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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26일 14시 29분 등록

신영복

교도소에도 자살하는 사람이 많아요. 제가 무기징역 받고 추운 독방에 앉아 있을 때 나는 왜 자살하지 않나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자살하지 않은 이유는 두 가지였어요. 저는 햇빛 때문에 죽지 않았어요. 그때 있었던 방이 북서향인데, 하루 두 시간쯤 햇빛이 들어와요. 가장 햇빛이 클 때가 신문지 펼친 크기 정도고요. 햇빛을 무릎에 올려놓고 앉아 있을 때 정말 행복했어요. 내일 햇빛을 기다리고 싶어 죽지 않았어요.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결코 손해는 아니다, 그런 생각을 했죠.

때로 사람을 살게 하는 것은 가장 간단하고 주변에 널려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말하는 자살하지 않는 이유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햇빛이다. 하지만 그것 역시 볼 수 있는 사람들만이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그 차가운 감방 안에서 햇빛의 소중함을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이다.

중요한 건 세상의 다양성을 내가 변화할 수 있는 반갑고 고마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자기변화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공감과 관용도 근대 패러다임을 넘어서지 못합니다. 그래서 가슴에서 발까지 가야 합니다. 다양성이 존재하기에 변화할 수 있다는 그의 말이 옳다. 하지만 그것을 고마운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다양하기에 내가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도 있는 것이고 또 변화할 수 있는 기회도 있는 것인데 머리로는 잘 이해가 되는 듯 한데 왜 그리 마음에 느끼기가 쉽지 않은 건지.

뭔가 변화하고 뛰어넘기 위해서는, 적어도 사람을 이해한다고 할 때는 그 사람만이 아닌 그 사람이 살아온 역사와 지금의 처지를 아울러서 이해하는 게 옳습니다. 사람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죠. 그리고 그 사람의 장점에 대해 고래가 춤출 정도로 칭찬해야 해요.

교육에 대하여. 한 명의 사람이 내 앞에서 연출한 한 장면에 얼마나 많은 엑스트라와 배경이 필요했을까. 우리는 우리가 겪은 과거에 대한 총체적인 모습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 우리는 우리의 한 장면에 대해여 기나 긴 설명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 앞에 서 있는 사람도 그럴 것이다. 그리고 그 사람의 그 행동에는 내가 끼친 영향이 있음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 아이에게 실컷 떽떽거리고 이 한 마디에 반성하게 된다.

모든 사람이 깨달으며 살고 있죠. 저처럼 책을 쓰지 않을 뿐이죠. 결국은 사람과의 관계에서 깨달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6·3 사태 때 제가 써준 원고가 압수돼 울산 해변가에 숨어 있었어요. 한 달간 너무 무료해서 바닷가에서 파도를 봤죠. 자갈이 길게 펼쳐져 있었어요. 모두 동글동글 다듬어져 있었죠. 오래 보고 있으면서 자갈이 다듬어지는 과정을 깨달았어요. 파도가 들었다 내려놓으면 서로 막 부딪혀요. 그걸 수천만 년 했겠죠. 서로 부딪히고 마모되며 아름답게 만들어지는 거죠. 기쁨과 슬픔의 근원은 바로 ‘관계’에요. 적어도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려면 인간적인 만남을 통해 서로 부딪혀야죠. 관계. 우리는 우리가 홀로 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에도 우리는 관계안에 놓여져 있다. 많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훌훌 털어내기를 바라지만 그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여전히 우리는 관계 안에 있다. 슬픈 일도 기쁜 일도 그 안에는 관계가 있다. 그래서 그의 책은 따뜻한 느낌을 준다. 사실 누군가 아는 사람이 누군가 모르는 사람에게 깨쳐주는 구도는 없습니다. 모르는 건, 가르치는 사람이 아무리 얘기해도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해요. ‘내가 아는 이야기는 내가 겪은 사진을 보여주는 겁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의 앨범에서 비슷한 사진을 뽑아서 보시면 됩니다’라고요. 모두 아는 얘기라는 거죠. 서로 갖고 있는 그림을 보며 공감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함께 가는 것입니다. 살아가는 삶의 골목에서 작은 것들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내 안에서 발견해야 될지도 모른다. 최대한 유사한 이야기들을 모아서 나와 비슷한 상황을 모아서 내 안의 것을 발견하기 위한 길을 걷고 있는 지도 모른다.

 

 

 

내가 저자라면

쉽다. 그리고 어렵다.

잘 대하지 않고 살아왔던 고전이라는 점에서 이 책은 어렵다. 하지만 저자의 설명 방식이 우리를 쉽게 만든다. 최대한 쉽게 그리고 사회적인 문제들을 짚어내는 것에 편안해진다. 아마 교양으로서 강의를 하면서 쓰게 된 책이라서 이런 친절함들이 있는 듯 하다. 이 책을 읽고있자면 고리타분하다 생각했던 고전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내가 그런 것을 보니 이 책은 소정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다.

아쉽다. 부분밖에 소개하지 못한 것이 저자에게도 아쉽고 나에게도 아쉽다. 저자가 각 고전에 대해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책을 준비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의 시선으로 보는 고전을 읽고 싶다는 욕심이 들기 때문이다.

 

 

강의

책을 내면서

⦁과거는 현재와 미래의 디딤돌이면서 동시에 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짐이기 때문에 지혜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그것을 지혜로 만드는 방법이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6

과거와의 대화는 지혜가 될 수 있다. 과거는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니 방법을 선택하라는 칼리의 말처럼, 이를 지혜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는 것이 좋겠지.

서론

나와 동양고전과의 인연

⦁유년 시절의 경험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심층의 정서로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16

유년기를 다시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을 듯 하다. 무엇이 심층의 정서로 남아 있는가 한번쯤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지.

⦁나의 동양고전에 대한 관심은 이처럼 감옥에서 나 자신을 반성하는 계기로 시작되었으며 또 교도소의 현실의 제약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18

국어사전 209쪽

⦁‘290’이 바로 ‘이구영’이라고 답변하셨다. -20

어떤 상황에서도 유머와 위트를 잊지 않는 것. 그것이 사람을 버티는 것을 넘어 살게 한다.

화두와 ‘오래된 미래’

⦁역사는 다시 쓰는 현대사라고 합니다. -21

개인의 역사 역시 그런 힘을 가질 수 있겠지?

⦁과거는 그것이 잘된 것이든 그렇지 못한 것이든 우리들의 삶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것이 지요. 그리고 미래를 향해 우리와 함께 길을 가는 것이지요. -25

천치현황과 I am a dog

⦁한문 공부에 왕도는 없습니다. 다른 어학 공부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만 지름길이나 편법은 없습니다. -25

어떤 공부라도 그렇지 않나요???

⦁하루종일 걸려서 그제야 깨닫는 그런 비능률적인 방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성과는 매우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26

단순 무식한 방법의 힘을 알고있지.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문제도 풀수 없지만 언젠가 명제 부분의 책을 전부 배꼈던 기억이 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어서 취했던 방법이지만 최고의 방법이었지. 수능볼때까지 그 부분을 공부할 필요가 없었으니까.

