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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0일 15시 35분 등록

20130610-리뷰-변신이야기

변신이야기(Metamorphoses)

오비디우스 지음/이윤기 번역/ 민음사

 

 

Ⅰ저자에 대하여

(저자에 대한 내용은 위키백과 ‘오비디우스’ 편(2013.6.20일자 게시물)과 민음사의 변신이야기2에 나오는 번역자 이윤기씨 역자 후기 ‘오비디우스의 유쾌한 경망’ 편을 읽고 재구성하였다.)

 

푸블리우스 오비디우스 나소(라틴어: Publius Ovidius Naso 푸블리우스 오위디우스 나소, 기원전 43 ~ 기원후 17)는 로마 제국 시대의 시인. 연애시로 유명하며 호라티우스와 더불어 로마 문학의 황금 시대를 이루었다.

 

오비디우스는 이탈리아 중부 아브루치 주의 술모에서 지방의 부유한 기사 가문에서 태어났다. 아버지의 희망에 따라 관리가 되기 위해 로마로 나와 수사학과 법률을 배웠다. 법조계로 진출하는 것이 부친의 소망이었으나 본인은 법률 공부보다는 시작이나 화려한 사교를 즐겨, 법정변론을 하려 해도 "말이 저절로 시가 되었다"고 한다.

 

당시의 로마는 아우구스투스에 의한 <팍스 로마나>가 꽃피던 시절이었고, 호화스럽고 극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던 시절이었다. 문인들을 후원하는 메살라와 마에케냐스 문단에서 문학적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다. 티불루스 등의 시인 서클에 가담, 당시 유행했던 엘레게이아풍의 연애시로 필재를 휘둘렀다. 오비디우스는 풍족한 유산, 빛나는 기지, 엄청난 기억력, 반듯한 사교술이란 재능으로 문단과 사교계의 총아가 되었다.  그러나 연애의 농락술을 교훈시풍으로 엮은 《사랑의 기술(Ars Amatoria)》이 풍속을 문란케 하는 책이라 하여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노여움을 샀다.

 

아우구스투스는 미풍양속이란 이름하에 여성들의 검투장 출입을 제한했고, 50세 이하의 모든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의 의무를 부여했다. 그러나 황제의 딸인 율리아는 명령과 금령을 피하며 미풍양속을 흐렸는데, 오비디우스는 이 여인을 탄양하는 싯구를 지었다. 또한 율리아의 딸(아우구스투스의 손녀)에게는 애인 노릇을 해서 황제에게 용서받기 어려운 괘씸죄를 얻게 된다.

유배지에서는 연애시와는 결별하고 이야기시의 제작에 몰두, 필생의 대작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완성했다.

 

아우구스투스 황제에게 헌정하려던 《행사력(Fasti)》을 제작 중이던 서기 8년 황제로부터 돌연 로마 추방을 선고 받았는데 이 추방에 얽힌 경위는 지금까지도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만년은 전반이 화려했던 것에 비해 비참했다. 흑해 연안의 벽지 토미스에서 호소와 애원이 담긴 서신을 고국에 띄우며 10년을 보내다가 그곳에서 죽었다.

 

 

.가슴을 치는 글귀

 

(1)

1 :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되었다.

 

15. 서사

마음의 원에 쫒기어 만물의 변신 이야기를 펼치려 하오니, 바라건대 신들이시여, 만물이 이렇듯이 변신하게 한 이들이 곧 신들이니 내 뜻을 어여쁘게 보시어 우주가 개벽할 적부터 내가 사는 이날 이때까지의 이야기를 온전하게 풀어갈 수 있도록 힘을 빌려주소서.

 

15. 천지창조

바다도 없고 땅도 없고 만물을 덮는 하늘도 없었을 즈음 자연은, 온 우주를 둘러보아도 그저 막막하게 퍼진 듯한 펑퍼짐한 모양을 하고 있었다. 이 막막하게 퍼진 것을 카오스라고 하는데, 이 카오스는 형상도 질서도 없는 하나의 덩어리에 지나지 못했다. 말아하면 생명이 없는 퇴적물 사물로 굳어지지 못한 모든 요소가 구획도 없이 밀치락달치락하고 있는 상태일 뿐이었다.

.... 말하자면, 제 모습을 제대로 갖추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만물은 서로 반목하고 서로 방해만 했을 뿐이다. 한 지지 질료 안에 있으면 추위는 더위와, 습기는 건기와, 부드러움은 딱딱함과, 무거움은 가벼움과 싸우고 있었다.

 

16. 이러한 반목에 종지부를 찍은 이는, 이런 요소들보다는 훨씬 빼어난 자연이라는 신이었다.

 

20. 네 시대와 거인 족

한 처음은 황금의 시대였다. 이 시대에는 관리도 없었고 법률도 없었다. 사람들은 저희들끼리 알아서 서로를 믿었고 서로에게 정의로웠다.

 

21. 그림

사투르누스(크로노스) '시간'을 상징한다. 그리스어 '크로노스' '시간'이라는 뜻이다. 크로노스는 자식을 낳은 족족 잡아먹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크로노스의 이러한 속성은 태어난 모드 것을 소멸시키는 시간 자체의 속성을 상징한다. 사투르눗는 자기 자식인 유피테르 6남내도 모로지 삼켰다가 다시 토해 낸 것으로 전해지는 데 이는 유피테르 6남매가 이로써 시간을 극복했음을 상징한다. 아버지의 뱃속에서 놓여난 유피테르는 아버지 사투르스를 무한 지옥에다 가두어 버린다. 화가 고야는 크로노스를 이렇게 형상화시키고 있다.

* 시간의 속성.

 

22. 세상의 지배권이 유피테르의 손으로 넘어오자 이윽고 시대는 은이 시댁 되었다. .. 유피테르는 늘 봄이던 계절을 뚝 분질러 겨울과 여름, 날씨가 변덕스러운 가을, 짧은 봄, 이렇게 네 계절로 나누었다.

 

22. 청동의 시대 인간은 은의 시대 인간보다 성정이 거칠어 더러 무기를 잡기는 했으나 그렇다고 흉악하다는 말과는 잘 어울리지 않았다.

 

22. 마지막으로 온 시대는 철의 시대다. 이 천박한 금속의 시대가 오자 인간들 사이에서는 악행이 꼬리를 물고 자행되기 시작했다.

 

23.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인간을 떠나자 마지막까지 이 땅에 남아 있던 불사의 처녀인 아스트라이아도 머리를 풀고 이 피 묻은 땅을 떠났다 .

 

29. 뤼카온이라는 이 자, 이리로 벼신한 것이오, 이 자가 지니고 있던 광포한 성정이 모여 입은 괴물의 주둥이가 되고 말았소. 지금쯤, 타고난 살육의 근성을 못 잊어 그 주둥이로 다른 짐승을 겨누고 있을 것이오. 이리에게는 피를 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이상한 광기가 있소.

* 성정과 같은 눈에 보이지 않은 것의 속성을 눈에보이는 짐승이나 꽃에 비유하여 그것으로 변신한 것으로 이야기를 한다. 이리하면 추상명사의 속성을 전하기가 수월해진다.

 

인류를 멸망시키는 대홍수

31. "길게 말할 것이 없다. 있는 힘을 다 짜내어라.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그 힘이다. 수문이라는 수문을 모두 활짝 열고 담이라는 담은 다 무너뜨리고 물이 제 마음대로 흘러가게 하라!"

 

33. 대홍수 때의 동물들의 모습 묘사

 

37. "신의 뜻은 무류하신 법, 죄업 쌓을 말씀은 아니하실 것이다. 내 짐작이 그르지 않다면, 여신의 뜻이 이르시는 어머니는 곧 대지일 것이요, 어머니의 뼈는 곧 돌이 아닐는지 ..... 우리에게, 여신께서는 어깨 너무로 돌을 던지라고 하신 것일게야."

 

38. 돌의 결은 이름이 같은 베인으로 변했다. 시간이 좀더 흐르자, 은혜로워라, 신들의 뜻이여, 지아비가 던진 돌은 남자의 형상을 얻었고 지어미가 던진 돌은 여자의 형상을 얻었다. 우리가 힘드는 일도 수나롭게 해내는 강인한 족속인 까닭은 이로써 설명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39. 물과 불은 비록 상극이기는 하나 습윤한 온기는 만물의 근원이었다. 말하자면 물이 습기와 불인 온기가 조화를 이루어야 생명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 세상을 이루는 4가시 원소에 대한 .....

 

44. "아버지, 영원히 처녀로 있게 해주세요. 디아나 여신의 아버지는 벌써 옛날에 딸에게 이런 은전을 베풀었답니다."

... 그러나 다프네의 아름다움은 다프네의 간절한 소망을 이루어주지 않았다. 소원을 이루기에는 다프네가 너무 아름다웠던 것이었다.

 

59. * 흰소가 와서 세운 나라 = 이집트

'이오'= '이시스'

 

60. 파에톤

* 자신이 태양의 아들임을 자랑한 파에톤은 끝내 허망한 죽음에 이른다. 자신이 땅의 아들(=사람의 아들) 이었음을 끝까지 고수한 이는 끝내 천상의 신의 아들이라는 우러름을 받는다. 가장 낮고 가장 평범함에서 자신이 해야할 일을 했던 이.

 

2 : 신들의 전성시대

 

62. 보좌 좌우로는 '', '', '', '세대', 그리고 ''가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서 있었다. 사철도 있었다. 머리에 화관을 쓰고 있는 것은 '이른 봄', 가벼운 차림에 곡식 이삭관을 쓴 것은 '여름', 포도를 밟다가 나왔는지 발에 보라색 포도즙이 묻은 것은 '가을', 백발이 흩날리고 잇는 것은 '추운 겨울'이었다.

 

68. 파에톤은, 제 젊음과 제 힘만 믿고 태양 수레 위로 올라가 아버지가 건네주는 고삐를 받았다 그러고는 마부석에 앉아 어려운 청을 들어준 아버지에게 예를 표했다.

 

70. 파에톤의 무게가 포에부스의 무게보다 훨씬 가벼웠으니 당연했다. 네 마리의 천마에게는 저희가 수레를 끌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만큼 짐이 가벼웠던 것이다. 바닥짐 없는 배가 거친 파도에 휩쓸려 바다 위를 이리저리 떠다니듯이, 마부의 무게가 전 같지 못한 이 수레도 하늘을 누빔 흡사 빈 수레처럼 흔들렸다.

 

78. 헤스페리아의 요정들이 파에톤을 후히 장사 지내준 것은 파에톤의 아버지인 태양신이 얼굴을 가린 채 숨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믿어야 할지 믿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날 하루만은 태양이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아, 타오르던 불길이 세상을 비추었더란다. 세상을 태우던 불길이 하루만이나마 세상을 비췄다는 이야기가 묘하다. 그러고 보면, 재앙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익한 바가 없다고는 할 수 없는 모양이다.

 

88. 곰모습을 하고 있는 칼리스토는, 아들에게 다가서고 싶어 견딜 수 없었지만, 한 발짝만 접근하면 아들의 창이 날아와 가슴에 꽂힐 터였다. 그러나 이 모자에게 서로 죽이고 죽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전능하신 유피테르 신이 이 아르카스와 칼리스토의 손을 잡고는 이 모자를 다른 곳으로 옮겨 아들고 하여금 살모의 대죄를 짓지 않을 수 있게 했다. , 돌개바람을 시켜 이들을 빈 하늘로 옮기게 하고 다시 이들을 이웃해 있는 두 개의 별자리로 박아준 것이었다.

* 별이 된 모자 -큰 곰자리와 작은 곰자리

 

101. 메르쿠리우스가 아폴로의 가축을 훔쳐 숨겨둔 곳이 바로 언덕 밑이었다. 메르쿠리우스는 기가 막혔던지 웃으면서 노인을 꾸짖었다.

"이런 사기꾼, 면전에서는 그러마고 해놓고 돌아서서는 딴 소리를 해? 영감은 내 앞에서 나를 배신했어."

메르쿠리우스는 이 노인을 단단한 돌로 만들어버렸다. 오늘 날 시금석이라고 불리는 돌이 바로 이 돌이다. 그래서 이 돌에는, 옛날에 거짓말하던 흔적이 지금까지도 남아있다고 한다.

 

109. 사랑을 성취하려는 마음과 품위를 지키려는 마음은 원래 조화도 양립도 불가능한 법이다.

* 유피테트는 에우로파를 유혹하려고 갖은 애를 썼다.

 

3 : 박쿠스의 탄생 외

116. 승리한 카드모스가 이 무서운 적의 거대한 시체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데 어디에선가 목소리가 들려왔다. 카드모스는 목소리의 임자를 찾느라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아무도없었다. 그러나 목소리는 분명히 들려오고 있었다.

"아게노르의 아들아, 왜 네가 죽인 왕뱀을 내려다보고 서 있느냐? 너 역시 인간의 눈 앞에서 그렇게 뱀이 될 것이다."

 

118. 카드모스의 아내는 아들딸을 여럿 낳아 집안을 융성케 했다. 이 부부의 아들딸도 손주를 여럿 낳아주었다. 이 사랑스러운 카드모스의 후손들은 집안을 화기애애하게 하는데 큰 몫을 했다. 그러나 사람은 죽어서 땅에 묻힐 날이 되어봐야, 그 한살이가 행복한 한살이였는지 박복한 한살이 였는지, 드러나는 법이다.

