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 선형
  • 조회 수 6865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2년 1월 4일 21시 52분 등록
[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

비즈니스 정글보다 더 위험한 스위트홈에 대하여

“아이 양육은 고작 10년, 그 후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

여자의 경제적 자립과 행복에 대한 도발적 담론

“직장을 떠난 그녀는 과연 행복했을까? 너무 쉽게 일터를 떠나버린 여자들의 행복에 관한 리포트”

“착한 아내, 좋은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라!”

(레슬리 베네츠 / 고현숙 역 / 웅진윙스, 2011)

(THE FEMININE MISTAKE by Leslie Bennetts, 2007)


* 저자에 대하여

  <뉴욕타임스>에서 근무했으며, 미국 대선과정을 취재한 첫 여성기자였다. 1988년부터는 <베너티페어>잡지사의 기고가로 활동하면서 인기스타부터 반테러 정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관해 글을 써왔다.

  직장에 다니며 두 자녀를 길러낸 레슬리 베네츠는 직장생활과 가사일을 병행하는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또한 두 가지 모두를 잘 해냈을때 주어지는 보상도 경험했다. 그 과정에서 자신과 다른 선택을 한 여자들의 삶에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다. 경제적 자립을 포기하고 한 남자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만 사는 삶이 과연 행복할까? 이 책은 이런 의문에서 출발한다.

  책을 집필하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양한 기혼여성들을 인터뷰한 레슬리 베네츠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한다. 그녀들 모두가 어느날 갑자기 남편이 죽거나 실직하거나 혹은 남편과 이혼하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대답했기 때문이다. 그녀들은 인생의 중요한 시기마다 금전적인 문제가 맞물린다는 사실에 대해 조용히 눈을 감아버린다. 또한 남편에게 용돈을 함부로 써대는 중학생 아들 취급을 받고 있다는 사실과 더 이상 자신을 찾지 않는 아이들 앞에서 좌절한다는 사실도 철저히 숨긴다.

  여성의 경제적 자립과 행복에 대한 도발적 담론을 제기한 이 책은 좋은 아내, 좋은 엄마라는 허상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더불어 여자가 왜 일을 포기하면 안 되는지, 경제적 자립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역설한다. 출간 당시 신전통주의가 만연해 있던 미국에서는, 전업주부 vs. 일하는 여성으로 대립구도를 이루며 센세이셔널한 논쟁 속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내용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판단해서, 책의 저자소개를 그대로 옮겼습니다)


*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바치는 글 - 새로운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여자들에게

나는 활동적인 기자이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던 직장여성이었다. ... 그가 재택근무를 허락해주었기 때문에... [7]


옮긴이의 글 - 전업주부의 삶도 행복할 것이라는 통념을 뒤집는 도발적인 책

인생은 각자의 선택이기에 그것이 옳은지 그른지 다른 사람이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누구나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삶의 방식을 선택하고 거기에 책임을 질뿐이다. 하지만 이 책을 읽어나갈수록 똑똑하며 저마다 다양한 잠재력을 지닌 여성들이 전업주부의 길을 선택하면서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하는지를 절감해야 했다. 선택의 순간에 우리는 과연 그 선택의 귀결에 대해 얼마나 심각하게 고려할까. 이 책은 바로 선택에 따른 현실을 보여준다. [8]


직업을 가졌어도 엄마들은 늘 자식을 생각하는 풀타임 엄마일 수밖에 없다.

일과 가정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우리는 장기적인 결과를 따져봐야 한다. ...

한 사람으로서 여성의 삶에는 그 이상의 것이 존재한다. 변화하는 세계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 일을 통한 사회 기여, 네트워크를 통한 사회적 소통 등도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이며, 직업이 단순한 돈벌이 이상인 이유도 거기에 있다. 누군가에게 직업은 사명이고, 누군가에게 직장은 학교이자 훈련소이다. 또 누군가에게는 일과 그것을 통해 맺는 관계가 삶의 표현 방식이다. [10]


남편이 얼마나 많이 벌든 상관없이, 직업을 포기하는 순간부터 여성은 경제적 능력을 잃는다. ... 남자든 여자든 경제적 자립을 포기하는 대가는 자신의 미래를 타인에게 의존하는 것이다. ... 경제적 의존은 관계의 의존을 가져오고 삶의 에너지를 떨어뜨린다. [11]


누구도 타인의 삶을 재단할 권리는 없다. ...

직장과 아이양육을 병행하느라 힘든 시기는 길어야 15년이다. 그리고 나머지 30년, 40년 인생은 그 힘든 시기를 잘 통과한 사람에게 훨씬 풍요로운 삶을 선물해준다. [11]


프롤로그 : 여자가 경제적 자립을 포기할 때 생기는 불행에 대하여

어머니는 자신의 월급으로 외할머니에게 우리를 돌봐주는 비용을 지불했다. ...엄마 역할도 즐겁게 하는 한편 직장생활에도 열심이었다. 늘 일에 대해 열정적으로 얘기했다. 이런 어머니 덕분에 나는 여자가 결혼생활과 일을 함께 할 수 없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16]

어머니. 젊은 시절에 대한 자부심. 언니가 경제적 어려움으로 여상을 가겠다고 하자 자존심과 기존의 가치관을 버리고 집밖으로 나가서 험한 일을 시작했다. 어머니의 헌신으로 삼남매가 모두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가족의 생계를 돌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지만 일은 지금까지도 어머니의 친구가 되었다. 또한 스스로 생계를 책임지지 못하고 남편에게만 의존했을 때 생기는 위험에 대해 내 주변의 많은 여성들의 사례를 통해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여자도 ‘전문직’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느끼며 자랐다. 내가 일과 경제적 자립에 집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이다. 얼마 전 함께 직장생활을 했다 그만 둔 선배를 우연히 만날 수 있었다. 나와 같이 딸만 둘 있는 선배인데, 깜짝 놀랄 이야기를 했다. 결국 여자는 남편을 어떻게 만나느냐 하는 거 아니겠냐고, 좋은 학교를 보내기 위해 애쓰는 이유도 좋은 신랑감을 만나기 위해서라고. 함께 일할 때 전혀 느끼지 못했던 일면이었다. 열심히 일하고 주변의 평판도 좋던 선배였는데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줄 전혀 몰랐었다.  

베티 프리단 <여성의 신비>


전업주부로만 지냈던 외할머니는 엄마와 아내 역할 이외에 다른 삶은 누리지 못했다. [18]


나는 남자에게만 의지해선 안 된다는 현실을 분명히 인식했다. 또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강인해질 뿐만 아니라, 자유롭게 살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19]


늘 남편과 아이들에게 초점을 맞춰 직장 일정을 조정했다. ... 좀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들을 가족을 위해 희생했기 때문이다. [19]


경제적 의존에 따른 실질적 문제는 우리 귀에 익숙한 ‘선택’이나 ‘가치’ 혹은 ‘존경’과 같은 추상적인 말로는 풀 수 없다. [23]


이유가 무엇이든, 어떤 식으로 정당화하든, 주어진 상황이 어떻든 간에 다른 사람에게 장기간 생계를 의존하는 건 위험스런 행동이다. [23]


여전히 상당수 여자들이 자신의 지적, 창조적, 경제적, 정치적 잠재력을 넓은 세상에서 발휘하지 않고 가정을 돌보는 한정된 삶을 통해 자아실현을 이루려고 한다.

그러나 성숙하고 완전한 자아실현을 이루려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이것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다. ... 나 역시 우리 사회가 양육과 교육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24]


내가 이 책을 쓰는 이유는 가정을 위해 일을 포기하고 남편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할 때 생길 수 있는 결과를 경고하기 위함이다. 첫 번째 목적은 그러한 선택의 장기적 위험성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일을 관두려는 여성들에게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직업을 계속 유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여러 혜택과 재정적 자치권을 알리는 것이다. [25]


여성이 무슨 결정이든 가족의 단기적 요구사항만 배려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고려해야 한다. [27]


자신의 운명에 대한 통제권을 쥐는 것은 행복의 필수요소이다. ...

내 개인적 영역은 줄어드는 게 아니라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

내가 지금까지 삶에서 후회하는 단 하나의 일은, 양육과 일을 병행하면서 죄책감을 느끼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것이다. [28]


1. 스스로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신종 아내의 등장

Chapter1. 과거로 가버린 여자들

“일과 살림을 함께하는 건 힘들고 기운 빠지는 일이에요”

대다수 젊은 여성들이 집안일과 직장일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기 전에 우선 혼란을 피하려고 한다. ... 이는 사회가 아내와 어머니라는 이름을 내세워 자신의 이익보다는 가족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생각하게끔 여성을 부추긴 탓이다. [36]


-결혼은 현실의 도피처가 아니다

=현모양처의 시대는 계속되는가?

=갈등 없는 삶을 꿈꾸는 여자들

2005년, <뉴욕타임즈>는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에 12시간 이상을 보내는 여성들의 수가 전후 베이비붐 세대보다 1970,1980년대에 태어나 자란 X세대에서 2배나 많다고 밝혔다.

많은 여성이 형편만 괜찮다면 전업주부가 되는 것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40]


“ ... 모든 이가 가정생활과 일, 둘 다 잘하기를 원해요. 그러나 성공지향적이고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단순한 일을 하지 않잖아요. 제 일 역시 시간제 근무를 하기 힘들어요. 많은 업무와 그에 따른 부담감이 늘 있죠. ...