⦁과학적 방법이나 첩경(捷徑)에 연연하지 않고 그저 우직하게 암기하는 것이 오히려 가장 확실한 성과를 이루는 것이기도 하지요. -26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그를 자주 바라보게 되듯이 좋은 문장을 발견하지만 하면 어학은 자연히 습득되리라고 봅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암기하는 것이지요. -27

어학공부법. 이런 식으로 접근해 보면 참 좋을 듯 하다. 아~~~ 또 시작해 본다.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

⦁차이에 주목하는 것은 부분을 확대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28

차이가 나는 부분이 확대되는 것. 차이가 아닌 중심. 핵심을 보아야 한다.

⦁우리가 어떤 본질에 대하여 이해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먼저 그것의 독자성과 정체성을 최대한으로 수용하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그것은 비교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요. 엄밀한 의미에서 대등한 비교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교나 차이는 원칙적으로 비대칭입니다. -28

⦁진정한 공존은 차이가 있든 없든 상관없는 것이지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공존이 필요한 것이지요. -29

⦁세상의 모든 것들은 관계가 있습니다. 관계없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궁극적으로 차이보다는 관계에 주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요. -29

차이를 볼 것인가. 관계를 볼 것인가.

고전 독법의 참여점

⦁엄밀한 의미에서 일면성을 띠지 않는 시각이나 관점은 없습니다. 모든 관점은 일정하게 당파성을 띱니다. 그렇기 때문에 객관성과 중립성을 주장하는 반론이 끊이지 않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실천적 관점입니다. -33

실천. 움직여라. 행동하라.

삶을 존중하고 길을 소중히 하고

⦁현실주의란 한마디로 살아가는 일의 소박한 진실입니다. -34

우리의 삶이 대체적으로 여러 가지 제약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의 승인. 저 혼자 마음대로 살아갈 수 없음. 이것이 동양의 현실주의적 사고. 관계망안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

⦁살아간다는 것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며, 살아가는 일의 소박한 현실이 곧 소중한 가치 -36

⦁도란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36

⦁도는 길처럼 일상적인 경험의 축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37

⦁도는 글자 그대로 ‘길’입니다. 우리 사람의 한복판에 있는 것입니다. 도재이 道在邇, 즉 도는 가까운 우리의 일상 속에 있는 것입니다. -37

더불어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 철학과 다르다.

자연이 최고의 질서입니다.

⦁자연이란 본디부터 있는 것이며 어떠한 지시나 구속을 받지 않는 스스로 그러한 것(self-so)입니다. 글자 그대로 자연 自然이며, 그런 점에서 최고의 질서입니다. -38

⦁세계의 중심은 인간이 아니기 때문이지요. 인간뿐만이 아니라 우주의 어떠한 지점도 결코 중심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자연을 생기의 장으로 인식한다는 것은 자연의 질서 속에서 특정 분야의 불균형적인 자기 확대가 곧바로 다른 것과의 생성 관계를 파괴하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40

‘인간’은 인간관계입니다

⦁최고의 가치가 바로 사람과 관련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41

⦁인간은 기본적으로 사회적 인간입니다. 이 사회성이 바로 인성의 중심 내용이 되는 것이지요. -41

⦁인성 - 어떤 개체나 존재의 속성으로 환원되는 것이라기보다는 여러 개인이 더불어 만들어내는 장(場)의 개념

모순의 조화와 균형

⦁대립과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과 그것의 조화와 균형을 중시한다는 것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43

과거를 성찰하고 미래를 전망하는 곳

⦁동同은 이를테면 지배와 억압의 논리이며 흡수와 합병의 논리입니다. 돌이켜보면 이것은 근대사회의 일관된 논리이며 존재론의 논리이자 강철의 논리입니다. 이러한 동同의 논리를 화和의 논리, 즉 공존과 평화의 논리로 바꾸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46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금언이 있습니다. 길을 잘못 든 사람이 걸음을 재촉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47

2. 오래된 시詩와 언言

상품미학의 허위의식으로부터 삶의 진정성으로

⦁여러 사람이 공감하고 동의하지 않으면 그 노래가 계속 불려지고 전승될 리가 없습니다. -52

노래. 민요. 그것들이 가진힘. 그나 저나 <시경>이 노래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게 된 나. 쫌 그렇군.

⦁우리의 삶과 정서가 진정성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한 우리의 삶과 생각은 지극히 관념적인 것이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52

관념적의 반대는 실체적.

거짓 없는 생각이 시의 정신입니다.

⦁사회적 관점에 대한 투철한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 시대와 그 사회의 애환이 자기의 정서 속에 깊숙이 침투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57

반짝 재능을 발하고 사라지고 싶지 않다면, 느껴야 하리라.

사실이란 진실의 조각그림입니다

⦁생각하면 이산의 아픔은 산업사회와 도시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에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는 보편적 정서이기도 합니다. -59

⦁사실과 전설 가운데에서 어느 것이 더 진실한가를 우리는 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사실보다 전설 쪽이 더 진실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학이란 그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을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어떤 혼魂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62

문학. 문학은 힘들 듯 해. 하지만 시는 어쩌면 가능할지도....

⦁사실이란 결국 진실을 구성하는 조각 그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살이의 조합에 의하여 비로소 진실이 창조되는 것이지요. -62

사실과 진실

풀은 바람속에서도 일어섭니다

⦁시인은 마땅히 당대 감수성의 절정에 도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의 개인적 경험 세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65

시인이란...

⦁자기의 개인적 세계를 열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지요. 자기의 좁은 체험의 세게를 부단히 열어 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지요. -66

내 글에도 이런 부분이 있어야 하겠다. 체험의 글을 쓰기 위해서 좀 더 노력해야 할 일이다. 그래야 넋두리로 해석되지 않을 것이다.

기록은 무서운 규제장치입니다

불편함은 정신을 깨어있게 합니다.

⦁한 마디로 무일은 불편함이고 고통이고 불행일 뿐이지요. 무엇보다도 불편함이야말로 우리의 정신을 깨어 있게 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이 없는 것이지요. 살아간다는 것은 불편한 것이고, 살아간다는 것이 곧 상처받는 것이라는 성찰이 없는 것이지요. -72

무일. 그래. 살아간다는 것은 불편함이라는 것이 어쩌면 맞는 말인지도 몰라. 왠지 공자와 제자의 대화가 생각난다. 쉴 곳은 무덤뿐이라고 했지.

중국 최고의 정치가 주공

미래는 과거로부터 나옵니다.

⦁노르웨이의 어부들은 바다에서 잡은 정어리를 저장하는 탱크 속에 반드시 천적인 메기를 넣는 것이 관습이라고 합니다. 천적을 만난 불편함이 정어리를 살아 있게 한다는 것이지요. -76

불편함, 그게 왜 그리도 싫은 건지. 싫다. 싫다.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살아 있는 것이 아니라 한다.

