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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 30일 02시 19분 등록
이 책이 전망하고자 하는 향후 10년 사이에 닥치게 될 위험에 직면해서, 과거의 전위대들과 마찬가지로, 살아남기를 원하는 이들은 다른 어느 누구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해서는 안 되며, 모든 위협은 각자에게 하나의 기회이기도 하다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즉 이 세계에서 자신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스스로의 삶에서 변화를 가속화시키며, 근본적으로 새로운 윤리, 도덕, 행동양식, 직업, 연대 등을 확립하도록 종용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생존이 반드시 이러저러한 일반적인 개혁, 은총이나 구세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존이 다른 사람의 파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아의 구축 및 타인과의 연대를 위한 세심한 노력을 요구하며, 제한 없는 낙관주의가 아니라 자기 자신에 대한 극단적인 명철함과 스스로의 존재 이유를 찾겠다는 강렬한 욕망 속에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또, 자신의 생존은 한순간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이루어져야 하며, 기득권의 고수에 만족하지 않고 기존 질서를 넘어설 수 있어야 하고, 자아의 통일성 유지에 그치지 않고 가능한 모든 다양성에 대한 고려를 필요로 한다. 14

우선 제대로 살고 싶다는 욕망을 지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에 대해서 충분히 의식하고,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중요성을 부여하며,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증오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을 존중하며, 따라서 부단히 자신이 살아야만 하는 이유를 찾아야 하고 몸과 품행, 외모, 꿈의 실현에 있어서 뛰어나고 하는 욕망을 품어야 한다. 

그러려면 남으로부터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고, 자신에 대해 정확히 정의내리기 위해 자신에게만 의지해야 하며, 그 본질이 무엇이든 위기 앞에서 공포에 사로잡히지 말고, 인정하고 싶지 않더라도 진실을 받아들여야 하며,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비관적이지도 않은 미래의 주제가 되기를 바라야 할 것이다. 16

계속 공격으로 구조화되어 위기가 환원 불가능한 경향으로 자리잡게 되는 경우에는, 그것을 기회로 바꾸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 부족함을 진보의 원천으로 만든다거나 상대방의 힘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이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려면 긍정적인 사고, 불굴의 도전 정신, 용기, 실용적인 창의성이 요구된다. 이러한 강점들은 단련과 연습을 통해 형성될 수 있다. 18

정보 기술의 발달로 제조업 공정과 서비스 공정은 날로 변모하고 있다. 객체지향형의 인터넷의 발달은 사물과 인간의 소통 방식을 대대적으로 바꿔놓을 것으로 예견된다. 3D, 클라우드 컴퓨팅, 병렬처리 기술등은 대규모 자료의 압축을 가능하게 하고 연산 속도를 가속화하며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제반 산업 공정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되며, 따라서 아프리카와 아이사 등지에서 폭발적으로 늘어낙 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상 언어로 검색 엔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장치인 시맨틱웹 덕분에 교육, 의학, 자문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유럽의 UMTS, 미국의 CDMA, 중국의 TD-SCDMA 방식이 아닌 또 하나의 국제 표준 방식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이동통신은 명실공히 가장 중요한 매체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기술들은 '이력 추적 가능성'이라는 명목하에 각종 사물과 사람들에 대한 하이퍼 감시를 위한 기본 자료 수집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30

반면 각각의 기술은 발전을 가져오는 동시에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할 수도 있으며, 이러한 기술은 군사적인 목적, 심지어 범죄에 사용할 경우엔 새로운 윤리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이들 기술이 인간과 민주주의의 본성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우려를 떨쳐버리기 어렵다. 31

모든 분야를 통틀어서 새로운 직종들이 끊임없이 등장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이에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2010년부터만 보더라도 녹색산업 관련 직종, 친환경적 장인, 에너지 낭비와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교육받은 공무원, 선택의 자유와 대면하여 느끼는 불안과 관련된 상담가, 상품선택 자문가와 같은 직종 등, 가장 인기가 좋은 직종 중에서 몇몇은 2004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직종들이다. 

