

 

“인생의 이 단계에서 장래에 어느 정도 돈이 있으면 충분한지 예측할 수 있어. 필요 이상으로 돈을 버는 것은 아무런 의미도 없어.(302)

 

우린 돈의 노예가 되고 싶지 않아. 우리가 충분한 돈의 액수를 낮추면 낮출수록 다른 일을 할 자유는 그만큼 더 많아지는 거야. 돈을 너무 강조하면 돈은 너를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돈 버는 일에 꽁꽁 묶어둘 수 있어. (302)

!! 이 말처럼 삶을 대하는 의식이 머리 속에 박혀 들었으면 좋겠다.

 

포트폴리오 인생은 모두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부유한 것은 아니다. 프리랜서 생활의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그 정도의 대가는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303)

 

사람들이 당신에게 강연이나 강의를 요구할 때, 당신이 무엇을 표상하는지 또 당신의 값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 알아야 해요. 당신이 하는 일이 자랑스럽고 또 당신이 어느 의미에서 특별하다는 확신이 있어야만 당신을 팔아먹을 수 있어요. 브랜드라는 말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걸 명성이라고 해요. 아무튼 이 일을 계속하려면 명성을 확립해 그것을 계속 지켜나가야 해요.

프리랜서의 생명은 명성, 명성, 명성인 것이다. (305)

 

“사과는 예측하지 못한 순간에 우리 무릎 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당신이 직접 과수원에 가서 나무를 약간 흔들어줄 때 사과가 떨어질 가능성은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307)

 

모든 포트폴리오 인생은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 그 인생의 매력이기도 하다. (307)

 

“포트폴리오 생활자는 자기 자신만을 위해 고용된 사람이다. 이것은 아주 자랑스러운 상황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당신의 대타를 내세우지 못한다는 뜻도 된다. 어떤 게임을 하든 당신이 직접 뛰어야 한다. 늘 준비하면서 곧장 게임에 뛰어들 태세가 되어 있어야 한다. (309)

 

우리는 권력을 내주고 영향력을 가져온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런 교환이 아주 커다란 위안이라고 보고 있으며 또 플래처가 말한 것처럼 아주 즐거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310)

 

포트폴리오 생활에서는 은퇴라는 말이 등장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포트폴리오 생활자에게는 일을 그만두는 정해진 시기가 없고 단지 포트폴리오 일의 재편성(가령 돈 버는 일을 적게 하고 나머지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있을 뿐이다. (315)

 

나는 은퇴가 인생의 포기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나쁜 점이 있다면 포트폴리오 생활의 독립성이 이기심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벼룩들의 충성심은 첫째, 자기 자신과 자기의 미래를 위한 것이고 둘째, 자기의 현재 프로젝트, , 그룹을 위한 것이고 셋째, 회사, 공동체, 혹은 가족을 위한 것이다. 하지만 이타적 관여의 정신이 없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책임도 느끼지 못하고 책임이 없다면 남들에게 아무런 배려도 해주지 못한다. 벼룩 왕국의 진정한 위협은 이기적 사회의 점증하는 위협이다. (315)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런 생활에 뛰어들어 인내하면서 나름대로의 공식과 포트폴리오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리하여 자기가 아닌 어떤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자기만이 할 수 있는 진정한 능력을 발견하고 또 자신의 영향력과 그 특별한 즐거움에 만족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삶을 꾸려나가는 진정한 자유를 얻기 바란다. (316)

 

모든 변화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이 만들어 낸다는 버나드 쇼의 말을 생각했다. 이성적인 사람들은 세상이 늘 지금 그대로 있기를 바라기 때문에 변화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318)

 

나는 직장의 압력과 가정의 요구 사이에서 심한 갈등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에 그 둘 사이에 어떤 균형을 잡아볼 길이 없을까 곰곰 생각하고 있었다. (321)

 

30대 중반의 나이, 둘 혹은 셋 정도의 자녀를 둔 사람들, 23(321)

 

성공적인 결혼 생활의 비결은 인생의 사이클이 바뀜에 따라 결혼 패턴을 적절히 바꾸어주는 것이다. (327)

결혼 생활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집안의 가구를 바꾸듯이 패턴을 바꾸어 주는 것.

 

나는 우리 부부가 공유된 패턴을 가진 동등한 파트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지불식간에 우리는 변형된 형태의 전통적 패턴으로 옮겨갔다. 아이들이 다 커서 더 이상 집에 있지도 않은데도 아내는 자신의 일과 관심사를 희생시켜가며 나의 일을 돌보아주고 있었다. 우리는 뭔가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328)

 

‘회사는 직장과 가정 사이의 적절한 균형이 잡혀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335)

WLB를 외치는 기업이 아닌 실현하는 기업. 이것만으로도 부족한데 이것조차도 하지 않은 기업이 많이 있으니...