가정과 일을 조화시킬 방법에 대해 친구들과 늘 얘기해요. 하지만 지금처럼 일에 몰두하면서 가정을 유지하기는 힘들어요.” 

대다수 젊은 여성들이 집안일과 직장일 사이에서 합리적인 균형점을 찾기 전에 우선 혼란을 피하려고 한다. 성공지향적인 직장여성에서 소위 사회학자들이 말하는 ‘신전통주의자’로 변모하는 것이다. [41]


=전업주부가 행복을 위한 선택이라면?

=전업주부를 둘러싼 맹목적 환상

“저희 엄마를 포함해서 대다수의 친구 어머니들이 부자랑 결혼해서 일하지 말고 살라고 말씀하세요.” 이 여학생은 우수한 성적으로 하버드에 입학할 예정이다. 하지만 졸업 이후에는 직업을 가지는 대신 주부가 되겠다고 말한다. [46]

 

-가정과 직장의 선택, 왜 여자만 갈등할까?

=여자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직장생활을 몇 년 하다 보면, 자신만의 인생 진로를 찾으려는 결심은 쉽게 다른 목표로 바뀐다. [47]


젊은 여성들은 아직까지 남편의 실직이나 무능을 경험하지 않았기 때문에 삶의 잠재적 위험성을 막연하게 생각한다.

“... 가치관이 좀 변한 것 같아요. 현실에 적응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성공에 대한 정의가 어렸을 때와 달라진 거죠. 어릴 때는 밖에 나가 강하고 영향력 있는 직장여성이 되고자 했지만, 그게 성공의 전부는 아닌 것 같아요. 저희 어머니는 자식 4명을 잘 키워냈는데 멋지게 직장생활을 한 것만큼이나 자랑할 만한 거라 생각해요.” [50]


집안에 갇혀버린 여성의 삶

그렇게 자녀를 중시하면서도, 왜 많은 여자들이 그 아이를 먹여 살리는 중요한 일을 남편에게만 떠넘기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남자 혼자 가족 부양을 책임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데도 말이다. [50]


전업주부가 되는 과정에서 어떤 선택이 가족에게 이로운 일이며 자신에게 최선인지 대부분의 여성이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이는 사회가 아내와 어머니라는 이름을 내세워 자신의 이익보다는 가족의 입장에서 모든 문제를 생각하게끔 여성을 부추긴 탓이 크다. 여성은 자신을 위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희생을 강요당하는 것이다. [50]


더 잔인한 사실은 아내들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을 재산을 불리기 위해 한평생을 보낸다는 점이다. [52]


가정을 위한다며 스스로를 속이는 여자들

이제는 엄마 역할을 해야 할 시기

“오랫동안 직장에서 일해왔죠. 그러나 제게 일은 인생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어요. 일은 나중에 다시 할 수 있다고 여겼어요.”

“... 일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보다 아이들에게 내가 필요할 때 옆에 있어주는 것이 중요해요.” [54,55]


-우물 안 삶의 현실을 바로 보라

=결혼과 함께 당연시되는 여성의 자리

이제 야들리의 삶의 중심은 아이들의 학교생활에 맞춰져 있다. 학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보고, 학부모가 해야 할 일이 있으면 기꺼이 참여한다. 학교에서 매년 여는 중고팩 장터의 책임도 맡고 있다. 그러나 때때로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 단순히 책을 읽는 것과 책임이 따르는 진짜 일을 하는 건 다르지요....” [58]


전업주부들은 여자가 일을 하면서 영양가 있는 저녁식사를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가족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는 어디서도 받을 수 없다는 근거 없는 굳은 신념이 그들을 지탱해주고 있다. [59]


=현실의 벽을 너무 쉽게 간과하는 여자들

‘계속 일하면서 딸을 위해 좋은 본보기가 돼주지 그래요?’


=내면의 목소리를 숨기는 여자들

많은 전업주부들이 세상에 보여주는 활기찬 모습 뒤에 좌절, 환멸, 걱정, 분노가 숨겨져 있었다. 자신의 삶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두려움이 그녀들의 가슴속에 자리잡고 있었다. [63]


Chapter2. 강요당한 퇴직 “내가 관두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모든 것을 다 바쳐야만 좋은 엄마, 또는 성공한 직장여성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사회는 여성이 진정 선택의 대안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해줘야 한다. 그리고 여성 또한 가정을 핑계로 숨지 말고, 위기에 좀더 융통성 있고 용기 있게 대처해야 한다.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삶을 스스로 꾀해야 한다. [66]


-결혼과 함께 퇴직을 강요하는 사회

=결혼하면 당연히 일은 그만두는 것?

=일과 가정, 단순히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집에서 맛보는 편안함과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아슬아슬하게 곡예하는 듯한 삶과 대조시켜 보도했다. [69]


=직장과 가정 모두 여성의 삶의 무대다

집안일과 아이양육을 남편과 같이 하는 덕분이다. [71]


남녀 모두 가정일과 직장일을 잘해낼 수 있어요. 많은 방법이 있지요. 일에 헌신하면 가정을 갖지 못한다는 양자택일 식의 생각은 잘못된 겁니다. [71]


=직장에 다니는 엄마도 ‘전업엄마’다

엄마는 역할이지 직업이나 업무목록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

무슨 결정을 내리든지 엄마로서의 본분을 먼저 떠올린다. 늘 마음속에 아이들을 염두에 둔다. 직장에 다니느라 아이들과 종일 같이 있지 못한다고 해서 ‘시간제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니다. [73]


내가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라는 점은 분명 사실이며, 내 정체성을 설명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아이가 내 삶의 전부는 아니다. 반면에 일부 여성은 엄마라는 사실을 삶의 한 부분이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74]


-가정을 위해서라는 말 속의 진심

=가정이라는 핑계를 대는 여자들의 속성

어느 직업이든 좌절과 장애를 겪기 마련이다. 그런데 남자들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 피해나갈 방법을 생각하는 반면, 아이가 있는 여자들은 그 핑계로 일을 그만두려고 한다. ... 위기에 직면했을 때 좀더 보람 있는 일을 찾거나 융통성을 가지고 대처하지 못한 것이다. 장벽을 제거할 전략을 세우는 대신에 경쟁무대에서 물러나고 만다. [78]

나의 경우는 어떠했는가. 만약 남편이 같은 태도를 보였을 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아내들은 얼마나 될까.


=여성의 퇴직은 자발적 선택인가?

기혼여성은 시간제 근무나 융통성 있는 근무시간을 원하지만 대부분 받아들여지지 않죠....

한 여성은 일주일에 50시간 내지 60시간 일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고 하더군요. ...

많은 여자들이 갈등 끝에 퇴직을 결정합니다. [80]

하루 10시간 이상의 근무가 되풀이되는 생활, 8시에 나가서 9시에 들어오는 게 일상화된 생활, 평일에는 저녁을 아이들과 먹을 수 없는 생활, 퇴근해서 집에 오면 파김치가 되어 아이들과 한 시간을 놀아주기 힘든 생활, 수시로 가야하는 출장과 외근... 자발적 선택이라 할 수 있는가? 정신적, 육체적 한계에 다다른 선택이었다.   


남성적 가치가 우선시되고 초과근무를 당연시하는 기업문화 속에서 여성들은 육아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다. [80]


육아와 관련된 여성의 상황은 사적인 문제로만 취급돼요. ...

일터와 가정은 철저히 분리돼 있고 ... 결국 각자 알아서 치리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80]


=여성의 퇴직을 부추기는 직장의 현실

“남편과 아내 모두 주당 80시간을 직장에서 일해요. 두 사람 모두 너무 바쁜 나머지 아이들을 자주 볼 수 없지요. 하지만 남편은 가정을 위해 일을 줄일 생각이 전혀 없어요. 결국 여자가 직장을 그만두지요. 이런 경우는 자발적 선택이 아닙니다. 그렇게밖에 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거죠. 떠밀려 나온 거죠.” [82]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설계하라

=모든 여성이 마샤 스튜어트가 될 필요는 없다

“주위에 어른들이란 모두 엄마들밖에 없어서 항상 아이들 얘기만 해요. 다른 쪽으로 두뇌를 쓰는 일을 하고 싶어요.” [84]


=퇴직, 내일을 살지 못하는 여자의 위험한 선택

=일이 가져다준 자립적 삶의 기쁨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면 선택권은 없어요. 만약 처음으로 돌아갈 수 있다면, 정말로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 꾸준히 할 거예요. 전 돈을 목표로 직업을 찾았지만 그다지 즐겁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혼할 때 쉽게 일을 그만두었죠. 애초에 수입뿐만 아니라 적성도 따져봐야 했어요.” [88]

나의 경우.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곳인가가 내 직장 선택의 최우선 고려사항이었다. 내가 그 일을 싫어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다. 내가 패션회사에 들어갔다는 것은 스스로도 놀랄 일이었다. 일을 한다는 것은 즐거웠다. 무엇보다 내 스스로 돈을 번다는 자각이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내 가치관에 맞는 일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점차 커져갔다. 내가 의미를 두지 않는 대상이 내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것이 참을 수 없어졌다. 그제서야 다른 분야에서 일을 시작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Chapter3. 경제적 무능은 죄 “남편이 나를 떠났어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죠?”

