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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30일 18시 18분 등록
[서른다섯의 사춘기 - 사랑, 일, 결혼, 자신까지 외면하고픈 30대의 마음 심리학]

(한기연 / 팜파스, 2010)


* 저자에 대하여

  이화여대에서 심리학을 공부하고, 고려대학교에서 임상심리학으로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신경정신과에서 임상심리 인턴을 한 후, 한국방송대 연구원, 서울백제병원의 임상심리 과장을 거쳐 미국아시안태평양상담치료센터(APCTC)에서 박사 후 과정을 하였다. 현재 ‘호연심리상담클리닉’의 대표이다.

  지은 책으로는 <분노 스스로 해결하기>, <아이 인생에 독이 되는 부모와 빽이 되는 부모는 따로 있다>, <슬럼프 심리학>, <은근남 카운슬링>(공저)이 있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작가의 말 - 인생의 화양연화, 서른다섯을 위하여

자신의 능력이 무엇인지를 확인해보기도 하고 한계를 경험하기도 하면서 인생이라는 도정을 어느 정도 걸어왔다는 자각이 생기는 나이이다. [5]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랑은 늘 쉽지 않다. [6]


1. 서른다섯이 두렵다

나는 어디쯤 와 있나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던 이십대

이렇게 살아야 하나? 이렇게 사는 것이 맞는가? 기다리면 인연이라는 것이 나타날 것인가? [18]


-난이도 ‘최상’, 여자의 삼십대

삼십대는 현실에서의 성인의 삶과 어릴 때 생각했던 환상 속에서의 성인의 삶이 충돌하는 시기이다. [19]


갈팡질팡하거나 외면하거나

-내 삶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서른이 넘은 나이는 아직 끝나지 않은 청춘의 끝을 잡고 달콤한 인생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때이다. 한편으로는 다른 삶으로의 전환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더는 미루지 못하고 ‘세상에 대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하는 문제를 가장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때에 이른 것이다. [24]


다 놓아버리고 도망치고 싶다는 간절함이 밀려온다. [24]


-다시 이십대가 된다면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할 수 있는 연령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자각 [25]


만족스럽지 않다는 것을 처절하게 느끼면서도 진정한 만족을 찾는 것을 포기해버리는 것은 그래도 지금 이곳이 안전지대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

안전지대란 안전한 곳이 아니라 어쩌면 삶의 감옥일 수도 있다. [27]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나이

끊임없이 갈등하고, 생각하고, 재보고, 그랬던 저를. ...

남자 쪽이나 저나 서로가 빤히 알아요. 서로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는 것을. 선생님은 그래도 로맨스가 중요하고 조건과 로맨스 둘 다를 어느 정도 충족시켜줄 상대를 찾아야 한다고 하시지만, 조건을 다 챙기다 보면 내 마음이라는 것이 있기는 한가 하는 의문에 빠져요. ...

그런데 그러면서도 결혼이 회사의 선택과 다른 것은, 그 와중에 뭔가 설레고 짜릿한 것이 얼마쯤은 있어 주어야 한다는 기대감이에요. [29]


-현명함과 허무함 사이

불혹, 자기중심을 지킬 수 있는 나이 [30]


결혼이라는 것이 결코 사랑의 완성이 아니며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지속되는 관계를 보장해주는 것도 아니다. [30]


인간의 자기중심적 욕구


결혼이라는 것이 한두 가지만 유념하면 되는 그런 사업이 아니라는 것을 뼈저리게 알게 되었다. 경제력은 기본인 데다가 지금의 경제력이 몇 년이나 유효할 것인가? 정년은 보장이 되는가? 또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이 직장을 그만두었을 때 무슨 특기를 가지고 후일을 기약할 수 있을까? 형제들은 다 두루두루 비슷한가? 결혼할 남자의 집안 분위기는 어떤가? 시아버지 될 사람이 지나치게 권위적이어서 시어머니 될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는 않는가? 이 남자는 양성 평등에 대해 어떤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가? 이 남자가 자기 엄마와 지나치게 친한 것은 아닌가? 이 남자는 친구나 동료 관계가 모나지 않는 사람인가? 그동안의 직접적인 경험뿐 아니라 관찰한 것들, 혹은 부지런히 읽은 심리학 서적들이 지적해준 결코 간과하지 말아야 할 항목들은 왜 그리 많은 건지...

행복을 가져다주는 결정적인 요소는 환경 자체가 아니라 환경에 대해 개인이 어떻게 반응하고, 순간순간 얼마나 현명한 결정을 내리느냐에 달려 있다.

지금 눈에 띄는 조건들을 챙기느라 그 사람이 진짜 어떤 사람인지를 판단하지 못한다면, ‘너무 많은 것을 알아버린 것’이 득이 아니라 실이 될 수 있다. [31]


-결혼이 출구일까

나 자신이 고독이 두려운 것은 물론이고, 남들 눈에 내가 고독하게 보이는 것은 그보다 몇 백 배나 참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33]


하고 싶은 것이 아직 많다

-불투명한 미래

이십대에는 그저 더 열심히 일한다면 앞으로 점점 제대로 된 길을 걸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일뿐 아니라 개인적 삶의 기쁨도 마음껏 ... [36]


‘하고 싶은 일과 잘할 수 있는 일’사이의 여전한 갈등을 겪으면서 이건 마치 이십대로 다시 회귀한 것은 아닌가, 나에게 10년이란 세월이 무엇이었던가 라는 회의에 빠지게 된다. [37]


지금 일을 바꾸지 않으면 평생을 요 모양 요 꼴로 살아야 한다는 불안감이 우리를 전직의 열병에 시달리게 만든다. 기준은 자꾸 높아지는데 나에게 현실은 초라하기만 하다. [37]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생긴 자유는 당연히 그에 따르는 책임도 더 많이 요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38]


-지금이 바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그럴듯한 이유를 대며 모든 결정을 자꾸 유보하지만, 사실은 실수하고 싶지 않다는 한마디 말로 축약할 수 있을 것이다. [38]


그럴듯한 모습으로 일상을 살아내는 데는 도가 텄지만, 내면에 뭔가 자꾸 걸리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아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이 자꾸 내 명치 끝을 치고 올라오는 것 같다면, 그 자극에 응답을 보내야 한다. [39]


내 삶은 어디에서 조화를 맛보고 어디에서 삐걱거렸던가? ...

이런 자기 이해의 과정을 건너뛴다면 ... 또 엉뚱한 길로 접어들게 될 것이다. ...

나는 몇 번이고 자신을 재탄생시킬 수 있다. ...

고속도로로 가건 국도로 가건 해안도로를 이용하건, 중요한 점은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고, 그곳에 가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며, 나는 계속 운전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40]


2. 사랑, 참 어렵다

내 남자가 과연 달라질까

-사랑하면 변하리

현재 그 사람의 모습이 아닌, 변화되었을 때의 모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

내가 충분히 사랑하고 지지해주면, 내가 방향을 잘 잡아주면 점점 더 달라지고 좋아져서 함께 행복해질 거라고 믿는다. [45]


-구원중독자

건강하고 균형 잡힌 애정 관계가 아닌 상태에서 파트너의 과거 상처를 보상하려는 사람의 신념 ... 이것이 실은 내 아버지를 고치고 싶은 욕구에서 나온다는 말이다. [47]


‘연애에 있어 가능성을 사랑해서는 안 된다’는 말은 현재 모습이 충분하다고 느끼는 가운데, 상대방이 더 성장하고 나아질 것을 기대하지 말라는 것과는 아주 다른 이야기이다. 이런 욕구라면 애정 관계의 가장 바람직한 부분일 것이다. 사랑을 통해 두 사람이 서로 발전하고 성장해간다면, 또한 그것을 서로가 기대하고 있다면 무엇이 문제겠는가?

문제는 상대방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의 희망을 사랑하는 것이고, 현재가 아니라 변화된 미래에만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 이를 사랑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여기에는 사랑이라면 꼭 있어야 할 상대에 대한 존경이 없기 때문이다. 변화를 시키고자 애쓰는 것은 결국 부모 노릇을 하겠다는 것인데, 이런 관계에서 사랑의 열정은 쉽게 사라지고 성적 열망도 남아 있기 어렵다. ...

사랑하는 것은 연인이 할 일이고 치료하는 것은 또 다른 사람의 몫이다. [47]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감정의 벽을 넘어

사람에게는 각각 감정의 벽이 있다.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기 힘들어 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고, 그것을 감추고 싶어 한다. 하지만 사랑으로 맺어진 관계의 목적은 점점 더 마음을 열고 서로를 믿으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이 알게 되고, 이해하게 되면서 서로가 특별한 관계라는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다. 관계란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의미하는 것 [51]


사랑하는 관계에서 우리는 상대방의 행복, 슬픔, 실망, 흥분, 욕망 같은 감정들을 볼 수 있기를 기대 ...

사랑의 목적은 단지 누군가와 함께 공간을 쓰고 시간을 쓰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과 관계를 맺는 데 있다. 관계란 서로의 감정과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언어나 신체로 표현을 해야 한다. [52]


-제대로 사랑하라

사람은 얻을 만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얻는다. 스스로 사랑받을 자격이 없다고 여기며 살아왔거나 자신을 사랑스럽지 않다고 결론 내린 사람은 사랑을 끌러들이는 것을 힘들어 할 수 있다.


남들이 말리는 사랑

-지나치게 차이가 많이 나는 관계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것은 두 사람 사이에 존재하는 차이 자체가 아니라 두 사람의 태도이다. ...

상대방을 역할 모델로 설정한 뒤 좋아하거나 존경하고, 다른 한 사람은 기꺼이 그런 대접을 받으려 한다면 그 두 사람은 이미 동등한 관계가 아니다. [58]

 

-반대할 만한 사람을 찾는 어리석음

반항하기 위한 선택

부모에 대한 분노가 많다.


양자 간의 조건이 비슷할수록 관계에 대한 만족도가 높게 나왔다. 조건의 차이가 많이 날 경우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면서 불공평이라는 괴물이 사랑을 먹어치우는 것이다. [59]


참고 또 견디면서

-화가 화를 부른다

화를 내기 전까지는 멋지고 따뜻한 사람이지만 화만 내면 미쳐 날뛰는 개 같아진다면, [63]


-왜 참을까

‘내가 왜 어떤 사람의 분노 표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가?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라는 자기 선언이 약하다. [65]


아무리 잘나고 대단하다고 하더라도, 내 존엄성을 짓밟는 순간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이건 아니라는 생각을 심각하게 하기 마련이다. [66]

 

수많은 신호, 왜 무시할까

어쩌면 처음부터 상대방은 내게 많은 신호를 보냈을 수도 있다. 거짓된 만남이 아니라면 상대방은 자신을 드러냈을 것이고, 그것을 토대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또 나와 어떤 조화를 이룰 것인지에 대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을 것이다. [67]


상대방을 더 잘 알기 위해 질문을 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이 로맨틱해 보이지는 않겠지만, 낯선 사람을 알 수 있는 현명하고 유일한 방법이다. 이제껏 그 사람이 살면서 구축한 삶의 교훈이나 도덕적 가치, 사람에 대한 태도, 직업적 목표나 종교적 신념 같은 것을 관계의 초기에 알아보지 않는다면 대체 언제 알아볼 것인가? [68]


자신의 감각을 최소한 공평하게 열어놓는다면 마음에 걸리는 일에 대해서는 직감이 떠오른다. 뭔가 석연치 않고, 불안하고,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은 그 직감을 믿느냐 안 믿는냐가 나중에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나를 고민하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면, 그 감정을 합리화하지 말고, 그것을 잘 살펴보는 단서를 삼을 일이다. [69]


-제대로 점검하자

만나는 횟수가 늘면서 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이런 것들을 알아가게 될 것이다. 성급하게 관계에 빠지려고 타협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69]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이라면 뭐든 할 태세로 습관이나 행동, 심지어 옷 입는 것까지 바꾸려고 애를 쓴다.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듣기 위해, 평화를 위해 모든 것을 양보한다. [70]


-고정관념은 아니다

이혼한 부모를 둔 것이 치명적인 결함은 아니다. 그의 인생에 대해 그와 이야기하면서 그 경험이 어떤 것이었는지 함께 나누어야 한다. [70]


도대체 내가 어떤 사람을 만나고 있는지 대략적으로라도 알아가려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 이 사람과 헤어질 근거를 찾으려는 시도가 아니라, 이 사람과 잘되어서 결혼에 이른다면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함께 잘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71]


아빠 같은 남자는 안 만날 거야

과거에 만났던 사람들을 돌이켜보라. 그들이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면서도 또한 비슷한 사람들이라는 것을 발견했는가? ... 정서적 패턴 ...

