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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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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3월 15일 16시 29분 등록
지난 달 말에 졸업여행을 다녀왔건만...
이른 봄의 아련한 여운과 곱고 다정한 사람들의 인연이 너무나 고마워
가슴에 새기고 보듬느라 이제서야 그때의 영상을 펼쳐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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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을 서로 아끼며 정을 나눈 인연 한 뭉치가 거제도 땅에 떨어졌습니다.
비가 거센 바람과 함께 휘날리고 잿빛 하늘이 우리 눌렀지만
고개를 내민 새싹들이 그러하듯이 우리 인연 뭉치도 그것을 굴하지 않고 
즐기며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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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히려 바람의 언덕을 찾아가 바람과 맞섰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거센 바람에 날려갈듯 하였지만 찬 기운과 정신없이 들려드는 빗방울이
맑은 정신을 가져다 주더군요. 이제 잔잔한 바다보다 거센 바다가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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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여행의 기획및 가이드인 쎄이가 몽돌이 가득한 겨울 바다가에도 안내해 주었습니다.
여기서 바다보다 파도의 노래를 부르는 몽돌에 빠져들었습니다.

졸업여행 093.jpg

쎄이가 잡은 외도와 한산도 섬여행은 높은 파도로 가지 못하고
철이의 지인, 도자기 공예가 회천 선생님 댁으로 향했습니다. 하얀 고무신을 신으시고 소년같은 미소를
가지신 회천 선생님이 맞아 주셨습니다.  도자기가 가득한 거실에 앉아 섬을 안은 바다를 바라보며 차를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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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우러내시는 모습이 조용합니다. 차는 침묵과 함게 마시는 것이더군요.
차 따르는 조르륵 소리와 은근한 향. 그리고 따스한 눈빛. 눈빛들..

벽에 걸린 '難下'라는 글자가 고개를 숙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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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꽃방울를 피워 마시는 매화차.
연꽃차.

마음을 맑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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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대접에 이어 점심까지.
오곡밥에 삼색나물과 묵...그윽한 다기에 담아 맛나게 먹었습니다.
누구라도 오면 한 상 차려 함께 밥먹기. 이것보다 더 사람의 마음을 푸근하게 하는 것은 없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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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고 찬사를 보낸 김치와 남은 오곡밥을 듬뿍 싸주셨습니다.
우리 큰언니도 늘 그러지요.

깨끗한 광목 보자기에 매화 한가지.
그 댁 안주인은 참 멋을 아는 분이시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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