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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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 내 안의 강점 발견법
“내 '글쓰기'재능은 글쓰기 재주가 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평범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비교 범위를 '나'로 국한하면 다르다. 즉, 글쓰기는 내가 지닌 재능 중에서 뛰어난 재능인 것이다.
...
자, 정리해 보자. 재능과 강점을 살펴볼 때 주의할 게 있다. 남보다 잘하는 재능과 강점을 찾을 일이 아니다. 그런 것만 찾다 보면 평생 찾지 못할지 모른다.“
p43 1장 산맥타기 문요한
책을 읽다가 빨간 펜으로 밑줄을 그었다.
연구원에 낙방하고 갑자기 무슨 책들을 읽어야 하나 혼자 뒤적거리고 있을 때, 두권의 신간 이 나타났다. 한 권은 바로 이것이고 하나는 소장님의 “세월이 젊음에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름 아주 뿌듯해졌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4권의 책들 덕분이었다.
이걸 다 읽고 나면 이 책, 이책... 을 읽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그책들 가운데 “긍정 심리학”을 읽을 계기가 마련되었다.
지난해 APT부모역할훈련 교육을 함께 했던 분들과 지도교수님이 후속모임을 가진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첫 번째 책이 “긍정 심리학”이었다.
어제는 그 첫 모임이었다.
지도교수님은 “자신이 자존감을 느낄 때가 언제였는지”를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해보자고 하셨다.
자존감은 열등감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았다.
모임이 끝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내 나름의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요즈음 삶이 그저 즐겁다. 내가 읽어야 할 책들을 쌓아 놓고, 그 속에서 내가 새롭게 배우고 알아가는 것, 책읽기, 공부, 배움 그것 자체가 커다란 기쁨이다.
나는 어린 시절 “공부”라는 것을 몹시 잘 하는 형제들 틈에서 자랐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썩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시절 내신 1등급도 받고 국립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을 했고... 뭐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공부를 잘 하는 사람, 공부가 좋은 사람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공부를 잘하고 좋아하는, 언니와 달리 요리를 해서 가족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먹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 책읽고 상상과 공상을 좋아하고 그림이나 글쓰기를 잘하는 아이... 그런 아이가 나인줄 알았다. 그런데 언젠가 “요리”를 내가 잘 하고 좋아한 까닭은 내가 한 “요리”는 언제나 내게 큰 칭찬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공부로 칭찬을 받을 일은 거의 없었고, 그저 나머지 것들로 칭찬을 받았다.
칭찬을 받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또 본래 자신이 잘 하는 일로 칭찬을 받는 법이지만,
그것이 본래의 나를 흐려놓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비교 범위를 '나'로 국한하는 일!
그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잘 하는 일, 세상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배우는 일”이다.
그런데 그 배움 역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강의를 듣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내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답을 찾는 방식이 내게 아주 맞다.
예전에는 아무런 댓가나 사용가치가 없는 무언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가졌던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저 배우는 것, 읽는 것, 사유하는 것
그것 자체로 커다란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마냥 즐겁다.
길은 또 어디로 흘러 갈지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IP *.100.68.53
“내 '글쓰기'재능은 글쓰기 재주가 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면 평범한 축에 속한다. 하지만 비교 범위를 '나'로 국한하면 다르다. 즉, 글쓰기는 내가 지닌 재능 중에서 뛰어난 재능인 것이다.
...
자, 정리해 보자. 재능과 강점을 살펴볼 때 주의할 게 있다. 남보다 잘하는 재능과 강점을 찾을 일이 아니다. 그런 것만 찾다 보면 평생 찾지 못할지 모른다.“
p43 1장 산맥타기 문요한
책을 읽다가 빨간 펜으로 밑줄을 그었다.
연구원에 낙방하고 갑자기 무슨 책들을 읽어야 하나 혼자 뒤적거리고 있을 때, 두권의 신간 이 나타났다. 한 권은 바로 이것이고 하나는 소장님의 “세월이 젊음에게”이다.
이 책을 읽고 나름 아주 뿌듯해졌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에 실린 4권의 책들 덕분이었다.
이걸 다 읽고 나면 이 책, 이책... 을 읽어야지 하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그책들 가운데 “긍정 심리학”을 읽을 계기가 마련되었다.
