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지환
- 조회 수 2800
- 댓글 수 0
- 추천 수 0
I. 저자에 대하여
* '내가 저자라면' 부분과 중복되는 부분이 많아, 책 속의 연보로 저자 소개를 대신합니다.
1909년. 오스트리아 빈 출생
1919년. 빈 김나지움 입학
1927년. 빈 김나지움 졸업. 독일 함부르크 대학 법학부 입학. 학업 중 수출상사 견습생으로 근무
1929년. 프랑크푸르트 대학 법학부로 전학. <프랑크푸르트 게네랄 안차이거> 기자로 근무
1931년. 프랑크푸르트 대학 법학박사 학위 취득
1933년. 런던의 보험회사와 은행에 근무. 존 메이너드 케인스가 주재하는 세미나에 정기적으로 참석
1937년. 도리스 슈미트와 결혼. 영국신문사 컨소시험의 미국 특파원, 영국과 유럽의 은행 및 투자신탁회사의 고문 자격으로 미국으로 이주
1939년. 뉴욕 주 세러 로렌스 대학에서 경제학 및 통계학 강의
1942~49년. 버몬트 주 베닝턴 대학의 철학 및 정치학 교수 역임
1943년. GM에 대한 컨설팅 진행. 미국 국적 취득
1947년. 마셜 플랜 고문 자격으로 유럽 부흥 계획을 수립하는 데 참여
1950~71년. 뉴욕 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역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처음으로 기고(1998년까지 34편 게재. 메켄지상 6회 수상)
1951년. GE에 대한 컨설팅 진행
1954년.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한국의 교육 부흥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한국 방문. 일본과 일본 기업 방문(이후 1993년까지 1~2년마다 방일)
1962년. 일본 정부로부터 훈장 서훈
1967년. 이메리카 매니지먼트 소사이어티로부터 테일러 키 수상
1971년~. 캘리포니아 주 클레어몬트 대학원 사회과학부 클라크 석좌 교수로 임용
1975년~. <월스트리트 저널> 정기 기고자로 활동
1979년. 뉴욕과 시애틀에서 일본화 컬렉션 전시. 퍼모나 대학에서 동양미술 강의
1987년. 클레어몬트 경영대학원의 명칭을 피터 드러커 경영대학원으로 개명
1990년. 드러커 비영리재단 설립 및 명예 이사장으로 재임
1994년. 하버드 대학 고드킨 석좌 강사로 임용
II. 내 마음을 무찔러 든 글귀
역사서문
6) 이 책은 자서전이지만 통상적인 자서전 형식과는 완전히 다른 형식으로 서술되었다. (중략) 이 책은 드러커가 영향을 받은 인물들을 중심으로 그들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드러커 자신을 비추는 독특한 형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7) 드러커는 공적인 일에서는 특정 개인이 뛰어나다는 것만 갖고서는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공적인 일에는 연속성이 필요하다. 따라서 진정 위대한 사람은 자신의 위대함을 이어받을 사람을 육성해야 한다.
8) 드러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살고 있는 복잡한 사회에서 조직들과 조직을 관리하는 전문경영자들은 반드시 공공복리를 위한 책임을 져야 한다.
9)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따라서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그들과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통해서만 그 인간에 대해 더욱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은 정작 드러커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결론적으로 드러커의 자서전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개정판 서문
11) 나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의 다양성에 매료됐다.
11) 그가 얼마나 인습에 순종적인지, 또는 얼마나 보수적인지, 아니면 지적으로 능력이 떨어지는지 등과는 상관없이, 일단 그가 자신의 일이나 지식, 흥미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 매력적인 존재로 돌변하게 된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은 결국 개별적인 존재다.
15) 나는 언제나 개념보다는 인간에 더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작가로서 인간보다는 개념을 다룬 책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며, 따라서 나 자신을 위해 쓴 책이다.
19) 이 책이 기술한 인물들은 내게 중요한 인물이었기 때문에 선택됐다. 그들이 내게 중요했던 것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를 내게 반사하거나 굴절시켜 보여주었던 방식 때문이었다.
20) 이 모든 이야기를 한데 합치면, 개인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가 구성된다는 사실이 드러날 것이다.
프롤로그
31) 그들(구경꾼)은 언제나 사물을 다른 각도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충고는 적절하게 받아들였지만 나는 그 충고에 별로 주의를 기울이지는 않았다. 그것은 이 책도 마찬가지다.
