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옥
- 조회 수 3044
- 댓글 수 0
- 추천 수 0
1. ‘저자에 대하여’
1945년 |
콜로라도 주에서 출생 시카고 남서부 지역에서 성장 |
1967년(22세) |
펜실베니아 대학의 와튼 스쿨에서 경제학 학사학위 취득 터프스 대학의 플레처 스쿨에서 국제 관계학 석사학위 취득 |
|
버트란드 러셀 재단에서 근무 * 이때 베트남전에 참전한 미군부대의 잔학성에 대한 증언을 들은 후 그는 미군 전쟁 범죄에 대한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시민위원회'를 창설하고 본격적인 반전운동 시작 |
1971년(26세) 1972년(27세) |
시민단체 ‘새로운 아메리카 운동’ 창립 ‘200주년 국민위원회’를 출범 |
|
‘국민기업위원회’를 조직, 대기업의 횡포에 저항 |
1973년(28세) |
<How to Commit Revolution American Style> 발표 |
1977년(32세) |
비영리 조직 'Foundation of Economic Trends' 설립 운영(現) <Own Your Own Job>, <Who Should Play God?> 발표 |
1978년(33세) |
<The North Will Rise Again> 발표 |
1979년(34세) |
<The Emerging Order> 발표 |
1980년(35세) |
<Entropy, 엔트로피> 발표 : 직선적인 세계관 거부 |
1983년(38세) |
<Algeny, 엔트로피 II> 발표 |
1985년(40세) |
<Declaration of a Heretic> 발표 |
1987년(42세) |
<Time Wars> 발표 |
1990년(45세) |
<The Green Lifestyle Handbook> 발표 |
1991년(46세) |
<Biosphere Politics, 생명의 정치학> 발표 : 생명권 중심의 정치학 주장 |
1992년(47세) |
<Beyond Beef, 육식의 종말>, <Voting Green> 발표 : 육식 팽배의 생명권 파괴양상 지적 |
1993년(48세) |
'Beyond Beef Coalition' 창립 운영(現) |
1994년(49세) |
모교 와튼 경영 대학원 교수(現) |
1995년(50세) |
<The End of Work, 노동의 종말> 발표 : 정보화의 진행에 따른 전통적 노동 양식 종말 예견 |
1998년(53세) |
<The Biotech Century, 바이오테크 시대> 발표 : 생명공학 기술의 폭주적 발전과 기업과 국가의 성과 독점에 대한 우려 |
2000년(55세) |
<The Age Of Access, 소유의 종말> 발표 : 소유에서 접속으로 자본주의 질서가 재편되고 있음을 지적 |
2002년(57세) |
<The Hydrogen Economy, 수소혁명> 발표 : 수소에너지가 세계 권력구도를 바꿀 수 있다는 혁명적인 수소 에너지 시대의 도래 예고 |
2004년(59세) |
<The European Dream, 유러피언 드림> 발표 : 아메리칸 드림의 종말을 고하며 새로운 시대의 비전을 다각도로 제시 |
그의 삶을 훓어보며 지울 수 없는 질문 두가지. ① 편하게 살 수도 있었을텐데..왜? ② 조용히 살 수도 있었을텐데..왜?
그가 20대초중반에 베트남전쟁의 현실과 마주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면 그의 삶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아니 보고 들었더라도 무시했더면 그 뒤의 삶은 어떻게 펼쳐졌을까? 편안하긴 했을 것 같다. 동료들과 함께가는 정해진 길이었을테니...하지만 행복했을까? 만족했을까?
그가 보이는 것을 다 쏟아내지 않고 세상의 눈치를 살피는 조심성을 가졌더라면 어땠을까? 분명 지금보다는 조용했을 것이다. 자신의 색깔을 드러내지 않았다면 적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줄 일도 없었을테니까. 하지만 그렇게 만든 조용함은 또 무슨 소용이 있단 말인가?
내 존재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하는 삶에 지쳐 작가를 꿈꿨다. 그런데 작가의 길에 아직 들어서도 않았는데 벌써 세상앞에 날로 드러나게 될 존재가 겁나 다시 주춤거리는 나를 본다. 그 넘치던 용기는 다 어디로 가버린 걸까? 나는 도대체 어디로 가게 되는 걸까?
2. '내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
1부. 자본주의의 새로운 프론티어
1.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인간사를 시장이 아닌 다른 틀로 이해한다는 것을 상상도 하지 못하게 되었다 10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무엇을 가졌는지와 무관하지 않다는 사실을 배운다. 이 세상은 상품을 교환하고 남부럽지 않을 만큼 재산을 누려보겠다는 원초적 충동에 의해서 굴러간다 10
새로운 경제에서 재산을 장악한 공급자는 재산을 빌려주거나 사용료를 물린다 11
가급적 소유하지 말고 빌리자는 인식이 뿌리내린다 11
새로운 경제에서는 물건이 아니라 개념, 아이디어, 이미지가 실리를 가져온다. 부는 이제 물적 자본에서 나오지 않는다. 부는 인간의 상상력과 창조력에서 나온다 12
기업들은 물적 소유를 무조건 털어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감으로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12
네트워크의 시대에는 가치있는 지적 자본을 많이 보유한 기업이 장땡이다. 사용자는 이런 기업이 일방적으로 정한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중요한 아이디어, 지식, 기술에 접속할 수 있다 13
접속 중심의구도에서 기업의 성공은 고객과 장기적인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점점 좌우된다 13
요즘은 후속 서비스를 통해 고객과 장기적 관계를 맺겠다는 계산으로 상품을 아예 공짜로 제공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13
소유는 모든 것이 휙휙 바뀌는 풍토에 적응하기에는 너무 느려터진 생각이다 13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곧 자멸하는 길이다 13 ★★★
변화하지 않는 것이라곤 변화밖에 없는 세상에서, 소유하고 보유하고 축적하는 태도는 점점 설득력을 잃어간다 14
사유 재산이 한 인간이 사회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뜻했고 또한 <인간을 재는 잣대>로 오랫동안 간주되었던 세상에서, 소유의 의미가 퇴색하게 되면 인간 본성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더 중요한 문제인지도 모른다. 접속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계는 지금과는 판이하게 다른 인간형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14
앞으로 각광받을 사업은 예전처럼 상품과 서비스를 파는 사업이 아니라 다양하고 광범위한 문화적 체험을 파는 사업이 될 것이다 14
산업 생산에서 문화 생산으로 탈바꿈하면서 나타나는 또 하나의 중요한 변화는 노동 의식이 유희 의식으로 바뀌는 것이다...접속의 시대는 놀이의 상품화가 그 특징이다 15
세계 인구의 1/5는 공산품과 기본 서비스를 구입하는 비용과 거의 맞먹는 돈을 문화적 경험에 접속하는 데 쓴다. 우리는 경제학자들이 체험경제라고 부르는 세계로 넘어가고 잇다. 개개인의 삶은 사실상 하나의 시장이 되어버린다. 기업가는 이 새로운 개념을 고객의 <평생가치>라고 부른다. 한 인간이 살아가는 삶의 모든 순간을 온갖 형식으로 상품화할 경우 그 사람의 가치가 얼마나 되는지를 이론적으로 따지는 값이다 15
문화와 생산이 경제활동의 지배적 형태로 뿌리내리는 새로운 시대에는 사람의 정신에 자양분을 제공하는 문화적 자원과 체험에 가급적 많이 접속하는 것이 재산을 소유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하다 16
상업영역은 서비스 중심에서 체험 중심으로 다시 한번 강조점이 바뀌는 중요한 변환기에 있다 16
제품 생산에서 기본 서비스의 제공으로, 다시 인간관계의 상품화로, 마지막으로 문화적 체험에 대한 접속권의 판매로 경제적 우선순위가 달라져 온 것에서 우리는 모든 관계를 경제적 관계로 만들려는 상업 영역의 집요한 의지를 목격한다 17
공간과 재료의 상품화에서 시작된 자본주의의 여정은 인간의 경험과 생활을 상품화하는 것으로 끝났다. 돈을 주어야만 접할 수 있는 인간 활동의 형태로 문화를 파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금전에 바탕을 둔 인간 관계가 전통적 사회 관계를 밀어낸다 18_ 싫다..
믿음, 공감, 연대의 감정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상호 의무와 기대가 회원, 등록, 입회, 수임료, 요금에 기반을 둔 계약 관계로 바뀐다 18
문화영역과 상업영역의 적절한 균형을 회복하는 것은 어쩌면 접속의 시대가 해결해야 할 가장 어려운 과제인지도 모른다 21
그들의 의식은, 특정한 시간에 자신이 몸담았던 가상세계나 네트워크와 어울리기 위해 이용했던 짧은 토막의 파편들로 이루어져 있다 23 ★ _ 그렇게 파편화된 의식을 조립해 복원하기 위해 이 자리에 있다고 믿고 있지만 과연 그럴까? 스스로 의심하게 된다.