 

123. 악타이온은, 볼 만한 구경거리를 놓쳤다고 생각하고는 아쉬워했다. 악타이온은 제 이름을 부르는 친구들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거기에 없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으랴! 사냥개들 이빨에 찢기는 대신 진짜 사슴이 찢기는 것을 구경이나 하고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 전해지는 말고는, 악타이온이 그 많은 사냥개에게 뜯기어 숨이 끊어질 즈음에야 ... 저 사냥의 여신 디아나의 분이 풀렸다고 한다.

 

125. "하고 많은 사내들이 순진한 처녀 방을 기웃거릴 때는 신들 행세를 한답디다. 그분이 자기 입으로 유피테르 신이라고 하더라도 아씨께서는 마음을 놓지 마세요. 아씰르 정말 사랑한다면 증거를 보이셔야지요. 여쭈어보고 정말 유피테르신이라고 하시거든, 유노 여신 앞에 나타나실 때처럼 위대하시고 영광스러우신 신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하세요. 위풍당당하게 벼락까지 차고 오셔서 안아달라고 해보세요."

유노는, 카드모스의 순진한 딸을 이렇게 꼬드겨 놓았다. 세멜레는 듣고 보니 그럴듯했던지, 며칠 뒤 유피테릐 신이 오자, 소원이 있는데 꼭 들어주겠다는 약속만 하면 말하겠노라고 했다.

*유피테르와 세벨레

 

128. 테이레이아스를 장님으로 만들어버렸다. 참으로 염치가 없어진 것은 유피테르였다. 그러나 신들의 세계에서, 한 신의 매긴 죄값을 다른 신이 벗길 수는 없었다. 그래서 유피테르는, 보는 능력을 빼앗긴 테이레시아스에게 미래를 예견할 수 있는 눈을 주었다.

 

133. "저희가 그를 사랑했듯이, 그 역시 누군가를 사랑하게 하소서. 이로써 사랑의 아픔을 알게 하소서."

* 나르키소스

 

4 : 페르세오스와 메두사 외

154. 박쿠스는 참으로 무서운 신이다. 그는 신들을 업신여긴 죄를 물어 저 펜테오스와, 쌍날도끼를 쓰는 무사 뤼쿠르고스를 죽였고 뤼디아 뱃사람들을 돌고래로 변하게 하여 바다에 처넣었다. 그는, 두 마리의 살쾡이 목에다 고삐를 걸어 자신이 탄 수레를 끌게 한다. 그의 뒤로는 많은 박쿠스 신도들과 사튀로스들이 따른다.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걷거나, 허리가 휜 노새 잔등에 어정쩡하게 몸을 싣고 다니는 주정뱅이 노인도 늘 그 뒤를 따른다. 그가 가는 곳이면 어디서든 젊은 청년들의 환호성과 여자들의 함성, 방울복, 바라, 회향 대롱피리 소리가 울려 퍼진다. 테바이 여자들은 박쿠스에게,

"신의 우아하고 다정한 현재하심이 영원토록 저희와 함께 하시게 하소서."

 

159. 퓌라모스는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옆구리를 푹 찌른 뒤, 있는 히을 다해 이 뜨거운 상처로부터 칼을 뽑아내었어.

.... 이 피를 마신 뿌리는 둥치를 통해, 가지를 통해 이 피를 열매에까지 보내었을 테지.

* 로미오와 줄리엣의 원형

* 오디가 자주빛이 된 전설

 

161. " ...... 우리의 죽음을 영원히 기억하시어 사람들이 우리 둘이 흘린 피를 되새기도록 그대 열매를 어둡고 슬픈 색깔로 물들여주세요."

 

161. 이 나무의 열매, 그러니까 뽕나무의 열매인 오디가 익으면 검붉은 색깔로 변하는 것은 신들이 이 티스베의 기도를 들은 증거요, 화장단에서 나온 두 사람의 뼈를 한 골호에 넣은 것은, 부모님들이 이 티스베의 뜻이 이루어지게 한 증거라는 거야.

* 오디를 먹을 때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나겠군.

 

169. 아흐레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어. 아니야, 마시기는 했지. 이슬과 눈물을 마셨을 테니까.

* 이 표현을 보다가 오비디우스가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75. "이 소년이 영원히 저에게서, 제가 이 소년에게서 떨어지지 않게 하소서."

기도하는 요정 : 살마키스, 소년 : 헤르마프로디토스

 

176. "아버지시여, 어머니시여, 두 분의 명자를 받은 이 아들의 간절한 기도가 이루어지게 하소서. 이 호수에 뛰어든 자는 반남반녀로 나오게 하시고, 이 호소의 물에 닿는 자는 그 힘과 살을 잃게 하소서."

헤르마프로디토스의 부모는 이 기도를 듣고, 반남반녀, 어지자기가 된 아들의 소원을 이루어 주었어. 그래서 이 호수에다 이렇게 엄청난 마력을 내렸다는 거야.

 

188. "신들이 그래서 우리에게 죄값으로 이런 재앙을 내렸다면 나는 뱀이 될 것이오. 내 몸이 늘어져 뱀이 될 것이오."

이런 말을 하는데 정말 그의 몸이 길게 늘어졌다. 살갗은 딱딱해지면서 시커멓게 변색했다.

 

201. 다른 부분도 아름다왔지만 그 중에서도 머리카락은 특히 아름다웠던 모양이지요? 나는, 이 시절에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직접 보았다는 사람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들은, 바다의 지배가가 이 메두사를 미네르바 여신의 신전으로 데려가 사랑을 했다는 이야기를 합디다. 이 유피테르이 따님으로서는 방패로 얼굴을 가려야 할 만큼 무안당하셨던 거지요. 그래서 이 죄값을 물어 이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뱀으로 만들어버리신 것이지요. 요즈음도 여신께서는 당신께서 만드신 이 뱀을 흉갑에다 달고 다니시면서, 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으신답니다.

 

5 : 무우사의 탄생 외

 

203. "...... 그 아이의 삼촌이자 약혼자인 네가, 그 아이가 사슬에 묵여 있을 때 멀거니 서서 바라본 것밖에 한 것이 무엇이냐? 그런데도 너는 남이 이 그 아이 구한 것을 투기하여 그의 몫인 공적을 가로채려 하다니, 참으로 창피한 일이다. 보상이 탐났었다면, 그 아이가 명재경각이었던 그 순간에 저 바위에서 구하려고 했어야 마땅하지 않느냐? 그러니 그 아이를 구하고 우리 부부로 하여금 자식 없는 늙은이 신세를 면케 해준 저 분에게 양보하도록 하여라. 나는 저분에게, 공훈의 보상을 약속했다. 저분은, 너를 우선해서 선택된 것이 아니고 목숨을 걸었기 때문에 선택된 것이니 그리 알아라."

* 피네오스의 반란

 

210. “너희가 이러니 나도 부득이 나의 옛 적을 새 적에게 붙이지 않을 수 없다. 여기에 내 편이 있거든 내 쪽으로는 고개를 돌리지 말라!

그리고는 저 고르곤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들었다.

* 페르세우스

* 머리를 꺼내 든 장면....옛 적을 현재의 적 앞에 방패로 꺼내드는 장면이 강철의 연금술사에 있다. 하인켈이 프라이드와 싸울 때, 킴블리를 치켜들어서 보인다. 프라이드는 하인켈을 공격하는 데 주춤한다.

에드워드는 그리드의 강화능력을 본 따서 강철 중에 탄소를 굳게하여 강화시켜서 프라이드와 맞선다. 적을 제압하고 나면, 적의 장점이었던 것이 이제는 자신에게 장점이 되나보다.

 

6. 플루토의 사랑. 케레스와 프로세르피나

230. “그대가 이렇게 우기니 프로세르피나를 마땅히 천궁으로 데려와야 할 일이기는 하오만, 여기에는 한 가지 조건이 있소. 프로세르피나는, 그곳에서 아무것도 먹지 않았어야 하오. 나를 야속하게 생각하지 마시오. 이것은 파르카에(운명의 세 여신)가 정한 법이니까.

 

231. 어절꼬, 프로세르피나가 이 저승에서 손질이 달 된 뜰을 지나다가 무심코 석류를 하나 따서 그 알 일곱 개를 먹었으니.....

 

238. 신녀를 비웃다니 이게 제정신이 온전한 것들이 할 짓입니까?

그것들이 저희를 비웃는 순간, 웃음소리는 울름소리가 되었습니다. 저희들을 가리키던 그것들의 손가락 끝에서는 깃털이 돋기 시작했고요. ...... 이렇게 해서 수다쟁이 까치가 된 것입니다. 까치는 그때의 버릇이 남아 여지껏 저렇게 수다를 떨어대는 것이지요. 쉴새없이 깍깍거리면서도 깍깍거리고 싶다는 욕망에 쫒긱 있는 것입니다.

 

6 : 신들의 복수

239. 아라크네는, 베 짜는 솜씨에 관한한 미네르바 여신에 못지않게 세상 사람들의 칭송을 받는 처녀였다.

241. “그럼 팔라스 여신더러, 와서 저와 겨루어보시라고 하지요. 제가 진다면 어떤 벌이라도 받겠어요.

“인간만을 상대로 겨룬다면 그대가 가장 솜씨 좋은 분임에는 틀림이 없겠지만요, 여신의 신성은 그렇게 욕보이는 게 아니랍니다. 그러니, 속ㅇㄹ머리 없는 제가 실언했습니다, 하고 여신께 용서를 비세요. 빌면 여신께서도, 너그러운 분이니까 처녀를 용서하실 것입니다.

 

243. 팔라스 여신은 케크롭스가 쌓은 성채의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마르스의 바위와, 이 도시를 두고 옛날 잣니과 넵투누스가 겨루기하던 광격을 베폭에다 짜넣었다. 이 겨울기 마당에는 올림포스의 12신 중의 나머지 신들도 위풍당당한 모습으로 유피테르를 중심으로 높은 보좌에 열석해 있었다. 신들의 외관만으로도 어느 신이 어느 신인지 금방 알아볼 수 있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유피테르는 제왕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알아보기가 쉬웠다. 해신 넵투누스가 선 채고 그 긴 삼지창으로 바위를 치자 바위 틈에서는 물이 솟아나왔다. 넵투누스를 이로써 도시의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것인데 미 모든 광경이 미네르바 여신이 짜는 베폭에 그려지고 있었다. 팔라스 여신은, 창과 방패를 든 자신의 모습을 거기에 짜 넣었다. 베폭에 나타난 여신은 머리에는 투구를 쓰고 가슴은 아이기스로 가리고 있었다. 팔라스 여신이 창으로 대지를 찌르자 거기에서는 열매가 잔뜩 달린 감람나무가 솟아나고 있었다. 이 놀라운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신들의 면면도 볼 만 했다. 여신은 이 베폭 그림에다 뉘케 그림을 짜 넣음으로써 자신과 넵투스의 겨루기 그림을 마무리 지었다.

여신은 이로써는 부족하다고 여겼는지 이 그림의 네 모서리에다 네 개의 겨루기 장면을 더 짜넣었다. 다 자신의 겨루기 상대인 오만방자한 아라크네에게, 신들을 가볍게 여기면 어떤 벌을 받는지 가르쳐주기 위함이었다. 이 네 개의 그림은 크기는 작아도 색채는 그지없이 g현란했다. 첫 번째 그림에는, 위대한 신들의 이름을  도용했다가 인간의 형상을 잃고 눈 덮힌 산으로 변한 트라키아의 하이모스 산과 로도페 산이 그려지 있었다. 그 다음 모서리는 퓌그마이오이의 슬픈 운명을 증언하는 그림, 즉 유노가 겨루기에서 그 족속의 여왕을 이긴 뒤, 이 여왕을 학으로 전신시켜 제 족속에게 싸움을 걸게 했던 사연이 그림으로 짜여들어가 있었다. 팔라스 여신은 또, 전능한 유피테르의 배우자와 그 아름다움을 결루려 하다가 바로 그 유노에 의해 새로 전신한 안티고네 이야기도 그림으로 짜넣었다. 안티고네의 상대가 유노 여신이었던 만큼 일리온 도성도 아버지 라오메돈 왕도 나설 수가 없었다. 유노 여신의 저주를 받은 이 처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돋아난 순백의 날개를 퍼득거리고, 뾰족하게 돋아난 부리를 달싹거리며 지껄여대기 시작했다. 마지막 남은 모서리에는 역시 유노의 저주를받아 신전 돌 계단이 되어버린 딸을 부둥켜 안고 우은 키막으로 베폭 가장자리에다 평화으이 상징인 감람나무 가지 그림을 짜넣었다. 베짜기는 이로써 끝났다. 여신의 자신의 신ㄴ목으로 일을 매듭 지은 것이었다.

