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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28일 13시 39분 등록

<나를 바꾸는 7일 동안의 혁명>


좋은 책은 나에게 질문을 던지며, 나로 하여금 생각게 하고 새로이 다짐하게 만든다. 나는 읽으며 수없이 생각하고, 질문 던지고, 다짐했다. 이 책은 나를 일으켜 세운다. 나는 단식을 다짐했고, 나를 바꾸는 혁명을 시작하기로 했다.


<책을 읽어나가며>


1. 변화란 무엇인가

변화는 일상 속에 자신의 욕망을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13p)

나는 늘 허둥지둥 댄다. 해야할 일들이 쌓인 가운데, 나의 하루는 그것을 ‘해치워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시작된다. 아침에 공원 산책을 가야하고, 일기도 써야하고, 책도 읽어야 하고, 사람들도 만나야 하고, 영어공부도 해야한다. 하고 싶은 일들이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갈수록 ‘해야하는’ 일로 둔갑해버린다. 무엇을 이루겠다는 것보다 중요한, 그것을 존중하고 자체를 즐기려는 마음이 압도당해버린다.

못난 것도 큰 자산이다. 굳이 다른 이들과 같은 아름다움을 찾을 필요 없다. 너의 것에서 아름다움을 캐라. 다이아몬드 광산에서 구리를 캘 수는 없지 않은가?
우리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한다. 미쳐야 한다. 적어도 미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미쳐야 한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 분야를 떠나야 한다.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 (319p)

나는 세상일에 욕심이 많고, 사람들에 관하여 질투심이 많다.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선구자들에게 나오는 질투심은 존경심과 뒤섞인다. 나를 혁명하고 싶다. 그 첫 단계로 나는 단식을 선택했다. D-2일.

내가 얻은 깨달음과 공감이 일상적 삶 속에서 구현되지 못하는 것은 하루를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개편하지 않고는 일상적 삶을 바꿀 수 없다. 자기 혁명은 하루 속에서 자신이 지배하는 시간을 넓혀 가는 것이다. 하루의 10%를 지배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자.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 이토록 좋을 수없다. (15p)

스스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 가장 기초적인 상태는 ‘욕망’의 에너지수준이다. 자신의 욕망을 되찾는 작업이 바로 변화의 시작점이다. (25p)

변화에 저항하는 이유는 변화가 가지고 올지도 모르는 불이익에 대한 두려움과 습관의 일부를 깨뜨림으로써 오는 불균형 때문이다. (44p)

33가지의 이유 중에서 내가 꼽은 이유 두 가지. ‘만족’과 ‘습관’이다. 지금 이대로에 만족하고 있고, 변화가 가져올지도 모르는 상대적 불만족을 두려워한다. 여러 가지 익숙한 습관들을 공격함으로서 다른 일상적 요소와 갈등을 일으킨다. 나는 식습관을 바꾸고 싶어 하는데 이는 심심하거나 화나거나 내가 좋아하는 일상인 독서에 연관되어 있어 바꾸기 쉽지 않다. 책을 읽으며 밀가루 음식을 즐겨 먹는데 이를 차 마시는 습관으로 대체하고, 심심하면 먹는 습관을 밖에 나가는 것으로, 화나면 먹는 습관은 잠자기 등으로 대체해보려 한다. 이는 전에 시도해본 것인데 길게는 한달 반 정도 가다가 엎어지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엔 강력한 수단을 쓰기로 했다. 나를 바꾸는 7일간의 혁명, ‘단식’을 해보려 한다. 숯가루가 도착하는 2~3일 뒤에 시작할 것인데, 이는 홈페이지에 ‘단식일기’로 매일 수행해갈 것이다.


2.역사 속의 개혁과 혁명

에스파냐에는 ‘물과 불의 싸움에서 지는 것은 언제나 불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불은 타오름이며 정열이다. 젊은 남자의 기백이며, 열광이다. 모든 것을 태우는 파괴이며, 광기이다. 그러나 물은 지루함이며 서글픔이며 맥 빠지는 예속이다.
개혁은 시간을 요구하지만 개혁을 이끄는 정열은 오래가지 않는다. 일상의 안정과 평화에 대한 그리움은 곧 물이 되어 힘차게 사직한 열정의 불꽃을 꺼버린다. 물은 흥건한 타다 남은 장작더미에 다시 불을 부치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우리는 더욱더 일상에 매이게 된다. (62p)


역사는 변화의 연속이다. 새로운 이들이 그 전에 변화하여 안정세로 돌아선 이들을 밟고 올라선다. 다시 변화하는 놈이 장땡이다. 아직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여 버티다, 자기의 자리에서 내몰리고 말았다.