 

일은 사람을 흥분시키고 때로는 인생의 그 어떤 것보다도 섹시하다. (336)

 

이제 일과 일 아닌 것으로 나누던 과거의 구획 짓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구획 짓기를 해야 한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할 현상은 포트폴리오 사고방식이 전 기업에 널리 전파되리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일과 생활의 균형을 점점 더 강조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그런 현상의 징조를 읽을 수가 있다. (337)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 “행복은 할 일이 있는 것, 바라볼 희망이 있는 것, 사랑할 사람이 있는 것, 이렇게 세 가지이다.” 나는 그 행복을 계획하고 있다. (341)

 

자유라는 동전의 다른 면이 고독이라면 독립성의 이면은 이기심인 것이다. 자기 자신 속의 가능성에만 맞추어 생활을 하다 보면 다른 사람의 가능성은 무시하기 쉽기 때문이다. (343)

 

소속감이 없는 생활, 관여하지 않는 생활은 그 어떤 사람, 그 어떤 것에도 책임을 느끼지 않는 생활이다. 독립된 생활은 이기심에의 초대장이고 아주 개인화된 사회에의 처방전이다. 그러나 남들에 대한 책임이 따르지 않는 곳에서는 선악이라는 개념도 필요가 없어진다. (347)

 

우리는 남들보다 뛰어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남들과는 다르게 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것은 승자독식의 형태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승자가 되는 그런 방식이다. 우리는 스스로 승자의 개념을 재정립할 수 있다. 그러려면 다양성은 인종의 다양성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생활 스타일의 다양성이 되어야 한다. (350)

 

중년에 이르러 과거의 야망이 다 소진된 상태에서 나는 인생의 우선순위를 바꾸고 싶어졌다. 그래서 사색, 우정, 반성 등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마감일과 요구사항에 쫓기지 않는 느릿느릿하고 한가한 삶을 선택하게 되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은퇴가 아니라 내 생활을 다시 구획하여 다른 것들에 더 많은 공간을 부여하자는 것이었다. (~352)

 

하지만 새로운 정신적 태도는 개인의 내부에만 집중하여 개인의 구원과 부활에만 관심을 둘 뿐 외부세계에의 참여는 도외시했다. (357)

 

우리의 내부에는 악도 있지만 선도 있다. 인생의 목적은 우리의 내부는 물론이고 남들의 내부에서 그 선을 현양하고 악을 억제하는 것이다. 나는 인생이 내 안에 있는 진리를 찾아가는 지속적인 추구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나의 양심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가운데 나 자신이 실현할 수 있는 어떤 존재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아닌 어떤 것을 가지고 용케도 상황을 빠져나가는 그런 일은 하지 않는 것이다. 나는 거짓말을 할 때, 사람들의 환심을 사려고 할 때, 내가 진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억압해야 할 때, 나 자신이 먼저 그것을 느낀다. 그리하여 나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기 인물인 마르실리오 피치노의 사상으로 되돌아간다. 우리의 영혼은 우리 내부에 있는 가장 위대한 것, 우리의 가능성인 것이다. (~363)

 

“철학자들은 오직 세상을 해석하기만 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우리는 진정으로 변화시키겠다는 의욕만 갖고 있다면 세상은 변화하는 것이다.

우리 개개인이 해야 할 일은 자기 판단에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인생관에 입각하여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나가는 것이다.  (364)

 

 

3. 내가 저자라면

 

<코끼리와 벼룩>은 저자가 50세에 시작한 벼룩의 길을 20년이 지난 일흔 즈음에 자신을 돌아보는 회고의 글이기도 하고 다가올 세상의 변화에 대처해서 인생의 후배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미래를 제시하는 글이기도 하다.

그는 이 책이 시작되는 어느 부분에서 "우리가 장차 진입할 세계가 점점 더 개인의 세계, 선택과 리스크의 세계가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썼다. 미래의 세계는 항상 편안하기만 한 세상은 아닐 것이므로 리스크 또한 높다. 이지만 이제 우리의 삶을 스스로 형성하고 우리 자신을 스스로 규제하는 기회는 그 어느 대보다도 많다." 라고 책의 목적을 밝히고 있다.

 

<코끼리와 벼룩>은 크게 1부 포트폴리오 인생의 시작, 2부 인터넷 시대의 기업문화(자본주의의 과거, 현재, 미래), 3, 독립된 생활(인생 스크립트 새로 쓰기), 맺는 글 마지막 생각들(자유로운 개인의 공동체) 이라는 4개의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찰스 핸드의 'Me Story'이다. 그는 자신의 유년시절, 학창시절, 아버지의 죽음, 할머니를 통한 배움, 그리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시점까지 자신의 삶에 찬찬히 들여다 보고 자신의 경험들을 기술한다. 저자는 자신이 겪은 여러가지 사건들을 임펙트 있게 지루하지 않은 분량으로 서술하고 나머지는 자신이 겪은 사건과 경험들을 해석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대충 짐작해보면 약 20%는 사건을 기술하고 나머지 80%는 자신의 사상에 비추어 그것들을 해석하고 있다. 내가 쓴 나의 'Me Story'와 비추어 볼 때 차이점이기도 하고 나의 Me Story가 지루하고 상투적이라고 느낀 것은 이런 점에 기인한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2부는 시대의 변화를 이야기한다. 직장인이 처한 가장 중요한 환경으로서 기업문화를 해석하고 , e의 혁명 속에서 기업과 개인이 처한 현재를 분석한다. 그런 해석과 분석을 통해서 벼룩 전략의 필요성을 드러낸다. 그는 기업의 환경변화라는 작은 이야기에서 멈추지 않고 자신이 경험하고 느낀 사회를 통해서 드러난 자본주의의 한계와 향후 방향성을 제시한다.