⦁인류의 정신사는 어느 시대에나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미래를 모색해가게 마련입니다. -77

⦁미래는 과거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미래는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로부터 오는 것입니다. 변화와 미래가 외부로부터 온다는 의식이 피식민지의식의 전형입니다. 권력이 외부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곳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입니다. -77

그래서 내 안에서 발견할 수 밖에 없는 거다. 권력이 나에게 나오게 하기 위해서. 그 권력을 느끼기 위해서. 사랑을 발견할 수 밖에 없는 거다.

<초사>의 낭만과 자유

현실과 이상의 영원한 갈등

⦁획일적 대응을 피하고 현실적 조건에 따라서 지혜롭게 대응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82

청량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청량의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다.

낭만주의와 창조적 공간

3. <주역>의 관계론

바닷물을 뜨는 그릇

⦁나는 인간에게 두려운 것, 즉 경외 敬畏의 대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꼭 신 神이나 귀신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습니다. 인간의 오만을 질타하는 것이면 어떤 것이든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89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중요하지만 역시 사람에겐 무서운 것도 필요한 법이구나.

경經과 전傳

효爻와 괘卦

<주역> 읽기의 기초 개념

위位와 응應

⦁개인에게 있어서 그 자리(位)가 갖는 의미는 운명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자리가 아닌 곳에 처하는 경우 십중팔구 불행하게 됩니다. 제 한 몸만 불행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도 불행에 빠트리고 나아가서는 일을 그르치게 마련입니다. -101

⦁어떤 사람의 능력이 100이라면 70정도의 능력을 요구하는 자리에 앉아야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30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 여백이야말로 창조적 공간이 되고 예술적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101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군.

⦁<주역>에서는 중간을 매우 좋은 자리로 규정합니다. 그리고 가장 힘 있는 자리로 칩니다. -103

중간이라는 자리. 그 안의 관계망과 풍부함.

죽간의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도록

⦁개별적 존재의 의미와 역할은 그것이 맺고 있는 관계막 속에서 상대적으로 규정되고 사후(事後)에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106

⦁사상이란 어느 천재의 창작인 경우는 없습니다. 어느 천재 사상가가 집대성하는 경우는 있을지 모르지만 사상이란 장구한 역사적 과정의 산물입니다. -107

지천태 地天泰

⦁그러나 혁명을 치르지 않은 나라가 진정한 발전을 이룩하기는 어렵습니다. -110

나라뿐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어느 의미에서는 혁명가가 되어야 하는 법이지.

⦁춘하추동이 반복됩니다, 인간의 화복도 대체로 다시 반복됩니다. -114

천지비 天地비

산지박 山地剝

⦁희망은 고난의 언어니며 가능성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고난의 한복판에서 고난 이후의 가능성을 경작하는 방법이 과연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124

⦁역경에 처했을 때 우리가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이 잎사귀를 떨고 나목으로 서는 일입니다. 그리고 앙상하게 드러난 가지를 직시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거품을 걷어내고 화려한 의상을 벗었을 때 그러나는 ‘구조’를 직시하야 한다는 것이지요. -124

⦁어쨌든 희망은 현실을 직시하는 일에서부터 키워내는 것임을 박괘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가을 나무가 낙엽을 떨어뜨리고 나목으로 추풍 속에 서듯이 우리 시대의 모든 허위의식을 떨어내고 우리의 실상을 대면하는 것에서부터 희망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뜻으로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엽락이분본 葉落而糞本’, 잎은 떨여저 뿌리의 거름이 됩니다. -125

희망을 말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대해서 직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 자리가 희망이 시작되는 자리이게 때문이다. 현실의 그 자리를 보고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서부터 희망은 시작이다.

화수미제 火水未濟

⦁우리의 모든 행동은 실수와 실수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그러한 실수가 있기에 그 실수를 거울삼아 다시 시작하는 것이지요. 끝날 수가 없는 것입니다. 나는 세상에 무엇하나 끝나는 것이라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람이든 물이든 생명이든 밤낮이든 무엇 하나 끝나는 것이 있을 리 없습니다. 마칠 수가 없는 것이지요. 세상에 완성이란 것이 있을 f가 없는 것이지요. -127

실수와 실수의 끝없음. 정말 알아들을 수 없는 <주역>의 내용이었는데 이 글을 읽는 순간 주역이 보고 싶어 졌다. 실수. 그것을 어떻게 딛고 일어서야 할 것인가? 결국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는 이런 뻔한 결론에서 위로를 삼는 방법 밖에는 없는 것인가?

⦁자연과 역사의 궁극적 완성이란 무엇이며그러한 완성태 完成態가 과연 존재하는가를 생각하게 합니다. 태백산 줄기를 흘러내린 물이 남한간과 북한강으로 나뉘어 흐르다가 다시 만나 굽이굽이 흐르는 한강은 무엇을 완성하기 위하여 서해로 흘러드는지, 남산 위의 저 소나무는 무엇을 완성하려고 바람 서리 견디며 서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128

⦁길은 코스모스를 만나는 곳이기도 하고 친구와 함께 나란히 걷는 동반의 공간이기도 합니다. 일터이기도 하고, 자기 발견의 계기이기도 하고, 자기를 남기는 역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129

길과 도로. 그 차이. 길에 서 있는 것이 맞겠지요?

절제와 겸손은 관계론의 최고 형태

⦁절게와 겸손이란 자기가 구성하고 조직한 관계망의 상대성에 주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로마법이 로마 이외에는 통하지 않는 것을 잊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131

로마법에 대한 새로운 조망이네. 우리는 항상 그 곳의 법을 따르라는 의미로 사용해 왔는데. 어쩌면 우리는 로마가 아닌 곳에서 로마의 법을 고수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4. <논어> 인간관계론의 보고

춘추전국시대

배움과 벗

⦁이 ‘습’을 복습 復習의 의미로 이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습’의 뜻은 그 글자의 모양이 나타내고 있듯이 ‘실천 實踐’의 의미입니다. 부리가 하얀(白) 어린 새가 날개짓( )을 하는 모양입니다. 복습의 의미가 아니라 실천의 의미로 읽어야 합니다. 배운 것, 자기가 올다고 공감하는 것을 실천할 때 기쁜 것이지요. -144

실천. 익힌다는 것은 결국 체화의 의미가 있는 듯. 하긴 배움이란 머리로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니까.

옛것과 새로운 것

⦁과거로부터 흘러와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향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148

⦁옛것 속에는 새로운 것을 위한 가능성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변화를 가로막는 완고한 장애도 함께 있는 것입니다. -150

⦁스승이란 단지 정보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지요. 더구나 과거지사 過去之事를 전하는 것만으로 스승이 될 수 없지요. 스승이란 비판적 창조자여야 하는 것이지요. -150

그릇이 되지 말아야.

⦁동서양을 막론하고 귀족들은 시도 읊고 말도 타고 활도 쏘고 창칼도 다루었습니다. 문사철 文史哲 시서화 詩書畵를 두루 익혀야 했습니다. 고전, 역사, 철학이라는 이성 理性뿐만 아니라 시서화와 같은 감성 感性에 이르기까지 두루 함양했던 것이지요. -154

언젠가 인문학을 부자들이 자신들의 소유물로 만들고 나머지 사람들에게 기술을 익히려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이제야그 기사가 마음 깊이 다가온다.