현실 공간에서 가상 공간으로, 산업 자본주의에서 문화 자본주의로, 소유에서 접속으로 이동하는 거대한 조류 앞에서 사람들은 사회 계약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배타적으로 소유할 수 있고 시장에서 교환할 수 있는 사유 재산의 관념이 산업 시대의 근간이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25
접속이란 말을 들으면 가능성과 기회로 가득 찬 완전히 새로운 세계로 들어가는 구명을 연상한다 26
접속은 결국 구별과 분리의 문제다 27
2. 시장이 네트워크에 밀리는 날
지리적 공간에서 사이버스페이스로 상업의 중심 무대가 이동하는 것은 인간 조직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변화의 하나다 29
앞으로 올 시대에서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행위는 모든 것을 모든 것에 연결시키는 것 32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 집단의 힘을 이상적으로 발휘할 수 있도록 마련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상호 관계의 네트워크 안에 자기 회사를 단단히 박아두어야만 각 기업은 그만큼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업계에서 말하는 윈윈 전략이다 33
다섯 가지의 중요한 네트워크 유형 : 공급자 네트워크(다양한 범위의 투입 요소들에 대해서 기업들이 하청 관계로 엮이는), 생산자 네트워크(상품과 서비스의 품목을 확대하고 시장을 넓히며 선행투자에 따르는 위험요인을 줄이는), 소비자 네트워크(제조업체, 도매업자, 유통 경로, 소매상, 최종 사용자를 연결하는), 일반적 의미의 연합체(업계의 선두 주자가 확립한 기술적 표준으로 가급적 많은 기업을 끌어들이는), 기술 협력 네트워크(기업들이 연구 개발 부문에서 가치있는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경쟁에서 앞서 나가려면 자신을 상대로 경쟁을 벌여야 하는, 웃지 못할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36
규모의 경제가 속도의 경제로 바뀌고 있다 37
1920년대의 초창기 영화는 내용으로 팔린 것이 아니라 필름 길이에 따라 값이 매겨졌다 40 _ 지금 책도 그런 거 아닌가? 같은 분량을 엮어내는데 드는 에너지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라는 걸 알게 된 지금으로선 참 부당한 거래방법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고 제품과 서비스가 다양해지며 제품 수명이 짧아지는 상황에서 대기업은 위에서 자금과 배급망만 장악하고 유형자산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부담은 소기업에게 떠넘긴다 45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구조보다는 과정이 생사를 좌우한다 46
경제 활동의 중심부에서는 인간의 경험이 판매되고 구입될 것이다 47
3. 무게없는 경제
접속의 시대에는 동료에게 거리낌없이 바로 다가갈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 50
지리적 공간에 기반을 둔 시장에서는 업종이 다르고 색깔이 달라도 모든 기업가가 이구동성으로 강조하는 내용이 있었다. 장사의 성패는 첫째도 위치, 둘째도 위치, 셋째도 위치에 달려 있다는 것이었다. 부동산이 일부 업종에서는 짐이 되고 줄이거나 없애야 할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는 사실은, <지리적 시장에 기반을 둔 시대>에서 <사이버스페이스의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시대>로 변하는 추세의 중요한 성격을 드러내고 있다 55
기업들이 구입보다 리스를 선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시장 상황의 변화에, 그리고 기존의 설비가 쓸모없어졌을 대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67 ★★★ _ 관계에서도 ‘구입’보다 ‘리스’가 현명한 걸까? 필요가 해제되면 동시에 해제되는 관계들속에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을까? 듣고 보니 지금까지 내가 맺어 온 관계들이 전형적인 접속형 관계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가 힘든 건 바로 내 필요와 편의에 의해 만들어온 접속형 관계들 때문이 아닐까? 내게 그들이 그런 것처럼 나 역시 언제든 편리하게 삭제될 수 있는 존재라는 두려움이 나를 힘들게 하는 것 아닐까?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인간관계 만큼은 접속의 시대에 적응시켜선 안 될 것 같다. 물론 그렇다고 소유형 인간관계가 무조건 좋다는 것은 아니다. 둘 사이의 지혜로운 중간지대를 만드는 것, 그것이 내게 남겨진 과제인 것 같다.
판매 후 리스를 통해 <굶주린 시장에 고정 자산을 팔아넘기고 남은 돈으로 유연하게 리스를 하라>는 것이다 69
기업의 일차적 목표를 달성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자산이나 업무가 아니라면 외부 하청업자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이다 69
아웃소싱은 기업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70
아웃소싱의 장점 : ① 조직을 유지하는데 필요하긴 하지만 수익 창출과는 직접적으로 상관이 없는 지원기능을 외부 지원업체에 맡길 수 있다 ② 해당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가진 업체로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③ 값비싼 설비를 구입하거나 기업의 수익 창출에 직결되지 않는 주변적인 업무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쓸데없는 돈의 낭비를 하지 않아서 좋다 ④ 아웃소싱도 상품의 주기가 점점 짧아짐에 따라 정신없이 바뀌는 시장 상황에 기업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게 해준다 71
아웃소싱을 통해 장기적 소유에서 단기적 접속으로 과감히 방향을 전환하는 기업은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갈 수 있다 72
세계 굴지의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실과 유통본부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했다 72
새로운 상행위의 저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가 바로 나이키이다 73
나이키는 개념을 판다 74
궁극적으로 사업 성공의 열쇠는 소유가 아니라 접속이었다 76
새로운 네트워크 경제에서 남들에게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다는 것은 지금까지는 판매자와 구매자라는 적대적 입장이었던 두 당사자가 정보를 고유하고 신뢰를 구축하게 됨을 의미한다 77
GM은 막대한 자금이 공장, 기계, 설비, 차고, 기타 고정 자산에 묶여 있는 전통적 기업의좋은 예라 할 수 있다...그러나 새로운 글로벌 경제의 현실에서 GM의 물리적 자산은 부채일 뿐이다 79
크라이슬러는 공급업자에게 아웃소싱을 하면서 보유 부동산을 대부분 팔아치웠고 본사는 설계와 마케팅에만 주력하기 때문에 장부상으로는 초라해 보일지 모르지만 시장에선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79
조지 길더는 기업의 시장 평가액과 장부 가격 사이의 격차를 <자본 주식에 담겨 있는 다이너마이트 같은 기업가 정신의 지표>로 이해하자고 제안한다. 쉽게 말해서 투자자들은 기업이 장래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잠재력에 도박을 거는 것이고 종래의 회계 기준으로는 측정하기 어려운 무형 자산을 토대로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80
눈에 안 보이는 지적 자본의 형태로 된 아이디어를 얼마나 잘 관리하고 있는가가 성공을 가늠하는 경제로 바뀌면서 기존의 회계 방식도 흔들리고 있다 80
윌리엄 데이비도는 <정보 시대의 회계사들은 기존 시스템을 고수하면서 진실을 왜곡할 것이냐, 보이지 않는 것을 측정하는 위험성을 감수하고라도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냐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앞두고 있다>고 지적한다 82
새로운 회계 모델에서 물리적 자본은 회계 원장의 자산 항목으로부터 비용 항목으로 이동하여 경상비로 처리될 것이고, 무형 자본은 자산 항목으로 이동할 것이다 83
정신적 통찰력이 빛을 발하는 시대 83
물리적 세계를 우리의 이상대로 만들어나가려는 웅대한 실험의 일환이라고 사람들은 믿었다 83
물질적 재산을 최대한 많이 소유하여 자신의 육채적 존재를 부풀리는 것은 재산을 가진 모든 인간의 갈망이었다 84
새로운 시대는 빗물질적이고 사색적이다 84
접속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은 정신을 관리하는 데 훨씬 관심이 많다 84 ★ _ 정신을 관리한다는 의미는 뭐지?
자신의 정신을 최대한 확장하여 보편화하고 그렇게 함으로서 인간의 의식을 바꾸고 영향을 미치겠다는 것이야말로 모든 산업활동을 이끌어나가는 원동력이다 84
인간의 생각이 그렇게 중요한 상품으로 거래될 수 있다면, 중요하지만 상업성이 없는 사유는 어떻게 되는가? 자기 인생의 길잡이가 될 만한 생각을 사업의 영역에서 가져오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문명에서, 상업성과는 거리가 먼 관점, 의견, 관념, 개념이 존립할 수 있는 여지가 과연 있을까? 85
4. 지적 재산의 독점
자본주의 체제가 자신의 철칙과 제도적 기반을 의도적으로 허무는 작업에 나섰다는 것은 역사의 얄궂은 반전이 아닐 수 없다 86
구입해서 장기적으로 소유하는 것보다는 잠시 접속을 즐기는 것이 더 유행한다 87 _ 치명적인 유혹이다. 음...
각각의 사업 영역에서 아이디어에 대한 독점권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은 산업 전체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고지에 올라선다 87
로열티 : 개념의 대량생산 시대가 열린 것이다 89
체인은 기업이 상대방에게 자신의 사업 개념, 운영 방식, 브랜드를 일정 기간 동안 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기간이 지나면 다시 갱신하기로 한 약속이다 92
체인점 계약의 핵심은 접속의 합의이지 소유권의 양도가 아니다 93
사업권을 끊임없이 갱신해야 한다 93
체인망은 뿔뿔이 흩어진 독립 소기업을 강한 흡인력으로 꾸준히 모아들여, 막강한 공급자로이루어진 네트워크에 편입시킨 후 접속만을 공유하는, 독립성을 상실한 임차인의 체제를 구측하는 것이다 94
나는 우리가 여는 모든 맥도널드 지점을 확실하게 통제할 수 있는 길을 드디어 찾아냈다...맥도널드 가맹점의 점포운영이 모든 면에서 본사의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통보를 하면 이 계약은 30일 뒤에 취소된다는 구절을 계약서에 집어넣는 것이다. 그럼 칼자루는 우리 손에 넘어온다 94 ★ _ 이런 계약을 할 수 있으려면 상품의 퀄리티에 대한 자신감은 필수다. 가맹점 입장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해약조건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누가 더 아쉬운가의 문제가 아닐까?
유형 자산보다는 무형 자산이 중시되는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노하우, 개념, 아이디어, 두뇌, 운영 기술을 가진 사람이 실질적 소유권자다 96
1987년 미국 특허상표국은 자연 물질의 발견에 대한 기존 입장을 완전히 번복하는 충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살아 있는 생명체의 일부분 - 유전자, 염색체, 세포, 섬유 -도 특허를 낼 수 있으며 누구든 가장 먼저 그 성질을 분리해 내고 기능을 묘사하고 상품화에 성공하는 사람은 지적 재산권에 준하는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기본 정책 방향을 밝힌 것이다 100
특수 화학물질을 뿌려두면 종자에서 싹이 나서 한 해 농사를 지을 수는 있지만 수확을 통해 새로 얻은 씨에서는 싹이 트지 않는다 : 터미네이터 기술 103 _ 이거 머지않아 인간에게도 적용되는 거 아닐까? 음...