 

245. 아라크네는 황소로 둔갑한 유피테르에게 속아 순결을 잃은 에우로파 이야기를 그림으로 짜넣었다. 황소는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고 파도는 베폭 위에서 넘실거리는 것 같았다. 에우로파는 떠나온 해변을 돌아보면서 함께 놀던 동무들을 향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에우로파는 바닷물이 차가웠던지 발을 움츠리고 있었다. 아라크네의 베폭에는 독수리에 타눌린 아스트리아, 백조의 날개에 붙잡힌 레다 그림도 들어가 있었다. 아라크네는 이밖에도 둔갑한 유피테르의 갖가지 모습을 짜 넣었다. 뉘테우스의 아름다운 딸에게 쌍둥이를 끼치고 있는 사튀로스, 티륀스 왕의 왕비를 사랑하는 암피트뤼온, 청동 탑속으로 들어가 다나에를 사랑하는 황금 소나기, 아소포스의 딸을 취하는 불꽃, 므네모쉬네를 사랑하는 양치기, 데오의 딸 프로세르피나와 사랑을 나누는 얼룩뱀 ........ 이 모두가 둔갑한 유피테르인 것이었다.

아라크네는, 황소로 둔갑하여 아이올로스의 딸을 범하는 넵투우스의 모습도 그림으로 짜넣었다. 넵투우스가 강의 신 에니페오스로 둔갑하여 알로에오스의 아내를 취하고 쌍둥이 아들을 끼치는 장면, 수양으로 둔갑하여 비실티스를 감쪽같이 속이는 장면도 짜 넣었다. 오곡(五穀)의 어머니이자 자비로운 금발의 여신(케레스)의 눈에는 이 넵투누스가 말로 보였고, 멜란토에게는 돌고래, 날개 다란 천마를 낳은 사발의 공주의 눈에는 새로 보였다는 이야기도 거기에 그림으로 짜들어갔다. 이런 고증도 그럴 듯했다. 포에부스 이야기도 있었다. 포에부스가 농부로 둔갑하는 대목도 있고, 매의 깃털로 온몸을 가린 대목, 사의 딸 이세를 희롱하는 대목도 있었다. 포도송이로 둔갑하여 에리고네를 취하는 리베르(박쿠스), 말로 둔갑하여 반인반마의 켄타우로스 케이론을 끼치는 사투르누스도 있었다. 베폭 가장자리의 좁으장한 테두리에는 담쟁이 덩굴과 꽃이 뒤엉킨 그림이 들어가 있었다.

* 이러한 내용도 좋지. 찬양하기 위한 내용이 아니라 비난하기 위한 그 의도가 불손하여 내용이 좋아도 전체적으로는 못난 작품이 되어버리고 마는구나.

 

252. 이렇게 견주는 것이 옳지 않다면, 그럼 낳은 자식 수로 따져보자. 라토나가 낳은 자식 수는 내가 낳은 자식 수의 7분의 1에 지나지 못한다. 내가 누리는 행복은 요컨대 보름달과 같아서 한 군데도 빈 데도 없다. 이것을 누가 부정할 것이냐? 나는 앞으로도 행복할 것이다. 이것 또한 아무도 부정하지 못하리라. 무슨 까닭이냐? 나의 자식 복이 내 행복을 보증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게는 포르투나 여신도 해칠 수 없을 만큼 막강한 힘이 있다. 포르투나가 내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간다고 하더라도 나에게 남은 것은 그 여신이 빼앗아 갈 수 있는 것보다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행복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 니오베의 자랑는 지나치다.

 

4. 산 채로 껍질을 벗긴 마르쉬아스

262. 미네르바가 만든 피리로 아폴로와 연주 겨루기를 도전했다가  진 벌로 껍질을 버리게 된 것이다. 껍질을 벗기게 된 마르쉬아스는 외쳤다.

“살려주세요. 어쩌자고 진짜로 내 껍질을 벗기는 겁니까? 다시는 이러지 않겠으니 한번만 용서해 주십시오. 약속합니다. 피리불기에서 졌다고 이러는 것은 너무 심하지 않습니까?

그가 이렇게 고함을 질렀는데도 불구하고 아폴로는 그의 껍질을 깡그리 벗겨버렸다. 이로써 그의 몸은, 전체가 하나의 상처가 된 것이었다. 피가 흐르지 않는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7 : 영웅의 시대

1. 이아손과 메데이아

283. 이들이 아이에테스 왕 앞에 나타나, 프릭소스를 그곳까지 태우고 왔던 황금빛 양의 모피를 요구하자 왕은 까다로운 조건을 달았다. 이 나라의 공주 메데이아는 이 이아손을 보는 순간 첫눈에 반하고 말았다. 메데이아는, 낯선 청년 이아손을 도와주려면 아버지를 배신해야 할 터이라 이아손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과 싸웠다.

 

288-289. 메데이아는 이아손에게 마법이 걸린 약초를 주면서 그 쓰는 법을 일러주었다. 이아손은 이 약초를 받아들고는 가벼운 마음으로 제 숙소를 돌아가 달게 잤다.

..... 황소가 뿜는 불길도 그에게는 화상을 입히지 못했다. 메데이아로부터 받은 약초가 제 몫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2. 아이손의 회춘(回春)

291. “내 수명에서 몇 년을 빼어 내 아버지의 수명에다 보태어준다면 내가 더 무엇을 바라겠소?

이아손은 이 말을 하면서 눈물을 주루루 흘렸다. 메데이아는 지아비의 지극한 효성에 마음에 아팠다. 아버지 아이에테스를 배신하고 떠나온 자신의 경우와는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메데이아는, 그런 내색을 하지 않고 짐짓 정색을 하고 말했다.

 

306. 하여튼 아이게오스는, 메데이아가 독약을 타서 건네준 술을 자기아들에게 권했다. 물론 아들인 줄 모르고 권했던 것이다. 테세우스는 영문을 모르고 이 독약이 든 술을 마시려했다. 그러나 아이게오스는 그 순간 테세우스가 찬 칼의 상아 자루에 자기 왕가의 문장(紋章)이 박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달려들어 잔을 빼앗아버렸다. 일이 이렇게 되자 메데이아는 주문을 외어 껍질 외어 검은 구름을 일으키고는 그 안으로 숨어들어가 죽음을 면했다.

 

6.아이아코스와 개미 족()

309. 트라키아 처녀 아르네를 이용하여 시프노스 땅까지 손에 넣었다. 이 처녀는 바라던 돈을 손에 넣고는 발도 검고 날개도 검은 갈가마귀가 되었다. 이 새는 그래서 지금가지도 돈을 좋아한다.

* 오비디우스는 어떻게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수집했을까?

 

317-318. “아, 신들의 아버지시여. 저렇게 많은 신민을 저에게 내리이어 이 텅 빈 나라를 다시 채우게 해주소서.

.... 밤이 왔습니다. 이러저러한 일로 지칠 대로 지찬 나는 곧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꿈이 그 참나무가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가지 수도 낮에 보았던 참나무만했습니다. 가지를 오르고 있는 개미 수도 낮에 본 것만했고요. 이 나무 역시 낮에 보았던 나무처럼 흔들리면서 그 둥치에 붙은 개미를 곡식째 바닥에 다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겠어요? 참 이상한 일입니다. 개미는 땅바닥에 떨어지자 마자 자구만 커지더니 이윽고 벌떡 일어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보고 있으려니, 그 긴다리와 검은 색깔이 없어지고 몸은 불어나고, 사지는 사람의 사지를 닮아가더군요. 나는 그때 잠을 깼습니다.

.... 나는 이들의 근본을 생각해서 이들을 <뮈르미돈>이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그대들도 보셨지요? 이들의 성질은 개미의 성질 그대로랍니다. 힘든 일도 잘 견디고, 한번 얻은 것은 잃지 않고, 부지런히 모으는, 아주 근검하고 소박한 족속이랍니다.

 

7.케팔로스와 프로크리스

321. 마침애 여신은 화를 내시면서 이러시더군요.

“이 은혜를 모르는 자야, 우는 소리 그만 작작 해라. 프로크리스가 그렇게 좋으면 가려므나. 하지만 내가 너희들 앞일을 꿰어보니, 너는 아무래도 프로크리스와 혼인한 것을 후회하겠다.

여신은 이러면서 나를 내 아내 곁으로 보내줍디다.

나는 집으로 돌아오면서 여신이 무슨 듯으로 그런 말을 했을까, 하고 곰곰 생각해 보았어요. 그러자니, 프로크리스가 이 혼인의 서약을 가볍게 여기고 있는 것이나 아닌가, 이런 마음이 불쑥 고개를 들더군요. 프로크리스는 마음 씀씀이로 보면 그런 여자가 아닌 것이 분명한데도 그 젊음과 아름다움이 나를 불안하게 하더라는 말이오. 저렇게 젊고 아름다운 여자가 과연 하나만을 사랑할까, 하는 생각이 일더라는 말이오. 게다가 나는 집을 괘 오래 떠나 있었거든요. 물론 나를 그렇게 만든 분이 여신이기는 하지만, 오래 떠나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요. 원래 사랑하는 사람들 가슴에는 불안이라는 게 도사리고 있는 법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가 고통받는 한이 있더라도 선물을 잔득 들고 가서 내 아내의 정절을 한번 시험해 보아야겠다고 결심했어요. 아우로라 여신이 이를 알고 내 모습을 바꾸어주었어요.

 

8 : 인간의 시대

1. 니소스와, 조국을 배신한 스퀼라

332. 스퀼라의 눈에 비친 미노스 왕은 한 마디로 완벽한 인간이었다.

333. 스퀼라는 아직 나이 어린 공주에 지나지 않았으나 할 수만 있다면 적진에 뚫고 들어가 미노스 왕은 만나고 싶었다. .....스퀼라는, 크레타왕의 호화찬란한 군막을 내려다보며 혼자 이렇게 중얼거렸다.

“이 전쟁이 터진 것을 다행으로 여겨야 할지, 아니면 불행으로 여겨야 할지 모르겠구나. 사랑하는 미노스 왕이 우리의 적이라는 것이 애석하구나.

 

335. 내게 두려운 존재는 아버지뿐이고, 내 소원의 앞을 막는 이 역시 아버지뿐이라는 것을.... , 아버지만 계시지 않는다면..... 하지만 이간은 누구나 저 자신의 신이 되어 저 자신의 뜻을 집행하지 않으면 안된다. 운명의 여신은, 행동하는 인간을 돌보실 뿐, 기도만 하고 있는 인간은 돌보시지 않는다.

..... 스퀼라라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동안, 인간의 근심을 치료하는 전능한 의원인 밤이 찾아왔다. 어둠은 스퀼라를 담대하게 했다. 잠이, 인간의 가슴에 깃들인 모든 근심과 걱정을 재우는 이 평화로운 시간을 틈타, 스퀼라는 살며시 아버지의 침실로 숨어들어가 목숨과 운명이 걸린 머리카락을 훔친 것이다.

 

2. 미궁(迷宮)과 아라아드네의 관()

342. 테세우스는, 크레타 공주 아리아드네의 도움을 받아, 이 미궁으로 들어갈 때 명주실을 풀면서 들어갔다가 이 괴물을 죽이고는 그 명주실을 잡고, 아무도 살아나온 사람이 없는 이 미궁을 무사히 빠져나왔다.

괴물을 죽이고 미궁을 무사히 빠져아온 테세우스는 미노스와 왕의 딸과 함게 그곳을 떠나 디아 섬으로 갔다. 그러나 공주 아드리아드네는 이 섬에서 아테나이로 가지 못했다. 테세우스가 공주를 섬에다 남겨두고 떠나버렸기 때문이었다. 공주가 홀로 섬에 남아 팔자를 한탄하고 있는데 박쿠스 신이 나타나 공주를 도와주었다. 박쿠스 신은 공주머리에서 관을 벗겨, 영원한 영광의 징표인 별자리로 박아주려고 하늘로 던져올렸다.

 

3. 하늘을 나는 다이달로스와 이카로스

344. “이카로스, 내 아들아. 내 단단히 일러두거니와 하늘과 땅의 한 중간ㅇ르 겨냥하여 반드시 그 사이로만 날아야 한다. 너무 올라가면 태양의 열기에 깃이 타버릴 것이요,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젖어 깃이 무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꼭 하늘과 바다 한 중간을 날도록 하여라.목동자리, 큰곰자리, 칼을 빼들고 서 있는 오리온자리 같은 별자리에는 신경을 스지 말아라. 나를 잘 보고 내가 하는 대로만 하여라.

 

4. 자고새가 된 페르딕스

347. 자고새는 다이달로스로 인하여 생기게 된 새인데, 그 생기게 된 내력은 이러하다.

인간의 운명을 알리 없는 다이달로스의 눈이가 열두 살 난 총명한 아들을 다이달로스에게 맡겨 가르치게 했다. 이 아이는 물고기의 등뼈를 보고는 날카로운 쇠날에다 이()를 내어 톱을 발명한 천재였다. 그는 또 길이가 똑같은 두 쇠막대기의 한쪽을 고정시켜 이를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들고, 한 막대기 끝을 한 점에 고정시킨 채 다른 막대기를 돌려 원을 그릴 수 있는 기구, 말하자면 양각기(兩脚器)를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다. 다이달로스는 이 생질(甥姪)을 질투하여 미네르바의 거룩한 성채 위에서 아래로 떠밀었다. 다이달로스는 이렇게 생질을 죽이고도 사람들에게는 아이가 발을 헛디뎌 성채 아래로 떨어졌다는 말을 퍼뜨렸다. 그러나 원래 지혜로운 인간을 살ㅇ하는 팔라스 여신은 성채에서 떨어지는 이 아이를 중간에서 받아 새로 둔갑하게 했다.

