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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2월 29일 04시 19분 등록

삶의정도_구달리뷰#36

윤석철 지음

위즈덤 하우스

 

1.  저자에 대하여

저자는 한국에서 '경영학 구루'로 불리는 몇 안 되는 석학이다. 특히 인문학과 자연과학 양쪽에 정통하면서 이를 경영학에 접목해 통섭의 대가로 명성이 높다. 서울대 독어독문학과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전기공학과 경영학으로 석ㆍ박사를 받았다. 2005년 서울대에서 정년퇴임한 뒤 한양대 경영대학 석좌교수(서울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2008년 매경이코노미가 선정한 한국의 경영대가(大家)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경영학적 사고의 틀'(1981) '프린시피아 매네지멘타'(1991) '경영학의 진리체계'(2001) '삶의 정도'(2011) 10년 주기로 저서를 출간하고 있다


저자는 이번 책의 말미에 "약속은 인간을 구속하지만, 약속을 할 수 없을 때 삶은 슬퍼진다"는 말을 남겼다. 나이가 70을 넘기면서 (10년마다 책을 낸다는) '10년 작의 약속'마저 할 수 없게 됐다는 의미였다. 하지만 세상에 대한 애정, 여전히 활발한 연구활동은 무엇이든지 '다음 약속'을 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다


-다음엔 어떤 책을 준비하고 계신지 말씀해 달라

"
지금 연구하고 있는 것은 '로하스(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bstantiality)'.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연구라고 보면 된다. 가격 대비 품질로 제품을 구매하던 시대에서 건강과 행복에 집중하는 웰빙시대를 거쳐 이제는 자연ㆍ환경ㆍ인간이 공존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지향된다
." 

-학문에만 몰입하기 위해 술, 담배, 노래, 골프도 하지 않는다고 들었다. 무엇이 그렇게 학문에 대한 의지를 불사르게 하는가


"1974
년 당시 서울대에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 딱 두 명 있었다. 나와 조순 전 경제부총리였다. 당시 조 교수는 정ㆍ관계에서 많이 불렀고 나는 업계에서 상당히 많은 돈을 제시하며 오라고 했다. 하지만 그걸 물리치고 대신 연구를 했다. 이제와 생각해보면 당시 그 제안을 물리친 것이 지금까지 가장 힘들었고 또 가장 잘한 일이었다. 당시 업계로 갔더라면 아마 나도 조 교수처럼 돼 있었겠지…

나는 꿈이 있다. “한국기업들의 상생모델로 노벨경제학상을 받는 꿈" 

 

2.  내가 저자라면

윤석철 저자는 참으로 단순명료하다. 그가 정말 인생과 학문의 대가라는 것을 그의 책을 익으며 저절로 알게 되었다. 고희의 나이에 이르도록 수십년간을 인문학과 자연과학, 경영학까지 학문의 경계를 허물고 통섭한 대학자로서 그의 학문의 영역의 넓이와 깊이가 얼마나 크겠냐 마는 그는 단 두 가지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란 인자로 인생살이 의 바른 길을 설파하고 있다. 그의 주장을 설득하기 위하여 사레로 가져온 수많은 인생사의 사건들과, 자연과학, 사회과학, 수학 등의 범주를 초월한 지식과 지혜의 이야기들이 아주 간결하면서도 이해하기 쉽게 펼쳐진다. 아무리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도 쉽게 풀어 가르치는 능력을 가진 사람을 우리는 뛰어난 스승이라 부른다. 3 때 풀리지 않는 수학문제를 안고 고생하다가 직접 학원을 찾아 수학의 정석으로 유명한 홍성대 선생의 강의를 듣고는 유레카를 외치던 순간이 기억났다. 이 책은 오래간만에 유레카를 외치며 읽은 최고의 작품이었다.

 

<삶의 정도>는 고희의 인생 스승이 후학들을 위해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을 간단명료하게 제시한 책이다. 먼저 고심하여 목적함수(인생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적합한 수단매체(필요한 도구)를 선택하여 준비하라. 수단매체의 준비 방법으로는 우회축적(목적달성에 필요한 시간을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 전기에는 수단매체를 육성하여 축적하고, 후기에는 그 힘을 최대한 발산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목적을 성취하는 방법) 을 사용하는 것이 삶의 정도라는 것이다.

 

이 책의 특징이자 차별성은 그림이나 사진을 곁든 단순명료한 설명이다.  주제를 납득시키기 위한 매 꼭지의 글들에 모두 적합한 제목을 붙이고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핵심적인 사진과 그림을 삽입하여 한 꼭지 당 글의 길이가 2-3쪽을 넘지 않을 만큼 간결했다. 그리고 저자의 주장을 입증할 풍부한 사례가 뒤를 이어 배치되어 재미와 현장감을 증폭시켰다.

 

학문의 경계를 허문 통섭의 대가가 쓴 이 책은 참으로 신선하고 산뜻하고 간결하며 쉽게 풀어 쓰여졌다. 앞으로 내 책을 쓰는데 많은 참고가 되겠다. 고마울 따름이다.

 

3.  나를 무찔러온 장절

 

서문, 삶의 간결화를 위한 노력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첫 마디는 복잡함을 떠나 간결함을 추구하라는 부탁이다

 

6000자가 넘는 쐐기문자와 상형문자 들의 복잡한 체계가 한글처럼 20~30개 글자로 간결화하면서 문명개화의 가속화가 시작되었다. 숫자도 마찬가지다. 10개의 숫자를 사용하여 십진법 대신 두 개의 숫자 만을 사용하는 2진법은 그 간결성 덕분에 디지털 컴퓨터가 탄생했다. 2 진법처럼 2 개의 요소만으로 삶의 복잡한 세계를 분석하고,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방법론을 연구했다.

 

필자는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라는 두 개의 개념으로 인간 삶의 세계를 분석하며, 이것으로 삶에 필요한 모든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목적함수란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의 방향이며, 수단 매체란 목적함수를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수단적 도구다. 간결화의 예를 들어보자. 2010 8월 칠레 산호세 광산이 붕괴되었을 때 칠레 정부는 매몰된 광부들을 크리스마스에나 구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고 이것은 광부들에게 너무나 긴 시간이었다. 그래서 구출 시간 최소화를 목적함수로 해야 하였고, 목적함수 달성을 위한 수단매체로서 드릴공법 만이 아닌 망치공법이 채택되었다. 그 결과 구출 시간이 두 달 이상 단축 되었고 매몰 광부 모두가 구출 되었다. 코스트 절감 같은 복잡한 문제는 제거되고 단순화된 목적함수와 그에 필요한 수단매체 간의 이진법적 구조로 문제가 간결화 되면서 인명구조가 성공한 것이다. 이것이 간결화의 위력이다.

 

인간의 인생은 일의 연속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지식과 지혜가 필요하지만, 현대 경영학 이론들은 너무 복잡해서 배우기 어렵다. 필자는 필요한 것을 빼지 않고 불필요한 것은 넣지 않기 위해 노력하며 수단매체와 목적함수라는 2 개념으로 인간 삶의 정도를 탐구하여 이 책에 발표한다.

 

ð  얼마나 단순명료한가? 저자야 말로 참 지식인이란 생각이 든다.

 

17
그리고 식사 때마다 아버지가 밥을 국에 말아서 반쯤 남겨놓는 이유도 알았다. 그래야 어머니가 식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런 가난의 아픔을 알게 된 소년의 마음속에는 슬픔의 정서가 깃들어 갔다. 이 정서는 소년이 그 나이에 좋아할 만한 모든 놀이를 저버리고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리는 습관을 만들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면 커서 가난을 물리칠 능력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서였다.

 

23 인간 판단력의 허점
신비의 도로는 제주시 외곽 1100도로 입구에서 약 200미터 구간을 말한다. 1981년 어느 택시 기사가 이 곳에 잠시 세워놓은 자신의 차가 오르막으로 보이는 방향으로 저절로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곳은 관광명소가 되었고 도깨비 도로 혹은 신비의 도로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는 인간의 판단력이 혼란이 생긴 결과 일뿐 신비 혹은 도깨비와는 관련이 없다. 차를 운전하는 사람이 5도 경사의 내리막길을 가다가 3도 기울기로 꺾이는 지점을 바라보면서 그 이후의 도로를 오르막 길로 판단하는 과오가 빚어내는 것이 신비의 도로이다.

 

ð  일종의 착시 현상이다

 

28 정신적 수단 매체로서 지식. 파나마운하 케이스
파나마 운하의 굴착 시작된 1880년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다. 열대성 전염병 말라리아가 번지면서 건설 인력이 수없이 죽어갔다. 그러나 당시는 말라리아를 옮기는 매개체에 관한 지식이 없었다. 개미가 말라리아를 옮길 것이라 막연히 생각했다. 그래서 침대 밑 물그릇 아이디어는 물 속에 알을 낳는 모기의 번식만 도왔다. 건설기간 10년 동안 무려 2 2 천 명이 사망했는데 그 중 3분의 2 이상이 모기가 전염시키는 말라리아로 죽
었다. 프랑스 건설 팀은 공사를 포기하고 철수했다.

 

미국 정부는 군사적 필요에 따라 1904년 파나마 운하 공사를 도맡았다. 미국 팀은 우선 파나마 지역에서 모기를 박멸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 했다. 모기는 물 속에 알을 낳아 번식한다는 지식까지 알게 된 미국 팀은 파나마 지역의 모든 물 웅덩이에 기름을 뿌려 기름의 표면장력으로써 수면을 기름으로 덮었다. 물속의 모기 애벌레들이 산소 부족으로 모두 죽고 곧 말라리아는 퇴치되었다.

 

29
말라리아 퇴치에 이어 미국 팀은 파나마 지역의 지형적 특성을 고려하여 해수면 높이의 운하를 포기하고 갑문을 여닫는 방식으로 수면의 높이를 통제하는 개념의 운하를 건설했다. 이것이 오늘의 파나마운하이다. 모기가 말라리아의 전염매체라는 지식과 지형적 특성을 고려한 설계 아이디어가 지적 수단매체가 되어 파나마 운하를 탄생시킨 것이다.

 

32
무릎꿇음으로 상징되는 브란트 수상의 외교 정책은 국제 사회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얻는데 성공했다. 신뢰와 지지는 프랑스 수상의 외교 정책을 수월하게 해줄 수 있는 수단매체였을 것이다. 이를 형성하기 위하여는 과거 독일의 나치스 정권이 저지른 과거에 대해 진지한 회개가 필요했고, 그 회개를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 브란트 수상은 무릎을 꿇었을 것이다.

 

33 사회적 수단 매체를 구성하는 3가지 요소
신뢰성, 투명성, 자기희생 능력 이 세 가지 개념은 한 사회가 건강하게 단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회적 수단매체가 된다.