삶의 경험들이 쌓여서 자신과 타인들에 대해 특정한 결정을 내리게 만들고, 이런 결정들이 모여 마치 컴퓨터 소프트웨어처럼 자리를 잡아 사람을 만날 때마다 정서적 프로그램으로 작동한다. 매번 같은 프로그램이 작동할 테니 매번 특정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 [73]


-부모를 닮은 짝

메시지란 부모와 자식 사이에 이루어지는 직접적인 대화가 아니라 부모의 행동과 말을 아이가 나름대로 해석해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한다. [73]


-반복되는 어린 시절의 상처

어린아이였을 때 가정은 삶의 안정을 제공하는 주요하고도 유일한 원천이어서, 폭력과 혼동이 존재했다 하더라도 여전히 아이에게 가정은 하나뿐인 곳이었다. [76]


오래된 기억으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부모와의 관계나 자신의 상처를 아프지만 자꾸 바라보고 인정하고 어루만질 때, 가정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다시 만들어낼 수 있다. [77]


배신이 가져온 소용돌이

-존재에 대한 회의

배반이 가져오는 파장은 자신들의 관계가 공고하다고 믿고 있는 정도에 비례할 것이다. 

전 생애를 걸쳐 겪어야 하는 심한 고통 중 하나가 파트너의 배신이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회의이다. ...

삶의 의지를 비롯한 목적 의식의 상실. [80]


결론적으로 말하면 내가 무엇을 잘못해서이거나 매력이 없어서 상대가 바람을 피운 것은 아니다.  ... 통념과는 달리 많은 남성들이 아내와 완벽하게 행복할 때조차 외도를 저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1]


여성의 경우 결혼 생활이 불행하다거나 좀 더 감정적인 이유로 외도를 했다면, 남성의 경우 성적인 이유일 가능성이 높다. [82]


-이 남자, 믿어도 될까

심리학자들이 파트너를 배신할 수 있는 성향으로 보는 것이 몇 가지 있다. 첫째는 낮은 성실성이다. 꼭 바람을 피우는 것과 관련된 영역이 아니라도 신뢰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있다.

둘째는 반사회적 성향이다.

마지막으로 나르시시즘, 자기애적 성격이다. ...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용하면서 남들의 기분이나 고통에 대해 전혀 배려할 줄 모른다. [83]


-완전한 용서란 없다

죄의 크기란 필요한 용서의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

제대로 된 고민 없이 바로 용서하는 것은 곤란하다.

용서를 한다는 것의 전제 조건은 상대가 다시는 그러지 않으리라는 가정인데, 한번 배반한 사람이 다시는 안 그럴 거라는 것을 무엇을 보고 믿을 수 있는가? 그러므로 이번 사건이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상대의 의식 밑바닥에 깔린 사고방식이 무엇인가가 더 중요하다. ...

용서를 결정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에 있다.

상대방이 진정으로 후회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85]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단서는 결국 그 사람과 내가 보낸 시간의 역사에 담겨 있다. [86]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여자

-무시와 비난

누구라도 서로 존중하는 관계를 맺고 싶어 한다. 존중은 자긍심이 자라나는 토양이다. 상대를 과대포장해서 보게 되는 시기가 지나면 서로 진솔한 모습을 보이게 되어, 나도 상대방도 사실은 그리 대단하지 않은 부족함 투성이인 인간이라는 것을 알아간다. 그러면서 실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경멸을 일삼는 것은 이런 것과는 매우 다르다. 늘 좋은 말을 주고받지는 않는다 해도, 어떤 식으로든 상대방이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가운데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다. [90]


-나쁜 남자의 내면

이성에 대한 태도와 행동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부모 관계를 통해 학습된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자기라는 구조 안에 깊이 받아들이는 대상은 세 영역이다. - 어머니, 아버지, 부모님의 사이의 관계 -

사춘기나 성인기 이후에 이성교제를 통해서 이성관을 확립하게 되는 면도 있겠지만, 그건 이미 형성된 틀에 모양을 내거나 무늬를 입히는 정도의 과정이 될 것이다. [91]


관계를 힘의 존재 여부로 보는 사람은 누군가의 만족을 위해서가 아니라 관계의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움직이며, 상대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것은 그 사람의 주도권을 인정하고 강화하는 일이 되는 동시에 내가 파괴되는 일이라고 여긴다. 함께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의 조화와 균형을 위한 노력이 무언지 모른 채 오로지 주도권에만 관심이 집중되어 있을 때 상대방은 늘 욕구 충족을 희생당할 수밖에 없다. [93]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의 심리

모든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가 그렇듯이 무의식에 강하게 눌려버린 것들은 인격의 그림자가 되어서 자리 잡는다. 깊이 억눌린 것들은 어느 날 하필 그것과 맞아떨어지는 자극이 있다면, 그 순간 처음보다 훨씬 더 왜곡되고 불합리한 형태로 나오게 된다. ...

강하고 유능한 여성일수록 자신의 여성성을 심하게 억압했을 가능성이 크다. [95]


-서로 존중하는 관계

자신에게 약한 측면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동시에 자신을 도와줄 강한 사람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는 것이 첫 단계이다. [96]


관계에 존중이 없고, 굴욕감을 계속 느끼게 된다면 그런 관계는 머물기에 건강한 장소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자신의 바람을 말하지 않게 되었다면, 어떤 상황에서 지금 내 마음이 무엇인가를 보지 않고 상대방이 뭐라고 할까를 먼저 생각하고 있거나, 무언가를 의논한다는 것이 싫거나 겁난다는 느낌이 든다면, 관계에 존중이 없다는 뜻이다. 존중이라는 것은 내가 중요한 일을 하려고 할 때 파트너가 진정한 격려와 관심을 보내주는 것이다. 협조적이고 도움을 주려하고, 관심을 보이며 신경을 써준다면 그것이 존중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일에 대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파트너도 원하고 있을 거라고 여기게 된다면 그것이 존중이다. 만약 내가 체중이 늘어서 걱정이라고 할 때, 존중을 하지 않는 파트너는 조롱과 비난부터 늘어놓지만, 존중을 보이는 파트너는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먼저 알아주고 당신이 하고자 하는 계획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이다. 내가 전혀 중요치 않거나 아무것도 아닌 사람인 것 같다는 기분을 자주 느끼게 만드는 사람이라면 떠나야 마땅할 것이다. 그런 관계를 유지하면서 좋아질 길은 없다. 굴욕감의 덫은 신체적 학대와 별반 다르지 않다. [96]


연애 따로, 결혼 따로

-양가감정 

남자와 여자가 만나 호감을 느끼고, 마음을 열고 데이트를 하고, 데이트 뒤에 각자 다른 집으로 가는 것이 싫고, 오랫동안 함께 있고 싶고, 관계를 모두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질 때 결혼이라는 것을 고려하는 것이 아마도 가장 평범한 수순일 것이다. [99]


양가감정이란 “다른 사람이나 사물 또는 상황 같은 하나의 대상물에 대해 서로 대립하는 감정과 태도가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심리학 용어이다. [99]


사랑하는 관계에서 관심의 대부분이 이미 상대방이나 서로에 관한 문제에 있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지속할지 끝낼지를 결정하는 쪽으로 옮겨가 있다면, 그 관계의 건강성은 망가졌다고 볼 수 있다. ... 가장 나쁜 대책은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자꾸 도망치는 것이다. [99]


-감당하지 못할 거짓말

관계를 망치는 세부 조건은 천차만별이겠지만, 공통적인 문제 중의 하나는 신뢰이다.

일상에서 벌이지고 있는 일들도 모두 상호 신뢰에 기초한다.

강둑에 난 작은 구멍처럼 관계는 점차 벌어진다. ...

정말로 중요한 문제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은 그나마 견딜 만하다. 그러나 직업을 바꾸거나 직장을 구하는 문제, 자신과 가족들의 학력이나 경력과 관련된 문제, 돈 문제, 특히 서로 돈을 빌리거나 빌려준 것이 제때 해결되지 않을 때 이런 거짓말들은 감당하기가 어렵다.

일이 꼬일수록 더 지능적인 거짓말을 하고, 추궁을 하면 단지 파트너를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변명하는 방식은 점점 더 크나큰 불신과 불안에 휩싸이게 할 뿐이다. [101]


-사랑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않는다

시간이 지나면 상황이 달라질 거라고 믿는 것은 현명한 인내가 아니라 자신의 고통에 무책임한 것이다.

문제를 내버려두고 못 본 척하면서 오로지 세월이 그 문제를 해결해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

사랑이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긴 해도 우리가 사랑의 노예가 될 수 없다. [101]


사랑은 하이틴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그렇게 눈이 멀지도, 그렇게 어리석지도 않다. 사랑은 보고 배워야 하는 것이다. 관계의 진실을 볼 수 있는 사랑이어야 제대로 된 사랑이다. [102]


-충분히 주었다면 변화를 요구하라

‘상대에게 변화할 것을 제대로 요구하였나?’이다. ... 지레 포기하고 아무 시도도 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

관계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의 문제라면 일단 최선을 다해서 변화하기를 요구해야 한다. 서로에게 분노와 거리감을 가장 크게 느끼게 되는 경우는 내가 상대방에게 아무런 영향을 미칠 수 없다는 사실과 맞닥뜨렸을 때이다. 누군가에게 소중히 대접받고 있으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은 나의 요구에 상대가 반응한다는 말이다. 요구를 할 때는 내가 그것으로 인해 얼마나 고통 받고 있는지를 분명히 말해야 한다. ...

말로만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인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 [103]


사랑의 실재를 알기란 매우 어렵다.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숨겨진 ‘사랑’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며, 그 사랑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사랑 자체가 아니라 사랑이 전달해주는 그 무엇이다. 설리번이라는 정신의학자는 다른 사람의 만족과 안전이 자기 자신의 만족과 안전만큼 중요하게 된다면 사랑이 존재하는 상태라고 하였다. 사랑이란 마음속에서 우러나야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어떤 것이다. [104]


-최후 경계선

연인 관계인 사람들이건 결혼한 사람들이건 각자에게는 더 이상 넘어갈 수 없는 최후 경계선이 있다. 최후 경계선은 꼭 있어야 한다.

최후 보루는 내가 지켜야 하는 것이다. [104]


어떤 경우에도 나의 존재와 행복을 대신하는 가치는 없다. 최후 경계선을 침범하는 수준이라면 그것이 낭비이건, 거짓말이건, 배반이건, 알코올이건, 폭력이건, 성적 취향이건,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야 한다.