3.떠나라, 낯선 곳으로

초감각적 인지란 인간의 오감, 즉 시각, 청각, 미각, 후각, 촉각 등을 초월한 어떤 감각을 의미한다. 어떻게 보면 인간은 오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근원적인 무엇인가를 파악하는 능력’을 제한받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102p)

오감이 발달함으로써 우리는 더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그 오감으로 인해 진리에서 한 걸음 멀어지게 되었다. 식물이 1년에 한 번씩 죽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우리도 그럴 필요가 있다. 자기의 것을 키우고난뒤 모두 나누어 주고 간다. 가지고 가는 것이 어리석음임을 알기 때문이다. 우리는 고통이 아니라 기쁨을 통해서, 놀면서 배워야 한다. 진정 필요한 것은 교실이 아니라 놀이를 통해 얻어진다.
매일 아침마다 먹고, 뒹굴고, 무기력한 악마와의 조찬대신, 내 안의 신에게 경배를 드리자.
그리고 모든 이들의 신을 위해 108배를 올리자!


진보적인 나라는 문화의 틀의 경계가 유연하다. 문화의 원천이 어디인지 따지지 않는다. 그 문화가 가장 번창한 곳이 바로 그 문화의 주인이라고 믿는다. (155p)
내가 젖어 들어간 곳이 바로 우리 문화였다. 저자의 말처럼 문화는 생활양식이고, 삶의 방식이며 인생을 보는 시각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내가 중 고등학교에서 역사를 일제의 잔재와 독재의 잔재로 얼룩진 시간들로 인해 많은 것을 잘못 배워왔다. 나는 우리의 것은 별 가치도 없고, 온통 단점 투성이에 허술하다고만 배워왔다. 우리 민족은 호쾌한 기상을 다 잃고 냄비근성에 당쟁에, 힘없는 약소국으로 근근히 목숨을 부지해온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새로운 관점으로 우리 것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보게 되고 그들의 눈에 이끌리면서 보게 된 한국문화는 빛을 먼지에 숨겨둔 채 고이 숨쉬고 있는 한 마리의 용이었다. 여전히 무수한 허술함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것이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용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고.


4.자기 혁명을 위한 다섯 가지 방법

위인의 다른 점은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오직 자신의 과거와 비교할 뿐,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언제나 자기 자신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199)
최고의 전문가는 내적 욕망을 따르는 사람이다. 자신이 하고 싶어하는 일에 시간과 정열을 쏟아붓는 사람만이 그 자리에 가 있을 수 있다. (201p)
지금 필요한 것은 자기에게 되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상냥하게 물어보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그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길을 따라 웃으며 가는 것이다. 그것에 자신을 전부 내주어야 한다. 인생을 모두 걸어보는 것이다. (201p) 변화는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시작하며, 에너지가 생겨날수록 자신의 마음대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마음을 열지 않고서는 자신을 위해 춤출 수 없다. 자신에게 상냥하게 대하는 것은 어려울 때 자기를 믿어주는 것이다. 욕망을 따라 멀리 떠나라. 당신만이 다다를 수 있는 그 끝으로 가라. 그리고 나의 길이었다고 말하라. (202p)
하루에 자신만을 위해 적어도 2시간은 써라. 다른 사람을 베끼고 모방해야 한다. 대가들을 통째로 삼켜야 한다. 그리하여 스스로의 언어로 재구성하고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208p)
자기 혁명은 자신을 공격해 자신을 이루고 있는 여러 가지 습관들의 결탁을 와해시키는 것이다. (209p)
복구할 수없게 완전히 궤멸시키지 않고서는 성공할 수 없다. 싸움은 전면전이다. 견딜 때는 산과 같아야 한다. 이기기 위해선 자기에게 힘을 실어주는 의식이 필요하다. 단식은 하루를 구성하고 있는 먹고 자는 일상에 강력한 충격을 줌으로써 첫 번째의 싸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214p) 단식은 하루를 부셔버림으로써 하루의 판을 다시 짤 수 있는 중요한 단절을 제공한다. 단식은 과거 하루와의 결별이다. (218p)
늘 자신이 유일무이한 삶을 살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신의 마음이 깨어 있는 한, 그리고 처음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한 당신은 저항에 굴복할 수 없다. 욕망이 흐르는 대로 마음의 길을 따라 껍데기를 벗고 그렇게 가라. (263p)