-남편이 당신을 지켜줄 거라는 착각은 집어치워라

=남편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삶의 위태로움

=인생은 주사위 던지기 게임과 다르다

=결혼을 도피처로 삼은 그녀 삶의 허와 실

=경제적 위험이 자신만은 피해갈 거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라


-누구나 이혼할 수 있다

=경제적 위험은 우리 삶에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

여성의 생활수준은 결혼이 깨지는 순간 36퍼센트 하락한다. 반면에 남성의 경우 28퍼센트 상승한다. [105]


=남편만 바라보는 삶의 무서운 대가

여성이 자립할 수 있는 기간을 미리 정해놓고 그동안만 수당을 주는 추세다. 보통 2~3년의 시간이 주어진다. [107]


=누구나 이혼할 수 있다

=남편이 아니라, 경제적 자립이 당신을 지켜준다


-경제적 자립 없이 인생의 주인이 될 수 없다

=경제적 자립이 점점 중요해지는 사회

아이의 학교행사에 참가하고 할로윈 의상을 준비해주는 일도 물론 보람찬 일이다. 그러나 경제활동을 함으로써 재정적 위기가 닥쳤을 때 가정을 지켜내고, 아이가 제대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일은 더더욱 보람차고 중요한 일이다. [117]


=일을 통해 당신의 재정적 권리를 획득하라

“지금 생각하면 ‘난 애들을 돌보며 집에 있을 테니 당신은 돈을 벌어와요.’라는 말은 참 불공평한 거죠. 생계를 혼자 감당하던 남편이 절 원망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어요.” [119]


“저희 어머니도 재산 일부를 제 명의로 해놔야 한다고 늘 말씀하셨죠.” [120]

부동산, 동산의 소유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재산의 법적 소유를 남편에게 둔다. 모임에서 있었던 일-남자동기들 ‘당연히 공동소유’라는 내 말에 자신의 아내가 들으면 안 된다고 한다- 개인연금, 건강보험... 적정선의 재정적 기반은 기본적인 삶의 토대가 된다. 이것은 누구에게도 맡길 수 없는 자신의 삶에 대한 기본 예의다. 요즘 전업주부들이 국민연금에 임의가입하는 것이 붐이라고 한다.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평생 직장생활을 한 남편들이 당연하게 가입되어 있는 국민연금은 그들이 사망 후, 아내들에게는  %의 유족연금만을 줄 뿐이다. 여성의 수명이 (평균 년) 더 길기도 하며, 고정수입이 없어진 노후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갈등의 더 큰 원인이 된다는 점에서 꼭 필요한 일이다. 어느 정도 고정 수입이 있을 때 자신의 이름으로 된 최소한의 연금이나 보험에 가입하는 것은 남편은 물론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다. 


=가정의 울타리는 언제든 흔들릴 수 있다

“아이 키우는 일은 그 어떤 직업만큼이나 중요해요. 제가 선택권을 가진다면, 모든 어머니가 아이를 낳고 몇 년 동안은 집에서 자녀를 지켜보는 특별한 시간을 갖게 할 겁니다. 몰론 교육을 받고 기술을 습득해 자립할 수 있는 수단은 미리 준비해놔야겠죠.” [122]


Chapter4. 직장으로 복귀하기 “어떻게든 먹고 살겠지라는 생각은 순진했어요”

가정을 위한다는 명분 아래 일을 그만두는 많은 고학력 여성들은 언젠가 다시 복직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특정 나이를 넘어서면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고, 현실은 엄마들에게 더 냉정한 잣대를 들이댄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여성은 좀더 현실적이어야 한다. 주체적 삶을 위해 결혼 전부터 신중히 일을 선택하고 그에 맞는 능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리고 복직할 생각으로 직장을 그만 둔다면 재진입할 전략을 사전에 세워놓아야 한다. 시간이 흐른 뒤 무작정 다시 복직할 수는 없다. 남자들도 그렇게 하지는 못한다. [126]


-너무 쉽게 일터를 떠나버린 여자의 뒤늦은 후회

=일을 놓아버린 순간 드리워지는 삶의 위기들

최소한 시간제 근무라도 해야 했다. “자립해야 한다는 사실을 여자들이 깨닫지 못하고 있어요. 인생에서 더없이 중요한 교훈이자, 아이에게 반드시 가르쳐야 할 교훈은 바로 스스로를 책임질 줄 아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거죠.” [130]


=험난한 복직의 길

여자의 경우 40세가 넘었다면 좀처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131]


-사회는 당신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엄마에게 현실은 더 날카로운 잣대를 내민다

“1년간 안식년을 가질 계획이었죠. ...

할로윈 행사에 쓸 거미 모양 케이크를 만드느라 몇 시간을 보내는 엄마들이 있어요. 자신들이 집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더 그러는 것 같아요. 하지만 케이크는 그냥 빵집에 가서 사도 돼요. 오렌지 장식을 얹은 컵케이크만 사다줘도 아이들은 똑같이 좋아하거든요. 집에 있는 엄마들은 자녀의 일상에 지나치게 참견하면서 만능엄마가 되려고 해요.” [133]


=현실을 냉정하게 받아들여라


-긴 호흡으로 삶을 바라보라

=일을 다시 찾기 위해 전략을 세우고 움직여라

가정과 직장을 병행하느라 기운이 빠진 로이스는 어느 날 밤 마침내 무너지고 말았다.

-아이가 아픔-

새로운 생활은 즐거웠지만 성취감을 주지는 못했다.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데 하루하루가 빨리 지나갔다. 고민 끝에 로이스는 훗날 자신의 시장가치도 높일 겸 프리랜서로 혼자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일터로 돌아갈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사람들에게 보여줄 구체적 성과물이 생긴 거예요. 아이들이 학교에 간 동안 제 시간을 이용해 의미 있는 일을 한 거죠.”

언제까지 전업주부로 있어야 가족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지도 로이스는 현명하게 판단했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자 아이들과 너무 오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게 오히려 문제를 일으켰다.

“아이의 성적이나 활동에 너무 집착하는 저를 발견했어요. 아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하려고 했죠.”

로이스는 인생의 각 단계에 맞춰 직업을 유지해가는 과정을 보여준 교과서인 셈이다. 그녀는 가정을 돌보면서 직업도 계속 살려나갔고 융통성 있는 태도로 삶을 헤쳐나갔다.

“큰 회사의 최고 자리에 오르고 싶다면 항상 일에 매여 있어야 하죠. 가정 때문에 일에만 몰두할 수 없더라도 아예 직장생활을 관두지는 마세요. 그보다 좀 낮은 직급을 맡거나 근무시간을 조정해서라도 직장생활을 계속해야 합니다. ... 겉보기에 근사하지 않고 보수가 좀 적은 일자리라도 계속 일해야 해요. 일과 가정을 모두 갖길 원한다면 그것에 대해 유동적으로 생각하고 타협할 줄 알아야 해요.” [138~141]


=당신이 원하는 것에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라

“일터에서 물러난 상태라면, 관련 분야의 활동과 기술에 대한 관심을 보여줄 일을 하세요. 시간과 에너지를 어디에 투자할지 현명하게 판단해야죠.”

이러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야 한다. ...

아이 때문에 일을 접었다고 해도 다시는 일하지 않을 것처럼 모두 잊고 지내서는 곤란하다. 자신이 무얼 잘할 수 있는지,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 늘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 결혼 전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두고 직업을 선택한다면 훨씬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다. [143]

더 늦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있고 싶었고 좋아하는 일을 찾아 다시 시작하겠다는 결심을 하고 회사를 그만둔 후,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찾아 다녔다.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교육들이 무료 또는 저가로 제공되었고 이런 경험과 스스로에 대한 탐색 끝에 인생 후반부를 위한 꿈을 가질 수 있었다. 긴 안목으로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를 차근차근 해가는 것은 신선한 즐거움이며 자원봉사 또한 꿈과 연계된 활동을 선택했다. 학교도서관에서는 책을 정리하고 청소를 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도서관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측면을 즐겁게 익히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충실히 보내고 새로운 취미를 즐기는 것과 함께 이루어졌다. 신문을 보고 꾸준히 스크랩을 하고 책을 사는 것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다. 다시 일을 시작하기 위한 나의 투자이다.    


=아내, 엄마라는 역할 외에 당신만의 영역을 찾아라

“어머니는 인생의 대부분을 아내와 어머니 역할로 보냈죠. 저는 아이나 남편과는 분리된 저만의 정체성을 유지하려고 해요. ...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면 좋은 것이죠. 하지만 누군가 당신을 영원히 사랑하리란 보장은 없어요.” [144]


“과거로부터 배우지 못한 자는 다시 똑같은 실수를 저지른다.” 철학자 조지 산타야나 [144]


Chapter5. 15년 패러다임 그후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자라더군요”

직장일과 집안일의 혼란 속에서 갈등의 본질을 명확하게 인식하는 여성은 별로 없다. 아이가 한창 자랄 시기에 엄마들은 더더욱 부담감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그러나 아이양육은 15년의 마라톤과 같다. 엄마의 손길이 일일이 필요한 시기는 이보다도 짧다. 그 뒤에는 또 다른 30년 40년의 당신 삶이 기다리고 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훨씬 빨리 자란다. 남편에게는 일과 관련된 자기만의 세계가 있다. 자녀양육을 위해 일을 포기해 버리면 훗날 여성의 삶만 공허감에 휩싸이고 경제적으로 취약하게 된다. 10년이 약간 넘는 양육기간에는 융통성이 핵심이다. 힘들겠지만 일을 포기하지 않고 상황을 조율해가면 최후에 웃을 수 있다. [146]


-당신이 엄마로만 사는 건 아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는 한때다

많은 직장여성이 과중한 업무에 육아까지 겹쳐 힘들어 한다. 직장에 가면 일에 치이고 집에 오면 아이들에게 치인다. 가장 쉬운 해결책은 줄다리기를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재정적 요소를 빼고 생각하면 매우 쉬운 결정이다. [148]


3년 터울인 두 아이를 위해 약 15년 정도 가사일과 엄마 역할에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아이들이 자라면서 집안일에 대한 압박은 줄어들었다. ... 일과 가정생활을 함께 하느라 정말 힘든 시기는 15년이 채 되지 않는다. [149]

저자의 중고등학생 아이들은 그렇다. 그러나 한국의 아이들은 어떠한가. 일일이 손이 가야 하는 양육의 시기가 지나면 엄마의 정보력이 좌우한다는 교육의 시기가 이어진다. 하교하는 아이들이 장을 봐오는 저자의 상황과는 많이 다른 것이다. 먹고 입히고 씻기는 것은 육체적인 노동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아이들의 사춘기와 성장통을 함께 겪는 엄마들에게는 양육보다 심리적 노동이 따르는 교육이 더 힘들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소통과 공감을 통한 꾸준한 지원과 지지가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필요한 동시에 교육현실을 바꾸려는 노력 또한 절실한 시점이다.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최선의 해결책일까?

