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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30일 10시 42분 등록
 

영적인 비즈니스

아니타 로딕 지음 / 이준수 옮김 / 김영사


I. 저자에 대하여


세계적인 친환경 화장품 업체 '더 바디샵(The Body shop)'의 창업주 아니타 로딕(64)이 10일 타계했다. 아니타의 가족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저녁 6시30분(현지시간) 아니타가 뇌출혈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아니타는 1976년 영국 남부 브라이톤에서 '더 바디샵'의 첫 매장을 열면서 기업가로서의 첫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기업의 모토를 '사회적, 환경적 변화에 공헌한다'로 삼고 기업가라기보다 사회운동가로 활동했다. 그녀는 화장품 실험에 동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동물 실험 반대 캠페인을 벌였으며, 세계적 석유회사 쉘과 엑손 모빌에 대항하는 환경 캠페인을 전개했다. 또 자아 존중을 상징하는 마스코트를 이용해 완벽한 외모에 대한 신화를 깨트리기 위해 힘썼다. 제3세계 사람들이 고가의 의약품 의존도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등의 기업 활동을 벌였다.


'더 바디샵 재단'을 설립해 180여개 단체에 350만파운드 이상을 기부했다. 또 '더 바디샵 인권상'을 설립, 인권 단체에 상금을 수여했다.


경향신문 <김정선 기자> 2007년 9월 11일 기사내용


“화장품 사업은 과대포장에 쓰레기를 양산하며 특히 여성들에게 거짓과 사기를 일삼아 이뤼질 수 없는 꿈을 파는 악덕산업”이라고 열변을 토하는 아니타 로딕. 맨손으로 시작해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그 이름도 유명한 바디숍을 일군 전설적인 기업인이다.

‘먹고 살 길’을 찾아 이탈리아에서 영국으로 건너온 그녀의 어머니는 해변에 작은 식당을 열어 밥도 팔고 술도 팔아 딸 셋과 막내아들을 자랑스레 키워낸 억척 아줌마였다. 열 살 때 돌아가신 양아버지 헨리 아저씨가 자기와 남동생의 친부였다는 사실을 안 순간 기쁨을 잊을 수 없다고 킥킥 거리는 아니타에게 세상은 마냥 태양빛 가득한 환희였다.

세상이 너무 궁금해 시골학교 교사만 하고 있을 수 없어, 알뜰히 모은 돈 긁어모아 아시아와 아프라카 오지를 돌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들렀던 그녀는, 인종차별의 현장에 충격을 먹고 마지막 행선지인 스위스에 가서 국제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다. 거지꼴로 나타난 딸을 보고, 어머니는 찍어둔 사윗감이 있는데 잘 왔다고 화들짝, 그날 밤 당장 만난 아니타의 배필 고든은 그녀가 세상을 뜨기 전까지 바디숍의 공동 운영자였다. 급하게 아이부터 만들고 둘째를 또 임신했을 무렵, 두 사람은 미국의 히피 마을에 가서 좀 놀다가 결혼식도 거기서 올렸다.

젖먹이 딸 둘을 데리고 어머니 식당 일을 도우며 빌어먹어야 할 무렵, ‘그녀의 고든’은 어릴 적 꿈이 생각나 아내가 선선히 보내준 여행 ‘말 타고 세계 일주’를 떠나고, 그녀 또한 ‘먹고살 길’을 찾아야 했다. 배낭여행 중 만난 원주민들에게 배운 화장법들을 활용해 순수자연 ‘동동구리무’를 만들고, “고객이 필요한 만큼” 덜어서 파는 방식은 포장 중심이 아니라 내용 중심의 ‘리필’ 전통이 되었다. 곰팡이가 자욱했던 동네 귀퉁이 가게는 아니타의 꿈의 궁전으로 진한 초록빛이 인상적인 환경 비즈니스의 모델이 되고, “생명력이 아름답다”는 그녀의 왕수다는 멋진 슬로건이 되었다. 또한 제3세계 원주민과 직접 ‘정의구현 무역’(fairtrade)을 실천하는 아니타의 방식은 1980년대 내내 유럽 전역으로 뻗어나가는 바디숍식 환경경영의희망이기도 했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을 연출한 세계무역기구(WTO) 반대 시위에 열혈 두사로 모습을 드러낸 그녀, 자연 파괴적인 기술개발과 반인륜적인 기업을 향해 독설을 뿜어내는 그녀는 이윤 극대화가 최고의 미덕인 자본 중심적 경영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절대적 가치를 가운데 놓고 세상을 좀더 살 만한 곳으로 바꾸는 행복한 일에 앞장서왔다.