최후 경계선은 상대방도 알 수 있게 미리 알려주어야 한다. ...

함께 있기를 원하지만 더 이상 이 관계에서 평화나 행복을 누릴 수 없겠다고 생각되는 일이 반복되거나 그것이 최후 경계선을 침범하는 수준이라면, 관계를 정리하고 떠나야 한다. 최후 경계선을 침범 당했는데도 관계를 지속한다면 고통을 선택하고 삶을 버리는 일이다. [105]


3. 일, 인생의 목표라 하기엔 너무도 서글픈

사회생활이 다 그런 거지 뭐

-공격하거나 꼼짝 않거나

‘일을 잘한다’는 것은 일하는 과정에서 그 일을 어떻게 진행시킬지 알아나간다는 것이다. 뭐든지 할 수 있다고 거짓말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 순간순간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곧 최선이자 성실한 자세라는 뜻이다. 모험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은 모조리 피하면서 마음속으로 계속 조심하라는 말을 속삭인다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안전하게 살기로 작정했다면 자신의 커리어가 발전하는 것을 기대하면 안 된다. 성공하려면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110]


-지나친 정서적 반응

지나치게 감정적인 것이 사회생활에서는 득이 안 될 수 있다. ...

자신의 행동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 진정한 인정이다.

만약 무례하거나 잘못된 대우를 받았다면, 감정적으로 압도되고 걱정에 치이는 것보다 차라리 제대로 분명하게 대응하는 편이 낫다. ...

나는 잘못된 대우를 받고도 가만히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 그런 일을 당하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것이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다. 분명한 목적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지나친 정서적 반응은 피하면서 초점이 분명한 말을 의젓한 태도로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113]


-당신의 사생활에는 관심 없다


-직장은 직장일 뿐

여성은 관계 중심의 사고에 익숙하다. 사회생활에서의 처신도 관계를 토대로 하려고 한다. ... 물론 일을 하면서 만난 사람과 좋은 친구도 될 수 있고 좋은 관계를 맺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덤이지 본질은 아니다.

남들의 필요를 제때, 제대로 읽는 것과 모든 사람을 다방면으로 다 챙겨주려는 것은 다른 문제이다. [115]


돈이나 권력이나 충족감이나 그 모두가 직장 생활이라는 전체 중의 부분인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이 그중에서 취사선택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할 때, 세상에서 살아남기위해 싫어도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직장에서 일을 통해 얻는 삶의 충족감이나 성취감 같은 정신적 가치도 추구할 수 있다. [116]


-당당히 거절하라

그렇다면 직장 생활의 여러 면을 적절히 조화시키며 살아남는 방법이 있을까?

그에 대한 답은 원하는 것을 요구하며 살라는 것이다. 또한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오’라고 말하라는 것이다. ...

스스로 거절을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버리지 못하는 신념 하나는 거절을 거부나 버림받는 것과 똑같이 취급한다는 것이다., ‘거절하지 못하겠다’는 말 속에는 거꾸로 ‘내가 거절받는 상황도 견디지 못하겠다’라는 뜻이 들어 있다. 부정저인 답변이 예측되는 상황에서는 미리 ‘알아서’ 아예 요구를 하지 않는다.  

‘아니오’의 원래의 의미는 완전한 거절도 아니고, 영원히 내가 원하는 것을 가질 수 없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지금 당장은 그렇게 안 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는 것뿐이다. 더구나 나라는 사람 자체에 대한 거부는 더더욱 아니다. ... ‘아니오’라는 대답을 들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는 치명적인 타격이 아니라 그저 원하는 것을 말한 뒤 잠시 뒤로 물러나는 것뿐이다. [117]


무작정 참기보다는 표현함으로써 해결하고 함께 잘 지내야 한다. 세상에는 대화로 변화시킬 수 있는 상황이 더 많으며, 그것이 정 안 될 때는 떠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무조건 참는다면 삶이 피폐해질 것이다. [117]


번아웃

‘어렸을 때는 몇 살만 되면, 또는 저 자리까지만 가면, 하고 살았는데 그 나이가 돼도, 그 자리에 왔는데도 나아지는 게 아니라 점점 더 힘들고, 점점 더 죽겠어요.’ [119]


-나는 번아웃 상태인가

머릿속으로는 항상 일 생각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의 구분이 의미가 없다. ...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이렇게 살고 있는 사람들을 대부분 이것이 당연하다고 믿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이렇게 사는 것에 대해 은근히 자부심까지 느끼다가 거의 죽기 직전이 되거나 건강에 적신호가 왔을 때만 뒤늦게 ‘어! 정말?’ 하게 된다.

어떤 배터리 선전처럼 지칠 줄 모르고 계속 움직이다가 점차 수명이 다 되어간다. [120]

마중물까지 다 퍼다 써버린 우물이 되는 것이다.


-절대로 쉬지 못하는 병

짧은 시간에 집중적으로 일하는 것과 반대되는 모습은 머릿속에 늘 1톤짜리 생각을 가득 채워놓고 컴퓨터 앞을 오래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지친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인간에게 생각은 에너지와 같다. 에너지는 사용하면 사라지므로 다시 채워 넣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때 고갈되거나 지친다는 느낌이 든다. 긍정적인 생각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정신을 고양시키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에너지를 발산하며 마음을 지치게 만든다. [122]


-일이 전부는 아니다

부정적 감정 상태와 연결된 스트레스는 머릿속에서 그것을 되새김질함으로써 생명력을 얻어 점점 더 집요하게 오랜 시간 머리를 채운다. [123]


세상에 대안이 없는 일이나 상태는 없다. 반드시 있다. 다만 그걸 찾지 않을 뿐이고, 그렇게 했을 때의 결과를 지레 두려워할 뿐이다.


자신을 위해서 일상의 작은 휴식조차 용납하지 않는 사람들

이들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나 자신을 돌보는 시간을, 인생을 살아가는데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라 생각하지 않고 사치라고 생각한다.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 순간에만 자신이 가치있는 사람이라고 믿고 있다면 끝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사람들의 판단 기준은 간단하다. 어떤 일을 했느냐 안 했느냐로 좋고 나쁨과 상과 벌이 결정된다. 남들이 보기에는 분명 불행하지만, 인생의 가치가 자신을 즐겁고 행복하게 하는 데에 있지 않으므로 무엇이 불행인지조차 모른다. ...

이들은 자신의 인생에 확실한 무엇인가가 있기를 바란다. 확실한 소유를 하고 싶고 확실한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확실한 것은 보이는 것이고, 있는 것이고, 하는 것이다. 안 보이고, 없고, 안하는 것은 불안하다.

아무리 영향력 있고 남들이 선망하는 직업을 가졌다 해도 일은 역시 일일 뿐이다. 삶에는 분명 일 이외의 중요한 것이 있다. 없다고 여기고 살았다면 반드시 있다는 전제하에 그것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하루 16시간씩 일하면서도 가쁜 숨을 몰아쉴 자신의 작은 섬이 있어야 하고, 사람 냄새 나는 누군가와 부대낄 여지가 있어야 한다. 자신의 감정을, 욕구를, 삶의 의미를 내려놓을 곳이 어딘가에 있어야 한다. [125]


-제대로 된 휴식

제대로 된 휴식은 꼭 해야만 하는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쉬면서 재충전한다는 것이 반드시 근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끊임없이 미래를 추구한다. ‘내년에는 발리로 갈 거야, 푸른 해변을 뛸 거야, 읽고 싶었던 책을 마음껏 읽고, 자고 싶을 때 잘 거야.’ 그런데 이런 기대는 직장 생활 7년이 지나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매년 휴가는 조각내어 나누어 쓰게 되고 또 내년을 기약한다. 일이 아니라 휴식을 중심에 놓고 스케줄을 짜지 않는다면, 늘 같은 반복 속에서 본인은 타들어 갈 것이다.

한번 굳어진 습관이란 굉장한 힘을 지니기 마련이다. 벗어나려는 시도 자체가 주는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늘 시작이 문제이다. 기차를 바꾸어 탄다면 결국 나는 다른 곳에 도달해 있을 것이다. [126]


비교라는 덫

-비교하면 할수록 행복에서 멀어진다

‘내버려두면 잘 자랄 거야, 아무렴 누구 자식인데.’ 자식을 믿는다는 것은 자신을 믿는다는 뜻이다. ... 자식의 삶과 자신의 삶을 분리하지 못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자신이 없는 것이다. [129]


행복해하며 사는 사람은 이러한 사회적 비교를 무시하고 내면의 안정된 기준에 따라 행동한다. 자신이 내면에 세워둔 기준을 충족시키기만 하면 행복할 뿐, 다른 사람이 나보다 얼마나 잘했는지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다. 나에게 없는 것을 남이 가졌다는 게 뭐 어떻다는 말인가? 그렇다고 대체 나에게 무엇이 부족해지는가?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는 것은 자신의 삶에 대해 성취감이 적다는 것이다.

내게 중요한 것은 나의 삶일 뿐이다. [131]


-남은 건 열등감뿐이다

‘누구는 이렇다더라’라는 말의 반복은 아이에게 ‘네가 아닌 다른 누구였다면 좋았을 텐데...’로 들릴 수밖에 없다. ‘내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된다면 우리 부모는 좋아할 거야!’ 이건 절대로 들어줄 수 없는 요구이며, 나란 존재 자체를 송두리째 부정하는 것이다. ‘다른 애들이 나보다 훨씬 낫다, 사랑받을 만하다, 그런 특징이나 능력을 갖지 못한 내가 부끄럽고 수치스럽다’는 생각이 자리를 잡는다.


열등감은 사실이나 능력에 근거하지 않는, 비교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 설사 빛나는 성공을 한다 해도 결코 나아지지 않는 불치병이다. 오히려 삶의 경험이 쌓이면서 비교할 목록은 늘어가고 열등감의 종류도 더 다양해질 뿐이다. [133]


너무 친절한 나

-착하다는 소리

사랑이건 의리이건 도덕심이건 성실성이건 어떤 것도 상황에 따라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진정한 가치가 되는 것이다.


막상 그렇게 어렵게 애를 써서 무엇을 해주었을 때 상대방은 이 사람이 기대한 것만큼 감격하거나 무척 고마워하지 않는다. ... 그저 조금 고마워할 뿐이다. [137]

시집과의 관계


-지나친 친절의 속내

이들은 사랑받고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137]


예쁜 짓을 해서가 아니라 그저 존재한다는 이유로 충분한 관심과 돌봄을 받는 아이가 있다면 그 아이는 서서히 ‘내가 괜찮은 사람이구나! 가만히 있어도 부모에게 난 중요한 사람이구나! 예쁜 짓을 해야만 내가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는 확신을 갖게 된다. 무엇인가를 하고, 이런 행동들이 저들의 마음에 드는지 눈치보고 또 다른 행동을 해보거나 하지 않아도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안도감! 그것은 곧 자신에 대한 신뢰감으로 발전한다.


어린 시절에 자신의 존재에 대한 신뢰를 세우지 못한 사람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치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생명줄을 쥐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 ...