 

3부 독립된 생활은 <코끼리와 벼룩>의 하이라이트로, 벼룩생활의 다양한 일면들을 소개한다. 어떻게 소속감의 상실을 극복하고 열정을 되살리는지, 그리고 벼룩의 철학으로서 남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남들과 어떻게 다르게 할 것인지의 의미를 이야기한다. 또한 아주 실제적인 문제로서 일과 생활을 구획지음으로서 포트폴리오 삶을 꾸려가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실례를 들어서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의 경험은 직장생활 즉 비즈니스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결혼생활'이라는 삶의 균형에 대해서도 자신의 사례를 통하여 조언하고 있다.

 

마지막 맺는 글은 소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자유로운 개인들의 공동체’라는 저자 철학의 핵심을 이야기 한다. <개인이라는 개체>는 저자의 북극성과 같은 것이다.

그는 책의 중간 부분에서 큰 감명을 받은 수피의 가르침을 이야기에서 그의 이런 사상을 엿볼 수 있다.

"당신은 하나를 이해하기 때문에 둘을 이해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둘은 하나 '그리고' 하나의 결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여기에서 '그리고'의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다."

저자는 각 개인들이 하나의 온전한 존재로서 존재하고, 그런 존재 간에 존중과 사랑을 주고 받으면서 살 것을 희망하고 스스로 그런 삶과 철학을 실천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만약 내가 저자라면...

찰스 핸디가 전하는 벼룩의 철학에 벼룩의 생활을 플러스 하고 싶다. 이 말은 벼룩의 삶을 살아가기 위한 방편으로서 포트폴리오 인생을 설계할 때의 여러 가지 방법적 모색을 알려주고 싶다.

실제로 나는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런 부분을 기대했었다.

그의 20년의 경험을 통하여 온전한 벼룩이 되기 위한 삶의 모색들, 경험과 만남을 통하여 알게 된 바람직한 포트폴리오 인생의 사례들 즉, 바글거리는 벼룩들이 현장의 소리를 기대했었다.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짜야 바람직한 것인가라는 나 자신의 질문에 저자는 "포트폴리오 인생은 <필요한 것><바람직한 것>을 잘 뒤섞을 수 있어야 한다." 라고 짧게 대답하고 있다. 물론 이 한 줄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는 있었지만 저자의 현장을 느낄 수는 없었다.

 

내가 이 주제로 책을 다시 구성한다면 위의 질문과 기대에 부응하는 부분을 첨하고 싶다.

l  직장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포트폴리오 인생 (방법과 사례들)

l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사람들을 위한 추천 포트폴리오 인생 (방법과 사례들)

l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벼룩의 전략 (방법과 사례들)

 

IP *.163.164.177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72 25th Review - 필살기 [1] 사샤 2011.10.16 2476
2971 25. 구본형의 필살기, 구본형, 다산라이프 강훈 2011.10.16 2689
2970 64.<결혼해도 괜찮아> 엘리자베스 길버트 박미옥 2011.10.14 2993
2969 63.<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2] 박미옥 2011.10.12 3222
2968 24th Review - 강점혁명 file 사샤 2011.10.10 3232
2967 24.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강훈 2011.10.10 2554
2966 24. 위대한 나의 발견 * 강점혁명 file 미선 2011.10.09 2745
2965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 마커스 버킹엄 루미 2011.10.09 3233
2964 리뷰 No.24 -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file 유재경 2011.10.09 5086
2963 [리뷰] 강점혁명_행복한 인생 양경수 2011.10.09 4128
2962 24.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혁명 file [2] 미나 2011.10.09 4278
2961 62.<생애의 발견> 김찬호 [2] 박미옥 2011.10.07 5150
2960 [북리뷰11] <우리는 왜 사랑에 빠지는가> 헬렌 피셔, 2004 [2] [1] 2011.10.07 5593
2959 [북리뷰10]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엘리자베스 길버트, 2007 2011.10.06 2730
2958 61.<화> 틱낫한 박미옥 2011.10.05 2959
2957 60.<WISHCRAFT:소원을 이루는 기술> 바버라 셔 박미옥 2011.10.04 3632
2956 23rd Review - How to live (윌리엄 브리지스) file 사샤 2011.10.03 2948
» 23. 코끼리와 벼룩_찰스 핸디. 생각의 나무 [8] 강훈 2011.10.03 2529
2954 23. 포트폴리오 인생 - 찰스핸디 file [2] 미나 2011.10.03 3082
2953 포트폴리오 인생 - 찰스 핸디 루미 2011.10.03 2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