하지만 1990년대 북미를 비롯 한국은 물론 아시아 여러 나라로 진출해 현재 50개 나라 곳곳에 프랜차이즈 매장을 설치한 바디숍은 ‘동물실험 반대’ ‘삼림훼손 금지’등 선도적인 환경친화적 기업 이미지를 101%활용하는데, 한국에서도 짭짤한 재미를 보는 각 매장의 분위기와 환경 마케팅의 상술이 너무도 두드러져 보이는 요즘 추세는 어느덧 아나타 로딕의 진정성 마저 의심이 들 정도로 혼란스럽다.


김재희 / <이프> 편집인 글 발췌


II.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서문 : 아, 여행의 즐거움


나는 끊임ㅇ벗이 창업자의 역할을 재창조해야 한다. 그것은 천부적으로 무정부 상태를 좋아하는 기질의 사람으로 쉬운 일이 아니다. 거기에는 지도나 설명서도 없다. 열정이 곧 안내자다. 도전에 직면하게 되면 본능이 어떻게 대처하라고 말해준다. 11p


나는 비즈니스의 한계를 넓히고, 비즈니스의 언어를 바꾸며, 비즈니스를 긍정적인 변화의 힘이 되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발견할 것이다. 12p


1. 비즈니스란 무엇인가?


나는 기업가라면 유목민 기질이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것은 변화하는 환경을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 비즈니스뿐만 아니라 현대 생활에서 - 나의 경우에서처럼 진실을 직시하게 해준다. 16p


가난하다는 것은 견디기 어려운 일이지만, 엄청난 부(富)의 나라인 미국에서 가난하다는 것은 더욱 참을 수 없는 일일 것이다. 17p


부의 한가운데 이런 절망과 빈곤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존 케인즈가 말한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상기시켜준다. 18p


기업들이 낮은 임금과 느슨한 환경 구제, 필사적이며 고분고분한 근로자들을 찾아 규제가 거의 없는 나라로 이리저리 옮겨다니고 있을 때, 생계 수단이나 고유 문화와 환경은 엄청나게 파괴될 수 있다. 21p


새로운 유목 자본은 결코 뿌리를 내리지 않으며, 결코 지역 사회를 일으켜 세우지도 않는다. 그것은 유독성 폐기물과 격분한 근로자들, 그리고 생존을 위협받는 토착 사회를 뒤로 하고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21p


뭔가를 위해 싸우지 않는 삶은 죽음의 냄새가 나서 싫다. 23p


자유무역은 사상 최대의 사기극이다. 세계 시장이 정말 자유로운지,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자유로운지 자문해보라. 26p


그것은 심장이 없는 정부이며, 심장이 없으면 인간 정신의 창의력 역시 죽어가기 시작한다. 27p


"우리는 협상가들에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오직 돈만 중요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우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만일 여러분이 우리 경고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인류와 지구를 퇴보시키고 다시는 제자리로 돌려놓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양심에 따라 투자하고, 노동 착취를 일삼는 기업의 제품을 거부함으로써, 이 세상을 더 인정 많고 애정 어린 곳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이번 주에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와 상관없이 이 세상을 그런 곳으로 만들 것입니다. 전진은 우리들 편에 있습니다.“ 29p


우리 사회에서 기업보다 더 힘있는 조직은 없다. 오늘날에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기업이 도덕적 리더십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31p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에 공동체 의식과 문화와 가정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31p


무역에 대한 지배적인 시각은 양심이 없는 상행위라고 보는 것이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양심에 있다. 31p


기업이 할 일이 무엇인가? 부를 창조하는 것? 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 직업을 창출하는 것?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 그렇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할 일은 그것 뿐만이 아니다. 모든 인간 활동의 궁극적인 목표는 이 세상의 도덕적 질서를 - 윤리적 네트워크 - 창조해내는 것이며, 모든 기업은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보여줘야 한다. - 피터 코에스텐바움 - 33p


나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반대하며, 투자자보다는 종업원들과 납품업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여긴다. 대중과 소비자들에게 진실을 말해야 한다. 그래야만 유익한 방법으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 34p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의 전체적인 영향에 대해서 - 종업원을 대우하는 방법, 안전 조치를 취하는 방법, 기업이 사회적 물리적 정치적 환경에 미치는 영향 - 책임을 져야 한다. 40p