앞으로는 자기 몸 안에 있는 DNA, 세포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믿기지 않는 시대가 올 것이다 105
5. 서비스 세상
대부분의 사람에게 자동차를 산다는 것은 소유 관계가 중심이 되는 성인의 세계로 들어가는 일종의 통과 의례와도 같다. 그것은 우리가 유산 계급의 일워이 됨으로써 떠맡아야 하는 책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하다 110
각종 시장 조사에 따르면 상류층일수록 임대를 선호한다 112_ 골프장 회원권을 갖고 있는 사람이 골프장을 갖고 있는 사람보다 더 상류층이라는 말일까? 음..선뜻 수긍하기 어려운 논리다.
메르세데츠 벤츠의 헬무트 베르너 대표이사는 <우리의 목표는 자동차 한 대를 더 파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변신의 기회를 보장하는 완벽한 패키지를 제공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113
아리스토텔레스 _ 모름지기 사물의 진가는 지닐 때보다는 쓸 때 발휘되는 법이다 114
현대 세계에서 재산은 개인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교섭하는 사회적 관행..누가 무엇을 소유하고 있는가에 대한 합의를 바탕으로 복잡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116
재산 : 개인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성과를 거두었는지를 가시적으로 드러내는 상징 120
인간의 존재이유는 물건을 배타적으로 소유하고 보유하는 데 있다는 인식이 비공산권 세계 전체를 지배하던 시기였다 123
서비스는 사람과 물건의 관계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 호소한다 127
인간 관계의 구조가 소유물의 생산과 상업적 교환에서 상품화된 서비스의 관계로 탈바꿈하는 것은 본질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127
재물을 생산하고 소유하는 것이 더 이상 경제 활동을 평가하는 유일무이한 기준점이 될 수 없는 세계를 우리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의지할 곳을 영영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두려움 탓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행동 규범, 우리의 시민적 가치관, 아니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우리가 자신을 이해하고 설정하는 방식, 강력한 제도적 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너무나 오랫동안 소유 관계의 울타리 안에서 움직여왔기 때문에 손으로 잘 만져지지 않고 경계선도 모호할 분 아니라 찰나적이고 일회적인 서비스 상품의 세계에 내던져진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불안해지는 것이다. 소유보다는 접속에 기반을 둔 세계가 몰고 올 충격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싶다면 우리는 그동안 우리가 맺어온 사회적 계약을 처음부터 끝까지 되짚어보아야 한다 127 ★★★★★★★★★★★★★★ _ 한번 해보자! 당장!!
기업은 제품을 고정된 특징과 일회적 사용가치를 지닌 고정된 품목이 아니라 온갖 유형의 업그레이드와 부가 가치를 실어 보낼 수 있는 플렛폼으로 여긴다 129
제품은 고객의 사업장이나 집에 마련해 둔 일종의 교두보이다 129
제품이 수명을 다하는 동안 고객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여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기업은 플렛폼을 싸게 공급한다 129
이 회사의 주수입원은 광고이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각 항목에 어울리는 광고를 끼워넣는 것이다 131
컴퓨터 과학자 제프 로덴버그는 종이에 인쇄된 책이 <우리가 늘 사용하는 물건이 아니라 예술품에 가까운 것으로> 간주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믿는 사람이다 132
카펫을 소유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저 그 위에서 걷고 싶을 뿐이다...만약 몬산토나 카펫 제조업체가 카펫을 수유하고 교체시키가 왔을 때 찾아와서 갈아준다면 어떻게 될까? 133 ★
사람들이 이 물건을 정말로 사는 이유가 뭘까? 물건 자체가 필요한 건가 아니면 그 물건의 기능이 필요한 건가? 133 ★★★★_ 사람들이 관계를 사는 진짜 이유는 뭘까? 사람 자체가 필요한 건가 아니면 그 사람의 기능이 필요한 건가?
캐리어는 고객이 에너지를 적게 쓰면서도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명 시설의 교체, 방열 유리창 설치와 같은 부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133
판매자와 구매자의 이런 상반된 입장은 필연적으로 갈등을 낳는다 134
나한테 물건을 팔겠다면서 유지비는 고스란히 나더러 부담하라는 건 무언가 잘못되어도 단단히 잘못된 것이다 136
공급자는 고객에게 제품을 거저 제공해야 다가설 수 있다. 그렇지만 물건을 안 판다면 어디서 돈을 벌 수 있는가? 고객의 사업을 공동으로 경영하여 실적과 수익을 개선시키고 거기서 남는 차익을 공유하는 길 뿐이다 137 ★
점점 많은 기업들이 고객을 끌어 모으기 위해 제품을 그냥 주고, 제품의 유지, 보수, 업그레이드에서 돈을 벌어 들인다 140
문제는 여러 산업 분야에서 제품의 생산비가 제로에 육박하여 이윤을 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어떻게 기업이 돈을 벌 수 있겠는가하는 문제로 귀착된다. 답은 제품을 공짜로 주고 제품에 수반되는 복잡한 서비스의 제공을 통해 고객으로부터 돈을 받아낸다는 것이다 142
가치라는 것은 처음 개발한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이 있더라도 고객과 장기적으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만 창출될 수 있다 142
세상 만사가 서비스화된다는 것은, 자본주의가 상품을 교환하는 데 바탕을 둔 체제에서 경험 영역에 접속하는 데 바탕을 둔 체제로 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43
자본주의는 물질에서 출발했지만 물질성을 벗어던지고 점점 시간속에서 일어나는 개별적 사건으로 나아가고 있다 143
6. 인간 관계의 상품화
접속의 시대는 한마디로 모든 인간 경험의 상품화가 가속회되는 시대이다 145
네트워크 경제에서 고객의 관심을 묶어둔다는 것은 그들의 시간을 최대한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45
앞으로 생산 중심에서 마케팅 중심으로, 판매 중심에서 관계구축 중심으로 궤도 수정을 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145
진정으로 소유할 만한 가치가 있는 유일한 소프트웨어는 ‘고객 관계’ 146
우리는 완제품 판매상에서 믿음직한 조언자로 변신하고 있다 146
페퍼스와 로저스는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한 종류의 제품을 최대한 많은 고객에게 팔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고객에게 이런저런 다양한 제품을 평생에 걸쳐서 최대한 많이 팔려고 노력한다> 고 강조한다 146
개인이 일평생 경험할 수 있는 세계가 상품화될 수 있다는 잠재성에 주목함을 뜻한다 147
마이클 슈레이지는 <우리는 기술이 정보를 관리하는 수단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관계의 매개물이라는 쪽으로 과감한 의식 전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49
회원은 자신에게 소중한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얻는 대가로 자신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151
소비자는 서서히 주도권을 잃을 위험에 직면해 잇다 154
이런 서비스의 세세한 내용을 일일이 알 필요가 없었던 고객은 그쪽 세계의 사정에 점점 어두워지고 시간이 흐를수록 자기 일을 <전문> 대리인에게 맡기는 의존도가 높아진다 156
가장 큰 자산은 고객에 접속할 수 있는 힘, 최종 사용자와 장기적으로 상업적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능력이다 157
마케팅의 진화는 기업과 고객이 1대1로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해준 새로운 정보와 통신 기술에도 힘입은 바 크지만 소비자의 수요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사정과도 무관하지 않다 157
고객은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친근감을 느끼고 그것을 자아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162
백로드의 진가는 <이 여행사를 찾는 손님들의 질이 높다는 데 있다> 163
앞으로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는 것은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접속이 되는 시대가 온다 165
대부분의 관계가 상업적인 관계로 변하고 모든 개인의 삶이 24시간 내내 상품의 틀에 갇혀 있을 때, 비상업적 관계, 다시 말해서 혈연, 이웃, 문화적 취향의 공유, 종교적 결사, 민족 의식, 형제애, 시민의식에 바탕을 둔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시간 그 자체를 사고 팔고, 삶이라는 것이 한낱 계약과 금전적 도구에 의해서 결합된 상업적 거래의 연속에 불과한 것으로 변질될 때, 애정, 사랑, 헌신에서 비롯되는 인간의 전통적 상호 관계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167 ★★★★★★★★★ _ 걱정이다..정말로..
내부에 상업적 덫을 가지고 있는 이런 대리적 사회 영역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것이 앞으로 사회 전체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이것을 의식하지 못하고 비판하지도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168 ★★_ 어떻게 해...
7. 삶으로서의 접속
접속은 토론을 거치지 않으면서 어느새 정치 기구 안으로 스며들었고 개인 생활과 공공 생활의 구석구석으로 비집고 들어왔다 170
CID는 단순히 집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파는 것이다. 집 그 자체는 독특한 새활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 네트워크안에 끼워넣어져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집은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하는 수용체 내지는 플랫폼이 되어버린 여타의 제품이나 부동산과 아주 비슷해진다 172
상류층 사람들은 수입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살고 싶어한다 174
CID에 거주하는 대부분의 주민들은 가치관, 감수성, 라이프 스타일이 엇비슷한 사람들의 네트워크에 끼여드는 대가로 개인 재산의 권리 일부를 기꺼이 포기한다 179
CID에 거주한다는 것은 회사의 일부가 되어 회사의 규칙에 따라 산다는 것이다 182
CID는 재산 투자의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 못지않게 생활 경험의 상품화가 주는 매력을 내세운다 183
소유와 재산 관계에 우위를 두는 낡은 생활 방식과 상품화된 관계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공간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에 중점을 두는 새로운 방식 사이에서 고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한 중간 기착지의 역할을 CID가 해내고 있는 것이다 183
<새로운 세입자>의 색다른 점은 과거에는 집을 살 여력이 없는 사람들이 주로 세를 살았지만 상승 지향적인 집단은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방편으로 소유보다는 임대를 선택한다는 사실이다 184
지금까지 미국인들이 주택 소유에 매력을 느껴온 이유의 하나는 투자가치가 높다는 점이다...그러나 주택은 장기적 투자 대상으로서 매력을 잃었다 185
이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미국인들이 점점 신경을 쓰는 것은 주택이 갖는 투자가치가 아니라 주택을 관리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이다 185
어느 모로 보나 재고가 가장 부족한 상품은 시간이다 185
짧은 수명이 제품이나 서비스만이 아니라 직장 생활에 까지 적용되는 네트워크 세계에서는 오랫동안 한 집을 끼고 사는 것은 현명한 선택이 못 된다 187
대부분의 가정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큰 투자는 집이므로, 직장이 언제 바뀔지 모르고 한 직장에서 머무는 기간이 점점 짧아지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금융 자산을 온통 집에다 쏟아넣을 필요가 과연 있는가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하는 가정이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187 _ 공감.