 

9. 팔레몬과 바우키스

366. 강의 신 아켈로오스의 이야기가 끝났다.

* 이야기 중.... 대체 누구와 누구의 이야기인지 헛갈릴만큼 각자가 자신이 겪은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자신이 전해들은 신의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오비디우스는 이야기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366. 익시온의 아들 페이리토스만은 강의 신이 한 말을 믿는 것은 고사하고 코방귀만 뀌었다. 신들은 믿지 않는, 오만하고 냉소적인 페이리토스는 그날 그 자리의 주인인 아켈로오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들이 정말 인간의 모습을 빼앗을 수도 있고, 다른 모습으로 바꿀수도 있다고 믿는다면, 당신은 신들의 힘을 과신하는 것이 분명하오.

 

369. 뭐니뭐니해도 귀하도고 귀했던 것은 유쾌한 어울림, 주인 내외의 따뜻한 대접이었네.

식사가 계속될 때의 이야기인데, 주인 내외는 자꾸만 따르는데도 따르는 족족 술병에는 새 술이 차는 데 놀랐지. 이런 기적이 일어나는 걸 보았으니 얼마나 놀랐겠으며 얼머나 두려웠겠는가? 그래서 두 사람은 손을 벌리고 신들게 빌었지. 신들이신 줄 모르고, 허름한 음식을 대접한 무례를 용서해 달라고. 음식을 공들여 준비하지 않은 비례를 용서해 달라고.

* 화수분과 신의 현시를 알아본 사람들의 반응.

 

370. “저희들은, 대신의 신전을 지키는 신관(神官)이 되고자 하나이다. 저희들은 한평생을 사이좋게 살아왔은즉 바라옵건대 죽을 대도 같은 날 같은 시에 죽고자 하나이다. 제가 할미의 장사를 치르는 꼴을 보지 않고, 할미가 저를 묻는 일이 없었으면 하나이다.

 

10. 아구병에 걸린 에뤼식톤

371. 좌중은 이야기 자체와 이야기꾼의 솜씨에 큰 감명을 받았다. 가장 큰 감명을 받은 사람은 테세우스였다. 테세우스가 신들에 관한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하자 칼뤼돈의 강신(江神)은 손으로 턱을 괴고 앉아 이 영웅에게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용감한 영웅 중에서도 출중하신 테세우스시여. 모습을 바구는 데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즉 한번 그 모습이 바뀌면 영원히 그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변신이 있고, 수시로 그 모습을 바꿀 수 있는 둔갑이 그것입니다.

* 오비디우스는 왜 <변신이야기>를 썼을가? 그의 관점은 무엇인가?

* 만물은 신들의 변신일 수 있다.

 

372. “에뤼식톤의 딸이었던, 아우톨뤼코스의 아내에게도 이런 권능이 있었답니다. 오늘은 그 아버지 이야기를 합시다. 이 여자의 아버지인 에뤼식톤은 신들을 우습게 여기는 사람이라서 신들의 신전에서 향 한번 피워본 적이 없었답니다. 이 자는, , 케레스의 성림(聖林)에서 도끼로 나무를 찍은 것으로 악명 높은 자랍니다. 도끼로 이 유서 깊은 숲의 나무를 찍다니 이것을 어찌 예사 신성모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373. “이것이 여신의 사랑을 입은 나무에 지나지 않는 것인지, 아니면 여신이 정말 깃들여 있는 나무인지 이 나무를 쓰러뜨려 보면 안다.

* 에뤼식톤의 불경은 이것이다.

 

378. 처녀의 아비 에뤼식톤은, 딸이 둔갑에 능하다는 것을 알고는 번번이 딴 주인에게 딸을 팔았더랍니다. 그러나 그때마다 처녀는 말로 둔갑해서, 때로는 새, 황소, 사슴으로 둔갑하여 집으로 돌아왔고 에뤼식톤은 이렇게 되돌아온 달을 되팔아 허기를 메꾸어나갔더랍니다. 그러던 어느 날, 준비된 음식을 다 먹고도 성에 차지 않았던 그는 처음에는 제 팔다리, 그것도 모자라 결국은 제 몸을모두 뜯어먹었다....는 이야깁니다.

 

(2)

9 : 헤라클라스 외

1. 아켈로오스와 헤라클라스

18. 백 개나 되는 휘드라의 머리는 예사 머리가 아니다. 하나를 자르면 전보다 튼튼한 머리가 둘씩이나 돋아났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 머리가 아무리 많이 돋아나면 무얼 하느냐, 자르는 족족 돋아나면 무얼 하고 해치려는 자의 힘을 제 힘으로 이용해 먹으면 무얼 하느냐, 결국은 내 손에 도륙을 당하고 말았다.

 

19. “그 친구는 내 뿔 하나를 그 우왁스러운 손으로 잡더니만, 뚝 분질러버리는 게 아닙니까? 나는 이로써 공격 무기를 잃은 것입니다. 다행히 나이스들이 이 뿔을 거두어 안에다 과일을 넣고 향기로운 꽃을 좆아 신들게 바쳤지요. 자비로우신 코피아 여신께서는 이 뿔을 축복해 주시었습니다.

 

22. 네소스도 이 독 섞인 피를 그냥 대지에 빨려들게 하지는 않았다.

“나는 죽되 내 피로 하여금 이 값을 치르게 하리라.

네소스는 이렇게 중얼거리면서 천 조각을 이 피로 적셔 장차 요긴한 사랑의 묘약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이를 헤라클레스의 아내 데이아네이라에게 주었다.

 

29. 그대들은 저 아이가 이룬 위대한 업적으로 저 아이를 대견하게 여기는 모양이오만, 그 영광은 나로 인한 영광에 다름아니오. 그러나 그대들이 온 마음으로 슬퍼해야할 일은 것만은 아니오. 저 오이타 산에서 타오르는 불길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모든 것을 정복한 헤라클레스는 그대들이 바라보고 있는 저 불길까지 정복할 것이오. 저 불카누스의 권능이 태울 수 있는 것은 저 아이가 제 어미니로부터 받은 것뿐이오. 저 아이가 내게서 받은 것은 영생불사하는 것이니 저런 불길에 탈 리가 없소. 나는 에제 지상에서 한 살이를 마친 저 아이를 이 천상으로 불러올려야 하오.

 

4.알크마네의 해산(解産)과 갈란티스

33. 한동안 집을 들락날락하던 갈란티스는, 팔짱을 끼고 제단 옆에 앉아 있는 루키나 여신을 보았어. 갈란티스는 루키나 여신께 이런 말을 하지 않았겠어.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저희 마님을 축복해 주세요. 아르골리스의 알크메네 마님께서 방금 기도의 응답을 받으셔서 옥동자를 분만하였답니다.

해산의 여신께서는 이 뜻밖의 소식에 기겁을 하시고 팔짱을 푸셨는데, 이 분이 팔짱을 푸시는 순간에 나도 아기를 낳을 수 있었지.

갈란티스는 이 여신을 속이고도 그 앞에서 웃었다는군. 갈린티스 웃자, 원래 성정이 모지신 이 여신게서는, 갈란티스의 머리채를 잡아 땅바닥에 내굴리셨단다.

* 갈란티스는 착한 일을 하고도 신을 거스렸기 때문에 족제비가 된다.

 

34. “결국 여신께서는 이 갈란티스의 두 팔은 앞다리가 되게 하시고, 그 모습을 바꾸어놓으셨어. 그 몸에 돋아난 털 빛깔만 머리 빛깔인 금발 그대로 두고 말이다. 갈란티스는 족제비가된 것이야. 갈란티스는, 입으로 거짓말을 해서 내가 무사히아기를 낳게 하지 않았니? 그래서 여신은 갈란티스로 하여금 입으로 새끼를 낳게 하셨어. 하지만, 족제비가 되었어도 갈란티스는 여전히 바지런하고 동작이 빨라. 그래서 전과 다름없이 요즘도 자주 내 집을 드나드는 것이지.

* 족제비가 입으로 새끼를 낳는다는 건, 과학적이지 않다.

 

46. 암피라오스의 아들은 어미의 피를 봄으로써 아비의 원수를 갚으나, 어쩔꼬, 아비에게 효도하나 이로써 살모(殺母)의 대죄를 짓는 것을..... 이런 죄를 짓고도 온전할까?

* 주석: 아내 에리퓔레의 흉계에 말려 어쩔 수 없이 이 전쟁에 참가하게 된 암피아라오스는 아들 알크마이온에게, 어미를 죽여 자기 원수를 갚아달라고 당부하고는 테바이 전쟁에 출전한다.

 

44. 이 뷔블리스가 세상 처녀들에게, 사랑해도 좋을 상대가 있고 사랑해서는 안 될 상대가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준다. 무슨 말인냐 하면, 이 처녀 뷔블리스가 제 오라비인 타우노스에게 품어서는 안 될 사랑의 마음을 품은 것이다. 그렇디 이 뷔블리스는 오라비 카우노스를 대하되, 누이가 오라비를 대하는 그런 마음으로 대한 것이 아니고, 그 정도를 넘어 무슨 연인 대하듯이 한 것이다.

 

58. 이안테에 대한  이피스의 사랑은 나날이 깊어갔다. 이피스는 그러니까, 소녀의 몸으로 소녀를사랑하고 있는 것이었다. 착잡한 심정을 이기지 못해 눈물을 흘리면서 혼자 이런 말을 했다.

 

61. 이피스는 여자리기보다는 남자 같았다. 실인즉 조금전까지만 해도 여자였던 이피스는 그 순간에 남자로 변한 것이었다. 마땅히 신전으로 달려가, 기뻐하는 마음으로, 믿는 마음으로 제물을 드려야 할 일이었다. 텔레투사와 이피스는 신전 제단에다 제물을 바치고 거기에다 다음과 같은 짧은글을 남겼다.

‘처녀로서 약속드렸던 이피스의 제물을,

청년이 된 이피스가 드리나이다.

다음날의 새벽이 온누리를 밝히자 혼인 예식이 시작되었고, 베누스 여신과 유노 여신과 휘메나이오스 신이 이 자리를 빛내었다. 청년 이피스는 이안테를 아내로 맞았다.

* 남자가 된 여자

 

10 : 오르페우스의 노래 외

1.오르페우스와 에우뤼디케

66. 오르페우스가 수금을 타며 이런 노랫말로 노래를 부르자 핏기 없는 저승의 망령들까지 모두 눈물을 흘렸다. 오르페우스의 노래가 계속될 동안 탄탈로스는 영원히 물러나는 물을 좇으려고 안달을 부리지 않았고, 익시온의 불수레 바퀴는 놀랍게도 잠시 멈추었으며, 티튀오스의 간을 파먹던 독수리는 잠시 부리질을 쉬었고 다나오스의 딸들은 항아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잠시 쉴 수 있었으며, 시쉬포스도 바위에 앉아 잠시 쉴 수 있었다. 난생 처음으로 저 복수의 여신들인 푸리아에 자매들도 오르페우스의 노래에 감동한 나머지 눈물을 흘렸다.

 

67. 저승 왕은 오르페우스가 한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즉 에우뤼디케를 데려가되 저승 땅을 다 벗어나 아베르노스를 다 벗어나기까지는 에우뤼디케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만일에 오르페우스가 뒤를 돌아다본다면 에우뤼디케는 다시 저승 땅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72. 소년은, 신들게, 마지막 소원이니 수사슴의 죽음을 영원히 슬퍼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그러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 아폴로 신은 이것을 바라보면서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탄식했다.

“네가 남을 위하여 슬퍼하고, 네가 고통스러워하는 이웃의 벗이 되고자 하니 나 또한 너를 위하여 슬퍼하리라.

 

80. 자주, 그는 그것이 정말상아로 되어있는지 아니면 인간의 살인지 확인하고 싶어 상아상의 살갗을 쓰다듬어보았다. 그러고는 그것이 상아라는 것을 확인할 때마다 쓸쓸해하고는 했다. 퓌그말리온은 이 상아상에 입을 맞추면서는 이 상아상이 이 입맞춤에 화답하기를 바랐다.

* 퓌그말리온

 

7. 몰약이 된 뮈라

83. 내가 지금부터 하려는 이야기는 참으로 끔찍한 이야기다. 내가 바라기로는 이 이야기는 듣되, 한쪽 귀로 듣고는 한쪽 귀로 흘렸으면 한다. 내 이야기를 듣고 이를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 이야기를 믿지 말기 바란다. 그러나 만약에 이런 일이 정말 이 세상에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믿어지지 않을 만큼 끔찍한 벌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반드시 믿어야 한다.

* 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고 이렇게  뜸을 들일까?

 

84. 아비를 미워하는 것도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데 뮈라는 아비를 미워하는 것 이상으로 무거운, 아비를 사랑하는 죄를 지었기 때문이다.

* 아비를 사랑하는 죄를 이야기하기 위해 앞쪽에서 뜸을 엄청 들였다.