삼성의 현지 친선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민경춘 씨는 “기업은 지역 사회를 일으켜 세우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단순히 구호금을 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다. 41p


기업이 할 일은 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책임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개인의 욕심이 아니라 공익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 42p


기업은 이익을 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망할 것이다. 그러나 오직 이익을 내기 위해서 비즈니스를 한다면... 그 경우에도 망할 것이다. 왜냐하면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 핸리 포드- 43p


기업은 ‘이익이란 무엇인가? 누구를 위한 이익인가? 라고 자문해보아야 한다. 어쩌면 이익이란 단어의 정의를 다시 내려야 할지 모른다. 우리는 국민 총생산량이 아니라 인간적인 발전으로 성장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44p


자연의 모든 것은 - 인간, 동물, 지구 그 자체 - 상호 관련되어 있으며, 상호 의존적이라는 하나의 간단한 명제를 주장하는 세계관을 가진 새로운 비즈니스 시대로 진화해가야 한다. 우리는 지금 기로에 있다. 이 지구상의 모든 생명의 신성한 상호 관련성을 보존할 수도 있고 파괴할 수도 있다. 45p


나의 비전과 희망은 간단하다. 많은 기업 리더들이, 기업의 주된 역할은 물질 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한 공장이 아니라 인간 정신을 키우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46p


2. 누가 기업가가 될 수 있는가?


나는 UN 사무실에 이력서만 제출하면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직접 사무실로 찾아가 인사 담당자를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사실 나에게는 이렇다 할 자격은 없었지만 나 자신을 팔 자신이 있었으며, 실제로 담당자를 설득해 일자리를 얻었다. 에너지와 열정은 사람을 질리게 하거나 매혹시킨다. 다행히도 나는 UN을 매혹시켰다. 56p


어떤 가게를 하고 싶은지는 이미 머릿속에 구상되어 있었다. 피부 관리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었다. 필요한 정보는 책이나 연구 조사, 대화를 통해 얼마든지 쉽게 얻을 수 있었다. 58p


그 당시 화장품에는 규격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 실제로 필요하지 않은 많은 양을 억지로 사야 했다. 사탕 가게에 가면 젤리 과자를 30g만 덜어서 살 수 있는데, 보디로션을 사려면 그보다 많은 양을 사야 한다는 것이 너무 터무니없어 보였다. 더구나 화장품들이 모두 비싸고 고급스럽기만 하고, 자연 성분으로 된 것이 없었다. 이것이 나를 자극했다. 뭔가가 우리를 자극하면, 우리와 똑같이 느끼는 다른 사람이 있다는 좋은 징후다. 59p


우리 성공의 모든 요인은 사실은 내게 돈이 없었다는 사실에 기인했다. 나는 나의 어머니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집안 살림을 꾸려나가듯이 - 뭐든지 재활용하고, 재사용하고, 리필하는 것 - 가게를 꾸려나갔다. 바로 그 첫해에 내가 한 일은, 우리 회사를 다른 회사와 구분하는 차이점의 상징이었다. 60p


기업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자기 아이의 성장 과정을 지켜보는 것과 마찬가지다. 아이가 하는 짓은 뭐든지 다 재미있다. 넘어져도 재미있고, 처음으로 말을 해도 재미있고, 뭐든지 다 재미있다. 61p


기업가 정신을 추진하는 힘은 집념인데 어떻게 집념을 가르칠 수 잇겠는가? 61p


나는 사반 세기 동안 비즈니스를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천부적인 기업가가 되려면 적어도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1) 새로운 것에 대한 비전과 그것을 실현할 정도의 강한 믿음.

2) 광기. ...... 기업가의 꿈은 흔히 일종의 광기이며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3) 많은 사람들 중에서 눈에 띌 수 있는 능력.

4) 요술 램프 속에서 요정이 튀어나오듯이 창의적 긴장감 속에서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분출해낼 수 있는 능력.

5) 병적인 낙천성. 기업가에게는 불가능이 없다.

6)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는 은밀한 이해. 중요한 것은 책을 통해서나 관찰이나 질문을 통해서 얻은 지식이다.