세계화에 따른 가격 인하 압력과 기술 발전으로 이러한 변화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며, 이에 따라 봉급 생활자들이 느끼는 긴장감은 더해질 것이고, 이들의 지위는 점점 더 불안정해질 것이다. 34

 이렇듯 위기와 더불어 가속회된 다중심적이며 파편화된 세계로의 이행은, 모든 여건을 충분히 고려해볼 때 중세 후기와 매우 흡사한 양상을 보인다. 예를 들어, 14세기에 도시들과 동업조합들은 일부 국가 보다도 훨씬 강력한 권세를 누렸다. 오늘날 40여 지역이 전 세계 부의 3분의 2 이상을 생산하며, 전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혁신의 90% 이상을 도맡고 있다. 이 지역들은 일종의 '국가 자본주의'라는 테두리 안에서 세계화에 걸맞은 조직을 정비하지 않은 채, 다소 전제주의적으로 경영되고 있다. 

이처럼 무질서한 세계화는 전염병의 창궐, 기후와 생태계 관련 자연 재해의 범람을 초래할 것이며, 무법지대 또한 점점 확대되어 나갈 것다. 범뵈 조직, 전쟁 제후, 해적, 무장 사조직 등이 활개를 치는 반면, 부유층을 위한 벙커와 시대를 초월하는 은신처들이 우후죽순으로 솟아나게 될 것이다. 38

개인의 자유는 언제나 그렇듯이, 각자가 구체적으로 결정권을 갖고자 하는 사안이라는 테두리 안에서만 존재할 수 있다. 우리들 각자가 몸담고 있는 경제적, 정치적, 역사적, 사회적인 맥락 안에서 '자유'라고 하는 이 멋지고 긍정적인 가치에는 사실상 반대급부가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자유는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로서 개인적인 성공을 함축하며, 자주적인 정신과 탐욕, 행복과 물질적인 부를 동일시한다. 자유는 또한 투명성, 변덕, 불성실 등도 정당화하며 모든 것을 불안정하게(노동에서 개인적인 관계에 이르기까지)만들고, 개개인을 나약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자유라는 이름으로 여러 명의 파트터를 취하는 것이 허락되므로 특히 가정을 불안정 속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위협들은 계속해서 추가될 것이다. 40

시장은 최적의 균형을 향해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불평등과 독점적인 상황으로 치닫고, 개인적인 이익의 최대화가 집단적인 만족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사실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그 중간에서 금융가들은 그들에게 자문을 구하는 예금자들의 이익이 아닌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서 사회 체제의 불안정성을 증폭시키며, 그토록 칭송해 마지않던 자유의 미덕은 오로지 부자들만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소위 개인의 자유라고 하는 것은, 그들에게 허약함, 배신, 고독만을 가져다준다는 사실 또한 뼈저리게 통감하게 될 것이다. 44

1999년 이후 금리가 거의 제로 수준에 이르고, 미국의 상업은행들이 자신들이 예금주들로부터 모은 자금을 투자은행을 거치지 않고도 마음대로 운용할 수 있는 권리(미국의 상업은행들은 1934년에 이 권리를 박탈당했다)를 되찾으면서 이와 같은 방식은 점점 더 가속화되었다. 이 무렵 시티뱅크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이 이루어지면서 시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 J.P.모건 등 거대한 금융수퍼마켓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겸업은행 universal bank'이 등장했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실질임금이 정체된 상태에서도 미국 가계의 수요는 증가했다. 미국인들은 더 이상 저축하지 않고 빚을 졌으며, 중국산 소비재들을 구입했다. 한편, 늘어나는 수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중국인들은 전 세계로부터 원자재 및 기타 상품들을 사들였다. 이렇게 해서 세계 GDP는 연평균 성장률 4% 이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이는 인류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일본, 유럽이 실질적인 생산활동으로 얻을 수 있는 성장률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었다. 55