지난해 APT부모역할훈련 교육을 함께 했던 분들과 지도교수님이 후속모임을 가진다는 연락이 온 것이다. 첫 번째 책이 “긍정 심리학”이었다.
어제는 그 첫 모임이었다.
지도교수님은 “자신이 자존감을 느낄 때가 언제였는지”를 한 사람씩 돌아가며 이야기해보자고 하셨다.
자존감은 열등감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 같았다.
모임이 끝나고 나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내 나름의 커다란 “깨달음”을 얻었다.
나는 요즈음 삶이 그저 즐겁다. 내가 읽어야 할 책들을 쌓아 놓고, 그 속에서 내가 새롭게 배우고 알아가는 것, 책읽기, 공부, 배움 그것 자체가 커다란 기쁨이다.
나는 어린 시절 “공부”라는 것을 몹시 잘 하는 형제들 틈에서 자랐다.
그렇다고 내가 공부를 썩 못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래도 그 시절 내신 1등급도 받고 국립대학에 장학금을 받고 입학을 했고... 뭐 그랬으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공부를 잘 하는 사람, 공부가 좋은 사람이라고 단 한번도 생각하지 못했다.
나는 공부를 잘하고 좋아하는, 언니와 달리 요리를 해서 가족들에게 음식을 나누어 먹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 책읽고 상상과 공상을 좋아하고 그림이나 글쓰기를 잘하는 아이... 그런 아이가 나인줄 알았다. 그런데 언젠가 “요리”를 내가 잘 하고 좋아한 까닭은 내가 한 “요리”는 언제나 내게 큰 칭찬을 안겨주었기 때문이다.
나는 공부로 칭찬을 받을 일은 거의 없었고, 그저 나머지 것들로 칭찬을 받았다.
칭찬을 받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또 본래 자신이 잘 하는 일로 칭찬을 받는 법이지만,
그것이 본래의 나를 흐려놓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비교 범위를 '나'로 국한하는 일!
그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내가 잘 하는 일, 세상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 같은 일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서 찾는 것!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면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은 “배우는 일”이다.
그런데 그 배움 역시, 다른 사람들로부터 강의를 듣거나 하는 방식이 아닌 내 스스로 읽고, 생각하고 답을 찾는 방식이 내게 아주 맞다.
예전에는 아무런 댓가나 사용가치가 없는 무언가에 빠져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편견을 가졌던 적도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그저 배우는 것, 읽는 것, 사유하는 것
그것 자체로 커다란 기쁨일 수 있다는 것이 나는 마냥 즐겁다.
길은 또 어디로 흘러 갈지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잘 할 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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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석
나는 나경씨가 인용한 글의 뒷부분이 더 많은 참고가 되었는데요~~
"'분석'과 '정리'라는 재능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나는 다른 욕구보다 '남을 격려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열정과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들에 비하면 그러한 욕구역시 작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라는 내 전문성에 이러한 욕구와 강점이 결합되면 무시하지 못할 시너지가 발휘된다."
똑같은 관점을 시나리오 작가 심산도 말하고 있어요.
시나리오를 축으로 산과 와인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그,
산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을 전문성이 있다,
와인 만으로는 조금 짼다,
하지만 '영화 속의 와인' 이런 식으로 블랜딩하면 역시
막강한 경쟁력이 생긴다~~ 이런 얘기지요.
이번 북페어에서 나는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전문성' 아니면 '트랜드'가 필요한 것 같지요.
북페어를 계기로 진정한 나의 강점과 관심사를 점검해보았는데요,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에 전문성을 쌓아가고,
'철학과 성찰이 있는 대중적인 실용서' 혹은 '철학동화'에 내 문체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지요.
그러면서 알게 되었지요.
앞으로 나의 인생이
이런 꿈들을 어떻게 펼쳐나가는지
혹은 어떻게 좌절하는지
그 과정이자 기록이 될 것이라는 것을요.
나경씨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넘치고
진솔한 마음과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어요.
어떤 배경이나 직업이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김나경 본래의 '발가벗은 힘'을 키워나가는
선별과 집중에 신경쓰며
우리 좋은 길동무로 함께 나아가요. ^^
"'분석'과 '정리'라는 재능 역시 마찬가지다. 또한 나는 다른 욕구보다 '남을 격려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열정과 리더십이 뛰어난 사람들에 비하면 그러한 욕구역시 작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라는 내 전문성에 이러한 욕구와 강점이 결합되면 무시하지 못할 시너지가 발휘된다."