5.자기 혁명을 위한 교육 개혁
21세기는 지식이 경제를 선도하는 시대이다. 미래의 번영은 결국 지식 사회로의 이행에 대한 준비와 그 핵심적 특성을 보유한 나라에게 주도권이 넘어가게 될 것이다. (271p)

교육은 한 개인이 문명화되는 과정이다. 교육을 받음으로써 자신의 능력을 계발하기도 하고, 오히려 교육을 통해 스스로를 사회적 가치 속에 얽어 매기도 한다. (281p)
교육은 아름다움과 창조에 대한 자생적 감각을 계발하고 깊게 만들어 주는 것이다. 자신이 가치 있는 사람이며, 무언가를 잘 할 수 있도록 태어났으며, 자신을 구현하고 사회를 위해 가치를 더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295p)
우리는 인생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배워야 한다. 미쳐야 한다. 적어도 미치지 못하는 자신 때문에 미쳐야 한다.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모든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그 분야를 떠나야 한다. 타협이란 있을 수 없다.’ (319p)


저자의 말을 따라가다 내가 발견한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스스로 ‘탐험자’라 할 만큼 나는 무엇이든 ‘발견’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나의 꿈길을 거슬러 올라가 보았다. 명탐정 홈즈에 빠져 명탐정을 꿈꾸던 초등학교 시절, 나는 가족들의 온갖 잃어버린 물건을 되찾아 주고, 창고에 처박혀 새로운 옛것을 발견하는데 미쳐 있었다. 중학교 때엔, 새로운 개념을 발견하는 ‘국어학자’가 되고 싶었고, 고등학교 땐 새로운 사실들을 발견하고, 세상의 숨은 의미를 캐고 싶은 ‘기자’를 꿈꿨다. 그리고 더 나아가 사람들의 마음을 캐고, 그 안을 들여다보고 싶었기에 ‘인터뷰’에 빠졌다. 대학교에 들어와 오만 활동에 참여하면서 나의 마음을 캤다. 그동안 ‘발견’에 ‘사람’이 더해졌다. 지금은 더 전문적인 ‘자기계발 전문가’를 꿈꾼다. 단순히 안을 들여다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보물을 캐내고 싶다. 그를 세공하는 일이야 또 다른 누군가가 할 일일 테다. 나는 모든 이들이 자신의 마음 속에 다이아몬드 원석이 있음을 깨우치고, 그것을 캐내는 것 까지 하고 싶다. 삶의 아름다움을 캐는 광부, 멋지지 않은가!

<내가 저자라면>


구본형의 책을 읽는 것은 위험하다. 그는 읽는 이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재미있고, 읽기 쉽게 쓰고 있지만 그것은 함정이다. 자신이 해야 할 일들에, 그러면서 하지 못할 일들에 자책하며 하루를 보낼지 모른다. 그는 읽는 이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그 자리에서 일어서도록 만든다. 그것은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머리가 아닌 가슴을 건드리기 때문에 더더욱 위험하다.
한 단락 읽고 덮고 생각하고, 질문 던지느라, 하루 해가 다갔다. 구절마다 줄치느라 빠르게 지나갈 수 없었다. 그나마 이런 글을 쓸 수 있었던 저자에 대한 질투가 사그러든 건, 그조차 나의 울림이었기 때문이다. 저자가 찾아낸 무수한 아름다움에서 한 숨 쉬고 만다. ‘내가 찾아낼 수 있는 몫이 남았을까?’

책의 구조상에서 내가 가장 좋게 본 것은 맨 뒤에 실린 ‘인명사전’이었다. 이 책을 읽기 위한 인명사전을 따로 만들어 놓았다. 책에 등장한 무수한 위인들이 간단한 약력으로 실려 있었다. 참고 서적이 아닌, 참고 인물을 실어 놓은 것은 어디에서고 볼 수 없는 것이었다. 나 역시 책을 쓸 때 벤치마킹 하리라 하며 수첩에 적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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