7) 사회 개혁 의지. 비느니스란 단지 이익만을 추구하는 재무학이 아니라, 제품을 사회 변화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정치적, 사회적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8) 창의력

아인슈타인은 “지식보다 상상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댈리는 “체계적으로 혼돈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은 창의력을 해방시킨다”고 주장했다. 창의력은 어쩌면 마술일지 모른다. 신이 인간에게 준 선물인지도 모르고, 그냥 기회주의를 윤색해서 말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창의력이 무엇인지 죽을 때까지 모를 것 같다.

9) 기업가 정신을 배우기 위해서 굳이 대학에 갈 필요근 없다고 본다. 그보다는사람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하고, 될 수 있는 대로 많은 선택의 여지를 찾아 문을 두드려보아야 한다.

내가 관심과 흥미를 갖는 것은 이론이 아니라 실천이다.

10) 마지막으로 기업가들은 모두 위해한 이야기꾼이다. 기업가를 다른 사람과 구분해주는 것은 이야기하는 재주다. 63-64p


아웃사이더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가정하더라도, 특히 부자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는 것은 어렵다. 부자들은 대개 아웃사이더가 아니다. 그들에게 기업가 정신의 ‘학문’을 가르칠 수는 있겠지만, 검소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조직과 과정으로부터의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열정이 없는 사람들에게, 육감과 경험에 의한 입지전을 가르칠 수 없다. 또한 기업가 정신의 본질인 창의력은 흔히 궁핍의 자극을 받는다. 돈이 없고 배가 고프면 창의력이 생긴다. 돈이 많거나 중류층이거나 노력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가질수 있는 사람은 기업가에게 추진력을 주는 궁핍을 모른다. 64p


아이디어를 내고, 뭔가를 발생시키고, 자신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배가 고파야 한다. 65p


아이디어는 자신의 인격의 연장이며, 자신이 손수 만든 기업에는 자신의 지문이 찍혀 있다. 그것은 자기 자신의 연장이다. 바디샵이 내 생명의 일부나 다름없다고 말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바디샵은 또 다른 나다. 65p


네 살짜리 아이와 여섯 살짜리 아이 중에서 마지막 남은 사탕 한 개를 누가 차지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이 세상의 어떤 계약도 협상할 수 있다. 68p


기업가적인 정신을 가진 기업은 전략을 다시 세우고, 아이디어를 내고, 끊임없이 실험하는 광적인 사람들을 필요로 한다. 75p


인생은 금방 꺼지는 촛불이 아니라 찬란한 횃불이다. - 조지 버나드 쇼 77p


3. 우리가 고용한 것은 종업원이 아니라 사람


공동체(community)라는 말은 공유(communion)라는 단어에서 나왔다. 공유라는 것은 공동의 과제를 함께 나누는 것을 말한다. 사람들이 자기가 할 수 있다고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큰일을 해낼 수 있는 것은 바로 공동의 과제를 함께 나눌 때다. 그때 정말 찬미할 만한 일이 생긴다. - 매튜폭스(신학자) 83p


나는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모로 인간미를 상실시키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내 영혼을 보호해준 것이 무엇인지 종종 생각해본다. 그 대답은 다음과 같다.

 - 우리는 전통적인 경영 방법을 몰랐다.

 - 우리는 노동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존중했다.

 - 우리는 돈이 없었다. 우리의 모든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될 수 있는 대로 모든 것을 재사용하고, 재활용하고, 리필하는 데서 비롯되었다.

 - 우리는 순진했다. 우리는 사람들이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몰랐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 우리는 변화를 좋아했다. 우리는 모든 것은 변화하게 되어 있다고 믿었다.

 - 우리는 행복감이라는 비밀 성분을 가지고 있었다. 우리는 기이할 정도의 낙천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지금도 그러하다.

 - 마지막으로 - 이것은 가장 중요한 요소다 - 우리는 기존의 모이스처라이저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86p


나는 머지않아 기업가란 강자만이 살아남는 정글이라고 생각하는 낡은 사고방식이, 기업이란 책임 있는 자만이 지도할 수 있는 공동체라고 보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 바뀌기를 바란다. 기업의 가치관이 예고되고, 기업의 마음이 올바른 곳에가 있고, 기업의 감정이 인정되고, 기업의 정신이 활동한다면, 우리 모두를 위한 족적이 남아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87p


어떻게 표현되든 간에, 가치관은 무엇이 살 만하고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공동의 목적과 기준과 개념을 제시하는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 가치관은 또한 동기를 부여하는 무한한 힘을 가지고 있다. -존 가드너 - 93p