2006년 가을,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지은 서민형 주택들로 이루어진 부동산 시장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기 시작했으며, 2007년 1월에는 급기야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 때문에 수많은 저소득자들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게 되었다. 2007년 2월, ABS와 여타 파생상품 (CDO를 의미하며, 이는 ABS트렌치를 포함할 수도, 포함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묶는 식으로 구조화된 금융상품들은 급격하게 가치가 떨어졌다. 2007년 8월, 프랑스의 BNP는 서구 은행들 중에서는 최초로 더 이상 투기성 강한 이들 상품들의 가치를 평가할 수 없다고 고백했으며, 이를 계기로 이러한 상품들은 선진국 주요 은행들의 계정 안에 들어있었음이 비로소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2007년 10월, 각국의 증권 시장은 하락하기 시작했다. 특히 S&P(Standard & Poor's)지수는 이 보다 얼마 전에 도달했던 1576을 유지할 수 없었다. 2007년 말, 투기 상품 시장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가령, 모든 종류의 대출에 내재된 위험에 대비하는 상품, 즉 CDS의 총합이 2조 달러가 넘었으며, 이는 말하자면 60조 달러에 달하는 가치에 대한 보험 금액으로 전 세계 총생산을 합한 액수를 능가하는 것이었다. 57

2009년 6월, 미국에 오바마 대통령이 이끄는 민주당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재무장관에 임명된 연방준비이사회 출신 티모시 가이트너는, 은행들의 지불 능력을 개선시키기 위해서 이들이 보유한 악성자산들을 연방정부의 지원금을 통해서 투자기금들이 사들이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렇게 하면 은행들은 실제로 돈을 만질 수 있게 되는 것이었다 67

2009년 1월부터 9월까지의 기간 동안, 미국의 2천만 가구 이상이 주택을 차압당해서 길거리로 나앉았거나 그렇게 될 형편이었다. 미국이 공식적인 실업자 수는 1천 470만명으로, 이는 2007년 말에 비해서 두 배나 증가한 수치이며, 여기에다가 경제활동인구에는 포함되지 않으나 현재 구직중인 640만 명을 더해야 한다. 연방중비이사회 책임 자급 인사는 실제적인 실업률은 16%를 넘는다고 고백한다. 4백만 명의 미국인은 26주가 넘도록 일자리를 찾아야 하며, 평균 실업 기간은 24.5주이다. 1994년에는 15.8주였다. 실업은 교육과 건강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고루 나타나고 있다. 상황은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한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때, 6명이 실업자로 전락한다. 

미국의 산업생산 가동률은 68.5%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최저 기록이었던 1982년의 70.9%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참고로 이제까지는 평균 80%를 유지해왔다. 실업 상태인 근로자들 중에서 50만 명이 2009년 10월에 실업자 권리를 상실했으며, 2009년 연말이면 150만 명이 같은 상황을 맞게 된다. 결과적으로, 빈곤이 미국에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식품 배급 전표를 활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 혜택을 받는 사람들 중에서 40%는 근로 소득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2007년의 경우, 이 비율은 25%에 머물렀다. 74

모든 일이 그렇듯이, 이 체제에도 끝이 있게 마련이다. 서양은 오늘날 더 이상 다른 나라들이 제공해준 성장에 자기 스스로 공헌할 능력이 없으며, 더 이상 다른 나라들의 자원을 끌어 모을 만큼 매력적이지 않다. 서양은 생존을 위한 조건, 즉 자신에 대한 존중, 사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여기에 연결된 사하응로 생존을 위해 투쟁도 불사하는 투지 등의 상당 부분을 상실했으며, 그 문제에 대해서는 뒤에서 상세하게 다룰 예정이다.  78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따르면 서양의 소비는 갈수록 위축될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민간 투자는 되살아나기 힘들다. 실제로 미국에서 현재 기업 부문의 단기 대출 수요는 2003년의 절반 수준이며, 얼마 안되는 대출의 경우도 낮은 금리로 돈을 빌려 기존 채무를 갚는 데 이용되고 있다. 