시간 공유의 경우에는 1년 중에서 일정한 기간 동안 집을 사용할 수 있는 접속권을 구입하는 것이다. 이 접속 가격에는 건물의 공동 공간을 유짛하고 보수하는데 드는 비용까지 포함된다 189
회원들은 11만 8천 달러에서 15만 4천 달러를 내면 호화 리조트를 1년에 4,5주 이용할 수 있다 ..회원이 도착하여 숙소에 들어가면 스키복, 액자, 그 밖의 개인 물품이 어느새 준비되어 있고 냉장고에는 좋아하는 음식과 주류가 가득 들어있다 : <소유의 환상을 주는 것> 190 _ 와~! 이런 삶도 있구나...방심말고 더 분발해야겠다.
젊은 전문직 종사자들의 경우 시간을 절약하는 것 못지않게 이동성과 새로운 경험을 중시한다는 사실을 간파..회원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다른 지역의 회원들과 리조트를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191
시간의 단위가 대체 가능한 화폐로 바뀌는 추세는 자원의 희소성보다는 시간에, 소유보다는 접속에 중점을 두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음을 의미한다 191
렌트, 시간공유 콘도 구입, 점수 구입은 모두 <시간화> 사업의 다양한 방식이다. 이제 부동산을 사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의 접속권을 사는 시대다 191
재산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접속의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192
부동산이냐 時産이냐 192
소유가 접속으로 바뀌면 소유에 수반되는 개인적 책임감도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소유는 임대문화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강한 의무감과 책임감을 낳는다. 자기 집을 소유한 사람은 세들어 사는 사람보다 집을 유지하고 관리하는 데 훨씬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192
인격은 스스로에게 현실을 부여하려는, 다시 말해서 외부 세계를 자기 것으로 주장하려는 몸부림이다 193
재산은 개인적 자유를 표현하다. 재산으로 자기를 감쌈으로써 사람은 자신의 인격성을 시공간 속에서 부풀리고 자기의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을 만들어 낸다. 요컨대 사람은 세계 안에서 자기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니 소유의 시대를 다른 시대와 구별짓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소유의 자부심>이었다는 말이 나올 만도 한 것이다 193
사실상 모든 것이 접속으로 바뀌는 사회에서, 소유에 수반되는 개인적인 자부심, 책임감, 의무감을 어떻게 되는 걸까? 자기 충족감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재산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만큼 독립적이라는 뜻이다. 재산은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개인적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재산을 소유하지 못하고 접속만 하게 될 때 우리는 타인에게 훨씬 더 의존하게 된다. 우리가 자꾸 남들과 연결되고 상호 의존적이 되면 우리의 자기 충족감은 약화되고 외부의 압력에 쉽게 허물어지는 것일까? 194 ★★★★★★★_ 정말 어떻게 되는 걸까?
소유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은 좋지만 그 바람에 아예 우리가 만들고 쓰는 것에 대한 책임 으식마저 잃어버리는 것을 아닐까? 상호 관계의 네트워크에서 교감하는 것은 좋지만 그 바람에 칼자루를 쥔 기업들의 막강한 네트워크에 더욱더 의존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194 ★★★★★★★
접속의 시대에는 공간이 시간에게 밀려나며, 기업들이 더 맣이 차지하려고 눈독을 들이는 것은 물리적 자원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이다 194
우리가 의식하는 생활의 상당 부분은 겉에서 보기에는 태연자약하게 어느새 접속 관계가 지배하는 시간 중심의 세계로 들어섰지만 우리 본능의 더 원초적인 부분은 아직도 여기에 저항감을 느끼며 땅과 영토라는 관념에 뿌리를 박고 있다 196
대지는 내일이라는 선물을 그대에게 확실히 가져다주겠지만 새로운 갈망과 고통으로도 그대를 확실히 이끌어갈 것이다 196
영토는 단순히 사회적 관습을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그것은 존재의 상태이기도 하다..사람들이 그토록 집을 가지려고 애쓰는 것은 바로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집을 소유함으로써 우리는 장소에, 영토에, 우리의 기원에 맞닿아 잇다는 원초적 감정을 경험한다 196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곧 땅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상징한다는 이 심오한 가치를 잃어버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생활 경험을 공유하는 사회적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dT는 권리가 가져다주는 좀더 편리한 시간적 가치가 그 자리를 메운다 197
문제는 결국 이렇게 정리된다. 시간적 네트워크 안에 편입하는 것은 장소에 뿌리를 둔 삶의 충분하고 의미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가? 지리는 필수 불가결한 조건인가? 지리는 좌표이고 제약인가 아니면 고려해야 할 수많은 요소 중의 하나에 불과한가? 장소에 대한 갈망을 가진 사람들은 여전히 있지만 공간을 폐지하고 우리의 경험을 시간화하려는 욕망은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호소력을 발휘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 공간을 소유에서 접속으로 어느 정도까지 탈바꿈시킬 것인가 하는 것은 우리가 누구이며 21세기를 어떤 식으로 살고 싶어하는가에 대한 두 가지 감수성의 우열에 따라 판가름 날 것이다.
2부. 문화를 고갈시키는 자본주의
8. 자본주의의 새로운 문화
지난 수백 년 동안 물리적 자원을 소유권이 부여되는 상품으로 전환하는 데 역점을 두어온 우리는 이제 유료로 제공되는 개인적 경험과 오락으로 문화적 자원이 전환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202
경험 세계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203
커뮤니케이션과 문화의 밀접한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203
인류학자 클리포드 기어트은 문화라는 것이 인간이 자기 주위에 엮어나가는 <의미망>이라면, 커뮤니케이션은 우리 인간이 의미망을 해석하고 생산하고 유지하고 변형하는 수단이라고 할 수 있다. 203
미디어 이론가 리 데이어는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인간 문화 안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는 뜻이며, 어떤 인간 문화 안에 있다는 것은 그 문화를 매일매일 재창조하는 방식으로 세계를 보며 알고 세계와 소통한다는 뜻이다 203
<문화는 소통>이라고 작고한 인류학자 리드먼드 리치는 말했다 203
인류학자는 의사 소통을 텍스트의 전달을 통한 사회적 의미의 생산으로이해한다 204
커뮤니케이션은 커뮤니티나 문화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205
<웅변, 무용, 연극, 의식, 음악, 시각 예술, 조형 예술은 아득히 먼 옛날부터 인간 경험의 핵심적이고 또 필수 불가결한 요소였다.> 그런데 과거와는 달리 <인간이 가진 창조성을 표현하는 이런 기본적 요소를 집단적 공동체적 기원으로부터 자꾸만 분리하여 돈을 내는 사람에게만 팔아먹으려는 시도가 파죽지세로 확산되고 있다? 205
이제 접속권은 전통, 통행권, 가족과 친족의 유대, 민족, 종교, 성 같은 자연적 기준이 아니라 상업 광장에서 통용되는 경제력에 따라서 부여된다 206
영어로 소비를 뜻하는 <Consumption>은 이 당시에는 폐병을 뜻하는 말이기도 했다 207
미국땅으로 몰려든 이민자들이 부러워한 것은 탐나는 물건들이 잔뜩 쌓여있는 궁전처럶 으리으리한 백화점에 가서 원하는 물건을 마음껏 사는 것이었다 207
참여는 정치적 영역의 고매한 횃대에서 굴러 떨어져 사업적 영역에서 소비자로서 마음껏 선택할 수 있는 기회로 격하되었다 207
보헤미안들은 자연과 예술 속에서 자기 실현을 꿈꾸었다 208
자기 실현을 위한 갈망은 점점 상업적 영역으로 흡수되었다 208
물과 기름의 관계처럼 보였던 소비 윤리와 자기 실현의 윤리가 20세기의 자본조의 시장에서 서서히 공동의 토대를 발견하기 시작했다 208
도저히 어울릴 수 없는 것으로 보이는 이 두 가치를 하나로 묶은 힘은 문화적 기준을 전달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할 수 있는 예술이었다 208
예술가는 계몽주의 철학에 의해 억눌리고 산업 시장의 요구에 짓눌려온 감정과 욕망을 표현했다 209
예술가는 인간 경험의 다른 차원, 다시 말해서 산업 시대의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기를 갈구하는 욕망을 전달했다 209
예술가는 자유 분방함과 희열의 감정을, 작업대와 기계 앞에 꼼짝없이 묶어두는 청교도적 생활의 단조로운 반복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노래했다 209
이 새로운 예술가들은 <순간의 삶, 향락주의, 자기 표현, 육체미, 무종교, 사회적 속박으로부터의 자유, 머나먼 곳에 대한 동경, 스타일의 개발과 삶의 미학화를 찬양>한 사람들이었다 210
과거의 생산 지향 자본주의가 창조성, 자기 충족, 쾌락과 유희를 추구하는 욕망을 억누르기에 급급했다면 새로운 소비 지향 자본주의는 이 억눌린 심리적 욕구를 예술이라는 분출구로 해방시켜 거대한 소비 문화를 창출한다 210
공동체가 공유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중요한 소임을 맡았던 예술은 이제 광고 회사와 미케팅 전문가의 볼모가 되어 <생활 양식>을 파는 데 동원되엇다 210
창조성, 자기 실현,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소속감, 정신적 고양감 같은 것은 지금까지 문화적 영역에서 추구해 온 것들이지만 이제 이런 것들은 문화적으로 덧칠된 상품이나 서비스의 형태로 시장에서 손쉽게 살 수 있게 되었다 211
한때는 시장이 추구하는 가치에 강력한 반기를 들었던 예술이 이제는 시장이 내세우는 가치의 가장 중요한 전달자, 가장 충실한 하수인이 되었다 211
미래의 기업은 사람의 생활 전체를 설계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점점 더 떠맡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미래학자가 늘고 있다 212
<궁극적으로는 체험의 생산자가 경제의 전부는 아니더라도 중요한 축을 떠맡게 된다>고 토플러는 내다본다 212