부끄러움을 아는 사회

⦁일회적인 인간관계에서는 그 다음을 고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지요.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는 사회란 지속적인 인간관계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엄미한 의미에서 사회성 자체가 붕괴된 상태라고 해야하는 것이지요. -156

부끄러움을 느끼나요?

바탕이 아름다움입니다.

⦁‘아름다움’이란 우리말의 뜻은 ‘알 만하다’는 숙지성 熟知性을 의미한다는 사실입니다. ‘모름다움’의 반대가 아름다움입니다. 오래되고, 잘 하는 것이 아름답다는 뜻입니다.-159

아름다움의 의미.

공존과 평화

⦁타자란 없으며 모든 타자와 대상은 사실 관념적으로 구성된 것일 뿐입니다. -165

⦁도대체 자기 흉내를 내는 사람을 존경하는 사람은 없는 법이지요. -166

낯선 거리의 임자 없는 시체가 되지 마라.

⦁마음(心)이 좋다는 것은 마음이 착하다는 뜻입니다. 착하다는 것은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안다는 뜻입니다. 배려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 자기가 맺고 있는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착하다는 것은 이처럼 관계에 대한 배려를 감성적 차원에서 완성해놓고 있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머리로 이해하거나 좌우명으로 걸어놓고 있는 것이 아니라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으며 무의식 속에 녹아들어 있는 그러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68

⦁인간관계로서의 덕이 사업 수행에 뛰어난 방법론으로서 검중되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자체가 삶이며 가치이기 때문에 귀중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169

신뢰를 얻지 못하면 나라가 서지 못한다.

⦁신信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약속이라고 풀이되고 있지만 언言은 원래 신神에게 고하는 자기 맹세이므로 신 信이란 곧 신 神에 대한 맹세로 보기도 합니다. 사람들 간의 믿음이라는 뜻은 후에 파생되었다고 보지요. 그만큼 신 信의 의미는 엄격한 것이지요 - 171

신뢰에 대한 의미. 신에게 맹세를 하는 것. 그만큼인 것.

⦁정치란 신뢰이며 신뢰를 중심으로 한 역량의 결집이라는 사실입니다. -172

참된 지 知는 사람을 아는 것

⦁모든 지식은 사람과 관계되지 않은 것이 없는 법입니다. 여기까지는 특별한 이론 異論이 있을 수 없습니다. -174

⦁내가 그를 알기 위해서는 그가 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자연의 대상물과는 달리 내가 바라보는 대상이 나를 바라보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다시 말하자면 서로 관계가 있어야 합니다. 쌍방향으로 열려 있어야 합니다. 나와 관계가 있어야 하고 나를 사랑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사랑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자기를 보여주지 않는 법이지요. 하물며 자기 알몸을 보여줄 리가 없지요 지 知와 애 愛는 함께 이야기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애정 없는 타자와 관계없는 대상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175

사랑하는 사람만 그리 잘 알 수 있다는 거로군. 결국 내가 애정을 가지고 오픈해 보이는 만큼 상대도 딱 그만큼 일 수도 있다는 것이 아닐까?

정직한 방법으로 얻은 부귀

⦁부귀와 빈천의 역사를 주목하는 일입니다. 그것이 있게 되기까지의 과정을 간과하지 않는 일입니다. -177

이론과 실천의 통일

⦁경험과 실천의 가장 결정적이 특징은 현장성 現場性입니다. 그리고 모든 현장은 구체적이고 조건적이며 우연적입니다. 한마디로 특수한 것입니다. -181

⦁경험적 지식은 매우 완고합니다. 따라서 경험주의를 주관주의라고 합니다. -181

조금은 경계해야 할 필요도 있지 않을까? 자신이 보고 들은 것에 대해서는 다른 이의 말이 잘 들리지 않잖아

⦁경헙 고집은 주체적 실천의 가장 믿음직한 원동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몸소 겪었다는 사실이 안겨주는 확실한 애착은 어떠한 경우에도 쉬이 포기할 수 없는 저마다의 ‘진실’이 되기때문입니다. -182

나는 가진게 별로 없다. 그러기에 이 ‘진실’을 찾아야 하는 거다. 그래야 책이 진실되고 나 역시 당당해질 수 있겠지. 경험이 가져다 줄 수 있는 것. 그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는 듯.

⦁학이란 하나의 사물이나 하나의 현상이 맺고 있는 관계성을 깨닫는 것입니다. 자기 경험에 갇혀서 그것이 맺고 있는 관계성을 읽지 못할 때 완고해지는 것입니다. -182

배움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탓하는 것이 이를테면 존재론적 사고라고 한다면, 관계론적 사고는 내가 남을 알지 못하는 것을 근심하는 것이라 할 것입니다. -183

어리석음이 앎의 최고 형태입니다.

⦁자기의 지가 어느 수준에 있는 것인가를 아는 지 知가 참된 지라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야말로 지의 최고 형태라는 것이지요. -186

⦁현명한 사람은 자기를 세상에 잘 맞추는 사람인 반면에 어리석은 사람은 그야말로 어리석게도 세상을 자기에게 맞추려고 하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세상은 이런 어리석은 사람들의 우직함으로 인하여 조금씩 나은 것으로 변화해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87

흠.... 흠...... 맞는 말인 듯 해...

모든 사람들이 모든 것을 알고 있습니다.

⦁타자의 시각이 정곡을 찌르는 법입니다. -188

⦁우리가 명심해야 하는 것은 “모든 사람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겸허해야 되는 이유입니다. -189

마을의 좋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람

⦁사회란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구조도 아니며 동시에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상태가 아님은 물론입니다. 대립고 모순이 있으며 사랑과 증오가 함께 존재하는 세계일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실상을 최소한 미화하거나 은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요. -192

⦁어느 곳에나 다수로서의 민중은 존재하는 법이며 다수는 항상 선량하다는 사실입니다. -193

⦁모든 사상은 역사적 산물입니다. 특정한 역사적 조건 속에서 태어나고 묻히는 것이지요. -193

광고 카피의 약속

⦁나는 자본주의 사회의 인간관계를 ‘당구공과 당구공의 만남’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짧은 만남 그리고 한 점에서의 만남입니다. 만남이라고 하기 어려운 만남입니다. 부딪침입니다. -198

그래서 사람들은 외로워지는 거야.

학습과 놀이와 노동의 통일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199

⦁즐거운 마음으로 무엇을 궁리해가며 만들어내는 과정이 바로 그러한 것인데 즐거움은 놀이이고 궁리는 학습이며 만들어내는 행위는 노동이 되는 것이지요. -200

이런 일을 찾아야 되지 않겠냐구요.

산과 강은 오래된 친구입니다.

공자의 모습

⦁먼 곳에서 벗이 찾아오니 어찌 즐겁지 않으랴. -207

5. 맹자의 의 義

어찌 이 利를 말씀하십니까

⦁어진(仁) 자로서 자기이 부모를 저버린 자가 없고, 의義로운 자로서 그 임금을 무시한 자가 없습니다. 왕께서는 ㅇ직 인과 의를 말씀하실 일이지 어찌 이利를 말씀하십니까? -214

맹자.