주위의 시선이나 평가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은 정신 건강의 수준이 아주 높은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이 있는데, 그것을 표현하는가 표현하지 않는가, 또는 어떻게 표현하는가가 자신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생각하느냐와 직접 관련이 있다. 강박적일 정도로 남의 사정을 살피는 겸손한 사람의 내면에는 자신이 남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마음이 있다. 반면 스스로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수록 남에게 불합리한 대우를 받는 것을 잘 알아채고, 정당한 이익 추구를 함으로써 마음이 편안하다. [140]


가족도 인간관계다

-가족이라는 아름다운 그림

나이가 들면서 각자의 환경이 바뀌고 가족이 함께 하는 삶이 아니, 각자의 삶의 영역이 더 커지고 중요해지면서 과거에 설정한 위치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

가족은 서로 정서적으로 지지하고 충분한 대화를 나누고 어려움이 있을 때 함께 대처해나가야 한다. 세상 사람들이 다 등을 돌리고 나 몰라라 할 때도 가족은 끝까지 함께하는 의지처가 되어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막상 구성원 모두가 성인이 되었을 때, 각자의 삶을 독자적으로 살아가고 있을 때, 가족은 다른 인간관계와 유사한 형태가 된다. 어떤 과거가 있었는가에 따라 현재가 달라지고,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것이다.

가족이 우리가 기대하는 바람직한 모습을 지닐 수 있으려면, 넓은 세상에서 좀 더 강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인격을 단련시켜야 한다. 가족 중 누구 하나라도 자신의 인생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거나 누군가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어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지게 한다면, 가족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143]


-여자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이기적이라고 하면 어쩌나

부모를 극복하고 형제를 극복하는 것은 성인기 삶에서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주제가 될 것이다. ...

누군가의 희생으로 인해 유지되고 있는 화목이라면 그것이 진정한 화목인가? 더 이상의 희생을 그만두어야겠다는 사람에게 이기적이라는 평가가 적절한 것인가? 희생으로 연결된 인간관계는 결코 건강한 관계가 아니다. 가족의 한 사람이 힘들어 하는데, 나머지 사람들은 희희낙락한다면 그건 너무 가슴 아픈 광경이다. [147]


-가족 간의 새로운 관계 형성

성인기에 우리는 가족을 동료나 친구와 같은 대인관계 중의 하나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어릴 적 같은 욕조에서 목욕하고, 한 이불 속에서 자고, 눈만 뜨면 하루 종일 붙어 있거나 끼니 때마다 먹을 것을 가지고 신경전을 벌이던 그런 미처 분화되지 않은 생명체 같은 일체감 속의 가족은 더 이상 아니다. 그런 기억의 공유가 있다는 것과 현재의 삶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이다. 대인관계에서 자신과 다른 사람의 욕구 사이에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가족 간에도 내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계속 노력하면서, 아울러 가족들의 만족과 행복을 염려하는 그림이 적절하다. [147]


우선시해야 하는 것이 나 자신의 현재의 만족과 행복이다.

상대에게 달라져야 하는 것들을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였건만 조금도 변하지 않으려고 한다면, 결국 달라져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신중하게 처신한다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거나 상대방의 감정을 해치지 않고서도 관계를 조절할 수 있다. 누구의 잘못인가 따지는 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이고, 어떻게 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인가를 고려해야 한다. 여기에는 물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가장 핵심은 새로운 습관을 갖겠다는 결의이다. 지금까지의 가족 관계도 결국은 습관의 산물이다. ... 하지만 지금 나에게는 새로운 습관이 필요하다. [148]


4. 내 안의 나를 발견해야 할 때

배짱과 자기 확신

-남들이 내 실체를 알게 된다면

-내 안의 나쁜 목소리

내가 스스로에게 사사건건 못된 상사처럼 굴 때, 우리는 의기소침해진다. [155]


-자신에 대한 믿음


성격은 타고나는가

-저마도 다른 자기 도식

‘도식’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세상이나 사물 또는 자신을 어떻게 받아들이거나 이해하고 있는지, 그것에 대해 알 수 있는 마음의 틀을 말한다. 도식은 어느 날 문득 한 번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과거의 개인적인 기억이나 사회적 경험을 통해 조금씩 형성되고 유지된다. ...

그것이 어떤 대상, 어떤 주제이건 각자가 가지고 있는 세상과 자기에 대한 도식이 무엇이냐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드러내는 행동은 전혀 달라진다. [161]


-자신을 멀리 떼어놓고 바라볼 것

도식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것은 이것의 작동 과정이 자동적이기 때문이다. 자동적 사고는 말 그대로 마치 자동 세탁기처럼 원 버튼 하나로 당신의 생각과 마음을 휙 돌려버린다. 당연히 비현실적이고 비이성적이며 왜곡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자동적 과정을 차단하는 첫 번째 단계는 의식하는 것이다. ‘정말 그럴까?’ [162]


-심리적 거리

심리학자들은 심리적 거리가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한다. 동일한 사건에 대해서도 시간적, 공간적, 사회적 거리에 따라 해석이 달리 된다는 것이다. 심리적 거리를 가깝다고 여기면 구체적으로 해석하는 데 그치지만, 그렇지 않다고 여기면 추상적으로도 해석이 되고, 심지어 심리적 거리를 증대시키면 창의성이 향상되기도 한다고 한다. 

자신에게 자동적 사고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문제와 거리를 두면 내 생각과 도전적으로 맞설 수 있다. 이제까지 ‘나’라고 믿었던 것들을 비판적으로 생각하며, 대안적 생각은 무엇인가를 찾게 되는 것이다. ... 스스로가 그리 선하지도 그리 악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감정과 생각을 지닌 인간임을 허용해야 한다. [163]


걱정의 늪에서 빠져나오기

-1톤 트럭만 한 걱정

-걱정의 늪

-지나친 걱정의 이유

선택의 문제나 강박적 권리의식과 짝을 이루는 또 다른 지나친 걱정의 원천은 개인의 가치가 확고하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대부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지만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으려면 기준이 있어야 하는데, 그것이 가치이다. ... 현대의 가치라면 아마도 ‘더 성공하기, 더 아름다워지기’일 텐데, 어떤 경우에도 이만하면 됐다고 여길만한 기준점이 없다는 것이 문제이다. [169]


지나친 걱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거나 중요한 통찰을 얻지는 못한다. 오히려 생각과 감정을 통찰하는 힘을 훔쳐가서 자신에게 거짓말을 하고 더 좋지 않은 선택을 하게 될 뿐이다. ..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걱정으로부터 한 발 물러서서 관찰하며 하는 걱정이 현명한 걱정이다. [170]


-현명한 걱정

*사실과 상상의 구분: 그럴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명백한 사실을 분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감정과 실제의 구분: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살피는 것은 생각과 행동과 결정이 감정에 좌우되지 않도록 막아준다.

*가능성과 긍정성: 어떡하든 상황의 긍정적 측면을 바라보고 이를 향상시키는데 주목하는 것은 걱정의 늪으로 빠지는 것에 비하면 자연스럽지 않은 일이지만, 문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략적 걱정 [173]

 

-흑백논리의 함정

세상을 흑백으로 나눠보지 않고 회색지대에서 삶을 꾸려갈 수 있을 때 지나친 걱정은 우리를 비켜간다.

우리는 걱정스러운 사건 자체는 통제할 수 없지만, 그것에 대해 자신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는 통제할 수 있다. 우리가 타인을 용서한다는 것은 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마음을 다르게 먹고, 이해하려고 들며, 쌓여가는 분노와 증오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이미 지나가버린 행동과 선택에 대해 많은 후회를 한다. 물론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를 생각하며 찬찬히 이해하는 과정을 통해 다시 그런 일을 반복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을 전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때에만 죄책감과 수치심을 내려놓게 되는 것은 아니다. 살다보면 자신을 그냥 용서할 필요가 있을 때도 많다. [175]


미래는 나의 것

-꿈과 현실의 거리 좁히기

삼십대에 꿈을 이야기할 때는 이제 이루어야 할 꿈이 무엇인지 깨닫고 현실적인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꿈에 닿기 위해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세우는 것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 삼십대에 이야기하는 꿈은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응시하면서 선택되어야 한다. 물론 그 과정 중에는 포기라는 것도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 포기를 하는 것이 모든 것의 끝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과정을 겪으면서 진정한 내 모습을 발견하거나 새롭게 내게 맞는 환경을 찾게 되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내가 행동으로 실천했다는 점이고, 포기라는 것 또한 삶 전체의 포기를 의미하지 않기 때문이다.

날마다 꿈을 이야기하면서 무엇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은, 늘 말뿐이지 실은 아무 행동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

세상에 시간을 들이지 않고, 별 다른 노력도 없이, 경쟁률은 낮으면서, 평생 고수입이 보장되는 직업을 찾는 방법이 있는가? 늘 현실을 앞세우는 사람이 사실은 가장 비현실적인 사삼일 수 있다. 현실적인 것이란 모든 꿈을 포기하고 원점으로 돌아가 전문성이 없음을 한탄하고 학벌 콤플렉스에 괴로워하면서 고용불안을 걱정하는, 그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현실에 안주하면서 현실로부터 벗어나는 꿈을 꿀 수는 없다. 뛰어난 실력 갖추지 않았는데 대기업에 취직하거나, 예쁘지도 않고 아버지가 부자도 아닌데 흔히 말하는 조건을 갖춘 잘난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사실은 가장 비현실적이다. 자신은 남자를 세속적인 잣대로 재면서 상대에게는 내 영혼을 바라봐 달라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무엇보다 남자에게 평생을 기대어 살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가장 비현실적이다. 현실과 비현실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는 현실이 꿈 쪽으로 다가가야지, 꿈이 현실 쪽으로 다가가서는 안 된다. [179] 내 안의 이중성


-인생의 우선순위

‘자신의 인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가?’ 삼십대의 이 질문은 ... 바로 자신에게서 나와야 한다. 개인의 삶은 각자가 중요시하는 것에서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우선순위라고 부르는데 여기에는 내적 순위, 외적 순위가 있다. 내적 순위란 밖으로 보이지 않는 것들, 이를테면 감정적인 교류, 자존감, 성취감, 개인적인 자유, 만족감 등 실체가 없고 추상적인 욕구들의 순위를 말한다. 반면에 외적 순위란 주거와 생계, 경제적 안정, 성공에 따른 부산물, 다른 사람들의 인정과 같은 것들이다.

어느 것이 다른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하기 어려우며, 또 그중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것들은 포기해아 한다는 개념은 아니지만, 꿈을 이야기할 때 우선순위의 조정은 필요하다. ‘어느 것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가 아니라 그것들 사이에 균형을 맞추는, 내적 순위이건 외적 순위이건 좀 더 중요한 것과 조금 덜 중요한 것을 가늠하는 일이다.

