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북

연구원들이

2012년 5월 21일 10시 03분 등록

하루에 우리는 몇 가지의 생각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우린 하루에 생각을 오만가지 한다고 한다. 정확히 말하면 사람 간에 다소 차이는 있겠지만 48000가지의 넘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산다고 한다.

조이스의 율리시스는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책이다. 처음에는 읽기가 무척 힘들었는데 의식의 흐름 기법을 이해하고 나니 좀 수월해 진 듯.

남의 머리를 이해 한다는 것이 이렇게도 복잡하고 어려운일인 것을 몰랐다. 의식의 흐름에 대해 알아보고 북리뷰를 시작했다.

 

의식의 흐름

조이스는 의식의 흐름이라는 기법을 완성시켰다. 이것은 생각이 스스로에게 말하는 방식을 모방한 것으로, 복잡하고 유동적인 패턴을 띠며 임의로 중단되기도 하고, 생각은 완료되지 않으며 낱말은 반쯤 나오다 끊기기도 한다. 조이스는 자신의 발전시킨 기법이, 잊혀진 프랑스 작가 에두아르 뒤자르댕의 소설 " 월계수는 잘렸다"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책을 기차역 신문 가판대에서 발견했다.

 

조이스는 의식의 흐름이 무의식에 대한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세간의 주장에 강하게 반대했다.

조이스 : 무의식의 신비라고? 흥! 의식의 신비가 더 낫지 않아?

 

당시 다른 작가들고 '내적 독백에 대한 비슷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있었다. 버지니아 울프는 율리시스의 혁신적인 기법과 같은

모더니즘적인 글쓰기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다.

 

"평범한 날을 살고 있는 평범한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만 검토해봅시다.

마음은 수만가지 인상을 받아 들입니다. 어떤 인상은 시시하고 환상적이며 덧없지만 어떤 것은 강철같이 날카롭게 새겨진 것도 있기도 하지요. 그것들은 모든 방면에서 소나기처럼 다가옵니다. 그리고 그것들이 떨어져 내리면서ㅡ 월요일 화요일의 삶으로 스스로 형성해 나가면서 강조점은 이전의 낡은 것과는 다른 장소에 떨어지게 됩니다. .....(중략) 삶이란 의식이 생겨난 날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반투명의 외피 반짝이는 빛망울 같은 것입니다. 그처럼 다양하고 그처럼 알려지지 않은, 제한 되지 않은 정신의 활동을 보여 주는 것이 소설가의 책무가 아닐까요? 그런 정신이, 어떠한 일탈과 복잡성을 보여주든, 그것이 다소간의 이질성과 외재성을 가지고 있다 한들 말입니다.

 

율리시스 북리뷰 마음에 무찔러 드는 글귀

3장 칼립소 장은 텔레마코스와 동일한 8시에 시작된다. 작품의 프리퀼적인 의미로 스티븐의 이야기가 8시에 진행된 것과 동시에 병렬적인 위치에서 블룸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것이다. 즉 2부를 여는 칼립소의 장은 새로운 장의 시작이기도 하지만 작품 전체에 있어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현대판 율리시스의 이야기로 더블린이라는 도시에서 1904년 6월 16일 하루 동안 펼쳐질 블룸의 방랑기를 알리는 신호탄인 것이다.

조이스는 칼립소의 장에서 상당히 친절(?)해진다. 그렇다고 쉽게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진 것은 아니나 3장 프로테우스에 비해 한 템포 쉬어가는 듯한 느낌으로 서술해 나간다. 특히 작품의 주인공인 블룸에 대해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블룸을 둘러싸고 있는 상황에 대해 설명해 줌으로 인해 이후 펼쳐지게 될 블룸의 방랑기에 일정한 깃발을 세울 수 있게 해주었다. 텔레마코스가 시작되면서 스티븐에 대해 어떠한 설명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무작정 이야기를 진행시킨 것과는 달리 칼립소의 장에서 처음 등장하는 블룸에 대해서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까지 디테일하게 알려준다.

물론 모든 것을 다 직접적으로 알려주지 않지만 작품을 다 읽고 나면 블룸이라는 캐릭터와 율리시스라는 작품의 이야기가 진행 될 과정에 대한 복선이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되고 조이스가 얼마나 이 작품을 치밀하게 구성하고 정교하게 만들었는지 감탄할 정도로 다양한 재미들을 숨겨 놓고 있다.

블룸은 자살자의 아들이며 유대인이다.(이 설정, 특히 유대인이라는 설정은 이후 작품 속에서 계속해서 갈등의 키워드로 작용하게 되고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로 작용하게 된다.) 그의 아내 마리언 블름(칼립소이자 페넬로페를 상징하는 이중적인 속성을 부여 받은 인물로 작품에서는 주로 몰리라는 애칭으로 불림)은 다른 남자와 불륜 관계에 있으며 블룸 자신 역시 다른 여자와 사회적으로 비난 받을 수 밖에 없는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아들은 어릴 때 사망하였으며 딸은 블룸과 떨어져 생활하고 있다. 이미 블룸은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 있어야 할 가정 내에서부터 결핍상태를 지닌 삶을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또한 이 같은 블룸의 상황은 소시민적인 모습을 통해 더욱 현실적 위치에 놓여 있을 수 있었으며 블룸의 이야기는 아일랜드 시민의 모습으로 비추어지게 된다

 

# 3장 칼립소

149

리오폴드 블룸씨는 짐승과 가금 내장을 맛있게 먹었다. 기름에 튀긴 대구 곤이를 좋아했다. 그것은 그의 입천장에 희미한 오줌 냄새 나는 근사한 특유의 맛을 주었다.

그가 혹 달린 쟁반 위에, 그의 마음을 점령했다. 냉랭한 햇빛과 공기가 부엌에 차 있었으나 문밖은 어디서나 할 것 없이 부드러운 여름 아침이었다.

묘야웅 그 유연하고 검은 모습을 신기한 듯 상냥하게 살펴 보았다.

사람들은 저놈들을 멍청하다고들 하지. 우리가 저 놈들을 이해하기보다 저놈들이 우리가 말하는 걸 보다 잘 이해하거든. 요놈은 알고 싶은 건 다 알고 있단 말이야. 역시 앙심도 대단하지. 잔인해요. 놈의 천성은. 생쥐들이 끽소릴 못 하니 참 신기하지. 저놈한테는 내가 뭐로 보일까? 탑의 높이로?

 

150

탐욕스런 수치스럽게 감는 눈으로 끔뻑 거렸다. 그는 고양이의 검은 눈구멍이 탐욕 때문에 좁혀져 마침내 눈이 파란 구슬처럼 되는 것을 자세히 보았다.

희미한 햇빛 속에 수염이 철사처럼 반짝이는 것을 바라보았다. 수염을 잘라 버리면 고양이는 쥐를 잡을 수 없다는 게 사실인지 몰라. 왜? 수염은 어둠 속에서도 비치는 모양이지? 아마 그 끝이 아니면 어둠 속에서는 일종의 촉수가 필경. 왜 고양이의 혓바닥은 저렇게 거칠까? 온통 구멍 천지.

 

조용히 삐걱대는 구두를 신고

그녀가 몸을 뒤치자 한 가닥 짙고 따뜻한. 한층 부드러운 숨소리를 그리고 침대 뼈대의 느슨한 구리 쇠고리들의 징글징글 울리는 소리를 그 때 들었다.

 

151

하얀 한 조각의 종이

주8) 블룸이 자신의 펜팔 대상인 마사로부터 받은 카드. 헨리 플라우어란 블룸의 가명이 찍힘. 하루 종일 불룸의 의식을 적시는 중요한 모티브 중의 하나.

 

152

동방의 어느 곳, 이른 아침 새벽에 출발한다. 해를 정면에 안고 여행을 하면, 하루 동안에 그 행진이 끝난다. 일몰이 다가온다. 주랑 사이 회교사원의 그림자들: 둘둘 말은 족자를 든 승려들. 나무들의 흔들림. 신호, 저녁 바람. 나는 계속 지나간다. 퇴색해 가는 금빛 하늘.

 

154

두목을 매수하여 해결해요. 그러면 우리는 이득을 쪼개는 거야 알지?

아아베에세 데에페에지이 켈로멘 오오페큐 어스트유비 다블류. 저 놈들은 사내들인가? 그렇군 이니쉬터크, 이니샤크, 이니쉬보핀, 지리 공부를 광산, 블룸 산

불쾌한 채. 그는 숫자가 사라지도록 내버려두었다.

미지근한 냄새를 은근히 들이 쉬었다.

그의 눈이 그녀의 활기 찬 양쪽 엉덩이 위에 머물었다.

그걸 휙휙 두들겨요. 두들길 때마다 그녀의 뒤둥그러진 스컽크가 휙휙 흔들리는 모양.

족제비눈의 돼지 푸주간 주인이 소시지 핑크색의, 얼룩진 손가락으로 그가 잘게 썰어 놓은 소시지를 종이에 둘둘 말았다. 싱싱한 고기가 거기에. 마치 우리에서 가두어 키운 어린 암소 고기 같아.

 

155

재미있군: 풀을 뜯고 있는 멍한 가축들, 우시장의 저 아침들, 똥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 성숙한 살 덩어리를 손바닥으로 찰싹 치면서 요놈은 유량종이야. 손에는 껍질 그대로의 회초리. 그는 신문지를 끈기 있게 , 그의 감각과 의지를 기울이면서 , 부드럽고 유순한 시선을 고정한 채 비스듬히 들고 있었다. 휙. 휙. 휙. 흔들리는 뒤둥그러진 스커트.

 

156

그녀의 움직이는 햄 엉덩이 뒤를, 아침에 맨 먼저 그걸 본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야.

여자들은 결코 이해 못하지. 소다에 튼 손. 껍질이 두터운 발톱 역시. 그녀를 막고 있는 ,

누더기 진갈색 망토. 무시하려는 통증이 그의 가슴 속에 갸날픈 기쁨을 불질렀다.