10년이 약간 넘는 양육기간에는 융통성이 핵심이다. 주위환경에 따라 계획이 계속 바뀔 수 있다.

완전히 옳거나 틀린 길은 없어요. 항상 가정과 일 모두를 염두에 둬야 해요. 때에 따라 한쪽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기도 하고요. 어쨌거나 직업과 가정 모두 당신의 일부예요.” [151]

역동적 균형. 스티븐 코비 책에서 나온 예, 시계를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시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문제

자녀가 있는 여성이 최고위직까지 올라가지 못한다는 단정은 옳지 않다. 그러나 직장에 다니는 엄마도 일에만 매진하는 직원과 똑같은 가치가 있다고 주장하는 극단적 낙관주의도 문제다. 물론 가정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직장에서도 성공을 거둘 수 있는 방법을 아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둘 다 똑같이 완벽하게 해낼 수는 없다. [153]


=한걸음 물러섰을 때, 더 좋은 길을 만날 수도 있다

(저자가 더 높은 자리를 거절한 일화)

나는 직업적인 영광보다 개인적 삶이 더 중요했다. ... 일간 신문사에서 15년 동안 기자로 근무하다가 월간 잡지사로 옮겼다. 잡지사 일은 마감일을 조정할 수 있었고 재택근무도 가능했다. 그런 환경은 일과 가정을 조화롭게 병행하길 원하는 내게 귀중한 조건이 돼주었다. [155]

“그 자리는 제 자리가 아니예요.”

회사와 상사는 실망했을지 모르지만 나와 나의 가족에게는 중요한 결정이었다.


가족 모두 각자의 일에 바빴다. ...나는 글을 쓰는 한편 식구들을 보살피는 일에도 충실할 수 있었다.

가정일과 직장일을 조율하려면 직업 면에서 한발 물러나야 할 때가 있다. 목표, 가치관, 자아, 시간관념, 결혼생활 그 밖에 많은 것을 수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나의 경우 작가로서 좀더 일찍 출발했다면 지금쯤 상당한 성공을 거둘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책을 쓰는 대신 교육과 건강에 신경쓰면서 아이들을 잘 돌봤다. 아무리 큰 성공도 아이들과 쌓은 관계와는 바꿀 수 없다. 게다가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있기 마련이다. 작가로서의 인생을 좀 늦게 시작했지만 운이 좋으면 앞으로 계속해나갈 수 있다. 몇 가지 목표를 잠시 뒤로 미루는 것은 그리 큰 희생이 아니다.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이루어낼 수 있고, 더 좋은 길을 찾을 수도 있다. [156]

   

-시간이 지나면서 엄마의 역할은 달라진다

=당신만의 방식을 찾아라

타협을 했다기보다 순리에 따르는 삶을 산 겁니다. 결혼 전에는 삶의 중심점을 일에 두었다가 다름에는 엄마 역할로 살짝 옮기죠. 그 다음에는 반반씩 두고요. 속도를 높였다가 다시 늦춰요.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죠. 전 엄마가 될 멋진 기회를 포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다른 사람에게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다는 점을 중시했죠.”

얼핏 보면 그녀는 모든 것을 가진 것 같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포기한 것을 잘 알고 있다.

“제 분야에서 최고라고 느끼지 못해요. 일에만 헌신했다면 더 많이 이뤘을 겁니다. ...

제가 하지 않기로 선택한 걸요. ...

살면서 그때그때 하고 싶은 것을 선택하세요. ...

여러 번 제 자신을 새로 탄생시켰어요. 해야 할 일을 늘 찾으세요. 항상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되 과거는 뒤돌아보지 마세요.” [157-158]


=상황을 직시하고, 융통성 있게 대처하라

그들은 양쪽의 요구에 맞추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159]


“노동시간이 엄청난 데다가 일정을 조정할 수 없는 직장이라면 삶이 어떻겠어요?

계속 일할 생각이라면, 결국 업무의 융통성 정도가 가사와 일의 병행을 좌우한다는 점을 명심하세요.” [161]

커리어 관리 포인트!

결국 여성들이 선호하는 회사가 명확하게 나타날 것이고 이것은 사회를 바꾸게 될 것이다.


=고개를 넘으면, 더 넓은 선택의 기회가 주어진다

일반적 생각과 달리 중년의 결혼만족도도 직장여성이 더 높게 나타난다. 직장에서의 성공이 결혼생활을 더 강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남녀 모두 ‘낮은 통제의 업무’를 덜 할수록 결혼만족도가 올라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식사준비나 세탁, 청소처럼 일정을 조정하기 힘든 집안일을 ‘낮은 통제의 업무’로 부른다.) [162]


아이들은 크면서 다른 방식으로 엄마를 찾는다. 자장가를 불러주고 책을 읽어줘야 하는 유아기를 거쳐 십대 때는 같이 대화를 나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엄마 역할이 달라지는 것이다. [163]


-모든 엄마가 전업주부일 필요는 없다

=균형 잡힌 삶의 중요성

지역사회에서 전업주부들의 냉대를 경험했다. [164]

나의 비슷한 경험, 첫 아이 학교 급식, 학급 청소, 아이들 계주까지, ... 참여하고 싶어도 낄 수 없었던 마음.

직장다니는 엄마의 아이는 어딘가가 다르다는 이야기, 같이 놀게 하기 싫다는 말들, 엄마에게 집착한다는 이야기...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들.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수록 일하는 엄마들이 점차 늘어남.


“10년 전에는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한 시기여서 그들이 기세등등했지만 지금은 많은 전업주부들이 제 위치를 부러워해요.”

그동안 일을 포기하지 않고 이리저리 상황을 조율해가며 직장생활을 계속한 것에 감사했다. [167]

전업주부들과 직장맘들이 서로를 도와줄 수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면 좋겠다. 전업주부는 그들의 시간과 열정을 자신의 아이만이 아니라 넓게 확장하고 직장맘들은 함께 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전업주부들의 폐쇄된 네트워크를 열고 함께 할 수 있다면 ‘윈-윈’ 전략이 될 것이다.


우는 아이를 떼어놓고 출근해야 하는 시기는 엄마 인생에서 제일 힘든 때다. 하지만 멀리 보면 자신의 삶에 균형이 잡혀야 아이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167]


=아이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자란다

일반적으로 여성은 삶의 3분의 1정도에 해당하는 시간을 애들과 함께 합니다. 그러니 전체적으로 따져보고 나머지 3분의 2 기간 동안 무엇을 할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169]


Chapter6. 일과 가정, 완벽이 아닌 조화를 “아무것도 제대로 해내는 게 없는 것 같아 우울했죠”

많은 여성이 직장과 가정을 오가며 고군분투하다가 좌절한다. 그러나 삶의 두 영역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부터 바꾸어야 한다. 성숙하고 만족스러운 어른의 삶을 누리기 위해 일과 사랑이라는 두 요소가 상호보완돼야 할 뿐이다. 젊은 여성들은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장점을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힘들고 부담되는 일이다. 그러나 대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보상이 뒤따른다. 일을 하면 재정적 자립도 가능하고 나만의 정체성도 확립할 수 있다.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폭넓은 시각을 지닐 수 있다. 새로운 것을 배울 기회와 한 개인으로 성장할 기회도 얻는다. 자신이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지향하다 보면 삶이 풍요로워진다. [172]


-반쪽자리 삶에 안주하지 마라

=일과 사랑이 공존하는 삶의 기쁨

“돈을 더 많이 벌고, 더 많은 책임이 주어지는 높은 직급에 오를 수 있었지요. 그러나 전 모험을 원하지 않았어요. 일과 가정을 성공적으로 병행하는 현재 상태가 무너지길 바라지 않았지요.”

여성은 자기 의심과 자기 비판적인 사고를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이 한다. 동경하는 대상과 자신을 늘 비교한다. 인생의 흥망성쇠를 비켜가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도 말이다. 직장여성 대부분은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보다는 부족함을 인식하며 괴로워한다. [174]


지그문트 프로이트 “사랑과 일, 이 두 가지가 인간다움의 기본 토대다.”