 

41-43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차이
버지니아주 쉐난도 계곡에서 살고 있는 애더슨 씨에게 샘라는 청년이 찾아 와 딸 제니와 결혼하고 싶으니 허락해 달라고 한다이유를 묻자 청년은 제니를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대답한다. 그러자 앤더슨 씨는 그것은 충분한 이유가 되지 못해. 사랑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은 다르지하면서 인생을 가르친다.
어떤 여자를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사랑하게 되면 그와 하룻밤을 지내는 일도 지겹고 싸늘하게 느껴지는 거야. 그런 밤을 보내고 나면 이튿날 아침엔 경멸만 남지하면서 사랑한다보다 좋아한다는 사실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
젊은 남녀 사이에는 자연의 섭리로 이런 사랑이 싹튼다. 전극의 플러스(+) 극과 마이너스 극(-) 사이와 자극의 남극과 북극 사이에 인력이 작용하듯이 젊은 남녀 사이에 사랑이 작용하는 것은 자연의 섭리란 것이다. 그래서 젊은 남녀들은 외모만 보고도 서로 사랑을 느끼게 되어 열렬히 구애하다가 결혼하게 된다. 그러나 인간에게는 내면 세계가 있으며 마음씨, 취미와 정서, 그리고 나가가 인격, 도덕성, 가치관 같은 내면 세계의 변수들이 세월이 흐르면서 표출되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런 변수가 상대방을 좋아하거나 싫어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그래서 상대방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결혼했으니까 계속 살게 되는 경우도 생긴다. 도덕적으로는 좋은 일이지만 개인의 행복 차원에서는 불행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1994년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앙드레 지드는 사랑을 받는 것 보다 좋아함을 받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43
상대방에게 좋아함을 받으려면 나의 교양 수준을 높이고 인격을 도야하며 높은 도덕성과 고결한 가치관으로 자신의 인간적인 매력을 높여야 한다우리는 배신 행위를 나쁘다고 말한다. 그러나 배신을 당한 사람에게도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 상대방이 나를 계속 좋아 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한 노력, 즉 자신의 인간적 매력을 키우지 못한 것은 자기 책임지기 때문이다. OECD 국가 중 한국의 이혼율과 자살률이 유독 높은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44
사흘 굶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것도 안 보였습니다” “빵을 훔친 절도행위에 대한 벌금은 $10에 해당됩니다하고 방망이를 탕탕탕 내리쳤다. 그런데 판사가 지갑에서 10 달러를 꺼내더니 벌금은 내가 내겠습니다. 그 동안 내가 좋은 음식을 너무 많이 먹은 죄에 대한 나 스스로의 벌금입니다. 하면서 벌금을 대신 내 주었다. 판사는 이어 이 노인은 재판장을 나가면 또 다시 빵을 훔치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여기에 모인 방청객 중에서도 그 동안 좋은 음식 드신 분은 조금씩이라도 돈을 기부해 주십시오라고 말했다. – 라과디아 판사

 

45

이명박 대통령은 취임하면서 임명한 일부 지도자들은 북한 문제에 관련하여 북한이 어떤 군사적 움직임을 보일 경우 우리가 먼저 선제 공격 하겠다.”, “북한의 국민소득을 3천달러까지 올려주겠다. “북한 측에서 요청하지 않는 한 식량 지원을 않겠다는 등 오만한 언어를 많이 사용했다. 이런 발언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이명박 정부의 대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일부 지도자들의 언어의 한계가 대북 정치력의 한계를 만들어 낸 것이다.

 

45

일찍 286 버전을 사서 사용하던 사람은 그보다 뒤에 상위급 버전을 산 사람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인간의 한계는 수단매체의 한계라는 진리를 깨닫게 하는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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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육체;는 에너지를 필요로 하므로 방사능에서 나오는 에너지를 몸에 받으면 건강에 좋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큐리부인도 상의 앞쪽 호주머니에 소량의 랴듐을 넣고 다녔다고 한다. 훗날 방사능은 인체의 세포를 파괴하는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 방사능을 이용하여 암세포를 죽이는 치료까지 나왔다. 세월이 흐르면서 방사능은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퀴리 부인은 1934년 암으로 사망했다. 방사능 연구로 노벨상까지 받은 그가 방사능에 관한 지적 수단매체(지식)의 한계로 인하여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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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도자가 탄 항공기의 조종사는 회항 등을 결정하기에 앞서 지도자에게 의견을 구한다. 조종사는 그 의견을 따르기도 하고, 그에 반하는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이번 사고는 누군가가 회항하지 말고 착륙하라는 지시를 한 것 같다. 이런 지시를 내릴 사람은 최고 권력자밖에 없을 것이다.

카친스키 대통령은 2008 8월 그루지야 수도 트빌리시 공항에 내릴 때도 안전상의 이유로 인근 다른 공항에 회항을 권유받은 적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그때도 조종사는 회항 권유를 카진스키 대통령에게 전달했지만, 대통령은 직접 조종실까지 들어가 착륙을 지시했다. 하지만 조종사는 이를 거부하고 인근 아제르바이잔의 바쿠에 내림으로써 위험을 피했다.

 

51 사회적 수단매체에 의한 한계

땅 속에서 서식하는 굼벵이는 인삼을 좋아한다고 한다. 인삼은 생육기간. 5~6년이나 되기 때문에 그 기간 동안 굼벵이에 의한 피해를 막으려면 최소한의 농약 사용이 불가피하고, 따라서 인삼에서는 비록 소량이라도 농약 성분이 검출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연 사랑 인간 사랑을 기업 이념으로 추구하는 P사는 자사 제품에서는 농약이 검출되지 않는다는 소비자의 신뢰에 상처를 주지 않기 위하여 아예 인삼 제품의 취급을 포기했다.

 

53-54

신용거래는 외상거래와 같으며, 오상거래는 선비답지 못하다고 믿었던 고지식한 생각, 그래서 미국에 와서도 외상거래 한 번 해본 적이 없는 깨끗한 과거가 오히려 수치스러운과거가 되고 만 것이다. K씨의 이야기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신뢰같은 사회적 수단매체는 그것을 축적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의 산물인 것이다.

 

55

서구 선진국과 같은 산업 국가로 발전하려면 귀족들의 농지를 산업용지로 내어놓고, 농노들을 해방시켜 산업 역군이 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톨스토이는 말년에 이르러 자신의 토지를 농노들에게 분배했고 농노들을 해방시켰다. 햄릿처럼 방황하고 돈키호테처럼 행동한 톨스토이의 결단에 의해 톨스토이 가족은 하루아침에 가산을 상실했다.

성자의 반열에 오른 톨스토이였지만 부인의 반발을 참지 못하여 1910 10 28일 가출을 감행했고, 가출 후 20여 일만에 러시아 서부의 한적한 간이 기차역 야스타포보의 역장 관사에서 객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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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대문호의 가출이라, 톨스토이의 임종 소식을 듣고 한 달음에 달려온 부인 수피아 베르스 여사는 결혼 직후부터 27년 동안 16차례 임신을 했고, 13명의 아이를 낳았으며, 악필로 유명한 톨스토이의 원고를 깔끔하게 정서해준 훌륭한 조력자였다. 그런 그가 악처(사실일지도 모르지만)였다는 소문 때문에 문상객들의 고의적 방해로 남편 곁에 가지도 못했다니 기가 막힌 일이다.

 

57

톨스토이가 고민한 잘 사는 법 역시 산업용 수단메체의 고도화를 통해서나 가능할 뿐이었다.

 

3장 수단매체의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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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는 행복한 가정들의 모습들은 대개 서로 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집의 경우는 그 모습이 각양각색이다.”라는 서두로 시작한다. 생각해 보면 행복한 가정에는 대개 공통점이 있다. 가족 간에 사랑이 잇고, 먹 살 만한 경제력이 있으며, 장래 희망이 있다. 이들 중 앞의 두 가지는 부모 세대의 노력에 의해, 그리고 마지막 항목은 자녀 세대의 노력에 의해 결정된다.

 

1의 필요조건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의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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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시인 쉘리는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을 예찬하면서 낭만주의 시대의 문을 열었다. 낭만주의란 이성보다 감성을, 그리고 규범보다 욕망을 중시하는 문학과 예술의 사조이다.

 

61, 1970년대 현대건설,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이 되다.

현대가 플랜트 건설에서 쌓은 경력을 가지고 선박을 건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담겨 있었다. 하지만 당시 한국은 외환 빈곤 속에 있어 외화를 조달해야만 조선소를 건설할 수 있었다. 그래서 심혈을 기울인 사업계획서를 들고 미국, 일본 등을 방문했으나 조선 분야에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상담조차 거절당했다. 그러다가 멀리 영국의 바클레이즈 은행까지 찾아가 문을 두드렸다. 그 은행은 영국 기업의 해외투자 및 수출 보험 기구인 ECGD의 승인을 받아오면 상담에 응하겠다고 했다. 이에 현대는 ECGD에 찾아갔으나 그들은 현대가 선박을 건조한 경험이 없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했다. 이에 현대건설의 정주영 회장은 500원짜리 지폐에 그려져 있는 거북선을 보여주며 설명했다. “한국의 화폐에 나와있는 이 배는 거북선이라고 불리는데, 1590년대에 한국에서 만든 철갑선이다. 영국 해군성에 가서 세계 군함의 역사를 찾아보면 아마 나와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국의 선박건조 역사를 설명했다.

그러나 그들은 아직 선박 건조 경험이 없는 당신 회사가 처음으로 만든 배를 누가 사 주겠는가? 그러니 당신들이 만든 배를 사 주겠다는 선주를 찾아서 구매계약서를 받아 와라하고 요구했다. 이에 현대건설은 그리스의 리바노스 해운회사를 찾아가 천신만고 끝에 259천톤 급의 유조선 3095만 불에 수주하는 데에 성공했고, 그 계약서를 ECGD에 제출했다. ECGD의 승인과 버클리 은행의 차관을 얻어 울산에 조선소 도크를 건립하는 동시에 유조선 두 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하여 1974 6 28일 리바노스 선주에게 인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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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화를 요약하면 이렇다. 조선소를 건립할 허허벌판을 찍어 놓은 사진과 사업계획서만 가지고

1)배를 미리 사줄 선주를 설득하여 유조선 두 척을 수주하고,

2)그 수주 계약으로 영국 수출보험공사 ECGD의 승인을 얻고,

3)이 승인으로 바클레이즈 은행의 차관을 얻어,

4)조선소 도크를 건설하면서 동시에 유조선 두 척을 건조하여 납기 내에 선주에게 인도한 것이다.

이런 기적을 가능케한 제 1차적 필요조건은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의 열정, 바로 그것이었다. 조선업은 현대건설이 더욱 부가가치 높은 사업분야로 진출하기 위한 수단매체였다. ‘우리가 어떻게 배를 만들겠어!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아야지!’하고 생각했다면 그것은 고전주의적 냉철한 이성이다. 이런 이성이 필요한 때도 있겠지만,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서 필요한 수단매체의 고도화는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과 같은 낭만주의적 열정이었다.

 

63, 불나방의 열정으로 불가능에 도전

현대조선은 초창기에 비교적 건조하기 쉬운 유조선부터 사업을 시작했지만 사명을 현대중공업으로 바꾸고 부가가치 창출이 좀 더 큰 사업을 동경하기 시작했다. 이런 동경에서 LNG 수송선의 건조를 동경하게 되었다. LNG는 지하에서 캐내는 천연가스를 600분의 1로 압축하여 영하 163도의 액체로 만들어놓은 상태이기 때문에, 고도의 폭발 가능성과 인화성을 가진다.

또다시 별을 동경하는 불나방 격이었다. 현대중공업은 1980년대 초부터 10여 년에 걸친 78기의 노력 끝에 LNG수송선을 자력으로 설계하고 건조하는 기술을 습득했다. 그래서 1994 6 10현대 유토피아라는 이름의 척 LNG 수송선을 성공적으로 진수시켰다.

 

63

삼성전자에게 1983.9.12.일은 암울한 날로 기록되어 있다. 당시 선진국과 10년 이상의 기술 격차가 나는 반도체 산업에 뛰어 든다는 것은 삼성그룹 전체를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에 이병철 회장을 제외한 임직원 모두가 암울해 하고 있었다. 반도체 산업은 제품 개발과 생산 시설에 수 천 수백 억을 투자하고 나면 북과 2-3년 만에 생산한 시설이 구식이 되어 버린다. 그래서 1983년 삼성의 당시 삼성의 재무능력과 기술 수준에서 이렇게 위험한 분야에 뛰어든다는 것은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자멸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것이 모두의 생각이었다. 그러나 반도체를 동경하던 그 불나방 역시 삼성을 세계 정상 기업의 반열에 올려 놓았다.