사내들은 끌어안기에 꼭 알맞은 여자를 좋아 하지. 상등품 소시지야. 오 제발 순경 나리 나는 어쩜 좋아요.

여우 눈으로부터 열렬한 한 점 불빛이 번쩍이며,

은가루 발린 올리브 나무들. 조용하고 기나긴 나날. 가지를 자르며, 성숙하게 하며, 올리브는 항아리 속에 보관하지. 응?

 

157

아뷰터스 광장 : 플레즌츠가: 즐겁던 (플레즌트) 그 옛날 한점의 흠집도 내서는 안된다고 그는 말했지. 먼길을 내내 : 스페인 지브롤터 지중해. 레반트. 자바의 부둣가에 줄지어 쌓인 궤짝들, 그것을 장부네다 기입하고 있는 녀석,

한 점 구름 이 태양을 천천히 , 완전히, 가리기 시작했다. 회색. 멀리.

아니, 저렇지 않아. 불모지, 헐벗은 황야. 화산호. 사해. 물고기도 없고 수초도 없고, 땅 속에 깊이 가라 앉은채

 

158

아침에는 입안이 깔깔하지. 잠자리에서 잘못 일어나다. 80번지는 아직도 세들지 않고. 그건왜? 가격은 단지 28파운드일 뿐인데. 타워즈 배터즈비, 노드, 맥아더: 고지서들을 풀칠해서 붙여놓은 현관의 창들. 통안에는 플라스터 연고. 구수한 차 내음. 냄비의 요리 냄새. 지글지글 끓는 버터 냄새를 맡기 위해 그녀의 잠자리 따뜻해진 풍만한 육체 곁에 가까이 왔다. 그래. 그래.

빠르고 따스한 햇빛이 버클리 한길에서부터 달려왔다. 재빨리

대담한 필적 마리언 부인 : 몇 번인가 반복 되어 나옴

 

159

창가리개를 반쯤 조용히 당겨 올리며 그가 뒤쪽으로 쳐다보자 아내가 편지를 힐끗 쳐다 본 다음 그걸 베개 밑에 감추는 것을 보았다.

 

160

---------폴디!

...............뭐요?

................차 항아리를 부셔요.

“ 오 밀리 블룸 너는 내 사랑.

너는 밤부터 아침까지 나의 거울이란다.

당나귀며 정원을 가진 케이티 키오보다

나는 돈 한푼 없는 네가 더 좋더라. “

 

161

그때 섹스가 터져 나오고 있었다. ?

 

162

볼리오 에 논 보레이( 난 갈까요 말까요) 그걸 아내는 올바르게 발음 할 수 있을까: 볼리오 침대 속에는 없고 분명히 미끄러져 떨어졌을텐데. 그는 몸을 구부리고 침대보를 들어올렸다.

 

163

그녀의 매니큐어 칠한 엄지손톱 근처를 읽었다.

------머템써코우시스 (Methempsychosis) (윤회)?

------그래요. 그 남자 진짜 이름이 뭐예요?

------윤회, 그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건 그리스 말이지. : 그리스 말에서 온거요. 그건 영혼의 전생을 의미하지.

제스처 게임 뒤의 최초의 밤. 돌핀즈 반 그는 때묻은 페이지를 넘겼다. 루비 곡마장의 자랑거리. 어라 삽화다. 회초리를 든 사나운 이탈리아인, 루비는 틀림없이 자랑거리. 바닥위에 나체로, 친절하게 대여 받은 시트. ‘괴물 마페이는 저주의 말과 함께 그의 희생자를 단념하고 팽개쳤다. 온통 그 뒤에는 잔인함이. 흥분제를 마신 동물들 헹글러 서커스의 그네. 고개를 다른 데로 돌려야만 했다. 입을 딱 벌린 군중들. 목이라도 부러지면 모두들 포복절도할 거야.

--------네, 뽈 드 꼬끄의 다른 것을 얻어 줘요, 그의 이름이 참 멋져요.

 

164

-------어떤 사람들은 믿기를, 그는 말했다. 우리가 사후에 또 다른 육체 속에서 계속 살아가고 이전에도 살았다는 거요, 사람들은 그걸 재생이라 부르지. 우리들은 모두가 수천 년 전에 지구상에 아니면 어떤 다른 행성에 살았다는 거요. 사람들은 우리들이 그걸 잊어버렸다는 거지. 어떤 이들은 자신들의 과거의 생활을 기억하기도 한다는 군.

침대위의 님프의 목욕. 포토 비츠 지의 부활절호를 선물로 받은 거다. : 수채화의 멋진 걸작. 우유를 타기 전 홍차. 머리를 풀고 있는 아내와 다를 것도 없지. : 더 날씬 하군. 사진틀은 3실링 6페니를 주고 내가 산 거야.

맹렬한 연기가 프라이팬 옆구리에서 노기를 띤 분사식으로 솟아 올랐다. 포크의 뾰족한 끝을 콩팥 아래쪽에다 찔러, 잡아떼어 가지고 그걸 거북등처럼 찰싹 뒤집어 놓았다.

 

165

사랑하는 아빠에게

엄마에게 안부를 그리고 아빠께 큰 키스와 감사를 드려요.

그럼 가장 다정한 사람으로 이만 끝내겠어요.

 

166

제 멋대로 하는 녀석, 계단을 달려 올라가는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 숙명. 이제 성숙해가고 있지 헛된 일: 아주

“온통 보조개진 뺨과 곱슬머리,

그대의 머리가 그저 빙빙 돌지요.

바닷가의 소녀들, 뜯어진 봉투. 손을 바지 주머니에 꽂고 하루동안 쉬는 역 마차꾼 노래하며, 가족의 친구.“ 머리가 빙빙 돌어요. ”라고 발음하지. 가로등이 있는 부둣가. 여름밤. 악대.

 

167

“ 저 소녀들, 저 소녀들.

저 사랑스런 바닷가의 소녀들“

밀리도 역시. 어린 시절의 키스: 최초의. 이제는 멀리 지나간 일. 마리언 부인, 편지를 읽으며. 이제 반듯이 누워, 그녀의 머리카락을 헤어리면서. 웃는 얼굴로. 머리를 땋고 있다.

한가닥 가벼운 현기증이. 후회가 그의 등뼈를 타고 흘러내렸다. 점점 증가하며 그런 일이 일어날까. 그래. 막자. 소용없어.: 움직일 수 없지. 소녀의 달콤하고 경쾌한 입술. 그는 현기증이 전신에 퍼지은 것을 느꼈다. 키스를 받고, 키스하며, 키스 받는 입술, 풍만한 고무풀 같은 여인의 입술.

 

168

그는 몸이 나른하고 , 깎 차는 느낌이 들었다. : 이어 슬며시 내장이 퍼지는 느낌.

그는 몸을 굽혀 담벼락에서 자라고 있는 한 줄 박하를 살폈다. 옆마당의 암탉들 : 그러나 무엇보다도 좋은 똥은 쇠똥이야. 귀부인들의 키드 가죽 장갑을 세탁하는데 최고. 저 꿀벌 또는 쇠파리가 성령강림절이면 여기를.

 

169

깊은 목소리를 저 들루가쯔 녀석은 가졌지. 아젠다스 그건 뭘까? 자 아가씨. 열성가.

 

170

맛참은 웃고 있는 마녀를 정복한 자신의 탁월한 수완에 관해 자주 생각한다. ” 시작과 끝이 교훈적이야. 손에 손잡고 멋있군. 그는 읽었던 것을 다시 한 번 되 훑어보며. 자신의 물이 조용히 흐르고 있는 것을 느끼는 동안,

저 보일런은 부자인가요? 그인 돈이 많아? 왜? 춤추면서 그가 내쉬는 숨결에 근사한 짙은 향내가 나는 것을 눈치챘거든요. 그 땐 흥흥거려 봐야 소용 없는일. 은근히 돌려 이야기 하는 거다, 최후의 밤에는 참 이상한 음악 이었어. 거울이 그늘져 있었다. 아내는 그녀의 출렁이는 유방에다 손을 대고 손거울을 모직 속옷 위에 잽싸게 문질렀지. 거울 속을 흘낏 들여다 보면서. 그녀의 눈에 주름이. 아무튼 거기가 개운치 않았던 거다.

저녁 무도회 시간. 회색 얇은 가제 천을 걸친 소녀들, 이어 밤 시간: 검은 옷에 단도와 가면. 시적인 아이디어: 핑크색, 이어 황금 빛, 이어 회색, 이어 검은 색, 여전히. 또한 실물 그대로, 낮: 이어 밤.

 

171

한가닥 삐걱대는 소리와 음울한 윙 소리, 성 조지 성당의 종들. 그들은 종을 울려 시간을 알렸다. : 높고 음울한 쇠 소리.

헤이호! 헤이호!

헤이호! 헤이호!

헤이호! 헤이호!

십 오분 전. 저기 다시 : 대기를 뚫고 뒤따르는 여음. 세 번째. 불상한 디그넘!

 

# 2 아마 율리시스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드는데 일등 공신을 한 장을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나우시카’의 장이 아닐까? 아시다시피 율리시스는 외설시비에 휘말리며 법정까지 출두한 작품이다. 물론 결국 울지 판사의 명 판결로 해금 조치 되었지만 그 과정은 그 어떤 작품보다 드라마틱했고 때문에 율리시스는 작품 외적으로도 엄청난 유명세를 탈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같은 유명세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은 분명 나우시카의 장이기 때문이다. 율리시스의 이야기가 외설시비에 휘말릴 정도로 사회적으로 문제시 될 수 있는가?라는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비교할 때 현시대의 작품들과 비교해도 율리시스의 에로틱한 속성은 꽤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물론 현재는 외설이라는 경계가 과거와는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율리시스가 건전하지는 않죠.) 특히 나우시카의 장에서는 조이스가 묘사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그려지는데 순수한 작가의 필력만으로 어떠한 직접적인 행위나 묘사가 이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황홀감 넘치는 고조를 만들어 낸 것이다.