발달심리학자이자 병리분석가인 에릭 에릭슨, 사랑과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으로 정신건강을 진단. 그는 성숙하고 만족스러운 어른의 삶을 누리려면, 일과 사랑이라는 두 요소가 상호보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남녀 모두에게 해당되는 삶의 이치다. [174]


=최고가 아니라 최선을 지향하기

모든 여성의 관심사, 야망, 개성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일과 가정을 조화시키는 방안도 제각각이기 마련이다. 요컨대 직업과 양육을 어떻게 조화시키느냐는 질문에 딱 맞는 한 가지 정답은 없다. [175]


굳이 따진다면 제 점수는 B 마이너스 정도죠.

일과 가정을 오랫동안 꾸려온 우리는 최고가 될 수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다만 둘의 조화를 꾀하며 그 결과에 만족할 따름이다.

일을 포기하고 자녀양국만 고집하는 것은 완전한 성인의 삶이 아니다. ... 대개는 몇 가지 삶의 고비만 잘 넘기면 일과 가정생활 모두 편해지고, 때론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보상도 뒤따른다. [176]

일과 가정은 서로 다른 영역이다. 두 영역의 만족도는 각각 평가될 뿐, 결코 하나가 다른 하나를 대체하지 못한다. 한 가지 영역에서 100점 만점의 만족도를 얻는다 할지라도 다른 영역에서 낙제점이라면 행복하기 힘들다. 차라리 두 영역 모두 만점은 아니더라도 비교적 만족할만한 점수를 얻는 것-예를 들어 70점, 80점씩을 얻는다면 합쳐서 150점이 된다-이 더 나은 행복한 선택이라는 주장이다.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면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다며 실패를 합리화한다. 그러나 남성과 마찬가지로 여성도 얼마든지 아이를 건강하게 키우면서 행복한 결혼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직업도 가질 수 있다. [177]


=일을 통해 성장하라


-워킹맘,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부터 버려라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여자들

모성애는 가장 견고한 정체성마저 흔들 수 있다. ...

독립적인 삶을 유지하면, 잠시나마 가정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기회가 생긴다. ... 바쁜 가정 안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가끔 한 번씩 휴식을 취하면 머릿속이 분명해지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정체성이 확립돼 있지 않은 많은 전업주부들이 가족을 우선시하느라 자신의 삶을 돌보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직장여성들을 이기적이라고 비난한다. 그들이 남편과 아이 위주가 아니라, 일을 통해 독립적 삶을 추구하고 기쁨을 찾는다는 이유에서다. [183]


여권신장운동이 고통없는 삶을 약속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루는 게 쉬울 거라 약속하지도 않았다. 단지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할 수 있다고 알려주었을 뿐이다. 즉 가정과 일 중 양자택일을 할 필요없이 둘 다 가지라고 말해준 것이다.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떨쳐버려라

일하는 엄마들은 현실적이어야 한다. 완벽함이라는 이상형을 가지면 스스로 괴로울 뿐이다. 대신 그 노력을 더 생산적인 목적에 써야 한다. 불가능한 기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학대하지 말고 기대치를 바꾸어야 한다. 외모든 행동이든 말이다. [185]


=사회의 잘못된 기준에서 벗어나라

완벽한 부모가 되려고 할 필요없으며, 아이에게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주는 것으로 족하다고 했다. 그러나 일과 가정을 병행하며 늘 걱정에 사로잡혀 있는 여성들은 둘 중 하나를 포기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고 여긴다. 그리고 고심 끝에 전업주부를 선택한 여성은 완벽한 엄마가 돼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린다. [187]

나의 예, 아이들 식단과 간식리스트를 만들고 가사 업무 리스트를 적었던 이야기, 다행히 곧 그만둘 수 있었다. 지금도 나는 아이들 방학 시간표를 작성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완벽하려는 목표가 아니라, 좀더 효율적으로 내 시간을 관리하기 위한 방법이다


완벽함에 대한 맹목적 추종은 여성에게 독이 된다. 그 잘못된 믿음을 쫓느라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네 인생이 원래 모호하고 어수선하다. 그 불분명하고 복잡한 과정 속에서 삶의 즐거움을 찾아나가는 것이다. [188]


완벽한 엄마는 아니지만 내가 최선을 다했음을 아이들은 안다.

정말 좋은 엄마이며, 제게 멋진 본보기가 돼주었어요. 항상 제 곁에 있어주어서 감사해요.”(딸의 카드)


성공의 평가기준은 변해야 한다. [189]


2. 일을 그만두기 전에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Chapter7. 일하는 여자가 충만한 삶을 산다 “일이 주는 기쁨은 생각보다 컸어요”

일을 통해 얻는 자기만족감은 남성에게든 여성에게든 충만한 삶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이다. 자녀를 키우고 가정을 돌보는 일은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여성의 모든 재능과 에너지를 거기에만 몰두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좀더 생산적인 일을 통해 발휘할 때, 여성은 개인적 삶에서든 직장에서든 자신있게 살 수 있다. 또한 일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위기의 순간에 경제적, 정신적으로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버팀목이 돼준다. 그러므로 장기적 관점에서 자신에게 의미 있는 직업과 경제적 자립을 준비해야 한다. 어렸을 때부터 일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인식하고 앞날을 내다보며 직업을 설계해야 한다. [194]


-일은 행복한 결혼생활에 도움이 된다

=모든 여성은 당당하게 일할 권리가 있다

=당신의 잠재력을 성취하라

“아이의 인생은 그 애 자신의 것이죠. 곁에서 보살피지만 아이의 인생을 내 뜻에 맞춰 강요하지는 않아요. 그 대신 학교에서 아이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은 없는지 늘 신경써줍니다. 일은 행복한 결혼생활에도 도움이 됩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되지요. 제 남편은 직업이 없는 여자와의 결혼은 상상도 못해요. 우리 둘 다 교수인 관계로 더 친밀해요. 부모 역할을 공평히 하니까 딸에게도 좋은 아빠죠. 정말 평등주의자예요.” [199]


자신을 충분히 발전시켜야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요. [199]


=장기적 관점에서 일을 선택하라


-당신의 창조적 에너지를 집 안에 가두지 마라

=일을 통해 얻는 자기만족감

사회적 교류의 혜택

도전을 즐기며 일을 해내다 보면 아무리 겸손한 여성이라도 자존감이 높아진다. 일은 전문가가 될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204]


=목적이 있는 삶은 활기를 띤다

“남편을 통하지 않고도 여러 사람들과 교류하죠. 다양한 사회적 환경을 통해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요.

조율이 필요했어요. 그러나 너무 힘들어서 참을 수 없는 정도는 아니었어요. 남편이 잘 도와주기도 했고요. 제가 출장가면 모든 걸 맡아줬어요. 남편은 저를 늘 자랑스러워했거든요. 제가 해낸 일들도요. 직업 때문에 남편에게 더 존중받은 거죠.” [205]


=일은 삶을 지탱해주는 든든한 버팀목

일이 여러 방면에서 자신을 풍요롭게 해준다고 단호히 말한다. 직업을 통해 폭넓은 시각을 가지게 되며,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더 즐겁고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208]


=일하는 여성이 더 행복하다

맞벌이로 인해 부모 노릇과 집안일을 부부가 함께 생각하고 나누면서 서로에 대한 호감도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 일하는 여성의 육체적, 정신적 건강상태가 전업주부보다 좋다는 사실이 몇몇 논문을 통해 보도됐다고 한다. ...

가정과 일을 양분해왔던 사회의 시각을 두 영역을 조화시키는 쪽으로 돌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208]


인지심리학의 선구자 마틴 셀리그만은 인간의 정신적 행복의 전제조건은 ‘선택권을 가진 상태에서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힘든 생활 속에서도 선택권이 있다면 사람들은 희망을 느낍니다. 그러나 모든 가능성이 사라지고 선택할 여지가 없으면 그때부터 고통이 시작됩니다. 우울증에 빠지고 매사에 심드렁해져 결국 몸과 마음이 파괴되지요. 즉 선택권이 인간 행복의 만병토치약인 셈입니다.”

사람은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상황에서 만족감을 느낀다. 자신의 문제를 자율적으로 처리할 때, 자신이 유능하다고 느낄 때,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싹틀 때 행복해진다. 일은 우리에게 다양한 보상을 해주며 그 보상들이 바로 행복의 주요 구성요소이다. [209]


Chapter8. 여자도 돈을 벌어야 하는 이유 “남편은 날 용돈을 함부로 써버리는 아이 취급했어요”

여성이 돈을 벌지 못하면 남성의 뜻에 맞춰 생활할 수밖에 없고, 동등한 위치에서 의견을 주고받기 힘들다. 남편의 월급에 의해 생활수준이 결정되고 부부간에 권력차가 생기기 마련이다. 요컨대 빈부에 상관없이 종속적 관계의 부부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그러므로 일을 통해 정체성을 확립하고, 남성에게 일방적으로 의존하는 생활방식을 무너뜨려야 한다. 경제적 자유가 뒤따르지 않는 한 여성의 자유는 이론에 불과하다. [212]


-신은 자기 수입이 있는 아내에게 축복을 내린다

=결혼과 함께 시작되는 경제적 종속

=재정적 자치권은 결혼생활의 기본이다

=종속적 관계의 부부는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일하지 않는 아내는 남편에게 붙어사는 기생충과 같다

=돈은 물질적 자유뿐만 아니라 정신적 자유도 준다

“남편에게 허락을 받는 존재라면 부부가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부란 서로에게 친구이자 애인이며, 정신적 동반자 역할을 해주는 겁니다. 그래야 함께 있을 때 즐겁죠.” [221]


=스스로를 남성의 권력에 종속시키는 여자들

=가정이라는 이름 아래 여성 위에 군림하는 남자들

“남자들은 돈을 통해 여자에게 힘을 행사합니다. 가정폭력의 전형적 유형은 경제적 학대죠.” [225]


=경제적 독립이 발전적 부부관계를 만든다

자신만의 수입이 있는 여자들은 남편의 일방적인 권력을 통제하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한다. [226]


=스스로 부양해야 진정 자유로울 수 있다

1949년 시몬 드 보봐르 <제2의 성>

“남성에게 기생해 사는 태도를 버릴 때 비로소 의존적인 생활방식을 무너뜨릴 수 이씃ㅂ니다.”