<이제 소비자는 ‘내가 아직 안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 가지고 싶은 것이 뭔가?’라고 묻지 않고 ‘내가 아직 체험하지 못한 것 중에서 체험하고 싶은 것이 뭔가?’라고 묻는다> 213
체험 산업은 심장 박동을 빠르게 만드는 모든 내용을 거래하는 것 213 ★★★★★★★★★
사회 비평가들이 <정념의 상품화에 반대한다>는 사실을 오길비는 잘 알지만 <종교나 정치같은 승화 장치를 통해 분출하는 것>보다는 시장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표현되는 <정념이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213
새로운 체험 경제의 선봉장 역할을 하는 것은 관광 산업이다 214
<관광객 tourist>는 원래 19세기 초반 본격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전에 견문을 넓히기위해 3년 동안 유럽을 유람하던 영국의 젊은 귀족을 가리키던 말이었다 216
토머스 쿡은 관광을 패키지로 만들고 여행을 유료체험으로 전환시킨 최초의 인물이다 216
쿡은 체험을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제품이나 단순하 서비스의 판매와는 전혀 다른 발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218
정액 요금을 받고 무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발상이었다 218
체험 학습의 기회라고 요란하게 선전되지만 관광은 점점 공연물에 가까워지고 있다 219
관광과 연예는 진정한 체험 그 자체라기 보다는 체험의 모방에 가까운 문화적 상품으로 융합되고 있다 219
고객의 온갖 변덕과 요구에 부응하고 고객이 클럽 메드의 울타리에 머물러 있는 동안은 하나부터 열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이 클럽메드의 목표다 221
자연경관, 성당, 박물관, 궁전, 공원, 의식, 축제 같은 전세계의 다양한 문화 영역이 점점 시장으로 흡수되어서 여유 있는 사람의 오락과 정서 함양을 위한 문화 상품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222
관광 산업에서 또 하나 절박한 과제로 떠오르는 것은 지속 가능한 개발이다 224
산업 생산을 위해 두 세기가 넘도록 자연 자원을 착취해 온 나라들이, 이제 적어도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은 자연 경관을 약탈하는 것보다는 체험하는 데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다. 그들의 관심은 자연으로부터 물건을 만드는 데서 자연 자체를 즐기는 쪽으로 바뀌었다 224
소유해서 사용하느냐 아니며 접속해서 즐기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세계 곳곳에서 사람들 사이에서 기업들 사이에서 전선이 형성되고 있다. 앞으로 몇 십년 동안 세계 경제를 이끌어가는 주력 산업의 성격이 바뀌는 과정에서 관광 산업은 산업 생산과 문화 생산 사이에서 벌어지는 힘겨루기에 걷잡을 수 없이 휘말려 들어갈 것이다 226
몰에서 벌어지는 문화 활동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살아 잇는 체험을 물건과 오락물의 구입이라는 형태로 상품화하는 중요한 소임을 돕기 위해 옆에서 들러리를 서는 데 불과하다 229
몰은 시간을 넘어선 공간이다. 가급적 시계는 걸어놓지 말아야 한다 229
쇼핑객은 생활방식에 따라 몇 가지 범주로 나뉜다. <성취형>(근면하고 실질적이며 교육 수준이 높은 전통적 소비자, 사치품의 주요 수요층), <모방형>(브랜드를 의식하고 멋 부리기를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생계 유지형>(어렵게 살아가는 빈민층),<귀속형>(보수적이며 순응적으로 살아가는 중산층부터 서민층까지) 231
메가몰과 오락 센터는 공동 관심 단지나 인위적으로 조성한 관광 단지처럶 문화 공연과 살아 있는 체험의 상품화된 형식에 접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성공의 잣대로 평가받는 새로운 경쟁적 풍토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문화 경제에 누구를 집어넣고 누구를 뺄 것인가 하는 문제는 21세기에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236
미국의 성장 산업은 점점 전통적 오락물과 직접적으로 관련있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삶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236
<욕망의 채널>이라는 책에서 스튜어트 유인과 엘리자베스 유인은 <이민자는 영화를 통해서 미국 문화를 강력하게 체험했다>고 말한다 239
유리창 너머에는 호사스럽고 여유만만하게 살아가는 선남선녀들의 세계가 있다 240
영화는 <온 국민이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진 관객을 영화라는 상상의 국가 시민으로 변모시켰다. 그 상상의 국가는 조만간 현시르이 나라를 대체하고 삼켜버렸다> 240
오락 산업이 급속히 부상하는 현상은 물건을 축적하고 재산을 소유하는 것을 낙으로 삼아온 세대가 체험을 축적하고 관계에 접속하는 것을 선호하는 세대로 바뀌고 있음을 웅변한다 241 ★★★★★★★★
맨 위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수단을 마음껏 동원하여 괜찮다 싶은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디어 기업의 총수와도 같다 242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사업의 성패는 고객의 머리에 감동적 드라마를 얼마나 많이 집어 넣느냐에 좌우된다고 조언한다.> 이제 사람들에게는 <신화>,<상상>,<환상> 같은 단어가 먹혀들어간다 243
기업은 예술적 창조성을 유도할 수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놀기 좋은> 온갖 종류의 혁신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43
이 <연출적 관점>은 인간의 상호 작용은 모두 드라마이며 연극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원리를 따른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케네스 버크는 인간의 상호 작용을 다섯 가지의 굵직굵직한 연극적 범주로 묶는다. 먼저 <행위>가 있다. 행위는 사람과 사람이 어울릴 때 실제로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장면>은 그런 행위가 펼쳐지는 배경이다. 그리고 그 행위의 주체는 서로 어울리는 <배우>들이다. 버크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대리행위>로 연기된다고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목적>은 그 행위를 연기하는 이유를 말한다 244
어빙 고프먼은 <일상 생활의 자기 제시>라는 책에서 연극적 은유를 인간 행동 분석에 처음으로 엄밀하게 적용했다. 고프먼은 의도가 깃들어 있는 모든 사회적 행동는 본질적으로 연극적이라고 하면서 모든 연기에서 배우는 공연을 연습하는 이면 영역(분장실)과 대사를 내뱉는 표면 영역(무대) 사이를 오간다고 주장한다 244
서비스 분야의 ‘배우’도 관객에게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세심한 연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244
최고 경영자 과정에서 연기원리를 가르치고 있다. 전문 배우와 감독이 나와서 기업 경영자들에게 연기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동료나 고객으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얻어내기 위해 써먹을 수 있는 연출 기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역할극 훈련은 시킨다. 그로브와 피스크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을 연기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은 어느 비즈니스에서나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그것은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교환 행위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어휘와 개념적 기초-이 둘을 그들은 <통합틀>이라고 부른다‘-를 제공한다 246
몰에서 벌어지는 문화 활동은 그 자체에 목적이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살아 잇는 체험을 물건과 오락물의 구입이라는 형태로 상품화하는 중요한 소임을 돕기 위해 옆에서 들러리를 서는 데 불과하다 229
몰은 시간을 넘어선 공간이다. 가급적 시계는 걸어놓지 말아야 한다 229
쇼핑객은 생활방식에 따라 몇 가지 범주로 나뉜다. <성취형>(근면하고 실질적이며 교육 수준이 높은 전통적 소비자, 사치품의 주요 수요층), <모방형>(브랜드를 의식하고 멋 부리기를 좋아하는 젊은 소비자),<생계 유지형>(어렵게 살아가는 빈민층),<귀속형>(보수적이며 순응적으로 살아가는 중산층부터 서민층까지) 231
메가몰과 오락 센터는 공동 관심 단지나 인위적으로 조성한 관광 단지처럶 문화 공연과 살아 있는 체험의 상품화된 형식에 접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성공의 잣대로 평가받는 새로운 경쟁적 풍토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문화 경제에 누구를 집어넣고 누구를 뺄 것인가 하는 문제는 21세기에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부각될 것이다 236
미국의 성장 산업은 점점 전통적 오락물과 직접적으로 관련있거나 어떤 식으로든 자신의 삶을 연기할 수 있는 기회를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236
<욕망의 채널>이라는 책에서 스튜어트 유인과 엘리자베스 유인은 <이민자는 영화를 통해서 미국 문화를 강력하게 체험했다>고 말한다 239
유리창 너머에는 호사스럽고 여유만만하게 살아가는 선남선녀들의 세계가 있다 240
영화는 <온 국민이 체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했다. 전국 방방곡곡에 흩어진 관객을 영화라는 상상의 국가 시민으로 변모시켰다. 그 상상의 국가는 조만간 현시르이 나라를 대체하고 삼켜버렸다> 240
오락 산업이 급속히 부상하는 현상은 물건을 축적하고 재산을 소유하는 것을 낙으로 삼아온 세대가 체험을 축적하고 관계에 접속하는 것을 선호하는 세대로 바뀌고 있음을 웅변한다 241 ★★★★★★★★
맨 위에 있는 사람은 자기가 부릴 수 있는 수단을 마음껏 동원하여 괜찮다 싶은 문화를 전파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미디어 기업의 총수와도 같다 242
경영 컨설턴트 톰 피터스는 <사업의 성패는 고객의 머리에 감동적 드라마를 얼마나 많이 집어 넣느냐에 좌우된다고 조언한다.> 이제 사람들에게는 <신화>,<상상>,<환상> 같은 단어가 먹혀들어간다 243
