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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 8일 07시 34분 등록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삼국유사

운기, 양진 사진 / 현암사

 

1. 저자에 대하여

일연 (一然) 1206-1289

일연은 경주에 속한 장산군(현 경산)에서 고려 희종 2(1206)에 태어났다. 이름은 견명(見明)이었는데 뒤에 일연으로 바꾸었다. 그의 아버지는 지방토호인 김언필이며 어머니는 이씨였다. 9세에 무량사로 들어가 학업에 정진했으며 14세에 설악산 진전사의 대웅장로로부터 구족계를 받았다. (승려로서의 처음 이름은 회연(晦然)이었다)

일연이 21세에 승과에 합격한 후 포산의 여러 사찰에서 머무른 시기를 내면적 성숙기라 볼 수 있다. 이 시기는 최충헌, 최우 등의 무신이 정권을 담당하던 때로 대몽 항쟁기에 해당한다. 이때 그가 속해 있던 가지산문은 무신 정권에 대한 항쟁과 그들에 의한 핍박으로 그 세력이 크게 위축된 시기이기도 하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일연은 현풍 비슬산에서 22년간을 보내면서 현실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며 수행에만 전념한 결과 32세 때 (1237) 포산 무주암에서 <생계불감 불계불증 (生界不減 佛界不增: 중생의 세계는 줄어들지 않고, 부처의 세계도 늘어나지 않는다)> 을 화두로 깨달음을 얻었다.

그 해에 나라에서는 그에게 삼중대사 (고려 선중의 승계: 대덕à대사à중대사à삼중대사à선사à대선사)의 승계를, 41세 때(1246)에는 선사를 내렸다.

44 (1249) 때 일연은 정안의 초청으로 남해 정림사에 10년간 머물렀다. 최씨 정권과 밀접한 유대관계가 있는 정안에 의해 일연은 중앙정계와 연결되면서 불교계 지도자로 활약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일연은 54(1259)에 대선사가 되고 56(1261)에 원종의 명으로 선월사에 주지로 부임하였다. 이는 일연을 목우화상 지눌의 계승자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 이것은 원종이 일연을 통해서 정치적 차원에서 불교계를 통솔하기 위한 조처인 것으로 보인다. 이 시기에 일연은 대장경 제작에 참여했으며 저술활동 특히 <삼국유사>의 편찬 자료가 되는 역대연표를 간행하였다. 또한 경상도 여러 사찰을 머무르면서 가지산문의 재건에 힘을 쏟았으며 고승 100명을 초청, 법회를 주관하는 등 불교계의 지도자로 자리잡았다.

72(1277)때 충렬왕의 명에 의해 운문사의 주지로 취임하여 교권을 주도했다. 이 시기를 전후로 <삼국유사>를 찬술하기 시작하여 고려 충렬왕 2년인 1281년경에 1차 완성한 후, 그의 제자인 무극 등에 의해 14세기 전반에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 일연이 77 (1282) 때 왕은 그를 대궐로 초청하여 선문회를 열어 설법을 청하기도 하면서 개경의 광명사에 머물게 하였다. 그 이듬해에는 일연이 최고의 선사임을 공인하는 징표로 국존으로 추봉하고 원경충조라는 호를 내렸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국가가 일연의 가지산문을 지원하여 가지산문이 불교계의 교권을 주도하도록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78(1283) 대부터는 인가가에 머물면서 선도에 정진하였을 뿐만 아니라 후학의 교육에도 게으르지 않았다. 그 후 84(1289)에 입적하였고 시호를 보각이라고 하였다.

 

일연은 처음 이름이 견명이었고, 불교의 이름을 회연이라고 지어, 밝음과 어두움을 대조시켰다. 옛 사람들이 이름 다음에 자를 지을 때 흔히 하는 방법이다. 그러다가 만년에는 이 둘, 곧 밝음과 어둠을 하나로 보겠다는 뜻에서 새로운 이름에 일자를 넣었다. 밝음이 어두움이요 어둠이 곧 밝음이며, 어둠과 밝음은 종국에 둘이 아닌 하나라는 불교의 깊은 진리가 일연의 개명 과정에는 숨어 있다.