1부. 사라진 제국 아틀란티스
할머니
45) "나는 그저 멍청한 늙은 여편네에 불과했지만, 남자에게는 위장이 성기나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 정도의 머리는 있었지."
63) 우리는 할머니가 화페가치와 인플레이션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대단히 재미있게 생각했다. 하지만 훗날 우리는 그 누구도 화폐와 인플레이션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헤메와 게니아
71)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말고 할 일을 지시하라'는 게니아의 좌우명은 훗날 드러커의 경영이론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77) "직장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마라. 세상에는 직장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게다가 네가 여기서 구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좋은 자리도 많다. 나중에 직장을 잡거든 엽서나 한 장 보내다오 우리는 완전히 잊지는 말란 말이야."
112) 게니아는 빈의 신문 역사상 유례가 없는 전면광고를 실어서 "남녀 모두를 위한" 대학시험 대비과정의 개설을 선언했다. 그리고 작은 글자체로 이렇게 덧붙였다. "학비는 걱정하지 말 것. 방법을 강구할 수 있음."
114) 김나지움에 다닐 무렵 나는 가능한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내려고 노력했다. 왜냐하면 여러 해 동안 나는 끊임없이, 그리고 어쩔 도리 없이 슈바르츠발트 학교의 여학생 가운데 누군가를 좋아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세 명 이하의 여햑생을 좋아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고, 같은 여자를 일주일 이상 그리워해 본 적도 없었다.
119) "다른 사람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지 마라. 항상 그들에게 할 일을 지시하라."
엘자와 소피
157) 미스 소피는 아이들에게 깨달음과 학습을 제공하고 미스 엘자는 아이들에게 기술과 비전을 제공했다. 미스 소피가 교사였다면 미스 엘자는 교육자였던 것이다.
158) 선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르치는 재능이 포함돼 있는 선생이 있는가 하면, 학생에게 학습을 프로그램해서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미스 소피가 깨달음을 주었다면 미스 엘자는 기술을 제공했다. 미스 소피는 비전을 전달했고 미스 엘자는 학급을 이끌었다. 미스 소피가 선생이었다면 미스 엘자는 교육자였던 것이다.
169) 신사계급에 속하는 사람들은 손으로 빌어먹는 일을 하지 않았다. 그런 면에 있어서 누구도 청나라의 고위관료들을 흉내내지는 못할 것이다. 그들도 손을 사용하는 것을 비천한 일로 봤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과시하기 위해 손톱을 거의 30센티미터나 길렀다.
187) "신께서 인간을 창조할 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실수를 저지르게끔 만드셨다. 그러니 다른 사람을 실수를 통해 배우려고 하지 마라. 다른 사람이 뭔가를 올바르게 했을 때 그것을 보고 배워야 한다." - 마르틴 부버
193) '선생 관찰'을 통해 처음에 도달했던 결론에 따르면, 선생들은 어떤 유형이 있는 것도 아니고 교육방법에 있어서도 유일하게 옳은 길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197) 그녀(마사 힐)은 학생들을 친근하게 대했지만 칭찬을 많이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학생의 실력이 좋아질 때마다 언제나 그 사실을 확실하게 표현했다.
197) 선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자신의 재능 가운데 가르치는 재능이 포함돼 있는 선생이 있는가 하면, 학생에게 학습을 프로그램해서 넣는 방법을 알고 있는 교육자가 있다.
199) 가르침은 재능이고 학습이 기술이다.
200) 교육자는 학생들의 깨달음에 같이 도취됨으로써 열정을 얻는다. 학생의 얼굴에 떠오르는 깨달음의 미소는 어떤 마약이나 약물보다 중독성이 강하다.
201) 선생의 열정은 자기 자신에게 있고, 교육자의 열정은 학생들의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가르침과 학습은 언제나 열정이고, 그 열정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갖고 있거나 다른 사람의 열정에 자신이 중독되는 것이다.
201) 선생과 교육자가 공유하고 있는 특징이 또 하나 있다. 그들은 학생의 실패를 언제나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프로이트
219) 정신분석학이 치료가 될 수 있는가에는 의문의 여지가 있었다. 그것은 뉴턴의 물리학이나 칸트의 형이상학이나 괴테의 미학이 치료법이라고 하는 것과 같았다. 그런데 프로이트와 그의 추종자들은 정신분석이 치료라는 것을 주장하려 했고, 대부분의 빈 의사들이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바로 이 주장이었다.