여럿이 함께하는 즐거움.

⦁현자는 여민동락하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그리고 진정한 즐거움이란 여럿이 함께 즐거워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219

다 같이 즐거운게 좋긴 하잖아.

⦁공감이 감동의 절정은 못 된다고 하더라도 동류 同類라는 안도감과 동감 同感이라는 편안함은 그 정서의 구원 久遠함에 있어서 순간의 감동보다는 훨씬 오래가는 것이지요. -219

이 말은 잘 이햐가 안돼.....

차마 남에게 모질게 하지 못하는 마음

⦁이로써 미루어볼진대 측은해하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며,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다. -225

맹자의 성선설

화살 만드는 사람과 갑옷 만드는 사람

⦁일상 생활의 크고 작은 실패에 직면하여 그 실패의 원인을 내부에서 찾는가 아니면 외부에서 찾는가의 차이는 대단히 큽니다. 이것은 모든 운동의 언인을 외부에서 찾는가 아니면 내부에서 찾는가 하는 세계관의 차이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세계는 끊임없는 운동의 실체이며, 그 운동의 원인이 내부에 있다느 것은 세계에 대한 철학적 인식 문제입니다. 반대로 원인을 외부에서 찾는 것은 결국 초월적 존재를 필요로 합니다. 마찬가지 논리로 초월적 존재를 만든 어떤 존재를 또 다시 외부에서 찾아야 하는 것이지요. -233

왠지 무서운 글. 근데 자기 귀인은 개인에게 견디기 힘든 일이기도 하잖아. 어라..? 이제 잘 모르겠눼

소를 양으로 바꾸는 까닭

⦁다시 볼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피차 배려하지 않습니다. 소매치기나 폭행 사건이 발생하더라도 잠시만 지나고 나면 그것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239

만남의 부재가 불러오는 것들. 그래 옛날에는 다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누군가 쓰러진 사람을 보았다면 바로 조치를 취했을 거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지. 지금은 지나칠거야. 곡속장.

⦁“이 지하철을 저 노인들이 만들지 않았느냐!” -241

⦁“자기가 월급 받으려고 만들었지 우리를 위해서 만든 것은 아니잖아요.” -241

모스크바와 한국의 차이. 흠. 좀 우울한 부분이군.

⦁나는 우리 사회의 가장 절망적인 것이 바로 인간관계의 황폐화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라는 것은 그 뼈대가 인간관계입니다. 그 인간관계의 지속적 질서가 바로 사회의 본질이지요. -242

바다를 본 사람은 물을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물이 흐르다 구덩이를 만나면 그 구덩이를 다 채운 다음에 앞으로 나아가는 법이지요. 건너뛰는 법이 없습니다. 건너 뛸 수도 없는 것이지요. 첩경 捷徑에 연연하지 말고 우직하게 정도 正道를 고집하라는 뜻입니다. 무슨 문제가 발생하고 나면 그제야 “기본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원칙에 충실하라”고 주문하기도 합니다. 그동안 건너뛰었다는 뜻이지요. -245

채우고 넘어가기 되어 있는 법.

스스로를 모욕한 후에야 남이 모욕하는 법

⦁맹모처럼 공부하기에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자신이 몸소 모범을 보여줌으로써 자식이 그것을 본받게 했던 것이지요. -248

⦁자기는 하지 않고 시키기만 하는 부모의 말할 것도 없고 환경만을 만들어주는 맹모에 비해서도 훨씬 뒤어난 어머니라고 생각합니다. 부모가 직접 자신의 일면을 자식에게 보여주는 것은 그 교육적 효과는 차치하고라도 참된 스승의 모습이 아닐 수 없기 때문입니다. -248

그래. 결국은 부모가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니 만큼 무엇이든 따라할 거야.

⦁어린아이들이 부르는 노래로 “창랑의 물이 맑으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이 흐르면 발을 씻으리.”라는 노래가 있다. 공자께서는 이 노래를 들으시고 “자네들 저 노래를 들어보게. 물이 맑을 때는 갓끈을 씻지만 물이 흐리면 발을 씻게 되는 것이다. 물 스스로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라고 하셨다. (이와 마찬가지로)사람도 모름지기 스스로를 모욕한 연후에 남이 자기를 모욕하는 법이며, 한 집안의 경우도 반드시 스스로를 파멸한 연후에 남들이 파멸시키는 법이며, 한 나라도 반드시 스스로를 짓발은 연후에 다른 나라가 짓밟은 것이다. 『서경』「태갑」편 太甲篇에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찌만, 스스로 불러들인 재앙은 피할 길이 없구나.”라고 한 것은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250

6. 노자의 도와 자연

도 道는 자연을 본받습니다.

⦁노자가 가리키는 근본은 자연 自然입니다. 노자의 귀 歸는 바로 자연으로 도랑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연이란 문명에 대한 야만의 개념이 아님은 물론이고 산천과 같은 대상으로서의 자연을 의미하는 것도 아닙니다. 노자의 자연은 천지인 天地人의 근원적 질서를 의미하는 가장 큰 범주의 개념입니다. -254

노자의 자연이 항상 나는 그 자연인 줄 알았어.

⦁진정한 부국강병이란 그 사회가 가지고 있는 여러 부문의 자생력 自生力을 길러내고 꽃피움으로써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255

노자가 보이지 않는 『노자』

도라고 부를 수 있는 도는 참된 도가 아닙니다.

⦁노자 철학에 있어서 무 無는 ‘제로(0)’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의 인식을 초월한다는 의미의 무입니다. -264

⦁상식에 어긋나지 않아야 하고 또 역사적인 지식(?)이 있어야 올바른 해석이 가능한 것이지요. 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자구에 매달리면 안 된다는 것이지요. -

⦁이름이란 원래 약속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그 이름이란 그 실체를 옳게 드러내지는 못합니다. -269

⦁무의 세계든 유의 세계든 그것은 같은 것이며, 현묘한 세계입니다. 유의 세계가 가시적이기 때문에 현묘하지 않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것은 무의 작용이며, 현상 형태이며, 그것의 통일체이기 때문에 현묘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71

인위 人爲는 거짓(僞)입니다.

⦁거짓(僞)의 근본적인 의미는 ‘인위’입니다. 인간의 개념입니다. 크게 보면 인간의 개입 그 자체가 거짓입니다. 자연을 속이는 것이지요. -274

⦁만물은 (스스로) 자라나는 법이며 간섭할 필요가 없다. -276

⦁제갈공명이나 관우, 장비 등 여러 장수들이 저마다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눈에 띄지 않게 일하는 스타일이지요. -276

유비. 정말 하는 일이 없어 보였지.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그를 따랐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말이다.

뼈를 튼튼히 해야

⦁오늘날은 농산물에 비해 공산품이 가격이 훨씬 비쌉니다. 네팔에서 느낀 것입니다만 수입 전자 제품은 네팔 사람들로서는 감히 엄두를 낼 수 없는 고가인 반면에, 엄청난 수고가 담겨 있는 수공예품은 그 값이 거저나 다름없었습니다. -279

그것도 그렇네.....