 

2의 필요조건 투자하고 인내하고 기다리는 능력

 

64, 솔베이지의 노래

젊은 부인 솔베이지를 집에 두고 페르귄트는 황금을 찾아 먼 곳으로 떠나곤 일생동안 방랑을 했고, 솔베이지는 평생 동안 페르귄트를 기다렸다. 솔베이지가 남편을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가 바로 <솔베이지의 노래>이다.

 

65, 적극적 성격의 기다림

2009 12, 한국은 4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레이트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때 원자력 강국인 프랑스가 한국에 수주를 뺏기자 <르 피가로>한국은 세계 원전 시장의 새로운 호랑이라는 특집의 기사를 실었다.

 

67, 자신의 생애를 초월하는 기다림

1956년 보낸 1기 유학생 이후 4년 동안 8차에 걸쳐 150여명이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했다. 이들이 1959년 한국원자력원과 원자력 연구소를 세웠고, 그해 7월에는 원자력연구소 내에 연구용 원자로 트리거 마크2’ 건설을 이끌며 한국의 원자력 시대를 열었다.

일반적으로 적극적 기다림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는 투자와 인내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반대 여론이 있을 수 있다.

 

68-69, 드골 대통령 왜 국장을 거부했나?

먼 장래를 위한 지도자의 비전과 정책을 국민이 따라주지 않아서 좌절한 경우도 많다. 2차대전 때 프랑스가 독일에 항복하자 드골 장군은 영국으로 건너가서 망명정부를 조직하고 독일에 항거했다. 그는 개선 장군으로 귀국하여 1945년 임시정부의 대통령이 되었고 위대한 프랑스건설을 위해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헌법을 만들려고 하였으나 국민의 반대에 부딪쳐 1946년 사임했다. 1958년 프랑스는 알제리의 봉기 문제를 해결할 강력한 지도자를 원했고 국민여론은 드골을 다시 찾았다.

드골은 1959년 대통령에 취임하여 알제리 문제를 해결하였고 대통령에게 강력한 권한을 허용하는 헌법 개정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프랑스는 역사적으로 독일과 숙적 관계에 있었지만 번번히 독일에 패하기 일쑤였다. 이런 역사적 통한이 드골로 하여금 위대한 프랑스건설을 위한 강력한 권한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러나 프랑스 국민들, 특히 젊은 학생들과 노동자 층은 드골 대통령이 추진하는 내일을 위한 오늘의 희생 정책에 반기를 들었다. 드골은 이 문제를 국민투표에 부쳤고 결과는 드골의 패배로 끝났다.

드골은 1969.4.28매일 치즈를 바꿔먹는 국민을 통치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라는 말을 남기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포도주와 함께 먹는 치즈는 사치성 부식이다. 매일 치즈를 바꿔 먹을 만큼 오늘의 삶이 중요한 프랑스 국민에게 내일을 위해 오늘의 허리띠를 동여매 달라는 정치철학은 통하지 않는다는 실망의 표현이었다. 그런 실망과 좌절은 드골의 유언에 잘 나타나 있다. 장례는 국장이 아닌 육군 대령의 장례로 할 것이며, 비문에는 프랑스 대통령의 문구를 넣지 말고 이름과 생년월일만 넣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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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본느 여사는 드골의 유언에 따라 전직 대통령의 연금이 아닌 육군 대령의 연금을 받고 살았으며, 파리 제7구역의 어느 수도원이 운영하는 양로원에서 궁핍한 여생을 마쳤다. 이본느 여사 사후에 프랑스 정부는 프랑스 대통령문구를 넣은 묘비를 헌정했다.

 

3의 필요조건 자연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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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매체의 고도화에 의한 제3의 필요조건은 자연탐구이다. 산업혁명도 근원을 따져보면 자연탐구에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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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관 위에 생긴 빈 공간은 진공으로 이 진공이 수은을 끌어 당기기 때문에 수은이 더 이상 내려오지 않는 것이다. 진공의 힘과 대기압의 힘이 균형을 이룬 것이다.

대기압은 1066.9, 10.34 미터 높이까지 물을 밀어 올릴 수 있다. 실제로 인간이 대기압을 사용하여 펌프로 물을 끌어 올릴 수 있는 놀이의 한계는 10.34 미터이다.

 

74, 제임스 와트의 뉴코멘엔진 개선

뉴코멘 엔진의 경우 뜨거워진 실린더에 찬물을 분사시켜서 진공을 만들어 사용한 뒤 다시 뜨거운 수증기를 실린더 속에 채우는 과정을 되풀이 하기 때문에 80%의 열 손실을 가져왔다. 이 낭비를 줄이기 위해 와트는 실린더 속 수증기를 파이프로 연결한 별도의 용기 속에서 응축시킴으로써 실린더는 뜨거운 온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와트는 1765년 이 아이디어로 실험을 해본 결과 80%의 석탄이 절약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와트는 이 아이디어로 특허를 받았고 일약 저명인사가 되었다. 그러나 이런 열효율의 향상에도 와트의 엔진은 본질적으로 대기압 엔진이었다.

 

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산업혁명의 아버지, 증기 기관의 발명자 제임스 와트의 엔진이 한갓 대기압 엔진이었다니  그럼, 첫 운행된 증기 기관차가 대기압 기관차란 말인가?

 

74, 대기압 엔진의 한계 확장

대기압 엔진은 물을 10미터 정도 밖에 끌어올리는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었고 이 한계를 확장하는 데 또 다시 40년의 세월이 흘러야 했다. 1799년 트레비딕과 머독 등 엔지니어의 노력으로 피스톤 양쪽으로 고압의 수증기를 번갈아 주입하여 피스톤을 왕복 운동시키는 수증기 엔진이 개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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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이런 고압의 수증기 엔진을 만들 수 없었든 이유는 수증기의 높은 압력에서도 폭발하지 않을 보일러를 제작할 기술이 없었고, 피스톤 속에 들어온 높은 압력의 수증기가 피스톤과 실린더의 내벽 사이로 새어 나가지 않도록 할 수 있는 정밀 절삭 기술이 없었기 때문이다. 1799년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진공이 필요 없는 정식 수증기 엔진 개발이 가능해 졌다.

 

ð  진정한 산업혁명의 시발은 1799년으로 잡아야 할 듯하다. 강도 높은 보일러 제작 기술이나 정밀 절삭 기술 등 관련 기술이 함께 진행되어야 진정한 증기엔진도 개발 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주변 지식이 중요한 것이다. 이 책이 특히 흥미로운 것도 저자의 주변 지식의 광대함으로 인해 저자의 생각을 관철시키는 다양한 사례를 자연과학이나 사회과학 등 모든 분야를 통섭할 수 있는 즐거움일 것이다.

 

75 결합의 신비

열정과 기다림과 탐구하는 능력, 이들 3자가 결합하여 인류문명의 발전을 가져왔다는 것이 3장의 결론이다.

결합의 신비는 불과 10여개의 원소들이 결합하여 인간의 육체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벙어리 삼룡이 같은 낭만의 열정, 미래를 위하여 투자하며 기다리는 인내력, 그리고 자연과학을 탐구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능력 이들 3요소가 결합하여 한국의 경제 발전이 이룩된 것도 결합의 신비이다.

 

4장 수단매체의 원천은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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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동은 인간이 만들어낸 신소재인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이 최초로 개발한 기술인 것이다.

하늘에서 지구로 떨어지는 운석 중에는 철을 다량 함유한 것이 많았다. 자연계에서 6번째 많은 원소인 철임에도 불구하고 인간이 철을 다루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철의 용융점인 섭씨 1500도의 열을 낼 수 없었기 때문에 청동기 개발 후 약 150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용광로 속의 온도를 약 1500도까지 올릴 수 있는 풀무가 개발되면서 코카서스 Caucasus 지방에서 기원전 1500년경 철의 제련이 시작되었다. 철광석이 용광로에서 녹아 내리는 쇳물을 선철 pig iron 이라 부르는데, 선철은 단단하지만 유연성이 없어 충격을 받으면 깨어진다.

선철을 거푸집에 부어서 가마솥 같은 주물 제품을 만들어 쓸 수 있다. 주물 이외의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면 철이 넓게 펴지거나 길쭉하게 늘어나는 성질, 즉 유연성이 있어야 한다. 인간은 많은 실험을 통하여 선철 속의 탄소 함유량을 낮출수록 유연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탄소 함유량을 1.72% 이하로 낮추면 철을 압연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게 된다. 이렇게 가공된 철을 우리는 강철이라 부른다. 탄소를 0.5% 까지 낮추면 철을 두드려서 성형할 수 있는 단조 제품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철의 성격이 변한다는 사실은 자연의 존재 양식이며, 이 발견으로 알게 된 지식을 과학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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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연구를 거듭하여 탄소강에 크롬과 니켈을 결합하여 녹슬지 않는 강철을 만들었고, 탄소강에 몰리브덴과 텅스턴을 결합하여 높은 강도와 내열성을 가진 절삭 공구용 고속도강도 만들었다.

이러한 성공은 모두 결합의 신비에서 기원한다. 인간도 자연에서 왔으며 자연의 신비 속에서 살고있다. 그래서 인간도 순수구리나 순수 철처럼 독불장군으로 군림하지 않고 누군가와 섞일 때 더욱 유용한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암시는 자연에서 배울만한 지혜일 것이다.

 

83, 서로 상반되는 가치를 탐하지 마라

단단함과 유연함, 즉 상반되는 두 가치 사이에서 하나를 얻으면 그만큼 다른 것을 포기하라는 자연의 교훈이다. 예를 들면, 국민으로부터 존경을 받아야 하는 지도자의 자리에 올라야 할 사람은 부정한 돈을 욕심내지 말아야 한다. 현대 사회의 가치관 혼란은 상반된 가치 모두를 가지려는 인간의 무모함에 그 원인이 있다.

 

84, 수단매체는 자연에서 온다

인류의 역사를 보면 과학 기술이 경제력을 낳았고, 경제력이 군사력을 낳았다는 깨달음 속에서 저자는 자연과학을 공부하기 위해 물리학으로 전과를 결심한다.

 

저자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자연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이 복잡다기해 보이지만 그 속을 파고 들어가 보면 3가지 힘의 지배 속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기본적인 힘으로 물질 세계를 지배하는 중력, 음양의 세계를 지배하는 전자기력, 원자핵의 세계를 지배하는 핵력이다. 3가지의 힘이 다스리는 자연계의 법질서는 아주 간결하고 영원 불변하다.

 

85, 중력의 세계

질량을 가지는 모든 물체는 서로 끌어 당기는 힘이 작용한다. 이 힘을 중력이라 부른다. 지구와 태양 사이에 작용하는 중력 때문에 지구는 태양을 떠나 우주 속 미아가 되지 않고, 1년에 한 바퀴씩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지구의 공전 속도는 시속 107460km가 된다. 지구의 원심력이 태양과 지구 사이의 중력과 매 순간 균형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지구는 궤도를 이탈하지 않고 태양 주위를 계속 돌게 된다.