219) 정신분석학이 학문으로서 얼마만큼의 정당성을 가지든 간에 프로이트는 아주 위대한 예술가였다.
230) 프로이트는 죽는 날까지 정신분석학이 엄격히 과학적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마음의 작용을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용어로, 또 화학 및 전기적 현상으로, 또 물리학의 법칙으로 설명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은 과학적인 합리성과 비합리적인 내면의 경험이라는 두 세계를 하나의 종합이론에 담으려는 거대한 시도였다. 그것은 계몽시대가 낳은 극단적으로 합리적인 프로이트와, '영혼의 어두운 밤'을 꿈꾸는 몽상가이자 시인인 프로이트를 한 개체에 담으려는 거대한 시도였던 것이다.
231) 서구세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 19세기의 체계(마르크스, 프로이트, 케인스)는 모두 과학과 마법을 통합시켰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233) 불편한 모든 질문을 무시해 버림으로써만 데카르트의 합리주의 세계와 영혼의 암흑세계 사이의 통합을 유지할 수 있었던 프로이트의 이론은 종국에는 무너져버리고 말 약한 이론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인간의 본성을 드러내는 좀더 매혹적인 이론인 동시에 인간적 감동을 주는 이론이기도 하다.
트라운 트라우네크
251) 기업에서는 먹고 살 수 는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전혀 융퉁성이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류는 되지 못하겠지만, 기업에서는 이윤을 남기는 한 일류든 이류든 아무 상관이 없었다. 하지만 학문의 세계에서는 학자나 연구자로서 일류가 돼야만 했다. 내게 글쓰기 재능이 있다는 사실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지만, 과연 내게 연구나 학문적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나는 대학에 진학해 학문의 길을 가기 전에 내 능력을 검증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부족한 면이 발견된다면 미련 없이 취업하는 것이다.
2부. 명멸하는 시대의 사람들
폴라니 가
285) "아주 훌륭한 생각이군요. 월급을 자신을 위해 쓰다니! 우리는 그런 소린 생전 처음 들어봅니다."
310) 프랑스 혁명 100년 전인 홉스와 로크 이후, 아니면 프랑스 혁명 이후 지난 200년 동안 줄곧 서양인의 관심을 끌어왓던 절대적인 하나의 시민종교에 대한 탐구, 완전한 또는 좋은 사회에 대한 탐구나 무의미하다는 사실을 그들의 실패가 나타내기 때문이다.
당시 카를은 미온적인 타협이라고 비판하고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완전한 사회 대신 적당하고 견딜 만한, 그러나 자유로운 사회를 받아들이자는 것이 <산업인의 미래>에 녹아 있는 내 의도였다.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시장의 혼란과 불화라는 대가를 치르면서 자유를 지키게 될 것이다.
크레머
324) "하지만 크레머, 네가 직접 참모본부장이나 외무상이 되고 싶은 마음은 없어?"
크레머의 대답은 단호했다. "전혀 없어. 나는 내가 사색가이지 행동가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아. 세간의 주목을 받거나 연설을 하는 것은 내 역할이 아니야."
헨슈와 셰퍼
344) 악은 절대로 평범하지 않지만 인간은 평범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떠한 조건으로든 악과 흥정해서는 안 된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악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셰퍼처럼 더 나쁜 것을 막기 위해 악과 손을 잡을 때 인간은 또한 악의 도구가 된다.
364) 악은 절대로 평범하진 않지만 인간은 평범한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은 어떤 조건으로든 악과 흥정해서는 안 된다. 그 조건은 언제나 악의 조건이지 인간의 조건이 아니기 때문이다. 헨슈처럼 악을 자신의 야망에 이용하겠다고 생각할 때 인간은 악의 도구가 된다. 그리고 셰퍼처럼 더 나쁜 것을 막기 위해 악과 손을 잡을 때 인간은 또한 악의 도구가 된다.
프리트베르크
399) "사람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할 때 가장 순수하다." 그들은 돈에서 현실 자체를 본 것이 아니라 고전주의 경제학자들과 함께 '현실의 베일'을 보았다.
407) "주식과 상품, 외환에서 추측을 하는 건 바보뿐이다. 내기를 하거나 룰렛 게임을 할 때도 최소한 승산이 어느 정도인지는 아니까."