은행 측이 제공하는 대출 또한, 은행들의 낮은 자기자본비율 때문에 그다지 확대될 전망이 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보았듯이, 은행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단 (예대금리차, 회계처리 방식의 개혁, 기업이 채무 연장을 요구해올 대마다 연방준비은행에 증권을 팔거나 CDS를 활성화시킴으로써 새로운 구조화 상품 출시)을 동원할 수 있지만, 자기자본이 충분하지 못한 까닭에, 은행 본연의 업무인 금융 매개자로서의 기능을 되찾을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은행들은 가계와 기업의 대출금 상환을 관리하는 것으로 만족하면서, 새로운 업종을 개척하는 쪽보다는 증시를 통한 투기에 열을 올리려 든다. 그런가 하면 투자 기금들(이들은 향후 5년간 4천억 달러의 빚을 갚아야 한다)은, 자산을 헐값에 팔아넘기거나 전주들로부터 출자금의 기간 연장을 얻어내지 않는 한 자금을 모으는 데 애를 먹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모든 건 꽉 막혀버린다. 은행을 통해서 자금을 마련할 수도 사모 펀드의 자금을 사용할 수도 없다면 투자 회복은 물 건너 갈 것이며, 투자 회복이 불가능하다면 경제 성장은 단념할 수 밖에 없다. 87

여전히 고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중국 경제는 인민은행의 지나친 대출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될 위험을 안고 있다. 이는 중국 자산(부동산, 증권)의 대대적인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같은 '거품' 폭발은 '중화 제국'의 도를 넘는 생산 과잉 현상을 시장이 감지하게 될 때 현실화될 것이다. 가령 철강석 분야만 놓고 보더라도, 중국 각지의 항구에 집적되어 있는 이 광물의 재고는 2009년 10월 기준으로 석달 소비량에 맞먹는데, 일반적으로 한 달 소비량을 저장해두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91

절대적 피크오일에 도달하게 되는 시점은 이보다 훨씬 더 불확실하다. 국제에너지기구는 이 시점을 대략 2030년 전후로 잡는데, 세계의 소비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때까지 사우디아라비아 매장량의 4배에 해당하는 석유를 찾아내야만 하고, 꾸준하게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매장량의 무려 6배가 되는 석유를 발견해야 하는데, 이는 엄청난 생태계 파괴를 감수하면서까지 아메리카 대륙의 유혈암을 사용한다면 모를까, 그 외에는 도저히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피크오일연구협회 소속 지질학자들에 의하면, 절대적 피크오일은 2014년에서 2018년 사이에 오게 될 것이라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이들보다 한결 낙관적인 전문가들은 2060년쯤이 될 거라는 의견도 제시한다. 어쨌거나 이 피크오일은 10년 후에 또 다른 피크, 즉 피크가스를 동반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40년 후엔 석탄 피크도 닥칠 것이다. 그런 피크 따위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전문가들도 물론 있다. 대체에너지 개발이 그 사이에 이미 상당한 수준에 도달해서 화석에너지 소비가 그만큼 줄어들게 될 거라는 것이 그들의 주장이다. 이는 나무에서 석탄으로 옮아갔다가,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오면서 석유로 대체된 것과 마찬가지의 이치라는 것이다. 97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10년 사이에 엄청난 양의 탄소가스를 발생시키게 될 것이다. 프랑스의 경우, 현재 탄소가스 배출량은 1인당 연평균 9톤인데 비해 미국은 23톤이나 된다. 세계 평균은 최소 2.5톤 정도인데 , 이는 극단적인 기온 변화, 태풍, 가뭄, 홍수 등의 빈번한 발생 등으로 구체화되는 기후 위기를 촉발하기에 충분한 수준이다. 기후 위기는 인구의 대이동을 동반하게 될 것이다. 이 문제에대해서도 서두러 대비책을 마련하고, 위기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책을 세워야 한다. 