 

86, 중력에 의해서 물질이 만들어 진다

태양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수소를 융합시켜 헬륨을 만든다. 이런 과정을 핵융합이라 부르는데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핵융합하려면 태양보다 더 큰 별이 필요하다. 무거운 원소를 융합하려면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하고, 더 높은 온도는 더 센 중력을 필요로 하고, 더 센 중력은 더 큰 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자연계에는 인간이 실험실에서 만든 것을 제외하면 92개의 원소가 존재하지만, 지구는 너무 작아서 중력에 의한 압축의 힘이 약해 고온을 낼 수 없으므로 헬륨조차 만들수 없다. 92개의 원소는 태양보다 수십 배 큰 거대한 별, 초신성에서나 만들어질 수 있을 뿐이다.

초신성이 이 원소들을 다 만든 뒤 폭발하여 그 잔재가 지구까지 날아 왔기 때문에 지구에 이 원소들이 존재한다. 인간의 육체를 구성하고 있는 물질 모두 우주 속 어느 별에서 온 것이다.

 

ð  우리가 별에서 온 존재가 맞네

 

87, 중력에서 오는 물적 수단 매체를
인공위성의 공전 운동에서 오는 원심력과 지구가 인공위성에 미치는 중력을 일치시키는 기술을 개발한 결과가 인공위성이다. 인공위성 덕분에 우리는 위성 통신을 할 수 있고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세계적 행사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인공위성을 이용한 gps는 길을 모르는 사람도 길을 찾아 갈 수 있게 한다. 1950년대 후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릴 때 사람들은 왜 저런 일에 돈을 낭비하나 하고 생각했다.

 

90, 정과 동의 차이 - 퀴리 부부의 라듐 검출
4
년여의 세월이 흘러 1톤이 넘는 피치블랜드 광석으로부터 라듐의 결정을 석출해 내기 위한 5677 단계에 긴 작업을 모두 마친 1902 12 31, 나중에 결정이 석출되어 있어야 할 실험 접시 속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4년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끝나는 절망의 순간이었다. 퀴리 부부는 기진맥진하여 침실로 돌아가 침대에 누웠다. 제야의 종소리를 듣는 순간에도 그들의 머리속에는왜 라듐의 결정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의문으로 가득 차 있었다. 이런 절망과 의문 속에 퀴리 부부는 쉽게 잠들지 못하고 연구실로 갔다. 근데 문을 열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실험 접시 밑바닥으로부터 파란 불꽃이 보였다. 라듐 방사능이 내는 에너지 불꽃이었다. 그들이 상상 못했던 일이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당시 1톤 피치블랜드 광석으로부터 석출된 라듐의 양은 겨우 0.1g 정도였고 이는 눈에 잘 띄지 않을 만큼 아주 적은 양이었기 때문에 낮에는 보지 못한 것이었다. 침대에 누워 절망에 젖어 있는 것을 정이라고 하고, 실험실로 달려가 한번 더 확인하려는 움직임을 동이라 한다면 정이 못한 일을 동이 해낸 것이다.

 

ð  문을 열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실험 접시 밑바닥으로부터 파란 불꽃이 일렁거렸다얼마나 가슴이 뛰었을까 이 유래카의 순간에!

 

91
움직이는 전기가 자장을 만든다면 두 물체 사이의 움직임은 상대적인 것이므로 정지해 있는 도선 옆으로 움직이는 자장은 도선 속에 전기를 흐르게 할 것이라는 상상이 그것이다. 그 동안 전류는 축전지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코일 속에서 자석을 움직여도 전류가 유도되어 나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물리학자들은 이렇게 생성된 전기를 유도전류라 부른다. 이로써 인간은 코일 속에서 자석을 움직이든지 아니면 자기장 속에서 코일을 움직여 전기를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인간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수단매체로서 전기에너지의 생산이 가능해졌다.

 

92, 전자기력에서 탄생한 수단매체
패러데이 실험 성공이 발전기와 전동기의 제작으로 이어지면서 인간은 수력이나 증기터빈의 힘으로 발전기를 돌려서 전기를 만들었다. 이 전기로 공장의 전동기를 돌릴 수 있게 되어 전기에너지 시대가 열린 것이다.
자력의 단속적 사용이 전자석의 경우에는 가능하게 되었다. 드디어 전신, 전화 등 원거리 통신을 위한 수단매체를 개발한 것이다. 에디슨에 의한 필라멘트의 발명으로 백열등을 만드는데 성공함으로써 19세기 후반은 전기 문명이 개화하는 시대가 되었다.

 

92-93, 전기의 단속과 이진법
전기가 갖고 있는 단속적 스위치 기능과 수학적 이진법이 결합하여 디지털 컴퓨터 시대가 열렸다. 전기적 스위치가 기계적 스위치 보다 우월한 조건은 빠른 속도, 작은 부피, 가벼운 무게이다. 진공관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트랜지스터, 집적회로, 반도체 칩 등이 연이어 개발되면서 속도는 빨라지고 부피는 작아지면서 디지털 문명의 시대를 열었다. 오늘 반도체 칩은 컴퓨터뿐 아니라 21세기 인간 삶의 질을 높여 줄 수 있는 모든 수단매체 속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ð  문명의 역사가 손에 잡힌다. 전기력와 자기력이 서로 오갈 수 있는 하나의 힘이라는 이치를 발견한 것은 인류문명의 일대 전환을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다. 전자석의 발명으로 전기의 스위치화가 가능해 지고 이를 이용한 모르스 부호가 나오매 전보란 장거리 통신이 가능해졌다. 전기의 스위치 기능과 이진법을 결합하여 컴퓨터를 만들어 오늘의 인터넷 시대가 된 것이다.

 

95
핵이 분열할 때 질량이 감소하고, 이 감소한 질량이 에너지로 전환될 수 있다는 자연법칙이 지적 수단매체로 등장한 것이다. 이렇게 발견된 자연법칙에 따라서 핵에너지를 얻을 수 있고 인간이 그것을 수단매체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핵분열이 3 4차 등 연쇄적으로 계속되면서 무서운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 분명했고, 이것이 바로 원자폭탄 아이디어였다. 당시 독일 나치스 정권 쪽으로 흡수된 과학자들이 원자탄을 개발한다면 그 결과는 가공스러울 것이 분명했다. 이런 긴박감에서 서방 진영의 물리학자들은 당시 미국에 있던 아인시타인 박사를 설득하여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이런 가능성을 편지로 전하게 했다. 결국 미국은 원자폭탄 개발을 시작했고 1945년 그것을 사용하여 일본과의 전쟁을 끝낼 수는 있었지만 많은 인명을 사상케 했다. 오늘날에도 미국과 러시아의 핵 보유국의 군수창고에는 전 세계를 초토화할 수 있는 핵폭탄이 보관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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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 에너지는 이렇게 폭탄이 되어 인류를 파멸시킬 수도 있고, 발전기를 돌려 인류의 복지에 사용될 수도 있다. 수단매체는 인간이 그것을 어떤 목적에 사용할 것이냐에 따라 그 존재 가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2부 목적함수의 세계
5
장 인간의 소망, 목적함수의 세계

 

99
현실은 눈 앞에 주어진 환경과 여건에서 오는 제약 조건의 세계이며, 소망은 주어진 현실 속에서 인간이 원하는 어떤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지의 세계입니다.

 

100 튤립 - 목적함수의 상실로 인한 불행
한 아름다운 처녀가 있었다황태자가 찾아와 그에게 ‘당신이 나와 결혼 해 주면 찬란한 왕관이 당신 것이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당시 유럽 에서 존경의 대상이었던 기사 한 사람이 찾아와 당신이 나와 결혼 해 주면 우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이 검이 당신 것이 됩니다라고 말했다. 또 부유한 상인이 찾아와 당신이 나와 결혼하면 우리 집 지하실에 있는 금괴가 당신 것이 됩니다하고 말했다. 처녀는 모두 가 지고 싶어 결정을 못 내리고 시간만 끌었고, 구혼자들은 화를 내며 모두 떠나 갔다. 상심한 처녀는 병들어 눕게 되었고, 한동안 앓다가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처녀의 무덤에 한 송이 꽃이 피어났다. 꽃봉오리는 황태자의 왕관을 닮았고, 잎은 기사의 검을, 그리고 뿌리는 상인의 금괴를 닮은 튤립 꽃이었다. 이 처녀의 비극은 어디에서 왔을까? 목적함수의 부재에서 왔을 것이다.

 

ð  황태자의 왕관을 택하면 나머지 그 모든 것들이 따라 오는 것인데하다가 튤립 뿌리를 보고 반해 버렸네, 너무 이뻐서.

 

102
희생이란 그 본질이 코스트와 같은 것이다 코스트란 특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발생하는 희생을 의미한다. 따라서 목적함수의 정립은 그에 따른 희생을 감수할 수 있는 가치관을 전제로 한다고 말할 수 있다.

 

103 개인 차원의 목적함수, 음성의 꽃동네 마을
징용에 끌려가 강제노역에 끌려가 만신창이가 된 최귀동 씨. 해방을 맞아 고향에 돌아왔으나 흩어진 가족들을 찾을 길이 없었다. 그는 가족을 만나려던 희망마저 물거품이 되고 병든 몸으로 고통스런 나날을 버티다가 끝내 자살을 결심하고 무극천 다리 밑으로 내려갔다.
여보시오 당신은 걸을 수는 있군요. 배 고픈 우리들을 위해 밥 좀 얻어다 주시구려. 거역할 수 없는 말에 그는 여기저기 다니면서 밥을 얻어서 거지들을 먹여 살려야 했다. 걸을 수조차 없는 거지들을 위해 밥을 먹이는 것이 마침내 그의 삶의 목적함수가 되었다. 거룩한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다. 목적함수의 유무 여하가 이처럼 삶에서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105 국가차원의 목적함수
1950
년 한국전쟁 때 미국은 터키의 나토에 가입 하는 것을 도와주는 조건으로 한국전쟁에 파병을 요청했다. 터키는 미국의 조건에 즉시 응하여 총 1 4936명을 한국 파견했다. 터키는 전쟁을 성실히 수행했으며 한국전쟁에서 전사 7 42 , 부상 2147, 실종 175, 포로 346 명의 희생을 감수했다. 이런 희생에 대한 당연한 대가로 터키는 1952 2월 나토에 가입했다. 16개국 중에서 참전 군인 수 대비 가장 많은 사상자를 낸 터키는 한국 국민을 감동시켰으며, 오늘날까지 터키와 한국이 혈맹 관계를 유지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111

결국 1994 8 SSK는 청산절차를 밟게 되었다. 여기서 경영자가 통제할 수 있었는데도 그러지 못했던 과실을 무얼까? S중공업이 사출성형기 사업에 진출한 목적함수는 이 사업을 통하여 첨단전자제어 기술을 터득하는 데 있었다. 이는 하루 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장기최적을 추구하는 전략이다. 장기최적은 단기최적의 희생 혹은 양보하에서만 실행될 수 있다.