 

나우시카의 장은 육체적인 교감 없이 정신적인 교감으로 이루어진 나우시카 공주와 오딧세우스 장군과의 이야기를 거티와 블룸에 대입시킨다. 특히 조이스는 이번 장에서 두 사람의 의식이 전환되는 순간을 전후로 해서 점차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 하강하는 곡선을 그리도록 묘사해 나가며 절정의 순간의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다. 거티의 상승 곡선이 최고점에 다다르는 순간 의식의 흐름은 거티에서 블룸으로 전환되고 블룸의 의식으로 전환 된 이후에 점차적으로 하강곡선을 그리는 과정은 율리시스 전체를 통 틀어서도 가장 탁월한 강약 조절의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나우시카에 대응하는 ‘거티’라는 인물은 비록 짧은 등장이지만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절세미인! 미스터리계! 청순녀! 게다가 엣지녀(H-헨타이)!등 수많은 컬트적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수 있는 모성애적 속성과 코드를 지니고 있다. 상상만으로도 독자들의 상상력을 자극할 수 밖에 없는 율리시스 최고의 여성 캐릭터이자 이번 장의 주인공인 거티의 이미지는 오히려 거티라는 인물의 설정보다는 조이스의 의식의 흐름을 통해 더욱 깊은 인상을 남기게 된다. 조이스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탁월한 언어의 연금술로 황홀한 경험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조이스는 정말 문장력 하나는 타고난 작가다.

 

# 13장 나우시카

627

여름의 해거름은 그 신비스러운 포옹으로 세계를 감싸기 시작했다. 만의 물결을 예나 다름 없이 지켜보는 정다운 오랜 호우드 언덕의 뽐내는 곶 위에.

폭풍으로 동요된 인간의 마음에, 바다의 별, 마리아 위에. 애정이 넘치듯 머뭇거리고 있었다.

 

628

꼬마 수난자들은 너무나 끈기 있게 돌봐주는지라 그리하여 만일 시시 카프리가 코를 붙들고 빵 덩어리 또는 황금빛 꿀을 칠한 갈색 빵의 작은 부스러기를 그에게 약속하지 아니 한들

얼마나 강한 설득력을 저 소녀는 지녔던가!

 

629

------ 네 이름이 뭐지? 버터와 크림?

------ 네 애인이 누군지 말해 봐. 시시가 네 애인이지?

------ 아이야. 눈물 어린 토미가 말했다.

------ 에디 보드먼이 네 애인이지? 시시사 물었다.

------ 아이야 토미가 말했다.

............... 난 알아 다정하기는 커녕 근시안의 눈으로부터 아치 시선을 띠며 말했다. 난 누가 토미늬 애인인지 알아. 가티가 토미의 애인이지

그러나 거티는 누구였던가?

아일랜드 여성의 전형처럼 아름다웠다. 그녀는 ㅡ길트랩 가문이었지만 그녀를 알고 있던 모든 이들에 의해 정말 아름답다고 선포되고 있었다.

그녀의 당밀 빛 창백한 얼굴은 상아처럼 순결하여 그녀의 장미 봉오리 같은 입은 그리스 적인 완벽한, 진짜 큐피드의 활과 같았다. 그녀의 손은 설화석고 같았으며,

 

630

한 갓 새빨간 거짓말이요

거티의 것은 가장 푸른 애란의 청색을 띤 눈으로, 빛나는 속눈썹과 까만 의미있는 눈썹으로 장식되어 있었다. 그녀는 단추코를 가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티의 무상의 영광은 놀랍도록 숱이 많은 그녀의 머리카락 이었다. 그것은 게다가 자연 파마가 되어 있는 암갈색이었다.

그녀는 초승달 때문에 바로 오늘 아침 그것을 커트 했는바, 그것은 풍성한 윤기 있는 머리다발로 그녀의 예쁜 머리 주변을 가리고 있었고 손톱도 가지런히 깍여졌다. 목요일은 복이 온다는거다.

 

631

마음은 그녀에게 말을 토하도록 재촉했다. : 위신이 그녀에게 말하지 말도록 명령했다.

이른 5월 아침의 신선함을 담뿍 머금은 한가닥 작은 웃음을 터뜨렸다.

단순히 애인들의 한판 싸움이 있었을 때 남자의 관심이 사그라져 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때로 그녀의 마음속, 골수에까지 사무치는 저 무디게 쑤시는 공허함을 거의 개의치 않으리라. 하지만 그는 어리며, 아마 조만간 그녀를 사랑하는 걸 배우게 되리라.

 

632

거티는 단조롭게 옷을 입고 있었으나 '귀부인 차림'의 애호가의 본능적 취미를 갖고 있었는지라 왜냐하면 그녀는 그가 ㅡ밖으로 나올 가망이 있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돌리 염색기로 자신 염색한 청동색의

그녀의 잘 생긴 발목은 그녀의 스커트 아래 그의 완전한 균형과 그 적당한 양을 들어냈는지라. 높이 이은 뒤축과 넓은 양말 대님 상단을 지닌 잘 짜여진 스타킹 속에 갇힌 그녀의 맵시 있는 다리를 더 이상 들어내지 않았다.

속옷으로 말하자면 거티의 주된 관심사요 옷가지 마다 장미색, 담청 색, 홍자 색, 녹두 색, 각기 다른 색깔의 리본으로 배속되어 있었으니

 

633

그런데도 -그런데도! 그녀의 얼굴 위의 저 긴장된 표정! 마음을 에는 듯한 한가지 슬픔이 언제나 그곳에 있는 것이다. 그녀의 영혼 그대로가 그녀의 눈 속에 있는데다가

넌 참 예뻐 거티야, 거울은 말했다. 해거름의 창백한 햇빛이 한없이 슬프고 애 타는 듯한 얼굴 위에 낙조해 있는지라. 신문의 사교란에 거트루드 와일리 부인이 값진 푸른 여우털로 테두리를 두른 회색의 화사한 의상을 입는 것을 있을 수 없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이해하기에는 너무 어렸다. 그는 여성의 생득권인, 사랑을 믿으려고 하지 않았다.

 

634

그는 그녀를 이해하고, 보호하며 양팔에 감싸안고, 그의 깊고 정열적인 천성의 모든 힘을 다하여 그녀를 껴안고, 길고 긴 키스로써 그녀를 위안해 주는 자이리라.

거티는 여성답도록 현명한데다가 단순한 남자는 가정적인 기분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왜 사람들은 바이올렛이나 장미와 같은 시적인 것은 먹을 수 없을까 하고 가끔 이상하게 생각했는지라

 

635

그들은 밀월 여행을 위해 대륙으로 떠나게 되리라. (멋진 세 주일을!) 그는 일하러 가기 전에 사랑하는 자신의 예쁜 아내를 한껏 끌어안고 잠시동안 그녀의 눈 속을 깊에 내려다보리라.

 

636

도깨비 인형 고수머리를 한 말괄량이 처녀 시시

합창 소리와 오르간의 울리는 성가 소리가 공중으로 퍼져 나왔다. 그것은 교구 전도사인, 예수회의 존 휴즈사에 의하여 행해지는 남자의 금주 묵도, 염주도, 설교 및 성체 강복식이었다.

그들은 그곳에 사회적 계급의 구별 없이 함께 모여 있었나니 바닷가의 저 소박한 성당 안에 , 지겨운 속세의 풍파를 겪은 뒤, 순결한 자의 발 아래 무릎을 꿇고 로레토의 성모마리아의 연도를, 그들을 위해 중재하도록 그녀에게 간청하며 어느때나 정다운 말들, 성스러운 마리아, 동정녀중의 성스러운 동정녀를 암송했다.

 

637

악마음주의 독수를 피하기만 했더라도

그녀는 폭주에 의해 야기되는 (유년 시절 위로 그의 그림자를 던졌던 거다. 아니야. ) 난폭한 행위를 과거에 심지어 가정 사회에서 목격했는지라, 만취의 독기의 재물인 그녀 자신의 부친이 자기 자신을 완전히 망각한 것을 보아 왔으니

가장 강하신 동정녀, 가장 인자하신 동정녀를 향한 기원의 목소리가 여전히 들려 왔다.

거티는 생각에 넋을 잃은 채

 

638

모두들 만찬으로 스튜요리의 새조개와 라젠비점의 샐러드 드레싱의 상추를 먹었을 때, 그녀는 그런데도 여전히 아버지를 좋아했다. 때는 그녀의 어머니의 생일이었는지라 찰리도 휴가로 집에 와 있었고 톰과 디그넘 부부 그리고 팻시 및 프리데 디그넘도 와 있었는지라 모두들 그룹 사진이라도 찍어두어야 했을 것을.

그녀의 이마에다 박하뇌를 문질러 준 사람은 ...( 중략)

신사는 초콜릿 색의 복장을 하고 있는지라 그는 완벽한 귀족으로 보였다.

 

639

할아버지 길트랩에 속했던 우커의 발음 사전에서 강년기 절이 무슨 뜻인지 찾아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640

섬세한 핑크 빛 홍조가 그녀의 예쁜 뺨에 피어 올랐으나 그녀는 그들이 보도록 단단히 마음 먹었나니 거티 맥도웰에게 언제나 한갓 위험 신호인 따뜻한 홍조가

우리를 비소서 존경하올 그릇이여 우리를 비소서 지극한 정성의 그릇이여 우리를 비소서, 신비로운 장미여

━━━ 아빠를 말해, 아가, 자 , 빠 빠 빠 빠 빠 빠 빠

------ 하쟈 쟈 쟈 하쟈

 

641

-----하바아 바아아아하바아아 바아아아

해거름과 퍼져 나오는 구름이며 호우드 언덕 위의 베일리 등대

그녀가 지니고 있는 마티네의 우상인 마틴 하비의 상임을, 이내 알 수 있었는 바, 왜냐하면 그녀는 연극 때문에 언제나 똑같은 옷을 입는 그들 두 자매가 되고 싶어하던 윈니 리핑엄처럼 배우열에 들뜨지 않기 때문이요

 

642

그러나 그 생각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왜냐하면 그녀가 그를 원했기 때문이요 그녀는 그가 그 밖에 어떤 사람과 다르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죄인들의 피난처, 괴로워 하는 자들의 위안녀, '오라 쁘로 노비스 ( 우리를 비소서.)