명심할 것은 덜 중요한 것에 마음을 쓰느라 인생 전반에 걸쳐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에서 마음이 멀어지지는 않았는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생의 목표 중에는 다른 무언가를 희생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들이 있다. 학업을 마칠 때까지 결혼을 연기할 수 있다. 아이를 출산한 다음에는 육아 휴직을 하거나 덜 영향력 있는 보직을 맡을 수 있다. 내 집을 마련할 때까지는 돈이 덜 드는 여행이나 취미활동을 제한한다든지, 야간 대학을 마칠 때까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직장을 다니기로 결정할 수 있다.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서 단기적으로 수입이 줄어드는 것을 감내하거나, 생활 패턴의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희생이 자신에게서 끝나지 않고 가족들과 관련될 때에는 더욱더 결단을 내리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늘 같은 영역에서 맴돌며 스트레스의 원인을 같은 상황, 같은 사람에 두기보다는 보다 높은 가치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가치 사이의 가등이 모든 자기 태업의 원인이 된다. 내게 정말 문제가 되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서도, 나는 왜 어떤 불편한 감정을 기를 쓰고 피하려는 것인지를 살펴보는 것이 삶을 변화시키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나에게 진정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왜 그것이 중요한가? 나는 세상을 떠날 때 마지막으로 무엇을 남기고 싶은가? 지금의 나에 대해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하고 싶은가? 이런 질문을 자신에게 할 때 근심의 주제와 그것을 유발한 상황이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 그건 개인 간의 갈등일 수도 있고 목표에 대한 좌절일 수도 있다. 스스로 자신의 목표를 자꾸 비현실적이며 터무니없이 높은 목표라고 제한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희생해야 할 것이 실은 그리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회피로 인해 중요한 기회를 놓치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가고 싶은 길을 가기 위해서는 정말 가고 싶지 않은 길에서 뛰쳐나와야 한다. 자기 자신의 가치규범을 따르겠다고 결정하라. 다른 사람의 부정적인 태도나 기대에 얽매이지 않는 것과 자신을 신뢰하는 것이,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는 첫발자국이다. [181]


-5년 후의 내 모습

-타협과 모색을 통한 올바른 선택

소망을 품고 미래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하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사람의 모습은 바라보는 것만으로 행복하다. 우리 삶의 현재 모습은 늘 이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가끔 스스로 달성하기 위해 애써 세운 목표가 오히려 삶의 고통이 되는 경우를 본다. ...

불가능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 목표를 버리지 못할 때 이런 목표는 인생의 족쇄가 된다. [183]


다른 사람이 그만하면 충분하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내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의미가 있는 가운데서도, 타협과 절충이 필요한 순간을 외면할 때 자신이 정한 조건이나 목표가 오히려 자신을 절망하게 만든다. ...

꿈에는 진솔한 꿈이 있고, 도피적인 꿈이 있다. 타협과 절충을 통해서 내 안에서 내가 가장 표현하고 싶어 하는 것의 실현을 도와야 한다. 그것이 최고이거나 최상이란 법은 없다. 타협이나 절충을 통한 여러 가지 선택 가운데 현재의 상황에 만족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다. ...타협과 절충은 비겁함이나 포기가 아닌, 발전적 성장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185]


5. 결혼, 꼭 해야 할까

아무나 만나볼까

-나이에 떠밀려서

서른이 넘은 여성은 대부분 아직까지도 혼자라는 사실에 당혹해하며 미친 듯이 빨리 흘러가버리는 세월에 대해 두려워한다. [191]


-삼십대의 외로움

감정적 공허함 때문에 상대가 어떤 사람이든 간에 사랑할 사람을 필사적으로 찾으려고 몸부림을 치게 된다. [193]


더 많은 것을 요구하고 더 많이 따져보는데, 그만큼 관련된 변인이 많다보니 이 선택이 맞는다는 최종결정은 더욱 어렵게 된다. 이 방황의 와중에 모든 조건에 부합하면서, 강한 열정으로 나의 외로움을 잠재워줄 누군가에 대한 기대까지 덧붙여지니, 그야말로 비현실적인 기대 속에서 사랑을 기다리는 셈이다. [194]


사랑의 콩깍지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혼과 감성이 교류하는 상태’ [195]


-첫눈에 반하는 사랑

서서히 알아가거나 감정을 조금씩 키워나가는 것은 너무 작위적인 냄새가 나고 그건 운명의 사람이 아닐 때 하는 짓이다. ...

낭만적이지 않은 것들은 내가 나를 다스리고, 상대방을 헤아리고, 성실하게 다가가 나의 본 모습을 보여주면서 상대방과 교류해야 하기 때문에 좀 버겁다. 그보다는 아무것도 따지지 않고 빠져들어 서로가 책임이 없는 관계를 만들어 놓고는 사랑이라고 우기려는 심사이다. [197]

‘그건 사랑이 아니잖아요’는 ‘세상에 사랑은 없다’와 같은 이야기의 다른 표현들

 

-사랑의 실체

서른이 넘은 나이의 사랑이란 이제는 뭔가 실체가 있는, 내 삶에 지지가 되는,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기를 기대한다. ...

누군가에 대한 느낌도 모두 이 순서에 들어맞는다. 실체가 있고 지각이 있고, 감정이 있고, 행동이 따른다. ...

사랑이라고 느끼게 만든 그 사람의 모습, 행동, 태도에 대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적어도 몇 가지 장점을 말할 수 있고 아울러 몇 가지 단점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어떤 점이 나의 특성과 잘 맞는지, 어떤 점은 내가 양보를 해야 하지만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지 알아야 한다. 그 사람에게서 한 발 물러나 바라볼 때 마치 편안한 친구나 그저 어떤 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긴 시간을 함께해도 나를 꾸미려고 애쓰지 않을 것이고, 그 사람의 행동 하나하나에 어떤 저의도 없다는 것을 순순히 믿을 수 있다. 거꾸로 상대방도 그가 당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는가? 이런저런 것들이 그런 믿음을 갖게 하는가? 나에 대해, 내 문제에 대해, 내 환경에 대해 순수한 호기심이 있는가? 겉으로 보이는 최고의 조건이 아니라 내 느낌과 느낌의 근거에 대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때 사랑의 실체에 가까이 다가가 있는 것이다. [199]


-삶에서 도피하기 위한 사랑

그 사람 생각으로 가득 차 있는 동안은 내가 어디쯤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심지어 이 사람이 내게 적합한 사람인지에 대한 생각조차 뒤로 밀리게 된다.

또한 자신의 문제에 직면하지 않으려고 사랑에 집착한다.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고 그 사람의 욕구를 채워주는 데 시간을 바친다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꿈을 실현하는 데 쓸 시간이 남아 있지 않게 된다. ...

온전한 몰입을 통해 오로지 그 관계에 있을 때만 살아 있다고 느낀다. ...

관계에 빠지는 이유가 그 사람이 바로 나를 위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도피하려고 하는 욕구 때문인 것이다. [200]


-사랑은 없다?

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정작 자기 삶의 주제들을 잊어버리기 위해 낭만적 열정을 붙들고 사랑이라고 우기는 삼십대보다 더 마음을 아프게 하는 부류는 ‘이제 사랑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2001]


심리학자들은 사랑의 과정을 초기의 팽창과 신뢰의 단계와, 이후의 축소와 배반의 단계로 구분한다. 서로에게 빠져들고 몰입하며 서로의 영혼에까지 손이 닿을 것처럼 느끼게 되는 것이 초기 단계이다. 이후 상대에게 모두 쏟았던 관심을 조금씩 거두어들이고 상대방 중심이었던 사고를 내 중심으로 다시 복귀하는 것이 후기 단계이다. 이 단계에는 초기에 비하면 두 사람 모두 상대에게 덜 협조적이고 달라지기를 거부하면서 틀에 박힌 관계처럼 보이기도 한다. 서로에게 실망하기 시작하고 자주 다투거나 사소한 문제에 갈등을 겪지만, 그렇다고 꼭 여기가 끝은 아니다. 이제부터 협력이나 화합이 주제가 되는 시기로 넘어가는 것이다. 타협과 양보가 필요한 시기를 사랑이 끝난 시기로 삼는다면, 세상에 사랑은 없다. 열정이 있다가 사라진 것뿐이다. 사랑의 과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열정이 막을 내린 후 보다 견고하고 친밀한 관계로 들어가기 위해 거쳐야 할 통과의례를 치르고 있다는 것을 믿는다.

환상이 깨지면서 비로소 제대로 된 사랑이 시작된다.  ...

사랑의 굴곡을 이해하지 못하고 행복한 시절이 끝났을 때 뒤도 돌아볼 것 없다고 생각한다면, 인생을 보다 풍성하고 활기 있게 해줄 진정한 관계의 경험은 사라질 것이다. [201]


내가 찾던 ‘바로 그 사람’

평생을 살면서 한 사람 이상과 진정한 사랑을 경험하는 것도 가능하고, 함께 있어서 행복할 수 있는 사람도 하나는 아니다. [203]


사람은 다 독특하지만 그 독특함이 인격의 말랑말랑함, 배려하고 이해하는 능력, 부드러운 탄력성 같은 완충제로 둘러싸여 있을 때 ‘바로 그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204]


-장점과 단점은 한 가지 속성

초기의 설렘이 희미해질 때가 되면 ... 이제는 장점이 단점으로 보일 때가 허다하다. ...

처음부터 장점의 이면에 부정적인 면이 도사리고 있었으나 가려져 있었을 뿐이고, 익숙하고 편안해지자 슬슬 이런 면 저런 면이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나를 그토록 매료시켰던 장점도, 아주 실망시켰던 단점도 시간이 흘러 다시 보니 한 가지였다.

처음부터 상대방의 그런 면을 매력적으로 본 것은 바로 나다. 내 안의 무엇이 그런 면을 찾고 있었고 그래서 좋아 보였으며, 이제 와서 다른 각도로 보게 된 것도 사실은 미처 해결되지 않은 나의 문제와 연관이 있다. 내면의 갈등은 상대방을 부정적으로 보는 데 많은 영향을 미친다. 내 안의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다른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원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205]


장점과 단점은 같은 특성의 앞뒷면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나쁜 쪽은 배제하고 좋은 쪽만 취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의 불만은 상대방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해결되지 않은 나의 문제와 관련되어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206]


-완벽한 파트너는 없다

나 스스로 충족시켜야 할 내 자신의 욕구를 파트너가 충족시켜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관계는 악화되고, 상대는 내게 맞지 않는 사람이 된다. ...

구애 기간에 남자가 보여준 헌신을 사랑이라 여기고, 그 지극한 헌신이 사라졌을 때 사랑까지도 없어졌다고 판단한다면 그건 어리석은 기준이다. 사실은 이제부터가 서로 이성적으로 사랑을 키워나갈 때이다.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 애쓰는 일, 자존심을 존중해주는 일, 협조하고 양보하는 일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완벽한 파트너란 없다. 서로가 서로에게 맞추어가는 과정이 있을 뿐이다. [207]


마음의 거리를 좁혀주는 대화법

다르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실제로는 의사소통의 문제일 때가 많다. 다르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서로 다른 라이프스타일에 동의하는가, 그렇지 않은가이다. 가치관이 다르다는 것이 동의나 양보를 거쳐 타협으로 가기도 하고, 전혀 다른 라이프스타일 때문에 함께 있을  수 없게 되기도 한다. [208]


-의사소통은 쉼쉬기와 같다

-소통이 없는 말하기


-말로 하지 않으려는 내심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태도...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마음의 밑에는 뿌리 깊은 자신감의 결여나 위기감으로 말미암은 감정들을 묻어두고 싶다는 욕구가 감춰져 있다. 항상 거짓된 소통을 하고 상대에게 자신이 실제로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사실을 말하곤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다툼을 피하는 방법이라 여긴다. ...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을 때 말했다고 주장하는 사람과 들은 적이 없다는 사람 사이의 시소게임이 벌어진다. 이는 오해와 불신을 가져오고 결국 관계 자체를 흔든다. [212]

싸우기가 싫어서 자신의 마음과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어리석음, 표현에 집중하기


관계에 있어 진정한 문제는 차이가 아니라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이다. [213]

내가 남편과 사이가 좋고 의사소통에 무리가 없이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있는 이유를 우리가 서로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보니 가끔씩 들어나는 그와 나의 차이점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던 것 같다.