 

84. 하오나, 신들이시여, 이것이 그렇게 용서받을 수 없는 죄입니까? 이 땅에는 ‘이런 사랑을 나누구도 멸종하지 않는ㄴ 짐승들이 많이 있지 않습니까? 암소는 그 아비의 사랑을 용납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고, 수말에게는 그 딸을 아내로 삼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숫양은 제 씨로 지어진 암양을 거느리고, 새도 제 아비였던 새의 알을 낳는 수가 있지 않습니까? 금수는 이런 자유를 허락받았는데, 인간의 눈으로 보면 이것이 어찌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있겠으며, 인간만은 이러저라한 것을 근심하여 갖가지 금제를 만들어놓고 자연이 허락한 자유를 제한하고 있는데 이것이 어찌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있겠습니까? ...... 제가 태어난 땅의 미풍양속으로 인하여 이렇듯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왜 이런 삿된 욕망을 버리지 못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바라건대 저에게서 이 금단의 욕망을 거두어 가소서.

* 아버지와 결혼하고 싶다는 딸. Old Boy가 떠오르는 군.

 

87. 허리를 무수히 찍힌 채, 도끼의 마지막 일격을 기다리면서 어디로 쓰러질지 몰라 사방을 둘러보는 나무처럼, 뮈라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라 끝없이 망설였다.

* 의인화

 

92. 만일에 키뉘라스 왕이, 나이가 딸의 나이와 똑같다는 이 처녀를 ‘딸’이라고 생각했더라면, 그리고 만일 이 뮈라가 키뉘라스 왕을 단 한번이라도 ‘아버지’라고 불렀더라면 둘 다 이 엄청난 불륜만은 피할 수 있었으리라.

* 자기 딸같은 사람하고 불륜을 저지르는 사람은 이런 내용을 한번이라도 읽어봐야 하는 건데....

 

93. “저를 쫒으시되 이 세상에서도 쫒으시고 저 세상에도 들지 않게 하소서. 바라오니, 저를 다른 것으로 바꾸시어 죽은 것도 아니고 산 것도 아닌 몸이게 하소서.

하늘에는 회개하는 인간의 기도를 듣는 신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적어도, 그런 신이 이 여자가 한 기도의 마지막 한마디는 놓치지 않고 들었던 모양이었다.

.... 몸이 모양이 바뀌면서부터는 뮈라의 마음도 나무의 마음을 닮아갔다. 그러나 눈물을 흘리는 것만은 여전했다.

* 몰약

 

8.아도니스의 탄생

97. “도망치는 짐승을 보거든 용기를 내어 쫒아도 좋다. 그러나 네가 사냥하려는 짐승이 너와 용기를 겨루려 하거든 피는 것이 좋다. 이런 짐승과 겨루는 것은 위험하다. 너로 인하여 고통받는 것이 나라는 것에 유념하고 겁 없이 대들지 말기를 바란다. 자연이 너와 묵직할 무기를 내린 짐승은 도발하지 말아라. 공연히 도발했다가는 무슨 일이 생기면, 명에에 대한 네 욕심 값을 나는 근심으로 치러야 한다. 베누스까지도 반하게 만들었던 너의 그 젊음, 너의 그 아름다움, 너의 그 매력도 사자나 멧돼지나 그 밖의 사나운 들짐승의 눈이나 사나운 성정 앞에서는 아무 소용도 없다. 멧돼지는 그 무서운 엄니로 전광석화같이 공격하고 사자는 포악하여 언제나 인간을 공격할 채비를 갖추고 기다린다. 내 너에게 이르거니와 이런 짐승들은 생각만해도 치가 떨린다.

* 아도니스가 다칠까봐 걱정하는 여신의 당부

 

111. 슬픔에 잠긴 새떼, 들짐승 무리, 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고, 그의 노래에 울고 웃던 나무와 바위, 모두가 오르페우스를 위해 울었다. 나무는 모두 그 잎을 벗고, 알몸이 되어 오르페우스의 죽음을 슬퍼했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강물은, 스스로 흘린 눈물 때문에 물이 불어 둑을 넘었고, 물의 요정, 숲의 요정들은 머리를 풀고 검은 상복을 입어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한다. 오르페우스의 사지는 갈가리 찢긴 채 사방으로 흩어졌다.

* 죽음을 슬퍼하는 것은 이런 것이구나.

 

11 : 미다스의 귀는 당나귀 귀

114. 박쿠스 신은 스승이 돌아온 것을 보고는 크게 반가워하면서 미다스 왕에게 선물을 하나 내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 박쿠스 신은 미다스 왕에게 무엇이든 좋으니 소원을 하나 말하라고 했다. 그러나 미다스 왕에게, 이 박쿠스 신이 내리는 선물은 좋을 것이 없었다. 그 까닭은 이 미다스 왕이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할 팔자를 타고 태어난 사람이었기 때문이었다.

* 미다스 왕....

 

114. “제 손에 닿는 것이면 무엇이든 황금이 되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박쿠스 신은, 그보다 나은 소원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고, 그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대답했다. 프뤼기아 왕 미다스는, 저에게 횡액이 내린 것도 모르는 채 좋아라 하고 제 나라로 돌아갔다.

.... 그는 모든 것을 금으로 만들어 버리는 순간을 꿈꾸면서 턱도 없이 좋아했다.

 

115. “아버지 박쿠스 신이시여, 저를 용서하소서. 큰 죄를 지었나이다. 기도하옵건대ㅣ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이 재앙에서 저를 구해주소서.

 

116. “황금에 눈이 어두웠던 너의 그 어리석은 욕망을 씻으려거든 사르디스에서 가까운 강으로 가거라. 그 강으로 가서 뤼디아 물길을 따라 계속해서 올라가 그 물이 발원한 곳에 이르거든 네 머리와 몸을 담그고 네 죄를 정하게 씻어라.

미다스 왕은 박쿠스 신이 가르쳐준 강이 발원지로 갔다. 그가 머리와 몸을 씻자 모든 것을 황금으로 변하게 하는 권능은 그이 손에서 강물로 옮아가 그 물빛을 바꾸어 놓았다.

 

3.미다스 왕의 귀는 당나귀 귀

118. 결국 견디다 못한 그는 들판으로 나가 땅에다 구덩이를 파고는 거기에다, 임금님 귀가 그 꼴이더라는 말을 하고는 흙으로 다시 구덩이를 메웠다.

그제야 그는 집으로 돌아와 편히 잠들 수 있었다. 그러나 그 자리에서 갈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해 말쯤, 키 높이로 자란 이 갈대는 엉뚱한 짓을 했다. 즉 남풍에 흔들리 때마다, 제가 자란 땅에 묻혔던 임금님 귀에 대한 주인의 비밀을 누설한 것이다.

 

5. 프로테오스의 예언. 펠레오스와 테티스

121. 펠레오스가 나타났을 당시 테티스는 잠을 자고 있었다. 펠레오스는 테티스를 취하려고 했지만 거절을 당하자 두 팔로 테티스의 목을 조르고 힘으로 도모하려고 했다. 그러나 테티스 여신은 자유자래로 변신하면서 펠레오스의 손길에서 놓여났다. 그러나 펠레오스도 만만치 않았다. 테티스가 새로 변하자 펠레오스는 그 새를 사로잡았고, 커다란 나무로 변신했을 때는 그 나무둥치에 기어올라갔다. 테티스는 다시 점박이 호랑이로 변신했다. 담대한 펠레오스도 호랑이 앞에서는, 어 마장 뜨거라, 하고 물러서지 않을 수 없었다.

....여신은 오만가지로 모습을 바꿀 것이나 네가 속으면 안 된다. 끝까지 그 밧줄을 풀어주지 않으면 마침내 여신은 본 모습을 보일 게다.

* 변신하는 상대를 사로잡는 법. 진실을 보는 법=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잡은 밧줄을 쥐고 있다. 나는 이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8. 케위크스의 난파

130. 형 다이달리온의 변신과 그 뒤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아무래도 심상찮게 여긴 케위크스는 델포이로 가서, 근심에 잠긴 인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위안이 되는 아폴로의 신탁을 한번 받아보기로 결심했다.

 

138. “만물을 쉬게하는 잠의 신이시여, 신들 가운데서도 가장 평화로운 신이시여. 산 것들의 마음을 고요하게 하시고, 산 것들의 마음을 근심으로부터 구하시는 이여, 산 것들의 모양을 고스란히 흉내낼 수 있는 꿈을 보내소서.

 

12 : 트로이의 전쟁 외

158. “카이네오스의 몸에는 수천 개의 창을 맞았는데도 상처 하나 나지 않더군. 오트뤼스 산에 살던 이 카이네오스는 무공으로 세상에 널리 그 이름을 떨친 사람이네. 하지만 이 사람이 이야기에서 정작 놀라운 것은 그것이 아니야. 그럼, 무엇이냐. 원래는 이 사람이 여자였다는 것이지.

 

159. 소문에 따르면 해신 넵투누스가 이 새 애인에게, 무슨 소원이든지 말만 하면 들어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네. 카이니스는 이렇게 대답했다는 것이네.

“해신께서는 저를 이렇듯이 사랑하여 주셨으나, 저에게는 이것이 그렇게 견디기 어려운 일일 수가 없습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당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러니, 여자만 아닐 수 있다면 저에게 더 바랄 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카이니스가 이런 말을 하는데 마지막 한마디에서는 남자나 낼 수 있는 아주 굵은 목소리가 나오더래요.

 

162. 아뮈코스는 사당 안의 제단에서 가지가 여러 개인 촛들을 들고 나오더군. 아뮈코스는, 제관이 제단에 차릴 희생 제물인 황소를 잡으려고 도끼를 둘러매는 것처럼 이 촛대를 둘러메었다가는 라피타이 중 하나인 켈라톤의 이마를 향해 던졌네. ....

그뤼네오스는 연기가 오르는 제단 옆에 서서 제단을 바라보고 있다가 이렇게 소리를 질렀네.

“우리가 왜 이런 건 쓸 생각을 않지?

그뤼네오스는 이러면서 불길과 연기가 오르는 제단을 번쩍 들어 라피타이 한복판으로 던지더군.

* 이런 상세한 묘사를 보면서... 오비디우스가 이걸 쓴 시대는 싸움이나 전쟁에 대해서 매우 선호하는 쪽이란 생각이 들었다.

 

163. 에바그로스가, “아이를 때려죽이는 게 어른이 할 짓이냐?” 이러면서 로이토스에게 달려들었네만, 로이토스는 이 장작개비를 에바르고스의 입에다 찔러넣고 말았네. 어찌나 세게 찔러넣었던지 목구멍이 다 불에 타버릴 정도였다네.

* 구본형 사부님이 사기열전을 계속 읽으신다는 걸 들었다. 그 두꺼운 책 속에서 수많은 인물들을 살고 죽는 모습을 두고두고 보면서 삶의 방향을 잡으신게 아닐까.

이 변신이야기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아주 많은 이야기가 있다. 서양인들은 변신이야기를 읽으면서 삶에서 풀기 어려운 것들을 풀려고 노력했던 게 아닐까.

*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하는 게 미덕인가봐.

 

167.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말이네, 보는 눈에 따라서 그 기준이 달라. 하지만 퀼라로스는 자타가 인정하는 미남 켄타우로스였네. 황금빛 수염에 묻히기 시작하는 턱, 어깨까지 치렁치렁하게 늘어진 황금빛 머리카락 ..... 어쨌든 이 자는 보기가 좋았네. 표정은 늘 싱싱했고, , 어깨, , 가슴 등등 인간의 형상을 한 것은 모두가 대리석으로 조각한 것 같았네. 말의형상을 한 하반신도 상반신 못지않게 아름다웠어.

* 왜 이렇게 말을 좋아하지? 걸리버여행기에서도 그러더만...

말은 인간과 신의 중간?이라는 말을 들었다. 그래서 현자로 나오기도 하고, 신성시하는 존재이기도 하다고. 인간의 말의 힘과 강인함을 많이 부러워하나보다.

 

169. 몸에서 창이 뽑혀나가는 순간 그 생명의 뿌리도 뽑혀나가던 모양이네.

* 이런 표현은 어떻게 쓰는 것이지. 그 자리에서 보고 있는 듯이 이야기를 전하네.

 

6. 아킬레오스의 죽음

178. 수많은 트로이아 영웅들을 이겨내었던 저 유명한 영웅 아킬레오스는 이렇게 해서, 그리스 땅에서 남의 아내를 꼬드겨온 비겁자의 손에 죽었다. 아킬레오스는 자신이 여자만도 못한, 파리스 같은 자이 손에 죽으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을 터였다.

 

179. 아킬레오스의 유품을 두고 소유권을 주장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오직 텔라몬의 아들 아이아스와 라에르테스의 아들 울릭세스 뿐이었다. 어쩌면 불화의 불씨가 될지도 모르는 이 문제의 결정권을 쥔 탄탈로스의 자신 아가멤논은 그리스 장수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하고 이 문제를 중의에 따라 심판하게 함으로써 자기 몫의 짐을 벗었다.

* 여럿이 토의하게 해서 자신의 짐을 벗어버리나?