 

643

그녀가 그들의 하얀 제의를 입은 도미니크 수녀라도 된다면 아마 그분은 성 도미니크의 9일 기도를 위해 수녀원으로 방문하라.

왜냐하면 그것은 단지 자연의 소리요 이 세상에서 우리는 모두 자연의 법칙을 따르고 있는지라

 

644

'따블로( 그 광경을 상상해 보라)! 그러한 것을 목격한다는 것은 신사에게는 정말 매력적인 노출이었을꺼다.

천사들의 여왕, 성조들의 여왕, 예언자들의, 모든 성자들의 여왕이여, 사람들은 기도를 올렸는지라.

딴뚬 에르고 (숭배 속애 엎드리나이다.)'를 부르기 시작하고 그리하여 음악이 "딴뚜메르 고사 끄라멘 뚬 ( 따라서 숭배 속에 엎드리나이다.) 에 맞추어 솟았다 낮아졌다 하자 그녀는 박자에 맞추어 그녀의 발을 앞뒤로 흔들었다.

 

645

그녀는 자신의 모든 신경을 얼얼하게 하는 감탄의 빠르고 응답하는 듯한 뻔쩍임을 신사의 눈 속에 거의 볼 수 있었다.

그는 뱀이 그의 먹이를 노려보듯 그녀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뭘 멍하니 생각하고 있니.

 

646

거티는 그가 자기 자신에 대하여 엄청난 자제를 하고 있음을 볼 수 있었다. 딴뚬 에르고 (숭배 속에 엎드리나이다.)의 제 2절을 노래불렀고 ...(중략)

 

647

만일 여태껏 한 사나이의 정열적 응시 속에 비 가식적 모정이 있었다면

그는 '빠넴 데 꼬엘로 쁘라에스띠띠스띠 에이스 (당신은 천국으로부터 백성들에게 빵을 주셨나이다.)하고 읽었으며 에디와 시시는 그 동안 내내 시간에 관해 이야기 하면서

 

648

그녀의 말은 수정처럼 맑고, 산비둘기의 울음소리보다 한층 음악적으로 , 울려나왔으나. 그것은 침묵을 얼음장처럼 쪼개었다.

 

650

소녀다운 보물, 거북등 껍질의 빗, 그녀의 마리아 신심회 배지, 백장미 향수 눈썹 먹, 그녀의 설화석고 분향상자 그리고 그녀의 세탁물이 세탁에사 돌아오면 바꿔 다는 리본을 보관했으며

 

651

'라우다떼 도미눔 옴네스 겐떼스(주를 찬미하라 모든 백성들이여.) 하고 노래 했고 그런 다음 축복의 기도가 끝났기 때문에 그는 성궤를 채웠나니

------어, 저 봐 시시!

.............불꽃이다, 시시 카프리카가 말했다.

------가여, 거티, 시시가 불렀다. 바자 불꽃이야.

 

652

무덤처럼 묵묵한 정열.

그녀는 불꽃이 어디 있는지를 쳐다 보기 위해 몸을 훨씬 뒤로 젖히고 쳐다보면서 넘어 지지, 않도록 (중략) 열혈 사나이들의 정열에 관해 또한 알고 있었기 때문이요,

 

653

긴장된 침묵 속에, 불꽃이 점점 더 높이 올라가자 그들은 모두 흥분으로 숨이 막힐 지경이었는지라( 중략) 살결을 애무하는 면직물, 그리고 그녀는 그를 내버려두었는지라

오 그토록 아름다운, 오, 부드럽고, 달콤하고, 부드러운지고!

 

654

한 아름다운 순결의 영혼이 그를 불렀는지라

-----거티! 거티! 우리 가요, 와요 한층 멀리서도 우린 잘 볼 수 있어.

구둑 빡빡한가? 아니야. 그녀는 절름발이다! 오!

 

655

걷어채인 미녀, 한가지 결점이 여자에게는 열배의 해가 되지. 그러나 그들을 겸손하게 하는 거다. 언제나 쾌 정열적인 아가씨야. 수녀 혹은 흑인 소녀 혹은 안경낀 소녀처럼 호기심을, 저 사팔뜨기 처녀는 참 다감하지. 그녀의 월경 가까이 그 때문에 불안해 하고 있는 것 같아. (중략) .....모든 종류의 미칠듯한 그리움들. 트란 퀼라 수녀원의 소녀는 석유 냄새 맡기를 좋아한다고 저 수녀가 말했지.

처녀로 있으면 결국에 가서는 미쳐버리는 것 같아. 수녀? 더블린에서 오늘 얼마나 많은 여인들이 그걸 하고 있을까?

작은 호의에 대한 감사 . 역시 저질이야. 원한다면 언제나 하는 식. 왜냐하면 여자들은 하고 싶어하니까. 그들의 본능적 욕구지. (중략) ...... '데자비이(평상복)' 안쪽의 육체의 곡선을 더듬었다.

 

656

저는 아주 깨끗하니 와서 더럽혀 줘요. 그리고 여자들은 그런 희생을 위해 서로 옷 입기를 좋아하지. 청결한 두건 그리고 묵주가 오르락내리락. 그들이 손에 넣을 수 없는 것에 대해 양심도 역시 대단하지.

 

657

거칠거나 뒹구는걸 좋아하지 않아

예쁜 처녀들과 못생긴 남자들이 결혼한다. 미녀와 야수 . 게다가 혹시 몰리가 하면 나는 그럴 수 없지 꽃다발의 냄새를 맡는다. 발정 때는 머리 냄새가 지독해요.

대담한 필적 : 마리언 부인

마음의 부담

 

658

조심스런 손으로 셔츠를 바루었다. 차갑고 끈적끈적한 느낌.

입술연지 의상 자세. 음악을 이름도 역시. 여우들의 아무르 (정사). 넬 그윈 브레이스거들 부인 . 모드 브렌스콤. 막이 오른다 월광의 은빛 광채. 애수의 가슴을 드러냔 처녀. 사랑하는 이여 와서 키스해줘요.

그네들이 유혹할 때 응하지 않으면 정말 무서워요. 마침내 그들은 얼굴이 굳어버리지.

오 어둠 속의 그녀의 입! 그런데 당신 유부남이 독신녀와! 그걸 그네들은 좋아하지.

 

660

세상의 온갖 일들을 이해하지 자두(prunes)와 분광(prisims)이란 말을 매일 아침 마흔 번씩 되풀이 해봐요. 그녀석의 아내는 너무 바빠 뼈가 부서질 지경이야. 여자들이 '갓 칠한 페인트'라 표지를 해놓은 의자에 앉는 일은 결코 볼수 없지.

다림질을 절약하느하고 거울에다 손수건을 말리는 밀리. 여인의 눈을 끌기 위해 거울에다 광고를 붙이는 것이 최고야.

 

661

칠레 삼목을 닮은 로켓이 터졌다. 딱촐처럼 딱딱 튀기면서. 즈라즈. 그리고 즈라즈. 즈라즈.

즈라즈. 그리고시시와 토미 그리고 재키가 보려고 뛰어 나가자

아무튼 그건 나를 기분 좋게 해줬다.

햄릿에 있는 말이다. 맚소사! 만사 혼돈된 기분이었어.

 

664

그녀는 저런 향기를 좋아하는 모양이야 : 감미롭고 값싼 : 이내 시어지지. 왜 몰리는 오포파낙스를 좋아할까 검은 것은 양도체, 그런가? 불량도체?

그녀의 스타킹의 기운 곳, 따뜻한 구두, 코르셋 속바지 : 발로 조금 차서 그걸 벗어버리는거다 빠이빠이 또 만나 고양이놈도 역시 침대 위에 벗어 놓은 그녀의 슈미즈 냄새를 맡는 걸 좋아하지 절대적으로 그녀의 냄새를 알아내요.

냄새는 온갖 구석지기에서 나오기 때문이지. 어떤 여인들은 월경 때가 되면 사람들을 멀리하지 항아리 든 청어 썩는 냄새? 아니면 프흐~ 제발 풀밭에 들어가지 마시오 이거지. 아마 여자들은 우리한테서 남자 냄새를 맡을꺼야. 남자 냄새란 필경 그것과 관련이 있을거야. 상상되는 성직자들의 냄새는 딴판이니까.

 

665

금단의 성직자의 나무. 오 신부님, 제발? 저에게 제일 먼저 해주세요. 생명의 원천, 셀러리 소스. 가만있자.

오먼드 호텔의 소금이 습한 채. 육체는 대기를 감촉한다. 베티노파의 관절이 쑤신다. 눈 깜빡 할 사이에 세계 둘레를 나르는 배들에 관한 시프턴 할멈의 예언. 아니야 관절이 쑤시는 건 비의 징조다. 로열 독본.

 

666

호우드 언덕. 베일리 등대. 둘. 셋. 넷. 여섯. 여덟 아홉, 보라. 바꿔야 하는 지라 그렇잖으면 사람들이 집인 줄로 생각하지. 해난 구조자들 그레이스 다링. 사람들은 어둠을 두려워 하지. 개똥 벌레도 역시. 여인들. 불빛은 일종의 안도감인거다.

아직도 약간의 빛이 . 붉은 빛이 파장이 제일 길지. 빨주노초파남보. 밴스 선생이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별이 한 개 보이는군. 금성인가?

이슬이 내리고 있다. 몸에 좋지 않아요. 아가씨 그런 바위 위에 앉아 있다니. 백대하에 걸려요. 항문의 통증, 국부 염증, 나는 저 또래 나이의 여자들을 좋아하기 시작한다. 푸른 사과들, 상상컨대 책상다리를 하고 앉는 것은 단지 그 때의 나이인것 같아.