 

- 삼국유사의 종합적 해석, 이범교 저 / 우리가 반드시 알아야 할 삼국유사, 고운기,

 

글쓴이 고운기

1961년 전남 벌교에서 출생. 한양대 국문학과 졸업, 연세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석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그동안 삼국유사 관련 연구서로 일연(1997), 삼국유사(2001), 일연과 삼국유사의 시대(2001)를 냈다. 198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가 단선되어 등단하였다. <나는 이 거리의 문법을 모른다>(2001)등 세 권의 시집을 선보였다. 1999년부터 일본 게이오 대학 문학부 방문연구원으로 한국과 일본의 고시가를 비교 연구하였고, 2002년부터 연세대에서 강의하고 있다.

 

사진 양진

1966년 대전에서 태어나 연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였다. 재학시절부터 사진 동아리 연영회에서 활동하면서 사람과 자연을 테마로 한 다큐멘터리 사진을 주로 찍어왔다. 1991년부터 고운기와 함께 삼국유사의 현장을 답사하면서 사진 작업을 했고, 대중불교, 포토경남 등의 월간지에 삼국유사의 현장을 찾아서, 섬진강 등을 연재햇다. 이 책의 사진 해설도 그가 썼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 첨부 참조

 

3. 내가 저자라면

 

저자 고운기는 삼국유사의 줄거리를 다시 40개의 장으로 나누어 실었다. 시원한 사진과 주제에 따라 삼국유사를 관통하여 엮어낸 이야기는 드디어 읽기 쉬운 삼국유사를 만나게 해 주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 원문 해석과 학계의 이론적 해석에 대해 고운기의 삼국유사가 높은 점수를 받기는 쉽지 않겠다. 원문을 너무 풀어서 해석하면서 너무 무리하게 해석한 구절이 있다. 결과적으로 독자들이 자신의 해석과 관점을 펼치기가 어렵다.

 

여러 종류의 삼국유사 가운데 고운기 교수님의 삼국유사를 택하신 이유를 사부님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 고운기 교수는 학위를 모두 삼국유사를 연구하신 분이며, 거의 매년 삼국유사 관련 서적을 출판하고 계신다. , 한가지 분야에서 일가를 이루면서 동시에 매년 책을 펴내는 성실함을 경비한 분이 고운기 교수님이다. 바로 이점을 스승님께서는 우리 제자들에게 알려주고 싶으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무엇으로 일가를 이룰 것인가? 무엇으로 나만의 세계를 구축할 것인가? 나는 고운기 교수님처럼 한 가지 분야를 진득하게 파헤친 인물이 되지 못한다. 나의 연구분야는 이른바 잡학이다. 그때그때 내키는 데로, 땡기는 데로 읽으며 연구하며 살아왔다. 과연 일의관지하는 맥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우선, 철학관련 책들을 좋아한다. 삶을 관통하는 이야기가 매력적이다. 찰나의 인생에 어느 것 하나 영원하거나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는 우리네 인생에서 저 멀리 있다 하더라도 늘 자리 자리를 가지고서 흔들리지 않는 불빛을 보여주는 매력이 철학의 매력이다.

 

둘째, 직장생활 10여 년, 참 다채로운 경력을 가진 제너럴리스트이다. 벤처회사 재무쟁이로 살다 보험을 팔았고, 또 보험교육강사로 살았고, 지금은 전략부에서 각종 보고서 만들며 살고 있다. 한가지 분야라고 말할 수 있는 경력이 아니다. 그러나 이런 경력 덕분에 다양한 일도 접해 보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도 깊숙이 알게 되었다. 영업부터 기획까지 두루두루 해보았다. 제너럴리스트의 장점은 세상을 여러 각도로 볼 수 있는 힘이다. 회사에서 이른바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사람들을 보면 한 가지 분야는 깊게 알고 있지만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셋째, 두 딸의 아버지이자 가장이다. 부연 설명 하지 않겠다.

 

이 세가지 서클을 그려보면 나의 위치와 개성이 나온다. ‘철학하는 아빠이 실타래를 풀면 끊임없이 실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 최소한 내 인생만큼.

 

이런 관점으로 삼국유사를 대한다면 어떤 글이 나오려나? “아빠와 함께 찾은 삼국유사이런 책은 세상에 많이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 아내와 딸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여행을 조사하여 하나하나 정리하고 또 직접 찾아가서 내 입으로 설명해주고 직접 사진을 찍어 편집하면 이 또한 즐거운 일일 듯 하다. 그렇게 경기도 파주 지역과 경기도 일대의 산과 사찰을 하나하나 돌아보며 삼국유사를 비롯한 한국역사와 거기 담긴 철학까지 녹아본다면 어떨까?

하나하나 준비해 보고 싶은 욕망이 슬며시 올라온다.

 

2013-07-08

坡州 雲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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