⦁무위는 무행 無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무위는 그 자체가 목적이나 가치가 아니라 방법론입니다. 실천의 방식입니다. 그것이 목표로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난세의 극복’입니다. -283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서 바다가 됩니다.

⦁다투지 않는다는 것은 가장 과학적으고 합리적인 방식으로 실천한다는 뜻입니다. -284

⦁물은 결코 다투는 법이 없습니다. 산이 가로맏으면 멀리 돌아서 갑니다. 바위를 만나면 몸을 가누어 비켜갑니다. 곡류(曲流)하기도 하고 할수(割水)하기도 하는 것이지요. 가파른 계곡을 만나 숨 가쁘게 달리기도 하고 아스라한 절벽을 만나면 용사처럼 뛰어내리기도 합니다. 깊은 분지를 만나면 그 큰 공간을 차곡차곡 남김없이채운 다음 뒷물을 기다려 비로소 나아갑니다. 너른 평지를 만나면 거울 같은 수평을 이루어 유유히 하늘을 담고 구름을 보내기도 합니다. -285

⦁가장 약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바로 물입니다. -288

⦁약한 사람이 이길 수 있는 이유는 바로 다수이기 때문이며 다수가 바로 현실이며 정의라는 것이지요. -289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이 ‘바다’입니다. 바다가 세상에서 가장 낮은 물입니다. 낮기 때문에 바다는 모든 물을 다 ‘받아들입니다.’ 그래서 그 이름이 ‘바다’입니다. 세상에 모든 물을 다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가장 낮은 곳에 있기 때문이지요. 큰 강이든 작은 실개천이든 가리지 않고 다 받아들임으로써 그 큼을 이룩하는 것이지요. -289

바다. 멋지다.

빔이 쓰임이 됩니다.

⦁서른개의 바퀴 살이 모이는 바퀴통은 그 속이 ‘비어 있음’ (無)으로 해서 수레로서의 쓰임이 생긴다. 진흙을 이겨서 그릇을 만드는 데 그 ‘비어 있음’ (無)으로 해서 그릇으로서의 쓰임이 생긴다. 문과 창문을 내어 방을 만드는 데 그 ‘비어 있음’ (無)으로 해서 방으로서의 쓰임이 생긴다. 따라서 유 有가 이로운 것은 무 無가 용 用이 되기 때문이다. -292

유의 배후로서의 무

스스로를 신뢰하도록

⦁대학교 1,2 학년은 고 3 터널을 빠져나온 직후의 짧은 반동기 反動期이기도 하지만 그 세대는 대중 문화와 상품 미학에 상당히 깊이 포섭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3.,4학년이 되면 분명히 달라져 있습니다. 나는 해마다 신입생 몇 사람을 정해서 그 변화를 유심히 지켜ㅗ고 있습니다. 분명히 변화합니다. 변화하는 이유는 ‘생활이 그대를 가르치기’ 때문입니다. 삶의 길목에서 이러저러한 충돌을 통해서 현실의 벽을 온몸으로 터득해나가기 때문이지요. 더구나 집단적으로 터득해갑니다. 그래서 나는 믿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97

생활이 그대를 가르친다. 언제나 이 가르침이 가장 먼저이지. 다른 것들은 잊어버리기도 하지만 이건 잊어버리지도 않아.

서툰 글씨가 명필입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 문제에 있어서 타협하지 않는 사람은 사소한 일에 있어서는 구태여 고집을 부리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원칙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작은 일에 매달리고 그 곧음을 겉으로 드러내게 마련이지요. 어떤 분야든 최고 단계는 특정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며, 좁은 틀을 시원하게 벗어나 있게 마련이지요. -300

⦁소통은 화자와 청자 간에 이루어지는 것이지요. 따라서 맷돌이라는 단어는 그 단어가 연상시키는 경험 세계의 소통 없이는 결코 전달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화자의 연상 세계와 청자의 그것이 서로 어긋나는 경우 정확한 의미의 소통은 차질을 빚게 됩니다. -302

내가 좋아하는 말은 센스있는 말. 상황상황 옷을 잘 갈아입는 말 들. 소통이라......

진보란 단순화입니다.

⦁사람은 땅을 본받고 땅은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 -305

노자의 철학.

7. 장자의 소요

우물 안 개구리에게는 바다를 이야기할 수 없다.

⦁내가 듣기로 초나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죽은지 이미 3천 년이나 되었다 합니다. 임금은 그것을 비단으로 싸고 상자에 넣어 묘당 廟堂에 보관한다 합니다. 당신이 그 거북의 입장이라면 죽어서 뼈만 남기어 존귀하게 되고 싶겠소, 아니면 살아서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겠소? -313

예미도중 曳尾途中. 초 위왕이 재상을 삼으려 대부를 보내자 그에게 장자가 이리 말했다.

호루라기를 부는 장자

이것과 저것 저것과 이것

⦁생 生과 사 史, 사와 생 그리고 가 可와 불가 不可, 불가와 가는 (서로가 서로의 존재 족ㄴ이 되는) 모순 관계에 있다. 가가 있기에 불가가 있고 불가가 있기에 가가 있는 법이다. 그러기에 성인은 특정한 입장에서 서지 않고(不 ) 하늘에 비추어 본다고 하느 것도 역시 이 때문이다.( 也) -322

마음으로 소를 대할 뿐입니다.

⦁저 뼈에는 틈이 있고 이 칼에는 두께가 없습니다. 두께가 없는 것으로 츰이 있는 데다 넣으므로 넓고 넓어 칼날을 휘둘러도 반드시 여유가 있습니다. -324

학의 다리가 길다고 자르지 마라

⦁소와 말의 발이 네 개 있는 것이 천 天이요, 말머리에 고삐를 씌우고 소의 코를 뚫는 것 이것이 인 人이다. -326

⦁아내가 죽었을 때 장자는 술독을 안고 노래했다는 일화가 수긍이 갑니다. 인간의 상대적인 행복은 본성의 자유로운 발휘로써 얻을 수 있지만 절대적인 행복은 사물의 본질을 통찰함으로써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절대적 행복과 절대적 자유는 사물의 필연성을 이해하여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추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328

⦁머리로 이해하는 것은 엄밀한 의미에서 완전한 이해가 못 된다고 해야 합니다. 정서적 공감이 없다면 그것은 아직 자기 것으로 만들지 못한 상태입니다. 장자의 이리화정은 가슴으로 느끼는 단계를 의미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사실은 머리보다는 가슴이 먼저 알고 있습니다. 교실과 책과 시험으로 채워진 학교 시절을 끝내고, 싱싱한 삶의 실체들과 부딪치며 살아가기 시작하면 이 말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으리라고 생각합니다. -328

머리로는 알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지 못하는 것들. 결국 체화하는 것이 일이다. 행동하고 마음으로 느끼고 그 안에 깨달음이 나오고 진정한 이해가 나온다.

부끄러워 기계를 사용하지 않을 뿐

⦁제 몸하나도 간수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느 여가에 천하를 다스린단 말인가? -330

자기도 사랑하지 못하는 주제에 어느 누구를 사랑하겠다는 말인가요?