412) "어떤 정부든 반드시 훌륭하고 바른 일을 해야 한다고 믿지 말게. 정부란 일반 서민을 속여서 돈을 뜯어내기 위해 생긴 거야. 정부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법이란 그들이 깨뜨릴 수 없는 자연의 법칙뿐이지."
424) "소매에는 오직 두 가지 원칙만 있네. 첫 번째 원칙은 '2센트 에누리에 안 넘어오는 고객은 없다'이고, 두 번째 원칙은 '진열해 놓지 못한 상품은 팔 수 없다'는 거지. 나머지는 모두 노력이다." 또는 "어리석은 고객은 없어. 단지 상인이 게으른 거지. 고객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들이 어리석다고 말해서는 안 돼. 고객을 '재교육' 시키려고 해서도 안 돼. 그건 상인이 할 일이 아니거든. 상인이 할 일은 고객을 만족시키고 그들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것이지.
3부. 순수의 절정기
헨리 루스
471) 좋은 편집자는 관대하지 않다. 그들은 동료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내버려두지 않는다. 그들은 '신문이 해야 할 일'을 하게 만든다. 위대한 편집자는 말할 것도 없고 좋은 편집자는 인정사정없는 지독한 독재자다. 그는 모든 기사가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정확하게 부합할 때까지 쓰고 또 쓰고 다듬고 또 다듬는다.
474) 나는 글을 쓰는 일이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책을 낸느 것은 공격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풀러와 맥루안
507) 풀러나 맥루안 같은 사람은 '사명'을 수행한다. 어떤 일이 달성될 때마다 나는 그것이 사명감을 갖고 한 가지에 정진하는 사람들이 해낸 일이라는 것을 배웠다. 버키는 자신을 따르는 추종자도 없이 황무지에서 40년을 보냈다. 그러나 그는 동요하지 않고 자신의 비전에 헌신했다. 맥루안은 비전을 찾는 데 25년을 소비해서 마침내 비전이 그를 붙잡았다. 그 역시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두 사람은 모두 자신의 시대가 왔을 때 영향을 주었다.
508) 동물이 자연적인 진화를 통해 특정 기관을 새롭게 발달시켜 다른 동물이 되는 것처럼, 인간은 새로운 도구를 개발해서 자신을 성장시키고 다른 인간이 된다는 것이다.
526) 버키 풀러와 마셜 맥루안은 내게 한 가지 목표에 정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례로 부여준 사람들이다.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어떤 것을 이룰 수 있다. 나는 포함해 나머지 사람들은 좀 더 다양한 재미를 즐기기는 하겠지만 시간을 그러 흘려보낸다.
526) 한 가지에만 전면하는 사람이 성공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은 길도 없는 황무지에 자신의 하얀 뼈만 남기기 십상이다. 그러나 하나의 사명 대신 다양한 관심을 지닌 나머지 우리는 분명 실패하고 아무런 영향도 끼치지 못한다.
알프레드 슬론
529) 그들이 "슬론 씨는 이렇게 생각하십니다"라고 말할 때는 마치 성서를 인용하는 것처럼 들렸다.
557) "대랑 생산이란 포드 씨가 말하는 의미와는 달라요. 일괄생산 라인이란 도구일 뿐입니다. 대량생산은 사람의 두뇌를 사용해서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입니다."
582) 당신은 내가 모든 사람들을 정확히 판단할 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런 사람은 세상에 없어요. 오직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옳을 뿐인데, 그것은 결론을 천천히 내린다는 의미예요. 결정을 내리는 방식이 옳지 않으면 뒤늦게 후회하게 되죠. 우리가 실수를 적게 하는 것은 사람들을 잘 판단해서가 아니라 신중하기 때문이죠. 게다가 절대로 자기의 후계자를 직접 임명하지마라, 그건 결국 자신의 복사판이 될 것이며, 그런 사람들은 약할 수밖에 없다는 게 예부터 내려오는 첫 번째 규칙입니다."
585) 그는 책에 우호적으로 묘사되지 않은 사람들이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책을 발행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슬론은 그때 일흔여덟 살이었으며, 그가 가장 바라는 것은 자기가 살아 있는 동안 책을 출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예전 동료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대신 출판을 하기까지 10년을 더 기다려야 했다.