 

13 : 유민의 시대

1.아킬레오스의 유품

184. “여기 있는 나는 트로이아 원정이 시작된다는 말을 듣고는 자진해서 원정대에 합류한 사람이고, 이 오뒤세우스는 어쩔 수 없어서 합류한 사람입니다. 이런 내가 이 오뒤세우스에게 유품을 양보해야 하겠습니까? 오뒤세우스는 이 전쟁에 참전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미친 사람 행세를 하고 있던 사람입니다. 그러나 오뒤세우스는, 자기보다 더 꾀많은 사람의 술수에 걸려, 더 이상 잔꾀를 부리지 못하고 원정대에 합류한 사람입니다. 큰 꾀로 이 오뒤세우스의 잔꾀를 폭로한 사람은 나우폴리오스의 아들 팔라메데스입니다.

 

191. “여기에 모이신 장수 여러분, 가혹한 운명이 우리와 아킬레오스를 이렇게 갈아놓은 이상......

이 대목에서 오뒤세우스는 눈물 닦는 시늉을 하고 말을 이었다.

...... 우리는, 누가 이 아킬레오스의 뒤를 이을 수 있느냐는 문제보다는, 누가 과연 이 아킬레오스를 트로이아 원전군에 합류하게 했느냐의 문제를 따져보아야 할 것입니다. 내가 여러분에게 당부드리고 싶은 것은, 나와 이 유품을 다투게 된 이 사람에게만은 아킬레오스의 유품이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은 대단히 머리가 둔한 사람처럼 보이는데다(실제로 둔합니다만), 나에게 대하여 터무니없는 편견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 것은, 내가 지혜로써 여러분을 자주 이롭게 했기 때문입니다. ...... 여러분을 이롭게 하는 데 쓰였던 이 웅변이 지금은 그 주인을 변호하고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누구든, 자신이 지닌 재주를 써서 제 주장을 펴야 하는 것이니까요.

 

193-194. ..... 아킬레오스의 어머니 되시는 네레이드께서는 아들이 이 전쟁에 참가하면 천수(天壽)를 누리지 못한다는 것을 아시고 아들을 여자로 꾸며 은밀한 곳에다 숨기신 일이 있습니다. 여신의 이러한 술수를 꿰뚫어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물론 아이아스도 여신의 속을 헤아리지 못했스니다. 그러나 나는 이를 꿰뚫어보고 여자로 차림한 아킬레오스에게 전쟁 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아킬레오스는 이런 무기를 보자 가슴속에서 타는 용기의 불길을 더 이상 숨기지 못했습니다. 나는, 여자옷과 장신구 같은 것을 본 체도 않고 창과 방패를 집어드는 아킬레오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신의 아들이여, 트로이아를 궤멸시키려면 그대가 필요하오. 어찌하여 저 도시를 쳐부스러 나가기를 망설이는 것이오?’”

 

202. “아킬레오스의 어머니이신, 저 바다의 여신이 그토록 아들에게 내리고 싶어했고, 그래서 마침내 내리신, 저 천품(天品)이 버리어 낸 이 천상의 보물을 저 무식하고 거친 장수의 손에 맡기겠습니까? 내가 아이아스를 이렇듯이 험담하는 데에는 까닭이 있습니다. 아이아스는 저 방패에 새겨진 참으로 의미심장한 부조(浮彫), 가령 바다와 땅과 땅에 산재하는 도시, 별 박힌 하늘,플레아아데싀 성단, 휘아데스 성단, 바다에는 들 수 없는 곰자리, 그리고 오리온의 저 빛나는 칼날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러니까 아이아스는, 그 의미와 가치를 알지 못하는 아킬레오스의 유품을 요구고 있는 것입니다.

 

203. ....... 나는 사랑하는 내 아내 때문에 늦었고, 아킬레오스는 사랑하는 어머니 대문에 합류가 늦었습니다. 우리는, 개전초에는 각각 아내와 어머니에게 사랑을 바쳤지만 그 나머지 동안은 여러분을 위해 신명을 바쳤습니다. 여러분, 나는 나 자신의 과오를 변명하는 데 실패할망정, 저 위대한 영웅이 나와 함께 매도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습니다. .......

아이아스는 스스로 부끄러워해야할 일로도 능히 여러분을 비난할 수 있을 것이까요. 어려분에게 한가지 더 묻겠습니다. 팔라메데스를 무고(誣告)한 나는 마땅히 수치스럽게 여겨야 하고, 팔라메데스를 돌로 쳐죽인 여러분은 명예롭게 여겨야 합니까? 나우플리오스의 아들 팔라메데스는 자신의 무죄를 석명(釋明)하지 못했습니다. 여러분 역시 그에게 불리한 증언들만을 들은 것이 아니고 여러분 눈으로 그에게 불리한 증거물을 보았습니다. 나는 그가 적으로부터 받은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을 입증함으로써 내 기소(起訴)의 정당성을 입증했습니다.

필록테테스를 불카누스의 섬인 렘노스에 남겨 놓았다고 해서 나만이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논리는 당치 않습니다. 필록테테스를 렘노스에다 남겨놓은 데 동의한 여러분도 여러분의 허물을 변호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아이아스와 오뒤세우스의 논박을 보면 서로의 특징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이아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오뒤세우스는 별로 좋은 사람 같지 않다. 오뒤세우스는 군중을 선동한다.  영웅을 추켜 세우고, 논쟁자의 약점을 폭로하고, 그가 아둔한 사람이라고 몰아세우고, 군중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하고, 군중을 이야기 속에서 자신과 같은 입장에 서게 하고하고, 감정에 호소하는 일에 능하다. 

* 유품이 왜 중요하지? 명예와 관련이 있는 것인가?

* 오뒤세우스의 논박 중에서

 

206. “무기로 싸우는 자에게만 공이 있고, 머리로 싸우는 자에게는 공이 없는 것은 아니오. 따라서 상은, 무기로 싸워 공을 세운 사람에게만 돌아가야 하는 것은 아니오.

* 오뒤세우스의 논박 중에서

 

206. “그대는 그대의 몸으로만 우리 그리스 군을 섬기지만 나는 온몸과 온 마음으로 그리스 군을 섬기오. 키잡이는 노잡이보다 나은 법이고, 장수는 졸병보다 귀한 법이오. 따라서 나는 그대보다 낫고 그대보다는 귀한 사람이오. 나의 지력은 나의 체력보다 윗길인데, 내 힘은 바로 이 지력에서 나오는 것이오.

* 오뒤세우스의 논박 중에서

 

* 앞에 장...... 몰약이나 자고새, 백조 이야기가 나오는 부분에서도 이야기의 방대함에 놀랐는데, 여기 유민의 시대에는... 또 다른 놀라움이 있다. 이렇게 생생하게 전하는 저자 오비디우스는 대체 어떤 인물이고, 그 시대는 어떤 시대이고, 왜 이걸 이렇게도 많이 지었을까?하는 의문이다.

 

222. 델로스의 신이신 아폴로신께서는 제 아들에게 앞일을 예견하는 능력을 주셨고, 박쿠스 신께서는 제 딸들에게 이와는 좀 다른, 엄청난 은혜를 내리셨던 것이지요. 딸들이 입은 은혜가 무엇인고 하니, 이 아이들이 만지기만 하면 무엇이든지 옥수수가 되게 하고, 무엇이든지 포도주가 되게 하고, 올리브 기름이 되게 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이것이 얼마나 어머어마한 재신이었겠습니까?

.... 아가멤논은 제 딸들에게, 하늘이 내린 은혜를 이용해서 그리스 함대에 탄 군사를 먹일 양식을 마련하라고 했답니다.

 

223-224. 아니오스 왕은 이들을 동행하여 한동안 여행을 함께 하다가 이별할 때가 되자 안키세스에게는 왕홀을, 안키세스의 손자에게는 겉옷과 화살통을, 아이네이아스에게는 술잔을 하나 선물로 주었다. 이 술잔은 테바이에 살던 아니오스의 안키세스의 왕의 친구 테르세스가 선물로 보낸 것이었다. 아니오스 왕에게 이 선물을 보낸 사람은 테르세스였지만 이를 만든 사람은 휠레의 알콘이라는 사람이었다. 알콘의 술잔에는 한 도시에 관한 긴긴 이야기가 부조로 새겨져 있다.

* 이 부분은 알콘의 술잔 이야기를 하기위한 것....

나는 이보다는 술잔의 부조에 관심이 있다. 왜 알콘은 부조로 아래의 내용을 넣었을까 하는 것이다. 그것을 왜 부조로 넣어서까지 기리고 전해야만 했을까

 

224. 알콘의 술잔에는 한 도시에 관한 긴긴 이야기가 부조로 새겨져 있었다. 이 도시에는 성문이 일곱 개나 있었다. 따라서 도시 이름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누가 보든 어느 도시인지 알 수 있게 되어 있었다. 성문 앞으로 보이는 것은 장례식 광경이었다. 무덤이, 불붙은 화장단이, 가슴을 드러낸 채 머리를 산발하고 애곡하는 여자들이 보였다. 샘물이라는 샘물은 모조리 말라버렸다고 탄식하는 물의 요정들도 보였다. 잎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은 나무도 보였고, 풀을 찾으러 바위산을 헤매는 양떼도 보였다. 조각가가 테바이 성 한가운데다 새겨놓은 것은, 오리온의 두 딸이었다. 오리온의 두 딸은 베틀의 북을 뽑아들고 그 뾰족한 모서리로 저희 몸을 난자하고 있었다. 한 딸의 손길은 겨냥도 정확하지 못했고, 손질도 단호하지 못했다. 이들은 백성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이었다. 테바이 백성들은 이들의 시신을 수습하여 성읍 한복판에 차린 화장단에다 올리고 화장하고 있는 것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화장단을 둘러싸고, 슬픔에 잠긴 얼굴을 하고 불길을 바라보고 있었다.

부조에는 또, <코로나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두 청년이 어머니의 재로부터 솟아나와 장례 행렬을 선도하는 광경도 보였다. 청동 술잔에는 대개 이런 사연의 부조 이외에도 주둥이 부분에는 아칸사스 잎이 나란히 부조되어 있었다.

 

232. “갈라테이아여, 여기 있는 양은 모두 내 것이다. 하지만 골짜기에서 헤매는 내 양은 아직 얼마든지 더 있다. 숲속에 사는 양도 있고 내 집인 동굴 안 우리에도 있다. 그대가 물으면 뭐라고 할까? 나는 사실 내 양이 몇 마리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양의 대가리 수를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가난뱅이들뿐이라까.......

* 외눈박이 거인 폴뤼페모스가 갈라테이아에게 하는 사랑고백 중 일부

* 맨마지막 문장이 인상적이다.

 

232. “나를 불쌍하게 여기고, 내 애달픈 구애를 물리치지 마시라. 그대 앞이 아니면 내가 누구 앞에 무릎을 꿇으랴, 유피테르와 천궁과 벼락을 두려워하지 않는 나에게 두려운 것이 있다면, 아름다운 네레이드여, 그대뿐. 그대가 보내는 비웃음은 유피테르의 벼락보다 내게는 무서운 것이다.

* 사랑에 빠진 존재는 상대방이 제일 무서운 존재가 된다.

 

239. “바다의 신들은 나를 영접하면서 동아된 것을 환영한다고했다. 수많은 바다의 신들은 저 오케아노스 신과 테튀스 여신에게, 어떻게 하면 내가 인간 세상에서 지은 죄를 닦을 수 있으냐고 물었다. 이 두 분 신들께서는 내 죄를 닦아주셨다. 정죄의 주문을 아홉 번 외게 하셨고, 백 개의 강에 몸을 닥으라고 하셨다. 나는, 강을 찾아다녀야 할 줄 알았는데 사방에서 물이 내 머리 위로 쏟아졌다. 그 뒤로 나는 별별 희한한 일을 다 겪었으나, 그대에게 들려줄 마음만 있을 뿐 기억할 수가 없구나.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나는 내가 아니었다. 몸과 마음이 전과는 전혀 다른 글라우코스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나는 이때 처음으로, 푸른 색깔로 변한 내 수염, 숱이 많은 이 머리카락, 엄청나게 넓어진 어깨, 검푸른 이 팔, 지느러미와 흡사하게 변한 내 다리를 보았다.

* 이런 관점으로 생물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는 그 생물이 말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나는 이야기를 하는 자이에 있지 않다. 이렇게 자신을 소개하는 생물 또한 인간과 말이 통하는 존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내가 어느 생물의 말을 알아듣고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혹은 그것을 대신하여 이렇게 말할 수 있다면.

숲에 가면 그것의 말을 들으려고 한다는 김용규씨의 말대로, 우리는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의 말을 들을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

 

14 : 로물루스와 레무싀 외

242. 키르케만큼 사랑에 약한 여신도 없었다.글라우코스의 말을 듣고 있던 키르케는 이렇게 대답했다.

“그런 여자를 두고 가슴을 앓기보다는, 그대를 원하고 그대를 따르고자 하는 여성, 그대를 사랑하는 여성을 찾아내면 됩니다. 그대는 남의 짝사랑을 받기에 충분하니까요. ..........그대를 능용한 계집일랑 잊어버리고, 그대를 따르고자 하는 나를 따르세요. 그개 마음먹기에 따라 나는 그대의 것이 될 수 있고 그대는 내 것이 될 수 있답니다. 이것이 우리에게는 피차 어울리는 일일 테니까요.

그러니 키르케가 이렇게 말했는데도 불구하고 글라우코스는 딴소리를 했다.