 

667

꽃처럼 핀다. 그들의 시간을 안다. 해바라기, 뚱딴지. 무도장에서 샹들리에 이제 호우드 언덕은 온통 적막.

이제 피곤한 느낌이군, 일어설까? 나한테서 남성을 몽땅 빼 버렸어. 꼬마 마녀가. 그녀는 냐게 키스했다.

그대가 두 번째 방문한 집 아이들 마냥. 나는 새것이 갖고 싶어. 태양 아래 새로운 것은 없지. : 맞지 120% 동감

 

668

우리는 립 밴 윙클노리를 하고 놀았지. 립 (rip)(째진 틈):헨리 도일의 외투의 찢어진 틈. 마차 (Van) : 빵 배달 차 (van). 후벼내다 (winkle) : 새조개와 소라고둥( periwinkle) : 그 때 나는 되돌아오는 립 밴 윙클 역을 했지. 무어의 눈 . 졸리는 골짜기에서 20년 동안 잠자며 만사가 바뀌고 말았다.

나를 나무로 생각하는가? 새들은 냄새를 맡지 못하나? 흐느끼는 버드나무. 휭. 저기 날아 가는군. 우리를 비나이다. 그리고 우리를 비나이다. 그리고 우리를 비나이다. 반복은 좋은 착상이야. 광고도 마찬가지. 당점에서 사시오. 당점에서 사시오.

 

670

어깨걸이 옷이나 행운의 메달을 달고 그는 출범한다.

글쎄 그런데 성구함이 아니야.

불쌍한 아빠의 아버지께서 문 위에 매달아 터치하도록 해놓은 것이.

목양자의 시간 : 포옹의 시간: 밀회의 시간. 집에서 집으로 밤 9시의 우편배달부. 그의 항시 반가운 이중 노크를 하면서 혁대에 매단 반딧불 같은 램프를 여기저기 깜빡이며 월계수 울타리를 통해 지나갔다.

비탄하듯: 이브닝 텔레그라프, 최종 판! 골든 컵 경마 결과! 그리고 디그넘 가의 문간으로부터 한 소년이 달려 나와 불렀다.

 

671

저기 저놈들은 생을 영위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다,

동물원의 곰들 같아. 불결한 여행 폐장을 털어 내려고 밖으로 나온 술고래들. 상어들을 먹이려고 배 바깥으로 토해 내고 있는 거다. 메스꺼움 그리고 여인들, 그들의 얼굴에 하느님에 대한 두려움이 밀리, 조금도 놀라는 기색이 없이. 그녀의 푸른 목도리를 헐겁게 두르고,

그들은 발포하지. 불쌍한 꼬마들! 단지 곤란한 것은 도께비불과 두드러기

때문에 나는 그녀에게 감홍하제를 사다 주었지.

나는 그녀의 맥박을 짚어 봤지. 팔딱 팔딱 뛰고 있었어. 참 조그만 손이었어: 지금은 커다랗지. 사랑하는 아빠,

 

672

킬라니의 백합

마사, 목욕, 장례식, 열쇠의 집

이스라엘 만세 삼창 녀석이 외치고 다녔던 자신의 못생긴 의자매를 위한 만세 삼창격이지

 

673

불쌍한 사나이 오코너의 아내와 그녀의 다섯 아기가 여기 홍합으로 중독 됐지 시궁창 물이 원인. 절망적. 놀랄 정도의 염가. 못생기고 사랑 받는 자가. 영원히 사랑받는다고들 하지. 추녀: 어떤 여자도 자신이 못생겼다고는 하지 않아. 사랑하고 자리에 눕고 그리고 사이좋게 지내요

 

675

그를 파이크 스타킹 주름 장식 라오울을 위하여 향수 당신 아내의 까만 머리카락이 물결친다 풍만한 육체 아래 '세뇨리타(아가씨)' 앳된 눈 멀비 포동포동한 유방 저를 빵 차 윙클 빨간 슬리퍼 그녀 녹슨 잠 방랑 수년 동안의 꿈은 돌아오다 꼬리 끝 아젠다스 귀엽고 사랑스런 내게 보여 주었다.

" 뻐꾹

뻐꾹

뻐꾹 ."

 

676

" 뻐꾹

뻐꾹

뻐꾹 ."

그녀는 그와 같은 일에 대하여 참으로 예민했는지라 거티 맥도웰, 그리하여 그녀는 이내 눈치 챘나니 아까 바위 위에 앉아 쳐다보고 있던 저 낯선 신사가

" 뻐꾹

뻐꾹

뻐꾹 ."

 

#3 율리시스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장을 꼽으라고 한다면 율리시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페넬로페”의 장을 꼽고 싶다. 세이렌의 장에서 보여주었던 음악적 운율감과 키르케의 장에서 보여주었던 감성의 조각들이 더해진 페넬로페의 장은 마리언 블룸의 의식 속에서 마치 물 흐르듯 잔잔하게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오직 몰리의 독백으로만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음에도 조이스는 특유의 운율감을 살려 하나의 산문시와 같은 느낌으로 독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도록 하였으며 특유의 망상과 익살스러움이 넘치는 재기발랄함을 통해 즐거움을 줄 수 있었다.

조이스는 여성의 시점에서 흐르는 내적 독백을 통해 문장의 유려함을 살리면서 그동안 블룸의 기억을 통해 단편적으로만 확인할 수 있었던 마리언 블룸의 모습을 보다 구체적으로 형상화시켰다. 특히 마리언의 모습과 블룸 부인의 모습을 동시다발적으로 묘사하면서 몰리의 의식 속에 간직되어 있는 과거의 기억들을 하나씩 끄집어낸다. 내면 깊숙이 간직되어 있는 몰리의 추억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여자이기 때문에 생각할 수 있는 망상, 경험은 물론이고 질투와 호기심, 애정과 그리움 등 감성적이고 섬세한 감정의 조각들을 이리저리 나열하면서 이제까지와는 또 다른 두근거림을 선사한다.

몰리의 시점에서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풍부한 감성들로 채워져 있다. 같은 이야기라도 보다 두근거릴 수 있는 떨림을 줄 수 있고 반짝이는 감성의 조각들을 빛나게 할 수 있었다. 조이스의 감각적인 언어적 묘사가 뛰어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였기 때문에 더욱 감성적으로 묘사될 수 있었다.

 

오직 독백만으로 구성 된 페넬로페의 장은 잠시의 휴식도 없이 마지막 단어가 나올 때까지 쉬지 않고 이어진다. 쉼표도 마침표도 없이 끝없이 이어지는 몰리의 독백을 조이스는 가장 마지막에 배치함으로 인해 더욱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는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 블룸의 청혼에 대한 긍정의 대답으로 마무리 짓기까지 순간의 두근거리는 감정마저 설레일 수 밖에 없는 깊고 잔잔한 여운의 감동으로 다가오게 하였다. 특히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 이타카의 장 바로 다음에 위치하면서 이 같은 효과를 더욱 극대화할 수 있었고 여성의 감성이 더해지면서 잔잔한 여운의 감동을 더욱 오랫동안 느낄 수 있도록 하였다.

몰리의 독백으로 마무리 되는 율리시스의 이야기는 하루의 마무리가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순환되는 독백 속에서 계속되는 몰리의 이야기는 모든 것에 대한 긍정의 의미를 담고 희망적인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소시민의 하루를 그린 작품이지만 언제나 부정적이거나 어두운 이미지가 아닌 밝은 느낌으로 마무리 하면서 반복적 삶에 대한 긍정의 대답을 통해 소시민들의 삶을 희망적으로 제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가 그렇기를 바라는 조이스의 바램이였을 것이다. 소시민적 하루의 삶의 반복 속에서도 희망의 담았고 때문에 율리시스의 하루는 우리들에게 마지막까지 즐거움으로 가득한 가장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하루가 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 18장 페넬로페

1217

고상하고 젊잖은 체 뻐기면서 저 말라깽이 할망구 리오던 부인에게 아첨을 떨며 그녀가 꽤 자기 마음에 드는 척 했지 그런데 그녀는 자기 자신을 위해 미사에다 돈을 몽땅 기부해버리고 우리한테는 한 푼도 남겨주지 않았다니까 저런 구두쇠 할망구는 세상에 처음 봤어.

그녀는 그이가 갖고 다니는 음탕한 사진의 수녀를 닯긴 했어도 내가 그렇지 않듯 그녀 역시 그렇지는 않아 그래 남자들이란 병이라도 나면 굉장히 엄살을 피우며 우는 시늉을 하기 때문에

 

1218

그것은 바구니 맨 밑바닥의 팔다 남은 제일 오래 된 나쁜 꽃이었어 어떡해서든 남자의 침실에 들어와 보고 싶었던 거야. 확실히 그이의 식욕으로 미루어 보아 꼭 무슨 꿍꿍이 속이 있었을거야.

 

1219

메리와의 경우처럼 저물도록 들어서 내 코 끝에 달러 붙어 있지 않게 하려면 정말이지 정신차려 살펴봐야 해 그런데 그녀는 그이를 유혹하려고 엉덩이에다 가짜 물건을 잔뜩 처넣어 불룩 나오게 하고 있었지.

그이가 그녀랑 그따위 짓을 하는 것과 무슨 꿍꿍리 속이 있다는 것은 다 뻔한 일이지 그런 꼬리를 잡기란 힘들지 않아요.

 

1220

주교님하고 정말이지 하고 싶고 말고

거기엔 만족이 있을리 만무해 그이는 끝마칠 때까지 아주 흡족한 체했었지.

결혼하지 않고는 왜 남자에게 먼저 키스할 수 없담.

 

1221

그것은 거의 영혼까지 마비시킬 작정이지.

나는 사제복을 걸친 신부님에게 안기고 싶어 교황과 같은 향내가 그에게서 풍길테니까 말이야.