‘다르다’가 ‘틀리다’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난 후에도 ‘그와 나는 별로 다르지 않다’가 나의 무의식을 지배한 관념이었다. 그런 관념은 우리 둘을 종종 동일시하는 생각으로 이어졌고 그렇지 않은 결과가 나타났을 때 혼자 상처받기도 했다. 취미 같은 외적인 부분도 그를 따라 가고 싶어 시도한 것도 있었다. 더 가까워지고 이해도가 높아지는 등 결과가 좋을 때도 많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종종 있었다. 이런 마음은 그가 가끔씩 우리 사이의 문제점, 또는 나에게 불만을 이야기할 때 사안을 확대하게 한 것 같다.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싫어한다고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사례, 내가 너무 감정적이어서 의논을 할 때 나와 다른 주장을 할 수 없다는 신랑의 지적

결국 이런 일들을 겪으며 의사소통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했던 배려하는 표현,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해 간접적으로 돌려 말하는 것 등이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제는 직접적으로 표현해야 할 때, 나의 마음을 표현한다. 생각보다 상대는 심각하지 않게 받아들인다. 오히려 빙빙 돌려 표현했을 때보다 깔끔하게 뒷수습이 된다. 관계에 있어 진정한 문제는 차이점이 아니다. 차이가 있음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마음, 그리고 그 차이를 어떻게 타협하고 융화해 갈 것인지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세가 제일 중요한 일이다. 그러니 상대방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소통의 자세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다.


-집중이 없는 대화

-문제를 만들어내는 의사소통


-건강한 의사소통

누군가에게 무엇을 말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의사소통은 벌거벗는 것과 유사하다. 누군가와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서로 꾸밈없는 모습을 드러내려 한다. 우리는 살면서 실제로 느끼는 것과는 상관없이 예의 바른 모습의 가면을 써야 하지만, 사랑만은 벌거벗어도 되는 안전한 장소로 삼고 싶어 한다. 사랑하면 상대에게 마음의 옷까지 벗고 속마음을 터놓는다. 세상 다른 사람들 누구도 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진정 어떤 사람인지를 드러내는 것이 정서적으로 벗는다는 의미일 것이다. 사랑이란 당신이 벌거벗고도 안전하다고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벌거벗을수록 더 긴장을 풀고 쉴 수 있는 장소라는 뜻이어야 한다. ...

관계를 맺고 있는 두 사람은 같은 수준으로 함께 벗었을 때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이렇듯 자기 노출과 안전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한다. ...

대화하는 사람 사이에는 균형감과 동질성이 생긴다. [218]


배경인가, 사람인가

중요한 것은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물질적 유혹의 희생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물론 물질은 중요하지 않고 내면 세계와 성품과 영혼의 맑음만을 봐야 한다고 역설하는 것은 아니다. ... 한쪽으로 치우치면 곤란한 것이 배우자 선택의 기준이다.  [220]


물질적 잣대로 사람을 평가한다면 나 또한 그 기준에 맞춰 시장판에 내놓아야 한다. [221]


-과락이 없는 사람을 파트너로!

결혼에 대한 여성의 이중성은 극명해 보인다.

결혼을 통해 사부장적 사고의 잔재인 신분 상승을 꾀하려 하면서도  ...

자신이 필요할 때는 의지하고 보호받으려 하면서도, 정작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줄 마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221]


여자들이 남자들로부터 늘씬한 다리와 풍만한 가슴으로 평가받으면 불쾌하듯이, 남자들도 몰고 다니는 차나 지갑 속의 돈으로 평가받으면 기분이 나쁘다. [222]


물질적인 것이 조금 부족하면 불편한 수준이겠지만, 배려와 존중과 예의와 사랑이 부족하면 그건 치명적이다. ... 같은 공간에서 오랫동안 함께 쉼쉬고 사는 데 정말 필요한 조건부터 따지고 보자. [223]


-결혼에 거는 기대

혼자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안에 있는 뻥 뚫린 것 같은 빈자리에서는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고 한다.

내 안의 빈자리는 어떤 왕자님이 와도 채워줄 수 없다는 것을 진정 몰랐을까? ...

연애를 하건 안 하건, 결혼을 하건 안하건, 나이가 많건 적건,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오로지 내 몫인 것이다. 상대가 아무리 깊이 사랑해준다 해도 관계를 시작하기 전에 공허하다고 느꼈다면 그 후에도 마찬가지이다. 다른 곳에서 찾아야 할 것을 결혼이 해결해주지 않는다고 불평을 하면 안 된다. 나에게 맞는 다정한 파트너가 나의 많은 욕구들을 충족시켜주겠지만,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지는 않는다. 행복은 당신 손 안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아무도 대신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 ‘당신만이 당신 자신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라는 표현은 상투적이지만 엄연한 진리이다.

그렇다면 결혼은 왜 하는가? 결혼은 동무를 만드는 것이다. 긴 세월, 먼 길을 가야 하는데 혼자보다는 둘이 가면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우린 동무에게 그리 많은 것을 기대하거나 요구하지 않는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평생 신뢰하며 깊은 유대감을 나누며 사는 것이 결혼이라는 정의도 너무 거창하다. 그저 같이 밥을 먹고, 가구를 함께 고르고, 휴가 계획을 함께 세우고, 아플 때 걱정해주고,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어느 날부터는 둘만 알아들을 수 있는 농담이 생기고 함께 공유하는 친구들이 있고, ‘이쯤해서 또 그 얘기를 하겠군!’ 하면서 상대방의 되풀이하는 이야기를 지루하지만 반복해서 들어주는 편안함 정도가 결혼이라면 어떠한가? 해볼 만하지 않은가? 나는 그저 나 자신의 모습을 간직해가고, 그 사람은 또 그 사람의 모습으로 곁에 있으면 된다. 결혼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려고 생긴 제도가 아니라 당신이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선택한 제도이다. 하지만 길게 가다보면 결국 남는 장사일 것이다. [225]

결혼의 유래, 역사적 유래의 변화에 따른 결혼에 대한 기대의 변화, 특히 여성들이 가지는 결혼에 대한 기대의 변화. 결국 결혼은 인간의 행복을 위해 생긴 제도가 아니다. 사회적 필요에 의해 생겨나 인간을, 특히 여성을 구속했던 제도이다. 그러나 지금의, 그리고 앞으로의 결혼은 다르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했다. 결혼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선택한 제도인 것이다.


고독이 때론 기쁨이 될 수 있다

내 삶이 좋은 것들로 가득하고 충분해서 다른 사람과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여길 때 맺게 되는 관계가 건강한 사랑이다. ...

그렇게 시작한 사랑은 자신에게 또 하나의 거울이 되어준다. 그 거울을 들여다보면서 기꺼이 나를 보고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랑은 빠지거나 빠져나오는 상태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행되는 과정이다. 사랑을 하면서 그 거울을 통해 나의 모든 것들을 속속들이 보게 된다. 두려움이 생길 때도, 연약함이나 한계가 보일 때도, 시기심과 자만심이 비칠 때도 있겠지만, 그것을 외면하지 않고 자꾸 바라보면서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고 바라본다. 이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자꾸 거울을 보고 틀렸다고 할 것이고, 불편하니 떠나려 할 것이다. 사랑의 과정을 잘 통과하면서 성숙한 사람으로 변화하고픈 것이 우리 모두의 바람이다. [227]


-자신과 함께할 고독이 필요하다

타인이 건드릴 수 없는 나만의 영역을 가지고 있다는 내적 조건이다. 혼자라는 것은 고독하고 외롭고 적막하고 쓸쓸하다는 것과 동의어가 아니라 타인으로부터 떨어져서 내 존재 안에 머문다는 의미이다. [227]


정신의학자 위니컷은 혼자 있을 때 자기를 알아채게 되지만, 그때는 누군가와 함께 있는 혼자라고 하였다. 마음 깊은 곳에서 나의 존재를 존중하고 확인시켜주는 믿음직한 양육자가 곁에 있다는 신뢰 아래 우린 혼자가 될 수 있고, 바로 그때 나를 경험한다. 아이 몸을 지켜보고 마음으로 아이의 소리를 들어주면서 관심을 기울이면 편안함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

이는 정서적 성숙, 심리적 건강, 창조적 삶과 같은 의미이고, 결국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이 있을 때 다른 사람과 관계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길 것이다. [228]


혼자라는 것은 고독으로 가는 문이다. 혼자라는 것을 받아들일 때 두려움 때문에 정체되고 소외되고 파괴되었던 자기를 회복할 수 있다. ‘나’는 존재를 관통하여 흐르는 강처럼 평생을 함께 간다. 누군가가 없는 삶의 상태를 주저없이 받아들일 때, 적합하지 않은 관계를 서둘러서 맺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

관계를 지속한다고 해서 하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독립적인 두 사람을 인정할 때 파트너십은 가능해진다. 자신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정서적으로, 영적으로 공허한 상태에서 방황한다면 계속 비어있다는 느낌은 더 커진다. 그 이유가 혼자이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혼자 있을 때 불편하고 긴장하고 우울하다면 누군가와 함께 있어도 달라지지 않는다. 단지 ‘지금 누군가와 관계를 맺고 있다’는 사실이 공허함을 잠시 무디게 할 뿐이다. 누군가 함께 있다는 고양된 기분이 사라지고 나면 관계로부터 채워지지 않는 느낌 때문에 더 공허하고 외로워질 것이다. 이것들은 관계를 통해 채울 것이 아니라 혼자 있는 고독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사랑과 우정은 의미있는 삶에 아주 중요하지만, 유일한 요소는 아니다. 내게는 자신과 함께할 고독이 필요하다. 삶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리에게 혼자 있는 기쁨도, 함께 있는 즐거움도 다 중요하다. [229]


6. 내 인생에 입 맞추기

자꾸 달아나는 시간

고대 그리스인들은 시간을, 무엇을 하는데 사용하는 것과 그 자체를 위해 의미있게 사용하는 것으로 구분하였다. 그래서 양으로서의 시간을 크로노스chronnos, 질로서의 시간을 카이로스kairos라고 명명하고, 크로노스가 달력에 표시되어 있는 정해진 시간의 흐름을 뜻한다면 카이로스는 시공간을 초월한 질적 변화의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보았다. 삶의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는 카이로스와 크로노스가 둘 다 필요하다는 것이다. 연속적인 시간의 흐름인 크로노스로 삶을 가득 채워버리면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 삶의 우연적 상황들을 감지하는 카이로스는 존재하지 못한다. 크로노스는 선택할 수도 관리할 수도 없는 시간이지만, 카이로스는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늘어날 수도 있는 행위일 것이다. 카이로스는 무엇을 하는 시간이 아니라 창조적 영감을 가져다주고 삶의 아름다운 것들을 바라보는 눈을 열어주는 시간이다. [234]


-질적인 시간

어른들의 지루함은 채워지지 않은 빈 시간에서 연유하는 것이 아니라 충족되지 않은 것에 대한 실망감에서 비롯된다는 말이 있다. [235]


집중을 하기로 작정하고 지각 훈련을 하고 나면 시간 감각이 변한다. 매일매일 순간마다 감각적인 인상들을 더 많이 받아들일수록 시간이 더 풍요롭게 느껴진다. [237]


-남아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 것 같다고 느끼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기억 속에서 사람의 시간감각은 정보의 양에 의거해 재구성된다. 시간의 길이는 새로운 것을 많이 경험할수록, 변화를 많이 경험할수록 길게 느껴진다. 현재가 재미있어서 빨리 지나가는 것 같으면 나중에 풍부한 기억으로 보상을 받게 되고, 반대로 현재가 고무줄처럼 늘어나는 것 같으면 기억 속에서는 짧게 나타난다. ...

기억 속에서 불러올 수 있는 장면이 적으면 적을수록 그 시기를 짧게 느낀다는 말이다. [238]

가족간에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이유!