일하지 않는 여성은 자신을 부양하는 남성에게 의지해야 한다. 기생충의 운명은 숙주의 생존에 달렸다.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업주부는 평등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다. [230]


Chapter9. 결혼은 인생의 파트너를 얻는 것이다 “새로운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아내를 원해요”

남성은 생계 부담의 무거운 책임에 짓눌리고, 여성은 남편과 자녀에게 지나치게 집착하게 된다. 남편은 싫든 좋든 자신만의 삶에 매몰되고 부부간에 소통은 단절된다. 독립적 삶을 일구지 못한 아내는 중년 이후 ‘빈둥지증후군’으로 허탈해한다. 요컨대 남편과 아내가 독립적 주체로서 균형을 이뤄야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다. [232]


-부부가 함께 일해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다

=전통적인 성역할 구분에서 벗어나기

이런 남자는 성공에 모든 것을 걸고 엄청난 연봉을 받기 위해 직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야 한다. 오로지 일에만 몰두하는 남자와 가정을 꾸려 아이를 키우는 삶이 어떤 것인지 ...

가정과 직장을 병행할 생각을 가진 여자라면 집안일에 협조적인 배우자를 고르는 것이 필수적이다. [234]


=동반자적 관계를 이룰 때 남녀 모두 행복하다

전업주부들은 남편이 자신이 집에서 하는 일의 가치를 알아준다고 주장한다. ...

남편들은 아내의 뒷바라지에 고마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여성을 존중하지 않는다. [238]


=부부가 함께 일해야 더 많이 소통할 수 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균형이 필요하다

=남편과 아이를 빼면 아무것도 없는 삶

세월이 흐르면서 아버지의 영역은 점점 커가는 반면 어머니의 영역은 줄어들었죠. 그 모습을 보면서 부부 사이에 균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권력이나 인생경험 면에서요.

[241]


=남편만 바라보는 삶은 위태롭다

‘그 일이 싫으면 다른 걸 알아봐요.’라고 서로에게 기회를 줄 수 있다. [243]


Chapter10. 스트레스의 원인은 직장이 아니라 가정에 있다 “정글 같은 직장만 그만두면 행복할 줄 알았어요”

여성의 경제적 영향력은 점점 늘어나는데도 대부분의 아내는 남편에게 공평한 가사 분담을 요구하지 못한다. ... 여성 스스로 행복해지려면 부부 사이나 부모 노릇에서 남성의 역할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행동을 요구해야 한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불평등한 부부관계는 개선해야 한다. [248]


-오후 5시가 되면 워킹맘의 혈압은 올라간다

=집안일은 여자 일이라는 고정관념

나는 제레미가 한 달에 두 번 대량으로 시장을 봐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 내가 매일 장을 볼 일거리가 줄어든다는 사실도 말해줬다. [250]


남편과 나는 가정과 아이들에 관한 일을 합리적으로 분담한다. 부부로서 공평하게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내가 더 많이 한다. 그래도 남편은 사람들 사이에서 최고의 남편감으로 불린다. 다른 남자들이 얼마나 집안일을 분담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250]

우리 집도 동일한 경우. 내 주변 사람들에게 신랑은 최고의 남편감이다. 자상하고 가정적이라며 칭찬들이 쏟아진다. 나는 왜 그녀들이 남편에게 그렇게 할 것을 처음부터 단호하게 요구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


=가사 분담은 평등한 부부 관계의 기본

모두들 시장을 보고 설거지를 하는 제레미를 최고의 남편으로 치켜세운다. 사실 그가 그렇게 많이 ‘도와’주는 이유는 간단한데 말이다. 그는 다른 선택권이 없는 것이다. ... 우리는 아이를 함께 키우면서 가사일도 균등히 분담하기로 약속했다. 벌써 18년 전 일이다. [251]


평등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어쩔 수 없이 치사한 방법을 쓰게 된다.

뇌물로 달래기도 하고 때때로 벌도 줘야 한다. 남편의 비위를 맞춰주다가도 때론 목소리를 높여서 긴장시켜야 한다. 협박도 좋은 방법이지만 남편에게는 좀더 부드러운 방법이 잘 통한다. 사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지만, 혼자서 스트레스 받아가며 집안일을 하는 것보단 현명한 방법이다. [252]

완전 동감


=직장일과 가사일, 이중 부담에 시달리는 여성들

집안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일정 조정이 불가능하다. 오늘 먹을 저녁식사를 내일 준비할 수는 없지 않은가. 따라서 집안일을 하는 시간은 행복과 반비례한다. ... 근무시간을 줄인 대신 가사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253]


남성은 오후 5시를 기준으로 혈압과 노르에피네프린 수치가 떨어졌는데, 반대로 여성의 수치는 올라갔다. 엄마와 아내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시점부터 상승한 것이다. [254]


“왜 남자들은 항상 육아를 ‘도와준다’고 하죠? 전 남편에게 ‘당신도 부모예요. 보모가 아니라고요!’라고 말했지만 소용없었어요.” [255]


-아이와 남편에게 미안해하지 마라

=불평등한 부부관계를 개선하라

남자가 양육이나 가사일에 헌신할수록 배우자와 자녀는 물론이고, 남편 자신도 더 행복해진다. [257]


미국의 경우 1965년에서 1979년 사이에 태어난 아빠들은 직장여성과 똑같이 하루 3.5시간을 아이들과 보낸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이러한 남자의 70퍼센트는 아이들과 더 오래 같이 있기 위해 임금삭감을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한다. 아예 역할을 바꾸는 부부도 생겨나고 있다. [258]

역할을 바꾸는 것은 대안이 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에서는 아이가 커갈수록 아이와 엄마의 사교육 의존은 점차 심해지고 아빠는 엄청난 사교육비를 대기 위해 일에 몰입할 수밖에 없고 더욱 가족과 멀어진다. 아이를 학원에 보내지 않는 것, 그리고 아이의 빈 시간을 엄마, 아빠와 함께 채워나가는 것, 아이에게 공상의 시간을 허락하는 것, 학원 한군데 대신 매월 10만원 어치의 책을 사 주는 것, 하루에 단 한 시간이라도 아이들에게 집중하는 것. 어디에 쓰기 위해 높은 임금이 필요한 것인지 부터 생각해야 한다.  


내가 화나는 점은 남자들이 그런 고약한 습성에 빠지도록 여자들 자신이 동조했다는 점이다. 집안일과 양육에 소극적인 남편에게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그냥두면, 훗날 자녀도 같은 운명을 겪는데 말이다. [259]


=아이 역시 가족의 일원으로서 일하게 하라

아빠가 양육에 참여하고 집안일도 하면 아이는 협동심이 많아진다. 또한 부모가 함께 양육방침을 정하고 아이에 관한 문제를 상의 하면, 자녀는 건강한 성품을 지니게 되고 공부에도 집중하게 된다. ... 부모와 소통하고 가사를 분담하면서 아이는 협동심과 민주적 가정의 가치를 배운다. [259-260]


스트레스의 원인은 직장이 아니라 가정이다. 스트레스를 주고 우울증을 가중시키는 요인은 바로 집안일 부담과 한 사람으로서 아내의 정체성을 고려해주지 않는 남편의 편협한 사고이다. [260]


=가정 내 평등은 가족 모두를 성장하게 한다

남자들이 가정을 보살필수록 그들이 받는 혜택도 늘어나기 마련이다. ...

가끔씩 내가 출장을 가기 때문에 남편이 좋은 아빠가 된 것은 분명하다. 남편은 애들과 더 친밀해졌다. ... 내 아버지는 좋은

사람이었지만 퇴근하면 자기 일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 아버지와는 거리감을 느꼈다. [261]

내가 토요일 출근을 하게 되자, 큰 아이 학교 청소를 남편이 갔다. 기운 좋은 남편이 대걸레를 빨아다 쓱쓱 깨끗하게 청소를 하자 다른 엄마들도 깜짝 놀랐다고 한다. 큰 아이는 아직도 그 일을 기억하고 있다.