 

1222

왜냐하면 그이는 영혼을 가진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야.

마치 인두인지 무슨 쇠 지렛대 같은 것이 계속 서 있기만 하지 않겠어 틀림없이 굴을 먹었을거야.

 

1223

그 여자와 둘이서 주저 없이 굴며 들러붙어 있던 것을 나는 알아.

하느님은 목수야 하고 말하며 싸움을 시작한 것은 그이지

 

1224

비록 그이가 다시 여자와 들러붙는다 하더라도 그것을 어떻게 수습할지를 알고 있어,

 

1229

남자란 여자와 단둘이 있게 되면 무슨 변덕을 부릴지 결코 알 수 없다니까.

 

1230

당시 그이는 여자를 낚는 방법을 알고 있었지.

 

1235

허리 부분의 보기 흉하고 널찍한 모양을 제거하여 비만을 줄인데나 내 배는 약간 지나치게 살이 쪘어 저녁 식사에 스타우트 흑맥주는 그만둬야겠어. 그렇잖으면 그걸 지나치게 좋아하게 되어 끊을 수 없는지도 몰라. : 동감

 

1236

내가 단지 한번만이라도 해보고 싶은 것은 껌둥이 남자들이야. 그녀는 미인으로 몇 살까지 인기가 있었는지 몰라 마흔 다섯 살 질투심 많은 늙은 지아비에 관한 어떤 재미나는 이야기가 있었지

 

1241

오입이든 똥이든 뭐든지 하지만 얼굴이 험상궂게 보인다든지 긴장 때문에 주름살이 보이지 않았어야 할텐데.

프르시이이이이이이프로오오오옹 기차가 어디선가 기적을 울리고 있군 저런 기관차들이 지니고 있는 힘이야말로 굉장한 거인들 같지 그 옛날의 달코코콤한 사랑의 노래 마지막 장면처럼 사방팔방으로 출렁거리고 있는 거야

 

1246

내가 뜻하는 바를 전혀 눈치 채지 못하다니 어쩜 남자들은 그토록 머리가 둔할까 이쪽의 기분을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니 말이야.

 

1247

트위디양 혹은 질레스피양 피아노도 있어요. 난 정말 싫어 언제나 우는 소릴 하는 사람들 말이야.

당신의 슬픈 사별을 동정( symphathy) 하오 나는 언제나 그와 같은 오식을 저질러요 그리고 조카(newphew)에다 더블류를 두 개씩 쓰다니 그이( 보일런) 가 진실로 나를 사랑한다면 말이야.

언제나 당신의 휴 보일런 올림 저 정든 마드리드 속에 나오는 어리석은 여자들은 사랑이 한숨이라는 말을 믿고 있지 전 죽어요 하지만 만일 그이가 그 편지를 쓴다면 그 속에 약간의 진실이 담겨 있을 거야. 사랑이란 당신의 하루 종일과 인생을 가득 채워서 언제나 뭔가에 대하여 생각하게 하고 당신의 주위를 신세계처럼 보이도록 하지

 

1248

그 때 나는 그녀에게 몇 마디만 간단하게 쓰라고 일러주었지 상대방이 자기 마음대로 해석할 수 있게 말이야.

 

1249

그이가 나에게 키스해준 최초의 남자였어 무어의 담벼락 밑에서 나의 사랑하는 사람 아직 그이가 소년이었을 때 그의 입은 달콤하고 싱싱했어. 나는 키스하는 법을 배우려고 몇 번인가 내 무릎을 그에게 갖다 댔지 농담 삼아 하는 말이 자주 진담이 되지 그래서 나는 한 송이 꽃이 핀답니다.

 

1250

나는 매년 새로운 남자가 발소리를 죽이고 나를 뒤따라와 주었으면 좋겠어 바르바리산 늙은 원숭이에 관한 이야기도 모조리 해 주었어 꼬리도 없는데다가 서로의 등을 차고 무대위를 계속 줄달음치는 놈들이었어. 루비오 부인이 말한 바에 의하면 지브롤터에는 한 마리 늙은 전갈이 있었는데 인세스 농장에서 병아리를 훔치고 사람들이 가까이 가면 돌을 던지곤 했다는 거야.

나는 가능한 그이를 흥분시키기 위해 앞가슴이 터진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어. 지나치게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말이야 유방이 막 통통하게 살찌기 시작하고 있었지.  그이는 옷 위로 유방을 애무 했어 남자들이란 그런 짓을 좋아하지요 거기가 동그랗기 때문이댜 나는 그이에게 기대고 있었어 내 얼굴을 왼쪽에서 보는 것이 제일 예뻐 블라우스를 그와 헤어지는 날을 위해서 터 놓았어 살이 다 들여다뵈는 셔츠를 그이는 입고 있었지. 그의 가슴이 분홍빛임을 볼 수 있었어 그이는 한동안 자기 것을 내 것에다 터치 시키려고 했지 그러나 나는 그렇게 하도록 두지는 않았어 처음에 그는 몹시 당황했지 두려운 것은 폐병인지도 모르는데다가 혹시 임신될지도 모르잖아 저 늙은 하녀 아이네스가 내게 가르쳐줬지 한방울이라도 들어가기만 하면 그만 이라고 : 대학 1학년때다. 5월 축제가 보이코트되고 우리는 우울한 5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 무렵 학교 앞에는 기괴한 소문이 돌았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주사기 사건이다. 어느 놈이 주사기에 정액을 가득담아 여학생들 엉덩이에다가 뿌리고 다닌다는 이야기. 그것을 잘못 맞으면 임신이 되니 조심하라는 이야기였다. 하하하 지나고 보니 너무 황당 무개하고 무식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그 땐 정말 그렇게 되면 임신이 되는 줄 알고는...몰리도 마찬가지? 한방울이라도 들어가면....지난주 EBS에서 하는 ‘태아’를 보았다. 5억개의 정자가 난자에 도달하는 개수는 놀랍게도 단 500마리뿐. 정자가 난자를 향해 돌진 하는 모습에 백혈구들이 놀라 적인줄 알고 잡아 먹는 장면이 신기하기만 했다. 더 신기했던 것은 하나의 정자가 드디어 난자를 파고 들자 난자 겉으로 젤라틴 같은 물질이 슉 나오더니 다른 정자의 길을 차단하는 것. 내 무식함이 들통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바나나를 가지고 시험해 보았지 그러나 그것이 부러지지 않을까 그리하여 어딘가 몸 속에 토막이 남아 있지나 않을까 걱정했어 왜냐하면 한 때 의사들이 여자의 몸에서 무엇을 꺼낸 적이 있었으니까 : 예전에 남편이 가지를 먹지 않았다. 그 이유는 바나나와 같다. 사람들은 들은 것이 경험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가지를 절대 먹지 않는다.

남자들이란 자기들이 나온 곳으로 도로 들어가고 싶어서 죽고 못 살지

그들은 결코 속 깊이까지 도달할 수 없는것 같아 그리고 그들은 얼마 가지 않아서 일을 다 치러 버리거든 다음 번까지 그렇지 왜냐하면 거기는 참 근사한 너무나 부드러운 기분이 들지 그동안 내내 정말로 보드라운 감촉 어떻게 하여 우리글은 끝나 버렸는지도 몰라 그래 오 그렇고 말고 나는 그이 것을 내 손수건에다 빼게 했지

나는 옆이 벌어지는 스커트를 입고 있었어. 그이에게서 억지로 생명을 짜냈던 거야

르르스스트 그르르릉 그이는 눈을 감고 그리고 새 한 마리가 우리들의 아래쪽을 날오 있었지 그이는 부끄러워했어 그래도 나는 저 아침의 기분처럼 그이가 좋았어

그 끝이 일종의 눈 모양을 하고 있었어. 그이의 이름은 머더라 잭 조 아니야 해리 멀비였어 나는 저 뭐라고 하는 것을 더듬었지 어떠한 것이든 뭐뭐라고 했어

만일 그이와 결혼했더라면 그이는 나에게 그걸 해주었을거야 그이와 약속했지 그래 나는 진심으로 나는 그이에게 거리낌없이 시켜드리겠다고 약속 했어 지금 같아서는 붙들어 매지 않고서 말이야

내가 전나무 계곡이라고 말하면 그이는 이내 알거야 :페넬로페와 오디세우스의 나무침상 이야기가 연상된다.

1252

낡은 산지기의 집과 유태인 묘지 곁을 지나면서 묘비에 새겨진 헤브라이 문자를 읽는 체했지 나는 그이의 피스톨을 쏴보고 싶었지만 그이는 갖고 있지 않노라고 말했어

칼립소호 나는 모자를 흔들었어 저 늙은 주교는 꽤 기다란 설교를 제단에서 했었어 여인의 보다 높은 임무에 관해서

블룸이라니 그게 내 이름이 될 줄은 몰랐어 당시 나는 그런 이름이 어떻게 보이나 하고 그것을 인쇄체로 명함에다 써보곤 했지 내가 그이와 결혼한 뒤로 조시는 이따금 말하곤 했지 M 블룸 너는 꽃처럼 아름답게 (blooming)보여 라고 브린다보다야 낫지 브리그즈 브리그(가두다) 한다나 아니면 저 지긋지긋한 이름들 램즈보텀이라나 뭐라나 하는 궁둥이(bottom)가 딸린 것들 말이야 누구의 이름을 딴 것인지 하나님만이 아실 일이야.

블라우스 속에서 유방이 흔들이며 춤을 추고 있었지 꼭 지금의 밀리의 것 같은 조그마한 것이 말이야.