특히 2025년경에는 탄소가스 배출로 인해 해저 산호의 파괴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산호는 인류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산호초들이 바닷속생물의 3분의 1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해일로부터 해안을 보호해주며, 물고기들에게 독성을 부여한느 해조류의 번식을 막아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같은 산호초들이 탄소가스 배출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바닷물의 산성화와 온도 상승으로 급속하게 사라지고 있다. 탄소가스 농도 1백만분의 350정도에서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던 암초들은 현재 수준인 1백만분의 387에서 이미 타격을 받고 있다. 산호초의 40%, 특히 인도양과 카리브해 인근의 산호초들은 벌써 상당히 손상되었으며, 10%는 회복 불가능할 정도로 망가졌다.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의 대산호초도 앞으로 10년 내에 심하게 훼손되어, 20년 내에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다. 전 세계의 모든 산호초들이 21세기 중반까지 비슷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이며, 이는 곧 바다에서의 삶이 사라져 궁극적으로 인류의 생존 조건이 점점 더 열악해짐을 의미한다. 100

따라서 각종 전쟁과 다양한 분쟁들이 일어날 가능성은 충분하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같은 상황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야 한다. 향후 10년 안에 전 지구적인 차원의 전쟁은 물론이고, 지역에 국한된 전쟁이라도 발발할 확률은 매우 낮지만 국지전이나 대규모 테러 행위, 범죄 행위 등은 끊임없이 증가 추세를 보이게 될 것이다. 

현실 세계 또는 가상 세계에서 이른바 '묻지 마 폭력', 즉 이유 없는 폭력 행위들도 증가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는 2009년 한 해 동안 무려 500%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107

자포자기를 택하는 무리들보다는 훨씬 열세겠지만, 특히 개인들 중에는 자신들을 위협하는 위험의 심층적인 원인이 이 세계의 본질에 내재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물질적인 세계로부터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고, 가령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행복의 조건이 마련될 수 없으며, 그들을 고통르로부터 벗어나게 해주고, 타인들과의 관계, 또 자신들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믿는다. 이들이 보기에 물질적인 세계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따라서 이들은 선택 가능한 몇몇 철학적 태도 중에서 스스로 주변인이 되기로, 세상으로부터 스스로를 격리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 아무 일에도 참여하지 않고 지지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해서 다른 것에서 피난처를 찾지도 못한다. 115

좀 더 평이하게 말하자면 '살아남다'라는 말은 우선 최대한 오래 사는 것을 의미한다. 개인을 두고 말하자면 적어도 120세까지는 사는 것을 의미할 테고, 기업으로 보자면 여러 세기 동안 번창하는 것, 국가로 보자면 수천 년을 이어내리는 역사를 쌓아가는 것, 그리고 인류 전체로 보자면 무한한 시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선험적으로 볼 때는, 개인과 기업의 생존 수칙은 도저히 같을 수가 없어보인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동일하며, 어떤 경우에도 가장 복잡하고 까다로운 작업은 살고 싶어하는 자의식의 핵심을 확인하는 일이다. 모든 것이 이로부터 시작된다. 

또한 선험적으로 볼 때 이러한 수칙들은 힘 있는 자냐, 비참한 지경에 처한 힘 없는 자냐에 따라 도저히 똑같을 수가 없을 듯 보인다. 힘 있는 자는 훨씬 많은 시간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시간에 쫓겨서 급하게 무엇인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 아니 그렇다고 믿는다. 반면, 힘 없는 자는 우선 당장 목숨을 부지하는 일을 생각해야 한다. 실제로 이 두 상황이 지니는 차이점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 자신이 지닌 특권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아는 힘 있는 자는 순간 속에 살며, 매순간 흥청망청 낭비하며 최대한 많은 것을 독차지하려고 기를 쓴다. 반대로 가난하고 힘없는 자는 어차피 아무에게서도 기대할 것이 없으므로, 스스로의 힘만으로 미래를 준비한다. 122

이 외에도 수많은 소설과 영화 작품들이 독자나 관객들에게 극단적인 상황이 간접 체험을 제공함으로써 살아남기의 교휸을 보여준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 스탕달의 '적과 흑', 찰스 디킨스의 '올리버 트위스트',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같은 성장 소설이나, 앞서 언급한 야키족 인디언과 관련하여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주앙의 가르침' 같은 작품은 여러 번씩 일고 또 읽어볼  만하다. 