직원들에게 그들의 이상을 실행하고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보다 더 강력한 동기 부여는 없다. 103p


가슴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좋은 일들이 생길 수 있다. “행동주의는 우리가 이 지구상에 사는 대가로 치르는 임대료다”라는 위대한 구호가 생각나다. 104p


4. 설득력 있는 열정


열정적인 사람만이 항상 설득력을 잘하는 주창자가 될 수 있다. 가장 단순한 사람이라도 열정을 가지고 있으면 열정을 가지지 못한 가장 훌륭한 웅변가보다 더 설득력이 있다. - 르네 데카르트 111p


리더가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신뢰와 충성심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E-메일을 통해서 메시지를 보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제안함을 설치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직원들의 여론을 조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화장실의 게시판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리더는 그 무엇보다도 그들의 말을 귀담아들어주고 반응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116p


단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사람들을 어떻게 감동시키느냐는 것이다. 내가 누군가에게 통찰력을 주었던가? 나는 그렇게 했기를 바란다. 통찰력은 존속하지만, 이론은 그렇지 못하다. - 피터 드러커 123p


많은 정부들의 경제 의제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약자들을 돌보는 데에는 소홀한 것 같다. 정부가 이들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돈 있고, 힘 있고, 창의적인 기업이 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이 아니면 누가 그들을 책임지겠는가? 130p


리더십은 근본적으로 커뮤니케이션과 대화에 과한 것이지만, 꿈과 비전을 가지고, 공동의 운명 의식을 개발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 그 비전 안에서 그들의 희망과 욕망을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동시에 나는 바디샵이 재미 의식을 상실하지 않기를 바란다. 커뮤니케이션은 열정과 재미와 비전, 이 세가지 요소를 모두 필요로 한다. 133p


5. 미용 산업의 횡포


우리가 노화라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 햇빛에 노출되었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장 효과적인 노화 방지 제품은 햇빛 차단용 모자다. 146p


아름다움은 이목구비의 조화일 뿐이라는 것은 우습기 짝이 없는 생각이다. 아름다움은 행동, 발랄함, 용기, 에너지, 연민의 정을 비롯해 여성이 찬미 받아야 할 모든 것에 관한 것이다. 그것은 수동적이지 않으며, 높다란 광대뼈와 벌에 쏘인 듯이 두툼한 입술의 조화가 아니다. 147p


미용 산업은 아름다움을 재정의 할 필요가 있다. 물리적인 이상만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개성과 다양함을 인정해야 한다. 나는 총체적인 시각을 갖고, 육체와 영혼, 정신과 개성 등 전체를 보는 것이 훨씬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148p


6. 여성으로 일하기


불행하게도, 역사상 가장 뜻밖의 운동이었던 여성 해방 운동이 일어나고 30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성 잡지는 만면에 미소를 짓고 ‘나는 내 자리를 알고 있어요. 부엌에서 위협적이지 않게 고분고분하게, 한집안의 기둥인 남편을 지원하는 것이 내 자리예요’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수동적인 여성들의 이미지를 퍼부어대는 광고로 가득하다. 160p


세계 인권 선언문을 읽어보면, 그리고 자주 언급되지 않는 다른 권리들이 빠져 있음을 알 수 있다. 거기에는 가족의 권리, 휴식하고 여가를 즐길 권리, 적절한 생활수준을 보장 받을 권리, 문화적 공동체를 구성할 권리 등이 빠져 있다. 162p


나는 여성이자 일하는 사람으로서 전세계의 여성들과 두 개의 보편적인 경험과 간단한 진리를 공유하고 있다.

 - 이중고를 짊어지는 사람은 아직도 여성들이다. 서구 사회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가족을 돌보고, 살림을 걱정하고, 아이가 아플 때에는 모든 걸 다 포기할 책임을 지고 있다. 제3세계의 여성들은 여기에 덧붙여 가족들을 먹여 살릴 양식을 재배하고, 장작을 해오고, 물을 길어올 책임까지 지고 있다.