“스퀼라가 살아있는 한, 바다에 들풀이 돋고, 산꼭대기에 해초가 자랄지언정 스퀼라에 대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

여신 키르케는 화를 내었다. 그러나 키르케는 글라우코스를 해칠 수가 없었다. 해칠 마음도 없었다. 글라우코스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다. ..... 인간 스퀼라에게 분풀이할 결심을 했다.

 

248. 시뷜레는 이렇게 말하고는 아베르노스의 유노에게 봉헌된 성림에서 자라는 나무의 황금가지를 가리키면서, 아니네이아스에게 꺽으라고 말했다. 아이네이아스는 시뷜레가 시키는 대로 한 덕분에 무서운 오르코스의 나라로 내려가 아버지 안키세스를 만나고 아버지로부터 저승의 풍습과 제도,그리고 앞으로 있을 전쟁에서 처신하는 방법 같은 것을 배웠다.

 

249. “제가 생각하기로, 당신은 여신입니다. 저로 하여금 사자(死者)의 나라로 갈 수 있게 하셨고, 그 나라를 두루 돌아볼 수 있게 하셨으며, 이렇게 되돌아올 수 있게 해주신 분은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 당신을 위해 사당을 짓고 향을 피워 올리겠습니다.

그러자 시벨레는 아이네이아스를 돌아다보며 한숨을 쉰 다음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여신이 아닙니다. 따라서 그대는 신이 아닌 인간에게, 신들께나 드리는 제사를 드리면 안 됩니다. .......

* 신을 위해서는 그것을 기리는 사당을 짓는다.

사부님의 유품이 살롱9에 있다.

관우는 죽고 신이 되었다.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 많다. 그는 의리를 지킨 사람으로 중국인들은 그를 상업의 신으로 모시고 있다. 

이 책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 중에, 처음부터 12신과 같은 신은 아니었으나 하늘에 별이 되거나, 신성을 받아 하늘에 오르는 이들이 많다. 이적(기적)을 행하는 자가 신인가? 은혜를 내리는 자가 신인가? 분노하여 처벌하는 자가 신인가? 자신의 분야에 너무나 뛰어나서 그것으로 칭송받을 만한 자가 신인가?

 

250. 아폴로 신께서는 온갖 선물을 다 약속하시면서, “쿠마의 처녀야,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말만 하여라, 네 소원은 무엇이든 다 이루어질 것이다.”하시더이다. 나는 순진했는지라, 흙덩어리 하나를 가리키면서, 저 흙덩어리에 든 흙의 낱알 수만큼 생일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만 나는 큰 실수를 저지른 것입니다. 영원한 청춘을 함께 요구하는 것을 잊었던 것입니다.

 

 

250. “이제 인생의 황금기는 나를 떠나고 황혼이 비틀거리며 내게로 다가옵니다만 나는 이런 채로 오래오래 더 살아야 합니다. 보시다시피 나는 7세기를 살았습니다만, 흙덩어리에 들어 있는 흙의 낱알 수에 해당하는 햇수를 살려면 3백번의 씨뿌리기와 3백번의 가을걷이를 더 보아야 합니다. 오래오래 살다보면 언젠가는 내 몸이 한 웅큼도 못 되게 오그라지고 내 사지 역시 오그라져 한줌의 흙으로 돌아갈 날이 오겠지요. 누가 나를 보고 한때는 사랑을 받았고, 심지어는 신까지 즐겁게 해준 것이 있는 여자라고 하겠습니까?

*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반 호엔하임은 여러 영혼을 그 몸에 지니게 되어 불사가 되었고, 자신 안에 들어 있는 2만개가 넘는 영혼들과 대화하여 현자가 되었다. 자신 안에 2만 개나 되는 관점을 가지고, 몇 천년을 산다는 것은 신과 비슷한 존재(현자)가 되는 조건일까?

 

270. 트로이아 전쟁에서는 신들도 편이 갈려 싸웠는데, 자신이 수호하는 영웅을 편들다 베누스는 디오메데스로부터 부상을 입었다.(앵그르의 그림) 베누스가 디오메데스의 부하들을 미워하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 그림에 딸린 설명. 주석

* 신들이 편을 갈라서 싸운다는 것은 무엇을 상징하는가? 어떤 사람은 제우스의 바람기를 어느 민족이 다른 민족을 정복했을 때, 정복당한 쪽의 토속신과 제우스의 결합으로 해석하고 있다. 인간의 어느 지역에 대한 헤게모니 싸움의 승패가 신들의 싸움과 승패로 이야기가 전해지는 것일까?

작은 나라, 반도국가에 있지만 섬나라의 사고를 하고 있는 나, 아니 우리 국민은 땅과 그 지역의 애정을 어떤 상징으로 갖고 있을까? 이민족의 침략을 역사적으로만 해석하는가?

 

284. “자, 요정 아가씨, 이 이야기를 마음속에 따담고, 남의 사랑은 본 척도 않는 그 오만한 마음을 버리세요. 버리시고 그대를 사랑하는 분에게 화답하세요. 그래서 복을 지으면 봄서리는 그대 과수원의 열매눈을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고, 여름의 태풍은 그대 과수원의 꽃을 날리지 않을 거예요.

노파로 변장한 네르툼누스 신은 이런 말로 포모나를 꾀었으나 보람이 없었다. 그는 그제서야 변장을 풀고 젊고 잘생긴 본모습을 드러내었다. 세월의 흔적인 주름살을 벗고 베르툼누스 신은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포모나 앞에 나타난 것이다. ..... 베르툼누스 신은, 노파로 변장한 자신에게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던 포모나를 힘으로 도모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베르툼누스 신의 잘생긴 모습을 보는 순간, 포모나의 마음도 베르툼누스의 마음처럼 뜨겁게 타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286. 신들의 세계에서는 한 신이 한 일을 다는 신이 원상태로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었다.

* 이 말은 여러 번 나온다. 이건 그리스인들이나 로마인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무슨 이리 이전으로 되돌아가지 않으니 그 상황을 적응하고, 나아갈 바를 모색하는 것이 삶이라고 말하는 게 아닐까?

 

15 : 카에사르이 승천 외

292. 그 시대 사람들 중에 신들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은 뮈스켈로스였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 뮈스켈로스가 어느 날 잠을 자는데, 늘 몽둥이를 둘러메고 다니는 영웅 헤라클레스가 꿈에 나타나 그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일어나거라. 일어나서 네 아버지의 나라를 떠나 머나먼 아이사릐 강의 자갈이 많은 지류를 찾아가거라.

헤라클레스는 이 말만 한 것이 아니고,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경을 칠 것이라면서 이 젊은이를 위협하고는 사라졌더랍니다. 헤라클레스가 사라지는 순간 알레몬의 아들은 꿈에서 깨어났지요. 알레몬의 아들 뮈스켈로스는, 조용히 자신이 꾸었던 꿈에 대해 생각하면서 이럴까, 저럴까 망설였습니다. 망설이는 데는 ...... 그 나라 법은 떠나는 것을 용납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 그 영웅신은 다시 뮈스켈로스이 꿈 속에 나타나 같은 말을 했습니다.

 

294. 분명히 검은 돌만 항아리로 들어갔는데, 재판관이 이 항아리의 돌을 쏟았을 때는 검은 돌이 모조리 흰 돌로 변해 있었던 것입니다. 헤라클레스가 손을 써준 덕분에 뮈스켈로스는 무죄 평결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지요.

 

2.퓌타고라스의 가르침

296. 그의 가르침은 이러하다.

 

300. 내 말을 더 들어 보십시오. 나는 내 배의 돛을 바름으로 부풀리고 넓은 바다를 두루 누벼본 사람이니, 내 말을 더 들어보십시오. 이 세상에서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모은 것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드러난 것은 단지 찰나적인 형상으로 존재하는 것일 뿐입니다. 시간이라는 것은 항상 흐릅니다. 강처럼 흐릅니다. 강물에, 어디 가만히 정해져 있는 순간이 있던가요? 물결은 다른 물결에 밀립니다. 그 다은 물결은 또 다른 물결에 밀고 밀리면서 흐르는 것입니다. 앞에 있던 것은 뒤로 처지고, 오지 않았던 것은 옵니다. 그래서 시시각각으로 자리바꿈을 하는 것입니다. 밤이 끝나고 아침이 시작되면, 빛나는 아침 햇살이 밤의 어둠을 이어받는 것을 아시지요. 만물이 깊이 잠든 한밤의 하늘 색깔과, 새벽별이 나타날 때의 하늘 색깔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하늘 색깔은 아침이 전령사인 새벽의 여신이 하늘을 새벽빛으로 물들일 때가 다르고, 하늘을 태상신 포에부스가 넘겨줄 때가 다릅니다.

 

303. 처음의 모양대로 영원히 있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무궁무진한 자연의 조화는 끊임없이 이 물건으로 저 물건을 지어냅니다. 내 말을 믿으십시오. 이 우주에 소멸되는 것은 없습니다. 변할 뿐입니다. 새로운 형상을 취할 뿐입니다. ‘태어남’이라는 말은, 하나의 물살이 원래의 형상을 버리고, 새 형상을 취한다는 뜻입니다. ‘죽음’이라는 말은, 그 형상대로 있기를 그만둔다는 말입니다. 이것이 변하여 저것이 되고 저것이 변하여 이것이 될지언정 그 합()은 변하지 않습니다.

 

308. 그대들은, 세월의 조화로 혹은 열기의 조화로, 큰 동물의 썩은 몸에서 작은 동물이 태어나는 거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가령 살진 황소를 잡아 땅에 묻어놓아 보십시오. 이 시체가 썩으면 거기에서 벌이 날아나와 꽃을 찾아다니면서 꿀을 빱니다.

.... 전쟁터에서 죽은 말을 흙으로 묻어놓으면 여기에서 말벌이 생겨납니다. 해변에서 잡은 게의 집게발을 떼어 묻어놓으면 여기에서는 전갈이 생겨납니다. 전갈의 구부러진 꼬리를 보세요. 게의 집게발과 흡사하지요.

* 주석 : 고대인들은 실제로 이렇다고 믿었다. 신화에 나오는 양봉의 신 아리스카이오스는, 자기 벌이 떼죽음을 당하지 이 같은 방법으로 다시 벌떼를 얻었다. 현대인들이 보기에는 황당무게한 이하의 사례는, 고대인들의 자연관을 엿볼 수 있다.

 

312. 트로이아가 멸망하기에 앞서 프리아모스의 아들 헬레노스는 눈물을 흘리며 이런 말을 아이네이아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여신의 아들이시여, 제 예언을 귀담아들어주십시오. 그대가 살아 잇는 한 트로이아가 완전히 멸망하지는 않습니다. 그대는 이 땅을 떠나게 됩니다. 불과 칼이 그대에게 길을 내줄 것입니다. 그대는 트로이아 부활의 상징과 더불어 먼길을 여행하여 마침내 그대의 고향이나 그대가 지키던 트로이아보다 그대를 더 따뜻하게 맞아들이는 이국에 이를 것입니다. 지금 내 눈에 그 이국의 땅이 보이는 듯 합니다. 과거에 보았던 어떤 땅보다 넓은 땅, 지금 우리가 아는 어떤 땅보다 넓은 땅, 앞으로 우리가 알게 될 어떤 땅보다 더 넓은 땅이 내 눈에 보이는 듯합니다. 다른 지도자들도 그 땅을 차지하려고 나설 것입니다만, 이 땅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은, 율루스의 핏줄에서 태어나는 지도자뿐입니다. 그만이 이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가 나타나면 땅도 그를 찬양할 것이고 하늘도 그를 찬양할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이 세상을 떠나 하늘에서 영생할 것입니다.

* 로마가가 여신의 아들에 의해 세워졌다는 이 대목을 이야기하기 위해 앞에 많은 부분을 그리스 신화에서... 가져왔다고 번역가는 이야기하고 있다. 오비디우스가 천부적인 이야기꾼 시인이지만, 그는 국가지도자에게 잘보이고 싶은 개인적인 욕망으로 그리스 신들과 로마의 어느 권력자들과 연결시키고 있다. 이 부분은 용비어천가와 비슷하다고 번역자는 설명하고 있다.

 

320. 키포스 장군도 강가에서 강물에 비치는 자기 모습을 보다가 기겁을 했다. .....

“하늘에 계신 신들이시여, 저는 신들께서 부리신 조화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만일에 이것이 좋은 징조라면 제 조국과 퀴리노스의 백성들을 위한 징조이게 하시고, 나쁜 징조라면 저에게 나쁜 징조이게 하소서.

* 이런 기도를 하다니 멋지다.

 

321. 그는 승리의 상징인 월계관으로 뿔을 가리고는 백성들과 원로들을 불렀다. 이들이 모이자, 가마 위에 올라선 그는 관례에 따라 신들에게 축수하고는 백성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여기에, 그대들이 쫒아내지 안으면 장차 왕이 될 자가 있다. 내가 이름을 거론하지는 않겠지만, 그런 사람이 분명히 있다. 이 사람의 이마에는 뿔이 돋아 있다. 점술사는, 만일에 이 사람이 로마에 입성하면 그대들을 노예로 만드는 법을 제정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 그러니 전제군주가 두렵거든 이 사람을 사슬로 묶어 추방하기나 죽여버리기 바란다.

“그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대들이 찾는 사람이 여기에 있다.