시간은 얻으려고 애쓰면 애쓸수록 더 잃게 된다. 게다가 분주한 일상에 쏟아지는 자극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는 흥분 상태에 있게 된다. 마치 흥분상태를 살아 있는 증거로 삼고, 그럴 때 생동감을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흥분이 증가할수록 집중력이 떨어져서 자극으로 가득 찬 세계에서는 자신의 박자에 따라 사는 것이 힘들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은 그 자체의 박자를 강요하고 그에 맞춰 따라가는 동안에는 기분이 좋지만 나중에는 허탈한 느낌이 찾아온다. ‘오늘 하루 종일 무엇을 했지?’ 의미 있는 인상들을 경험하지 못했고 경험한 것은 속도뿐이다. [239]


-5분을 30분처럼

‘게으름의 기술’

인간은 ‘유희하는 인가(호모루텐스)’이라고 한다. 놀이는 특별한 취미나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인간의 삶 자체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놀이하면서 살아왔고, 놀이를 통해 문화가 발전해왔으며, 놀이를 인간의 본질적 특성으로 본다. [241]


행복을 찾아 돌아다니지 말고 단지 지금의 자리에서 삶의 속도를 늦추자. 속도를 늦춘다는 것은 일을 조금 하는 것도 아니고 나태해지는 것도 아니다. 자신의 삶과 체험을 일 속에 쏟아붓되 그것을 의식할 만한 여지를 남겨두라는 말이다. 계속 분주하게 설치지만 말고, 그렇게 하고 있는 자신의 감각을 발견하자. 감각을 갖는다는 것은 세상을 체험한다는 것, 즉 감각을 의식적으로 투입함으로써 체험을 한다는 뜻이다. 감각을 통해서만 ‘빨리빨리’의 수레바퀴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잠깐 커피를 마시면서 서류를 볼 것이 아니라, 커피를 마시는 혀의 감각세포에 집중하고 맛과 냄새의 느낌에 취하도록 해보자. 그다음에는 커피를 입안에 머금은 채, 유심히 하늘을 보거나 화초를 볼 수도 있다. 천천히 볼수록 깊이 느끼게 되고, 짧은 시간은 길어진다. 신체와 정신에 행복감을 주는 순간이다. 5분이면 충분하다! [242]


온 힘을 다해 현재에 충실하라

미래를 위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우리 삶에 중요한 것은 현재의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요, 내가 지금 현재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는가이다. 자기 자신에게로 가는 길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쉬면 안 된다, 현재에 만족하는 것은 곧 퇴보다’라는 생각을 자주 한다. 그러나 어쩌면 정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할 수도 있다. [244]


-잡념 다스리기

모순되지만 갈등을 일으키는 생각이나 부분들을 이해하려고 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면 오히려 그것을 다루기가 쉬워진다. ... 자신과 타협한다면 무작정 억눌러 버리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결과를 볼 수 있다. 자신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현재에 집중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이다. [245]


"현재에 충실하기가 왜 그렇게 힘들까요?” 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건 습관 탓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게 판단하고 그렇게 행동해왔기 때문에 지금 내 모습이 이러한 것이다. 그러니 습관을 달리하면 다른 사람이 될 수 있다. 그것이 훈련이다. 이런 훈련은 정신에 근육을 만드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게 다가올 것이다.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246]


하기로 결심한 바로 그것을, 가장 마음 쓰이는 그것을, 지금 당장 하면 된다. [247]


-여유를 갖고 잠시 멈춰 서기

에리히 프롬은 존재와 행위를 대비하였다. 존재는 정지해 있는 것이고, 행위는 움직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존재와 행위, 행동과 정지는 서로 의존적인 관계에 있으니 행동하지 않으면 존재한다고 할 수 없다고 했다. 그렇지만 또한 정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존재를 인식할 수 없고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판단 내릴 수도 없다. 그러니 잠시 행동을 멈출 필요가 있다. 자신이 누구인지 완전히 깨닫기 위해서는 존재에 대한 순수한 경험이 필요하다. 정지와 휴식에서 행동을 위한 추진력이 온다. 존재와 행위가 조화를 이루고 정지와 행동이 사이좋게 어울릴 때, 보다 완전하고 충만한 영혼으로 태어난다.

모든 관심을 현재에 집중하면서 생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듯이, 잠시 정지하여 지금 이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면 미래에 무엇을 이루고 나서도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집중하는 행위와 정지하는 존재 중 선택하라는 것이 아니라 둘 다 필수이다. 정지란 몸을 쭉 뻗은 채 무한정 드러누워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일상에 대해 깨어 있는 것, 바로 지금 여기에서 온 느낌을 다 동원하여 세상을 발견하는 것, 바쁜 사무실에 앉아 자기를 둘러싼 모든 것을 잊어버린 채 감각을 일깨워 온 몸을 충전할 수 있는 것들이 다 정지 상태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평범한 경험 속에 감추어진 특별한 선물을 찾아내려는 마음이다.

인생 자체를 불완전한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여유를 가져야만 좀 더 완전한 사람이 될 것이다. ...

수동적으로 고통을 참고 인내하는 것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일 뿐,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생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안겨줄 것이다. [248]


관성의 법칙에서 벗어나기

그것이 무엇이건 변화는 저항을 만난다. ...

첫걸음을 떼기가 그토록 힘겨운 이유는 관성 때문이다. 관성의 법칙이 말하는 바는 정지해 있는 물체는 계속 정지해 있으려는 성향이 있고, 움직이고 있는 물체는 계속 움직이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다. 어떤 한 가지 변화를 일으키려고 노력하는 초기의 나는 정지 중인 물체이다. 뭔가 다르게 하려는 당신의 시도에 대해 관성은 지금껏 해왔던 그대로 계속하라고 밀어붙일 것이다. 걱정을 계속 하는 편이, 고통을 계속 겪는 편이 훨씬 쉽다. 첫걸음을 떼는 순간이 저항이 극대화되는 지점이다. 정지해 있는 물체를 움직이는 첫 순간에 에너지가 가장 많이 소요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일단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기만 하면 아무리 느리게 진행된다 할지라도 관성은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렇게 관성을 깨뜨릴 수 있는 변화는 사소한 것이다. 어차피 변화는 단번에, 한꺼번에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250]


-두렵지만 행동하기

불안이 만연해 있는 것은 과거의 어떤 시도가 좋은 결과와 연결되지 않았다는 기억 때문이다. 결국 그 기억을 뛰어넘을 만한 긍정적인 경험이 발생해야 한다. [251]

내가 책을 써야 하는 이유.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던 것이 전부가 아니거나 진실이 아닐 수 있다. 익숙한 것에서 빠져나와 불편한 것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내 삶에 대한 예의인 것이다. [252]


성공 제1원칙, 나 자신을 믿을 것

인간은 의욕을 불어넣어 주는 무엇과 제동을 거는 무엇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살아간다. 동기란 우리가 움직이는 이유의 다른 표현이다. 우리의 행동 전체의 시발점일 수도 있고 원인일 수도 있다. 인간에게 동기란 무엇을 하고자 하는 힘, 원하는 것을 얻게 하는 힘이기도 하지만, 반면에 무엇을 피하게 하는 것, 하지 않도록 움직이게 하는 것도 동기이다. [253]


발달심리학자 드웩은 성공을 이루는 것이 목표인 아동과 실패를 피하는 것이 목표인 아동을 구분한 후, 도전적인 과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그들의 반응을 관찰하였다. 성공 목표가 높은 아동은 대답을 더 창의적으로 하고, 답변이 틀렸을 때도 낙담한 상태에서 쉽게 회복하여 다음 과제에 주의를 기울였다. 반면에 실패를 피하려는 목표를 가진 아동은 새롭고 재미있는 과제를 시도하기보다 이미 방법을 알고 있는 쉬운 과제에 집착하였고, 실패하였을 때도 낙담이나 자기 비난이 심했다. 성공에 주목하는 사람에게 좌절은 그저 목표로 가는 길에 스쳐가는 작은 문제가 된다. 불길한 조짐, 최악의 일이 발생하려는 조짐에 굳이 신경을 곤두세우지 않고, 최악의 일이 생겼다 해도 스스로 길을 되찾고 전진하려는 태도를 갖는다. [254]


-성공 추구 vs. 실패 회피

굳이 실패 회피형 동기가 먼저 떠오른다면 그렇게 해도 좋다. 즉 부정적인 결과를 먼저 생각하여 최소한의 안전 대책을 세워라. 그러고 난 뒤에는 반드시 성공 추구형 동기를 떠올려라. 즉 ‘이 일을 하면 무엇이 얼마나 좋을까, 무엇을 얻을까, 얼마나 마음이 편안할까’를 고려하는 것이다. 당신이 원하는 쪽으로 발걸음을 떼어놓는 것이니 인생이 발전하면서 내적 균형도 맞출 수 있다. [256]


-실수해도 괜찮다

‘실수해도 괜찮다’는 자신에 대한 너그러움이 정서적으로나 신체적으로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든다. 긍정적인 감정은 나의 시야를 넓히고, 적극적인 행동은 단기적으로는 활력을 불러오고 장기적으로는 인생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259]


-성공을 가는 단계

성공한 사람은 ...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이다. [259]


궁극적인 목표를 성취 불가능한 것으로 만들어 놓으면 더 이상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꼼짝도 못하게 된다. 어떤 프로젝트도 작게 나눌 수 있다. 작은 단위의 일은 실행할 수 있으며 이런 식으로 해나가면 현재 있는 위치와 목표점이 한결 가까워진다.

작은 일부터 하라는 것을 심리학에서는 이른바 ‘문 안으로 발 들여놓기’라고 부른다. 일단 한 발만 들여놓는다면 다른 발을 내딛는 일이 쉬워지고, 결국 몸 전체가 문 안으로 들어가게 될 것이다. 작은 일로부터 얻는 승리는 문제의 끝을 보기 시작할 때까지 조금씩 쌓인다. 능력에 비해 버겁지 않은 일은 집중이 잘 되고, 집중해서 일정 단계를 마치면 그다음 일로 옮겨가는 것이 당연해지기 때문이다. 작은 승리로부터 얻은 힘과 의욕은 앞으로 다가올 난관도 잘 뚫고 나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다고 가정하고 천천히 체계적으로 일에 착수하는 것과, 일에 압도당해서 초조해하느라 아까운 시간을 허비하는 것과의 차이는 크다. [260]


한 번에 완벽해지려고 안달하지 않으면서 천천히 뚜벅뚜벅 걸으며 주변의 자극에 흔들리지 않고 인내심을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계획대로 수행했을 때 스스로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이렇게 하는 과정을 통해 점차 나와 계획이 하나로 연결된 것 같은 뿌듯한 느낌을 갖게 되고, 성공을 먼 미래에 두고 꿈꾸는 것이 아니라 매일 한 순간 한 순간 옆에 두게 될 것이다. [262]

 

-아직 원할 자격이 충분하다

성공으로 가는 단계 중 가장 첫 단계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이고, 그다음 단계는 그것을 얼마나 간절히 원하는지 아는 것이다. 아니, 이 두 가지보다 더 중요하고 우선인 것은 내가 무엇인가를 원해도 될 자격이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는 한 가지, 시작하는 것뿐이다. [264]


상처가 곪기 전에 드러내고 끌어안아라

정신의 상처는 눈에 띄거나 겉으로 드러나지 않지만, 사실 끊임없이 모습을 드러내며 늘 나와 함께 살고 있다. ...