첨단 기술의 습득이라는 장기적 목표를 위해서는 초창기 적자라는 단기적 목표의 희생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S중공업은 한국에서 자금력이 가장 좋은 회사였으므로 초창기의 이익을 희생할 능력도 있었다. 그러나 사업 진출 시의 목적함수가 실종되었고, SSK의 최고경영자는 물론 S중공업의 회장실 역시 당장 눈앞의 손익에만 집착하면서 사업 본래의 목적함수를 잊어버리게 된 것이다. 목적함수가 흔들리면 합리적 의사결정이 어렵게 되고, 따라서 경영상의 혼돈이 생겨 경영실패에 이르게 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인간이 아무리 훌륭한 수단매체(, 재산, 지식, 재주)를 가지고 있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출할 목적함수가 빈약하다면 그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된다. 반대로 아무리 드높은 목적함수가 있어도 그것을 실현할 수단매체가 없다면 이것 역시 무용지물이 된다. 따라서 인간이 어떤 일을 하려고 할 때 그 일의 성공을 위한 필요조건은

1 목적 함수를 적립하고
2
그 목적 함수에 가장 적합한 수단 매체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목적함수와 수단매체 사이에는 그 적합성 소위 궁합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113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목적 함수에 적합한 수단 매체의 선택
햄릿의 나오는 대사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이니라. 이 영화는 약하기를 거부하는 강인한 여성, 의지와 욕망과 자존심이 너무 강해서 그래서 그것이 현실 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좌절하고 흐느끼는 여성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목표였다고 데이비드 젤틱 제작자와 빅터 플레밍 감독이 말했다. 이렇게 확립된 목적함수에 맞는 수단매체를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된다. 우선 주인공 역할로 적합한 인물, 즉 내면과 외면이 모두 강인하면서도 현실에 부딪쳐 좌절하고 흐느끼는 역할에 맞는 여배우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당시 헐리웃에는 베티 데이비스, 캐서린 헵번 등 뛰어난 여배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들을 불러서 스크린 테스트를 해본 결과 영화의 목적 함수에 맞는 스타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대서양 건너 영국까지 가서 비비안 리라는 적임자를 찾게 된다. 주인공 선정 다음 목적함수에 맞는 수단매체로서 영화의 대본이 문제였다.
피를 토하면서 쓴 대본 좀 가져 오시오이렇게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 대사가 하나님 내 말을 잊지 마세요, 도둑질 강도질 살인을 해서라도 나는 결코 굶어 죽지 않을 겁니다 였다. 이는 원본 소설에는 나오지도 않는 독백대사였다. 주인공 역을 변방에 빼앗겨 화가 나 있던 헐리우드 출신 조연 여배우들은 카메라가 잡히지도 않는 속치마에 왜 저렇게 돈을 쓰는 거냐 하고 불평을 했다. 그러자 플레밍 감독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아도 옷을 입고 있는 본인은 심리적으로 자존감을 느낀다. 이 영화의 목표는 자존감이 강한 여성을 그리는데 있다고 답했다. 당시 비비안 리와 열애 중이던 배우 로렌스 올리비에가 미국까지 찾아 왔지만 제작진은 그들의 만남을 허용하지 않았다. 기자들은 대서양을 건너 찾아온 연인과의 만남을 허락하지 않는 것은 너무 잔인한 일 아닌가? 하고 물었다. 이에 제작진은 이 영화의 목표는 의지와 욕망이 좌절되어 흐느끼는 여성을 묘사하는 데 있다. 만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하고 반문 했다고 한다. 이처럼 이 영화 제작진은 시대정신에 맞는 목적함수를 정립하고, 그 목적함수를 최대한으로 실현하기 위한 수단매체를 찾아 다니면서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킬 수 있었던 것이다.

 

116 자연도 목적함수를 가진다
자연은 시간 최소화, 물자 최소화 그리고 에너지 최소화라는 목적 함수를 가지고 행동한다.

 

비누방울 = 물자 최소화

 

118
에너지 최소화 = 가장 낮게, 자연은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를 가능한 한 모두 방출하고 에너지가 최소화된 상태에서 안정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현수선은 자연의 자유로운 선택으로 가장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하나이다.

 

ð  물의 흐름이 대표적인 자연의 에너지 최소화의 사례일 것이다. 강을 흘러 가장 안정적인 바다로 간다.

 

119
가장 자연적인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냉각탑을 보자. 상단의 작은 원 둘레와 하단의 큰 원 둘레 사이에 만들어지는 비누 막 모양, 즉 안정성이 가장 크고 제작에 소요되는 물자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는 카테노이드 형태를 채택한다.

 

6, 코스트 최소화 목적 함수

 

122, 문제 기반 학습법 
현실을 반영하는 문제를 선정하여 그것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진리를 발견하는 학습법이다.

 

126
진리의 발견
앞에 선택이 뒤의 선택을 제약한다

 

128
진리의 발견 2
단기최적은 장기최적을 훼손한다.
순차적으로 가장 싼 코스트 8, 10만원 등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은 단기최적 페르다임이다. 뒤에 가서는 가장 비싼 코스트, 예로 70만원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는 강제된 상황에 봉착된다장기적 관점에 있어 가장 좋은 해를 장기최적이라 부른다면 단기최적을 선호하는 패러다임이 장기최적을 훼손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은 먼 훗날까지 생각하는 것 보다 당장을 위해서 최적인 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의 첨예한 예가 바로 숲의 사막화다.

 

129
나무가 아닌 해바라기 한 그루도 여름철 하루 동안 약 1kg에 물을 수증기 형태로 배출한다고 하니 우리 상식을 초월하는 놀라운 양이다. 땅속에서 모든 빗물을 순환시켜 그것이 다시 비가 되어 내리게 하는 것이다. 식물이 물을 증산하는 과정에는 물의 기화열이 필요하고 이 열을 주위에서 흡수해야 한다. 숲이 있는 곳이 여름철에 시원한 이유가 여기 있다.

 

130
숲은 이렇게 기후의 순환 작용에도 큰 몫을 한다. 그러나 근시적 안목에 집착하는 사람들은 숲을 베어내고 그 자리에 농지나 산업용지로 사용하는 단기최적 의사 결정을 즐겨 한다. 이는 내일, 즉 장기적 차원에서 본 숲의 혜택보다 단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소득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패러다임 때문이다. 그러나 숲의 소멸로 증산 작용이 사라지면 그 일대는 사막화 되어 장기 최적이 파괴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된다.

 

130 패러다임 전환
사람과 기업은 영구히 자손 대대로 이어져야 하는 존재인 만큼 장기 최적은 필수적이다. 장기최적을 위한 의사 결정을 내리려면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지만, 미래를 제대로 예측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문제다. 이러한 굴레에서 탈출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가 패러다임 전환이다. 결국 인간의 지혜는 패러다임 전환에 의하여 발전하는 것 같다. 이 사실을 역사적 케이스 속에서 살펴 보자.

 

131-132, 미국 역사 속 국유지 배정 패러다임의 진화
의회는 국유지였던 오클라호마 땅을 160에이커 단위로 나누어 이들을 사유화하기로 결정했다. 첫 번째는 자유경쟁 원칙 패러다임이었다. 오클라호마 랜드 러쉬(Oklahoma Land Rush)라고 부르는데 약 5만명이 참가한 첫 행사의 결과는 실망으로 가득 찼다. 열심히 달려가서 말뚝을 박은 사람과 같은 곳 언덕 너머에 말뚝을 박은 다른 사람 사이의 폭력 투쟁이 일어나곤 했다. 또한 조사 결과 약 90% 이상의 땅이 미리 와서 말뚝을 박아 놓은 사람들 것이 되어 있었다. 자유 경쟁 패러다임의 결과가 이렇게 부정과 폭력 등을 동반한 실망으로 나타나자 미국 정부는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게 되었고, 10년 동안 연구 끝에 탄생한 제2의 패러다임으로 나타난 것이 추첨 방식이었다. 이 방식은 1901년 키오아 컨트리에서 처음 실시되었는 데 토지를 분양 받은 사람들은 그 곳에 거주하며 토지를 개간하여 수확해야 한다는 조건이 첨부 되었다. 추천 패러다임으로 결정된 16 5천 명 중 당첨자들 중 절대 다수가 투기 목적 참가자였다. 이들은 남의 이름까지 도용한 허위 신청서를 만들어 당첨 확률을 높이면서 실수요자를 밀어냈다. 그래서 진정한 실수요들을 찾을 수 있는 제3의 패러다임이 다시 검토 되어야 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1905 5 15일에 처음 실시되는 경매 방식이다. 3의 패러다임이라 할 수 있는 경매 방식은 제1, 2 패러다임의 약점을 극복하는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금도 공공재를 사유화하는 경우 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133, 패러다임 2 – 기회, 손실, 코스트 개념의 도입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의 기회 코스트 
그는 서울법대 2학년 때 kbs 방송이 주체하는 전국 국악 경연 대회에 나가 1등을 하면서 국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4학년 졸업을 앞두고 서울대 음대 현제명 학장으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1959 년 서울대 음대에 우리나라 최초로 신설되는 국악과 강사로 나와 달라는 것이었다. 황병기 선생은 자격도 없고 시간도 없다고 사양했다. 그러나 현제명 학장은 법관이 되려는 사람은 삼태기로 쓸어 담고도 남을 만큼 많다. 그러나 우리 나라의 국악은 지금 황무지나 다름없다. 이제야 우리나라 최초의 국악과가 신설 되는데 국악을 제대로 가르칠 만한 사람을 찾을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결국 황병기 선생은 법대를 졸업한 뒤 서울대 음대 강사가 되었다. 이후 황병기 선생은 어느 작곡가로부터 가야금과 서양 오케스트라의 협주곡을 작곡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가 작곡한 곡이 국립극장에서 가야금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주제와 변주곡이라는 타이틀로 초연되면서 국악과 양악의 악수라는 표현으로 신문 문화면에 실렸다.

여기서 코스트 개념을 생각해 보자. 그가 법학이 아니라 국악의 길을 택하고 가야금 신곡을 작곡하고 발표하면서 국내외로 국악을 공연하는 국악인 황병기가 된 것은 그 자신이 판사 혹은 변호사 같은 법조인이 되기를 포기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것이 국악인 황병기 선생은 기회 코스트였던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모든 선택은 그로 인한 포기를 동반하고 그 포기는 기회 코스트가 될 수 밖에 없다.

 

140
일반적으로 부분최적의 희생 또는 양보가 있어야 전체최적의 실현이 가능하다는 보편적 진리가 얻어진다.
우리가 공중도덕을 지켜야 하는 것도 개인적 차원에서는 불편이 따르지만(부분 최적의 희생이 되지만) 사회 전체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전체 체적을 위해) 필요하다. 예를 들면 등산 갈 때 자기가 가져간 쓰레기를 산에 버리고 오는 것은 개인을 위해서는 편한 길, 부분최적이 된다. 그러나 산을 아름답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불편을 감수함, 즉 부분최적을 희생해야 한다.

 

140-141, 국가 차원의 전체최적을 무시한 기업의 반성
Sbs
는 자회사인 sbs 인터내셔널을 통해서 국제 올림픽 위원회로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 2014년 동계올림픽 등의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7250만 달러, 이는 당시의 배가 넘는 금액이라 한다.
지상파 2사는 Sbs가 지상파 3사 간의 합의를 깨고 4개 대회 올림픽 중계권을 단독으로 싹쓸이 하기 위해 예년의 중계료 보다 2배 이상을 주고 뒷거래를 하면서까지 국익을 외면했다고 sbs를 강하게 비난 했다. sbs 방송이 코리아 풀을 깬 것은 전체최적의 희생 속에 부분최적을 택한 것이 된다. 결국 sbs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sbs 측은 부분최적을 포기하고 전체최적 쪽으로 선회했다.

 

141
국가 차원의 문 최적화 전체 최적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 있다는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대통령은 1960년대부터 한국경제의 고도성장 정책을 열정적으로 추진 했다 그 결과 이런 과정에서 최종원 육성을 위한 너무 천 경 제 강 소의 당의 꿈 수출 경쟁력을 피우기 위해 노동자 임금 이상 인상이 없게 되었습니다 성적에 따른 파급효과가 큰 타격을 지원하기 위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원 배분이 희생 될 수 밖에 없었다.