1253

기껏해야 그들은 여자를 한두 번 껴안아 보는 것이 고작이지 한편 그들은 바다로 나가서 어디선가 익사하거나 표류하고 마는거야

미사가 끝났을 때 내 속치마가 흘러내리기 시작했어요 몇주일이고 몇주일이고 나는 그의 손수건을 나의 베개 밑에다 넣어 두었어. 그이의 냄새를 맡으려고 말이야 시들고 날아간 다음에는 무엇보다 지독한 악취를 남기는 저 싸구려 스페인 피부 향수뿐이었지

그이는 나에게 행운을 뜻하는 저 모양 없는 클라다 반지를 주었지 그런데 그것을 나는 남아프리카로 가는 가드너에게 줘버렸어

그와 같은 곳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담 아프리카로부터 불어오는 모래 안개 소나기 그리고 마리항까지 밀려오는 버려진 마리선이라나 뭐라나

1254

그래 그이의 깨끗하게 수염을 깍은 얼굴이 눈에 선하군 프르시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프롱 다시 저 놈의 기차가 우는 기적소리

사랑의 달콤한 노오오오오오오래 여기를 힘차게 부를테야 내가 다시 무대의 각광을 받고 군중 앞에 설 때

어떡해서든 지지자들에게 흥미를 끌려고 아일랜드의 국산품 미녀들 같으니라고 나는 군인의 딸이야 그래 그리고 너는 누구의 딸이니 구두장이 딸이지 그리고 술집 딸이야 용서해

나는 번쩍이는 눈도 젖가슴도 정열도 그들은 갖지 않았어 하느님이시여 저 아무것도 모르는 자들을 도와 주소서 나는 그들이 쉰 살일 때보다 내가 열 다섯 살 일 때 오히려 인간과 생을 더 많이 알았어

어떠한 남자든 간에 그처럼 웃고 있는 내 입과 이빨을 보기라도 하면 그것에 대하여 생각하지 않을 사람은 없다는 거지

그이는 조금도 그렇지 않아 그이는 내 입술 때문에 죽고 못살았지 우선 그들은 보기에 적당한 남편이라도 얻어서 내것과 같은 딸을 가져 보라 이말씀이야 아니면 자기 원하는 어떠한 여자든지 고를 수 있는 돈 많은 멋쟁이 남자를 흥분시킬 수 있나 없나 부딪혀 보란 말이야

서로 껴안은 채 네 번이나 다섯 번 그걸 할 수 있는 보일런 같은 이를 말이야

오라 사아아아랑의 흘러간 풍부한 목소리 턱을 끌어 당기고 너무 지나치면 이중 턱이 돼지 나의 귀부인의 정자는 앙꼬르 받기에는 너무 길어 개천으로 둘러싸인 황혼의 저택과 자랑스런 방은 어떨까

 

1255

유방이 드러나 보이도록 검은 드레스에 검은 레이스를 달아야겠군 그들로 하여금 죽도록 시기하게 해야지 밑이 근질근질 하군 뱃속이 바람으로 팅팅해 내 엉덩이와 옆구리를 구석구석 말끔히 씻은 연후에 다시 그이더러 연거푸 키스하도록 해야지 만일 집안에 목욕탕이 있거나 아니면 아무튼 나 혼자 쓰는 방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그이가 혼자 다른 침대에서 잤으면 해

저 얼음장 같은 바람이 네바다라나 눈 덮인 네바다라나 하는 산맥에서 쏜살 같이 불어 덮쳤어 나는 벌거벗고 뛰어다니며 혼자 즐기거나 세면대에서 때를 문지르거나 크림을 바르곤 했었어 침실 흥행을 하게 될 때만 말이야

 

1256

그이는 으레 계런이나 차 또는 핀던 대구니 뜨거운 버터 바른 빵을 주문하기 시작한단말이야 그런 짓을 어디서 배웠는지 몰라도 마치 임금이나 된 듯 스푼을 거꾸로 쥐고 계란을 쑤셨다 뺐다 하면서 앉아 있는 꼴이 눈에 선하더군

고양이 놈이 사람에게 몸을 비벼대는 것은 고놈 자신의 위해서야 벼룩이라도 있어서 그러는지 몰라 저 고양이란 놈은 마치 여자처럼 버릇이 고약해서 언제나 핥는다든지 빨고만 있단말이야 그러나 나는 고놈들의 발톱이 싫어 : 몰리의 입을 통해서 독백하는 조이스는 여자들의 버릇이 싫었던 것은 아닐까 싶다.

약간의 블랑망제(젤리)와거무스름한 건포도 잼을 옛날 처럼 말이야 런던과 뉴카슬의 윌리엄 앤드 우드 제과점에서 가져온 저따위 자두와 사과를 섞어서 만든 두 파운드 짜리 통조림은 말고

버클리 푸주간 이름만 들어도 지긋지긋해 그렇잖으면 피크닉은 어떨른지 플레밍 부인

 

1257

아무튼 은행 휴일은 안 돼 휴일이라 해서 모양을 내고 나타나는 저 오쟁이 마네킹 계집들이 꼴보기 싫어 그리고 성신강림대축일 다음 월요일은 재수가 없는 날이자 저 꿀벌이 그를 쏜 것은 조금도 이상할 게 없지 : 조이스가 가톨릭 학교를 다녔지만 그의 신앙을 버려 학교에서 퇴출 당한다. 후에 그의 신앙은 회복했는지 갑자기 궁금하다. 측일 이야기 성당 종소리등 종교적인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렇게 재수 없는 이란 등의 부정적인 단어가 함께 나오는 것을 보면 그는 여전히 적어도 이 글을 쓸 때 만큼은 회복하지 못한 상태? 하긴 그의 어머니 임종 때 영성체를 모시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는 청소년기에 종교성을 회복하지 못하는 곳으로 영영 가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시티암즈 호텔에서 온 버크 그이가 가져다 준 저 죄의 쾌락이란 책은 어떤 것인지 몰라 사교계의 어떤 신사가 쓴 책인데 드 꼬끄씨 라나 하는 자 그의 음관(튜브)을 갖고 이 여자한테서 저 여자한테로 돌아다녔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그따의 별명을 지어 준 모양이야.

모구 소금물로 후들후들 망가지고 말았으니

 

1258

사랃들 말이 백 살 가까이 되었다는 루이지 영감은 제노아에서 왔었다나 그리고 귀걸이를 단 그 키 큰 늙은이 나는 그따위 남자는 싫어요

내가 말하자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내 해주겠다고 말했어 나의 남편이 되고 싶으면 나의 냄비도 가져다 줄 수 있는지

 

1259

내가 문에다 의자를 버터 놓고 장갑을 끼고 거기를 씻고 있을 때 말야 (중략) 그 애가 집을 떠나기 전에 짖궂음과 부주의로 저 작은 싸구려 조각상의 손을 망가뜨린 걸 그이가 알기라도 한다면 저 몸집이 작은 이탈리아 소년한테 그걸 수선하지 않으면 안되었지.

밀리야 나와라 그 애는 인기가 대단해 모두들 그 애 한테서 정보를 수집하려고 말이야 넬슨가를 밤이면 빙글빙글 해리 데번즈의 자전거를 타고 그이가 현재 그 애가 있는 곳으로 보낸 게 다행이야.

 

1260

지난번에 만든 플럼푸 푸딩도 두 조각으로 쪼개지고 말았어. 누가 뭐라던 그 애는 혀가 약간 지나치게 길단 말이야 자기 취미로 말하지만 어머니 블라우스는 가슴이 지나치게 벌어졌는 걸요 하고 내게 말했지 냄비가 솥더러 시커멓구나 하는 격이지 : 비유가 끝내준다. 우리 속담에 똥 묻은 개 겨묻은 개보고 나무란다 하는 식이지.

그녀의 엄청난 태도라니

트릴비로 분한 비어봄 트리를 보러

어떤 트릴비든 혹은 그녀의 벌거벗은 밑구멍( 베어범)을 위해 그 곳에 가는 것은 이제 마지막이야 매 2분마다 거기를 만지고는 다른 쪽을 쳐다본단 말이야 그 녀석 약간 돈 녀석이 아닌지 몰라 나는 보았어 (중략)

 

1261

우리의 신분이 높지 않아서 그럴 테지 드디어 나는 그 애의 귀때기를 그 자신을 위해 멋들어지게 찰싹 두 대 후갈겨 주었지 그 따위 말대꾸가 어디 있담 건방지게 이거나 먹어 하고 말이야 그 애가 나를 성나게 했지만 물론 내가 곡을 낸 것은 나 또한 성질이 고약했기 때문이야

 

1262

그애 스스로 말했듯이 그 애를 야단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야

물론 그이는 하녀를 넘볼 것이고 그녀에게 그것을 주의 시켜야만 할거야 그러면 그녀는 그것을 또 복수 하겠지

 

1263

우리들 여자들에게는 언제나 어딘가 잘못이 일어나고 있으니 3주일 또는 4주일마다 5일만큼씩 말이야 언제나 다달이 있는 월경 정말 진절머리 나는 일이야 그날 밤도 고것이 이처럼 시작됐지

나는 저 스칼리의 아내를 얼른 잊지 않을 거야 내가 상상컨대 간통에 대한 난잡한 연극 같았어 위층 일반 관람석에 있던 그 바보녀석이 쉬쉬하고 여자를 놀려대면서 간부다 하고 소리 질렀지 아마 그이는 당황했을 거야 괭이라도 우리들보다는 훨씬 잘 지낼테지 우리들 몸속에 피가 너무 많기 때문일까 아니면 오 도무지 참을 수가 없는 걸

 

1264

그들는 정멀 바보야 과부 아니면 40번 이상이나 이혼한 여자라도 붉은 잉크 칠만 하면 다 된단 말이야 혹은 흑 딸기 주스 아니야 그건 너무 자주색이야

그러나 나는 마루에다 이불을 깔게 했지 베개를 내 엉덩이 밑에다 괴고 낮에 하는 것이 더 나을지 몰라 편안하니까 이 털을 몽땅 잘라 버릴까 보다 거기가 얼얼하게 말이야 : 몽땅 잘라버릴까보다 하고 실천하지는 못했을 텐데 요즘 사람들은 실행하는 중.