전통적인 성역할에 충실한 가정에서는 아빠가 집에 잘 있지 않는다. 혼자서 생계를 책임지느라 오랜 시간 일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성은 밖에 나가 일하고 여성은 집안일을 맡는다. 생산적인 일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여성은 패배자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보면 남성은 더 큰 패배자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과 가정생활을 즐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모두 패배자가 되는 셈이다. [262]


“남성은 돈 벌고 여성은 살림하면 서로 역할이 분명하니 편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동등한 결혼생활을 해야 남편과 아내 모두 행복해요. ...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할 때는 갈등이 깊어질 수도 있어요. 서로 양보하지 않아 다투기도 하고 때로는 한쪽이 마지못해 따라주기도 하겠죠.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여성이 그러면 남성은 잔소리로 여기고 귀찮아해요. 처음에는 의견충돌이 있겠죠. 하지만 차츰 해결방안을 찾기 시작할 거예요. 그런 과정 속에서 두 사람 모두 좀더 성장하는 겁니다.“ [262]


=아내와 엄마라는 이름으로 스스로를 가두지 마라

재택근무를 막 시작했을 무렵, 나는 남편이 출근하고 나면 늘 우울했다. 침대 정리도 해야 하고 아침 설거지도 많았다. 집안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내 업무를 볼 틈이 나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에게 출근 전에 침대 정리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

아들 녀석은 처음으로 성인 침대에서 자게 된 날부터 매일 아침 스스로 침대를 정리했다. 시킨 사람도 없는데 말이다. [263]

바로 나의 이야기. 회사를 그만둔 후, 나는 집안일과 나의 꿈 사이에서 수시로 갈등했다. 회사를 다닐 때는 분명한 우선순위가 있었다. 아이>회사일>그 외 집안일, 정신없는 가운데서도 우선순위를 늘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늘 집안은 어수선하고 다른 사람의 손도 빌렸지만 아이들에 대해서는 남편과 조율해가며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일을 그만두고 또 외적 커리큘럼이 강제되는 연구원 1년차 과정이 끝난 후, 집안일과 나의 일 사이의 경계가 흐트러졌다. 책을 쓰겠다는 나의 목표가 희미해질 때마다 어김없이 온갖 일들이 치고 들어왔다. 집안 대소사에, 어른들 병구완까지...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또한 아이들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 모든 시간을 함께 하며, 모든 일을 일일이 해준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내 목표에 대해 가중치를 두는 것이다. 내가 기억하지 않는 나의 꿈을 가족들에게 기억하고 존중해달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작년 1년 동안 집에서 일을 한다는 것이 정규적인 출근보다 더 힘든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훨씬 강한 절제력과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나는 일하는 사람이다.’ ‘나의 일은 글쓰기이다.’ ‘나는 스스로에게 일을 부과하는 최고책임자다.’


집안일 부담이 줄어들면 여성은 직장에서 일을 더 잘해낼 수 있다. 결혼생활에 대한 만족감도 커진다. 직장여성의 스트레스에 대한 해결책은 일을 관두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여성의 집안일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다. ...

계속 주장하고 설득하고, 요구하는 것밖에 없다. [263]

 

Chapter11. 일하는 엄마는 나쁜 엄마가 아니다 “‘엄마 없어 슬펐니?’는 옛말, 이젠 내가 있으면 답답하대요”

전업주부는 으레 자신의 자녀가 직장여성의 아이보다 잘 성장하리라 믿으며, 그릇된 통념을 일종의 무기로 삼는다. 그러나 양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엄마가 아이 옆에 얼마나 오래 붙어 있느냐가 아니라, 바로 ‘양육의 질’이다. 아이가 보살핌을 제대로 받는지, 정서적으로 충만한지. 지적인 면에서 충분한 자극을 받고 있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66]


-열심히 사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줘라

=양육에 관한 그릇된 상식

나는 자녀양육이라는 실질적이고 중대한 문제를 축소하려는 것이 아니다. 저녁식사를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단순한 문제다. 그러나 아이가 보살핌을 제대로 받는지, 정서적으로 충만한지. 지적인 면에서 충분한 자극을 받고 있는지는 중요한 문제다. 부모가 함께 있든 그렇지 않든 말이다. [268]


아이의 행복을 결정하는 중대 요소는 엄마의 심리적, 정신적 건강상태다. 아이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엄마가 주어진 상황에 행복해 하느냐지, 엄마가 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와 상관없다. [268]


=직장여성은 아이에게 소홀하다?

오늘날 일하는 여성이 소홀히 하는 것은 집안일이지 자녀양육이 아니다. [270]


=엄마가 하루종일 붙어 있어야 한다는 착각

양육문제가 해결되고 평등한 결혼생활이 이루어져야 어려움 없이 직장생활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재택근무를 하며 가사에 대한 부담을 남편과 보모와 함께 나누어졌다. [270]

친정어머니의 도움을 받은 나의 육아. 주된 양육자가 확실하면 아이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자라는 것을 오히려 풍요롭게 받아들인다. 집안에서 엄마와 단둘이 하루종일 있는 아이보다 엄마와 아빠외의 다른 친척들이 오가는 상황이 아이에게 더 넓은 시야를 제공할 수 있다.


-쿠키 굽는 엄마 돈 벌어오는 엄마

=일하는 엄마 밑에서 아이의 사회성이 자란다

=아이는 일하는 엄마를 거울삼아 독립적 주체로 성장한다

“정말 중요한 순간에는 엄마가 같이 있어주려고 했다는 것을 알아주더군요.”

전업주부를 엄마로 둔 젊은 사람들은 엄마와 진로를 상담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충고이다. [276]


‘엄마 종일 뭐하면서 지냈어요? 심심하지 않았어요?’


일하는 엄마를 둔 소녀들이 좋은 직업과 직업적 유동성을 가지려는 열망이 강하다고 말한다. [277]


=이제 근거 없는 죄책감은 벗어던져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해하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가 원만한 성격을 갖는답니다. [279]


Chapter12. 공백 있는 아줌마를 써줄 직장은 많지 않다 “능력이 되니까 두렵지 않았어요, 그런데 ......”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가정으로 도피하고픈 속성에서 벗어나 복잡함을 즐겨야 한다. 그리고 일과 가정의 갈등이 사회적 차원의 문제임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 일터에 남아 여성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고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용기내서 한발 내딛을 때 변화의 물꼬가 트인다. [282]


-일과 가정, 그 복잡함을 즐거라

=양자택일의 선택에서 벗어나기

너무 깔끔한 집은 황폐하고 무의미하다. 내가 아는 창조적인 사람들은 활기찬 혼돈 속에서 산다. [283]

<믿음만큼 자라는 아이들>저자도 같은 이야기.


갈등 속에서 지금 당장 마음 편한 삶을 살고자 한다면 전업주부 역할에 솔깃할 수도 있다. 명확한 결과도 나오지 않는 도전적인 일보다는, 눈앞에서 당신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남편이나 아이에게 집중해 무언가 손에 잡히는 결과를 얻는 게 기분좋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삶은 당신에게 주어진 삶의 일부일 뿐이다.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당신이 속하지 않는 각자의 삶이 있듯이, 당신에게도 자신만의 삶이 필요하다. [284]


=여성이여, 당신의 삶에 욕심을 내라

“삶의 꿈에 관한 한 욕심을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삶에서 이루어내려는 시도는 좋은 거죠. 풍요로운 삶을 살려면 직업, 사랑, 모성애 이 모두를 경험해야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 모든 걸 가질 수도, 잘할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시도해보고 자신만의 길을 찾아야 합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적당히 괜찮은 정도입니다. ... 그게 제 철학입니다. 완벽하지 않음의 철학이지요.” [285]


많은 여성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자신의 일을 찾는 것을 그만둔다. 무엇을 하며 자신의 삶을 채워갈지 결정하지 않는 채 남성의 삶 속으로 편입해버린다. 그러고는 살림하고 아이 기르는 일에 쫓겨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일은 까마득히 잊어버린다. 그렇게 해도 사회적으로 어떤 비난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자신의 일을 찾지 않고 오로지 가정만을 택한 여성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그녀의 남편이나 남동생이 그렇게 자신의 일 없이 집에서만 살아간다면 아마 모두들 눈살을 찌푸릴 것이다. [286]


=가정으로 도피하려는 여성들의 속성

많은 직장여성이 일터에서의 힘든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자신과 가정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며 전업주부를 택한다. ... 여러 기관과 회사에서 여성을 받아줄 이유가 점점 없어지는 것이다. [287]


당신이 회사의 신입사원을 채용한다고 칩시다. 시간과 돈을 들여 뽑았는데 한창 일해야 할 시기에 그만둬버리면 어떻겠어요?  [289]

  

-일터에 남아 여성의 목소리를 내라

=일과 가정의 갈등은 사회적 차원의 문제

더 많은 사회적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여성이 앞장서서 전체 여성의 사회적 위치, 취업, 복지와 같은 문제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290]


여성이 안정적으로 일하기 위한 3가지 정책

“특정 시기나 특별한 일이 생길 때 회사를 쉴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야 해요. 그리고 엄마가 일하는 동안에 자녀의 육아를 지원해야 합니다. 아울러 양육비용의 재정적 보조도 필요하죠.” [291]


=일터에 남아 여성의 목소리를 내라

조직의 변화를 요구하지 않고 그냥 물러나버리면, 여성은 언제나 양자택일을 할 수밖에 없어요.

여성은 가정과 일의 병행과 관련된 문제가 구조적 문제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개인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고생한다. 그러나 전체 구조 차원에서 문제를 풀면 남녀 모두 혜택을 얻을 수 있다. [292]


“‘여성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해요....

개인적인 삶을 원하는 남성이 그 투쟁에 함께 하지 않으면, 그것은 언제까지나 ‘여성들만의’ 해결책에 불과할 겁니다.“ [293]


=쉬운 길만 가려는 여성들

누구도 평탄한 길을 대신 만들어주지 않아요. 인생의 주인은 바로 당신 자신입니다. 길을 찾다 보면 가능성들이 열리기 마련이에요. [295]


=물질적 풍요가 당신의 삶을 충만하게 하지는 않는다

일부 젊은 여성들은 오로지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보장받는 데만 관심을 둔다. 개인적 성취나 사회적 진보에는 신경쓰지 않는다. [295]


-누구도 대신해주지 않으니 직접 얻어내라

=당신의 행동이 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

의지가 단호한 개인이 조직에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깨달았다. ...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무엇이 가능할지, 그 결과가 어떠할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법이다. [299,300]


=행동하라,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마하트마 간디 ‘세상이 바뀌기를 원하면 우리부터 변해야 합니다.’