 

142-143
하지만 자기 나라의 산업화를 위해 화석 연료를 사용하거나 숲을 산업용으로 전환 하는 일은 대부분 단기최적을 위한 의사결정이다. 그리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서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지구 전체를 위한 전체최적이다. 전체최적과 부분최적 사이에는 이렇게 갈등이 존재한다. 갈등을 화해시키는 방법으로는 전체최적을 위한 부분 최적의 시장을 정당하게 보상하는데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이산화탄소 배출권 제도는 전 세계적 차원에서 활성화 되어야 한다.

 

7,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 비판

 

145
기업에는 이익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익 최대화 목적함수가 사회에 많은 부작용을 일으킨다면 그것 역시 비판 받아야 한다.

 

146
수학이 인간의 편견을 방지할 수 있는 가장 객관적인 분석 도구이기 때문이다. 우주의 운행에서부터 인간의 생명 현상 이렇게까지 모두가 수학을 포함하고 있다. 카테노이드 현수선 등 자연이 선택하는 존재 형태도 모두 수학적이다

154,
무능력의 퇴출
구조주의를 필요로 한다. 부분만 보지 않고 조직화 되어 있는 구조 전체를 보는 세계관이 구조주의다. 차남은 한번 일 나갈 때마다 4만원을 벌어 오지만 그러기 위해서 소비하는 교통비가 11,000원으로 너무 비싸고 걸씨 집안이 교통비로 쓸 수 있는 돈은 4 4 천원으로 제한된다. 장남과 3남은 돈벌이를 나가기 위해 써야 하기 때문이다
삼남은 한번 일을 나갈 때 이 만원 밖에 못 벌어들이지만 한번 일 나가기 위해서 소비하는 감자는 한 개, 교통비는 2000원으로 비교적 적기 때문이다

이런 구조적 모든 요소들이 고려된 결과 3 남은 일 할 기회를 120회나 얻게 된 것이다. 이 문제에 최적해는 유한한 자원을 놓고 삼형제가 그들은 보이지 않지만 구조 속에서 서로 경쟁을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결과이다. 그렇다면 최적해에 의해서 탈락시켜야 할 제품 혹은 사람을 탈락시키지 않고 기회를 한번 줄 경우 조직이 부담해야 하는 기회 손실에 대해 알아보자.

 

155, 그림자 코스트
차남을 탈락시키지 않고 일하러 갈 기회를 1번 줄 때 걸씨 집안의 수입 총합은 3 5천원씩 마이너스 된다. 이처럼 탈락시켜야 할 사람, 제품 혹은 기회를 탈락시키지 않고 한번 살릴 때마다 목적함수의 값이 감소되는 양을 그림자 코스트라고 부른다. 그림자 코스트의 제거는 소위 말하는 구조조정을 의미하고, 이는 고용의 감소를 의미하므로 현대 사회가 고민하고 있는 사회 불안 원천이 된다.

 

157, 그림자 코스트에서 연원 하는 부조리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 혹은 사람을 퇴출시키지 않고 살리는 길은 사회보장의 취지에서 분명 선이다. 그러나 그것은 결과적으로 조직의 경쟁력을 약화시켜서 조직을 도태의 길로 몰고 갈 수 있다. 기업은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을 퇴출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제품의 퇴출은 그 제품에 관련된 사람들의 퇴출로 이어진다.

 

실존주의 작가 까뮈에 따르면 부조리란 인생에서 의미를 찾으며 성실하게 살려고 노력하는 인간을 좌절시키는 세계의 비합리성을 말한다 이런 비합리성 때문에 고통 받는 사람들에 대하여 하이데거는 세계는 고뇌하는 인간에게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고 했다.

 

158, 생존 경쟁이 만들어낸 부조리
수은의 합금인 아말감은 치과 재료로 쓰이고 있으며 건전지에도 수은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화장품에도 수은이 많이 쓰이는 등 현재 우리 사회는 수은 공해에 많이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텔레비전 방영 직전 이 자동차 회사는 사내 다큐멘터리 시사회를 가졌다. 시사회가 끝나자 회사의 간부 한 사람이 중대한 의견을 내놓았다. 다큐멘터리 방영하는 시간 동안 수은이란 단어 머큐리가 수백 번 음성으로 나갔는데, 이는 머큐리란 경쟁사 자동차 모델을 수천만 소비자들에게 심어주는 결과가 된다는 것이 불평이었다. 이 불평은 타당성을 인정받았고 결과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연구비가 들어간 다큐멘터리는 폐기되었다. 일반 국민들은 수은의 해독에 대해 알 기회를 박탈당한 셈이 되었다. 이것이 자본주의 사회의 생존경쟁 속 이익최대화 목적함수가 만들어내는 부조리이다.

 

162
현대 경영학의 과제는 너 살고 나 살고 모형”, 즉 최근에 유행하는 상생의 실천적 방법론을 찾는데 있을 것이다. “너 살고 나 살기 모형의 실천적 방법론은 무엇인가?

 

163
신기한 것은 다람쥐들이 여름 동안 땅에 묻은 모든 열매를 그 후 겨울 동안 다 찾아 먹지 않는다는 데 있다. 그 이유가 다람쥐의 기억력이 안 좋아서 묻은 것을 잊어버렸기 때문인지 자기에게 먹이를 주는 나무의 번식을 도와주기 위한 주고 받음인지 그것은 인간이 알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것은 열매 식물과 포유류 모두를 동반 번영의 길로 이끌었다.

 

164-165
그러나 인간은 한없는 욕망을 가진 존재이다. 인간의 욕망이 이익최대화 목적 함수로 나타나면서 결과적으로 많은 사회적 부조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익최대화 목적함수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부조리는 그림자 코스트의 생성이고 그로 인한 고용의 감소이다. 그림자 코스트를 가지는 제품 혹은 사람은 그만큼 이익을 마이너스 시키기 때문에 그 제품 또는 사람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이익최대화를 위해 노력한다. 이는 오늘 날 기업의 이익은 증가하면서도 고용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는 기 현상의 원인이다. 여기서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은 분명해진다. 이익최대화 목적함수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개발하는 것이다.

 

저자는 고용 기회의 축소라는 사회악을 만들어내는 이익최대화 목적 함수를 대체할 새로운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그는 경영학을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자신이 직장이나 소득을 얻기 위한 욕망이 아니라, 풀어야 할 문제 해결을 지향하는 한국형 돈키호테가 된다.

 

ð  한국형 돈키호테가 된 저자의 목적함수가 부럽다. 저자의 매력은 이렇게 차원 높은 꿈에 있는 것 같다.

 

8, 생존부등식, 이익최대화 목적 함수의 대안

 

167-168
팽커허스트 여사는 전쟁에 나간 남성들을 돕기 위해 여성들이 군수 공장에 나가 군수 물자를 만들어 주자는 운동을 전개하여 영국 여성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전쟁은 영국을 포함한 연합군의 승리로 끝나고 전쟁 중 여성들의 군수산업 노동을 고맙게 생각한 영국 정부는 1918 3월 여성들의 참정권을 인정해 주었다. 팽크 여사가 13 번식이나 투옥되면서도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던 어려운 일이 주고받음의 아이디어로 자연스럽게 해결된 것이다.

 

168-169
정씨 부부는 소송에서 이겼지만 소송 비용 문제로 재정적 위기에 직면했다. 이때 정씨 부부에게 생각지 않았던 기증시 들어왔다. 미국 워싱턴dc 상공회의소 산하의 법재 개혁협회가 정씨 부부의 소송비용을 돕기위한 행사를 개최해서 6 4 천 달러를 부부에게 기증한 것이다. 협회는 부부에게 무분별한 소송의 남발을 막기위한 인터넷 영상에 출연 해 주기를 부탁했다. 정씨 부부는 무 분별하고 악의적인 징벌적 배상 제도의 폐해를 고발 하기 위한 인터넷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미상공회의소의 운동을 도왔다. 1907 12월부터 방영되었다. 이 얼마나 수준높은 주고 받음인가?

 

172-173, 생존부등식의 탄생
제품의 가치(V) > 제품의 가격(P) > 제품의 원가(C)

 

소비자가 특정 제품으로부터 느끼는 가치는 그 제품의 가격보다 크게 하고 가격은 공급자에게 소요된 원가 코스트 보다 커야 한다. 이건 너 살고 나 살기삶을 실현하기 위한 필요조건이 된다. 소비자는 V-P 를 얻고, 생산자는 P-C를 얻을 수 있어서 상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식으로 표현되는 상생의 조건을 생존부등식이라 부르자. 생존부등식을 만족시키고 정당하게 주고 받으며 실천할 수 있는 기업은 부당한 방법으로 소비자를 속이거나 비리를 저지를 유혹에서도 해방 될 수 있으므로 사회적으로 계속 존경 받는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75
이처럼 3S로 표현되는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와 컨베이어 벨트의 속도에 따라 모든 작업을 동시화하는 대량생산 방식은 생산성의 획기적인 상승을 가져 왔다. 이렇게 생산성이 획기적으로 향상 되자 그에 따른 제품 판매 가격 인하가 가능했고, 가격 인하는 수요 증대를 가져 왔으며, 수료 증대는 다시 대량생산의 경제성을 창출하여 가격 인하를 더 할 수 있는 선 순환 구조를 탄생시켰다. 이로써 포드 T 모델 가격은 계속 인하될 수 있었으며 1923 년에는 200만대가 넘는 생산량을 기록했고 포드사의 시장점유율을 51% 수준까지 올려 놓았다. 포드는 생존부등식 우측 부등호를 훌륭하게 만족하여 자동차 왕에 등극한 것이다.

 

176, 인간 이해가 부족했던 엔지니어링 천재
단조로움에 싫증을 느끼는 것이 인간 속성의 하나인 것 같다. T모델 이야기로 돌아가면 1990년대에는 저렴한 가격과 정비의 용이성이 자동차 소비자들이 중요시하는 가치였다. 그러나 20년대 후반부터 소비자들은 향상된 소득수준과 다양한 기호에 맞는 제품에 가치를 부여 하기 시작했다. 이리하여 T 모델은 생존 부등식 좌측 부등호를 더 이상 만족시키지 못했다. 소비자들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이런 변화를 포착한 GM 사는 고객의 지갑과 목표에 맞는 차를 개발한다는 슬로건 아래에서 고객 세분화 전략과 다양한 모델로 시장을 석권하기 시작했다. 싼 가격만을 고집한 포드는 1927T 모델을 원가 이하의 가격으로 팔았지만 판매는 신장 되지 않았고 결국 GM에게 1등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178-179
당시 한국 라면 시장 1위의 선발 기업은 통일벼의 출현을 토인비적 도전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당시 시장 점유율 30% 정도의 N사 는 그 동안 우리가 기업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경제적 이유로 쌀밥을 먹기 어려운 사람들이 라면을 먹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일벼의 성공으로 쌀이 남아도는 시대가 왔고, 이는 라면의 생존 기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이 도전에 성공적으로 응전하지 못하면 우리는 죽는다" 라고 하면서 응전을 위한 방법을 모색 하기 시작했다.  "라면 맛이 쌀밥보다 더 좋아서 라면을 찾는 시대 창조"를 비전으로 정립했다. 이 비전을 실행하기 위한 전략으로 라면의 맛은 수프에 있다는 슬로건을 만들어 사무실 벽에 붙여 놓았다
고열을 가하지 않는 새로운 공법을 개발하는 전략을 세웠다. N사 연구팀은 정보의 분석과 자체 알엔디를 통해서 열탕분해 대신 효소분해법을, 그리고 열풍건조 되신 진공건조법을 선택했다. 효소분해법은 인체에서 소화기가 음식물로부터 영양분을 추출하는 방식이고, 진공건조법은 섭씨 60도 정도의 온도에서 더 짧은 시간에 건조가 가능하다는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이들 새로운 공법에서 만들어진 수프는 과거의 것과 차원이 달랐고, 이들 신제품을 1980년대 초반부터 한국 라면 역사를 바꾸기 시작했다. 이에 고무된 N사는 다시 한국적 문화 속의 맛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한국 라면은 일본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당연히 일본의 전통적인 맛, 즉 담백하고 순한 맛을 1980년대 초까지 그대로 이어 가고 있었다.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한국의 입맛은 얼큰하고 시원한 맛이라는 확신을 얻고 그 맛을 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다. 이렇게 계속된 노력이 현재 한국 라면 시장 7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신라면의 탄생을 가져 왔다.