 - 사실상 모든 사회에서 성차별이나 불리함의 희생자는 여성들이다. 165p


나는 이제 곧 더 많은 여성들이 기업에서 중책을 맡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것에 대한 근거로는, 기업이 단지 치마를 입었다는 이유만으로 소중한 두뇌를 낭비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무서운 경쟁 체계에 돌입해 있기 때문이다. 168p


한때는 ‘너무 감정적’이기 때문에 리더로서 열등하게 생각되었던 여성들이 지금은 ‘특별한’ 감정적인 특성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우수한 리더라는 것이 입증되었다. -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171p


설문지에 마련된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내는 메시지 난에 어떤 여성은 간단하게 “나는 지쳤다”고 썼다. 177p


"힘이 있는 곳에는 여성이 없다“는 말이 있다. 여성은 힘을 가지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 여성들은 남성들이 휘두르는 힘으로 인한 상처가 있기 때문에, 종종 어떤 힘도 가지지 않으려 한다. - 페트라 켈리 178p


7. 미국에서의 실패


변화에 대한 글을 읽으면 흔히 변화가 무척 간단한 것처럼 생각됩니다. 비전을 세우고, 변화 계획서를 만들고, 숫자로 덧칠하기만 하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알아두셔야 겠지만, 변화란 그런 식으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변화의 실제 세계에서는 비전이 흐려집니다. 특히 새로운 리더가 나타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가장 믿었던 친구들이 황급히 달아나고, 희망과 두려움을 함께 할 동지가 사라집니다. 그 대신 경쟁자와 반대자가 나타나고, 여러분에게 가장 중요한 지지자가 가장 거센 반대자가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길까요? 변화란 사람에 관한 것이며 사람은 항상 우리를 놀라게 하니까요. 잠자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에 큰 변화를 일으키려 할 때, 달콤한 꿈과 함께 약간의 악몽도 꾸게 될 것입니다. 204p


8. 바디샵의 캠페인


본능에 따라 행동할 때에는 두렵거나 특별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고,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옳으며, 우리 자신도 모르는 어떤 힘이 우리를 끌어당긴다는 것만 알 뿐이다. 216p


지금가지 말만으로는 그 어떤 혁명도 이루어내지 못했다. - 셜리 치스홀름 225p


나는 인권 운동을 하든, 환경 보호 운동을 하든, 동물 보호 운동을 하든, 운동가들이야말로 우리 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기업이나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놀라서 쳐다보기만 할 수밖에 없는 방법으로 시민 차원의 긍정적인 변화를 지지할 수 있다.

바디샵은 이미 오래 전에 정치인들에게 맡겨두기엔 정치가 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226p


우리가 파는 제품 가운데 그 어떤 것도 생사와 관련된 것은 없다. 그러므로 나에게 캠페인은 가치가 없는 기업에 가치를 부가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230p


9. 비전을 가진 상인


“내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힘없는 지역과 정직한 거래를 위한 완벽한 본보기를 만드는 것이며, 그것을 앞으로 있을 그러한 거래의 참고로 삼는 것이다.” 253p


10. 바디샵에 대한 비방


나는 세상사가 너무 역설적이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인간적으로 정직하게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문제는 비윤리적인 기업보다 타락한 천사나 위선자가 더 큰 뉴스거리가 된다는 현실이었다. 일부 언론 매체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일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항상 바디샵의 몰락과 파멸을 보고 싶어했다. 우리는 확실히 재계 및 금융계 언론 매체에 적을 가지고 있었다. 286p


그러나 어쩌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닌지도 모른다.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기업은 어떤 기업이라도 천사보다 더 고귀한 존재로 찬미받거나, 아니면 등에 발길질할 표시를 해둔 마귀로 폄하된다. 298p


가끔 있는 질책은 우리를 위해 좋다. 그것은 우리가 하는 일을 뒤돌아보고 스스로를 어떻게 개선시킬 수 있는지 생각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가 지난 18년 동안 이룩해놓은 것을 한꺼번에 무너뜨리려는 사람은 용납할 수 없다. 302p


11. 바디샵의 조직 개편


회사를 경영하는 것은 결혼 생활과 비슷하다. 모든 것이 원만하게 잘 돌아갈 때에는 환상적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할 때에는 정말 비참해진다. 306p


"나는 회사를 양적으로 성장시키는 데에는 과심이 없다. 내가 관심이 있는 것은 더 좋은 회사, 더 가치 지향적인 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314p


우리는 제조 부문의 가동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제품 생산량을 늘리는 데에만 주력하고, 창의적인 과정에는 별로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다. 우리는 거대한 기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것은 비용이 많이 들었으므로 그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그것을 최대한 가동하려고 했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를 융통성 없게 만들었으며 시장의 필요에 적응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326p