기업은 예술적 창조성을 유도할 수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하여 <놀기 좋은> 온갖 종류의 혁신적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243
이 <연출적 관점>은 인간의 상호 작용은 모두 드라마이며 연극에서 사용되는 것과 동일한 원리를 따른다는 기본 전제에서 출발한다. 케네스 버크는 인간의 상호 작용을 다섯 가지의 굵직굵직한 연극적 범주로 묶는다. 먼저 <행위>가 있다. 행위는 사람과 사람이 어울릴 때 실제로 벌어지는 것을 말한다. <장면>은 그런 행위가 펼쳐지는 배경이다. 그리고 그 행위의 주체는 서로 어울리는 <배우>들이다. 버크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대리행위>로 연기된다고 정의한다. 마지막으로 <목적>은 그 행위를 연기하는 이유를 말한다 244
어빙 고프먼은 <일상 생활의 자기 제시>라는 책에서 연극적 은유를 인간 행동 분석에 처음으로 엄밀하게 적용했다. 고프먼은 의도가 깃들어 있는 모든 사회적 행동는 본질적으로 연극적이라고 하면서 모든 연기에서 배우는 공연을 연습하는 이면 영역(분장실)과 대사를 내뱉는 표면 영역(무대) 사이를 오간다고 주장한다 244
서비스 분야의 ‘배우’도 관객에게 감동을 불어넣기 위해서는 세심한 연출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244
최고 경영자 과정에서 연기원리를 가르치고 있다. 전문 배우와 감독이 나와서 기업 경영자들에게 연기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는 기술을 가르치고 동료나 고객으로부터 원하는 반응을 얻어내기 위해 써먹을 수 있는 연출 기법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역할극 훈련은 시킨다. 그로브와 피스크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을 연기의 관점에서 파악하는 것은 어느 비즈니스에서나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그것은 시장에서 이루어지는 교환 행위를 분석하는 데 필요한 어휘와 개념적 기초-이 둘을 그들은 <통합틀>이라고 부른다‘-를 제공한다 246
---
9. 문화의 광맥을 찾아서
트루먼은 자신의 인공세계에서 탈출하려고 안간힘을 쓰는데, 어쩐 일인지 우리는 그 반대편 바향으로 휘파람을 부르며 나아가고 있다 247
전자 통신은 현실을 재현하기 위해 현실을 모사한 미디어 환경이다 248
우리는 우리가 갈구하는 모든 체험을 실현하기 일보 직전에 와 있다 251
누군가 우리를 위해 삶을 만들어주고 우리는 그것을 구입한다. 우리는 우리 삶의 소비자가 되어 버린다 251
사이버스페이스에서는 문화 생산이 산업 생산을 앞지르고 접속의 치열한 경쟁의 기초가 될 것이다 252
고급 상표가 붙은 제품을 구입한다는 것은 그 디자이너가 창조한 가치와 의미의 세계에 자기도 끼어든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253
마케팅의 성패는 현실을 대체하거나 능가하는 인공의 세계를 얼마나 그럴듯하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진짜 체험을 중시하는 사람들은 여전히 현실의 자연 세계로 모험을 떠나겠지만 그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은 디즈니월드 안에서 인공적으로 조성된 야생의 왕국에서 동물을 구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한다 255
실제로 베네통은 이 광고를 대중 문화의 중심에 자기 회사의 브랜드를 심어놓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했다. 문화 생산을 위해 예술이라는 통로로 문화를 전용한 것이다 255
코카 콜라로서는 미국과의 재결합을 공고히 할 어떤 계기가 필요했다. 그것은 완벽한 행사였다 258
라이프 스타일 행사 마케팅의 목표는, 기업이 문화의 적극적인 후원자이며 주역이라는 인식을 지역 사회와 소비자 단체에 심어주어 우호적 관계를 지속적으로 쌓아나가는 데 있다. 슈라이버는 <접근하고 싶은 사람의 생활에서 무시못할 비중을 차지하는> 문화 활동이나 제도에 투자하라고 기업에 충고한다 259
광고주는 이제 대중을 단순한 제품의 소비자가 아니라 무엇보다도 상징의 소비자로 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260 ★
접속의 시대에는 현실의 네트워크와 대중 문화의 입구에 버티고 서서 출입을 통제하는 문지기가 실권을 휘두른다 261
소유 관계도 접속 관계도 결국은 포함과 배제라는 주제로 귀결된다 262
접속 관계에 바탕을 둔 사회에서는 그 누구건 커뮤니케이션 회로를 소유하고 네트워크에 이르는 통행로를 장악한 사람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 262
접속을 통한 체험이 재산의 소유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시대에 새로운 문화의 중개자는 개인과 문화 체험 사이에서 문지기 노릇을 한다 269
<유행사냥꾼> : 1990년대 중반에 탄생한 새로운 문화 중개자 집단 269
새로운 인간형이 탄생하고 있다. 그는 사이버스페이스의 가상 세계 안에서 자기 몫의 인생을 즐기고 네트워크 경제가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물건을 쌓아두는 데는 관심 없지만 흥미롭고 신나는 체험에는 관심이 많고 온라인 세계와 오프라인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고 가짜든 진짜든 눈앞에서 펼쳐지는 새로운 현실에 자신의 인격을 재빨리 적응시킬 수 있다 -> 변화무쌍한 인간 274
7초 안에 할 말을 모두 해야 하는 세상에서 살아가고 정보에 즉각 접속하여 인출하는 데 익숙하고 하나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며 성찰적이라기보다는 찰나적이다. 자신은 노동자가 아니라 경기자라고 생각하고 근면하다는 말보다는 창조적이라는 말을 들을 때 더 뿌듯해한다 ..단단히 뿌리박은 삶보다는 아주 유연하고 순간적인 삶을 추구한다. 이념적이기 보다는 심리적이고 글자보다는 이미지로 생각하는 쪽이다 275
세계는 하나의 무대이며 삶은 공연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단계 단계마다 새로운 생활양식을 과감히 받아들이면서 자기를 끊임없이 바꾸어나간다. 이 변화무상한 남녀를 끌어당기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 스타일과 패션이다.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고 혁신을 도모한다. 정신없이 바뀌는 이들의 새활 동간에 습속, 관행, 전통이 들어설 여지는 없다 276
베이컨은, 자연은 길거리에 널린 창녀나 다를 바 없다면서 불가능이 없을 만큼 인간의 제국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창녀의 야성을 누르고 순화하고 길들여야 한다고 보았다 277
새로운 자신감의 밑바닥에 깔려 있었던 것은 인간이 알 수 있는 객관적 현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에 대한 굳건한 신념이었다 279
<사물>의 배타적 소유와 통제에 바탕을 둔 사유 재산 체제는 우주를 능동적 주체 아니면 수동적 객체로 양분하는 세계관 속에서 힘을 얻는다 281
관계는 <운동의 리듬이 생길 만큼 충분한 시간이 경과>한 뒤에야 비로소 존재할 수 있다..하나의 음이 어엿한 음으로서 존립하기 위해서는 선행음과 후속음이 필요하다 283
고정되고 인식 가능한 현실은 존재하지 않고 우리를 둘러싼 세계를 우리가 경험하고 그 세계에 참여하는 방식을 통해 개별적인 현실들을 우리 손으로 만들어가는 것이라면, 현실을 모두 포괄하는 관점, 저 높이 우뚝 솟은 곳에서 현실을 내려다보는 관점은 존재할 수가 없다 285
스페인의 철학자 호세 오르테가 이 가세트는 일찍이 현실의 수효는 관점의 수효와 같다고 말한 적이 있다 285 ★★★★★★
근대가 목적을 추구한다면 탈근대는 유희를 추구한다.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아무튼 질서라는 것은 무조건 답답한 것, 숨막히는 것이라고 요즘 사람들은 생각한다. 반면에 창조적 무질서는 너그럽게 받아들이고 오히려 권장하는 쪽에 가깝다. 오늘날 현실적으로 통용되는 유일한 질사는 자발성이다 286
역사를 만드는 것보다는 감칠맛 나는 이야기를 지어내는데 더 관심을 보인다 287
중요한 것은 <지금>이다. 중요한 것은 순간을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다...지금은 <쾌락 원칙>이 군림한다 287
새로운 시대는 모호하고 다양하며, 재미와 유머를 추구하며, 어수선하고 너그럽다. 절충을 중요하게 여기며 권위를 우습게 여긴다. 이데올로기, 만고 불변의 진리, 절대로 어겨선 안되는 철칙은 더 이상 설 자리가 없고 대신 그 사리에서 온갖 유형의 공연이 펼쳐진다. 근대의 핵심이 근면이라면 탈근대의 핵심은 유희다 288 _ 난 근대와 탈근대사이에서 방황하는 인간형이구나..쩝..
접속의 시대에는 물건을 만들고 재산을 교환한고 축적하는 것이 시나리오를 짜고 이야기를 만들고 환상에 젖는 것에 비해 부차적 지위밖에 못 누린다 289
이성적이고 분석적인 사유가 지배하는 의식은 의심받고 성적 욕망, 몽상, 환영에 이끌리는 무의식이 전면에 사서서 사실상의 현실이,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하이퍼 현실이 된다 289
새로운 인간은 얼마나 많이 생산했고 얼마나 많이 축적했는가보다는 얼마나 생생한 경험을 많이 했고 얼마나 많은 관계에 접속할 수 있는가에 흥미가 있다 292
부르주아지는 사유재산을 관리하듯 자신들의 생활을 조직했다. 생활의 구석구석을 에워싸고, 사유화하고, 통제하고, 울타리를 치고, 범주화하고, 보호하고, 저장하고,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차단했다. 이 사유 세계는 하나같이 구성되고 조직된 것이엇다. 이질적인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293
부르주아 계급에 속한 몸든 사람들이 열렬히 히구한 것은 <침착한> 사람이 되는 것이었다 ..침착하다는 뜻마저도 자기를 소유한 상태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295
양식이 있다는 말은 남녀를 불문하고 부르주아지가 가장 듣고 싶어하는 말이었다. 양식을 무엇보다도 자기 절제와 자기 통제라는 관념을 연상시켰다 295
호감을 주고 창조적이고 흡인력 있고 끄는 힘이 있고 애교 있고 쾌활하고 속을 드러내는 포근한 사람을 두고 우리는 매력 있는 인간이라고 말한다 296
<나 자신이 되자>,<나의 개성을 표현하자>,<자기 확신을 가지자> 같은 구호가 시대를 풍미했다 296
새로운 인간에게 자기 충족은 자기 제어 못지 않게 중요했다 297
지난 세대의 사람은 자신을 <양식있는 인간>으로, <매력있는 인간>으로 여겼다. 거기에는 생산 중심의 가치관, 소비 중심의 가치관이 각각 반영되어 있었다. 그러나 새로운 세대 사이에서는 스스로를 문화라는 장터를 이루는 수많은 드라마에서 연기하면서 각본과 무대 사이를 경쾌하게 옮겨다니는 <창조적 공연자>로 간주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 297
자아 개념만 달라진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소유 관계라는 비유가 개인적 관계와 사회적 관계를 포괄적으로 정의하는 데 더없이 유효 적절하게 쓰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299 ★ _부부 : 관계의 독점적 소유권, 평생계약?