 

322. 백성들은 시선을 돌렸다가도 주뼛주뼛 장군의 머리를 올려다보고는 했다. 그러나 백성들은 장군의 머리에서, 명예의 상징인 월계관을 벗겨놓고 있기기 송구스러웠다. 그래서 그 관을 다시 씌워주었다. 장로들은, 키포스를 성 안으로 들어가지 않게 하는 대신, 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 빛나는 영광에 대한 답례로, 황소 여러 마리를 맨 쟁기를 주었다. 해뜨고 나서부터 해질 때까지 이 쟁기로 둥그렇게 땅을 긁게 하고는 그 안의 땅은 모조리 그에게 주기로 한 것이었다.

영광의 보답이 이로써 만족스럽지 않다고 여겼던지 백성들은 이를 오래오래 기리기 위해 청동으로 된 성문 기둥에사 이 영웅의 불가사의한 뿔을 상징하는 뿔 문양을  새겨넣었다.

 

5. 역질(疫疾)로부터 로마를 구한 아스클레피오스

325. “두려워 말아라. 여기에는 허깨비를 하나 만들어 세워놓고 내가 가리라. 내 지팡이를 감고 있는  이 뱀을 자세히 보아주어라. 이 뱀을 잘 보아두면 나를 알아볼 수 있으리라. 나는 뱀으로 둔갑해서 너희에게 나타날 것이다만 이 지팡이의 뱀보다는 훨씬 클 것이다. 그래야 둔답한 신의 위의(威儀)에 어울리지 않겠느냐.

 

329. 이윽고 뱀 모습을 한 의신은 세계의 수도 로마에 입성했다. 집으로 삼을 만한 곳을 찾느라고 좌우를 둘러보았다. 튀브리스 강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곳에, 강이 두 개의 긴 팔로 조심스럽게 안고 있는 듯한 땅이었다. 사람들은 이 땅을 ‘섬’이라고 했다. 포에부스의 피를 받은 이 신사는 배에서 내려 이 섬으로 들어갔다. 신이 뱀의 모습을 버리고 신의 모습을 드러내자 로마의 역질은 그것으로 끝났다. 이 신이 로마를 구한 것이다.

 

6. 카에사르의 승천

335. 베누스는 카에사르의 육신에서 갓 떨어져 나온 그의 영혼을 수습하여, 허공으로 사라지지 않도록 가슴으로 끌어안고 별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올랐다. ..... 여신의 품을 빠져나온 영혼은 하늘 높이 솟아 올라 달에 이르기까지 날아오르다가 드디어 긴 불꽃의 꼬리가 달린 별이 되었다.

신이 된 율리우스는 아들을 내려다보다가, 아들이 하는 일이 자기를 앞서고 아들의 영광이 자기 영광 이상으로 빛나는 것을 보고는 흡족해했다. 아우구스투스는 백성들이, 자기의 이름을 아버지 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이름 앞에 세우는 것을 금했다. 그러나 온갖 자유를 누리며 살던 백성들인지라 이 점에 관한 한 그의 뜻을 따라주지 않고 그의 이름을 카에사르의 이름 이상의 위대한 이름으로 기억했다.

 

335. 아이네이아스를 도우시어, 불과 칼을 헤치고 길을 내어주신 신들이시여, 인디케테세시여, 로마를 세우신 퀴리누스이시자 불굴의 영웅이신 로물루스의 아버지이신 마르스 신이시여, 카에사르의 가문에서도 으뜸가는 신이신 베스타 여신이시여, 베스타 여신과 나란히 가에사르 가문의 가신(家神)이 되신 포에부스 신이시여. 타르페이아 성채에 거하시는 유피테르 대신이시여, 시인(詩人)의 기도를 들어주시는 신들이시여. 신들께 기도를 드리오니, 아우구스투스 폐하께서, 당신에게 다스리시던 이 땅을 떠나 하늘에 오르시고, 그 높은 곳에서 인자하시게도 저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이루어지게 하시는 날이 더디오게 하소서. 다음 세기에나 오게 하소서.

 

7. 결사

이제 내 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不死)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 내가 저자라면

 

1) 이 책의 구성에 대하여

'일러두기'에서 언급된 이 책의  특징. '변신이야기'의 원형과 번역에 관하여.

 

이 책은 로마 시대의 시인이자 작가인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Metamorphoses]를 번역한 것이다.

라틴어 원문은 원래 운문인 데가, 상당 부분이 2인칭으로 서술되어 있다. 가령, <대지에, 그대가 뱀을 지어낸 것은 바로 이때였다.>이런 식이다. 이 말은, <이때 대지는 뱀을 지어냈다.>는 뜻이다.

 

번역에서 2인칭으로 되어 있어, 자연에 찬미하는 듯한 말투로 씌여있다고 전하고 있으나,

또한 이 상당부분이 누군가 실제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고, 그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말하듯한 어투로 씌여졌다는 점도 알 수 있다. 중간쯤부터는 자신이 알고 있는 어떤 전설을 같이 있는 자매들에게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고, 강의 신이 헤라클레스를 만나 겨룬 사건을 이야기하고, 자신의 뿔에 꽃이 담겨 찬양되었다는 것을 전하고 다.

아킬레오스의 유품을 누가 전해받으냐 하는 부분에서는 오뒤세우스와 겨루고 있는 상대자의 논박을 아주 길게...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하는 내용을 그대로 담고 있다. 

 

역자 후기에서 번역자 이윤기씨는 오비디우스와 <변신이야기>를 말할 때, 오비디우스가 연애시를 쓰다가 정신을 차리고 이 긴 서사시를 썼다고 하고있다. 이 책은 기본적인 구조가 이야기이다. 옛 로마시대 사람이 전하는 이야기. 현대와는 다른  방식의 이야기 전달방식이다. 묵독하는 소설이 아닌, 청중들 앞에서 웅변하듯이, 누군가에게 전하는 것인양 이야기하듯이 씌여진 서사시.

 

개인적으로 이야기에 흥미가 많아서, 누군가가 앞에 앉아서 이야기를 해주는 듯한 이런 어투와 구성에 반했다. 그러나 종종 이 이야기는 누가 이끌어 가고 있나하는 것을 놓쳐서 헤매기도 하였다. 그래서 일까? 최근에 출판된 '그리스 로마신화'는 이와 같은 독특한 어투를 사용하지 않고, 거의 대부분이 화자를 감춘 3인칭이다. 다만 이윤기씨의 그리스 로마신화는 이윤기씨가 이야기를 해주듯이 다른 책에서는 주석으로 처리해야 할 것으로 보이는 것들을 그가 그 이야기 속에 빠져 본것을 들은 것을 전해주듯이 하고 있다.

  

2) 흥미로운 부분

1 : 모든 것은 카오스에서 시작었다. '천지창조', '대홍수'

3 : 박쿠스의 탄생 외

6 : 신들의 복수 --> 이 부분은 무척 궁금하다.

7 : 영웅의 시대 중에서 이아손 부분

8 : 인간의 시대 --> 다이달로스, 이카로스 부분

9 : 헤라클라스 외 '헤라클레스의 죽음, 남자가 된 여자'

10 : 오르페우스의 노래 외 '오르페우스의 노래'가 대체 어떻길래 매번 찬양되는 것인지 궁금했다. 오르페우스의 노래를 들은 자연들의 반응은 최고의 찬사였다.

'몰약 ' --> 아주 잔혹하고 슬픈 이야기가였다.

12 : 트로이의 전쟁 외 에서는 '아킬레오스의 죽음'이 흥미로웠다.

13 : 유민의 시대 '멤논의 주검에서 날아오른 새들'은 이전에 다른 그리스 신화에서 주검에서 날아오른 새와 혼돈하였다. 읽어보니 알고 있던 내용과 달랐다.

'오뒤세우스' 부분은 어떻게 전할지 궁금했다.

15 : 카에사르이 승천 외 --> 이부분은 무척이나 궁금했다. 다른 그리스 로마신화에서는 보지 못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3) 저자는 왜 이렇게 긴 이야기를 써야만 했을까?

번역자 이윤기는 로마의 통치를 찬양하는 부분이 들어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는 뒷부분 일부 13,14,15부에 국한된 것이고, 앞에 많은 부분이 찬양으로만 보기에는 너무나 방대하다. 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시인, 이야기꾼의 소명에 의한 작업이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15부의 결사에서 오비디우스는  이 이야기를 모두 쓴 완결의 순간에 자신의 일을 마친 비장함과 이 이야기의 의미를 적고 있다. 

'

이제 내 일은 끝났다.

유피테르 대신의 분노도, 불길도, 칼도, 탐욕스러운 세월도 소멸시킬수 없는 나의 일은 이제 끝났다.

내 육체밖에는 앗아가지 못할 운명의 날은 언제든 나를 찾아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내 이승의 삶을 앗아갈 것이다.

그러나 육체보다 귀한 내 영혼은 죽지 않고 별 위로 날아오를 것이며 내 이름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로마가 정복하는 땅이면 그 땅이 어느 땅이건, 백성들은 내 시를 읽을 것이다.

시인의 예감이 그르지 않다면 단언하거니와, 명성을 통하여 불사(不死)를 얻은 나는 영원히 살 것이다.'

 

오비디우스의 말대로 로마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에 이 서사시가 퍼져 그의 이름은 영원히 남았다.

 

오비디우스는 한 인간이 신들의 틈에 섞이는 일을 그는 많은 에피소드에서 언급했다. 하늘로 별이되어 오른 사람들 뿐 아니라, 동물로 변신하여 계속 그 모습을 보는 한 그에 얽힌 이름과 사건이 떠오를 이야기로 전해지는 것을 보았다. 자신이 전해들은 그 방식으로 그는 자신이란 존재를 이 서사시를 씀으써 알렸다.

 

4) 이렇게 긴 이야기을 어떻게 썼을까?

 

제각각의 작은 이야기 모음으로 참으로 방대하다. 이 책이 포함하고 있는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소아시아 설화, 트로이 전사, 로마건국신화이다. 오비디우스는 시적 상상력을 동원하여 그 시대에 이해하고 있는 세계에 대한 이해를 신화와 전설을 바탕으로 한 꾸러미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이는 오비디우스이 기가막힌 기억력의 발로로 보고 싶다. 각각의 에피소드 속의 말투와 묘사는 앞에서 펼쳐지는 것을 묘사하듯이 하였고, 어떤 사람이 말하는 것을 받아적듯이 하였다.  이는 오비디우스가 방대한 자료를 디테일을 살려서 구체적으로 구성하는 능력이 있었음을 짐작해볼 수 있다.

 

여기에 선택된 소재들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상상력을 동원해서 나름대로, 왜 하필 그 많은 새들 중에서 백조, 부엉이, 자고새, ... 등인가 하는 점과, 나무 중에는 월계수, 감람나무, 몰약을 체취할 수 있는 나무, 포도나무 등을 주요 이야기로 넣었는가 하는 점을 상상해 보았다. 세계에 수많은 별자리 전설이 있고, 수많은 꽃말 전설이 있다. 어디까지나 나의 상상이다. 그런데 그중에 여기에 실린 것들을  선택한 것은 로마라는 곳에서 그 새와 나무들이 흔히 볼 수 있거나 유용한 것들이기 때문이라고 하고 싶다. 인도 설화에는 코끼리에 얽힌 것이 많은데, 로마신화에는 전혀 없다는 것은 <변신이야기> 물산을 반영하는 지역색을 가졌다고 보고 싶다.

 

5) 내가 이 변신이야기를 다시 쓴다면 오비디우스와 이윤기씨 방식을 절충해서 쓰고 싶다. 

세계를 보는 시각을 담은 것이 이 변신이야기라는 점을 감안하여, 앞부분의 구성은 천지창조, 12신들의 이야기와 그것의 상징에 대한 것으로 하고, 뒷부분은 이윤기때의 방식에 따라 특정테마별로 구성하고 싶다. 사랑테마, 영웅들의 도전 테마, 인간의 어리석음 테마 같은 것들을 말이다. 이와 같은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이 책의 방대함을 내가 저자가 된다해도 다 소화할 수 없을 것이라 짐작하고 일부 부분만을 취하겠다는 의도다.

이 책이 고전으로 계속 읽히고 있고, 추천되는 이유는 방대함에 있다고 짐작된다. 우리는 살면서 다양한 문제를 접하게 되고, 그것들에 대해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극복방안을 찾으려고 노력할 것이다. 그 다양한 문제들을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다양한 삶의 모습이 아닐까. 처음에는 답을 찾지 못할 수도 있지만, 세월과 함께 오래동안 그 의미를 찾으려고 했던 이야기들은 삶에 힌트를 조금씩 주고 있어서 일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중요한 문제를 너무 방대한 세계에 빠져서 자신을 잃지 않게 몇가지 주요 테마로 그냥 엮고 싶다.

 

오비디우스의 신들은 어느 지역의 누구와 누구사이에 태어난 신이나 인간이란 점이 중시되고 있다. 나는 신들의 족보를 따지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신들의 족보나 서로의 연관관계는 추상명사들의 느낌들은 신들의 족보를 따지지 않고난 연상하기 쉽지 않아서 이 부분은 간략이 따로 배치하고 싶다.

 

(첨부파일은 '가슴을 치는 글귀'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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