나는 저 입맞춤의 당과를 먹은 후였으니까 나의 입김이 달콤했으리라 으응 맙소사

오 정말이지 얼마나 요란스러울까 희망하건대 거품이 많이 일어났으면 누군가 많은 돈을 가져올테니 말이야 아침에 거기에다 향수를 뿌려 놓아야겠어 잊지 말아야지

으응 오 얼마나 떠들썩한 소리를 내는지 몰라 마치 저지 섬의 백합 같아 으응 으응 오 얼마나 라호어의 폭포가 쏟아져 내린담

그때가 언제더라 성신강림절 다음 월요일에 그래 단지 3주일밖에 안 되는 군 의사한테 가야만 할까보다 하지만 그이가 결혼하기 전과 비슷할거야 그때 속에서 하얀 것이 흘러 나왔지

 

1265

언제나 저 불결한 매음녀들을 사방으로 냄새 맡고 찾아다니는 것이었지 그리고 그이는 나에게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나지 않느냐고 물어 보았어 도대체 그이는 나보고 어쩌란 말이야 그러나 아마 돈 때문일 거야

 

1267

우리들의 몸을 이렇게 꽁꽁 묶어 두다니 하느님이시여 저희를 도우소서

 

1268

조지 성당의 종소리가 45분이라 시간이 1시 가만 있자 2시야 글쎄 그이도 이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다니

그이가 아직도 수첩에 저따위 콘돔을 가지고 다니는지 어디 봐야지 그이는 내가 눈치 못 채 줄 생각하고 있어 거짓말쟁이 사내들 같으니라도 내 생각에 그들의 거짓말을 다 넣으려면 호주머니가 20개나 있어도 모자랄 지경이지 그러면 왜 우리 여자들은 그들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한담.

텅텅 빈 머리 속에 아무 것도 차 있지 않기 때문이지 그들에게는 약효가 느린 독약이나 먹이는 것이 좋을거야 그들 반수는 말이야

 

1269

그이는 저따위 두 매음녀의 아래 위를 양 같은 눈으로 훑어보고 있었어.

 

1270

그녀의 과부 상복은 그녀의 외모를 그다지 예쁘게 개량하지는 못해 하지만 예쁜 여자 같으면 그건 참 잘 어울린단 말이야 그래도 무슨 남자들이 그애 그이는 그렇지 않았어

그이의 커다란 인형 같은 얼굴 위로 가득 싱글싱글 웃으면서 마치 회초리로 얻어맞은 엉덩이 같았지 그는 몽실몽실한 불알을 바지 밖으로 들어내 보이지 않았던가 말이다 그리고 산사 나뭇가지에 앉은 처녀를 참 감미롭게 불렀어. 그이는 또 언제나 사랑의 노략질에 관한 것을 이야기 했지

 

1271

바텔다시가 그것을 사랑하는 매음녀여 안녕히 라고 불렀던 것과는 달리 물론 그이는 선천적으로 좋은 목소리를 지녔어. 오 마라타나 황야의 꽃이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사람을 위해 상복을 입다니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처음에 한번 우는 것으로 충분해 나는 임종을 지켜 볼 때 초상집 벽에서 시계가 째깍째깍 울리는 것을 들었어 물론 그이는 고양이를 위해서도 자기는 상복을 입어야 한다고 주장했지

 

1272

그는 그러니까 88이라 내가 88년에 결혼했으니까 밀 리가 어제로 열 다섯 살이니 89년 딜런가에서 당시 그 애는 몇 살쯤 되었더라

 

1273

바위틈으로 마치 하느님인지 무엇인지처럼 발가벗고 햇빛 속에 서 있다가 바다 속으로 다시 풍덩 뛰어들지 왜 남자들이 모두 저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여자에게 어떤 위안이 되련만

 

1274

그이도 자신을 위해 좀 더 약은 행동을 할 수 있으련만 나이 먹은 사자라면 말씀이야 오 하지만 상상컨대 그것은 내 짧은 페티코트 속에 감춰져 있던 유방이 그토록 통통하고 매혹적이기 때문일거야 그이는 억제할 수가 없었지

 

1275

누구든 여자 엉덩이에다 키스하는 남자와는 싸움을 하고 싶어 두 알의 라드 기름이라니 여태껏 내가 남자에게 그 짓을 하기 전에 프으흐 더러운 짐승 같으니 생각만 해도 넌더리가 나 저는 당신의 발에다 키스하지 않았던가

하루에도 거의 스무번 안기고 싶어하지 젊게 보이려고 누구에 의해서든 무슨 상관이요 배에서 갓 상륙한 몹시 굶주린 수병 하나를 낚아챌까 보다 나는 생각하고 있었지

 

1276

어떤 늙은 할멈의 헌 스타킹을 몇 번이고 내게 보내 왔지 저 아름다운 눈을 가진 깡패처럼 생긴 녀석이 껍질을 벗기며 어둠 속에서 나를 공격하면서 한마디 말 없이 벽에다 대고 나를 걸터 타는거야

역시 그 곳에서 다른 한 여인이 나오고 있었어. 역시 블결한 매음녀였어.

당신의 그 시체 같은 몸뚱이를 제발 치워 주세요

남자들이란 그들의 뒤를 봐주는 여자를 쓰레기 취급하듯 한단 말이야

언제 여자들이 술에 취해서 사방을 뒹굴거나 그들이 갖고 있는 돈을 마지막 한푼까지 경마에다 써버리는 것을 본 적이 있던가 그래 왠고하니 여자는 자신이 무엇을 하든 언제 그걸 그만 둬야 할는지를 알고 있지 확실히 남자들은 우리들 여자가 없으면 세상에 전혀 살아남아 있지도 못할 거야

 

1277

나는 텅 빈 길 한복판에서 수놈이 암놈의 엉덩이를 타고 있던 두 마리의 개를 자세히 쳐다보고 있었을 때 그게 전적으로 나의 기를 꺽게 했던 것 같아 상상컨대 내가 울면서 짠 그 조그마한 털 재킷으로 그 애를 장사지내지 말 것을 그랬어.

그것 또한 우리 집안의 최초의 죽음이었어

이 밤은 참 좋은 시간이야 너무나도 고요하니 무도회가 끝나고 집에 돌아올 때가 좋았어 밤 공기 남자들은 이야기 할 친구라도 있지만 여자들은 그렇지가 못해 혹은 어떤 여자는 상대에게 원한을 품으려고 하지 나는 여자들의 그런 것이 싫어

여자들은 지독한 암캐무리라니까

데덜러스라니 지브롤터에서 듣던 저따위 이름 같아 델라파즈 델라그라시아 모두들 경치게도 야릇한 이름을 가졌지 내게 묵주를 준 바 있는 저 산타마리아 성당의 빌라플라나 신부님 꼬불 꼬불가의 로잘레스 오레일리 그리고 가버도가의 피심보와 오피소 부인 오 무슨 이름이 그럴까

 

1278

여러 가지 거리란 거리 파라다이스 비탈길 베들럼 비탈길 로저스 비탈길 크러레츠 비탈길 그리고 악마의 골짜기 층층대 글쎄 비록 내가 방정맞다 하더라도 내 탓은 아니니까

코모 에스타 우스테드 무이 비엔 그라치아스 이 우스테드 ( 안녕하세요 예 예 감사합니다.) 그런데 봐 잊지 않았잖아 몽땅 다 잊어 버린줄로 생각했지

심술궂은 루비오 부인이 내게 빌려 준 발레라 작의 저 소설을 애써 읽지 않은 것이 유감이야

틀림 없어 약간의 토이스트를 만들어 그가 잠자리에서 먹게끔 가져다 줄 수도 있었는데 그전부터 나는 나이프 끝에다 토스트를 찔러서 주지는 않았어 그건 불행을 의미 하니까 아니면 혹시 그 여인이 양강냉에라나 뭐라나 하는 근사하고 맛있는 걸 가지고 돌아 다닐지도 모르지

도스 후에보스 에스트렐라도스 세뇨르 (프라이 계란 두 개 여기 있어요 도련님)맘소사 어쩜 때때로 미치광이 같은 생각이 내 안에 떠오르다니

 

1279

멋진 반투명의 모닝 가운을 몹시 갖고 싶어 8실링 6페니던가 18실링 6페니밖에 안하던 복숭아 꽃 빛의 짧은 화장 옷을 말이야

유쾌하게 사방을 돌아다녀야지 너무 지나치지 않게 말이야 미 파 피에타 가장 멋진 속치마와 속바지를 입을 거야 그가 그것을 실컷 보고 색정을 돋구도록 말이야 만일 그게 그이가 원하는 거라면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먹혔다는 것을 그이에게 알려줘야지 (중략) 나는 모든 지스러기를 말해주고 내 얼굴 앞에서 그이로 하여금 그 짓을 하게 해서 그이를 만족 시켜줄 생각이야

 

1283

바다 때때로 불같은 심홍색 바다와 저 찬란한 황혼 그리고 알라마다 식물원의 무화과 나무

내게 무어의 성벽에서 키스했던가

나는 그이에게로 눈으로 요구했지

그이가 온갖 향내를 풍기는 나의 앞가슴을 감촉 할 수 있도록 그래 그러자 그이의 심장이 미칠 듯이 팔딱 거렸어 그리하여 그렇지 나는 그러세요 하고 말했어 그렇게 하겠어요 네 (yes).

트리에스트 - 취리히- 파리

 

# 4 내가 저자라면

IP *.107.146.152

프로필 이미지
2012.05.21 10:04:11 *.107.146.152

저자 조사와 내가 저자라면은  첨부합니다.

프로필 이미지
2012.05.27 11:47:51 *.154.223.199

샐리올리브언니는 키르케와 세이렌이 나오는 장도 읽으셨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언니의 저자 조사와 내가 저자라면의 첨부파일을 열지 못해 읽지 못했어요.

지난 번에도 그랬어요. 읽고 싶은데요.

 

프로필 이미지
2012.05.28 13:01:41 *.107.146.173

아...담부턴 첨부하지 말아야겠당 못 읽을 수도 있단  생각은 몬헸네용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