587) "안 돼요, 직원들의 의견을 가지고 그들에게 벌을 줘서는 안 돼요. 어찌됐든 우리는 그들의 의견이 필요해요."
596) "드러커씨, 누구도 수많은 결정을, 그것도 옳게 내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결정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602) "어떤 외과 의사가 맹장을 제거할 때는 그가 맹장수술에 능해서라거나 수술 자체를 좋아해서 그러는 게 아니오. 그가 맹장을 제거하는 이유는 환자를 진단한 결과가 그것을 요구하기 때문이에요."
605) "권위와 책임은 반드시 일치해야 하고, 서로 균형이 잡혀야 합니다. 만약 당신이 권위를 원하지도, 그것을 가져야 할 필요도 없다면, 책임에 대해서는 말하지 맙시다. 또한 당신이 책임을 원하지도 않고 책임질 이유가 없다면 권위에 대해서 논하지 맙시다."
III. 내가 저자라면
이상한 자서전
"인간의 사회적 존재다. 따라서 한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어떤 사람을 만나고, 그들에게서 어떤 영향을 받았으며, 그들과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그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통해서만 그 인간에 대해 더욱 입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이것은 정작 드러커 자신에 대한 직접적인 서술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결론적으로 드러커의 자서전으로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 역자 이동현
이 책이 자서전이라니. 책을 다 읽은 지금도 솔직히 이 책을 자서전으로 불러야하는지에 대해 확신이 서질 않는다. 물론 뭐라 부르건 무슨 상관이 있을까? 그저 한 권의 책으로만 받아들인다면 그만일 것을. 하지만, 엄연히 자서전이라는 제목을 갖고 나온 이 책이 진짜 자서전일까 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자자 피터 드러커는 이 책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나는 언제나 개념보다는 인간에 더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작가로서 인간보다는 개념을 다룬 책이 더 잘 팔린다는 사실 또한 충분히 자각하고 있었다. 이 책은 인간에 대한 책이며, 따라서 나 자신을 위해 쓴 책이다. 물론 나 자신에 관한 내용은 없다. 영국에서 출판된 책의 부제목인 내 생애의 다른 사람들 Other Lives and My Times'이라는 말에 나의 의도가 잘 나타난다."
이 책에는 그의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자신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자서전이라. 피터 드러커라는 경영의 석학의 석학쯤 되는 걸출한 한 인간의 다양한 면모를 보고자 큰 기대를 품고 책을 펼쳤던 나에게는 다소 쌩뚱맞은 내용들이었다. 그는 말 그대로 관찰자일 뿐이었으며, 역자가 말하는 것과같이 그가 만난 사람들을 통해 저자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판단해보라는 말은 다소 억지처럼 들렸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결코 피터 드러커의 면모를 살피기 위한 주변인물이 아닌, 그들 자체가 책의 주인공인 것처럼 보였다. 저자 또한 이 책을 인간에 대해 쓴 책이며, 자신을 위해 쓴 책일뿐 자신에 관한 내용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Adventures of bystander"라는 원제를 가진 이 책이 실제 저자가 자신의 자서전으로 쓴 책인지부터가 궁금하다. 이 책 속에서 나는 과연 등장인물들을 통해 드러커를 본 것인지, 드러커를 통해서 그들은 본 것인지 알 수 없다.