 

180, 한국 라면의 생존 부등식 만족
신나면 예로 생존 부등식 좌측 부동을 설명해 보자 신라면 한 봉지 소매 가격은 평균 700원이다. 농심 시장조사 팀이 최근에 실시한 신라면 소비자 의견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 신라면 한 봉지에서 느끼는 가치는 1 한끼 식사 해결 2 반찬 걱정과 설거지 걱정 최소화 3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 맛의 향유에 있다. 신나면 소비자들에게 만약 신라면 한 봉지 가격이 천원으로 오른다 해도 계속 신라면을 사 드시겠습니까?” 하고 물었다 소비자들은 앞의가지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대체 상품이 생각나지 않기 때문에 결국 계속 신라면을 먹을 수 밖에 없겠다는 답변을 했다. 이는 신라면 한 봉지를 팔 때마다 기업이 소비자에게 300 원 이상의 순가치를 주는 결과를 성립시킨다. 생존부등식 좌측부등호를 충분히 만족시키고도 남는 여유  300 원이 라면 종주국인 중국과 일본이 한국 라면 시장에 발 붙이지 못하는 이유이다.

 

ð  거꾸로 그러면 농심의 해외시장 진출은 어떻게 되나? 그 정도로 농심이 경쟁력이 있다면 중국이나 일본의 시장에서도 잘 나가고 있지 않을까?

 

181, 테니슨 시의 나력(裸力)
테니슨은 인생을 달관한 경지에 이른 나이 82세에 이 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인생을 오크처럼 살라고 당부하고 있다. 겨울이 오면 오크는 잎을 다 벗지만 적나라한 힘을 가진다고 예찬했다. 권력자가 권좌에서 물러난 후에도 여전히 국민의 존경을 받을 수 있다면 그는 나력을 가지는 셈이다.

 

182
나력의 개념은 인간이 창조한 작품에도 적용될 수 있다. 수에즈운하 개통을 경축하는 행사에 쓰기 위해 베르디에게 위촉하여 작곡된 오페라 <아이다>는 행사 끝난 뒤, 즉 옷을 벗은 지 100년이 넘었지만 오늘날까지 사랑을 받고 있다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국민의 정부는 영원히 변치 않을 것" 이라고 말했다. 그 연설은 끝난 지 200년이 지난 오늘 날에도 나력을 유지하고 있다.

 

183, 노자의 허() 의 개념 반쯤 찬 물잔을 보라
허를 채우고 싶어하는 인간의 충동을 욕심이라 부르고, 허를 유지하려는 인간의 노력을 겸허라고 부르면 거의 모든 인간은 욕심이 겸허에 비해 강하기 때문에 계속 승진을 원한다.

 

184
위계조직 사회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무능의 수준까지 승진하게 된다.”
이익최대화를 목적함수로 하는 경영은 허를 이익 속으로 흡입시켜서 없애버리는 경영이며, 생존부등식을 추구하는 경영은 v -p> 0보다 큰 만큼은 허를 유지하는 경영이다.

 

185, 이익최대화와 목적함수와 생존 부등식의 차이, 견제와 균형 
소비자가 원하는 가치와 공급자가 원하는 이익 사이 균형을 모색하는 경영이다. 달리 표현하면 생존부등식은 추구하는 경영의 본질은 좌측 부등호가 요구하는 V-P 크기와 P-C 크기 사이에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데 있다. 그런데 견제와 균형은 자연이 삼라만상의 질서를 유지하는 기본원리 이므로, 생존부등식에 의한 개념은 가장 자연적인 경영이라고 말할 수 있다. 1장에서 우리는 태양의 중력과 지구의 원심력이 견제와 균형을 통하여 지구 궤도를 안정시키고 유지시키는 원리를 보았다. 이러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를 인간사회에 도입한 것 중 하나가 국회가 행정부를 견제하고 행정부가 국회를 해산할 수 있도록 하는 의원내각제이다.

 

186, 생존 부등식은 인생과 기업의 기본
직장에 다니는 개인은 노동이라는 서비스를 직장에 주고 그 직장으로부터 봉급이라는 가격을 받는다. 이때 직장에서 이 개인이 고용 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껴야 그를 계속 고용할 것이고 이 개인은 자신이 받는 봉급이 자신의 생계비 코스트 보다 커야 살아갈 수 있다
결혼으로 인하여 배우자가 베푸는 사랑의 크기가 결혼으로 인하여 당연히 발생하는 자기 희생의 크기보다 커야 그 결혼은 백년해로 하는 행복한 결혼이 될 것이다.

 

3, 수단 매체와 목적함수의 결합

 

9, 감수성, 생존부등식을 만족 시키기 위한 수단 매체 1

 

189-191, 필요 아픔 정서, 감수성
부모님의 혼수 걱정은 중학생 소년의 감수성에 파문을 일으켰다. 소년의 마음은 무거워 졌다. 자기를 귀여워해주는 누나가 시집을 가야 한다는 허전함, 그리고 누나 혼수를 마련해야 하는 부모님의 걱정을 들으면서 마음이 무거워진 것이다. 소년의 무거웠던 마음은 며칠 뒤 한가지 결단으로 변해갔다. 소년은 어머니께 동네 돼지 키우는 집에서 돼지가 새끼를 낳으면 두 마리만 분양을 받아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아버지께는 돼지를 키울 우리를 지어 달라고 말씀 드렸다. 소년은 미군부대에서 버린 중형 기름통 두 개를 주워서 자전거에 매달고 하숙집의 짬밥을 돼지 먹이로 조달했다. 이렇게 2년 동안 소년은 돼지 8 마리를 건강하게 길러내고 그것을 팔아 누나 결혼 혼수 문제를 해결했다. 유학 가는 동생을 보기 위해 시집간 누나는 동대문 암달러 시장에서 50 달러를 바꿔와 동생의 손에 지어주면서 눈이 붓도록 울었다.
가난 속에서도 삶의 아름다움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마음에 앞에서 장황한 이야기를 했다. 그러나 삶의 아름다움이 생성되기 위해서는 한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그것은 가족 친구 혹은 고객의 마음 속에 흐르고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다. 이 능력을 우리는 감수성이라고 부른다. 감수성이 인간 사회의 크고 작은 역사를 만든다앞의 이야기에서처럼 부모님의 혼수 걱정에 대한 소년의 감수성이 발휘되지 않았다면 당시 한국의 국민소득은 돼지 8 마리만큼 줄어들었을 것이다.

 

193
여보 3 인분 줍시다하고 아내는 남편에게 속삭였다. 그러자 남편은 안돼요. 그러면 도리어 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요.” 하면서 작년과 같이 우동 하나 반을 삶았다. 세 모자는 우동 한 그릇을 두고 , 맛있네요, 내년에도 먹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하면서 다 먹은 뒤 150엔을 지불하고 나갔다.
만약 북해정 주인이 3 모자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 우동을 3인분 내 주었다면 분명 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호의도 좋지만 더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데 있다. 인간의 삶에서 부부 사이, 친구 사이, 기업과 소비자 사이가 어찌 보면 모두 고객관계이다. 고객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마음을 상하지 않게 하는데 있을 것이며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수동적 차원의 감수성이다.

 

193
적극적 차원의 감수성이란 고객의 마음 속에 잠재해 있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으며 그것을 해결 혹은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단계이다.

 

195
훈민정음 반포 문에 보면 글 모르는 백성의 사정을 딱하게 여겨서라는 구절이 나온다 고객(백성)의 필요 아픔 정서를 감지하는 능력, 즉 감수성의 본질은 세종대왕이 느낀 민연(憫然) 의 정()일 것이다.

 

196, 감성적 리더십
1969
년 겨울 어느 날, 박 대통령은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을 방문하여 공사 상황을 살피던 중 한 불도저 기사가 손에 장갑도 끼지 않은 채 일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당시 국민소득 수준에서는 겨울에도 장갑 없이 일하는 사람이 많았는데이에 연민을 느낀 박 대통령은 자신의 장갑을 그 기사에게 벗어주며 격려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감동했을 것이다.

 

203
백남준은 예술적 상상력 차원에서는 세계적 대가였지만, 소비자가 작품으로부터 원하는 가치를 인식하는 감수성 발휘에는 노력을 소홀히 했던 것 같다.

 

204, 오만에서 벗어나라
1997
년 우리나라를 강타 했던 금융위기 때 30대 대기업 중 16 개 기업이 쓰러진 불행도 최고 경영자들에 오만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오만이 거품 성장을 낳았고, 거품 성장이 부실과 파멸을 낳았다고객의 필요 아픔 정서에 대한 감수성은 결코 오만에서 나올 수 없다.

 

206
인간의 감수성은 그 대상 세계와 자주 접하면서 성장할 수 있다. 따라서 고객의 필요 아픔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 즉 경영자의 감수성은 고객이 존재하는 현장에 나가서 고객과 직접 접촉하는 데서 길러진다.

 

207
물리학에는 장이라는 개념이 있다. 예를 들면 지구와 태양 사이에는 중력에너지 장이 존재한다. 이런 성격의 장 개념은 인간과 인간 사이에도 존재한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인간적 매력이라 불러야 할 장이 존재한다. 인간적 매력이 큰 사람 작은 사람 때로는 그것이 마이너스인 사람도 많다. 그러면 인간적인 매력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는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요소가 감수성, 즉 상대방의 마음 속에 흐르는 필요 아픔 정서를 읽어내는 능력일 것이다.

 

10, 상상력, 생존부등식을 만족 시키기 위한 수단 매체 2

 

210-211, 육면체 수박을 만들어낸 상상력
어떻게 수박을 육면체로 키워 쓸까? 82 달러라는 비싼 가격에 수업을 사 먹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하는 의문. 근데 문제는 생산 코스트였다. 수박이 성장하면서 밀어내는 압력을 견딜 수 있을 만큼 튼튼한 육면체 플라스틱 상자를 제작하는 코스트, 그리고 상대 속에 어린 수박을 조심스럽게 넣어 키우고 수확하면  플라스틱 상자를 해체하는 작업 등 인금비가 많이 들었기 때문에 가격을 높게 받을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육면체 수박은 2001년 여름 세계 언론에 보도 되었지만 이후 시장에 다시 나타나지 않고 자취를 감춘다. 비싼 가격으로 인하여 생존부등식을 만족 시키는데 실패한 것이 분명하다.