대개는 ‘지금 이 사건 때문에, 이 사람 때문에 내가 힘들어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과거의 내 상처가 ‘지금’을 ‘그렇게’ 만든 것일 수 있다. [267]


-어린 시절의 내가 지금의 나에게

경험이란 환경과 개인 간의 상호작용


안전지대라고 여기고 안주하면 할수록 무언가 두려운 것은 더 많아지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땀 흐리지 않았던 탓에 편안함보다는 걱정을 떠안고 산다.

한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의외로 한두 번 정도의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 끊임없이 발생하지만 겉으로 보기에는 그리 치명적이지 않은 것들이다. [270]


자기인식이란, 장점은 물론 한계까지 이해하는 것이고, 한계를 인정한다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그것을 나를 제대로 바라보는 시작점으로 삼는 것이다. [271]


-지금 나의 모습은

어린 시절에 부주의하게 다루어졌다면 그도 매우 슬픈 일이지만, 더 슬픈 일은 아직도 내가 자신을 그렇게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275]


삶은 처음에는 쓰지만 먹을수록 더 맛있고 달콤한 것이다. 그것은 내가 날마다 달라졌을 때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이다. 과거의 낡은 생각과 생활 방식만 고집하다가는 삶은 계속 어제와 같을 것이다. [275]


나는 단지 내 삶을 선택하며 살아갈 뿐이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우리가 완수해야 할 과업은 바로 자신의 행복을 삶의 가장 중심에 놓는 결단과 의지이다. 행복하려면 매일매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결정하라. 그리고 의심없이 그냥 그렇게 하라. 사랑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을 낳아 키우는 모성도 다 좋지만, 이런 것들과 내 일이 상호배타적이거나 선택적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을 분명히 알자. 자신의 일이 가져다주는 명예와 안락함, 점 더 큰 성취를 이룬다는 것은 내가 한 인간으로서 이 세상에 나온 그야말로 ‘이유’이다. 도토리는 나중에 상수리나무가 되려고 땅에 떨어지듯이, 나도 무엇인가를 완성하고 이루기 위하여 이 땅에 왔다. 새로운 꿈을 선택하기 위한 탐구와 고뇌는 가능하지만, 커리어 우먼과 좋은 아내나 현명한 엄마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면 그건 아니다. 단지 나는 내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일이 즐겁다

중요한 것은 통제력이다. 삶이나 생활을 통제하는 사람과 통제하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이다. ... 일, 환경, 상황에 통제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비교적 행복해하며, 행복한 사람은 성공한다. 통제력이란 세상을 자기중심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이다. 자기중심적 사고란 세상에는 나밖에 없고, 세상은 내 뜻대로 되리라는 착각이나, 다른 사람의 인생을 무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타인을 포함한 삶이라는 거대한 바퀴가 있을 때 단지 그 중앙에 내가 있다는 자각이다. 나를 내 삶과 미래의 중심에 놓고 동선을 그릴 때 내가 누구이고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명확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따라서 그만큼 중심에 서는 일은 두려운 일이다. 비로소 자신의 꿈을 정면에서 바라보아야 하고, 내가 중심에 없으면 세상도 없고 삶도 없고 꿈도 없다는 무한 책임을 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것이 아닐 때, 그저 구경꾼이거나 손님일 때 우리는 삶을 기웃거릴 뿐 어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 [278]


무엇을 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지만, 머뭇거리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다. [279]


아침에 일어나면 어떻게 오늘 하루도 재미있고 보람 있게 보낼 수 있을까를 먼저 생각하라. ... 명상이나 묵상은 산 속에 들어가야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오로지 마음을 모으는 것’이다. [280]


-세상은 내게 다 가지라 하지만

모든 것을 갖는다는 것은 삶을 사랑하고, 친구를 사랑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를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 남들에게 얼마나 가졌는가를 보여주려는 욕구를 똑바로 보고 다스리게 되면 낭비하는 에너지와 시간을 모을 수 있다. 남들의 시선으로 모든 것을 갖겠다는 것은, 그 대신 아무것도 얻지 못하게 되는 허상이다. ‘모든 것’에 대한 정의를 분명히 내려야 내가 무엇을 왜 하는지, 나를 위해서인지 아니면 남들에게 보이기 위해서인지를 구별할 수 있다. [281]


단순히 행복을 목표로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은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 ... 지금 이 자리에 중심을 두고서 행복이 언제나 여기 있음을 기뻐해야 한다. 행복은 그렇게 얻는 것이다. 행복이란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얻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스스로를 만족해하는 자신감,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는 독립성, 그리고 낙관적인 시선으로 일을 즐겁게 하면서 또한 좋은 친구를 둔 사람, 그리고 누구에게보다도 자신에게 가장 충실한 사람은 행복하다. [281]


-자기와의 대화

자동적 사고

사고방식을 바꾼다면 기존의 신경 회로는 더 이상 작동되지 않고 다른 회로가 개발될 테니 그에 따라 세상을 달리 보고 다르게 행동할 것이다. 다른 행동은 다른 느낌을 가져오고, 이는 변경된 사고방식과 신경 회로를 강화하면서 굳어질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는 대로 되는 것이 곧 인생이고 팔자이다. [284]

 

-나를 격려하는 새로운 언어


-거울을 보며

우리는 거울의 또 다른 중요한 용도를 모른 채 살아온 것 같다. 남이 나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짐작하는 용도 외에 거울은 내가 나 스스로를 보는 수단이다. [286]


성인이 아이와 구별되는 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자기 자신이 보호자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287]



* 내가 저자라면


  이 북리뷰가 내가 했던 리뷰 중 아주 긴 편에 속할 것이다. 책의 두께는 287쪽이니 그다지 두꺼운 편이 아니건만, 마음에 들어온 글귀들을 옮기다보니 서른 쪽이 훌쩍 넘어간다. 신기한 것은 처음 이 책을 읽었던 몇 달 전에 밑줄 쳤던 부분 외에도 정리를 하면서 내용이 또 추가되었다는 점이다. 이 리뷰를 하는 중간에 스승님께서 7기들에게 하셨던 충고를 읽게 되었다. 곰곰 생각해 보니, 완전히 새로운 말씀은 아니고 우리에게도 언급하셨던 내용들이다. 가장 마음에 걸리는 부분은 우리가 읽었던 고전들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면 시시한 책을 보고 괜찮다 여긴다는 말씀이었다. 좋은 책을 고르는 것은 아직도 나에게 어려운 일인 것을 보니, 아직도 가야할 길이 한참 남은 듯하다.


  ‘서른다섯의 사춘기’, 제목이 좋았다. ‘사랑, 일, 결혼, 자신까지 외면하고픈 30대의 마음 심리학’, 부제도 좋다.

‘나를 다시 바라보는 나이 서른다섯, 더 이상 아파하지 마라’,

 ‘삼십대란 인생에 더 이상의 리허설은 없으며, 오로지 날마다 막이 오르기로 되어 있는 무대 뒤에서 경험하는 긴박감만이 있다. 그러면서도 무대에서 무슨 역할을 맡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헤매는 심정이라면 얼마나 공포를 느끼겠는가? 삶이 힘들더라도 우리를 살아 숨쉬게 만드는 무엇이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영혼을 성장시키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주는 생명력이 내 안에 있다. 인생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되찾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나? 수동적으로 고통을 참고 인내하는 것은 자신에게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것일 뿐,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생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안겨줄 것이다.’

 책의 앞표지에 있는 문구들이다. 거기에 <2010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라는 금딱지까지!

  ‘사랑이 어렵고 일이 힘들고 사람이 두려운, 서른다섯 청춘들을 위한 심리치유 에세이’, 뒤표지에 있는 대표 문구이다. 아래는 뒤표지의 다른 글귀들.

* 서른다섯이 두렵다 -여자 나이 삼십대란 인생에 더 이상의 리허설은 없으며, 오로지 날마다 막이 오르기로 되어 있는 무대 뒤에서 경험하는 긴박감만이 있다. 그러면서도 무대에서 무슨 역할을 맡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헤매는 심정이라면 얼마나 공포를 느끼겠는가?

* 사랑, 참 어렵다 - 우리는 존재하지도 않는 사랑에 대해 이야기한다. 숨겨진 사랑이라는 보물을 가지고 있으며, 그 사랑이 모든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사랑 자체가 아니라 사랑이 전달해주는 그 무엇이다.

* 일, 인생의 목표라 하기엔 너무도 서글픈 - 일에서 인정받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존심을 유지하고 무시당하지 않으면서 나를 존재하게 할 수 있는 묘안은 없을까? 그에 대한 답은 원하는 것을 요구하며 살라는 것이다. 또한 원하지 않는 것은 ‘아니오’라고 말하는 것이다.

* 내 안의 나를 발견해야 할 때 - 스스로가 그저 평범한 감정과 생각을 지닌 인간임을 허용해야 한다. 간혹 실수할 때도 조금 느리거나 빠를 때도 있고, 싫다고 말하거나 싫지만 좀 참을 때도 있는, 완벽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이 ‘나’인 것이다.

* 결혼, 꼭 해야 할까 - 결혼은 동무를 만드는 것이다. 긴 세월, 먼 길을 가야 하는데 혼자보다는 둘이 가면 위로가 되지 않겠는가? 같이 밥 먹고, 휴가 계획을 세우고, 아플 때 걱정해주고, 비슷한 가치관을 공유하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것이다.

* 내 인생에 입 맞추기 - 삶이 힘들더라도 마음 속 깊은 곳에 영혼을 성장시키고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구원해주는 생명력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면 인생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안겨줄 것이다.

“네가 지금 이렇게 힘든 건 무엇을 잘못해서가 아니라는 것, 올바른 생각과 긍정의 용기로 힘껏 나아간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아직 기회가 많으며 충분히 젊고 아름다운 나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책 앞날개에 있는 문구, “서른 이후의 변화는 뼈를 깎는 노력과 엄청난 헌신을 요구하기는 하지만, 불가능하거나 공포를 느낄 정도는 아니다. 내 인생이 내가 바라는 길로 접어들게 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길이 어땠는지를 잘 살펴봐야 한다. 혹 잘못된 길이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왜 그런 길로 접어들었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책 표지에 이것저것 내용이 많다는 느낌도 들지만 주력 타겟으로 잡은 30대 여성들이 요모조모 책을 살펴보고 구매를 결정하기에 구미를 당기는 글귀들이 많았다. 칼라톤과 그림, 문구 등 표지 디자인도 30대 여성의 감성에 아주 적합해 보였다.


  짧은 꼭지글의 제목까지 전부 목차에 넣은 탓에 목차만 3쪽이 넘어가는 길이지만 각 제목들이 상당히 매력적이다. 목차만 읽어보아도 저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이 한 눈에 들어온다. 책의 내용도 저자가 상담했던 사례들과 심리학 지식들을 적절히 섞어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는다. 쉽지만 울림을 주는 글귀도 참 많았다. 쉰 살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사실 전체적인 내용과 메시지가 내가 쓰고자 하는 책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리뷰를 하면서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나는 이렇게 쓰지 못하는데, 하는.

  

  한편 이렇게 다양한 사례를 모아 놓은 고수들의 책과 내 책의 차별화된 점을 이야기했던 북페어가 생각난다. 이만큼 다양하게 펼치지는 못하겠지만 평범한 여자가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부대끼며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했는지를 십 년이란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의 흐름을 통해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발표였다. 주변의 감동적인 사례를 발굴하는 것 또한 중요한 목표이다. 북페어를 한지 벌써 10개월이다. 나는 지금 지름길이 결코 없는 길을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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