12. 바디샵의 재창조


나는 우리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의 생계를 돌봐야 할 책임이 있다고 느꼈으며, 우리의 공동체 의식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337p


이 기회를 빌려 창업 기업가들에게 한마디 경고의 말을 해두고 싶다. 당신이 애써 만든 것을 사람들이 만지작거리며 장난하게 허용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가 당신 회사의 DNA를 건드리거나 바꾸도록 허용해서는 안된다! 내가 이런 경고를 하는 것은 오랜 세월에 걸쳐 쌓은 명성이 지나가는 사람들의 간섭으로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다. 339p


켈트족은 스토리텔링에 대해 훌륭한 정의를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지식이란 가슴을 통해 전달되지 않으면 위험하기 때문에 가르친 사람들은 모두 시인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340p


최근 몇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미래에 우리를 이끌어줄 몇 가지 교훈을 얻었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1) 신속하게 행동하라

미래의 성공을 보장하는 열쇠는 속도, 민첩성, 상황 대응력에 있다. 342p

2) 창의력을 발휘해 색다른 판매술을 개발하라

내가 우리 회사에서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는 다른 판매 방법을 검토해보라는 것이다. 앞으로 고객은 우리 제품을 경험해보고 사용해보는 기회를 얻기 위해 우리 매장을 들르겠지만, 10년 안에 고객의 90퍼센트는 홈쇼핑이나 인터넷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것이다. 343p

3) 천편일률적인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라

4) 제품을 폭넓게 해석하라

5) 지역 사회와 협력 관계를 조성하라

6) 인간미를 잃지 말고 성공을 다른 척도로 측정하라

우리가 비즈니스의 선두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는 것은 우리의 가치관 때문이며, 우리의 목표는 회사를 20배 더 크게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의 인도를 받음으로써 더 나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348p

7) 개방적이어 한다

8) 윤리성을 전통의 일부로 만들어라

바디샵은 현재 변화해가고 있지만, 우리는 계속 우리의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살아남아 번영할 것이다. 우리 회사는 단순한 제품과 이익이 아닌 그 이상의 것을 바란다. 그것이 미래를 위한 모델이다. 350p

9) 차별화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라

나는 가장 크고 가장 이익을 많이 내는 소매업체가 되는 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다만 바디샵이 숨막힐 정도로 흥분되는 최고의 회사, 비즈니스하는 방법을 바꾸어놓는 회사가 되길 바란다. 그것이 나의 비전이다. 351p

10) 사람들은 돈 이상의 것을 열망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새로운 패러다임에서 경영자에게 가장 중요한 임무는 직원들이 정신을 확장하고 변형시킬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351p

11) 리더에게서 가장 중요한 자질은 리더로 인정받는 것이다

리더는 꿈을 판다. 열정은 설득력이 있다 - 나는 이말을 너무 자주 한다. 그러나 리더는 아이디어를 강요할 수 없다. 어떤 꿈이 조직의 미래를 위해 가장 의미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단합된 노력과 재능을 통하여 조직적인 방법으로 그 꿈을 실현해야 한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리더십은 사실 매우 미묘하다. 그것은 통제력이 아니라 영향력이다. 352p


윌트 휘트먼은 자신의 역할에 대해서 이렇게 써다. “나는 짐마차가 되지 않을 것이다. 짐마차에 실린 짐도 되지 않을 것이며, 짐마치를 끄는 밀도 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짐마차를 인도하는 작은 손은 손이 될 것이다”. 바디샵에서의 역할에 대한 나의 야망은 창의적인 쇠파리가 되는 동시에 휘트먼이 말한 작은 손이 되는 것이다. 353p


지난 10년간을 뒤돌아보면 나의 여행에는 이정표가 거의 없었다. 어떻게 남다른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지 방법을 가르쳐주는 사상가도 없었고, 사례 논문이나 지시서도 없었다. 때로는 나락에 떨어졌다가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 었다. 때로는 생각지도 않았던 용감한 아이디어가 튀어나왔다. 때로는 모은 일이 너무 쉽게 처리되어 속는 기분이었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낯선 느낌은 아니었다. 본능적인 것은 결코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354p