⦁노동은 그 자체가 삶입니다. 삶의 지출 支出이 노동이지요. ‘지출’이란 단어를 사용하자니 좀 이상합니다. 삶의 ‘실현’이라고 하지요. 지출보다는 실현이 더 적절한 어휘라 할 수 있습니다. -331

⦁노동은 삶이며 삶은 그 자체가 예술이 되어야 하고, 도가 되어야 하고, 도와 함께 소요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332

⦁내가 기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이유는 철저하게 주관적이라는 사실 때문입니다. 한 포기 풀이 자라나는 것을 보더라도 그 풀은 햇빛과 물과 토양이 잘 어룰리며 살아갑니다. 추운 겨울에는 깜깜한 땅 속에서 뿌리로만 경디며 봄을 기다릴 줄 압니다. 그러나 기계는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일을 못합니다. 남이야 어떻든 철저하게 자기 식대로 합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거나 주변 조건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도 없습니다. -333

다른 견해. 이제껏 기계는 객관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관점이 맞는 듯 하다. 기계는 말을 들어 주지 않으니까. 우리는 언제나 기계의 언어를 배워서 기계를 사용해야 하지. 해법도 거기서부터 찾아야 하고.

⦁기계보다는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효율성보다는 깨달음을 소중하게 여기는 문화를 복원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333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하다.

⦁불치병자가 밤중에 아기를 낳고 급히 불을 들어 살펴보았다. 급히 서두른 까닭은 아기가 자기를 닮았을까 두려워서였다. -334

맞아요... 그래요..

책은 옛사람의 찌꺼기입니다.

쓸모없는 나무와 울지 못하는 거위

빈 배

⦁삶이란 삶 그자체로서 최고의 것입니다. 삶이 어떤 다른 목적의 수단일 수는 없는 것이지요. -343

나비 꿈

혼돈과 일곱 구멍

⦁남해 임금은 숙, 북해 임금은 흘, 중앙의 임금은 혼돈이었다.

숙과 흘이 자주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혼돈은 그들을 잘 대접했다.

숙과 흘은 혼돈의 은덕을 갚을 방도를 의논했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모두 일곱 개의 구멍이 있어 보고, 듣고,먹고, 숨 쉬는ㄴ데 오직 혼돈에게만 구멍이 없으니, 시험 삼아 구멍을 뚫어줍시다.”

날마다 구멍 한 개씩 뚫어주었는데 칠 일 만에 혼돈은 죽어버렸다. -349

참다운 지식

⦁나는 하늘과 땅을 널( )로 삼고, 해와 달을 한 쌍의 옥玉으로 알며, 볕을 구슬로 삼고, 세상 만물을 내게 주는 선물이라 생각하고 있네. 이처럼 내 장례를 위하여 갖추어지지 않은 것이 없는데 또 무엇을 더한단 말이냐? -354

제자들이 장례를 준비한다 하자 장자가 했던 말.

⦁인지 人知라는 불공평한 측도로 사물을 공평하게 하려고 한들 그것은 결코 진정한 공평이 될 수 없는 것이다. -354

고기는 잊더라도 그물은 남겨야

⦁중요한 것은 한 마리의 제비가 아니라 천하의 봄이지요. 남는 것은 경기의 승패가 아니라 동료들의 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357

8. 묵자의 겸애와 반전 평화

여러 시내가 몸을 섞어 강이 됩니다.

묵자의 검은 얼굴

⦁묵자처럼 형벌을 받았다는 사실을 이름으로 삼아 공공연히 밝힌다는 것은 그 형벌이 부당하다는 것을 드러내고 또 형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을 공언하는 것이지요. -365

2천 년 만에 복권된 『묵자』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사회의 혼란은 모두 서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일어난다. -374

⦁다른 나라를 자기 나라 보듯이 하고, 다른 가(家) 보기를 자기 가 보듯이 하고, 다른 사람 보기를 자기 보듯이 해야 한다. -375

⦁만약 천하로 하여금 서로 겸애하게 하여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한다면’ 어찌 불효가 있을 수 있겠는가? -376

성경과 일치

물에 얼굴을 비추지 마라.

⦁전쟁을 용인하는 한 그것이 어떠한 논리로 치장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기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나쁜 평화가 없듯이 좋은 전쟁 또한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379

⦁“거울에 비추지 마라”는 묵자의 금언은 비단 반전의 메시지로만이 아니라 인간적 가치가 실종된 물신주의적 문화와 의식을 반영하는 귀중한 금언으로 읽어야 할 것입니다. -382

수염을 그리고 옷섶을 태워야?

⦁조용히 일을 처리하는 사람의 공로는 알아주지 않고 드러내놓고 싸우는 사람은 알아준다. -386

송나라를 위해 초나라의 침략을 저지했으나 자신은 송나라의 여각에서 비를 피하지도 못했다.

실이 물드는 것을 보고 슬퍼하다.

⦁묵자의 삼표는 첫째는 역사적 경험이며, 둘째는 현실성이며, 셋째는 민주성입니다. -393

9. 순자, 유가와 법가 사이

하늘은 하늘일 뿐

⦁하늘에는 번함없는 자연의 법칙이 있다. 요순 같은 성군 聖君을 위해여 존재하는 것도 아니며, 반대로 걸주 桀紂와 같은 폭군 暴君 때문에 없어지는 것도 아니다. 바르게 응하면 이롭고 어지럽게 응하면 흉할 뿐이다. -406

인간의 능동적인 참여

⦁하늘에 순종하여 그것을 칭송하는 것과 천명을 마름질하여 그것을 이용하는 것 중에서 어느 것이 더 나은가? -408

성악설의 이해와 오해

⦁순자는 모든 사람은 인의(仁義)와 법도(法度)를 알 수 있는 지(知)의 바탕을 갖추고 있으며 또 그것을 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417

⦁순자는 모든 가치 있는 문화적 소산은 인간 노력의 결정이라고 주장하는 인문 철학자임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417

이렇게 보면 순자도 매력적이야.....

예 禮란 기르는 것이다.

⦁사람의 욕구를 기르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되, 욕망이 반드시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거나 물 物이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일이 없도록 함으로써 양자가 균형 있게 발전하도록 해야 한다. 이것이 예의 기원이다. 그러므로 예란 기르는 것이다. -418

⦁이 법과 제도가 안정적으로 작동케 하기 위해서 교육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잊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도량 度量과 분계 分界가 안정적으로 작동되기 위해서는 교육에 의하여 보완되어야 한다는 것이 순자의 교육론입니다. -421

나무는 먹줄을 받아 바르게 됩니다.