 

212-213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진리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상상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인간은 창조하고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존재이고, 모든 창조와 발견에 상상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칸트는 인간의 지적 능력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216-217, 정주영 회장의 실용적 상상력
양쪽에서 방조제를 쌓아 오던 중 가운데 270 미터을 남겨놓고 공사가 중단 되었다. “조수간만의 차가 10미터에 이르는 서해안의 밀물이 들어오면서 270미터 구간을 지날 때 물살의 속도가 초속 8m 정도가 되었기 때문에 승용차 크기만한 바위덩이를 던져 넣어도 급 물살에 쓸려가 버렸다. 철사로 돌망태를 만들어 30톤 트럭으로 계속 실어다 부어도 바로 유실되어 버립니다라고 말하는 현장감독의 보고는 절망 적이었다. 보고를 받고 고심하던 정주영 회장은 고철로 팔기 위하여 사온 유조선 있지? 그걸 당장 서산 앞바다로 끌고 와.” 하고 소리쳤다.
정주영 회장의 상상력을 실현시키기 위한 첫 과제는 멀리 바다 위에 있는 폐유조선을 끌고 와 방조제에 접안시키는 일이었다. 물살이 너무 거세서 일이 쉽지 않아 시간만 끌게 되자, 정회장은 작은 배를 타고 유조선으로 건너가 예인선을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른 아침부터 시작된 필사적 노력 끝에 저녁 7시가 다 되어 유조선을 접안 시키는데 겨우 성공했다
.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정주영식 유조선에 의한 물막이 공법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 공사가 성공하면서 현대건설은 290억원의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왔다. 사상 초유의 공법은 미국의 뉴스위크와 타임에 소개 됐으며, 이후 영국 런던 템즈강 상류 방조제 공사를 맡은 철 구조물 회사에서 이 공법에 대해 문의해 오기도 했다. 이는 정주영 공법이라 불렸다.

 

220, 상상력은 외부 세계 대상과 연관되어 있다
오즈의 마법사 상상은 실제로 캔자스 주에서 강력한 토네이도가 불면서 집이 말려 올라가는 것을 보고 영감을 얻었다고 바움은 밝히고 있다. 회오리 바람은 공기의 고속 원운동이며 원운동은 원심력을 만들어 냄으로 공기를 원둘레 쪽으로 밀어 내어 중심부에 진공을 만든다. 이 진공이 지상의 건물이나 사람을 끌어 올릴 수 있다. 여름날 농가 마당에 미꾸라지가 떨어지는 신기한 현상도 바로 이 때문이다. 또한 오즈의 에메랄드 궁전은 작가가 여름 휴가를 보낸 적이 있는 미시간주 어느 시골에서 본 궁전 같은 건물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221, 상상력 어디서 올까? 경험과 데이터의 축적 및 정리
결론을 정리해보자 가치창조에 이르는 상상력은 아무에게나 오는 것이 아니다 확고한 목표 의식을 가지고, 필요한 자료를 수집하고, 조사와 연구를 계속하는 사람에게 오는 것 같다.

 

222-223, 상상력 어디에서 올까? 열정과 몰두
사람이 목욕탕 속에 들어가면 인체의 부피만큼 물이 넘쳐 흐르게 된다. 마찬가지로 금관은 물 속에 넣은 금관의 부피만큼 물이 넘쳐 흐를 것이고, 마찬가지로 금관을 순금으로 되어있다면 금강과 무게가 같은 순금으로 된 금괴를 물속에 넣어도 같은 부피의 물이 흘러 넘칠 것이다.
순금은 구리의 비중 보다 3.1배 크다. 그러므로 순금으로 된 왕관을 물 속에 넣을 때 넘쳐흐르는 물의 부피와 무게는 같겠지만 구리를 섞어서 만든 왕관을 물속에 넣었을 때 흘러 넘치는 물의 부피는 다를 것이 분명하다. 유레카!

 

226
상상력의 발휘는 자유로운 분위기와 토양 그리고 실패할 수 있는 여유가 숨 쉬는 조직과 분위기를 필요로 한다. 어떤 선입견에 구애 받거나 속박이 지배하는 환경 속에서 상상력이 자라기 어렵다.

 

11, 탐색 시행, 생존부등식을 만족 시키기 위한 수단 매체 3

 

228
상상력의 현실 적합성과 그 실행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한 노력으로 탐색 시행이 필요하다. 이번 장에서는 탐색 시행의 방법론을 1 무엇의 존재를 증명 하기 위한 경우 2 옳고 그름을 판별 하기 위한 경우 3 비록 기술적으로는 실행가능 할지라도 경제적 타당성을 가지는지 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경우,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여 설명한다. 12 장에서는 감수성, 상상력, 탐색시행을 통해 얻어지는 확신으로부터 삶을 정도를 정의 한다.

 

236-237, 블랙홀
유럽 핵물리 연구소는 80개국에서 과학자 9 천 명을 초빙, 제네바 지하 100m 아래에 원둘레 27 km의 도넛 양성자가속기 장치를 14 년에 걸쳐 만들었다. 이 속에서 양성자들을 서로 반대방향으로 광속의 99.99% 수준까지 가속시켜 1초당 6억번 정도 충돌시키는 실험을 할 예정이다. 이 실험에서 양성자들의 밀집이 형성되기 때문에 블랙홀이 만들어 질 수 있다. 블랙홀 존속 수명은 1027 분의 1초 정도이고 이 블랙홀이 주위 물질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109 분의 1초가 필요하므로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물리학자들은 주장이다.
이 실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힉스 입자의 존재를 규명하는데 있다. 입자의 존재가 규명 되면 질량의 개념, 우주의 창조 과정 등에 관한 많은 지식이 확실해 질 수 있다.

 

=> 블랙홀에 대한 공부를 좀 더 깊이 해볼 필요가 있겠다. 우리 존재의 규명이라고 하니 어찌 관심이 가지 않겠는가?

 

242, 시리얼의 탐색 시행
삶아놓고 간 밀은 그 동안 뜸이 들고 퉁퉁 불어 있었다. 캘로그는 그것을 버리려다 롤러에 넣고 돌려 봤다. 그랬더니 고맙게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 즉 밀알들이 종이처럼 얇은 박편이 되어 나왔다. 이들 박편은 입에 넣으면 눈송이처럼 녹을 만큼 충분히 얇았고, 우유에 타서 환자들에게 급식 해보니 대 환영 이었다. 시리얼 식품이 먹기 쉽고, 소화가 잘되고, 밀의 껍질까지 먹을 수 있어서 장의 건강에 좋다는 점이 환자들이 환영하는 이유였다.

 

242, 일반적 실험과 탐색시행의 차이
캘로그의 시리얼 개발 케이스에서 본 것처럼 탐색시행은 인생과 기업의 세계에서 고객과 소비자를 만족시켜 생존 부등식에 이르기 위한 노력의 한 과정이다. 탐색시행 결과는 제품 혹은 서비스가 생존 부등식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적 타당성과 경제적 타당성이 있는지를 말해주는 데이타로 나타난다.

 

247, 가장 자연적인 것이 가장 경제적이다
개발된 하버- 보쉬 방식은 오늘 날까지 100년 넘게 애용되고 있지만, 그 방법은 여전히 섭씨 수백 도의 고온과 수백 바의 고압을 사용하는 수준이다. 인간 능력이 아직 이 수준 밖에 안되니 다른 방도가 없다. 콩과 식물의 뿌리에 공생하는 뿌리혹박테리아는 평상 기온과 평상 기압에서 질소를 고정하여 비료를 만들고 있다. 경제적 타당성을 실현 한 점에서 인간보다 월등히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가장 자연적인 것이 가장 경제적이라는 진리를 실감 한다.

 

249, 노력의 3요소
목적함수가 생존부등식이다. 생존부등식을 만족 시키면 너 살고 나 살기 식 주고받음의 삶이 가능하다. 초등학교 시절 우리는 색의 3요소를 배웠다. 빨강, 노랑, 파랑 세가지 색을 적절히 배합하면 모든 색을 다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말이다. 인간은 일을 해야 살수 있고, 경영학은 일을 잘하기 위한 학문이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노력의 3 요소는 무엇일까? 생존 부등식을 만족시키기 위한 노력의 3요소는 감수성, 상상력, 탐색시행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12, 삶의 정도

 

252-254, 관중의 목적함수와 수단매체, 이진법적 세계관
조말은 제나라는 강대국이니 수를 뺏지 않고도 살아갈 수 있지만 약소국인 노나라는 기름진 수 땅을 빼앗기면 국민이 굶는다. 수를 먹지 않겠다고 약속해라. 그렇지 않으려면 너 죽고 나 죽자.” 이때 관중이 앞으로 나서며 비록 협박에 의한 약속이라도 그것을 지키면 환공은 제후들의 신뢰를 얻게 되고 신뢰를 얻으면 천하를 얻게 됩니다. 초나라의 북진에 맞서 동맹군은 총사령관을 뽑아야 했고, 2년전에 억울하게 당한 약속을 깨끗이 지켜준 환공을 신뢰하며 초대했다. 이로써 환공은 춘추오패의 1인자가 되었다.

관중은 춘추전국시대 자기 주군인 환공을 천하의 패자로 만들려는 목적 함수를 가지고 있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수단매체는 경쟁자 제후들의 신뢰를 얻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보통 사람들에게는 이 세상이 복잡해 보인다. 그러나 관중과 같은 현인에게는 전국시대 같은 복잡한 세상도 목적함수와 수단매체로 단순하게 파악하는 능력을 가졌다. 복잡한 것은 자기 스스로의 복잡함에 얽매어 힘이 없다. 그래서 복잡한 것은 단순함 쪽으로 진화해야 살아남는다는 것이 역사의 대세다.

 

256
먼저 수직에 가까운 급전직하 방향으로 낙하한다. 이렇게 수직낙하를 하는 동안 지구의 중력 가속도를 가장 효율적으로 받아 속도를 높인 뒤 먹이를 향해 수평방향으로 날아가면서 낚아 채는 전략이 매의 사냥 지혜라고 한다.

 

266, 우회축적의 절차와 필요 조건
우회 축적을 하려면 먼저 목적함수 달성에 필요한 기간을 전기와 후기로 구분해야 한다. 그리하여 전기에는 목적함수 달성에 있어 필요한 수단매체를 형성, 축적하고, 후기에는 전기에서 축적한 수단매체의 힘을 발산시키면서 목적함수를 최소의 시간에 달성하도록 한다. 따라서 우회 축적이 성공하려면 다음 세 가지 필요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목적함수가 분명히 정립 되어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정리된 목적함수 달성에 필요한 수단 매체가 무엇인지를 정하는 것이다.

세째 수단매체의 형성 및 축적을 위해 필요한 단기적 희생을 감내하는 것이다.

 

270
동아 건설 본사가 파산한 상태에 서도 리비아 정부가 1800억 선급금까지 주면서 대형 공사를 의뢰한 이유, 이 어려운 공사를 본사의 지원이 끊어진 상태에서도 10개월이란 짧은 기간 내에 현지 팀이 완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18년 동안 형성된 우회 축척에 있었던 것이다.

 

271

인간의 능력은 엄연히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인간은 자기 능력에 한계를 확장할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며, 이런 도구를 수단매체라고 정의했다. 수단매체 중에는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물적인 것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식이나 지혜 같은 지적 수단 매체, 그리고 주변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일 같은 사회적 수단 매체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수단 매치가 훌륭해도 그것을 활용하여 어떤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목적 함수가 없다면 수단매체는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목적함수는 외부로부터 쉽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스스로 정립해야 한다. 목적함수는 부단한 자기 수양과 과거, 미래 성찰을 통해 축적된 교양과 가치관의 결정이다. 목적함수가 정립되었다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매체는 우회 축적의 방법으로 형성 및 축적 해야 한다. 이것이 삶의 정도이다.

 

ð  삶의 정도를 나의 말로 풀어보면, 우선적으로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이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도구를 세분하여 집중과 몰입으로 두루마리 시간과 물질 등 모든 자원을 투입하여 준비한다. 그 다음 이들 도구를 전폭적으로 활용하여 목표에 접근해 간다.

IP *.101.168.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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