똑같은 관점을 시나리오 작가 심산도 말하고 있어요.
시나리오를 축으로 산과 와인에 전문성을 갖고 있는 그,
산에 대해서는 누구에게도 떨어지지 않을 전문성이 있다,
와인 만으로는 조금 짼다,
하지만 '영화 속의 와인' 이런 식으로 블랜딩하면 역시
막강한 경쟁력이 생긴다~~ 이런 얘기지요.
이번 북페어에서 나는 기회를 얻지 못했어요.
'전문성' 아니면 '트랜드'가 필요한 것 같지요.
북페어를 계기로 진정한 나의 강점과 관심사를 점검해보았는데요,
'길어진 인생을 사는 기술'에 전문성을 쌓아가고,
'철학과 성찰이 있는 대중적인 실용서' 혹은 '철학동화'에 내 문체가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지요.
그러면서 알게 되었지요.
앞으로 나의 인생이
이런 꿈들을 어떻게 펼쳐나가는지
혹은 어떻게 좌절하는지
그 과정이자 기록이 될 것이라는 것을요.
나경씨는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넘치고
진솔한 마음과 감수성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것을 찾을 수 있으리라 믿어요.
어떤 배경이나 직업이 말해주는 것이 아니라
김나경 본래의 '발가벗은 힘'을 키워나가는
선별과 집중에 신경쓰며
우리 좋은 길동무로 함께 나아가요. ^^

나경
한명석선생님, 언제 부산 바다 나들이 한번 하세요~
저는 부산에 살아도 바닷가 아닌 동네에 살다보니
일년에 바다 구경 몇번 못하지만 말이에요.
늘 좋은 말씀 건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현재까지 정리한 "내가 젤 잘 하는 것"은
"input"입니다.
이건 참 난감한 자기발견입니다.
제 과제는 바로 이걸 어떻게 "강점화"하느냐는 것입니다.
우선은 잘하는걸 실컨 해보려구요^^
무엇이 될지 모르지만 내속으로 실컷, 닥치는대로 한번
먹어보고 기다려 볼려고 합니다^^
제가 감이 좀 있고, ~ 에 좀 볼 줄 아는데
곧 멋진 책 내실거예요~
좋은 길동무가 되자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는 부산에 살아도 바닷가 아닌 동네에 살다보니
일년에 바다 구경 몇번 못하지만 말이에요.
늘 좋은 말씀 건네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니까 지금현재까지 정리한 "내가 젤 잘 하는 것"은
"input"입니다.
이건 참 난감한 자기발견입니다.
제 과제는 바로 이걸 어떻게 "강점화"하느냐는 것입니다.
우선은 잘하는걸 실컨 해보려구요^^
무엇이 될지 모르지만 내속으로 실컷, 닥치는대로 한번
먹어보고 기다려 볼려고 합니다^^
제가 감이 좀 있고, ~ 에 좀 볼 줄 아는데
곧 멋진 책 내실거예요~
좋은 길동무가 되자고 해주셔서 감사해요~~

써니
나경님, 공연한 겸손함입니다. '필요적 시간 갖기'라는 것을 압니다. 그대에게 하는 일이 있고 좀 더 구체화한 연후에 본격적인 생활을 하며 글을 쓰면 좋겠다는 것이 그대를 위하고 향한 보이지 않는 배려임을 아시지요?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돕는 것이 취지이기도 하다는 것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할 사람이라는 것도 익히 짐작하였다는 것 그대만의 진실은 이미 아니랍니다. 어디에서나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님의 글을 만나며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계속 이어가는 멋진 의지의 그대에게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그대야 말로 외각에서 묵묵히 이 공간을 빛내며 나아가는 헌신의 진실한 연구원입니다.
우리도 그렇게 알고 있고 그렇게 돕는 것이 취지이기도 하다는 것 아주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할 사람이라는 것도 익히 짐작하였다는 것 그대만의 진실은 이미 아니랍니다. 어디에서나 자신의 길을 꾸준히 가는 것 그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님의 글을 만나며 새삼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부분입니다. 계속 이어가는 멋진 의지의 그대에게 언제나 화이팅입니다. 그대야 말로 외각에서 묵묵히 이 공간을 빛내며 나아가는 헌신의 진실한 연구원입니다.
VR Lef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