오늘날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생존 기술에서도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살아있는 매 순간이 위협이나 다름없는 이들은, 살아남아야겠다는 강렬한 욕망과 위험에 대한 본능적인 의식, 주변 환경에 대한 상세한 지식은 물론 풍부한 상상력과 적응력,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는 환경에서도 자신의 편을 찾아내는 감식력, 연대감과 충성심을 끌어내며, 위협을 성숙의 기회로 바꾸고, 여러 종류의 일을 한꺼번에 실해에 옮기는 능력 등을 지니고 있다. 모든 달걀을 한 바구나에 넣지않고 분산하는 슬기, 각기 위험도가 다른 수십 건의 대출과 투자를 운영하는 유연성도 이들에게 배워야 할 점들이다. 125

살아남기 위해, 위협과 동요에 맞서기 위해서는 우선 그럴 의지가 필요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을 의식하고 존중하며, 스스로를 보살피고 살아야 할 이유를 떳떳하게 표현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내세울 수 있고, 거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으며, 이를 밖으로 내보이고 실현할 수 있어야 한다.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자긍심이 지나치면 과대망상증에 이를 수도 잇으나, 개인이나 집단들 중에는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식조차 없거나 전혀 존중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 경우도 적지 ㅇ낳다. 이들은 자신들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 따위에 대해서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경우가 태반이다. 이들은 당연히 생존을 위해서 투쟁할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으며, 일이 닥치면 제일 먼저 모든 것을 포기하게 될 것이다. 한 마디로 이들은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없다. 127

타인에 대한 연구, 타인의 생각 읽기 등은 자신에 대한 심층적인 인식, 자신의 인생 계획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전제로 한다. 붓다는 '자신을 아는 건 세상을 아는 것이고, 세상을 아는 건 자신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이입은 자긍심과 전력투구를 전제로 한다. 감정이입을 통해서 충격을 견뎌내는 탄력성의 원칙 정립이 가능하다. 131

남들에게서 가장 좋은 점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이를 자기 것으로 만들며, 남의 문화가 몸에 배도로고 하여 거기에서 배움을 얻고, 남들이 가진 확신으로부터 영감을 얻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감정이입은 말하자면 유비쿼터스, 즉,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를 준비하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중세 후기, 가톨릭으로 개종한 스페인과 포르투갈 출신 유대인인 마란들이나 정복당한 나라, 병합당한 기업들이 취하는 태도가 이에 해당된다. 134

절대적인 이타주의자들로, 미래에 관한 극심한 동요와 전망 속에서 자신들의 행복 따위는 중요하지 않으며 오직 다른 사람들의 행복만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환자들, 실직자들, 가난한 사람들을 돌보며, 생태 문제나 유사한 문제들에 관심을 쏟으면서 정작 자신들에 대해서는 무심하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행복해지도록 돕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들이 행복해야 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이들은 남을 위해서 자신들의 행복을 희생한다고 주장하는데, 사실은 그것이야말로 이들이 자신들의 행복을 실현하는 방법이라고 말할 수있다. 

스스로를 존중하려면 남이 내려준 진단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그 사람이 대단한 전문가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책임감을 갖고 스스로를 관찰하고 통제하며 자신에 대해서  엄격해져야 한다. 우리들 각자는, 특히 위기의 시대일수록 다른 사람으로부터는 아무것도 기대할 수 없는 것처럼, 오직 자신만을 믿고 행동해야 한다. 해고, 구매 능력 상실, 질병, 불행, 생태계나 건강 관련 재앙에 직면하여, 각자는 처음부터 남들이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 자신을 위해서 해줄 수 있느 일이 아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147