윌트 위트먼의 시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이것이 그대가 할 일이다. 지구와 태양과 동물을 사랑하고, 부자를 경멸하고, 도움을 청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어리석은 자와 미친 자를 옹호하고, 남을 위해 소득과 수고를 바치고, 독재자를 증오하고, 신과 관련되지 않은 일에 논쟁하고, 사람들에 대해 인내심과 관대함을 가지고, 알려지거나 알려지지 않은 아무것도 아닌 사물이나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고, 교육받지 못한 사람들과 젊은이들, 가정의 어머니들과 자유롭게 어울리고, 학교에서나 교회에서나 책에서 배운 것을 재검토하고, 자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을 모두 잊어버려야 한다. 그러면 그대의 육체는 위대한 시가 될 것이며, 그 어휘에서 뿐만 아니라 입술과 얼굴의 말없는 주름에서, 속눈썹 사이에서, 육체의 모든 관절과 움직임에서 가장 풍요로운 유창성을 가지게 될 것이다. 358p



III. 내가 저자라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업의 절대 명제는 이윤을 창출하는 것이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하고 싶지는 않다. 그것이 기업의 목표로 반드시 필요하기 때이다. 그러나 충분하지는 않다. 자신의 이윤을 위해 행해지는 수많은 착취와 환경파괴는 그것을 정당화시키지 못한다. 자본주의가 낳은 많은 부작용중 착취와 환경파괴는 인류공영과 지구의 미래에 심각한 아픔을 주고 있다. 제3세계 뿐 아니라 아프리카 오지까지 거대 글로벌 기업의 영향에 들지 않은 곳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그리고 그들만의 이윤을 위해 그들이 행하는 방법은 만행에 가깝다.


  아니타 로딕은 기업가라기 보다 사회운동가에 가라고 이야기해야 더 어울릴 정도로 자본이 않은 착취와 환경파괴에 정면으로 맞대응했다. 이 책은 그러한 아니타 로딕의 삶의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그녀는 기업이 가져야할 사회적 책임을 스스로 실행하며 보여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선각이었다.


경영방식의 혁신

  아니타 로딕의 경영 방식은 정형화 된 것이 없다. 경영학 이란 학문을 만들어 낸 서양의 학문 즉, MBA는 그녀에게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그녀가 한때 바디샵을 회생시키고자 영입한 MBA 식 경영자는 잘못된 선택이었다고 그녀 스스로 인정했다. 그 과정에서 그녀는 많은 것을 느꼈다고 회고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업이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둘렸다고 했다.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라는 짧은 말은 바디샵의 경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잘 말해는 대목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절대명제가 이윤추구인데 그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을 보고 뛰어야 하는 걸까?

  불합리에 정면으로 대응한 그녀가 선택한 것은 가족적인 경영이었다. 직원 상호간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하는 가족식 경영 방식에서 분해하고 통계내고 약한 부분을 도려내는 수술식의 경영방식은 혁신이 아니라고 결론짓는다.

  함께 비를 맞을 때서야 비로소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이럴때 두고 있는 것이다. 우산을 들어주는 것은 위로일 뿐이다.


현장 속으로

  아니타 로딕의 가장 큰 강점은 현장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데 있다. 제3세계 국가들의 인권 유린과 거대회사들이 행하는 파렴치한 상도덕은 그녀에게 변화시켜야 할 대상이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이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수많은 대목은 그녀의 가치를 충분히 드러내고도 남았다.


열정

  아니타 로딕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열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녀는 열정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이라고 말한다. 올바른 가치에 열정을 불어 넣는 것이야 말로 최상의 리더십인 것이다.


내가 저자라면

  아니타 로딕이 아니었다면 짜임새 덜한 책의 구조가 영 맘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자서전식 책의 특징인 연대순의 구조도 아니고 전하려고 하는 내용의 구분도 불명확하다. 기업가 정신을 다루는 파트와 바디샵이 갖는 기업으로서의 차별성 그리고 바디샵의 시련 이렇게 세 파트로 나눠서 소목차를 구성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함께 하는 사회가 얼마나 어려운지 새삼 느꼈다. 기득권을 갖고 있는 부류는 그것을 지키기 위해 온갖 파렴치한 짓을 다한다. 그것은 남녀 간의 문제에서부터 자본을 장악한 조직, 그리고 회사 내의 작은 조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문제다. 문화의 차이일 수도 있지만 인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발전하려면 물의 흐름처럼 느리게 가더라도 부족한 것은 채워가야 한다. 강함이 지배하는 사회는 결코 인간적이지 못하다. 그것은 정글의 법칙보다도 더 무자비하고 잔인하다.


  오랜만에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는 책을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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