소유라는 비유가 퇴색한 데는 또 하나의 원인이 있다. 바로 학자들이 지적하는 역사의식의 붕괴와 심리 치료의 부상이다 299
20세기 중반으로 넘어오면서...사람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의 개인사를 훨씬 비중있게 생각했다 300
인생은 역사나 먼 미래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기에는 너무 짧다는 각성이 움튼다 300
한 인간의 성취와 역사에 대한 공헌을 평가하는 잣대를 재산에서 찾던 세계가 막을 내리고 개인이 얼마나 다채로운 심리적 경험을 했고 자기 변신에 얼마나 투자를 했는가를 중시하는 세계가 부상하는 추세와 맥락을 같이 한다...예전에는 자기 이해하면 부를 합리적으로 획득하고 누적하려는 노력을 의미했지만 이제 그것은 쾌락과 영혼에 대한 관심을 뜻할 뿐이다 301
인쇄는 <산업사회>를 살아가는 데 어울리는 마음가짐과 세계관을 안겨주었다 305
자아의 개념이 공간 속에서 존재하는 자율적 존재로부터 시간 위에서 펼쳐지면서 끝없이 변화하고 관계를 추구하는 개인의 이야기로 장기적으로 바뀌어가는 것은 21세기에 나타날 거대한 변모의 서곡에 지나지 않는다 308
요즘 세대를 지배하는 것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이다 308
자율성을 가진 자아의 특징이었던 단정적 문장은 관계성에 치중하는 자아의 탐색적 문장에 자리를 내준다 311
나는 내가 흉내내는 사람이다 312
나의 일부, 아주 중요한 일부는 머드 속의 인물로서만 존재한다 312
새로운 사이버스페이스 세계에서 사람은 평행선을 달리는 여러 궤도에서 복수의 역할을 맡는다 313
새로운 탈근대 인간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의 부르주아 세대라 새로운 재산 획득을 끊임없이 추구했던 것처럼 새로운 체험을 끊임없이 도모한다 314 ★★ ★ ★ ★ ★
복수의 인격을 실험하면서 사는 사람들은 남들에 대한 이해와 아량이 깊어질 것이고 남들과 어울릴 때도 상대적으로 개방적일 가능성이 높다...변화무쌍한 의식은 존재를 파편화시킬 것이라는 일부 심리학자의 우려에도 일리가 있지만 복수의 인격을 가진 사람은 남들에게 쉽게 공감하는 능력을 배우기 때문에 문화쇄신의 기초를 닦는데도 기여한다 315
인간은 끝없는 변신의 과정을 밟는다. 자꾸만 존재의 상태를 바꾸어 지금과는 다른 문언가, 다른 누군가가 된다 317 ★
적어도 경제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연극성을 전보다 강하게 의식한다는 점, 같은 연극이라도 예전에 비해 상업성이 짙어졌다는 점이다. 특히 젊은이를 중심으로 공연 예술가를 자처하면서 자신의 인생을 미완의 예술품으로 이해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317
자아는 실체라기 보다는 오히려 사람들 사이의 상호 작용과 소통이 야기하는 <일종의 허구적이고 구성적이며 교감으로부터 정당성을 확보하는 특질>이라고 말할 수 있다 319
사람은 상징으로 소통할 수밖에 없다는 것..세계는 교감을 주고받을 가치가 있는 사회적 사실이나 사회적 대상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런 사실이나 대상이 연극적으로 전개되어서 하나의 주제를 제시한다..극장은 사회에서 늘 벌어지고 있는 현상,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을 응축하고 정형화해 놓은 곳이다 320
각자의 이야기야말로 가장 중요한 현실이라는 생각을 찬양할 것이고 각 개인이 입장권을 내고 들어올 수 있는 가상 세계를 창조할 것이다 322
세계를 연극무대로 보는 데 익숙한 새로운 시대의 남녀에게는 상업 세계가 제공하는 대본, 무대, 다른 배우, 청중에 접속할 수 있는 권리를 끊임없이 사는 것이 자신들이 거느리고 살아가는 다양한 인격을 살찌우는 데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연기를 할 수 있고 변신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생존의 필수조건으로 자리잡을 것이다 322 ★★★★★★★ _ 내가 이 책을 전에 읽었던가? @@
11. 접속자와 비접속자
세계 인구의 부유한 1/5이 문화체험과 개인적 변신을 찾아 소유를 과감히 포기하고 있지만 나머지는 4/5는 아직도 초라한 살림살이 속에서 더 만은 재산을 갈망하고 있다 339
미래는 풍족하고 어디서나 살 수 있으며 교육을 많이 받은 우리 중의 소수에게만 기회의 낙원으로 다가올 것이다 340
전자 네트워크 세계에 접속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몫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능력>이 될 것 343
12. 문화와 자본조의의 생태학을 향하여
접속의 시대는 인간의 경험을 조직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인간으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다 348
소유의 목적이라든지 인간의 본질과 사회의 생리를 정의하는 데 소유가 어떤 역할을 하는가를 묻는 좀더 심오한 철학적 주제는 인간존재의 형이상학을 설명하는 포괄적 틀을 제공했다 348
네트워크 자체가 우리가 접속을 추구하는 목적은 아니다. 네트워크는 새로운 시대에 펼쳐질 인간의 행로를 새롭게 상상할 수 있는 세계로 들어가기 위한 관문이요 입구일 뿐이다. 접속 관계의 사회학적, 정치적 의미를 정의하는 작업은 여전히 미완의 숙제로 남아있다 348 _ 평생 소유계약인 결혼이라는 제도에 숨이 막힌다고 말하지만, 찰나적인 접속 관계는 과연 좋기만 할까? 그런 관계들이 허망해서 서둘러 결혼속으로 들어왔던 거잖아. 잊지 마라. 너는 그렇게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인격체가 아니다. 편하고 포근 품안에서 가끔씩 투덜거리는 볼멘소리에 만족해야한다. 중얼거림을 들키는 순간, 중얼거림이 다른 사람의 귀에 구호처럼 느껴지는 순간. 바로 그 순간부터 후회하게 될 지도 모른다.