'스스로를 존중하기'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성장시키고 개혁하여 자신이 가진 최고의 능력을 끌어내며, 자신이 현재 알고 있는 것, 현재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지 않으며, 쉬지 않고 더 나은 존재 이유를 만들어가야 함을 의미한다. 경제 용어로 표현하자면, 자신의 능력에 대한 정기적인 대차대조표를 작성하고, 자신이 우의에 있는 분야에 대해서 끊임없이 점검하고 확인해야 한다고 말할 수있다. 이때 , 특히 위에서 언급한 앞으로 닥칠 변화와 그 변화에 맞서서 긍정적으로 진화해가는 법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148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는 것은, 매 순간을 마지막 순간인 것처럼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것을 뜻한다. 점점 더 불안해지며 배신이 판을 치는 세계에서 단 한순간도, 그것이 자발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라면 예외겠지만, 권태에 내어주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시간의 밀도를 높인다고 하는 것은 대화와 경이로움, 웃음, 다정함, 우정, 예술, 그리고 사랑 등 상품화되지 않은 용도로 활용하는 시간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소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즐거움을 얻기 위해 보낸 시간, 이를테면 책을 사서 서가에 꽂아 놓고 멀찍이 떨어져서 그것을 바라보거나 침대 머리맡을 장식하기보다는 그 책을 읽으면서 보낸 시간, CD를 사서 쌓아 놓기보다는 음악회에 가서 다만 한 곡이라도 실제로 음악을 듣는 시간, 자동차를 바꾸기보다는 의미 있는 여행을 하면서 보낸 시간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것이다. 153

이같은 탄력성은 특히 위기에 직면하여 한 가지 직업, 한 가지 경력, 한 가지 능력, 하나의 삶의 터전이나 직장, 유일한 수입운, 유일한 대출원에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하고 또 확인하게 만든다. 또한 봉급생활자일 때나 자영업자일 때, 피고용인일 때나 고용주일 때, 제조업자일 때나 상인일 때, 근로자일 때나 간부 사원일 때, 예술가일 때나 공무원일 때, 소비자일 때나 생산자일 때, 돈을 빌려주는 입장일 때나 빌리는 입장일 때, 좌우지간 모든 경우에 당황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적절하게 처신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158

생활필수품에 가해지는 가격 압력으로 말미암아 일부 제품들은 무상으로 제공될 수도 있다. 가령 식품, 의복, 자동차, 여행등(최손한 가장 최저 가격으로 제공되던 물품들)은 샌드위치맨이 되는 것을 받아들인 사람들 즉, 자신들이 소비하는 제품의 광고판과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광고로서의 역할 덕분에 공짜로 제공될 수 있다.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런 식의 거래를 받아들이고 있으며, 패션 분야에서는 소비자들이 자진해서 이러한 거래를 요구하고 있는 형편이다. 

젊은 세대들은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태도를 바꾸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들은 신문을 점점 덜 사고, TV도 점점 덜 보겠지만, 생활필수품의 광고판이 되는 것은 마다하지 않을 것이며, 통화 중간중간에 광고가 끼어드는 방식의 전화 가입 방식을 기꺼이 수용할 것이다. 이런 형식의 무료 서비스는 요금 납부뿐만 아니라 광고비, 신용카드 결제, 후원금 납부, 세금 납부 등으로도 확대 가능하다. 163

예를 들어, 봉급 생활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존중하도록 하기 위해서 기업은 이들의 일을 존중해야 한다. 이들의 시간이 의미를 지니려면, 기업은 이들을 위해서 경력 관리 계획을 미리 세워두어야 한다. 이들이 감정이입을 제대로 할 수 있으려면 기업 내부에서 원만하고 민주적인 사회생활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들의 창의성과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는 평생교육을 통해서 가능해지며, 이로써 이들은 늘 해오던 일을 바꿀 수 있게 된다. 탄력성 기르기는 사회 보장과 각종 보험제도 등을 통해서 가능하다. 이들이 노동법이 정해 놓은 테두리 안에서 정당한 절차를 밟아가면서 반기를 들 수 있는 권리도 존중되어야 한ㄷ. 이런 조건이 선행되어야 기업은 근로자들의 충성심을 얻어낼 수 있다. 주주나 고객, 은행, 하청업체, 보완자 같은 다른 파트너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178

자신들이 줄곧 해오던 주장에 세뇌라도 당한 듯, 기업들은 남들에게는 물로 스스로에게도 거짓말을 한다. 특히 재무안정성에 대해서는 유난히 거짓말이 빈번하다. 이들 기업들은 실제 대비책은 전혀 수립해놓지 않은 채, 위에서 언급한 모든 종류의 도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기업들은 존재 이유를 확실시하고 가치관을 존중하기 위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꿰뚫어 보며, 정직해지고 스스로를 존중하며 제품의 우수성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 따위는 기울이지 않는다. 기업들은 또한 근로자, 주주, 고객들이 그드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신경 쓰는 일에도 소홀하다. 179