⦁나는 말한다. 학문이란 중지할 수 없는 것이다. 푸른색은 쪽에서 뽑은 것이지만 쪽보다 더 푸르고, 얼음은 물이 (얼어서) 된 것이지만 물 보다 더 차다. -422

⦁성인 聖人이라면 하늘을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군자는 자기의 내부에 있는 것을 공경할 뿐이며, 하늘에 있는 것을 따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이 바로 순자의 이와 같은 인간주의와 인본주의라고 생각합니다. -425

예와 악이 함께하는 까닭

⦁음악이란 사람을 다스리는 가장 효과적인 것이다. -427

⦁예로써 사람의 욕구를 기르고 그 욕구를 충족시키되, 욕망이 반드시 물질적인 것에 한정되거나 물(物)이 욕망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함을 천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양자가 균형있게 발전하도록 해야 하며 이것이 예의 기원이라고 천명하고 있는 것이지요. -428

10. 법가와 천하통일

어제의 토끼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옥중에서 사약을 받은 한비자

⦁당시의 법치란 무엇보다 권력의 자의성 恣意性을 제한하고 성문법에 근거하여 통치하는 것이었습니다. -439

강한 나라 약한 나라

⦁그러나 형식도 매우 중요합니다. 형식주의란 형태가 일정한 그릇에 담아서 올려놓는 것입니다. -444

임금의 두 자루 칼

나라의 쇠망을 알려주는 일곱 가지 징표

탁과 발, 책과 현실

⦁여러분도 탁을 가지러 집으로 가는 사람이기는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탁이란 책입니다. 리포트를 작성하기 위해서 여러분은 탁을 가지러 갑니다. 현실을 본뜬 탁을 가지로 도서관으로 가거나 인터넷을 뒤지는 것이지요. 현실을 보기 보다는 그 현실을 본뜬 책을 더 신뢰하는 것이지요. 발을 현실이라고 한다면 여러분도 발로 신어보고 신을 사는 사람이 못 되는 것이지요. -452

처음에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리포트 얘기를 하니까. 헉 싶다.

나라를 어지럽히는 다섯가지 부류

교사 巧詐는 졸성 拙誠보다 못한 법

⦁나는 그 인간을 알지 못하면 그 사상을 알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과 사상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이지요. 사상과 시대, 사상과 사회가 분리될 수 없는 것도 같습니다. -456

사상만을 이해할 수는 없는 것이 아닐까. 어떤 것이라고 개인이 만들어 냈다는 것은 개인적인 모든 것을 초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

⦁아무리 교모하게 꾸미더라도 결국 본색이 드러나게 마련입니다. 거짓으로 꾸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이 자기보다 지혜롭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이지요. -457

헉...... 거짓말은 그런 것이군. 사실대로 불고 살아야지 뭐.

⦁그림이든 노래든 글이든 그것이 어떠한 것이든 결정적인 것은 인간의 진실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458

법가를 위한 변명

⦁어떠한 철학 체계라 하더라도 그것이 우리의 인식을 제약해서는 안되는 것이지요. 그런 점에서 모든 사상은 기본적으로 기존의 관념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개념적 인식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합니다. -460

사상을 받아들이는 자세?

천하 통일과 이사

11. 강의를 마치며

천지가 찬란한 꽃으로 가득 찬 세계

⦁아무리 작은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한 시간과 무변 無邊의 공간으로 연결되어 있는 드넓은 것이라는 진리를 깨닫는 순간, 이 세상의 모든 사물은 저마다 찬란한 꽃이 됩니다. 아무리 보잘 것 없고 작은 미물 微物이라도 찬란한 꽃으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474

<대방광불화엄경>의 의미

⦁깨달음의 의미를 지극히 명상적인 것으로 해석하는 것 그 자체가 바로 이데올로기라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깨달음은 고전 읽기의 시작이며 그 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77

도전과 응전

⦁사상 思想은 역사적으로 변화 발전합니다. 유학 儒學도 그 시대적 과제에 대하여 무심할 수 없으며 부단히 변화해가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479

『대학』 독법

⦁세계가 평화롭기 위해서는 테러 국가가 있어서도 안 되지만, 테러를 야기하는 원인제공자로서의 패권적 국가가 업성야 함은 물론입니다. 테러란 기본적으로 거대 폭력에 대한 저항 폭력입니다. 거대 폭력이 먼저 거론되어야 하는 것이지요. -492

⦁세계 평화는 세계를 구성하는 각 국가의 평화이며, 국가의 평화는 국 國을 구성하는 각 가 家의 평화에 의하려 이룩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의 평화를 위해서는 가의 구성원이 개개인의 품성이 높아져야 합니다. -492

『중용』 독법

이학 理學에 대한 심학 心學의 비판

⦁우리의 모든 지적 관심은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만들어가는 실천적 과제와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504

⦁과거란 지나간 것이거나 지나가는 것이 아닙니다. 과거는 흘러가고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는 다 같이 그 자리에서 피고 지는 꽃일 따름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한 그루 느티나무처럼 그 자리를 지키고 서서 과거, 현재, 미래를 고스란히 맞이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역사의 모든 실천은 무인지경 無人之境에서 새집을 짓는 것일 수가 없는 것이지요. -505

고전 독법에서 문명 독법으로

⦁인서은 이웃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며 그 시대의 아픔을 주입함으로써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좋은 사람은 좋은 사회, 좋은 역사화 함게 만들어지는 것임을 간과하지 않는 것이지요. -506

⦁체계적인 철학적사고를 바탕으로 하였을 경우에야 비로소 우리 삶의 도처에 자리 잡고 있는 감염 부위를 수쉬로 발견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유연서은 우리의 시각을 ‘여기의 현재(here and now)에 유폐시키지 않고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에 걸친 전체적 조망과 역사 인식을 갖게 하기 때문입니다. -507

⦁창신은 재조명과는 다른 창의적 사고가 요구됩니다. 창의적 사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유로움입니다. 갇히지 않고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입니다. 따라서 창신의 장에서는 개념과 논리가 아닌 ‘가슴’의 이야기와, 이성이 아닌 감성의 이야기가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508

가슴에 두 손

⦁시와 산문을 읽는 것은 바로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가슴을 키우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선조들도 그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문사철 文史哲과 나란히 시서화 詩書畵에 대한 교육을 병행해 왔다는 이야기를 강희 초반에 나누었습니다. 이성 훈련과 감성 훈련을 병행했던 것이지요. -509

⦁사상은 이성적 논리가 아니라 감성적 정서에 담겨야 하고 인격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감성과 인격은 이를테면 사상의 최고 형태이기 때문입닏. -509

⦁사상은 실천된 것만이 자기의 것입니다. 단지 주장했다고 해서 그것이 자기의 사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환상입니다. -509

음... 실천... 가장 어려워....

⦁상상력은 작은 것을 작은 것으로 보지 않는 것입니다. 작은 것은 큰 것이 단지 작게 나타난 것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 진정한 상상력입니다. -510

상상력.

⦁나는 나무를 오래 살게 하거나 열매가 많이 열게 할 능력이 없다. 나무의 천성을 따라서 그 본성이 잘 발휘되게 할 뿐이다. 무릇 나무의 본성이란 그 뿌리는 퍼지기를 원하며, 평평하게 흙을 북돋아주기를 원하며, 원래의 흙을 원하며, 단단하게 다져주기를 원하는 것이다. 일단 그렇게 심고 난 후에는 움직이지도 말고 염려하지도 말 일이다. 가고 난 다음 다시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심기는 자식처럼 하고 두기는 버린 듯이 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나무의 천성이 온전하게 되고 그 본성을 얻게 되는 것이다. -515

종수곽탁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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