“쉽게 두 손 들고 힘들다는 말은 하지 마세요. 여성들은 회사일 때문에 가정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그래 좋아요. 내가 물러서죠.’라고 쉽게 말합니다. 그러지 말고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주장을 말해야 합니다. 그래야 여성들이 사회공헌도 하고 돈도 벌면서 가정과의 균형을 맞추고 싶어 한다는 것을 회사에서 알 수 있죠. 양자택일은 최선의 방안이 아니에요.” [301]


“저는 세상이 바뀌기를 기대하지 않습니다. 바꾸려는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세상이 변하기만을 바라고 있지 않을 거란 얘기입니다. 우리는 얼마든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두려움이 밀려오기도 하겠지만 그것을 걷어내고 일어서는 게 바로 용기요, 결단입니다.” [302]


Chapter13. 결혼은 삶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분이다 “아이들이 다 크니, 난 할 일이 없었어요”

여성의 삶과 정체성

아내와 엄마로서가 아니라 오로지 한 개인으로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깊게 고민해보지 않고 결혼을 도피처로 삼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선택은 일시적인 해결책에 불과하다. 물리적으로 기간을 이어갈 수는 있지만, 진정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기란 만만찮다. 그러므로 전업주부의 삶을 선택하든 일과 가정을 병행하든, 젊든 나이 들었든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물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자신을 부양할 능력을 유지하고, 자신의 삶의 주인공으로 서야 한다. [304]


-빈둥지증후군, 전업주부의 슬픈 현실

=당신은 누구이며, 무엇을 위해서 사는가?

세상은 분명히 꾸준하게 바뀌고 있다. 변화를 일으키는 기본적 요인이 2가지 있는데, 바로 평균 수명 증가와 출산율 저하다. [306]


지그문트 프로이트 “대개 사람들은 정말로 자유를 원하지 않습니다. 책임감이 뒤따르니까요.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현실을 두려워합니다.”

책임감이 두려운 것은 누구나 그렇다. 그러나 결과를 생각하면 오히려 의존을 두려워해야 한다. 두려움을 넘어서는 것이 자신의 삶을 사는 어른으로서 치러야 할 도전이 아닐까. [306]


=백마 탄 왕자님에 대한 환상을 버려라

살면서 닥치는 여러 가지 현실적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면서 서로 배려하고 인내하며 동반자적 관계를 쌓아가는 부부만이 행복을 맛볼 수 있다. [309]


‘의존의 유혹’


-정해진 답은 없다

=집 밖으로 나온 여성들의 힘

=자신의 인생을 책임질 수 있는 여성이 돼라

의심, 죄의식, 부러움을 분노로 바꾸어 다른 쪽 여성을 공격하는 행동은 이제 그만두자. 나와 다른 선택을 내린 여성의 판단이 옳은지 그른지 가르는 건 의미 없는 짓이다. 멀리 내다볼 때 자신의 선택이 행복한 삶을 위한 것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그런 다음 자신의 결정에 확신이 선다면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의 삶을 책임지면 된다. ... 각자 자기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314]


=안전하고 완전한 삶을 향해 나아가라

“그냥 하다 보면 헤쳐나가게 돼요. 대가를 치르기도 하지만 결코 포기하면 안 돼요. 하루에 한 발자국씩 앞으로 전진하세요.” [314]



* 내가 저자라면


  이 책은 객관적이지는 않다. ‘전업주부의 위험성’에 대한 저자의 일부 주장은 매우 편파적이고 감정적이다. 미국 전역의 다양한 나이대 여성들의 많은 사례와 자료를 다루고 있지만 이런 사례들과 저자의 인터뷰는 이미 저자의 명확한 의견을 뒷받침하기 위한 증거로 사용된 느낌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여성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바로 이전의 북리뷰 메릴린 옐롬의 <아내>와 전혀 다른 접근 방식이다. 이런 점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이런 도발적인 접근으로 인해 이 책<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원제:여성의 실수THE FEMININE MISTAKE)>이 미국 내에서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키며 베스트셀러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안타까운 점은 전업주부를 선택하는 여성들의 사정을 개인적인 선택으로 돌리는 측면이 강하다는 것, 가정과 일을 균형있게 가져가려는 치열한 노력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챕터2 강요당한 퇴직’에서 여성을 가정으로 몰아가는 사회적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을 강요당하는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전업주부를 선택하는 개인은 올바른 판단을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그 이유가 장기적 관점에서 직업을 포기하는 위험성을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며, 그 결과 경제적 의존은 심각한 결과로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관된 주장이다. 또한 행복하다고 말하는 전업주부들이 실제로는 불안과 후회에 시달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단편적인 주장이 이 책이 아마 전업주부 vs. 일하는 여성의 대립구도를 만든 이유가 되었을 거라 추측한다면 너무 섣부른 판단일까? 일하는 여성과 전업주부들은 대립해야 하는 집단이 아니다. 많은 일하는 여성이 가정에 대한 욕구와 아쉬움을 가지고 있고 동시에 많은 전업주부들도 포기한-내지는 선택하지 않은- 일에 대한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함께 힘을 합쳐 ‘일’과 ‘가정’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으로 만드는 요구와 환경에 대항해야 하는 우군이다. 개인이 행복하고 참된 삶을 살기 위해서는 가정과 자아실현의 장으로서의 일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도록 사회를 변화시켜야 하는 주체들이다. 또한 남편은 어느 날 젊은 여자와 바람이 나서 그동안 가정을 위해 헌신했던 전업주부들에게 이혼을 통보하고 집을 나가버리는 그런 획일화된 존재들이 아니다. 그들 또한 아내와 아이들과 마음으로 교류하길 원하며, 비인간적인 경쟁에 지치고 돈을 벌어오는 존재로서만 인정받는 자신의 역할에 대해 회의하는 아픈 존재들이다. 남편에게 버림받거나 남편에게 불의의 사고가 나서 경제적 역할을 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하여 여자들이 경제적 자립을 해야 한다는 직선적인 주장은 이런 면에서 오히려 성차별적이다.

  이런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일과 가정 중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여성은 물론,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여성과 전업주부들까지 모두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저자의 주장에 백프로 공감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녀가 제기하는 문제들은 충분히 되새겨볼 의미가 있다. 저자의 주장처럼 만약 남편이 죽거나 이혼을 할 때를 대비해 경제적 자립을 해야하는 것 뿐만 아니라-이것도 충분히 중요하지만- 일은 단순히 경제적 이유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일을 통해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성취감과 만족감은 자아실현이라는 표현만으로 부족하다. 저자가 소개한 수많은 사례들을 읽다보면 남녀 모두 일을 해야만 하는 이유가 뚜렷하게 다가온다. 적어도 난 내 두 딸에게 ‘부자 남편을 만나 편히 살아라’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IP *.225.142.246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72 북 No.38 – 김정운 ‘노는 만큼 성공한다’ file [1] 재키 제동 2012.01.16 3576
3071 [리뷰] <사진철학의 풍경들> _ 진동선 양갱 2012.01.16 3631
3070 [선의 북리뷰]<사랑의 기술>에릭 프롬 선형 2012.01.15 8841
3069 37.경영의 미래 / 게리 헤멀 / 세종서적 철학하는 인사쟁이 2012.01.10 2328
3068 [리뷰] <신화와 인생>_조지프 캠벨 _ 두번 읽기 file 양갱 2012.01.09 14555
3067 내 인생의 첫 책쓰기 - 오병곤, 홍승완 루미 2012.01.08 2780
3066 37. 신화와 인생, 조셉 캠벨 - 두번 읽기 file 미나 2012.01.08 2401
3065 북 No.37 - 울리히 슈나벨 '행복의 중심, 휴식' file 재키 제동 2012.01.08 3867
3064 37. 행복의 정복_버트런드 러셀 file 미선 2012.01.08 5288
3063 [Sasha] 37th Review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file [1] 사샤 2012.01.08 2290
» [선의 북리뷰]<여자에게 일이란 무엇인가>레슬리 베네츠 선형 2012.01.04 6865
3061 36. 미치지 못해 미칠 것 같은 젊음 file 미나 2012.01.03 2497
3060 [리뷰] 현대인도 못알아먹는 현대미술_조영남 file [2] 양갱 2012.01.02 3782
3059 36.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 Built to Last file [1] 철학하는 인사쟁이, 강훈 2012.01.02 6688
3058 36.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_ 두번 읽기 file [3] 미선 2012.01.02 2292
3057 북 No36 - 사마천 '사기열전' 세번읽기 재키 제동 2012.01.01 3682
3056 [Sasha] 36th 일상, 그 매혹적인 예술 file [3] 사샤 2012.01.01 4087
3055 기억, 꿈, 사상 - 카를 융(세번 읽기) 루미 2011.12.31 2998
3054 [선의 북리뷰]<서른 다섯의 사춘기> 한기연 선형 2011.12.30 2382
3053 강의 - 신영복 (두번읽기) - 루미 재키 제동 2011.12.26 23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