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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6일 10시 01분 등록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조셉 캠벨 / 윤기 옮김 / 민음사 (1 5)

9기 유형선

 

1. 저자에 대하여

조지프 캠벨 Joseph Campbell 1904년 뉴욕 주 화이트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로마가톨릭 신앙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관련서를 탐독했다. 다트머스 대학에서 생물학과 수학을 전공했지만, 나중에 컬럼비아 대학으로 옮겨서 중세 영문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다.

 

1927년 캠벨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고 유럽으로 건너가, 이후 2년 동안 파리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공부한다. 1929년에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영문학 대신 인도 철학과 미술 쪽으로 공부를 계속하려 하지만, 대학 측의 반대로 결국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다. 때마침 대공황으로 인해 경제가 불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캠벨은 이후 5년 가까이 칩거하며 독서와 사색, 그리고 습작에 몰두한다.

 

1934년에 캠벨은 미국의 명문 여자 대학인 새러 로렌스 칼리지에 문학 담당 교수로 부임하고, 1972년 퇴직하 FEO까지 38년 동안 재직한다. 그리고 그 사이인 1938년에 제자였던 현대무용가 진 에드먼과 결혼한다.

 

캠벨은 어려서부터 관심사였던 인류학과 민속학을 바탕으로, 비교종교학과 분석심리학 등의 이론을 이용하여 신화와 종교 연구를 지속해 명성을 얻는다. 그의 대표작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1949)은 세계 각지의 신화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영웅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주저인 4부작 <신의 가면>(1959-1968)을 비롯하여 <신화와 함께 하는 삶>(1972) <신화의 이미지>(1974), 그리고 최후의 역작인 총2 5권의 <세계신화지도> (1983-1989) 등을 펴냈다.

 

하지만 조지프 캠벨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PBS 빙송국에서 제작한 대담 프로그램 ‘신화의 힘’(1988)이었다. 그의 생애 막바지에 제작되어 결국 사후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캠벨은 저명한 방송인 빌 모이어스와의 대담을 통해 신화가 현대에 지니는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대담집은 오늘날까지도 신화에 관한 가장 훌륭한 개론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조지프 캠벨은 1987 10 30,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사후에 아내인 진은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조지프 캠벨 재단을 설립하고, 캠벨의 유고와 대담, 그리고 강의록 등을 정리, 출간하고 있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 첨부 참조

 

3. 내가 저자라면

이윤기 선생님은 좋은 명저는 이 있다고 후기에서 적고 계신다. 한번 빠져들면 그 책이 보여주는 세상에 빠져 좀처럼 헤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라 설명하신다.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은 이윤기 선생님뿐 만 아니라 나의 스승 구본형 선생님, 그리고 이제 나에게도 그 독을 퍼트렸다. 그런데, 이 독이 그리 아프지도 않고 기분 나쁘지도 않다.

 

이 책은 나에게 지리산 계곡이다. 한여름 산 속에서 만나는 시원한 계곡으로 다가온다. 물에 발을 담그고 떨어지는 폭포수를 보다 첨벙뛰어든 어느 계곡이 평생 잊혀지지 않는 추억이 되어 해마다 여름이면 생각나는 것처럼, 해마다 여름이면 그곳을 찾아 차를 몰고 이내 차를 주차시키고 성큼성큼 산길로 접어 들 것이다. 그리고 땀을 닦아가며 산을 올라 모퉁이를 돌고 그때 그 성황당 나무를 보고 반가와 하며 잠시 한 숨 돌려 볼 것이다. 그리고 이윽고 그때 그 추억의 계곡을 찾을 것 같다.

 

과거에도 그러했고 앞으로도 나는 책을 끊임없이 읽을 것이다. 소위 문사철로 표현되는 수 많은 책들을 탐험하다가, 문득 내면의 소리가 나를 부를 것이다. 계곡으로 가라! 계곡으로 가서 태고 적부터 흐르는 물줄기에 네 몸을 담그고 그 물을 마시고 그 물속에 자맥질 해보라는 소리를 듣게 될 것이다. 한 며칠 계곡에서 놀다 보면 천지를 창조한 성부도 만나고 보리수 아래서 이제 막 일어선 석가모니도 만날 것이다. 시나이 산에서 십계를 받은 모세도 만날 것이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오뒤세우스도 만날 것이다. 무엇보다 광야에서 나와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 받는 나자렛 예수님도 만날 것이다. 몸을 씻고 주섬주섬 옷을 챙겨 들고 하산하는 길에 막걸리 파전집에 들러 구본형 선생님과 이윤기 선생, 그리고 조셉캠벨 선생님이 놀고 계신 자리에 염치불구하고 꾸벅 배꼽인사 드리며 합석 할 것이다. 거나하게 막걸리 잔을 돌릴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박장대소 하며  웃을 것이다. ‘이제 너도 한번 이야기 해봐라!’하시는 스승님 말씀에 나는 향수를 맛깔나게 불러 드릴 것이다.

 

어른이 되고 싶었다. 늘 좀 더 키도 크고 힘도 세어지고 싶었다. 그러나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점점 더 어린이의 모습일 잃지 않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알게 되었다. 어릴 적 읽던 신화 속에서 평생 놀고 있는 내 모습이 고맙고 또 고맙기 때문이다.

 

이 책은 긴 긴 책 속의 여행을 다녔던 조셉캠벨이라는 사나이가 불렀던 영웅의 노래이다. ‘거 봐라, 너나 나나 우리 모두 다 똑 같은 길을 걷고 있는 거잖아라는 말을 멋들어진 구조와 이야기로 가득 채운 노래이다. 이제 내 차례다. 나는 어떤 노래를 지어낼 것인가? 남의 만든 노래를 따라 부르는 게 아니다. 그런 건 지금껏 신물나게 해 왔다. 이제는 내 노래를 부를 차례이다.

 

내가 저자라면이런 나의 모습에 조셉캠벨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하실 것이다. ‘내가 한 명 또 건졌네 그려!’ 잘했지?‘ 그러면서 구본형 스승님과 하이파이브를 칠 것이다.

 

2013-06-26

坡州 雲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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