접속 관계를 규정하는 새로운 이론의 편린들이 아직 공론화되지는 않았어도 글의 형태로는 슬슬 나타나고 있다 349
소유 대 접속의 문제를 가장 높은 수준의 사유 단계로 끌어올린 학자는 토론토 대학의 크로퍼드 맥퍼슨 교수다 349
근대적 소유 개념의 첫 번째 특징은 타인을 배제하는 권리다 350
상호 의존성이 높은 복잡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소유의 형태는 <사회 전체의 누적된 생산 자원을 이용하거나 여기서 혜택을 볼 수 Dt는 기회를 박탕당하지 않을 개인의 권리>이다 351
소유 개념은 <접속으로부터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까지 포함시키는 쪽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351
오늘날 전세계의 인구 가운데 최소한 1/5은 물질적으로쪼들리는 단계를 넘어섰고 이들에게 <소유는 ‘비물질적’ 수입원, 다시 말해서 삶의 질을 만끽할 수 있는 원천에 접근할 수 있는 권리가 되어버렸다고 보아야 한다> <그런 원천은 만족스러운 사회적 관계들의 모임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에 다름 아니다> 352
물질적으로 여유가 있어서 모든 사람의 필요와 욕구를 웬만큼 만족시킬 수 있으면 타인을 배제하는 데 목적을 두고 소유 관계를 조직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이렇다 할 의미가 없다. 물질의 희소성을 극복한 사회에서는 빗물질적 가치가 우위를 점하며, 자기 실현과 자기 변신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린다. 그런 사회에서는 <충만한 삶>으로부터 배제되지 않을 권리야말로 개인이 보장받아야 할 가장 중요한 소유의 가치가 된다 352
풍요로운 생활이 웬만큼 정착되어 있다고 볼 수 있는 사회에서는 개인이라면 누구나 심리적 충족감을 주는 인간 자원과 활동 전반으로부터 배제당하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사회적으로 강력한 호소력을 갖는다. 물론 이 정도의 단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직은 요원한 사회가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지 않는 균형감각이 필요할 것이다 353 ★★★
베제에 바탕을 둔 소유 관계가 인간 호라동을 조직하는 지배적 틀이었던 시대에는 자유는 곧 자치를 의미했고 자치는 곧 소유를 의미했다 354
공급자와 사용자가 중심에 오는 네트워크 경제에서는 얽히고 설킨 배태 관계가 사회 활동의 기본축이 되기 때문에 자치와 소유보다는 포함과 접속이 개인적 자유의 더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354
네트워크 세계에서 자치를 고수한다는 것은 단절과 고립을 의미한다 354
상업적 관계는 문화적 관계의 대용물이 될 만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 <고객친화력>이라든지 <모사된 현실>같은 말은 모순어가 아닌가? 문화 영역을 상업 영역으로 밀어넣을 때 어떤 종류의 집단적 반향이 일어나는가? 인간의 삶에서 이념성이 줄어들고 수십억 가지에 이르는 개개이의 드라마가 상업 네트워크와 사이버스페이스 안에서 자기 나름의 각본에 따라서 공연된다면, 그때 우리는 인간이 처한 조건, 인간이 추구하는 정신을 어떻게 잉해해야 하는가? 인생의 목적이라는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지고 결국에 가서는 상업 광고만이 난무하고 그 사이사이에 간헐적으로 <본방송>이 끼여드는 세상으로 바뀌지 않을까? 새로운 시대의 아킬레스건이 있다면 그것은 아마도 상업적으로 규정되는 관계와 전자로 매개되는 네트워크가 전통적 관계와 공동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그릇된 믿음일 것이다 356
전통적 관계는 친족, 민족, 지리, 공유하는 정서로부터 탄생한다. 이것은 서로에 대한 책임감과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으로 단단히 결속되어 있다. 이런 전통적 관계를 뒷받침하는 공동체는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의미를 끊임없이 확보하고 재생산하며, 이렇게 공유되는 의미가 공동의 문화를 이루어나간다. 관계와 공동체는 그 자체가 목적이다 356
반면에 상품화된 관계의 핵심은 그것이 도구적이라는 데 있다. 이런 관계를 유지시키는 유일한 결속력은 쌍방이 합의한 거래 가격이다 356
사회적 계약과 사업적 계약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356
전통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은 개인의 행동에 제약을 가져온다. 자기만의 변덕보다는 타인에 대한 책무가 우위에 놓이며, 더 큰 사회적 유기체의 일원이라는 사실에서 안정감을 얻는다 357
상업적 계약은 일반적으로 그 유효기간이 짧다...당사자 사이의 책무는 명시적이며 일반적으로 수량화할 수 있고 합의한 계약 내용을 법률 용어로 분명히 표현할 수 있다 357
복수의 선택권을 행사할 수 있고 최소한의 노력으로 빠른 시간 안에 관계를 맺고 끊을 수 있다는 사실에서 안전감을 얻는다 357
상품화된 관계에서는 당사자들 사이의 거리가 유지되어야 한다. 돈을 교환하는 것 이상의 깊은 관계를 맺을 수 있으리라고는 처음부터 쌍방이 기대를 하지 않는다..처음부터 끝까지의 전체 과정에서 잠시 불신을 유보해야 한다. 그래서 이것은 모사된 체험의 전형이 된다 357
쌍방간에 흐르는 감정 중에는 꾸며낸 것이 분명히 있다 358
이제는 도대체 우리가 추구하는 접속의 성격이 무엇인지를 물어야할 차례다 358
인간 활동의 대부분이 상업 영역으로 옮겨짐에 따라 잃는 것 또한 적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것이 현실화 할 경우 접속은 그저 상업 영역 안에 끼여드는 행위로 협소하게 정의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탈근대가 그토록 찬미하는 자기 실현이라는 목표는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된다. 그 이유를 알려면 공동체 영역과 경제 영역의 판이하게 다른 기능과 두 영역의 역사적 관계를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358
굳건한 신뢰가 형성된 다음에야 비로소 공동체는 상업적 교역에 나서고 교환을 위한 시장을 만들었다. 시장은 본질적으로 신뢰를 고갈시키기 때문이다 359
시장은 어디까지나 파생적 성격을 가지며 거래 조건을 확신할 수 있는 사회적 신뢰가 충분히 조성되어 있는 동안에만 존재할 수 있다 359
한 사회의 문화기구는 사회적 신뢰의 샘물이다 359
강한 공동체는 건강한 경제의 전제조건이다. 강한 공동체만이 사회적 신뢰를 낳기 때문이다 360
강한 공동체, 다시 말해서 건실한 문화는 경제 발전을 위한 전제 조건이지 경제발전의 결과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절감한 것이다 362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감능력을 통해 동질성을 확인한다>. 사회적 신뢰는 공감이라는 토대 위에서 형성된다. 공감은 <타자의 인간성을 자신의 상상력 속에 끌어들이는 노력>을 요구한다. 공감은 가장 심오한 인간의 감정에 해당된다. 친밀함과 예의 바름을 하나로 이어주는 힘도 공감에서 나온다. 공감하기 우해서는 자아의 울타리 밖으로 넘어가서 타인 안에서 감정의 둥지를 틀고 타인의 감정을 자신의 가정처럼 느낄 수 있어야 한다. 남에게 공감한다는 것은 희노애락을 함께 체험한다는 뜻이다. 그런 감정을 통해서 우리는 서로를 배우고 서로를 배려하게 된다. 공감은 다른 사람들을 실시간으로 가까운 거리에서 접할 때 길러진다. 다른 인간의 체험으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공감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줄어든다 362
체험을 구입할 때 우리는 투자한 돈에 걸맞는 반대 급부를 기대한다. 상품화된 관계에서 타인은 지불한 돈에 상응하는 <서비스>나 <실행>을 제공하는 사람이다.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토양이 아니다 363
서로에게 공감하지 못하는 세대는 문화를 유지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사회적 신뢰를 만들어낼 능력이 없다 364
상업 영역이 인간 문화와 체험의 조각조각을 닥치는 대로 짜깁기하여 제공할 때, 우리가 중요한 인간적 가치와 감정을 끌어낼 수 있는 우물은 독으로 오염될 위험성이 있다 364
이러한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는 성공을 거두는 바로 그 순간부터 제 무덤을 파기 시작한다 365
자연처럼 문화도 자꾸 캐내면 고갈되게 마련이다 365
이 신성한 악기가 원래의 맥락에서 떨어져 나오고 전통적 소리가 로큰롤과 섞여서 문화적 맥락이 결여된 대중 오락의 형식으로 변질되는 현실을 개탄한다 368
문화와 상업이 생태학적으로 균형을 회복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은 앞으로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임무의 하나가 될 것이다. 적절한 균형을 되찾으려면 시장에 나와 있는 문화 상품에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것 못지않게 지역 문화를 소생시키는데도 똑같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371
3. ‘내가 저자라면’
그의 여러 책중에 <소유의 종말>을 고른 것은 현실에서의 나의 선택에 대한 지지가 필요해서였다. 언젠가부터 소유에 심드렁해진 이후, 소유에 대한 집착에서 파생된 삶의 에너지마저도 함께 잃어버린 스스로에게 뭔가 대안을 줄 수 있지 않을까하는 욕심에서였다.
책을 덮은 이 시점에서의 결론은 글쎄..아쉽게도 그의 통찰력있는 설득에도 불구하고 큰 맘먹고 집을 판지 채 일년도 안 되었는데 벌써부터 왠지 모를 불안감에 부동산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현실적인 조급함조차도 누그러트리지 못했다. 이 불안함의 정체는 무엇일까?
그가 제시하는 수많은 변화의 사례에는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과연 그 변화가 기존의 갈급을 근본적으로 채워줄 수 있는 양상의 변화일까?하는 의심을 지울 수가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접속으로의 양식의 변화도 역사가 잠시 들러가는 정류장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니까.
접속이 소유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불편함을 어느정도 해소해주는 것은 사실일지 모르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은 부족한 가운데 오히려 접속이라는 새로운 스타일 자체가 만들어낸 또 다른 문제까지도 안게 될 것이 분명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레미 리프킨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분명히 인식하고 있지만, 뛰어난 통찰력을 인정받는 그에게 조차도 만만한 문제는 아니었나보다. 지혜로운 그의 자문자답을 기대한 나로서는 아쉬운 일이지만 그래도 여생을 접속의 시대안에서 보내게 될 것이 분명한 입장에서 우리시대에 풀어야할 질문목록을 제시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마운 책이 아닌가 생각한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72 | 위대한 승리 - 잭 웰치, 수잔 웰치 지음/ 청림출판 [1] | 낭만연주 | 2010.09.05 | 2587 |
2471 | 공익을 경영하라._발췌 | 맑은 김인건 | 2010.09.04 | 2744 |
2470 | 공익을 경영하라._저자, 구성 [6] | 맑은 김인건 | 2010.09.04 | 2541 |
2469 | <살아남기 위하여> - 자크 아탈리/위즈덤 하우스/2010 | 낭만연주 | 2010.08.30 | 2611 |
2468 | [북리뷰 23] 미래의 물결 [1] | 신진철 | 2010.08.30 | 2551 |
2467 | 미래의 물결 [자크 아탈리] | 최우성 | 2010.08.30 | 2743 |
2466 |
<살아남기 위하여> 자크 아탈리 ![]() | 박미옥 | 2010.08.30 | 2753 |
2465 | 북리뷰23. 미래의 물결_자크 아탈리(위즈덤하우스) | 박상현 | 2010.08.30 | 2580 |
2464 | 북리뷰23-<살아남기위하여 : 자크 아탈리> [2] | 박경숙 | 2010.08.30 | 2469 |
2463 | 살아남기 위하여_저자, 구성 [1] | 맑은 김인건 | 2010.08.30 | 2594 |
2462 | 살아남기 위하여_발췌 | 맑은 김인건 | 2010.08.30 | 2388 |
2461 | 8-4. 위기 그리고 그 이후.-자크 아탈리 | 은주 | 2010.08.29 | 2728 |
2460 | 북리뷰. <엔트로피> -Jeremy Rifkin | 낭만연주 | 2010.08.23 | 3252 |
» | <소유의 종말> 제레미 리프킨 | 박미옥 | 2010.08.23 | 3044 |
2458 | Review 소유의 종말 [1] | 최우성 | 2010.08.23 | 2416 |
2457 | [북리뷰 22] 소유의 종말 The Age of Access [2] | 신진철 | 2010.08.23 | 2962 |
2456 | 소유의 종말_발췌 | 맑은 김인건 | 2010.08.23 | 2742 |
2455 | 소유의 종말_저자, 구성 | 맑은 김인건 | 2010.08.23 | 2598 |
2454 | 북리뷰22-<유러피언 드림:제레미 리프킨> [2] | 박경숙 | 2010.08.23 | 2961 |
2453 | 북리뷰 22. 유러피언 드림_제러미 리프킨(민음사) [3] [2] | 박상현 | 2010.08.23 | 26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