자신들이 보기에도 스스로가 중요하다고 의식하고 있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으며, 그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을 분석함으로써 최대한 멀리까지 나아갈 수 있다. 위기에 직면해서 예기치 못했던 모든 우연적인 요소의 공격에 반격을 가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적을 알고 동지를 규합할 수 있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있다. 186

경영자는 혁명적인 언어, 창의성, 정신 등을 개발해야 한다. 규칙이나 코드를 준수하지 않아도 되는 필요성, 특히 위에서 언급한 종류의 끔찍한 천재지변이 일어난 경우라면, 규범을 벗어나서 생각해야 할 필요성도 감지하고 있어야 한다. 203

이 외에 살아남기에 유리한 분야로는, 무한한 인내심을 제외하고는 특정 주주가 존재하지 않는 '사회적 기업'을 들 수 있겠다. 사회적 기업의 목적은 정해진 임무를 성취하는 것으로, 이러한 기업들에게 있어서 이익 창출은 하나의 제약에 불과하다. 자본주의 기업은 주주들에게 돌려줄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고객들을 섬겨야 하는 반면, 사회적 기업은 고객들에게 봉사하기 위한 수단을 마련하기 위해 이익을 낸다는 근본저긴 차이점을 지닌다. 그러므로 사회적 기업은 다른 여느 기업들 보다 스스로를 존중하기, 전력투구, 감정이입, 탄력성 제고, 창의성, 동시에 도처에 존재하기, 나아가서 혁명적 사고의 원칙을 효과적으로 준수할 수 있다. 205

어떤 나라도 더 이상 생존하고 싶은 욕망이 없거나, 스스로에 대해서 자부심을 갖지 못한다면, 그리고 쇠락을 자초하는 힘에 저항할 용기를 갖지 못하고, 더 이상 존재 이유를 찾지 못한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두려움만이 국민 전체를 하나로 묶는 유일한 감정이라면 그 나라는 영속할 수 없다. 위험에 직면한 나라를 하나로 이어주는 끈이 고작 두려움이라면, 그들을 묶어주던 두려움이 사라지는 순간 이들의 결속력도 사라져버리기 때문이다.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구 소련의 경우만 보아도 이는 분명하다. 

그러므로 위혀이 될 수 이는 모든 것과 맞서서 생존할 수 있는 첫번째 조건은,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중요성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며, 자신의 존재 이유를 확신하는 것이다. 214

인류는 자신의 존재에 가해지는 위협을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먹고 마시며, 숨을 쉬고 공간을 점유하며 사는 새로운 방식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해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 물속에서 산다거나 극단적인 기온에서 사는 방식을 고안해내야 한다는 말이다. 또한, 지질공학을 통해서 인간으로 인해서 야기되는 기후 변화를 저지해야 한다. 243

잘 알려졌다시피, 아탈리는 현존하는 프랑스 최고 지성인의 한 사람으로서, 우선 엄청나게 부지런한 저술 작업 자체만으로도 단연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전기, 에세이, 정책 제안서, 심지어 소설에 이르기까지 그 저술들이 취하고 있는 형태의 다양성과 내용의 방대함으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또한 지성인이면서 상아탑 안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 정치와 경제의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한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247

이런저런 뉴스 때문에, 은행가들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과 그들에게 지급되는 현재의 보너스를 미래의 납세자들로 하여금 지불하게 한다는 것이 각국 정부들이 내세우는 유일한 전략이었음을 통렬하게 비판해온 아탈리의 입장이 힘을 얻게 될지 새삼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 결판이 나든지, 사실 결론이야 매번 위기가 닥칠 때마다 다른 식으로 날 수도 있으니, 그 결론에 일희일빌하지 말고 스스로 살 길을 모색하는 것이, 이번 책을 통해서 아탈리가 주는 가장 큰 가르침이 아닐까. 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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