피터 드러커
위대한 발자취를 남기고 떠한 한 인간의 삶의 족적을 따라가 볼 마음으로 읽은 자서전이었으나, 그러한 기대는 전혀 충족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해 느낄 수 있었던 단편적인 조각들을 나열해 본다. 첫째가 글쓰기 재능이다. 그가 세계적인 작가가 될 수 있었던 그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은 마치 다른 사람의 전기 같기도 하고, 때로는 역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 같기도 하다. 책의 곳곳에서 보여지는 그의 유머감각 또한 글의 종류에 따라 적절히 써먹는 고수의 기술처럼 맛깔스러운 것이었다. 두번째는 그의 통찰력이다. 어디 그의 통찰이 드러난 것이 이 책 뿐이기 하겠는가마는 책 속의 등장인물들에 대한 그의 통찰은 정말 놀라운 것이었다. 인간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저자의 말이 헛된 것이 아니었음을 확인했다. 모든 인물들은 그야말로 책 속에서 살아있었고, 앞서말한 대로 때로는 소설 속의 인물들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셋째는 그의 인맥이다. 인맥이란 것이 물론 그가 태어난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기도 하지만, 그가 얼마나 폭넓은 사람들과 교제를 해 왔는지 볼 수 있었다. 그 들 중에서는 물론 저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친 인물들도 있게 마련이다. 한 인간이 살면서 이처럼 폭넓은 인간 관계를 맺고 살아갔다는 것이 다소 놀랍게 느껴졌다.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는 것, 그것은 분명 한 인간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그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앨프레드 슬론
"안 돼요, 직원들의 의견을 가지고 그들에게 벌을 줘서는 안 돼요. 어찌됐든 우리는 그들의 의견이 필요해요." (587p)
책의 등장인물들 중 나에게 가장 인상깊었던 사람은 앨프래드 슬론이다. GM을 세계 최대의 기업으로 키운 그는 독특하고 오찌보면 괴팍해 보이는 성격에도 불구하고, 기업 경영에 있어서 만큼은 자신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킬 것은 확실히 지키는 철저한 경영자였다. 공사를 명확히 구분하는 원리원칙주의자이기도 했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직원들의 실패를 나무라지 않았으며, 속 좁게 자신과는 다른 의견을 가진 직원들을 훈계하려 들지도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직원으로서 마땅히 해야할 일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신부터 이른 철저하게 지켜나갔다. 또한 뭐든지 급박하게 돌아가는 비즈니스 현장에서도 그는 느린 결정이 이후에는 결국 더 큰 결과를 낳는다는 원칙을 지켜나갔다. 실수를 적게 하는 것, 그것이 성공의 열쇠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그였다. 특히 그는 독특한 성격에도 불구하고 사람에 대한 배려가 남다른 사람이었다. 자신이 쓴 책에서 나쁘게 묘사된 사람들을 위해, 그들이 모두 세상을 떠날 때까지 책의 출판을 연기한 일화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드러커씨, 누구도 수많은 결정을, 그것도 옳게 내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우리가 결정하는 것이 무엇이며, 그 결정이 무엇에 대한 것인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바람직하죠." (596p)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92 | [26] 액티비티 과제 - 오쇼라즈니쉬 자서전 | 최지환 | 2008.10.20 | 3042 |
1691 | [27] 액티비티 리뷰 - 칼리 피오리나, 힘든 선택들 | 창 | 2008.10.19 | 2418 |
1690 |
[58] 60초 소설 / Dan Hurley ![]() | 교정 한정화 | 2008.10.14 | 3919 |
1689 | [24]피터 드래커 프로패셔널의 조건 [3] | 앤 | 2008.10.13 | 3588 |
1688 | [25] 프로페셔널의 조건_피터 그러커 | 정산 | 2008.10.13 | 2481 |
1687 | (22)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 이한숙 | 2008.10.13 | 2887 |
1686 | [25] 프로페셔널의 조건, 피터 드러커 [1] | 현웅 | 2008.10.13 | 2800 |
1685 | 코끼리와 벼룩 -찰스핸디 [1] | 이은미 | 2008.10.13 | 2819 |
1684 | [23]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 현정 | 2008.10.13 | 2853 |
1683 | [25]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 양재우 | 2008.10.12 | 2553 |
1682 | [26] 프로페셔널의 조건-피터 드러커 | 창 | 2008.10.12 | 2751 |
» | [25] 피터 드러커 자서전 - 피터 드러커 | 최지환 | 2008.10.12 | 2800 |
1680 | [25]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 촌년지혜 | 2008.10.12 | 2719 |
1679 | [25] 성과를 향한 도전 - 피터드러커 [1] | 거암 | 2008.10.11 | 4737 |
1678 |
프로페셔널의 조건 ![]() | 이은미 | 2008.10.07 | 4079 |
1677 | [23] 피터 드러커 자서전 [2] | 정산 | 2008.10.06 | 3073 |
1676 | [24] 피터 드러커 자서전 [1] | 현웅 | 2008.10.06 | 2914 |
1675 | (21) 피터 드러커 자서전 - 피터 드러커 | 이한숙 | 2008.10.06 | 3368 |
1674 |
[24] 프로페셔널의 조건 - 피터 드러커 ![]() | 최지환 | 2008.10.06 | 2646 |
1673 | [24] 피터드러커 자서전 - 피터 드러커 | 거암 | 2008.10.06 | 283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